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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훈 산업연구원장 "내년 韓 성장률 1.9%…민간 소비 회복"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1 11:21:34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그 동안 위축됐던 민간 소비가 회복하면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권 원장은 31일 산업연구원이 다음 달 1일 발간하는 i-KIET 산업경제이슈 제201호 '새해 한국 경제에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금리·물가의 안정과 함께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전기차 등 첨단 부문의 투자가 설비투자의 질적 전환을 이끌고 고용 및 서비스 소비 개선도 경기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환율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비교적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교역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건설·부동산 경기 조정 등은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권 원장은 이러한 전환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 공급망·경제안보 역량 강화 △ 디지털·AI 기반 생산성 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재정립 △ 기후·에너지 전환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육성 △ 인구 감소 대응과 노동·재정의 구조개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잠재력 확보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내년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 국내 모든 경제주체가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때,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질서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물가 더 들썩일라…정부, 車개소세·유류세 인하 연장[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1 10:57:00정부가 연말 일몰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구입 개별소비세 감면도 2026년 6월 30일까지 6개월 더 적용할 방침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들썩이고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 진작 효과가 적은 발전연료 개별소비세 인하는 계획대로 올해 말 종료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상반기 탄력세율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휘발유는 ℓ당 57원(-7%), 경유는 58원(-10%), 부탄·액화석유가스(LPG)는 20원(-10%)씩 탄력세율을 낮춰 뒀는데 이를 두 달 더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이후 19차례 연속 연장됐다. 기재부는 원래 5%인 자동차 개별소비세율도 내년 6월 말까지 1.5%포인트 인하 조치를 유지할 예정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총개별소비세 인하 한도는 100만 원이지만 이에 연동된 교육세·부가가치세 인하분까지 고려하면 차량 구입시 최대 143만 원의 절세 효과가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한 것은 물가 인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으로 하반기 들어 휘발유·경유 소비자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월 1일 ℓ당 1661원이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월 23일 1735원까지 올랐다. 실제로 고환율과 석유류 가격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아직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8월 1.7%, 9월 2.1%, 10월 2.4%로 최근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수입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원·달러 환율에 연동해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이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경제부총리는 “연말까지 배추·한우·고등어 등 농축수산물 26종에 최대 50% 할인을 지원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경감하겠다”며 “생계가 어려운 국민 누구에게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2만 원까지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도 전국 70곳을 시작으로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유지하면서 발전연료 개별소비세는 정상화 한 것도 내수 진작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중단하면 내년 상반기 자동차 내수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발전연료 개별소비세의 경우 최근 화석연료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시적 인하 조치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3개 산업단지, 16개 석유화학 기업이 19일 사업재편계획안 제출을 마무리한 것을 두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계획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당초 목표인 설비 270만~370만 톤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장 먼저 계획서를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초 사업 재편 승인과 함께 지원 방안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인수합병을 통한 중소기업 승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승계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산업통상부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통해 유망 소비재 수출을 올해 427억 달러에서 2030년 700억 달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내년 중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
한은 "12월 물가, 고환율 영향 커…점차 안정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1 09:39:19한국은행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한 데 대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1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한은에 따르면 12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1%로 11월(5.9%)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환율이 높았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끌어올리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물가를 0.10%포인트 낮추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고 서비스 물가 역시 기여도가 –0.01%포인트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가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상승률도 점차 2%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히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부총재보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겨울철 농축수산물 가격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며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속보]12월 물가 2.3% 상승…쌀 18.2%·사과 19.6% 급등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31 08:18:00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쌀과 사과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5년 전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하며 전년(2.3%)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10월(2.4%)과 11월(2.4%)에 이어 2%대 중반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며 연말까지 물가 압력이 이어진 모습이다. 12월 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먹거리와 에너지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4.1% 올랐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의 척도인 농산물이 2.9% 상승했는데, 세부적으로는 주식인 쌀이 18.2%, 대표 과일인 사과가 19.6%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귤(15.1%)과 고등어(11.1%)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무(-30.0%), 토마토(-20.6%), 당근(-48.6%) 등 채소류 가격은 전년 대비 5.1%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반영되며 석유류 가격이 6.1%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경유가 10.8%, 휘발유가 5.7% 올랐고 가공식품 중에서는 커피(7.8%)와 빵(3.3%)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전기·가스·수도는 상수도료(3.9%) 인상 등의 영향으로 0.4%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집세는 월세(1.1%)와 전세(0.7%)가 동반 상승하며 0.9%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했고, 공동주택관리비(3.2%)와 외식 물가(2.9%)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26.6%) 하락 등의 영향으로 1.4% 상승에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인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월 2.0% 상승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였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농축수산물(2.4%), 공업제품(1.9%), 서비스(2.2%) 등이 고르게 오르며 2%대 초반의 안정권에 진입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연간 기준 0.6% 하락하며 2024년(9.8%)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안정화된 양상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공식품이 올해 상반기 출고가 상승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석유값도 환율 상승 등으로 상승 전환됐다”고 말했다. -
성장률 1% 국가에서 경제 관료로 산다는 것 [기자의 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30 18:27:12“이제 공무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최근 만난 경제 부처 고위 관계자의 일성은 무거웠다. 평생을 경제 관료로서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그였지만 국가 경제의 키를 쥐고 있다는 사명감이 사라졌다는 고백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내년 1월 2일이 되면 거대 경제 부처였던 기획재정부가 분리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각각 현판을 내건다. 조직의 외형을 바꾸는 현판식도 중요하지만 정작 시급한 것은 그 안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꺾인 사기를 되살리는 일이다. 1%대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현실에서 정책적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데다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소신 있는 행정은 옛말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견고한 민주주의와 제조업 경쟁력, K팝으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 안정된 치안을 모두 갖춘 육각형 국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3050 클럽’ 7개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육각형의 한 축인 경제성장 엔진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1%대 성장에 머무르리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반면 주요국은 경이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4.3%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고 대만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31%까지 끌어올렸다. 성장률은 단순히 통계표상의 숫자가 아니다. 국가의 총체적 역량이 집약된 국력의 지표다. 기업의 투자, 직장인 임금, 재정 건전성 모두가 성장률 수치에 달려 있다. 성장의 엔진이 식어버린 상태에서 확장재정과 복지 확대는 고환율을 부추기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앞당길 뿐이다. 이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10년 뒤 인도네시아에도 추월당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출범하는 재경부와 기획처 앞에는 성장률 반등이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 관료들이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성장의 청사진을 소신 있게 그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 식어버린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고 한국 경제의 연착륙을 이끌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공무원의 시대가 끝났다는 탄식이 다시 관료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는 확신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
"개운하지 않네"…환율 '1440원 턱밑'서 올해 거래 마무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17:02:53원·달러 환율이 달러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달러당 1440원 문턱에서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은 최종 1421원 수준으로 집계돼 외환위기 때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433.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27원까지 내려 저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상승 전환해 오후 들어 1439.9원까지 올랐고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1442.8원까지 일시적으로 치솟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최근 하락 흐름에 따른 되돌림 성격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말을 앞두고 1483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24일 외환 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과 정부의 외환 수급 대책에 따라 이후 3거래일 동안 무려 53.8원 급락했지만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에는 9원 넘게 반등하며 전날 하락 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환율이 상승한 것은 기업들의 달러 결제 수요 영향이 컸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장중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장만 놓고 보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두드러졌다는 인상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주간 종가 기준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394.97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2·3 계엄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미중 관세 갈등, 개인 및 기업의 달러 수요 등의 변수가 겹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은 31일 휴장하며 새해 첫 거래일인 내년 1월 2일에는 개장 시각이 오전 10시로 기존보다 1시간 늦춰진다. 장 마감 시간은 다음 날 오전 2시로 종전과 같다. 한편 정부는 내년 초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방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로드맵을 내년 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환율 잡겠다고 국민연금 털고 있어"…발등에 불 떨어져 '긴급처방' 들어갔지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30 16:21:15국민연금공단이 지난주 정부 대신 외환시장에 실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환율 방어를 위해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낸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30일 외환시장과 증권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이후 특정 레벨에 맞춰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을 받고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하는 운영 방식을 버리고 환헤지를 수시적으로 탄력 있게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해외 자산의 최대 10%만큼 달러 선물환을 매도(달러를 미리 정해둔 환율로 팔기로 계약하는 것)한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일주일 쯤 지나 전략적 환헤지를 실제로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에 장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생을 챙기고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환율 잡겠다고 서학개미만 잡고 있다”며 “수출기업 불러서 달러를 내놓으라고 겁박하고,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까지 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겁박하듯 국민 겁박하고 기업을 겁박하고 증권사를 겁박한다고 해서 환율 문제가 해결되는 것아 아니다”라며 “말로 겁박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경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해외주식 자산은 531조70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1470원에서 해외보유자산 10%에 대해 전략적 환헤지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헤지 투입 자금은 53조1700억원(362억달러)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연금도 장기투자자로서 급격한 환변동에 따른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
결제 수요에 연말 종가 1440원 턱밑 마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15:53:23원·달러 환율이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1440원선 문턱에서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연말 종가가 확정됐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394.97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제표 작성과 실적 평가, 환리스크 관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환율이 높게 형성될수록 외화 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앞서 정부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외환 수급 대응에 원·달러 환율은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각각 33.8원, 9.5원, 10.5원씩 급락했지만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에는 9.2원 넘게 반등하며 전날 하락 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433.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27원까지 내려 저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상승 전환해 오후 들어 1439.9원까지 올랐고,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1442.8원까지 일시적으로 치솟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최근 하락 흐름에 따른 되돌림 성격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연말 장세로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역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종가 이후 환율이 상승한 것은 결제 수요 영향이 컸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장중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장만 놓고 보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두드러졌다는 인상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초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방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로드맵을 내년 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와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은 31일 휴장하며 새해 첫 거래일인 내년 1월 2일에는 개장 시간이 오전 10시로 기존보다 1시간 늦춰진다. 장 마감 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로 종전과 같다. -
[속보] 원·달러 환율 연말종가 1439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15:37:04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3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
497조원 ETF 제외했더니…통화량 전보다 9.2%↓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13:43:47한국은행이 통화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 수익증권을 내년부터 광의통화(M2)에서 제외한다. 개편 기준을 적용하면 M2 잔액이 9%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매뉴얼 개정에 따라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에 한은이 공표하는 M2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이 포함돼 있었다. 올 들어 국내 증시 급등에 따라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의 증가폭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M2 증가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 및 고환율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은 IMF 지침에 따라 개편 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부터 공개되는 11월 통화량 통계부터는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한 M2를 발표할 방침이다. 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의 성장성을 감안해 M2 구성 항목에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및 발행어음형 CMA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밖에 투자펀드를 세분화하는 동시에 외국환평형기금을 중앙은행에서 중앙정부로, 퇴직 관련 신탁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기타금융기관으로,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을 기타금융기관에서 중앙정부로 각각 옮기는 등 경제 주체 부문을 재분류했다. 이와 같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결과 올해 10월 M2 잔액은 4056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기준 잔액(4466조 3000억 원)보다 9.2% 줄게 된다. 10월 기준 M2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5.2%로 종전 기준에 따른 8.7%에서 크게 낮아진다. 한은 관계자는 “올 10월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더니 초대형 IB 발행어음 및 발행어음형 CMA 추가(+44조 7000억 원), 편제 방법 개선 및 기초 자료 보완 등(+43조 원)은 M2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익증권 금액이 제외(-497조 1000억 원)되며 M2 증가율이 기존 통계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M2 증가율은 코로나 기간 중 장기평균을 웃돌았으나 2023년 1월 이후에는 장기평균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도 M2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만큼 향후 통화 통계의 국제 비교가 더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
제조업 美 설비투자 늘어…기업 체감경기 1년 5개월래 최고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08:16:59이달 기업 체감 경기가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미국 설비 투자 확대와 비제조업의 연말 특수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p) 오른 93.7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95.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4)는 자금 사정(+0.9포인트), 생산(+0.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11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93.2)도 매출(+0.6포인트)과 자금 사정(+0.5포인트) 등이 개선되면서 1.4포인트 올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연말 계절적 요인이 주로 비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제조업도 미국 설비 투자와 관련한 업종이 개선된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1.9포인트 오른 93.6, 비제조업이 4.1포인트 내린 86.6으로 집계됐다. 전산업은 1.7포인트 하락한 89.4였다. 특히 수출기업의 내년 1월 CBSI 전망치가 98.1로 2022년 9월(9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 팀장은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플러스 요인"이라면서도 "전체 산업에는 환율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1로1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3255개 기업(제조업 1824개, 비제조업 1431개)이 답변했다. -
수출 호재는 옛말…장기화 된 고환율 韓기업 투자심리 급냉 [주식 뉴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30 07:29:22▲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고환율 장기화로 기업 투자심리 급냉: 국내 1000대 기업 중 89.3%가 내년 투자를 동결하거나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제조업 투자 위축이 비제조업의 2배 이상 높아 내수·고용 한파까지 연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환율 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 국민연금 역대 최고 수익률로 국내주식 비중 확대 전망: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20%를 기록하며 기금 규모가 260조 원 급증한 1473조 원에 도달했다. 정부가 내년 5월 국내주식 비중 한도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어서 코스피 수급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방산·수출 호조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천무 3차 계약(4.8조 원)을 체결하며 총 계약 규모가 12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첫 돌파하며 세계 6위에 등극, 반도체·자동차·조선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투자자 관심 뉴스] 국내 1000대 기업 대상 조사에서 27.2%가 환율 안정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꼽았다. 기업들이 감내 가능한 적정 환율은 1405.8원이나 응답자의 87% 이상이 내년 환율이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53.4%가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답해 과거 ‘수출 호재’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났다.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내수 중심 기업이나 원화 강세 수혜주로의 포트폴리오 분산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연금이 1988년 제도 도입 이래 최고 수익률인 20%를 기록, 기금 규모가 전년 대비 260조 원(21.4%) 급증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이 78%로 압도적이었으며 해외주식(25%)과 대체투자(8%)도 호조를 보였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국내주식 비중 확대를 시사해 내년 5월 기금운용위에서 비중 한도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우려가 해소되면서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롯데케미칼(011170)·DL케미칼·한화솔루션(009830)·여천NCC 등 4개사가 여천NCC 3공장 폐쇄에 더해 추가 1곳의 가동 중단에 합의했다. 산업은행이 내년 1분기 중 감축 대상 시설을 선정하며, 통합 법인 설립과 영구채 발행 등 재무구조 안정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산은이 4개사에 약 3조 원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어 채권단 주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구조조정 마무리 전까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단기 관망이 적절하다. [주식투자자 참고 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천무 3차 이행 계약(4.8조 원)을 체결, 총 계약 규모가 12조 원을 넘어섰다. 2030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해 2032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며, 폴란드 현지 합작법인을 통한 유도탄 생산도 추진된다. 올해 방산 수출액은 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의 군비 확대 추세 속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방산 대장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기 성장성이 재확인되는 모습이다. 올해 한국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미·독·중·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6위에 올랐다. 반도체 수출이 1642억 달러로 21.1% 증가했고, 자동차와 조선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만 수출은 HBM 수혜로 46% 급증한 반면, 석유제품(-10%)과 철강(-8%)은 부진했다.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수출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관련 종목 비중 유지가 유효하다. 올해 제약·바이오 IPO 공모액이 9948억 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임드바이오(0009K0)(707억 원), 오름테라퓨틱(475830)(500억 원), 알지노믹스(476830)(464억 원) 등 신약개발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첫해 시총 1조 원 달성 기업 11곳 중 9곳이 바이오 기업일 정도로 시장성이 입증됐다. 기술수출 성과를 보유한 바이오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유효하며, ADC·RNA 치료제 분야 플랫폼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기사 바로가기: ▶ 기사 바로가기: ▶ 기사 바로가기: -
내년도 고환율 먹구름…"韓경제 최우선 과제는 환율 안정"[본지 1000대 기업 설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9 17:37:57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환율에 생존 문제가 달렸다고 본 건 이미 올해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고환율로 호황·불황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수출기업에 호재로만 작용하던 과거와 달리 원자재·부품 수입 증가와 해외 현지 생산 확대 등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상당수 업종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내년 한국 경제와 기업 경영에 환율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답변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서 내년도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요소에서 ‘환율 안정(27.2%)’이 1위를 차지했다. 물가 안정(21.2%)과 정치 안정(11.1%), 투자 활성화 정책 추진(11.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 업종으로 한정하면 기업 28.3%가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책정한 적정 원·달러 환율과 내년 환율 전망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응답자의 38.8%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400~1450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1450~1500원이 25.3%, 1500~1550원이 13.6% 순이었다. 적정 환율을 밑도는 1350~1400원을 택한 기업 비중은 12.6%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이 1405.8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10곳 중 8곳 넘게 내년 환율로 인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잿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올해 고환율을 잡지 못한 외환 당국과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중순까지 13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같은 달 24일 1400원대로 진입했고 이달 중순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연일 돌파했다. 환율이 4개월 연속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역대 처음이다. 정부의 외환 안정 대책이 실시된 후 환율은 1429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감내 가능한 적정 환율(1405.8원)과는 격차가 크다. 고환율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하다. 환율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원화 약세)할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묻자 기업 53.4%는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답했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기업에 유리하다고 평가됐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수입 원료나 원가 비중이 높은 산업은 올해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핵심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석유화학 산업은 비용 압박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줄이면서 불황에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 공장 신·증설을 위한 투자비도 대폭 늘었다. 일례로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도 환율이 200원만 올라도 3조 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고환율에 대한 부담은 기업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10곳 중 7곳(72.8%) 이상은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16.5%)까지 합하면 기업 89.3%가 투자에 관해 ‘정중동’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1곳(10.7%)에 그쳤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은 주력 품목의 업황 악화(52.9%)였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재무 리스크(17.6%), 고환율로 파생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11.8%) 등도 투자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 중 제조업(18%) 비중은 비제조업(7.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제조업 투자가 위축되면 내수·고용 한파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최근 분명히 했지만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 12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 환율 전망치를 1424원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요청한 환 헤지 확대도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임시적인 성격이 크다”며 “국내 성장이 정체되고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지는 근본적인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이 받는 환율 상승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환율 3거래일 연속 하락…두 달 만에 1420원대로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9 16:57:52정부의 전방위 대책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에 29일 원·달러 환율이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5원 내린 1429.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1428.8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440.0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1442.1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1429.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이 있던 24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환율은 무려 53.8원 급락했다. 정부의 각종 환율 안정 대책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로 원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29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98.068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5.39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6.52원 하락했다. -
이혜훈 "불필요한 지출 차단"… 확장재정 '레드팀' 되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9 16:35:37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불필요한 지출은 차단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확장재정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던 이 후보자가 우리나라 예산을 책임지는 장관 자리에 지명되면서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로 퍼펙트스톰 상태”라며 “고물가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리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이슈로는 △인구 위기 △기후 위기 △극심한 양극화 △산업과 기술의 대격변 △지방소멸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가 모두 알고 있고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회색 코뿔소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부커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발생 가능성이 높고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인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큰 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을 뜻한다. 우리 경제가 눈에 뻔히 보이는 위기로 떠밀려가지 않도록 적시에 재정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과거 ‘재정 건전성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방만한 예산 지출을 끊임없이 경고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실제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이던 2002년 ‘일본 경제의 10년 불황에서 배워야 할 교훈’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핵심 원인으로 실패한 재정정책을 지목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파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총수요 관리 정책에만 매몰됐다. 그 결과 국가채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정작 시급했던 금융과 기업 부문의 구조 개혁은 지연되는 진통제 효과에 그쳤다는 것이 당시 집필진의 결론이었다. 이 후보자는 보고서를 통해 “막대한 재정지출이 오히려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 개혁을 뒤로 미루게 하는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했다. 재정이 개혁의 동력을 갉아먹었다는 진단은 경기 침체 때마다 습관적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관행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최근 기준이 완화되고 있는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대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과거 철도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할 때 중장기 재정 전망을 핵심 변수로 포함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정부는 예타 대상이 되는 총사업비와 국비를 각각 현행 500억 원, 300억 원에서 1000억 원, 500억 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재정 코드’를 맞출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자는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재정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는 주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과 똑같은 이야기로 ‘돈이 돈을 번다’ ‘소득이 소득을 창출한다’는 모순적인 동어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에게 예산을 지원하면 돈이 돌아 ‘소비 승수효과’가 발생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쪽짜리 이야기”라며 각을 세웠다. 경제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 스스로도 과거 자기 발언이 족쇄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 내에서 ‘레드팀’ 역할을 할지 아니면 ‘변절자’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관료로서 소신을 떠나 정치적 논란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격렬한 토론을 통해 차이와 견해에 대한 접점을 만들어갈 수 있고 견해의 차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명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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