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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1.3조 투입해 대형농장 인수…'팜 밸류체인' 완성
산업 기업 2025.11.20 09:12:44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인도네시아에서 팜 농장을 추가로 인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합작한 현지 팜유 정제공장도 준공하며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팜유 생산까지 아우르는 ‘풀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액은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 8000헥타르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기존 파푸아 농장을 포함하면 포스코인터가 보유한 현지 팜 농장 면적은 15만 헥타르까지 늘어난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는 팜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확보한 팜 농장은 이미 팜 열매가 성숙기에 진입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팜 농장 사업은 나무를 심은 후 3~4년 뒤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의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21만 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 3기를 운영 중이다. 기존 팜 농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정제 과정을 거쳐 팜 열매의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은 식용유나 친환경 원료로 활용되고 팜유를 추출한 뒤 남은 과육과 껍질을 분쇄한 부산물 가루는 화장품·비누·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팜 농장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정제공장도 이날 준공하며 ‘농장-정제-바이오연료’로 이어지는 통합 팜 밸류체인 구축에 마침표를 찍었다. 팜유 정제법인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가 각각 60%, 40%씩 지분을 갖고 총 2억 1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입했다. 정제 능력은 연간 50만 톤인데 이는 매년 국내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팜유 정제법인에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한국·중국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여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세계적으로 팜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부터 팜유를 섞은 바이오디젤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고 혼합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올 해 40%까지 높아졌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이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내수 소비가 늘고 수출 물량은 줄면서 글로벌 공급량은 부족해지는 형국이다. 아울러 반복적인 가뭄과 엘니뇨로 팜 열매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포스코그룹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팜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해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처방량 급증…"내년에도 성장세 이어간다"[Why 바이오]
산업 산업일반 2025.11.20 08:59:48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미국 내 처방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 20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1917억 원, 영업이익은 262.4% 증가한 701억 원(영업이익률·OPM 36.6%)으로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며 “10월 처방량이 전월 대비 7.7% 성장하는 것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엑스코프리 처방량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3분기보다 4분기 처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처방량 예상치(가이던스)보다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엑스코프리의 4분기 처방량 증가율을 반영할 경우 추정 연매출이 4억4700만~4억5300만달러에 달해 가이던스(4.2억~4.5억달러)의 상단에 근접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실적 역시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026년도 현재 처방량 성장률로 추정한 바에 따라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흐름도 우호적이며, 한국과 중국·일본 등에서의 허가 절차가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요인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의약품 관세가 15%로 제한되면서 대외 리스크도 해소된 분위기”라며 "원가율 구조상 최대 관세율이 부과되더라도 이익에 대한 영향력은 1.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약가 인하 이슈도 기존 글로벌 제약사 사례를 감안하면 “Net Sales와 이익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에스파 일본 절대 오지 마"…국민청원 5만명 넘겼다는데, 日서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5.11.20 08:48:47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깊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이 연예계로도 번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일본 보이그룹 JO1(제이오원)의 광저우 팬미팅과 VIP 이벤트를 불가항력적 이유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이 한일합작으로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행사는 오는 28일 광저우 ICC 환마오톈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중국에서 일본 아이돌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에스파는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 예정인데 이에 반대하는 청원 참여자가 벌써 5만명을 넘어섰다. 닝닝은 지난 2022년 SNS에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형태의 조명을 공개하면서 일본에서 한 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중일 갈등 심화 속 당시 논란이 소환되면서 그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 중국 본토 예능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전날 웨이보에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면서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 적 있다. -
"中·물가 우려에…美 반도체 관세, 연기 가능성"<로이터>
국제 정치·사회 2025.11.20 08:09: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온 가운데 조만간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며칠 동안 정부 및 민간 산업계 이해관계자들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들에는 관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기반한 반도체 품목관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문제로 중국과 마찰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반도체 관세 부과를 미루려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할 경우 희토류 공급 중단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점도 미국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연말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대규모 쇼핑시즌이 도래하는 가운데 반도체 관세 부과 시 안 그래도 높은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단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인상은 냉장고부터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있는 관세도 면제를 해주는 모습이다. 최근 바나나, 커피 등은 상호관세에서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과 미 상무부는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해 행정권한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전념 중"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도 "반도체 232조와 관련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젠슨 황 "GPU 전량 매진"… 엔비디아 시외 6% 급등
증권 해외증시 2025.11.20 07:20:53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급증하는 한편 수익률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대 6%대 급등 중이다.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 3분기(8~10월) 매출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549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2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62%, 65% 늘었다.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매출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비 66% 증가한 수치로 490억 달러 내외를 예상하던 월가 전망을 뛰어 넘는 결과다. 데이터센터용 GPU에서 430억 달러 매출을 거뒀고, 네트워킹 분야에서 82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 핵심 사업군인 게이밍 분야 매출은 43억 달러로 1년 새 30% 늘었다. 미래 사업 분야인 자동차 및 로봇 분야 매출은 5억92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650억 달러 내외를 예상했다. 시장이 내다보던 61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4분기 영업비용은 50억 달러 내외로 매출총이익률이 7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분기 73.6%보다 총이익률이 더욱 높을 것이라는 의미다. 신형 칩셋 블랙웰 울트라 출하가 본격화하는 덕이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 블랙웰 울트라”라고 말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내년까지 AI 칩 주문액이 5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발언도 이번 실적 발표로 재확인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의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며 “컴퓨팅 수요는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복합적으로 증가해 각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더 많은 새로운 기반 모델 제작자,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국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단 대 중국 수출 규제는 여전한 리스크다. 크레스 CFO는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H20 주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판매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미국,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경쟁력 있는 데이터 센터 컴퓨팅 제품을 중국에 공급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삼성D 이청 “견고한 기술 장벽 구축하자…폴더블·XR 주 전장될 것”
산업 산업일반 2025.11.20 07:10:08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등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견고한 기술 장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내년 첫 생산에 들어갈 아산 공장의 효율성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직원 소통행사 ‘디톡스’를 열고 올해 주요 경영실적과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이 사장은 올해 사업 성과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 군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적기 대응하고 핵심 고객사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했다”며 “특히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자동차용 OLED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집중해야 할 5대 중점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이 제시한 5대 사업 목표는 △폴더블 △노트북·태블릿 △전장 △모니터 △확장현실(XR)용 마이크로OLED(올레도스)다. 그는 "2030년에는 폴더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폴드7·플립7가 국내외에서 대박을 터뜨린 데다 2026년 하반기에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다. 이 사장이 향후 폴더블 시장에서 큰 기회가 열린다고 관측한 배경이다. 이 사장은 또 “시장 침투가 본격화된 IT용 OLED는 고객 수와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고 XR용 올레도스 및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 확대와 제조 효율화를 강조했다. 2026년 첫 양산을 앞두고 있는 아산 사업장의 수익성을 경쟁사가 추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차세대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도 확대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계획이다. 아산 사업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OLED용 8.6세대 라인이 구축되는 공장이다. 급성장 중인 프리미엄 모니터용·IT용 OLED 수요에 대응할 핵심 공장으로도 꼽힌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중국 등 경쟁사 추격에 맞서 발빠른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 제품의 완성도나 제조 경쟁력이 고객사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기술, 고객, 실행이라는 세 가지 본질과 일하는 문화를 마음에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래 △신속하고 완벽한 실행력(Action) △고객 가치 최우선(Customer) △차별화된 기술(Excellence)에 집중하자며 ‘A·C·E’를 강조해 왔다. -
구윤철 “中 추격 굉장히 빨라 섬뜩…달러 부족에 고환율”[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0 07:09:00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최근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주요 외환 수급 주체와 협의해 환율에 과도한 불확실성이나 불안정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절하는 해외로 나가는 게 많은 요인 때문에 달러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출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인센티브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히 인센티브를 드리기는 어렵다"며 "국민이 낸 돈으로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면 관세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은 혜택을 보게 된다는 점을 기업들도 인식해야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직접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돈을 조달해서 담을 주머니가 필요한데, 이는 기금 형태가 맞을 것"이라며 "정부 내부에서 협의 중으로, 국회에서 논의될 내용이라 지금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금 운영 주체는 기재부보다는 다른 외부 기관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기재부가 (운영)하기보다는 잘 운용할 주체를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 부총리는 중국의 기술 격차 추격이 매우 빠르다며 한국 경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구 부총리는 "중국의 추격이 굉장히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중국이 한국 반도체를 뛰어넘으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점하고 있는 반도체조차 중국이 따라잡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땐 경제부처 장으로서 조금 소름 끼친달까, 섬뜩하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산 분리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12월부터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 자금을 우선 공급할 수 있다”며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면 금산분리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부처들과 밤을 새서라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령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을 하려면 반드시 지분 전체를 사와야 하는 구조다. 경쟁 기업들이 지분 30~40%만 매입해 경영권을 인정받는 것과 비교하면 불리한 처지다. 연간 수백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서 현 규제가 자금 조달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 부총리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됐다”며 “(금산분리를) 과거처럼 안 한다는 게 반드시 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면 허용도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상황에 맞게 좁힐 건 좁히고 예상되는 부작용은 관계부처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금산분리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구 부총리는 “국민성장펀드 조성으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은 먼저하고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고 하면 금산분리 완화 부분까지 논의해가겠다”는 의미라고 밝혀 급진적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주식 장기 투자자의 세제 혜택과 관련해서는 그는 “자본시장에 돈을 머무르게 하는 개인종합관리계좌(ISA)의 인센티브 확대와 개별 종목을 장기로 투자한 소액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개별 주식에서는 과거 장기 보유 소액주주 배당소득 저율과세, 장기 주식형 저축, 장기 집합투자증권 저축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도에서 어느 정도로 인센티브를 줄 것이냐를 결정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발표한다는 게 기재부의 목표다. 이런 가운데 구 부총리는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의 후속 조치와 관련해 “이달 안에 특별법을 반드시 제출할 것”이라며 “대미 투자기금 운용 주체는 기재부에 두기보다는 관계부처 장관과 민관이 참여해서 기금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조선업 밸류체인 구성전략'을 비롯한 후속조치를 적극 마련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딱 하나의 나라가 걱정되는데, 그 나라를 따돌리려면 미국과 연대하는 게 오히려 좋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이런 쪽에 성장전략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구 부총리는 국유재산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한 조사의 범위를 지방정부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구 부총리는 “현재 국유재산 관련해 기재부가 조사하는 부분은 전체 중앙정부와 공기업 단위”라며 “지금 기재부가 지방정부나 지방공기업까지 조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안부가 아마 국민 여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미국에서 제기되는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미국 이슈 같은데 거대 언어모델(LLM)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피지컬 AI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구글 CEO도 AI 거품 경고…中, 또 日 해산물 불매
국제 정치·사회 2025.11.20 07: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AI 거품 우려한 구글 CEO…"우리도 장담 못해" 인공지능(AI) 버블 공포가 월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구글 수장도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BBC 인터뷰에서 “AI 거품이 터지면 어느 기업도 면역이 없다”며 과열된 투자 사이클에서 종종 ‘과하게 쏘는’ 순간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터넷 산업에서도 과도한 투자가 있었지만 결국 기술의 심오함이 입증됐듯, AI 역시 이성적·비이성적 요소가 공존하는 흐름 속에서 비슷한 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BC는 피차이의 발언이 199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 경고를 연상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성형 AI ‘제미나이’ 흥행과 알파벳 시가총액 급증으로 AI 호황의 수혜를 받은 구글조차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월가에서도 AI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BofA 조사에서 기업 투자가 지나치다는 응답이 더 많아졌고 이는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JP모건의 다니엘 핀토 부회장도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AI 버블 경고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中, 일본산 수산물 수입 다시 중단…희토류 수출도 막나 중일 갈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이후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추가 보복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나 이달 5일 일부 재개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차단했습니다. 자국민 일본 여행 및 유학 금지령, 중국 본토 내 일본 영화 개봉 중단 등에 이은 보복 조치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여기에 더해 중국이 ‘최종병기’인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마저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해상 압박도 강화해 센카쿠열도 인근 순찰과 황해 남부 실탄 훈련을 진행했고, 항공모함 ‘푸젠함’의 첫 해상 실전훈련 완료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 속에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내 강성 보수층 반발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 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엡스타인 파일 공개' 美 의회 압도적 통과 미 상·하원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워싱턴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원은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법안을 가결했고 상원도 즉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법은 곧 발효되며, 미 법무부는 30일 내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자료 공개에 반대해왔지만 공화당 내에서 공개 요구가 커지자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표결 결과는 그의 당내 영향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하원의 압도적 찬성 표결을 이유로 개정 요구를 거부하며 신속 처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으며, 관세와 고물가에 더해 엡스타인 논란까지 겹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자료가 공개될 경우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엡스타인 연루 의혹이 재점화될 수 있으며, 앤드루 전 영국 왕자,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영화감독 우디 앨런 등이 거론되고 있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
"배추가 공짜래" 가짜영상에 700명 우르르…결국 2억 피해 본 中 농부
국제 인물·화제 2025.11.20 06:49:00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허위 영상 때문에 농부가 축구장 20개 규모의 배추밭을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에 '배추 무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수백 제곱미터 크기의 배추밭이 쓸모없어졌다"며 "네이멍구 츠펑시로 오면 배추를 주워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지역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수백 명의 사람이 농장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마대 자루를 들고 오거나 차량, 자전거를 타고 와 무단으로 배추를 뽑아갔다. 피해 면적은 약 13㏊로 축구장 18~20개 규모이며, 피해액은 약 100만 위안(약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 주인 리씨는 "처음에는 서너 명이 왔길래 몇 포기 가져가라고 했다"며 "그런데 점점 사람이 몰려들더니 700~800명이 왔고, 아무리 말려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추를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했다. 왕웨쉬 변호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농가에 직접적 손실을 발생시키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고의적 조작 영상 제작 등으로 공공질서를 교란하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카이대 법학과 저우빙젠 교수는 "많은 사람이 여럿이 함께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집단 약탈에 해당해 최대 15일 구류와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츠펑시 당국은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도 폴란드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페이스북에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영상이 퍼지면서 감자 150t이 도난당했다. 수백 명의 주민이 자루와 양동이, 굴착기까지 동원해 농장으로 몰려들었으며, 60t을 실어 간 차량도 있었다. 도난당한 감자의 가치는 약 1만4000유로(약 2330만원)로 전해졌다. -
"여보, 우리 혼인신고 좀 미루자"…韓 신혼부부들, 위장 미혼 '우르르' 이유 보니
국제 인물·화제 2025.11.20 06:49:00한국에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른바 ‘위장 미혼’ 부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일본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한국 신혼부부 20%가 위장 미혼”이라고 전하며, 2024년 기준 혼인신고를 1년 이상 미룬 신혼부부 비중이 2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전통적으로 결혼을 중시해왔는데,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젊은층 인식 변화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을 하면 ‘페널티(불이익)’가 발생하는 구조가 문제로 꼽혔다. 예를 들어 미혼이라면 연봉 6000만원 이하일 경우 정책 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하지만, 부부 공동 소득 기준은 8500만원 이하로 훨씬 까다롭다. 주택 대출도 부부 합산으로 평가돼 신혼부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의 평균 소득으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가 결혼식은 올리고도 혼인신고는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위장 미혼’이 늘고 있고, 이는 출산 감소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결혼이 불이익이 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은 이러한 현상이 부동산 급등기에 중국에서 나타났던 ‘위장 이혼’과 유사하다고도 보도했다. 당시 중국은 이혼 직후 일정 기간 동안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닛케이는 지난달에도 한국의 비혼 출산 증가 역시 부동산 문제와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혼외자 출생은 1만4000명(전체의 5.8%)으로 처음 5%를 넘었는데 ‘위장 미혼’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산이 심각하지만 양상은 다르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결혼 자체는 하되 첫째만 낳고 멈추는 경우가 많아 출산율이 급감하고, 일본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 출생아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여성의 ‘평생무자녀율’은 28.3%로 OECD 최고 수준이며, 한국은 12.9%로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
500원 지폐서 시작한 HD현대 조선업…5000척 인도 금자탑 쌓았다
산업 기업 2025.11.20 06:00:00지난달 HD현대중공업(329180)은 필리핀 해군 발주로 올해 3월 진수된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2번함)을 필리핀에 공식 인도했다. 길이 118m, 폭 14.9m의 최신예 초계함인 이 함정은 HD현대(267250)중공업이 1974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애틀랜틱 배런’호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뒤 정확히 5000번째로 인도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일 조선사가 5000척을 고객에게 넘긴 사례는 조선 역사가 더 긴 일본·유럽에서도 유례없는 기록이다. HD현대는 이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19일 울산 조선소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등이 참석했다. 모래 사장 사진과 조선소 설계 도면만 들고 만든 조선소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는 한국 조선업이 태동한 곳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울산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과 영국 조선소 설계 도면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금을 확보해 만든 조선소다. 정 명예회장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조선소 건설 및 선박 건조를 추진하며 차관을 얻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처음 만든 선박은 HD현대의 1호 인도선인 ‘애틀랜틱 배런’호다. 이날 기념행사를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진행한 것도 HD현대와 한국 조선업이 탄생한 곳에서 다음에 누적될 새로운 5000척을 계속 만들어가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5000척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함께 만든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가 선주들에게 넘긴 5000척 중 HD현대중공업이 절반이 넘는 2631척을 건조한 후 인도했다. 그리고 HD현대미포(010620)가 1570척, HD현대삼호는 799척을 선주들에게 넘겨줬는데 HD현대가 거래한 선주사만 68개국 700여 곳에 이른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박의 길이를 평균 250m라고 가정하면 선박 5000척의 총길이는 1250㎞에 달한다”며 “이는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의 직선거리(1150㎞)보다 길며 일본과 유럽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라고 말했다. 일본·유럽·중국 조선소도 달성 어려운 기록 업계에서도 유례없는 기록이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다른 조선사들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선업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유럽과 일본의 경우 5000척에 달하는 대량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사업 구조가 아닌 데다 배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한국 조선소들보다 훨씬 길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발주가 많은 상선 중심이 아닌 크루즈나 특수선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바뀌었고, 일본은 역사는 길지만 부침이 심해서 오래된 조선소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이미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 단일 기업 또는 기업집단이 누적 건조량을 따라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수주량은 많지만 수많은 조선소가 나눠 먹는 구조여서 단일 기업으로서 HD현대를 따라잡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HD현대가 누적 인도 선박 5000척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조선 기술을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선 수요는 원유운반선에서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친환경 선박 등으로 변화해왔는데 HD현대는 변화의 시기마다 시장의 선두에 있었다. 앞으로는 상선 못지않게 군함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HD현대는 군함 건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주요 군함·초계함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000번째 인도함이 초계함이라는 사실 역시 이 같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HD현대 조선 3사 간의 선종별 전문화와 블록 공법으로 대표되는 표준화 건조 기술은 선박 대량생산을 뒷받침해 꾸준한 수주와 적기 인도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전·후방 산업에도 활력…한국 경제 이끈 조선업 아울러 HD현대가 5000척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면서 함께 성장한 한국 조선업은 전·후방산업에 활력을 넣으며 경제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1년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에는 약 3만 6000톤의 후판이 사용되며 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는 5만 톤에 달하는 후판이 사용된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LNG 운송선의 경우 극저온에 견딜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한데 이는 철강 djq체들이 고망간강과 니켈강 등 특수강 개발에 나서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조선 업체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배를 만드는 데 직접 쓰이는 철강뿐 아니라 엔진·기계·도료·통신 등 전방산업은 물론이고 해운·방산·물류 등 후방산업 역시 조선업이 커지면서 동반 성장해왔다”며 “조선업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생산 유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3代째 이어진 정주영 '불도저 정신' HD현대의 조선업 성공 신화는 500원짜리 지폐 1장으로 조선소 설립을 위한 차관을 얻어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로부터 3대째 이어져온 도전 정신에 기반한다. 1970년 당시 배 1척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한국이 외국자본으로부터 차관을 얻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정 창업주는 포기하지 않고 영국의 유력 인사인 찰스 롱보텀 회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한국은 이미 16세기에 철갑선을 만들었다”는 정 회장의 설득은 롱보텀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그의 도움을 받아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차관을 받아낸 정 창업주는 황무지였던 울산 미포 모래밭을 한국 최초의 조선소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 창업주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암흑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세계 1위 조선사로서 기틀을 닦는 작업에 몰두했다. 앞서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조선업이 최악의 업황을 견뎌내야 했던 1980년대에 정 이사장은 체질 개선을 위해 사업부별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원가 절감의 고삐를 죄면서도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늘날 HD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고부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역시 이때 기틀을 잡았다. 마스가 엔진 단 정기선 '퀀텀점프' 시동 HD현대의 새 수장이 된 정기선 회장은 과감한 구조 재편을 통해 HD현대그룹의 주력인 조선업의 ‘퀀텀점프’를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지휘 아래 HD현대는 국내를 넘어 필리핀·베트남 등지에 조선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 법인으로 재탄생한다. 정 회장은 두 조선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추진력을 더하고 나아가 미래 유망 산업인 함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HD현대는 함정 분야에서 국내 최다 수출 기록을 보유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축적해놓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 및 인도했으며 이 중 18척을 해외로 수출했다. 정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조선소 및 방산 업체와의 협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 팰런티어와 무인 수상정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 들어 미 안두릴과 무인 함정 설계 협력, 에디슨슈에스트와 컨테이너선 및 MR탱커 공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전남 등 지역경제 활성화…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입지 개척 지속 HD현대의 이 같은 성장은 본거지인 울산과 전라남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이끌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자리 잡은 울산 동구의 제조업 종사자 3만 8200여 명 중 80%가 넘는 3만 2800여 명이 현재 조선·기자재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울산 전체 수출의 25~30%가 조선 및 해양 플랜트에 기반하고 있다. HD현대삼호 조선소가 위치한 전남 영암의 경우 산업별 고용에서 ‘조선·기타운송 장비 제조업’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특히 HD현대삼호의 지역 고용 파급력은 협력사를 포함해 약 2만 7000명에 달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성장에 따라 고용, 소비, 상권 회복 등 지역 경기 개선과 함께 중장기 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脫석탄 전력 인프라, 에너지전환 밑거름으로…녹색산업으로 창조적 혁신”[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0 05:30:00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라는 국정과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혜로운 방향을 모색해 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탈(脫)석탄 계획을 이행하되 지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 경쟁력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차관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22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석탄발전소에 재주목하고 있다”며 “석탄발전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구축된 전력망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선진국은 전력망 구축 비용이 높다 보니 옛 발전소의 전력망 인프라가 가치 높은 투자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 차관은 “우리도 폐쇄될 석탄발전소의 전력 인프라를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는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발전소 부지에 새로운 발전소를 짓거나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수소 생산 기지를 만드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면 인프라 비용을 줄이면서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17일 2040년까지 탈석탄을 목표로 내세운 전 세계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한 바 있다. 이 차관이 석탄발전소 부지의 전력망 가치를 강조한 것은 탈탄소 정책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실가스 감축에만 초점을 맞추면 탈탄소 정책이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읽히지만 녹색산업을 잘 육성하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 차관은 “세계에서 가장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중국이 역설적으로 글로벌 기후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막강한 제조 능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녹색산업 부문에서 중국이 선도국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중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신설 용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가오는 전기의 시대는 중국과 같은 신흥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95%를 공급할 뿐 아니라 풍력발전 공급망도 70% 이상 장악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전기화 부문에서도 중국이 가장 역동적으로 앞서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해소할 가장 핵심 수단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주로 사용되는 LFP(리튬·인산·철) 2차전지 시장도 중국 업체가 80%를 점유하고 있다. 탈탄소 정책을 경제적 출혈을 감수해야만 하는 영역으로만 보지 않고 공격적으로 녹색산업을 키운 결과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영국 기후단체 카본브리프(Carbon Breif)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상승 폭의 40%는 녹색산업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한국 역시 녹색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저출생·고령화와 더딘 산업구조 개편으로 2040년께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대 초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며 “우리는 이미 구조적 저성장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으로만 타파할 수 있다”며 “바로 에너지 산업이 그 과제를 감당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우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깨끗하고 안정적인 탈탄소 에너지 믹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약 94%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며 “에너지고속도로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지산지소형 전력망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산업에서 시장원리에 기반한 가격 시그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을 현실화해 가장 비용 효율적인 사업자부터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력 요금 체계를 개편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 차관은 이를 통해 확보한 기후대응기금 재원을 탄소 감축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집중 지원하는 체제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차관은 “조성된 재원을 활용해 녹색금융·전환금융 조성을 위한 파격적인 마중물 투자를 추진하고 민간 금융의 활발한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녹색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제 지원 방안도 관계 부처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조강·가열·증류·소성 등의 작업을 하는 산업은 탄소 배출량이 많다”며 “가능한 공정은 전기화를 본격 추진하고 전기화가 어려운 공정은 수소환원제철·바이오 원료 활용, 대체가스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 석탄발전소 부지 역시 미래 전력 인프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탄발전소 부지는 이미 송배전 설비가 풍부하게 설치돼 있는데다 에너지 다소비 지역과도 전력망이 잘 연계돼 있으므로 ESS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석탄발전소 부지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유치하는 것도 지역 활성화와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사설] 철강산업 최악 위기…‘K스틸법’ 더 미뤄선 안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5.11.20 00:05:00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결과가 담긴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서 현행 50%인 철강 관세의 조정에 대한 내용이 빠지면서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은 우리 업계에 피할 수 없는 장벽이 됐다. 미국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6월에는 철강 관세를 50%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대미 철강 누적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내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 철강은 2.3%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 전망마저 어둡다. 철강 산업 인프라 확충과 국가전략산업 지정 등을 담은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 기술 전환 특별법(K스틸법)’의 통과를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고환율 부담에 고율 관세까지 덮친 삼각 파도를 헤쳐나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경쟁력이 떨어진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철강 고관세 압박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촉발시킨 글로벌 철강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도 고관세 정책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철강 무관세 쿼터 총량을 지난해보다 47%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초과하면 관세율도 기존 25%에서 50%로 높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업계가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K스틸법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승인된 가운데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 압력에 이어 고율 관세 부담까지 떠안은 국내 철강사들은 법의 조속한 통과를 절박하게 호소한다. 글로벌 철강 시장 보호 정책이라는 피할 수 없는 파고를 넘어서려면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여야는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K스틸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철강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를 더 이상 꺾어서는 안 된다. -
경찰, '해킹 은폐 의혹' KT 압수수색… 정보보안실장 입건
사회 사회일반 2025.11.19 22:07:29해킹을 당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는 KT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KT가 실제 사고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서버를 폐기하고 은닉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19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KT 판교 사옥 정보보안실 및 방배 사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에 2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사옥 내 사무실에 있는 PC나 문서 등을 확보했다. KT 판교 사옥은 KT의 본사며 KT 방배 사옥은 인증서 유출 등 해킹 의혹이 나온 원격 상담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곳이다. 경찰은 KT가 해킹 사고 처리 과정에서 고의로 서버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사안의 총괄자로 지목된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올 8월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은 보고서를 내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KT의 고객 원격 점검용 사이트 ‘rc.kt.kr’의 인증서 등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KT는 자체 조사 결과 해킹 의혹이 없다고 같은 달 13일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프랙의 의혹 제기보다 앞선 시점인 7월 19일 이 같은 정황을 KT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KT는 8월 1일 군포·구로·광화문(수어용) 고객센터 구형 서버를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종료했다. 일각에서는 KT가 자료를 폐기할 의도로 서버 종료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KT는 서버 폐기 시점을 8월 1일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같은 달 1일(2대), 6일(4대), 13일(2대) 등 13일까지 3차례에 걸쳐 폐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서버의 백업 로그가 있다는 사실 또한 9월 18일까지 민관합동조사단에 알리지 않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일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T가 고의적으로 정부 조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KT 무단 소액결제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하고 있다. 경찰은 ‘펨토셀’로 불리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8월부터 9월 초까지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폰을 해킹해 상품권을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무단 소액결제를 한 혐의를 받는 A(48)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개입 중단"…車업계 한숨 돌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21:03:09네덜란드 정부가 19일(현지 시간)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전개를 고려할 때 지금이 건설적인 조치를 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네덜란드 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가운데 발표됐다. 이에 따라 최근 고조됐던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페리아는 차량 범용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회사로 지난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내세워 장쉐정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다.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겪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지속돼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또 중국은 칩 공급을 전면 재개하기 전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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