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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축소판 같은 연극…"대가 작품 쉽게 전달할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2 15:34:24실패에 좌절하고 칩거한 아버지, 집안의 기대를 오롯이 아들에게 투영해 집착하는 어머니, 자유를 찾아 떠나가고자 하는 아들까지. 이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느 몰락한 가정의 모습은 과거에도 똑같이 존재했다. 이달 개막하는 서울시극단 연극 ‘욘’은 1800년대 노르웨이의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건넨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열린 ‘욘’의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고선웅 연출은 “희곡 자체에 힘이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며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같은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8년 간 옥살이를 하고, 8년 간 집 2층에서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 욘(이남희)과, 인생을 잃어버린 어머니 귀닐(이주영), 조카에게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는 귀닐의 언니 엘라(정아미), 가족들의 각기 다른 기대에 짓눌려 가정을 떠나려 하는 아들 엘하르트(이승우)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 연출은 “대가의 작품을 가볍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야기와 볼거리를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축소판 같은 연극”이라고 말했다. 이남희는 “뭔가 잘못되어 있는 가족들 간의 충돌”이라며 “입센의 시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관객들 모두는 등장인물 중 하나에 쉽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다. 배우들도 “연기를 하며 자신의 인생이 떠올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승우는 “아들의 나이는 지났다 생각했는데 어릴 적 추억과 상처가 떠올랐다”며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아버지가 떠올랐고, 기억을 마주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남희도 “엘하르트와 욘의 앙숙 같은 관계를 보며 아버지와 제 모습이 떠올랐다”며 “각자의 생각에 빠져서 서로 돌보지 못한 후회가 남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 역시도 하나의 삶이고 가족이고 인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 연출은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연극이 그리운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은 쉬워야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연극이 어려우면 누군가에게는 희소가치 있는 쾌락이지만 대다수에게는 고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제는 쉽지만, 미학적 측면에서의 표현 방식은 볼만하게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연은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코스닥 889.71(▲13.78, +1.57%) 상승 마감
증권News봇 2024.03.12 15:34:18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875.93)보다 13.78p(+1.57%) 오른 889.71로 상승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1,189억, 기관은 283억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이끌었으며, 개인은 1,562억을 순매도 했다.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업(+4.78%), 금융업(+3.44%), 반도체업(+2.42%)이 강세를 보였으며, 인터넷업(-1.07%), 방송서비스업(-0.82%), 섬유·의류업(-0.80%)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종목별로는 자람테크놀로지(389020)가 30.00% 오른 80,6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엑시콘(092870)(+29.94%), 래몽래인(200350)(+29.94%)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디엠코리아(187660)(-25.04%), 서울전자통신(027040)(-18.41%), 윌링스(313760)(-18.40%) 등은 하락 마감했다.금일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734개, 하락종목은 818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마감 시황] 기관 매수 우위.. 코스피 2681.81(▲21.97, +0.83%) 상승 마감
증권News봇 2024.03.12 15:34:07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2659.84)보다 21.97p(+0.83%) 오른 2681.81로 상승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은 5,083억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은 1,807억, 외국인은 3,913억을 각각 순매도 했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1.91%), 철강금속업(+1.85%), 화학업(+1.24%)이 강세를 보였으며, 전기가스업(-1.17%), 건설업(-0.85%), 의료정밀업(-0.74%)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종목별로는 한농화성(011500)이 24.10% 오른 2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현대비앤지스틸(004560)(+16.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3.01%)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아센디오(012170)(-13.76%), 덕성우(004835)(-7.10%), HDC현대산업개발(294870)(-7.08%) 등은 하락 마감했다.금일 상승종목은 368개, 하락종목은 496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코스닥] 13.78포인트(1.57%) 오른 889.69 마감
증권국내증시 2024.03.12 15:33:50[코스닥] 13.78포인트(1.57%) 오른 889.69 마감 -
서정시 넘어선 박목월의 세계…46년 잠든 육필시 290편 공개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2 15:33:43‘6·25 때 /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 슈샨보이. / 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 …(중략)…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 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 했을가. 슈샨·보이’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시 ‘슈샨보오이’ 중 일부)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공개 작품 290여편이 대거 공개됐다. 시인이 작고 직전까지 쓴 미발표 시들로, 시인의 내면을 전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 현대시의 반경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발간위)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인 타계 후 46년 동안 묵혀있던 육필노트와 시 166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시는 박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북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추려낸 작품들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말년인 1970년대까지 쓴 총 318편 가운데 기존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 290편 중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주제가 다양하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박목월 시인의 제자인 우정권 단국대 교수가 주축이 돼 지난해 8월 발간위를 구성했다. 박목월 시인은 평소 습작 노트에 시를 쓴 뒤 신문사나 출판사에 보내기 전에 최종적으로 퇴고를 해 완성된 시를 원고지에 베껴써 제출하는 작업 방식을 취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노트에 초고를 썼다가 시집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시상과 어휘가 변해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남인 박 교수는 “살아 생전에 시집 내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셔서 쓴 시 중에 일부만 내놓으셨다”며 “한 시인으로서의 생애를 보는 데 있어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들, 시에 대한 실험성이 미공개 작품에 더 많다”고 전했다. 시기별로는 1936년, 1939년으로 창작 연도가 표기된 작품을 포함해 1950년대의 제주를 소재로 한 시들, 1960년대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노래한 작품, 역사적 격동기였던 해방과 한국전쟁 등에 관해 시인이 작고 직전인 1970년대에 창작한 시편들이 포함됐다. 시인은 말년인 1970년대에는 6·25와 해방, 근대 등을 노래했다. 기존에 알려진 그의 시풍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작품들이 많다. 특히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시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공개되지 않은 시들 중에는 생활인으로서의 고뇌라든지 내면으로의 침잠, 6·25전쟁의 참혹함 등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민 등이 다양하게 담겼다. ‘슈샨보오이’는 구두닦이 소년(shoeshine boy)을 뜻하는 말로, 6·25 전쟁으로 양친을 잃고 생업 전선에 뛰어든 구두닦이 소년에게 느낀 연민을 담아 전쟁 후의 참혹함을 담아냈다. 동시 ‘콩꼬투리’ 등 완성된 형태의 동시 30여 편도 발견됐다. 우 교수는 “시인 박목월 재평가는 물론이고 ‘한국의 문학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논문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박목월 시인은 전 생애 중 시에 얽히지 않은 시간이 한 번도 없었다”며 “해방 이후의 암흑기부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시를 안고 살아간 1세대의 중심적 인물을 꼭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경주, 대구, 서울 등으로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고 6·25 피란을 다니면서도 80권에 달하는 시작 노트가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박목월 시인의 아내인 고(故) 유익순 여사 덕분이었다. 유 여사는 시인이 출근하면 모기장 밑에 노트를 감추고 전쟁 중에 북한 인민군 치하에서 생활할 때는 노트를 지붕 위에 감추면서 지켜냈다. 박 교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보따리에 고이 쌓여 있던 노트를 20년 만에 꺼내게 됐다”고 전했다. -
[코스피]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 마감
증권국내증시 2024.03.12 15:33:31[코스피]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 마감 -
파견근로자 직접고용 조건, 유사직종 없으면 법원이 결정한다
사회사회일반 2024.03.12 15:33:03파견 근로자 가운데 직접 고용 의무가 있는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정할 때 직장 내 유사 업무를 하는 이가 없다면 법원이 적절한 근로조건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다만 근로자가 결근·파업 등으로 근로를 하지 않은 기간에도 회사가 임금을 책임져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근로자가 이를 추가로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원 596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앞서 통행료 수납원들은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으로부터 2019년 8월 대부분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에 수납원들은 공사를 상대로 기준임금과 복리후생비에 준하는 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모두 수납원이 일부 승소해 각각 313억 원, 215억 원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공사의 경비원, 청소원, 식당조리원 등 조무원 직종이 적용받는 '현장직 지원 관리예규'를 기준으로 지급액을 책정한 것이다. 대법원 역시 "해당 관리예규를 기준으로 수납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서 "사업주가 파견 관계를 부인하는 등으로 인해 자치적으로 근로조건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근로의 내용과 가치, 근로조건 체계, 공평의 관념, 다른 직접 고용 파견 근로자에게 적용한 근로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원이 합리적인 근로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항소심 판결 일부는 공사의 책임 여부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수납원들의 청구를 받아들인 잘못이 있다며 파기하고 다시 재판하도록 했다.이어 "수납원들의 파업 참여, 결근 등 실제로 근로를 제공하지 않은 기간 역시 공사의 책임인지 여부는 근로자들에게 증명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한 사항 등이 증명되지 않은 기간에 대해 근로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용사업주의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근로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구체적인 사유와 경위, 그 사유에 관한 파견근로자와 사용사업주의 태도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대법원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도 공사의 상황실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들이 낸 소송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근무형태가 다른 상황실 보조원들에게 조무원과 같은 근로조건을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시했다. -
테더, 모바일 블록체인 플랫폼 '셀로'서 USDT 출시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3.12 15:31:11테더(USDT)가 셀로(Celo)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셀로는 모바일 기반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출시와 관련된 자세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셀로 측은 USDT가 기존에 플랫폼에 있던 스테이블 코인을 보완해 송금, 저축, 대출, 국경 간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협업은 개발도상국의 국경 간 결제 및 개인간(P2P)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셀로와의 협업은 테더에게 중요한 발전의 계기”라며 “셀로가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테더의 활용도와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역시 지난 1월 셀로에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를 출시했다. -
[기자의 눈] '정치 허무' 조장할 현역 돌려막기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12 15:30:52출근 길 직장인들이 몰려 분주한 지하철 역사 내에 한 총선 예비 후보가 ‘엉성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름과 선거 구호는 있는데 출마 지역구를 알려야 할 자리에는 흰색 테이프가 붙어 있다. 어디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후보의 선거 운동, 이는 ‘현역 의원 돌려막기’라는 공천 전략이 만들어낸 웃지 못할 장면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연고도 없는 지역구에 ‘깜짝 등판’하는 현역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물갈이 대상이 된 이들은 ‘컷오프(공천배제)냐, 험지 출마냐’란 갈림길에서 당이 찍어준 지역구로 떠밀려 낙천만은 면하는 길을 택했다. 총선의 전체 판세를 고려하는 당 지도부 입장에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겠지만, 한편으론 공천 잡음만 의식한 명분 없는 ‘기계적 쇄신’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일 공약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금뱃지를 원한다면 수년 간 지역구의 골목과 학교, 아파트, 빌라촌 등 현장을 누비며 눈과 귀로 보고 들어야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장 경험과 고민이 꾹꾹 눌러 쌓일때 좋은 공약은 탄생한다. 구의원, 시의원을 붙잡고 ‘속성 과외’를 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성실히 간극을 메우기는커녕 새 홍보물을 만들 새도 없으니 기존 선거 피켓에 적힌 지역구를 가려놓고 ‘벼락치기 유세’에 몰두하는 것이 ‘순간 이동'한 후보들이 감내할 현실이다. 하루 아침에 ‘지역구 의원’이 사라진 유권자들의 피해와 허탈함도 오죽할까. 21대 국회가 아직 문을 닫기도 전인데 다른 지역에 가서 “한 표 달라”고 호소하는 의원도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잘 알 것이다. 오죽하면 “한 달 전에만 공천됐어도 지역민들에게 석고대죄라도 하고 나왔을 텐데…”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장기판 바라보듯 '내리꽂은’ 공천은 관계자 모두에게 ‘졸(卒)이 됐다’는 허무함만 줄 뿐이다. 인연이 없는 지역구로 밀려난 후보, 선택권도 없이 지역구 의원을 빼앗긴 주민, 생뚱맞은 후보를 맞이한 유권자 모두가 그렇다. 선거는 게임이 아니다. 장기는 한판 이기고, 지는 것으로 끝나지만 선거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유권자는 기억한다. -
[르포] "AI가 최적 경로 찾아"…무인·자동화, 컨테이너 1분에 1개 처리
산업산업일반 2024.03.12 15:30:427일 방문한 세계에서 가장 자동화된 것으로 평가 받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APM 터미널. 항구로 들어섰지만 사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144미터 크기의 거대한 안벽크레인 10대가 조용히 2만 TEU 컨테이너선의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상으로 내려온 컨테이너는 운전석이 없는 ‘운반카트’ 모양의 무인운송차량(AGV)에 실렸다. 100% 전기로 움직이는 이 차량은 74대나 운영되고 있었지만 충돌과 오차 없이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AGV가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야적장 앞에 멈췄섰다. 이 곳에서는 안벽 크레인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스태킹 크레인(ASC)이 마치 인형뽑기를 하듯 컨테이너를 오와열에 맞춰 옮겼다. 야적장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출고 작업 역시 자동화였다. 트럭 운전수 한 명이 야적장 옆에 위치한 차량 도크에서 내려 버튼을 누르자 ASC가 저절로 컨테이너를 찾아 트럭에 실어줬다. 운전수는 이 시간에 편안히 대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선박부터 트럭까지의 하역 전 작업의 자동화가 가능한 이유는 터미널 내에 수 백 대의 드론과 카메라, 자동 센서(칩) 등이 화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항구 중 최초로 자동화를 도입한 로테르담항은 하역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도 활용되고 있었다. 로테르담 항만청 개발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루트 스캐너’가 대표적이다. AI와 통신 등을 활용한 이 기술은 항구로 향하고 있는 선박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 경로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해 선박의 정확한 도착 시간과 위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항만청은 이 기술이 도입되고 평균 20%의 항만 대기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루트 스캐너는 인근에 위치한 벨기에의 앤트워프항과 독일의 함부르크항에도 판매를 시작했다. 로테르담 항만청은 다른 항구의 데이터까지 수집하며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더욱 정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청은 궁극적으로 유럽 모든 항구에 이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신기술 외에도 반복되는 하역 작업으로 축적되는 데이터 역시 터미널의 무인화·자동화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마틴 반 오스턴 로테르담 항만청 홍보담당관은 “개장 이후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는 자체적으로 APM 터미널이 95% 자동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송 단계별 데이터가 쌓이며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의 물량이 개장 초기 1시간에 30개에서 이후 40개로 늘어났고, 현재는 최대 1분에 1개씩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청은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일부 작업 역시 자동화가 가능해지도록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바람, 날씨 등 환경에 따라 컨테이너를 미세 조정하거나 컨테이너의 고정장치를 해제하는 작업 등은 여전히 사람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청 관계자는 “100%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것이 인력이 아예 필요하지 않단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터미널과 떨어진 종합관리센터에서 원격으로 무인 장비를 조종하거나 자동화 기계를 유지·보수하는 직원들은 여전히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지하에 하이퍼루프를 건설해 컨테이너를 직접 배송하는 방법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특급호텔 '명품' 어메니티 팝니다"…칫솔·슬리퍼까지 중고거래 '불티'
사회사회일반 2024.03.12 15:29:54이달 29일부터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되면서 호텔 투숙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일회용품 ‘어메니티’(욕실용품 및 소모품)가 사라지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12일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특급 호텔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보이는 샴푸와 바디워시, 면도기 등 어메니티를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객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슬리퍼도 눈에 띈다. 앞서 특급 호텔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어메니티를 앞세워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고객들을 유인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특정 어메니티에 대한 매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몰튼 브라운', 파라다이스시티는 ‘송혜교 향수’ 브랜드로 알려진 ‘펜할리곤스’, 시그니엘 서울은 니치향수 1세대로 통하는 ‘딥티크’, 더플라자 서울(레지덴셜 스위트 이상)은 ‘에르메스’, 조선팰리스 호텔은 '바이레도’ 브랜드의 어메니티를 제공했다. 하지만 특급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는 곧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호텔에서 일회용 칫솔 등 편의물품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오는 29일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목욕장업, 체육시설 등에서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는데 50실 이상의 호텔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50실 이상의 호텔에서 무료 일회용 어매니티를 제공할 시 3000만 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호텔가의 변화는 이보다 한발 앞섰다.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호텔도 이에 발맞춰 ‘그린 스테이(green stay)’를 추구하면서다. 롯데호텔은 이미 2021년부터 일회용 애미니티를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로 교체했다.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서울도 2022년부터 다회용기를 객실에 보급했다. 포시즌스호텔도 일회용 제품을 대용량 디스펜서로 교체한 상태다. -
부산시,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의료원 진료의사 특채
사회전국 2024.03.12 15:27:46부산시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지역 의료기관장 비상진료대책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주요 대학병원, 2차 병원 의료기관장, 부산시병원협회장, 소방재난본부 관계자 등 2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최근 의료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비상진료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의료기관장의 의견을 수렴해 재난관리기금 21억원을 투입하는 비상진료체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응급의료기관 29곳에 야간 당직비 등 의료인력 인건비 14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공공 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5억9000만원을 투입해 부산의료원에 진료 의사를 특별 채용한다. 병원 간 이송(전원) 조정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응급환자 전원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인력 8명도 신규 채용해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전공의 이탈로 진료 지연이 발생한 부산대학교병원에 외과·소아청소년과 등 전문의 4명을 포함해 의사 9명(군의관 2명, 공보의 7명)을 파견해 전공의 공백을 보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의료현장을 지키면서 환자 진료 등에 현신하고 있는 의료진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의료기관에 필수기능 유지와 비상진료체계 지속, 비대면 진료 적극 활용 등을 당부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늘리는 시범사업과 비대면 진료를 시행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박 시장은 “의료공백으로 진료, 수술 등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는 비상진료체계와 의료기관 필수기능 유지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료공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모두 투입해 빈틈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엠브레어, 경북에서 인재양성 시동
사회전국 2024.03.12 15:26:00브라질의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레어가 경북도와 손잡고 오는 15일까지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개회식은 11일 경운대학교 강당에서 경운대‧구미대‧경북전문대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엠브레어와 경북도 사이에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으로, 항공정비 및 항공운항 교육 제공, 우수학생 브라질 본사 현장학습 및 싱가포르 지사 인턴십 지원 등을 위해 기획됐다. 참가 학생들은 5일간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항공운항 지원, 최신 디지털 항공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현장감 있는 학습을 경험한다. 경북도에서 초청한 대한항공, KAEMS, STX에어로서비스 등 국내 대표 항공MRO 기업의 현장 전문가 특강도 마련된다. 도는 항공산업 프로젝트와 병행해 페덱스, SF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물류기업과 연계한 항공물류 인재양성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을 계기로 경북이 세계적인 항공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항공기업 유치, 항공산업 전문가 양성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 본사를 둔 엠브레어는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로, 연매출은 50억 달러(한화 6.5조원) 규모이고,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약 30%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양주시, 6월부터 옥정호수공원에 치킨·족발 드론 배송 서비스 제공
사회전국 2024.03.12 15:25:53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이르면 올 6월부터 치킨이나 족발 등이 드론 배송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양주시는 국토교통부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3억 9000만 원에 자체 사업비를 추가 확보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드론 배송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드론 배송은 옥정호수공원과 송암스페이스센터, 문화예술회관 등 3곳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원에서 치킨이나 족발, 파스타, 분유와 같은 피크닉 기획 상품을 배송한다. 양주시 관계자는 “동·서부권 균형 발전과 시민들이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미래 유망 산업인 드론 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는 지난해 1월 민선 8기 조직 개편 단행 시 전국 지자체 최초로 드론정책팀을 창설해, 드론 규제개혁 과제 발굴, 드론봇 페스티벌 개최, 공용드론 관리 시스템 구축, 드론 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등 드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 24~26일 열리는 드론봇 페스티벌은 지상작전사령부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로 육군항공대 헬기축하 비행, 아미타이거 드론봇 전투체계 시연 등 다양한 항공드론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쏟아지는 저출생 파격 대책…1호봉 특별승급·승진 가점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3.12 15:24:39아이 한 명당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키로 한 부영그룹에 이어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파격 혜택들이 민·관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12일 경남 통영의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멍게수협은 최근 제1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자녀를 출산한 직원의 1호봉을 특별 승급하기로 했다. 그간 멍게수협의 특별 승급은 업무 실적이 뛰어나거나 업무 수행 관련 특별상을 받은 직원으로 한정돼 있었는데, ‘출산’이 새 항목으로 포함된 것이다. 멍게수협 1호봉 승급에 따른 추가 월급은 5~10만 원 수준으로, 멍게수협 직원은 출산 시 다른 직원보다 연 60~12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파격 혜택은 2남 2녀를 둔 다자녀 가정인 김태형 멍게수협 조합장이 앞장서 만든 것으로, 전국 91개 회원 수협 중 최초다. 민간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역시 승진 및 인사 평가에 다자녀 가구 공무원을 우대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인사 평가 지침을 개정하고 앞으로 8급 이하 다자녀 양육 공무원이 승진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2명인 경우는 0.5점, 3명 이상인 경우는 1점의 가점을 더 주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말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 장관이 8급 이하 공무원을 승진 임용할 때 다자녀 양육자를 우대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한 바 있다. 개정안 통과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1월 31일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성과 평가에 이 항목을 신설했고, 기재부가 두 번째로 뒤를 이었다. 민간과 공공기관이 미혼이나 딩크족(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 난임 부부 등을 인사 평가에서 역차별한다는 지적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거에 없던 파격 대책을 내놓고 나선 것은 출산율이 역대, 세계 최저를 또 경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보다 0.06명 더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0.6명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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