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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KISTEP 원장 "자본조달 체계부터 갖춰야 기술 패권 잡는다"
산업 IT 2025.11.25 17:29:00“핵융합, 양자 컴퓨터 등의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금융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오태석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원장은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기술이 성과를 내고도 자본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국가전략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R&D 외에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 금융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를 위해 과학계와 금융계가 서로 익숙해지고 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ISTEP은 산업연구원(KIET)와 함께 ‘기술패권과 경제안보 시대의 혁신 정책 대전환: 기술과 산업의 융합 전략’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과학 기술과 산업 분야의 유기적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오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 패권 경쟁은 R&D를 넘어 표준·규범·공급망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이라며 “미국·중국이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실증·상용화·시장 확산까지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점은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다섯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통합적 정책 설계 △연구·개발(R&D) 성과의 스케일업·확산 강화 △대기업·중견기업·벤처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 구축 △미래기술 성장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 확충 △부처·연구기관·산업계 전반의 협력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그는 “1차적으로 KIET와 협력해 내년부터 자본을 투입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오 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R&D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으로 R&D 사업 예산은 예타 없이 예산을 요구하기 전 당해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에 기획을 보완하는 사전점검을 진행해 배정된다.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이 경우 무분별한 과제 남발의 우려도 크다. 오 원장은 “사업 남발을 막기 위해 사전기획·점검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면서도 “인력 부족 등으로 첫 해에는 혼란이 예상되며, 평가 기관인 KISTEP의 업무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日 자동차 판매 3강 깨지나…혼다, 스즈키에 2위 내줄 듯[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7:18:11오랫동안 이어진 일본의 자동차 3강 체제가 깨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난에 직격탄을 맞은 혼다가 스즈키에 2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각 사의 2025년 하반기(2025년 10월~2026년 3월) 전세계 판매량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혼다가 1년 만에 2위에서 4위로 밀려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하반기 혼다 판매량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66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하반기(162만 대) 이후 최저치다. 반면 스즈키는 180만 1000대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기준으로 처음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2025년 연간 전체로는 혼다가 334만대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하반기로만 따지면 스즈키에 밀려 ‘빅3’ 자리를 내줄 위기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도요타·혼다·닛산은 3강 구도를 형성해왔으며 닛산이 경영난에 빠진 2017년부터 혼다가 2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5년 전망치 자료가 공개된 이후 혼다가 3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처음이다. 혼다의 부진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북미 감산 영향이 크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하며 장쉐성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고, 중국이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혼자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 윙테크는 2019년 네덜란드 반도체 부품 회사였던 넥스페리아를 36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통제하면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넥스페리아에 반도체 부품 조달을 의존하던 공급망 구조상 혼다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캐나다 공장은 10월 27일부터, 멕시코 공장도 28일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혼다는 매출 구조상 북미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북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만 6000대로 세계 판매량의 50%를 넘는다. 네덜란드 정부가 경영권 개입을 중단하면서 넥스페리아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혼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넥스페리아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검토한다. 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북미에서 휴일에도 생산 라인을 돌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스즈키가 주력 시장을 인도로 정한 이후 인도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는 2012년 미국 자회사 아메리칸스즈키모터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8년에는 창안자동차와의 합작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빠졌다. 한국과 현지 제조사의 공세 속에서도 인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없었더라도 혼다가 스즈키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혼다는 닛산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판매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변화된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노재헌 주中대사 인터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6년 만에 처음"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13:07노재헌 주중대사가 중국 인민일보를 통해 한중 협력 강화와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자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로 주중대사 인터뷰가 지면에 실린 것은 2019년 8월 장하성 당시 대사 이후 6년 여 만이다. 특히 2019년 장 대사의 인터뷰가 인민일보 해외판 8면에 실린 것과 비교하면 이날 노 대사의 인터뷰는 국내판 3면에 실리며 다소 격이 올라갔다. 노 대사는 25일 공개된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은 우호 교류의 오랜 역사가 있고, 현실적인 이익이 긴밀히 연결돼있으며,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파트너"라면서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와 기업 호혜 력 촉진, 국민감정 제고 등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장 전 대사의 인터뷰가 인민일보 해외판 8면에 실린 것과 비교하면 이날 노 대사의 인터뷰는 국내판 3면에 실리며 다소 격이 올라갔다. 그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영역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동의한 것이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짚은 뒤 "이들 영역은 미래 경제의 성장 동력 원천이고, 양국 경제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이끌며, 뚜렷한 사회·민생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사는 "한중 협력은 양자 층위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함께 지역과 세계 평화·발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공헌할 수 있다"고 했다. 노 대사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접촉·교류 증대와 상호 이해 증진, 지속적이고 정성스러운 육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미래 세대인 양국 청년 교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인민일보의 이런 '관심'은 이재명 정부 들어 한층 명확해진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노 대사 개인에 대한 기대감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민일보는 노 대사가 1988∼1993년 집권하며 적극적으로 '북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을 설명했으며, 부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중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어졌다는 노 대사의 언급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노 대사는 33년 전의 수교는 당초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양국 지도자와 인민이 비범한 지혜, 용기, 멀리 내다보는 식견으로 결국 장애물을 돌파했고,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이야기한 것처럼 한중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떨어뜨릴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면서 "우리는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배들의 지혜를 계승하며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해 서로를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이웃으로 여기면서 양국 관계의 지속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
진격의 무신사…누적 영업익 700억
산업 생활 2025.11.25 16:05:05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가 올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02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118억 원이다.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장부상 이자비용을 반영한 것이며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70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18.7% 늘어난 973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1조 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3분기에 강동, 일산, 성수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언더커버, 와이쓰리(Y-3) 등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공식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였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해 9월 중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10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열었다. 다음달에는 상하이에 오프라인 1호 매장도 연다.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현지 최대 패션 e커머스 플랫폼 조조타운과 협업하고 있다. 이에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글로 '점심시간 때 오지 마세요'…한국인 많이 찾는 유명 日 맛집, '안내문' 내걸었다 결국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5:49:20일본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관광객은 점심시간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본사 측의 지시로 철회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0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7.6% 증가한 389만6300명이었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였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작년보다 18.4% 늘어난 86만7200명이었으며, 국가·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일본 방문 한국인은 766만여 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늘어가는 가운데 제이캐스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프랜차이즈 소바 전문점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지점은 입구에 “여행자는 점심 시간을 피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정체 및 간체, 광동어, 한국어로 적혀있는 해당 안내문은 “저희 가게는 이 근처의 직장인과 학생들을 우선한다”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같은 안내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자 나다이 후지소바의 본사인 다이탄 그룹 측은 해당 지점에 안내문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본사는 “현지 고객들로부터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이용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나와 게시한 것으로, 본사와 무관하게 지점 측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내리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점심시간에 직장인 등이 몰리는 지점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며 본사의 관리 부족 문제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관광 산업은 호황을 맞았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사회 문제도 심화했다. 현지인들은 교통 체증과 소음공해, 거주지에서의 사생활 침해,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현재 1000엔(9500원)인 ‘국제관광 여객세(출국세)’를 3000엔(2만 8500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외국인의 비자 발급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
中, 4분기 국채 발행 속도낸다…인프라 등 실물경제 지원
국제 경제·마켓 2025.11.25 15:48:41중국이 국채 발행 물량을 대거 늘리며 재정 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이나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보다는 재정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970억 위안(약 20조1000억 원) 규모의 이자부 국채와 600억 위안(약 12조4000억 원) 규모의 기장식 할인 국채를 발행했다. 26일에도 또 다른 단기 국채 판매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중국의 4분기 국채 발행이 10∼11월에 집중되는데 선제적 조치를 통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둥사오펑 중국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고급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을 앞두고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의 기대 심리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행 타이밍은 실물 경제 지원과 금융기관의 자금 포지션 조정에도 도움을 준다”고 짚었다. 왕칭 골든크레딧레이팅인터내셔널의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최근 중국의 국채 발행이 집중되면서 특히 인프라 건설에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역주기조절(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의 적정한 성장 유지를 돕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재정부의 올해 4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보면 올해 저축 국채와 초장기 특별국채는 이미 연간 발행 목표를 초과해 달성했다. 중국의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1조3000억 위안(약 269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 위안(약 62조3000억 원) 늘었다. 연초부터 경제 둔화 우려가 확산돼 지난해보다 발행 시점을 한 달 앞당겼다. 이 자금은 ‘양중(국가 중대 전략과 안전·안보 능력 등 중점 분야 지원 정책)’과 ‘양신(대규모 생산설비 교체와 소비재 신제품 교환 지원 정책)’에 집중 투입됐다. 위안하이샤 중청신국제연구원 원장은 "올해 발행한 초장기 특별국채는 재정 정책이 더 적극적이게 된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1.9%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日, 中 여론전에 맞대응…다카이치, 트럼프와 통화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5:40:30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국제적인 여론전을 벌이자 일본도 맞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중국에 맞선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국제기구에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서한을 발송하며 ‘우군’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25분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언급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중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해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며 “일본과 미국 간 확고한 동맹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만 유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서한을 보내 여론전을 벌이는 데 대항해 일본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24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국가는 불투명한 군사력 확장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일본 방위의 기본 방침은 중국의 주장과 달리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라는 수동적 방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연일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대만과 불과 110㎞ 떨어진 요나구시섬을 시찰하고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언급하자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푸충 주유엔 중국대표부 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감히 양안 상황에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이는 침략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하나자산운용, 국내 첫 美 우주항공테크 ETF 상장
증권 국내증시 2025.11.25 15:38:46미국 우주·항공기술 산업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하나자산운용은 25일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미국 우주항공 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로켓랩(Rocket Lab)과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을 각각 약 16%씩 담아 핵심 기업에 높은 비중을 할당했다. 나머지 편입 종목은 팔란티어, GE 에어로스페이스 등 항공·우주 관련도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됐다. 핵심 편입 종목인 로켓랩은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상업 발사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꼽힌다.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을 통해 민간 위성 발사를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기준 누적 발사 횟수는 70회를 넘어섰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2기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스페이스X의 ‘팰컨9’에 대응하는 중형 발사체 ‘뉴트론(Neutron)’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어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비중 상위 종목인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하늘의 테슬라’로 불린다.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두 기업으로 평가되며, 최근 UAE 두바이에서 시범 운항에 성공해 2026~2030년 독점 에어택시 운영권을 확보했다. 도요타는 현재까지 8억 9400만달러를 조비에 투자했으며, 우버와는 내년부터 UAM 상업 운항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유일한 자율비행 AI 기술 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내년은 NASA의 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 미국 뉴욕의 UAM 상업운항 개시 등 우주항공 산업이 ‘실험’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테크는 미국과 중국이 전략산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분야로, 정책 지원과 민간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아산상 시상…정춘실 성데레사 진료소장 '대상'
사회 사회일반 2025.11.25 15:33:3725년간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에서 진료소와 병원 등을 운영하며 현지 주민 80만 명에게 인술을 펼친 정춘실(59) 케냐 성데레사 진료소장이 제37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수녀인 정 소장은 199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이듬해 아프리카로 가서 의료 시설이 전무한 빈민 지역에 진료소를 세웠다. 상금은 3억 원이다. 중국·몽골 등 17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 수술을 집도한 김웅한(62) 서울대어린이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의료봉사상을 받았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 급식소와 고립·은둔 청년 회복 기관을 운영해온 김현일(59), 김옥란(53) 부부에게 돌아갔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 2억 원이다. 이 밖에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여러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절망 대신 희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처음 제정된 상이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
현대차·기아, 中 공세에 유럽 점유율 하락…BYD 285% 성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5 15:23:5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취하면서 현대차·기아가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유럽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한 8만 154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4만 1137대, 기아는 4만 403대다. 각각 지난해 대비 0.8%, 2%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이 109만 1904대로 4.9% 성장한 가운데 받아든 저조한 성적표라는 점에서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10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7.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가 3.8%, 기아가 3.7%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0월까지의 유럽 누적 판매량은 87만 9479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현대차가 44만 3364대, 기아가 43만 6115대다.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4%p 줄어든 8%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판매 확대에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모터스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6.6% 늘어난 25만 250대를 판매했다. BYD의 10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3만 5949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3만 8390대를 판매하며 28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닛산·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도 일제히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맞춰 중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이뤄지는 시장인 만큼 현대차·기아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 종전 논의 급물살…유럽은 중국 겨냥 규제 카드[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3:4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우크라 종전 속도내나…美-우크라 "평화 프레임워크 마련"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수정된 평화 구상안은 우리의 국익을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4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이 마침표를 찍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양국은 성명에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며칠간 평화 프레임워크를 집중 논의하고 유럽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며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양국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측근 비리로 국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7일까지 평화 구상안을 받아들이라며 압력을 가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역할과 관련해 몇 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투자 이점만 빼먹지마" EU '경제안보' 칼 빼든다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이득을 취하면서도 현지 근로자 채용이나 기술이전을 거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외국인 투자 규정을 강화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테판 세주르네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이 EU 내 설비를 구축하는 외국 기업이 현지 근로자 고용, 기술이전, 유럽 가치사슬 기여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유럽 제조 기반 강화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산업 정책 패키지 중 하나로 이러한 방안을 공식 제안할 예정입니다. 세주르네 위원은 “외국인투자가가 현지 근로자를 모집하고 배터리와 같은 특정 부문에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중국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자원 주도권 놓칠세라….中, 19개국과 희토류 네트워크 미국 주도의 ‘희토류 동맹’ 구축에 맞서 중국이 19개 개발도상국과 함께 희토류 채굴 협력을 강화합니다. 이를 통해 자원 공급망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산업망·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이익 분배를 최적화하고 개도국의 이익을 더 잘 수호해야 한다”며 “군사용 등에는 신중히 대처해 안전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녹색 광물 국제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는데 핵심 광물의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채굴을 위해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캄보디아·나이지리아·미얀마·짐바브웨 등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19개국이 참여하며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도 포함됩니다. BHP ‘72조원 인수 제안’ 뿌리친 앵글로, 테크와 합병 '속도'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영국 광산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인수 시도를 공식 철회했습니다. 앵글로는 캐나다 광산 기업 테크리소시스와의 합병에 속도를 내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공지능(AI), 전기차 산업의 성장으로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광물 기업들의 자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BHP는 “앵글로와의 합병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며 “외부 인수합병(M&A)보다 내부 성장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수 대상이던 앵글로는 테크와의 합병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두 회사는 올 9월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주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앵글로와 테크의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글로벌 자원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는 “AI시대에 구리 생산력 확대에 대한 갈증이 대형 M&A를 견인하고 있다”며 “구리는 광산 업체의 전략적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트럼프 스톡커] 11월만 6% 하락, 미장 '롤러코스터' 더 커질라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3:15:00미국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과 관세 불확실성, 사모대출 부실 우려 등 각종 변수에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 한마디에도 시장이 춤을 출 정도로 주가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AI 거품론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고조되면서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를 때마다 대형 투자가들이 이를 차익실현 기회로 삼는 일이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영구적으로 나오지 않게 된 데다 추수감사절 휴장까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주가에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월 9∼10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금리 인하와 동결 확률도 출렁일 공산이 크다. ‘변동성 극심’ 미국 증시, “금리 추가 조정 여지” 뉴욕연은 총재 한마디에 반등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0일(현지 시간) 장중 5% 등락을 거듭하다가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21일 돌연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1.08%)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0.88%)가 모두 전날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증시에 힘을 불어넣은 재료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금리 관련 발언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중앙은행 주최 행사에서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0.50∼0.75%포인트만 상승시킨 것 같다는 추산치를 댔다. 이는 그가 지난 9월 4일 연설에서 관세 정책의 인플레이션 상승 효과를 1.00∼1.50%포인트로 추정한 것보다 떨어진 수치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지속되겠지만 2027년에는 2%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경제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둔화됐고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냉각됐다”고 평가했다. 공개시장 운영 업무를 맡는 뉴욕연은의 총재는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연준에서 상시 투표권을 갖는다. FOMC 부의장으로서 12명으로 구성된 투표 위원에 속해 연준의 실질적인 2인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뉴욕연은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지역 연은 총재 11명은 4명씩 1년 임기로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올해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등이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 총재를 제외한 4명의 연은 총재 투표권자들은 모두 최근 12월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슈미드 총재의 경우는 아예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도 홀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지역 연은 총재들과 달리 현재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스티브 마이런 이사 등 연준 당연직 인사 상당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2월 금리 결정을 두고 연준 내 이견이 이례적으로 팽팽한 상황이라 윌리엄스 총재의 한마디는 시장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어 놓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이 추정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20일 39.1%에서 21일 71.0%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금리 동결 확률은 60.9%에서 29.0%로 쪼그라들었다. 금리 동결 확률이 19일까지만 해도 69.9%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뉴욕연은 총재의 말 한마디에 금리 예측치가 천당과 지옥을 오갈 정도로 시장이 불안한 상태에 있는 셈이다. 월가에서는 윌리엄스 총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조율해 의견을 냈을 것으로 믿었다. 21일 증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다만 엔비디아가 이날도 등락을 거듭하다가 0.97% 하락으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만큼 큰 힘이 되지는 않았다. WSJ “아무도 이런 변동성 예상 못해”…월가, AI 버블 우려에 더 큰 혼란 대비 증시는 간신히 반등했지만 월가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20일 나스닥지수는 전날 장 종료 후 나온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 탓에 장 초반 2.58%까지 치솟았다가 장중 2.31%까지 주저앉았다. 뉴욕 증시에서 장중 변동폭이 5% 가까이 커지는 일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21일 반등에도 S&P500과 나스닥지수는 17~21일 한 주간 1.95%, 2.74% 하락했다. 11월 들어 21일까지는 각각 3.47%, 6.12%나 빠졌다. 11월 3주 동안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올 4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지난달 29일 207.04달러까지 올랐던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178.88%로 13.6%나 하락했다. 29일 5조 달러를 넘었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이 기간 4조 346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개인 투자자 열풍을 주도한 온라인 거래플랫폼 로빈후드는 이달 들어서만 26.9% 내렸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30% 떨어졌다.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팰런티어 역시 22.8% 하락했다. AI 관련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엑스(X)의 ‘AI&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락폭도 10.3%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22일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월가가 격동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I 거품론, 경기 둔화, 차익 실현 요구 등이 시장에서 충돌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큰 변동성을 대비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시장 변동성에 투자하는 카이로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라몬 베라스테기 창립자는 20일 뉴욕 증시의 급등락을 두고 “내가 만나는 누구도 정확히 그 이유를 몰랐다는 게 이상했다”며 “사람들이 정말 질겁했다”고 월가 분위기를 전했다. WSJ는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우리는 매우 다른 것을 보고 있다”며 AI 거품론을 부정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황 CEO의 발언이 2000년 8월 실적 발표 때 유망 인터넷 기업으로 각광받던 시스코의 존 챔버스 CEO의 발언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챔버스 CEO는 당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60% 이상 성장했다고 밝히면서 “두 번째 산업혁명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시스코의 주가는 이후 1년 동안 67% 하락했다. 투자회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 역시 지난 20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제목의 투자자 노트에서 현 AI 투자 상황이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WSJ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중 내내 급등했는데 여기에 큰 베팅을 한 사람들의 걱정이 가장 심하다”고 짚었다. WSJ는 사모대출 부실 우려와 가상자산 급락도 투자자 우려를 키우는 부분으로 지목했다. 가상자산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비트코인의 가격은 21일 8만 달러대까지 폭락하며 12만 달러가 넘었던 10월 최고치에 비해 33% 정도나 낮아진 상태다. 사모대출 관련 영국계 헤지펀드인 푸리에 자산운용의 올란도 게메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모대출로 자금을 빌린 기업 가운데 일부는 과거 2∼3%대 금리로 현금 흐름의 7배까지 빌렸는데, 이제 그들이 다시 돈을 빌리려면 8∼10%의 이자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낙관론, 닷컴버블 때 시스코 CEO와 비슷”…27일 추수감사절 휴장 주요 외신들은 이번 주에는 뉴욕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각종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예정된 데다 휴장, 조기 폐장이 이어지면서 중요한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에는 ADP 주간 민간 고용 지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소매 판매가 동시에 공개된다. 이날은 미국 소비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가전제품 판매 대형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중단됐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가 재개된다. 이어 27일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고, 28일 증시도 오후 1시(한국 시간 오전 3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와 함께 셧다운 사태로 발표가 미뤄졌던 지난달 CPI는 결국 나오지 않게 됐다.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가장 중요한 물가 지표를 참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21일 10월 CPI 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셧다운 사태 때 노동통계국 직원들이 휴직 상태에 있었던 탓에 소매 가격을 이제 와서 소급해 조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10월 CPI는 영원히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린 바 있다. 올 8월 1일 악화된 고용지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시 해임된 에리카 맥엔타퍼 전 미국 노동통계국(BLS) 국장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현장 조사원들이 11월 중순에 코스트코에 가서 10월의 가격을 조사할 수는 없다”며 “10월 CPI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산하는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이에 반박하는 입장도 냈다. 베선트 장관은 23일 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어떤 부문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택 부문이 고전했고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침체에 빠져 있다”면서도 “나는 내년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올 7월 제정된 감세 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과 자동차 대출 이자 소득공제 등의 정책 덕분에 내년 1분기 노동자 가정에 상당한 환급이 이뤄지면서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서민 물가 상승에 관해서는 “서비스 경제 때문에 오른 것이라서 관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이번주 미국 증시는 최근 지방 선거 완패, 억만장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 구상이 번번이 엇나가는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협상 진행 상황도 국제 유가와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I 거품론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물가, 고용, 관세, 사모대출 부실 등 불확실성 요소가 너무 많은 까닭에 한 동안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애들 입에 달고 사는데 ADHD 유발?"…메롱바·젤리에 들어간 '이 색소' 뭐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5.11.25 13:07:09최근 두 달만에 500만 개 이상 팔린 중국산 아이스크림 ‘메롱바’에 사용된 '타르계 식용색소'의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 수입되는 일부 젤리 제품에서도 동일 계열의 타르 색소가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메롱바 이어 젤리까지”…수입 간식 속 타르색소 사용 '확산'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되고 농심이 수입·판매 중인 츄파춥스 젤리 사워게코, 사워 크롤러 등에서 황색 4호·황색 5호·적색 40호·청색 1호 등 타르계 색소가 원재료로 사용됐다. 타르 식용색소는 석탄 콜타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합성착색료로, 사탕·젤리·아이스크림·과자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사용된다. 국내에서 허용된 9종 16품목 내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선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 ◇ 해외에선 사용 제한·경고문 의무화…ADHD 연관성도 지적 미국 FDA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적색 40호, 황색 5호·6호, 청색 1호·2호, 녹색 3호 등 총 6종의 타르색소에 대해 단계적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FDA가 공개한 자료에서 적색 40호는 일부 아동에게 과잉행동 및 ADHD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황색 5호·6호는 알레르기 반응·행동 문제·종양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색 1호·2호, 녹색 3호 역시 일부 동물실험에서 암 발생 사례가 보고돼 잠재적 위험이 거론된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2007년 발표한 연구에서 타르색소가 포함된 음료를 섭취한 어린이에게서 과잉행동(Hyperactivity) 발생 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SA는 황색 4호, 황색 5호, 적색 40호, 적색 102호 등 합성 타르색소의 사용 제한을 권고했고, 유럽연합(EU)은 해당 색소가 들어간 식품에 “어린이의 활동 및 주의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 부착을 의무화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여러 연구를 검토한 뒤, 합성착색료가 일부 아동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섭취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어린이 소비가 많은 사탕·젤리·음료류에서 색소 사용이 집중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포장지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타르색소 성분 확인법 국내에서도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4월에는 ‘1m 젤리’로 불리며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서 큰 인기를 끈 츄파춥스 사워벨트에서 캔디류에 사용할 수 없는 적색 102호(kg당 0.005g)가 검출돼 식약처가 즉시 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에 나섰다. 회수 대상은 2024년 12월 17일 제조, 소비기한 2026년 6월 17일인 제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삼성병원 임상영양팀은 어린이들의 인스턴트 간식 섭취가 늘면서 각종 식품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하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과자·젤리 등 인스턴트 간식보다 채소·과일 등 신선 식품을 우선 선택하고, △포장지의 원재료명을 확인해 첨가물 종류가 적은 제품을 고르며 특히 △합성착색료인 타르색소가 들어간 간식은 가능하면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마트·편의점·온라인몰 등 모든 판매처에서 식품 포장 겉면의 표시정보를 확인하면 소비자가 직접 타르색소 등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식품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포장 겉면에 원재료명 및 함량, 영양성분표, 첨가물 목록이 반드시 표시돼 있어 타르색소(‘황색○호·적색○호·청색○호’ 등)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낵·젤리·아이스크림 등은 포장 측면 또는 후면에 합성착색료가 명시되므로 매장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묶음 제품이라도 낱개 포장에도 성분표시가 의무화돼 있어 개별 포장지에서도 색소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상품 상세페이지의 ‘제품정보/상세정보/성분표시’ 항목을 통해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법적으로 온라인 판매자는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원재료명·첨가물·영양성분을 고지해야 하므로 ‘황색 4호’, ‘적색 40호’, ‘청색 1호’ 등 타르색소 표기 여부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제품 사진에 실제 포장지 성분표시 이미지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확대해 성분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
서방 제재 틈타 中 러시아에 ‘바가지’ 장사…군수 부품 87% ‘폭리’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2:13:46중국 수출업체들이 러시아 수입업자들을 상대로 군수 부품 공급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제재로 핵심 장비 조달이 어려워진 러시아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자 중국 기업들이 이를 약점으로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핀란드 중앙은행 산하 신흥국경제연구소(BOFI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수출 통제 품목의 중간 가격은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물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할 때 가격이 9% 인상된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은 인상 폭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자 부품이나 기계 장치 등 군수 용도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기계 및 기계 장치’ 부문에 주목했다. 서방의 제재로 핵심 부품 수입이 막히면서 러시아의 기술 역량이 약화되고 동시에 필요한 부품을 더 높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실제 볼 베어링 수입에서 가격 왜곡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러시아의 중국산 베어링 수입액은 2021년 대비 2024년 76% 증가했지만 수입 물량은 오히려 13% 감소했다. 중국발 러시아의 수입 증가가 물량 증대 없이 가격 인상만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의미하며 러시아가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중국 외에도 튀르키예를 통한 제재 품목 수입 가격도 25~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재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을 통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속이 강화된 만큼 수출업체들이 러시아 측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당국자들도 러시아가 중국 공급망을 통해 제재를 우회하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높아진 비용이 오히려 제재 효과를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서방 제재 고위 관계자는 FT에 “러시아 군수 산업이 공급망에서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중국 업체가 러시아에 바가지를 씌우는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가격이 80% 오르면 실제 구매 가능한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러시아는 제재 해제를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작성해 우크라이나 측에 제시한 평화안 초안에도 제재 해제는 단계별, 사안별로 논의하고 합의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송 KAIST AI대학원장 “AI 인재 길러도 기업이 안 뽑으면 떠난다”
산업 IT 2025.11.25 12:12:48“정부가 인공지능(AI) 인재 유치에 예산을 쏟아부어도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결국 이탈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정송(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제5회 국회미래산업포럼’에 참석해 “돈을 들여서 인재를 데려오는 게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정부 지원으로) 돈을 준다면 인재들이 잠시 한국에 오겠지만 (정책) 유효기간이 끝나면 다시 (해외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한국 인재 유치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가령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대학원 10개교를 만들고 매년 석박사급 AI 인재 1000명을 양성할 체계를 갖췄지만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확보해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그에 걸맞은 투자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기업들에 요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내년도 AI 분야 예산으로 10조 원을 편성하고 AI대학원 같은 인재 양성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으로 마련된 일자리는 일시적으로 거치는 곳일 뿐 기업이 좋은 조건으로 채용해주지 않는다면 인재들은 결국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정 원장의 생각이다. 막대한 정부 지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정부가 기업처럼 대학에도 GPU를 대량 지원해 인재들이 양질의 연구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머신러닝학회 논문 기준 AI 대학 순위에서 KAIST가 4위에 오르는 등 우리 인재 역량은 부족하지 않다”며 “단지 이들을 어떻게 붙잡아두고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대학원 같은 대학 중심 인재 양성 사업에 국가가 보유한 GPU를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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