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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칼럼]中 전인대의 인상적 장면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3.12 05:30:00지난해 중국의 성과를 결산하고 올해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전체회의가 11일 막을 내렸다. 이 회의 개최 이전에 국제사회는 올해 중국경제의 성장률과 추진전략, 왕이 외교부장의 교체 여부, 총리와 정부(국무원)의 역할분담, 코로나 이후의 중국의 사회정책 방향 등에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내외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달성하기 어렵다는 외부평가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내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둘째 낙마한 친강 전 외교부장을 대신해 다양한 외교부장 후보군이 언론에 등장했으나, 일단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왕이 부장이 당분간 정치국 위원과 외교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셋째 당과 정부의 관계에서 당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1993년 리펑 총리 때부터 유지해오던 폐막일의 총리 내외신 기자회견을 폐지했다. 이것은 총리 책임제가 약화되고 정부가 정책 해석자에서 정책 집행자로 전락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실제로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국무원 전체회의의 위상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총리의 위상을 낮추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 사회정책의 변화다. 중국은 세계 경제 위기, 공급망 압력, 실업과 사회적 격차, 부동산 및 지방정부 채무 등의 리스크로 성장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양로·의료·교육·취업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몇 가지 인상적 장면이 추가됐다. 우선 시 주석이 제창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이다. 즉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 생산방식과는 달리 과학기술과 혁신에 기초한 새로운 생산양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 기술을 가져와 중국의 노동력과 결합하는 발전방식은 시효를 다했다는 선언인데, 다분히 미·중 과학기술 경쟁 속에서 찾은 중국식 탈출구로 보인다. 당분간 모든 투자와 기술 그리고 생산성 혁신은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결과로 포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는 거시경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울 것은 적극적으로 세우고, 깨뜨릴 것은 세운 기초 위에서 깨뜨려야 한다’는 선립후파(先立後破)의 제시다. 이것은 내수확대전략을 먼저 추진하면서도 공급측 구조개혁을 병행하겠다는 정책이다. 즉 제한적으로 경기부양을 하겠지만 국가채무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미래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예고했다. 산업망과 공급망을 업그레이드하고 미래산업 선도구를 설치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플러스 행동(인공지능 진흥책), 디지털 산업 클러스터 육성, 스마트 시티 등 신흥산업과 미래산업에서 획기적 비교우위를 확보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린 520억 달러를 책정했다. 마지막으로 외교부장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에도 국제질서와 지역 질서에 대한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일단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일단 미·중 관계를 안정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중 전략경쟁의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중국이 경제와 산업정책을 추진하는 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만 문제에 대해 예의 ‘조국통일대업’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글로벌 남부와 유럽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투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특색 대국외교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아쉬운 것은 한중관계는 중일관계와 함께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가동해야 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중간 정책 차이를 다시 확인했다. 이러한 중국의 정책변화는 지정학·지경학으로 얽힌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노동집약형 산업은 이미 중국을 떠났으나, 중국의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이 만든 최종소비재와 공급망은 또 다른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다. 유행처럼 번지는 중국위기론·중국붕괴론·중국정점론·중국철수론에 편승하기 전에 국부와 기업이익은 어디에서 오는지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늦지 않게 한중관계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정보경찰 동원 '총선개입' 강신명 전 경찰청장, 대법 최종 선고
사회사회일반 2024.03.12 05:30:00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 동원으로 총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선고를 받는다. 대법원 제2부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제1호법정에서 강 전 청장과 검찰 측이 제기한 상고에 대해 판결을 내린다. 강 전 청장은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당선을 위해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관련 정보 활동을 지시·수행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2019년 6월 기소됐다. 검찰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윗선으로 지목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함께 기소했다. 1심은 2022년 10월 강 전 청장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과 나머지 혐의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과 강 전 청장 양측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강 전 청장에게 내려진 실형 부분을 징역 1년 2월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다만 양 측 모두 상고를 제기해 대법원 판결을 받게 됐다. 함께 기소된 이들은 모두 1심의 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현 전 수석은 관련 사건에서 이미 징역 10개월의 유죄가 확정돼 면소 판결을 받았다. 강 전 청장 시절 경찰청 차장을 지낸 이철성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정보라인과 이재성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청와대 관계자에게는 각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강 전 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은 1심의 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
최태원·노소영 이혼 항소심, 지연 끝 오늘 시작
사회사회일반 2024.03.12 05:30:00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의 첫 항소심이 열린다. 당초 1월 중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변호인 선임 문제와 항소심 재판부 소속 판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지연돼 왔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이날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다만 양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2심 재판이 열리게 됐다. 앞서 법원은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올 1월 11일로 정했으나, 재판은 2개월간 지연됐다. 항소심을 심리 중이던 재판부 소속 강상욱 서울고법 판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같은 달 갑작스레 사망한 데 이어, 최 회장이 2심 재판부 소속 조카가 근무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2명을 대리인단에 포함해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졌다.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결혼 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최 회장은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이듬해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
마법같은 쇼트게임 도우미…타이틀리스트 보키 SM10 웨지[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3.12 05:30:00‘웨지 명장’ 밥 보키가 2년 만에 신제품인 SM10 웨지를 내놨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그루브 사이에 미세하게 설계된 TX9 그루브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TX9 그루브는 약 300rpm(분당 회전수)의 스핀을 더 발생시키고 샷에 대한 컨트롤 능력을 높인다. 페이스는 수 차례 열처리를 통해 내구성이 더욱 강화됐다. 풀 스윙이 많은 피칭과 갭 웨지(46~52도)의 그루브는 좁고 깊다. 이물질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하는 샌드와 로브 웨지(54~62도) 그루브는 얕지만 넓다. 무게 중심도 로프트 각도에 따라 다르게 설정해 뛰어난 탄도 컨트롤 성능과 견고한 타구감을 제공한다. 헤드 밑면을 갈아낸 형태인 그라인드는 6가지가 있다. 마감 방식에 따라 제트 블랙(왼쪽부터), 니켈, 투어 크롬 세 종류로 출시된다. -
조카 살인 ‘데이트폭력’ 지칭 이재명 대표, 손배소 항소심 결론
사회사회일반 2024.03.12 05:3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변호한 조카의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항소심 결과가 12일 나온다. 이 대표의 1심 승소 이후 1년 2개월 만에 나오는 결론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0-3부(이상아·송영환·김동현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2시 유족 A씨가 이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지난해 1월 열린 1심서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피고는 이 사건 게시글에서 피고의 조카가 원고 가족에서 저지른 범행을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했다”며 “표현 및 게시글 전체 내용과 취지에 비춰볼 때 피고 조카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축소·왜곡하는 등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하거나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조카 김 모 씨의 여자친구 살해 사건 1·2심 변호를 맡아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피해자 유족 A씨는 이 같은 이 대표의 데이트 폭력 발언에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이 대표를 상대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어디까지 오르나"…비트코인 개당 '1억' 돌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2 05:30:00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급등세에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9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1억 원 선을 넘나들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 최고치를 찍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장중 7만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8일 처음으로 7만 달러 선을 넘은 뒤 사흘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20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막대한 돈이 몰린 데다 비트코인 큰손들도 추가 상승에 점치는 듯하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나온 이슈는 없는데 현물 ETF와 반감기 이슈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강세에 힘입어 비트코인 외 가상 자산인 ‘알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전날 개당 560만 원 선을 넘어섰다. 다만 해외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대비 국내 거래소 가격의 높음을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쏘카 이용자가 많이 찾은 벚꽃 명소는…경주 계림숲
산업IT 2024.03.12 05:30:00지난해 쏘카 이용자들이 밤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경주 계림숲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쏘카에 따르면 경주 계림숲과 일산호수공원·송도센트럴파크·여좌천(창원시 진해구)·수원 화성에 쏘카 이용자들이 밤벚꽃을 즐기기 위해 가장 많이 찾았다. 이번 정차 데이터는 작년 벚꽃 개화 시기(3월 20일~4월 10일) 오후 7시부터 자정 사이 전국 벚꽃 명소 기준 반경 1km 이내 1시간 이상 시동을 끄고 정차한 차량의 위치를 기반으로 추출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가장 개화가 빠른 남부 지방 중 경상도에서는 △계림숲 △여좌천 △제황산공원 △달맞이언덕 △환호공원 △이월드 등이 유명 벚꽃 명소로 떠올랐다.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는 △운천저수지 △유달산 △덕진공원 △카이스트 △동문동성당 △해미천 등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다. 쏘카는 “밤에 벚꽃 명소를 찾은 5명 중 1명은 숙박시설도 함께 이용했다”면서 “밤에는 교통체증과 인파, 주차 걱정 없이 벚꽃을 더 시원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쏘카 앱에서는 전국 2만 5000여 개 숙박시설과 차량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쏘카는 1박 이상 숙소와 함께 벚꽃 여행을 떠나는 경우 24시간 카셰어링 무료 혜택과 최대 4만원 을 할인해주는 ‘쏘카특박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
北 대남기구 잇딴 폐지에…南도 대북기구 통폐합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3.12 05:30:00연말연초 북한이 대남기구를 잇따라 폐지한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 부처에서도 북한 관련 대화나 교류, 협력과 관련된 부서가 통폐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외교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18년 만에 '한반도평화교섭본부' 간판을 내리고 외교전략정보본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개성공단 지원재단도 해산 절차를 밟는다. 통일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 개성공단 지원재단의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내용의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개성공단 지원재단 해산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쳐 다음주에 공포, 시행될 예정"이라며 "시행령 공포 이후 재단 이사회 개최, 해산 등기, 해산 신고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단 해산 후 업무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위탁된다. 이에 따라 2007년 말 출범해 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 출입경, 노무, 시설관리 등을 지원해 온 개성공단 지원재단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외교부도 차관급 조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도 외교전략정보본부로 확대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신설될 외교전략정보본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겠지만 조직명칭이 바뀌면서 북한과의 대화 업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지난해에는 통일부가 기존의 교류협력국, 남북회담본부 등 4개 조직을 남북관계관리단으로 통폐합한 바 있다. 이는 남북 대화의 시계가 멈춰선 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부처가 몸집을 불릴 때는 예산 등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 다뤄야할 업무는 늘어나다 보니 현재 큰 일이 없는 부서를 통폐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개성공단지원재단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이후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외교부 역시 전세계 공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취합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는데, 새 조직을 신설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존 한반도평화교섭 본부를 확대개편하는 방향을 택했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남북관계의 긴장을 더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북한이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2국가'라고 규정하고 각종 대남 기구를 폐지한 가운데 우리도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 평화 관련 부서를 없애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
뉴욕증시 상승세, '빅테크' 중심에서 폭넓게 확산… 중소형·경기민감주도 눈길
국제국제일반 2024.03.12 05:30:00올해 들어 무섭게 상승 중인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가 소수 빅테크 중심에서 더 폭넓은 기업으로 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증시에서 수익을 내는 종목도 빅테크에서 여러 기업들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여러 곳에서 제기된다. WSJ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별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모든 종목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산출하는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동일가중 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빅테크 기업을 지칭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에서도 애플·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나온 기록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무려 16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난 12개월간 약 33%나 올랐다.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거의 5분의 1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최고 점유율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소수 빅테크 기업보다 더 광범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빅테크 이외 다른 분야로도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지수 랠리가 폭넓은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WSJ는 “빅테크 기업의 증시 지배력과 인공지능(AI) 전망에 대한 시장의 열정적 투자가 근원적 약점을 숨긴다는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기술주는 빅테크 중심으로 올해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지만, 유틸리티와 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다. 그러나 성장 전망과 더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산업 및 금융 주식은 최소 7% 올랐다. 또한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도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저점 대비 27% 상승했다. 고금리와 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터였다. WSJ는 지수 상승을 이끈 기업들의 이익은 강한 생산성과 재정 지출에 힘입어 계속 뒷받침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S&P 500기업의 수익이 올해 11%, 내년에는 추가로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해 미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조정 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모델로는 올해 1분기 2.5%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자문 회사 스트레이 리플렉션스(Stray Reflections) 창업자 자와드 미안은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전망은 충족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6% 이상 성장했을 때 S&P 500 기업의 이익은 약 2% 증가했으며, 올해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안 창업자는 “우리는 강세장의 제약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며 빅테크 주도의 랠리가 힘을 잃으면서 중소기업주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볼 때 인플레이션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점이나 높은 금리로 대출을 갱신해야 하는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은 이들 기업의 상승에 부정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
[해외칼럼]재주 넘는 바이든, 돈 챙기는 트럼프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3.12 05:30:00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길 희소식과 고개를 가로저을 나쁜 소식이 있다. 희소식은 미국인들이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유권자들이 모든 공로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린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저속 성장을 이어가며 전문가들의 침체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니 ‘저속 성장’이라는 표현은 취소해야 한다. 미국 경제는 벌써 1년 이상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업률은 기록적인 저점 근처로 떨어졌고, 국내총생산(GDP)은 빠르게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수그러들었다. 일부 경제 수치는 팬데믹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하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지난 1년을 흘려보냈다. 미국 경제가 ‘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 시기에 버금갈 만큼 나쁘다는 볼멘 평가도 종종 제기됐다.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경제가 각종 수치와 지수가 보여주는 그림과 얼추 맞아떨어진다는 대중의 인식이 확산됐다. 물론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 그리 많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 인식은 폭을 넓혀갈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31%는 지난 2년간 경제가 호전됐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무려 10%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마찬가지로 CBS뉴스·유거브와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가 발표한 다른 서베이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응답자 개인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잘 나가는 경제에도 아직 유권자들의 인식 전환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심기를 거북하게 만드는 응답자들의 반응은 따로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트럼프와의 일대일 가상 맞대결에서 현역 대통령인 바이든이 뒤진다는 점이다.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지금의 경제보다 트럼프 시절이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트럼프 집권 마지막 해의 실업률이 경기 대침체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었다. 트럼프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바이드노믹스의 효과를 경험했다는 대답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뉴욕타임스·시에나 공동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둘 가운데 누가 물가를 끌어내리거나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2대1의 비율로 트럼프가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건 상당히 충격적이다. 물론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내려가는 법이 거의 없다. 얼마나 서서히 오르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설문의 오류를 무시한다 해도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경제정책 어젠다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쯤에서 경제와 관련된 그의 공약을 살펴보자.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 전체에 일률적으로 10%의 글로벌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과거 이른바 ‘트럼프 관세’의 비용은 가격 인상을 통해 대부분 소비자들이 부담했다. 불법 및 합법 이민을 축소한다. 그는 서류 미비 농업 인력의 상당수를 추방하고 계절 농업 노동자의 합법적 입국을 허용하는 비자 프로그램을 폐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노동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체 재원 없이 기업세 및 양도소득세를 인하한다. 이 경우 연방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런 조치들은 하나같이 인플레를 악화시킬 것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는가. 위에 언급한 트럼프의 3개 공약을 분석한 투자금융회사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재집권 시 인플레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기록적인 주식시장 강세를 포함해 경제와 재정 상태가 이제껏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은 자신의 영향력 때문이거나 최소한 그가 재집권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이없는 주장이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이 그의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들은 트럼프의 임기 말년이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이다. 이런 모든 상황은 언론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자명종이 돼야 한다. 그들에겐 ‘미래를 결정지을 선택’에 관해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와 동시에 유권자들에게는 올가을 선거에서 누구를 국정의 사령탑에 앉혀야 할지 신중하고도 냉철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
출시 7주년 배틀그라운드, 언리얼5 업그레이드…불법 프로그램 대응도 강화
산업IT 2024.03.12 05:30:00출시 7주년을 맞는 배틀그라운드의 그래픽이 한층 향상된다. 크래프톤(259960)이 최신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장기 흥행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는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1일 배틀그라운드 2024년 개발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김태현 크래프톤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PD는 “현재 펍지는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하여 개발하고 있고 이를 상위 버전인 언리얼 엔진 5로 교체하려고 한다”며 “펍지의 상징성과 고유한 게임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 5’는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3D 실시간 렌더링 플랫폼이다. '나나이트'와 '루멘'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3D 그래픽 수준을 이전보다 크게 끌어올리며 주로 AAA급 게임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 5’로 개발을 시작하며 배틀그라운드의 그래픽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최고 퀄리티의 비주얼 변화를 목표한다”며 “캐릭터 차량 무기 월드 등 모든 요소의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장기 흥행을 위해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팀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62만 7477명이다. 지난해 3월 최대 동시 접속자(45만 9574명) 대비 36.5%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 게임은 지난달 27일부터 3월 5일 한 주간 스팀 상위 판매 게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된 지 약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용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김 PD는 “펍지의 상징성과 고유한 게임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게임 내 건물의 일부를 파괴해 새로운 공격 경로를 개척하고, 엄폐물을 조성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도록 ‘파괴 가능한 환경’을 도입한다. 게임에 역동성을 더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능을 선보이고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월드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게임의 코어 플레이를 유지한 채 시즌, 컬래버레이션, 모드에 맞는 장치 및 오브젝트를 추가해 상호작용하는 월드를 구축한다. 건 플레이 업데이트를 2개월 단위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더욱 균형 잡힌 무기 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데이트되는 무기는 아케이드 내 ‘건 플레이 실험실’을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팀 대 팀 대결 시스템’도 선보인다. 이는 이용자가 팀원들과 협력해 상대 팀과 점수를 겨루는 신규 시스템이다. 승리를 통해 팀 연승 기록을 세울 경우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비슷한 실력을 갖춘 이용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MMR(Matchmaking Rating) 시스템도 개선한다. 또 일반 매치에서 ‘봇’과의 전투가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봇’이 이용자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일반 매치-경쟁전-이스포츠’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다음 달부터 경쟁전에서 론도 맵을 만나볼 수 있으며, 론도를 하반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대회 맵으로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전 보상도 개편한다. 새로운 티어별 보상과 함께 경쟁전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티어가 더욱 정확한 실력의 지표가 될 수 있도록 랭크 포인트 산정 시 ‘킬’이 기존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해당 변경사항은 4월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올해는 경쟁전뿐만 아니라 일반 매치 및 다른 모드에서의 불법 프로그램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기존 안티치트 솔루션의 기능을 발전시키고, 딥러닝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보다 신속하게 탐지하고 제재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성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
‘실적 반토막’ 엑시노스 부활할까…삼성 저가폰까지 전방위 탑재
산업IT 2024.03.12 05:30:00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엑시노스’ 시리즈의 부활을 꾀한다. 지난해 신제품 공백으로 실적이 급감했지만 올해 들어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대거 엑시노스를 탑재하면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인도에서 엑시노스를 탑재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35’와 ‘갤럭시 A55’를 공개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에 순차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출시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가격은 각각 50만 원대, 6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35는 대만 미디어텍의 보급형 AP를 탑재했던 전작 A34와 달리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1380’를 장착했다. 전자기기 성능측정 사이트 ‘긱벤치’와 외신에 따르면 이 AP의 벤치마크(성능점수)는 멀티코어(다중작업) 기준 전작보다 13% 개선된 2897점이다. A55 역시 전작보다 10% 이상 향상된 ‘엑시노스1480’을 탑재했다. 멀티코어 3090점이다.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가 이미지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됐으며 중저가폰으로서는 넉넉한 12GB램의 메모리가 지원된다. 두 제품 모두 6.6인치 크기와 120Hz 주사율의 화면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 제품에 앞서 이보다 저렴한 ‘갤럭시 A25’와 프리미엄폰 ‘갤럭시 S24’, 더 거슬러가면 지난해 말 ‘갤럭시 S23 팬에디션(FE)’까지 모두 엑시노스 시리즈를 채택했다. S24의 전작 S23은 퀄컴 ‘스냅드래곤’, A25와 A35의 전작들은 미디어텍 AP가 들어갔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AP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이 절실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쟁 AP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과 매출 성장을 이룬 반면 엑시노스만 각각 48%, 4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엑시노스2200’의 성능 논란으로 지난해 S23에 넣었어야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공백을 딛고 올해 1월 ‘엑시노스2400’을 탑재한 S24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데 이어, 중급 AP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중급 AP를 얹어 팔 중저가폰 갤럭시A는 여전히 갤럭시폰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에서 스냅드래곤의 자리까지 엑시노스로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외신 샘모바일은 IT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S25’에는 전량 ‘엑시노스2500’을 탑재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S24 최상위 모델 ‘울트라’만큼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선택했다. 샘모바일은 그 근거의 하나로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엑시노스의 성능 최적화를 전담하는 팀까지 구성했다고도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월드(MWC) 2024’에서 프라이빗 부스(비공개 전시관)를 꾸리고 엑시노스2400의 개량 버전을 전시하기도 했다. 스태빌리티AI의 이미지 모델 ‘스테이블디퓨전’을 탑재하고 AI 경량화 전문 기업 노타의 기술을 접목해 1초대인 이미지 생성 시간을 업계 최저인 0.7초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2월 26일자 3면 참조 ‘[단독] 글 쓰면 0.7초만에 이미지 생성…삼성 엑시노스 AI, 퀄컴 맞먹어 [MWC 2024]’ 한편 AP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파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실적에도 갤럭시A 신제품의 역할이 크다.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으로 S24는 올해 3600만 대, 폴더블폰 신제품은 2000만 대나 팔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인 2억여 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나머지 중저가폰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
치열했던 '보험왕 모시기' …지난해 GA 설계사 2만명 '쑥'
경제·금융보험 2024.03.12 05:30:00‘보험설계사 모시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2만 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아야 유리한데 설계사들의 양과 질이 실적과 직결되면서 외부 영입은 물론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형 보험 대리점 63곳의 소속 보험설계사는 19만 8517명으로 2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년 17만 8755명보다 1만 9762명 급증해 2017년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GA 소속 설계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보장성 보험 판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설계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외부 영입이나 신규 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설계사들 역시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을 팔아 실적 올리기에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GA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GA 소속 설계사 수는 증가했지만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5만 9217명으로 전년 말 6만 1067명보다 1900명가량 줄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가 복잡하고 보험료가 비싼 편인 보장성 보험은 비대면 가입이 어려워 설계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보험계약마진(CSM) 개선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설계사 영입 경쟁도 치열했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계사 수는 늘었지만 보험 유지율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줄었다. 생명보험의 13회차 평균 유지율은 전년 83.66%에서 81.48%로 내렸고 손해보험 역시 83.66%에서 81.48%로 하락했다. GA 설계사의 지난해 평균 불완전판매율은 생명보험 0.09%, 손해보험 0.01%로 전년보다 각각 0.01%포인트 떨어졌다. -
“밸류업 노하우 알려달라”…한국거래소, 日 거래소에 협력 요청
증권국내증시 2024.03.12 05:25:00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조언을 구한다.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례를 적극 참고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양국 거래소는 외국인 자금 유치 등을 위해 경쟁하는 관계라 이번 한국의 협력 요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도쿄증권거래소와 기업가치 제고 사례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말 한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와 밸류업 사례 공유를 추진하는 이유는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시기가 당초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일본 사례를 참고해 우리만의 밸류업을 보완·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와 실무선에서 밸류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화상회의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밸류업과 관련해 페널티 부분을 참고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기준 미달 ‘좀비기업’들의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 등 개선이 필요한 상장사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상장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에 PBR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BR지수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일본의 ‘JPX Prime 150지수’ 등이 자금 유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적극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JPX Prime 150지수는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PBR이 1배 이상인 종목들로 구성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JPX Prime 150지수의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도쿄증권거래소가 보완 중”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5월 말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장사를 별도로 공표하고 우수기업 선정 기준을 마련해 우수 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코리아 밸류업지수 및 ETF를 통해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금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밸류업 인센티브로는 재정 당국 차원에서 세제 혜택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정 부분의 세액공제 또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이달부터 기업 규모별 간담회를 다음 달부터는 지역별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한 것이 현재까지 없어 협업할 유인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협업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의 사례를 공유한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어떻게 응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일본에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상장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오늘의날씨] 쌀쌀하고 요란한 봄비…싸락우박까지
사회사회일반 2024.03.12 05:05:00화요일인 12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곳곳에 비나 눈이 내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싸락우박(작은 얼음알갱이)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중·북부 내륙과 충남 북서부에서 비나 눈이 시작돼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 강수는 오후까지 이어지다가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나 강원 남부와 충북, 전북 동부, 경상권, 제주도는 저녁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고 강원 산지와 일부 강원 내륙, 경북 북동 산지에는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저녁까지 일부 지역에서 구름이 매우 발달해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일부 전북 내륙과 경상권은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강원도, 충청권, 경북 북부, 울릉도, 독도 5㎜ 내외다. 11~1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남부 5~10㎜, 부산·울산·경남 5~20㎜다. 제주도에는 10~30㎜의 비가 온다. 12일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 1~5㎝, 강원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 1㎝ 내외, 제주도 산지 2~7㎝다. 아침 최저기온은 0~6도, 낮 최고기온은 7~14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지역이 보통 수준이다. 다만 인천·경기 남부·충남은 밤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대부분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인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 1.0~4.0m, 남해 0.5~4.0m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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