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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하나가 열보다 낫네"…편의점업계, 특화매장에 꽂혔다
산업 생활 2025.11.30 18:07:50국내 편의점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업 전략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때 점포 수 확대를 통한 외형 경쟁이 핵심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특화 매장 등 점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확장보다 운영 효율과 차별화 전략을 우선시하는 흐름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2017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한 이후 첫 특화매장이다. 이마트24는 올 들어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기준 6156개였던 점포 중 3분기까지 409개 점포를 정리했다. 앞으로 이마트24는 저수익 매장 중심으로 점포 수를 줄이면서 내년까지 특화 매장 4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외형 경쟁의 시대를 뒤로 하고 ‘똘똘한 점포’ 중심의 내실 성장 전략으로 재편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4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21년 4만 8134개에서 2022년 5만 2340개로 증가했으나 2023년 5만 4686개, 2024년 5만 4852개로 상승 탄력이 꺾였다. 대신 특화·콘셉트 중심의 ‘알짜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CU는 특화점포 확대에 적극적이다. CU는 작년부터 뮤직 라이브러리·K푸드 특화점·플래그십스토어 등 콘셉트 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잠실·마곡 등 한강 버스 선착장 7곳에 ‘라면라이브러리’를 열어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편의점의 역할을 지역과 상권 맞춤형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GS25 역시 스포츠 특화점, 리테일테크 매장, 카페25 특화매장 등 기능 중심의 매장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패션·뷰티 특화매장과 더불어 ‘푸드스테이션’ 개념을 결합한 ‘뉴웨이브’ 가맹 모델을 도입하며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환율 속 편의점 업황이 기존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점포 수를 슬림화 하는 분위기“라며 “특화매장과 우량점포 출점에 집중하는 등 내실 다지기를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보호무역·기술 대변혁에 기업 생사기로…'국회의 시간' 빨라져야"
정치 정치일반 2025.11.30 18:03:31-인공지능(AI)발 기술 대변혁, 보호주의에 따른 각자도생 등과 맞물려 경제가 어렵다. 입법부 역할론이 나온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제 분야에서 강조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일단 좀 솔직해져야 한다. K스틸법이든, 반도체특별법이든 다 중요하지만 그 법 통과한다고 철강·반도체 산업이 사는 게 아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든다고 해도 국가 산업 정책이라는 기본 개념 자체가 약화돼 있다. 대한민국에 국가 산업 정책이라는 게 있다는 건 착각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정말 많이 느끼는 부분인데, 예를 들면 산업통상부의 예산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절반밖에 안 된다. 중기부의 내년도 예산이 16조 원이고 산업부가 8조 원 정도다. 연구개발(R&D)에 분배하고 기본 경상비 등을 제하고 나면 지원법을 만든다고 해도 석유화학 등 특정 산업에 몇 조 원씩 넣는 건 산업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건 세계무역기구(WTO) 질서 안에서 굉장히 위태로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기류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산업에 대한 보조 조치를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위기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 국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이에 대한 자원 투입이 있어야 K스틸법이나 반도체특별법도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AI 분야다. 이재명 정부가 AI 전환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AI 전환과 관련돼서 국회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 AI라는 분야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관련 회사가 300개가 없어지고 300개가 다시 생기는 그런 세상이다. 그런 분야를 정부가 기획하고 기획재정부를 통과해서 국회에 보고하고 국회에서 심사하고 그 뒤에 집행하는 이 긴 여정을 보내야 한다면 관련 예산이 적시에 제대로 집행될 수 없다. 우리가 논의하는 순간 이 기술은 이미 옛것이 된다. 우리가 정말 AI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가적 역량 이외에 이런 예산을 편성·집행·지원하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논의를 해야 한다. 정치권과 학계가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외부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많다. (내란 이슈가) 올해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내란 이슈를 떠나서 국민들로부터 ‘너무 힘들다, 진짜 힘들다’라는 메시지들이 나온다. 지역 의원들은 더 많이 느끼실 거다. 한국은 지난 50년간 제조업을 바탕으로 압축 성장했고 그 결과를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그런데 향후 50년에 대한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크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하는 다섯 가지 산업들, 즉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이 있지 않나. 이걸 바탕으로 제조업이 살아남아야 그다음에 K컬처를 비롯한 문화·예술 등 무형의 재산을 팔 수 있다. 이런 주력 산업을 지키는 법안들을 국회에서 많이 만들고 있다. 우리가 일을 안 하는게 아니고 다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K스틸법이다. 중국 때문에 철강 업계가 지금 너무 어렵다. 여기에 관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야가 K스틸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반도체특별법의 경우를 보면 반도체나 AI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주 52시간 문제가 굉장히 첨예하게 갈린다. AI 개발자들은 더 일하고 싶고 주 72시간, 80시간 일을 한다고 해도 이를 통해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유연성 있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법들이 좀 통과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 세계가 기후위기 얘기를 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석탄발전을 서서히 닫고 있는데 우리나라 석탄발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 같은 경우는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대신에 대체 산업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역 경제 전체가 엮여 있는 부분이다. 그런 법안들이 21대 때부터 발의되고 있는데 아직도 통과를 못했다. 에너지는 우리 산업을 지키는 가장 근간이 되는 분야다. 우리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어떻게 가져갈지, 그런 부분을 국회에서 합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다. 모든 물건은 중국에서 만들고 모든 서비스는 미국에서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물건을 만드는 나라가 점점 줄고 있고 경쟁력을 잃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업계마저 휘청거리지 않나. 우리나라가 그나마 반도체 착시 때문에 제조업이 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반도체나 자동차 정도를 빼면 사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산업이 별로 없다. AI를 포함한 서비스 분야는 더 심각하다. 아마 여기 계신 누구든 한 달에 최소 몇 십 달러는 미국에 다 보내고 있을 거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위치고 그나마 반도체 역량을 갖고 AI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찾겠다는 목표로 뛰는 것 아니겠나. 문제는 우리가 지금 자금을 개별 산업 분야에 쏟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풍족한 상황이 아니다. 의사 결정이 아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인재 양성에 힘을 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과학계를 보면 일류 대학 나온 석박사들도 예전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한다. 한국에서 제일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3500명이 의대에 가는데 이들을 뺀 최상위권이 반도체든 여러 곳에서 일하고 있는 거다. 이재명 정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얘기를 하는데 이보다는 KAIST나 몇 개 대학에 ‘몰빵’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 단지 1000명이라도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사 연봉 이상을 보장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수 인재 양성을 입법부 또한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입법부가 다루는 게 예산인데 요즘 환율이 심상치 않다. 황당한 일이 있는데, 서울 부동산이 이렇게 올랐는데도 환율 효과 때문에 외국에서는 ‘서울 부동산 아직 괜찮네’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다. 최저임금도 달러로 환산하면 7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외국에서 보면 한국의 최저임금이 ‘그것밖에 안 돼’라고 생각할 수준이다. 계엄으로 전 국민의 재산 7%가 날아갔다고 하는데, 지금은 계엄도 안 했는데 이에 못지않게 심각하게 빠지고 있다. 일회성·소비성으로 확장재정을 해서 예산 쓰는 걸 잘 고민해봐야 한다. 그게 물가나 환율에 미치는 악영향이 굉장히 크다. AI 예산이 10조 원 정도 되는데 지난번에 일회성으로 뿌린 소비쿠폰이 13조 원이나 된다. 그게 구매력이 돼서 물가를 올리고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걸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런 걸 입법부가 어떻게 적절히 컨트롤하는지가 중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잘하기는 어렵다. △홍석빈 우석대 교수=과거 박정희 정부 때부터 5개년 개발 계획을 했는데 요새 그런 걸 한국이 하지 않고 중국이 한다. 중국 제조업의 슬로건이 ‘중국 제조업 2025’다. 어느 순간 우리가 국가 행정 주도의 산업 정책을 놓아버렸다. 놓는 바람에 여기까지 왔다. 행정부가 규제자로서의 역할만 할 게 아니라 활동가로,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한다. 행정부가 AI, 에너지, 중소 벤처든 어느 분야에서라도 기업의 목표에 동화된 행정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건 과거 우리가 해왔던 산업 정책에 대한 재검토다. 전반적이면서 세세한 분야별 역할을 국회 상임위에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천 원내대표도 얘기했지만 인재 전쟁이 중요하다. 사람을 양성하는 데 대학도, 정부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룰을 만드는 건 결국 입법부다. 그 게임의 룰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거다. -입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김 의원=국민들의 저력이 있는 만큼 입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면 한국은 또다시 일어설 거다. 지금 젊은 친구들이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걸 보면 너무 안타까운데 능력은 진짜 엄청나다. 그 능력을 펼칠 수 있게끔 법으로 만들어주는 게 제일 필요하다. 저는 그거 때문에 국회에 들어온 거다. AI 시대로 갈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재 양성에 있어서 법과 제도가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좌담회를 통해 스스로 다시 다짐하게 됐다. -앞으로 정치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나. △장 의원=예전엔 정치인의 수준이 정치를 결정했다. 지금은 시민성의 수준이 정치를 결정한다. 우리나라가 망가지지 않는 것도 정치인의 수준이 높지 않아도 시민성의 수준이 뛰어났기 때문으로 본다. 새해 그리고 그다음 시대는 분명히 그런 것 같다. 시민성의 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고차원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발견한 한 해였다. 내년부터는 훨씬 더 나은 형태로, 우리 정치가 지금은 상상하지 못한 시민의 공간을 창출하는 생활 정치의 영역으로 점점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홍 교수=나폴레옹이 정치인을 두고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용기란 압박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당론 때문에 할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분명히 없지 않을 것이다. 여기 있는 세 분의 의원이 희망의 상인으로서 역할해주기를 바란다. -
日증시 강세에도 발 뺀 일학개미…5개월새 10억弗 던져
증권 해외증시 2025.11.30 17:52:15닛케이지수가 최초로 5만 선을 돌파하는 등 하반기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에 엔화 환율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순매도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11월 일본 주식을 2억 9192만 달러(429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상반기 순매도액은 2억 2955만 달러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총합 10억 8257만 달러(1조 5913억 원)어치 팔고 있다. 투자 잔액의 감소 폭도 눈에 띈다. 일학개미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올해 6월 46억 1223만 달러에서 11월 36억 8191만 달러로 줄어, 5개월 만에 10억 달러(1조 4700억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중 축소는 현재 상승세가 고점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일본 증시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4.12%, 18.08% 오르며 수익실현 압력이 커졌다. 이 같은 투자자 패턴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홍콩의 경우 10월에는 3372만 달러 매수 우위였지만 11월에는 -1억 5627만 달러로 순매도 전환됐으며, 보관액도 9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환율·정책·지정학 요인 역시 작용했다. 최근 엔화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과 반도체·첨단산업 지원을 발표한 이후, 9월 말 달러당 140엔 대였던 엔화는 지난달 말 156엔 대까지 밀렸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환차손 우려가 커지고,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일학개미가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은 상품 성격에 따라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최근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도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를 377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엔화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미국 장기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엔화 가격 변동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 ETF에서는 같은 기간 89억 원이 빠져나가며 국내 전체 통화형 ETF 중 순유출 1위에 올랐다. 한편 일본 인공지능(AI)·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관련주에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1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소프트뱅크그룹(744만 달러), 키옥시아(687만 달러), 히타치(430만 달러), 어드반테스트(414만 달러) 등 AI 인프라·반도체 공정과 직결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무라타제작소·야스카와전기·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 등 전력·통신용 전자부품과 산업용 로보틱스 기업도 고른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반도체 업종의 중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극자외선(EUV) 선단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내년 업황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경기 변동이 기술 경쟁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고, 구조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
[동십자각] 쿨(cool)해보여 투자하는 게 아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30 17:28:25“쿨(cool)해 보여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하는 겁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과 관련해 한 발언이 젊은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면 단지 해외 주식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젊은 분들이 ‘쿨하다’면서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데 유행처럼 번지는 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남들 따라 별 생각 없이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해 환율 급등을 부추긴다고 해석되는 발언이다. 당장 서학개미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한 30대 직장인은 “집값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미국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을 유일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런 사정도 모르고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 쉽게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매달 30만 원씩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한 20대 대학생은 “평생 모아도 집 한 채 못 사는 2030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노력을 조롱한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환율 급등에 대해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도 비난을 받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추가 과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세금을 더 매기면 미국 주식 투자 수요가 줄어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사는 것은 ‘멋져 보여서’가 아니라 미국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던 국내 주식과 달리 미국 주식은 지속적인 혁신 기업 상장을 통해 꾸준히 우상향하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이에 국내 주식과 달리 매매 차익에 22%의 세금이 붙는데도 자산 증식 수단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의 펀더멘털 매력이 떨어지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해외투자 행태 자체를 비난하고 환율 급등의 주범으로 모는 것은 비판받을 만하다. 한 외환 전문가는 “환율이 오르기 전에는 서학개미들 덕분에 순대외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늘어 오히려 외환 안전판이 확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는데 이제 와서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니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억울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다양한 글로벌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고위 경제 관료나 외환 당국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서학개미 외 기업들의 달러 보유,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해외투자, 강달러 추세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그런데도 유독 서학개미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주식 투자를 국내 증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결과’이자 자산 증식을 위한 ‘생존’의 한 방법으로 봐야지 환율을 높이는 ‘주범’으로만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고위 당국자들이 이 점을 인지하며 환율 문제를 바라보고 발언을 했으면 한다. -
영끌에 소비 0.4%P↓…금리 뛰면 직격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6:27:43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가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가운데 내년부터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를 선언한 상황에서 고환율의 영향으로 물가마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0년간(2014~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3.8%포인트 급등해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세 국가의 공통점은 이 기간 부동산 시장이 팽창하면서 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대출이 소비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쏠림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한국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3%포인트 뒷걸음쳐 가계부채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국가 중 유일하게 소비가 줄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6%포인트 넘게 늘어난 중국보다 오히려 씀씀이가 더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집을 팔아 시세차익이 나도 소비에 쓰는 대신 상급지 주택으로 재투자하는 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 위축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때 민간소비는 고작 0.02% 증가하는 데 그쳐 주요국(0.03~0.23%) 대비 부(富)의 효과가 낮았다. 무주택자나 청년층 유주택자는 집값이 오를 때마다 오히려 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환율과 통화정책 변화 조짐도 민간소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고착화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3~6개월 뒤에 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를 0.04%포인트 끌어올린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도 있다. 더 큰 충격은 채권시장에서 감지되는 금리 공포로 인한 소비 위축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값 상승에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재점화되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오히려 내년에는 금리 동결을 넘어 고환율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은의 11월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기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라는 문구가 “추가 인하할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민간소비 부진이 단순한 부동산 가계부채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 복합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계부채라는 만성질환에다 고환율·저성장 쇼크가 겹친 위중한 상태라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0년 동안 명목이든 실질이든 GDP가 늘어나면 통상 소비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안 늘어난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도 줄어든 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
"엄마, 오늘까지래 서둘러"…소비쿠폰, 밤 12시까지 안 쓰면 '전액 소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5:02:27행정안전부가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 기한이 오늘 밤 12시를 끝으로 종료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사용하지 않은 소비쿠폰 잔액은 반드시 기한 내에 사용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전액 소멸된다. 행안부는 23일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지급액은 총 9조 668억 원이며 그중 8조 9721억 원이 사용돼 사용률은 98.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6일 밤 12시 기준 97.5%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기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쿠폰 잔액은 947억 원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카드사, 지방정부와 협력해 국민비서 서비스, 문자메시지, 앱 알림 등을 통해 미사용자에게 사용 마감일을 안내하고 있다. 또, 소비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다양한 경로로 신청을 독려하며 기한 내 사용 완료를 지원한다. 사용 기한을 넘긴 잔액은 국가와 지방정부로 환수된다. 올해 정부는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5만~45만 원 규모의 1차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총 5060만 7067명이었고 이 중 5007만 8938명(98.96%)에게 지급이 완료됐다. 지급액은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등 총 9조 693억 원이었다. 신청 종류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가 3464만 건(69.2%), 지역사랑상품권 930만 건(18.6%), 선불카드 615만 건(12.3%)이었다. 2차 소비쿠폰은 약 4조 원 규모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지급됐다. -
부대 복귀 싫어서…"교통사고 났지 말입니다" 거짓말한 20대 군인 결국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12:48:34휴가 복귀 당일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지휘관을 속여 휴가를 늘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군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8단독(판사 윤정)은 지난 26일 근무기피목적위계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3)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2일 서울 도봉구 모처에서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다가 부대에 복귀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지휘관을 속여 휴가를 연장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지휘관인 포대장(중위)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와 무릎을 다쳤고, CT 촬영을 한 결과 수술과 입원을 해야 하니 휴가를 3일 연장해 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여자친구 B씨는 병원 간호사인 척 가장해 "교통사고로 허리 인대가 늘어나고 무릎의 물혹이 터져 수술과 입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은 군 기강을 해이하게 하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것으로서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으악, 빈대가 옷 위로 기어다녀"…또 집단 출몰에 발칵 뒤집힌 파리
국제 국제일반 2025.11.30 12:07:09프랑스 국립영상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빈대 출몰로 인해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29일(현지시간) 파리 동부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빈대 퇴치를 위한 방역을 위해 1개월 간 상영관 4개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빈대가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은 이달 초 이곳을 다녀간 관객들이 프랑스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관객은 빈대가 좌석 주변과 옷 위로 기어다니는 것을 봤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에 전했다. '에일리언', '아바타'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시고니 위버가 진행한 마스터클래스 이후 빈대에 물렸다고 불평한 사람도 여러 명이라고 프랑스 언론은 보도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좌석 전부를 해체한 뒤 하나씩 180도의 고온으로 여러 번 스팀 살균하고, 탐지견을 공원해 최종 점검을 거칠 것"이라며, 카펫도 동일하게 방역하겠다고 설명했다. 좌석 등이 설치된 상영관을 제외한 전시 공간 등 나머지 시설은 계속 개방된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하계올림픽을 1년 앞둔 2023년 지하철과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은 물론 호텔과 영화관, 병원 등에서까지 빈대가 기승을 부리며 정부가 방역 작업에 진땀을 흘린 바 있다. -
"여보, 살림 팍팍한데 평수 줄여 이사 갈까?"…이런 말 안 통하는 '서울 아파트값'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1.30 12:06:16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더 큰 면적인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을 꾸준히 앞서며 격차가 최근 2억 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억 47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중대형 평균은 20억 407만 원으로 중형이 중대형을 약 2억 원 웃돌았다. KB부동산이 전용면적 기준을 개편한 2022년 11월 이후 이 같은 역전 현상은 단 한 차례도 뒤집히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해부터 격차가 더 벌어져 지난 10월부터는 2억 원대 차이가 고착됐다. 이같은 현상은 수요 구조 변화가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과거 중대형 선호를 이끌었던 대가족 비중이 급감한 반면 결혼 후에도 2~3인 가구로 머무르는 흐름이 일반화하면서 비싼 중대형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가 발코니 확장, 드레스룸, 팬트리 등으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중형만으로도 실사용 면적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11월 기준 강북 14개구는 중대형 평균이 14억 246만 원으로 중형(12억 9725만 원)보다 여전히 높다. 그러나 강남 11개구에서는 중형이 26억 2906만 원으로 중대형(24억 2905만 원)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가격 상승폭이 큰 강남에서 대출 부담이 크게 작용해 수요가 중형으로 더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는 평균 36억 2830만 원으로 중형·중대형과는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수요층이 유지되면서 중형·중대형 간 가격 역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흐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형 면적은 원래 고액 자산가들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여서 큰 영향이 없다"며 "중대형의 경우 서울 집값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겹쳐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실속이 있는 중형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쿠팡 '개인정보 3370만건' 유출, 중국인 직원 소행인 듯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11:36:323300만명이 넘는 쿠팡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 이는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자 소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팡 고객 정보는 쿠팡에 근무했던 중국 국적자가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외국 국적자인 이 직원은 이미 쿠팡에서 퇴사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이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이 특정되지는 않고 '성명불상자'로 기재됐지만, 쿠팡은 앞서 이번 정보 유출 사고가 해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유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으로 쿠팡은 정보 침탈 시도가 이미 5개월 전인 지난 6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대규모 정보 유출은 주로 해킹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번 사태는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쿠팡의 내부 관리 허점이 드러났다. 쿠팡의 이번 고객 정보 유출 규모는 지난 2011년 약 3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싸이월드·네이트 사례와 맞먹는다. 당시 이 사고는 해킹으로 인한 것이었다. 개인정보 보호 위반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원)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역시 해킹 사고였다. 한편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정부는 민간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고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위는 쿠팡으로부터 이달 20일과 29일 2차례에 걸쳐 유출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
"비트코인 절대 안 팔아" 외친 부자아빠, 33억어치 팔더니…"부자 될 길은 오직 비트코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1:09:27자산 거품 붕괴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위기 속 재산 증식 수단으로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하드 자산' 중심의 대응을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기요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수십 년간 지속된 일본의 ‘캐리 트레이드’의 종료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급격한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 가격을 지탱해온 주요 기제로 작용해 왔다. 그러면서 기요사키는 “세계 금융시스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은 현명한 판단과 리스크 재배분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관론보다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과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향후 부의 축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공포로만 볼 일이 아니며 비트코인·이더리움·금·은이 다가오는 변동성 속에서 부의 방어와 축적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라며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법정통화 신뢰가 약화되는 시기에 자본이 몰리는 ‘하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기요사키는 “세계가 점점 가난해질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가진 사람은 더 부유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종이 통화(법정화폐)’ 대신 디지털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들 자산이 위기 속 '신뢰의 피난처'로 자본 유입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속적인 비트코인 보유를 강조했던 기요사키는 최근 225만 달러(약 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가격 전망에 대한 회의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금으로 수술센터 2곳을 인수하고, 옥외광고(빌보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은 내년 2월까지 월 약 2만7500달러(약 4000만 원)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이들이 이번 붕괴에서 모든 것을 잃겠지만, 준비된 사람은 오히려 더 부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계속 공유하겠다”고도 했다. -
고환율, 서학개미 때문?…정작 국민연금이 더 샀다[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30 10:26:30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외 주식 투자를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들까지 달러 보유를 크게 늘리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복합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매수가 고환율의 주범처럼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 수급을 보면 개인·정부·기업의 달러 수요가 동시에 증가한 ‘3중 요인’이 겹친 셈이다. 3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는 245억 1400만 달러(약 36조 원)로 지난해 동기 127억 8500만 달러(약 19조 원) 대비 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통상 개인으로 분류되는 ‘비금융 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95억 61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166억 2500만 달러(약 24조 원)로 74% 늘었다. 단순 금액만 놓고 봐도 국민연금이 개인보다 훨씬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내국인 전체 해외 투자에서 국민연금 비중은 34%, 개인은 23%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국민연금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두 달 동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독 가팔랐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개월 동안 123억 3700만 달러(약 18조 원)를 순매수했다. 단순 합산 시 올해 개인 해외 투자 규모는 289억 6200만 달러(약 43조 원)로 지난해의 3배 수준이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투자 자금이 국내 부동산에서 해외 주식으로 이동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달러 예금 보유 확대까지 겹치며 달러 수요는 한층 더 구조적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37억 4400만 달러(약 79조 원)로 지난달 말 443억 2500만 달러(약 65조 원) 대비 21% 급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는 구조여서 보통 환율이 오르면 차익 실현으로 잔액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환율 급등기에 달러를 더 사들인 것은 대미 투자 확대, 지정학·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외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단기 환차익보다 외화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달러 예금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27일 기준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2억 5300만 달러(약 18조 원)로 8월 이후 4개월 연속 늘었다. 5대 은행 중 한 곳에서는 개인 달러 예금이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서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개인·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전체 달러 예금 잔액도 같은 날 기준 670억 1000만 달러(약 99조 원)로 한 달 만에 18% 급증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 기업들의 달러 비축까지 맞물리며 달러 수요가 전반적으로 커진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8∼9월 1400원 아래에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추석 이후 급등해 이달 24일 장중 1477.3원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과 이달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1.95%, 2.30%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수요 증가만으로 환율 급등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엔화·원화가 동시에 큰 폭으로 절하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대미 투자 협상과 관련된 자금 유출 우려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핵심 배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환율 변동 대응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고령화·혁신기업 부재·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인이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이 고착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과 산업 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고환율에 물가 더 뛰었나…美 연준 양적긴축 종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30 08:30:00이번 주에는 최근 물가 흐름과 해외 교역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가 공개된다. 12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경제지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가데이터처는 12월 2일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올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4% 올라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수입물가에 영향을 줬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OECD는 9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0%, 2.2%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기존 예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2월 3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공개한다. 10월 공개된 속보치는 1.2%로 예상치를 웃돌아 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속보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 등이 잠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심사다. 12월 4일에는 데이터처·한은이 공동으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과 이자 부담이 얼마인지, 얼마나 벌고 얼마나 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 한은은 12월 5일 ‘10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올해 9월까지 29개월째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다만 10월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수로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미 연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12월 1일부터 연준은 양적긴축(QT)을 종료한다.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했던 것을 중단하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은 12월 1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에서 연설한다. 12월 9~10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금리 관련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 경제지표도 연준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변수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미 고용 정보 업체 ADP의 11월 비농업 취업자 변동 수가 이번 주에 나온다. 12월 5일에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뤄졌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FOMC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오는 물가지표라 중요하다. -
격동의 11월…韓증시, 12월 '산타랠리' 올까
증권 증권일반 2025.11.30 08:00:00지난주(11월 24일~28일) 주식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4000선 회복에 실패했고, 그나마 코스닥이 900선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센 영향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까지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도 더딘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 상황을 되짚어보고 12월 국내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4000선 회복 못한 코스피=11월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0.32포인트(1.51%) 내린 3926.59에 장을 마쳤습니다. 4000선 회복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달 2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습니다. 코스피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입니다. 외국인은 이날만 약 2조 36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달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은 사상 최대치인 14조 4562억 원에 달합니다. 2020년 3월(12조 5550억 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그나마 코스피 시장은 개인과 기관의 ‘사자'로 간신히 버텼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5686억 원, 4593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뜨거운 감자 ‘배당소득 분리과세’=지난 주 증시 분위기를 좌우한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보입니다. 환율 불안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AI 버블론 우려,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제개편안입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제개편안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여야는 이달 28일 관련 안을 합의했는데요. 이번 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배당소득 2000만 원까지는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미만은 20% △3억 원 초과∼50억 원 미만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고려해 50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 30% 세율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은 배당 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 성향 25% 및 전년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입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이 지금보다 적극적인 배당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반영돼 대형주 위주로 하락세를 키웠습니다. 11월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0%, 2.57% 하락했으며 주주 환원 기대감 확대에 그나마 KB금융(0.89%) 등 일부 주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12월 ‘산타 랠리’ 올까=격동의 11월을 보낸 한국 증시. 그렇다면 12월은 어떨까요. 12월 코스피 향방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조정장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NH투자증권은 12월 코스피 상단을 4200으로 제시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으로 소비 확대감이 커진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구글의 ‘제미나이 3,0’ 발표 이후 AI 버블 논란이 진정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도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선물시장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80%를 상회하며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 3.0’ 공개로 성장 동력이 가시화돼 AI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어 12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린스펀 逆수수께끼'…정책·시장금리 디커플링 확대된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29 08:04:00코로나19로 누적된 재정 확대 압력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경기 둔화, 복지 개혁에 대한 정치적 부담과 겹쳐 전 세계적으로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가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낳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국가 차원의 투자 전쟁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탓에 기준금리를 내리는데 국채와 대출금리는 거꾸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도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만큼 재정·통화·금융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8일 기준 연 3.344%로 연초 대비 0.5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에서 2.5%로 0.5%포인트 내렸다. 3년물 국고채와 기준금리의 격차 역시 한때 0.58%포인트로 벌어져 약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일본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예산 소요 증가에 선진국 일반 정부채무(D2) 비율은 올해 110.2%에서 2030년 118.5%로 증가한다. 나라별로 △미국 18.4%포인트 △벨기에 15.1%포인트 △프랑스 12.8%포인트 △독일 9.2%포인트 등이다. 한국도 10.9%포인트 높아진다. 내년에만 232조 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되고 매년 200억 달러가 대미 투자금으로 나간다. 이렇다 보니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기조와 반대로 치솟고 있다. 올 들어 3.09%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는 재정적자 확대와 연금 개혁 후퇴로 현재 3.41%까지 올랐다. 이탈리아(3.4%)보다 높다. 경기 부양에 200조 원,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라피더스에 27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일본은 10년물 국채금리가 1.8%대까지 뛰었다. 중국과 금리가 역전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정책과 시장금리의 디커플링이 통화정책의 여력을 줄이고 경제 운용을 어렵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는 “내년에 시장금리가 덜 떨어지거나 되레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프랑스 국채 10년물은 연 2.8%대 안팎이었다. 하지만 27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는 3.41%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2%포인트 내렸지만 국채금리는 반대로 간 것이다. 프랑스 국채는 현재 이탈리아보다도 가격이 낮다. 프랑스의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긴축 재정안이 제동이 걸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10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확장재정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이웃나라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벨기에에서는 최근 정부의 긴축 예산안에 반발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본은 경기 부양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출 확대에 9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를 기록했던 엔화 환율은 156엔대까지 올라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9년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채무(D2) 비율이 100%를 넘어서 194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해당 비율이 2025년 125%에서 2029년 140.1%로 확대되고 프랑스(116.5→127%), 독일(64.4→71.6%) 등도 증가세가 예상됐다. 내년만 해도 글로벌 경기가 약세를 보일 수 있어 재정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올해 3.1%였던 글로벌 성장률이 내년 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린스펀의 역(逆)수수께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 금리는 오르고 있는 것이다. 통화정책보다 재정 확장에 따른 국고채 수급 이슈가 시장 금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만 해도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렸지만 장기물인 국채 30년물은 27일(현지 시간)까지 0.725%포인트 급등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 세계 단위로 보면 확장재정으로 국채 수급이 늘면서 정책·시장 금리 간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재정 적자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국 간 차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 금리가 리프라이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시장·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한때 0.889%포인트로 2023년 10월 26일(0.892%포인트) 이후 최대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확대→국고채 발행 증가→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서민과 저소득층의 금융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한계 상황에 몰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한은이 추구하는 것과 시장에서 보는 시각이 괴리가 생겨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루트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당연히 금융 비용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더 쏠리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억 달러 상당의 은행 자본건전성 규제 완화를 통해 미 국채 매입 여력을 확대했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서유럽과 일본으로 갔다가 이들의 재정 상황이 불안하니 다시 미국으로 가는 중”이라며 “내년에 정책금리와 시장 금리의 차이가 있을 나라들과 달리 미국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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