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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부양" 외치자, 위안화 14개월來 최고…내년 '6위안대' 진입 가능성
국제 경제·마켓 2025.12.19 15:38:59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 대비 가치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수 진작’을 제시하면서 소비를 촉진할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론’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에 위안화 약세의 심리적 저항선인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초과)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일 대비 0.0033위안 낮춘(절상) 7.055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24년 10월 9일(1달러=7.0568위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은 연초 이후 달러당 7.17~7.18위안대 환율을 유지해오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4월 들어 7.2위안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수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으로 인해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휴전이 이어지며 점차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시점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연초 이후 3.8%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대로면 위안화가 포치를 넘어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는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포치를 용인하며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상쇄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 내부에서는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경제 우선순위를 두면서 위안화 가치 상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류스진은 이달 베이징에서 향후 5년간 중국의 대외무역 전략에 중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게 위안화 국제화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 통계·분석국장을 지낸 성쑹청도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볼 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대7일 리가 없다”며 “이는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으며 추가 절상 여지가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프랑스·멕시코 등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역 갈등을 완화하려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위해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정책적인 지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더해져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달러당 6.85위안까지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체방크는 내년 말 6.70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내년 말 달러당 6.8위안까지 강세를 예상했다. 문제는 위안화 절상이 무역 갈등은 완화시킬 수 있지만 소비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수출 성장만 둔화시켜 오히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에 나서더라도 금융시장 충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격한 절상보다는 통제된 방식의 점진적 조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은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 지급…6개월간 건전성 부담금도 면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9 14:14:04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또 내년부터 6개월 간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한다. 이 같은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로 외화 자금 유입을 촉진시켜 원·달러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금준비금에 대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지급준비금은 금융기관이 고객 예금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는 돈인데 한은이 이 돈에 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할 경우 금융기관의 외화 보유 유인이 커져 외화 유동성 완충 능력이 강화되고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주로 해외에서 운용하던 외화자금을 국내에서 운용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단기 외화자금 운용처 확대로 비금융기관 및 개인들이 해외 운용하는 외화 예금의 국내 유입 촉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자 수익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준용한다. 한은은 또 금융기관이 비예금성 외화 부채에 대해 납부하고 있는 외환 건전성 부담금을 내년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면제할 계획이다. 면제 조치가 이뤄지면 금융기관의 외화 납입 부담 경감으로 국내로 달러 등 외화 공급 유인이 확대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
정부가 밀기 시작한 코스닥…장중 2% 넘게 불기둥 [줍줍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2.19 14:06:22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장중 2% 넘게 상승하면서 모처럼 코스피 지수를 압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코스닥 지수가 큰 폭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4포인트(2.22%) 오른 921.3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7포인트(0.93%) 오른 909.70으로 출발해 상증 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027.60포인트로 33.09포인트(0.83%) 오른 것과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5.45%)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1.95%), 에이비엘바이오(5.09%), 레인보우로보틱스(4.03%), 리가켐바이오(5.27%), 코오롱티슈진(2.18%), HLB(1.09%), 펩트론(4.18%), 삼천당제약(7.54%)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 전반이 강세인 것은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업무보고 중인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과거 거래 회복과 지수 반등을 목표로 한 단기 유동성 공급에 그쳤다면 이번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장기자본을 선별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5년 동안 150조 원 이상 투입되는 국민성장펀드가 벤처기술 기업의 스케일 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코스닥이 단기 수급 시장이 아니라 정책 산업의 회수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기관은 개인과 반대로 연말에 사고 연초에 파는 패턴이 관찰된다”며 “코스닥 부양책과 함께 모험자본 활성화 과정에서 기관의 안정적인 수급이 코스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관 수급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bhc치킨, 해바라기유 공급가 1만5000원 인상
산업 생활 2025.12.19 12:16:15bhc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오는 30일부터 튀김용 기름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15㎏ 기준 가격을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1만5000원(20%) 인상된다. 앞서 bhc는 지난 2022년 7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올렸다가 이후 7차례에 걸쳐 가격을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해바라기유의 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고 환율도 상승해 원가 부담이 높아져 부득이하게 공급가를 인상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이번 공급가 인상이 치킨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인상분을 마리당으로 따지면 200원 정도”라며 “가격 결정권 자체가 점주분들에게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점주분들도 계시겠지만 본사 차원에서 이를 최소화하려고 가맹점주분들을 설득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가격을 다시 내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
송언석 "환율 고공행진에 기업 협박…정부가 조폭이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19 10:12:08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삼성·SK 등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환율 관련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 “정부가 무슨 조폭이냐. 민간 재산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군사 독재 시절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시대 착오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김 정책실장이 주요 대기업을 불러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기업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환차익을 포기하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보유한 달러의 국내 유입을 원한다면, 팔 비틀기가 아니라 기업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명확한 인센티브와 법적·제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환율 고공행진 대응 차원에서 발표한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감독 조치 완화, 외환 대출 영역 확대 등을 통해 당장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국 외환 시장의 안전벨트를 망가뜨리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정책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무리한 확장 재정으로 급증한 유동성에 대한 책임있는 흡수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M2(광의통화량) 증가에 ETF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관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이탈을 막기 위해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경직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정책부터 바로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송 원내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 1500원을 위협하자 이재명 정권이 외환 규제 완화와 함께 국민연금과 금융기관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환율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달러 유동성을 늘려 급한 불을 끄겠다는 취지로 보이나 이런 대응은 관치주의식 접근에 의존한 일시적 관리에 불과하다”며 “순간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어도 지속 가능한 해법은 안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는 응급처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와 세금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노동 환경 규범을 정착하는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힘 줘 말했다. -
[단독] 한은, 환율 긴급 회의 소집…안정 대책 나온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9 08:54:48한국은행이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및 주요 간부들을 소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고환율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한은 측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원 대를 넘나들고 있고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화 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간부들을 소집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 논의 후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외환(달러) 공급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유동성을 늘리는 내용의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감독조치 유예 △외국계 은행 국내 법인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200% 완화 등이 담겼다. -
한투운용 美 S&P500 ETF, 상장 4년 만에 순자산 3조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5.12.19 08:53:18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액은 18일 기준 3조 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로 2020년 8월 상장했다. ACE ETF 라인업 가운데 ACE KRX금현물에 이어 두 번째로 순자산액 3조 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연초부터 12월까지 ACE 미국S&P500 ETF로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5345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S&P500 ETF 14개(올해 신규 상장 제외)의 개인 순매수액 평균인 약 4104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성과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해당 ETF는 최근 1년 수익률 16.07%를 기록하며 레버리지와 액티브를 제외한 동일 유형 ETF 가운데 수익률 3위에 올랐다. 최근 3년 수익률은 103.85%,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69.92%로 집계됐다. ACE 미국S&P500 ETF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성과에 반영된다. 평균 환율이 1470원을 웃돈 최근 1개월간 해당 ETF의 수익률은 1.72%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1.63%를 상회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미국S&P500 ETF는 높은 유동성과 환노출 전략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자산배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국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통화 노출 효과를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국민연금이 정부 ‘쌈짓돈’인가… 이번엔 청년 공공주택 투자
오피니언 사설 2025.12.19 00:05:00김성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연금 자산을 청년 공공주택에 투자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세 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불안이 계속되자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주택 정책에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상식과 정도를 한참 벗어난 행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이사장은 17일 취임식에서 “국민연금이 심각한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재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주택 투자를 통해 결혼과 출산을 촉진하고 인구절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 저출생 해소, 인구절벽 극복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연금 재원까지 대거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정부의 ‘쌈짓돈’인 양 꺼내 쓰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국민 모두의 이해관계가 걸린 1360조 원 규모의 국민연금 운용을 전문가 공청회나 관계부처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도 문제다. 당장 보건복지부는 “우리와 협의한 바 없다. 이사장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금 투자 결정 권한이 없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복지부 장관이 결정권을 갖는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규정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거나 복지부를 무시한 행태와 다름없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낸 김 이사장은 2017년 ‘낙하산’ 논란 속에 국민연금 이사장에 임명됐고 2020년과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재임명된 김 이사장이 당정의 정책 방향에 맞춰 국민연금 운용 방침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주택에 대한 연금 투입은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하고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또 연금 사회주의 성격이 짙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앞세워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하고 있다. 국민 노후를 지킬 마지막 보루인 국민연금이 ‘정책 실패’의 구멍을 메우는 도구가 돼서는 곤란하다. 연금 운용의 제1원칙은 수익성이 돼야 한다. 연금 운용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도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연금을 정책 수단이나 들러리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
[왈가왈부] 고환율에 외환 건전성 완화·서학개미 규제…미봉책 아닌가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18 19:39:35▲정부가 18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자 외환 건전성 규제 완화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에 따른 제재를 내년 6월까지 유예하고 외국계 은행 지점의 달러 의무 보유 비율을 낮추는 등의 조치를 통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인데요. 또 대통령실은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환 헤지 확대를 요구하는가 하면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업이 과열됐다며 강력 질타했습니다. 고환율의 원인을 수출기업과 서학개미 탓으로 돌린 것인데요. 단기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경제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상장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게 정공법 아닐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8일 군사법원 재판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 사령관들에게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밤 늦게까지 기도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북을 친다는 개념으로 한 것”이라며 계엄의 정당성을 되풀이했습니다. 군 장성들에 대한 사과보다는 계엄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우선 아닐까요. -
정부 "금융회사 외화보유 의무 한시 완화…외국계銀 국내법인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
경제·금융 정책 2025.12.18 18:57:00정부가 고환율 속 금융회사에 묶여있는 달러를 시중에 내놓을 수 있도록 외화보유 의무를 한시 완화한다. 국내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적용받던 외국계은행 국내법인에 대한 규제도 일부 풀어준다. 기획재정부는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함께 18일 “외환시장에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누적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한 기존 외환시장 안정 조치들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추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과거 위기와 달리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등 대외건전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기존의 외환건전성 제도가 외국으로부터의 자본유입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내국인 해외투자 등으로 외화유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강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의 감독상 조치 부담을 한시적으로 경감하기로 했다.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각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대응여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지난해 6월 강화됐다. 강화안은 일별로 외화자금 과부족을 평가해 외화자금 유입이 유출을 초과(순유입)하는 ‘외화자금 잉여기간(생존기간)’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금융회사는 감독당국에 유동성 확충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대상은 시중은행 전체, 증권사 18곳, 보험사 10곳 등이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외화유동성을 평시 영업에 필요한 수준보다 많이 보유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유예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소 반년간은 쟁여놓았던 달러 등 외화를 시장에 공급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아울러 외국환은행을 통한 외화유출입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운용 중인 선물환포지션 제도도 손질한다. 선물환포지션제도는 외국환은행을 통한 과도한 외화유입과 외채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각 은행별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순포지션(선물외화자산-선물외화부채) 비율의 상한을 제한하는데 국내은행은 75%,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은 375%의 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국내법인은 그간 국내은행과 동일한 75%의 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었지만 영업구조가 외은지점과 유사한 점을 감안해 200%로 상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추가적인 외화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수출기업에 국내 시설자금뿐만 아니라 국내 운전자금 목적의 외화대출도 허용할 계획이다.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의 국내 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하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억누르는 등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외국인 주식 통합계좌 활성화 △해외 상장 외국기업의 전문투자자 지위 명확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들로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외화가 유입돼 구조적 외환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외화자금시장에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환헤지 비용도 절감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증권사 서학개미 마케팅도 올스톱
증권 정책 2025.12.18 18:28:18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과열된 해외 증권 중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잠시 멈추겠다는 게 명분이지만 고환율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활동을 부추기지 말라는 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미래에셋·메리츠·키움·토스증권 등 해외 주식거래 부문 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증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대표들도 순차적으로 소집했다. 금감원은 이들에게 증권 업계의 과도한 해외투자 마케팅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에 관해 강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증권 업계는 신규 가입 시 해외 투자 지원금 제공이나 수수료 무료 등의 해외투자 행사·광고 관련 이벤트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에 해왔던 해외투자 광고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향후 위법·부당한 마케팅 행위가 적발되면 해외 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한 채 눈앞의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증권사는 거래·환전 수수료로 매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상당수가 손실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개인 해외 주식 계좌의 49%가 손실 상태였으며 해외 파생상품 손실액은 10월 말 기준 3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고환율 문제를 애꿎은 증권사에 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환율 문제 때문에 압박이 들어온 게 아니겠느냐”며 “동학개미 수익률이 안 좋으면 국내 마케팅을 금지시킬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
'880억弗 은행 곳간' 연다지만…해외 자회사 稅혜택 빠져
경제·금융 정책 2025.12.18 18:26:21정부가 18일 발표한 외환시장 안정 추가 대책의 핵심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풀도록 유도하고 수출기업과 외국인투자가의 외화 자금은 국내에 손쉽게 들여올 수 있도록 각종 규제들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서학개미, 대미 투자 예정 기업 등의 대규모 해외투자로 외화 유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들로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아 궁극적으로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는 포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만든 외화 유입 규제를 점차 없애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감독 강화’ 6개월 유예 방안을 두고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각 금융회사의 외화 자금 대응 여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엄격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규제를 지키기 위해 은행들이 쌓아놓았던 달러가 있는데 감독상 조치 부담을 덜면서 외화 자금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달러가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예수금(평균 잔액 기준) 합계는 올해 3분기 말 130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외국계 은행 국내 법인들의 선물환 포지션(선물 외화 자산에서 선물 외화 부채를 뺀 값) 한도도 확대된다. 선물환 포지션 제도는 은행을 통한 과도한 외화 유입과 외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됐으며 이 한도가 완화되면 시중에 외화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국내 은행은 75%,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외은 지점)은 375%의 선물환 포지션 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 국내 법인은 그간 국내 은행과 동일한 75%의 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었지만 영업 구조가 외은 지점과 유사한 점을 감안해 200%로 상향하기로 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 국내 법인은 본점에서의 차입이 많아 리스크는 국내 은행보다 더 낮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수출기업에 국내 시설자금뿐 아니라 국내 운전자금 목적의 외화 대출 역시 허용할 계획이다.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의 국내 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하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외국인 통합 계좌 활성화 또한 추진한다. 국내 증권사의 계열사 또는 대주주가 아닌 중소형 현지 증권사도 외국인 통합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개설 주체 제한을 사실상 폐지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전문 투자자로 인정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안내해 외환 거래 과정에서의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이번 패키지 조치로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외화가 유입돼 구조적 외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외화 자금 시장에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환 헤지 비용도 절감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이 요구해온 해외 자회사의 배당금에 대해 비과세를 확대하는 등의 ‘세제 인센티브’가 빠진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시피 원화 용도 외화 대출 허용 확대는 당장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데다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장기적인 방향성은 맞지만 단기적인 환율 안정 효과 자체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한다”면서 “환율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은 물론 달러·엔화 등 기축통화의 흐름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등이 진정되는 대내외 여건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직접 수출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삼성 등 7대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보유 달러 매각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방어선 뚫린 환율에…김용범, 수출기업 긴급 소집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8 18:00:00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위협하며 고공 행진하자 대통령실과 정부가 환율 안정 총력전에 나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대 그룹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실장은 최근 환율 시장 변동과 대응 방안에 대해 기업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도 이날 외환 수급 안정을 위한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과거 외채 관리를 위해 달러 유입을 억제했던 기존 규제의 빗장을 풀어 외화가 국내로 쉽게 들어오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국내 법인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를 현행 75%에서 200%로 대폭 상향한다. 이번 조치로 은행들이 선물환 매입을 늘리면 그만큼 현물환(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기업의 달러난에도 숨통을 틔워주기로 했다. 당국은 그동안 수출 기업의 국내 ‘시설자금’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원화 용도 외화 대출을 인건비나 재료비 등 ‘운전자금’ 용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위기 상황을 대비해 과도하게 달러를 쌓아두는 것을 막기 위해 ‘고도화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감독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478.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401K처럼 연금제도 개선"…첫 과제 제시
증권 증권일반 2025.12.18 17:50:06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중형사인 신영증권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금융투자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융당국과 업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높이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운용사 대표가 맡았던 금투협회장 자리는 다시 증권사 대표가 차지하게 됐다. 황성엽 당선인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결선 투표 결과 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황 당선인과 이현승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결선 투표에서 황 당선인은 57.36%를 기록해 41.81%를 받은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황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취임 첫 추진 과제로 ‘연금 제도 개선’을 내걸었다. 그는 “한국은 2년 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을 도입했지만 미국 퇴직연금 제도인 ‘401K’나 호주의 연금 제도처럼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연금 제도가 개선 돼야 자본시장과 국가 전략사업, 국민들의 노후가 다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당선인은 후보 시절 디폴트옵션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심의 과정을 단축하는 등 연금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밝혔었다. 부동산이나 은행 예·적금에 편중돼 있던 자금을 자본 시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동반자를 은행에서 자본 시장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그는 “비생산적인 유동성 자금을 자본시장에 어떻게 도입할지 관심이 많다”면서 “전국민이 너무 직접 투자에 (자금이) 몰려있어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고환율 주요인으로 ‘서학개미’를 지목한 데 대해서는 “환율 때문에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에)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접근은 좋지 않다”면서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균형되게 장기 투자로 가야 한다”고 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핵심 과제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황 당선인은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강화해 어느 회사나 소외되지 않고 균형 있게 가도록 할 것”이라며 “작은 어항에서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것보다는 큰 어항에서 (금융투자)생태계가 잘 굴러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당선인은 "(증권·자산운용·선물업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된 지 16년이 된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며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 논의가 필요하다고 힘 줘 말했다. 이를 위해 호주 금융센터 포럼을 벤치마킹한 ‘K자본시장 포럼’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금융투자협회와 금융당국 간 상시 ‘정책 협의체’를 신설해 적극적인 소통 창구도 구축할 계획이다. ‘단임 협회장’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3년 동안 맡은 바를 완수할 것이며 단임이면 충분하다”면서 “퇴임 고문 대우는 일체 받지 않고 고문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당선인은 1963년생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2020년 6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38년째 ‘신영맨’으로 근무하고 있다. 황 당선인의 당선 배경에는 금융투자 업계의 ‘서울대 똥파리(82)’ 학번의 든든한 지지가 뒷받침됐다는 후문이다. 차기 금투협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82학번 동기인 황 당선인의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했더니 10만원"…밖에서 밥 먹기가 무서워졌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8 17:09:42과일·채소·육류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크리스마스·송년회 등 연말모임을 앞두고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 10월(2.4%)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엔 1.7%로 내렸으나 9월 2.1%로 올라서는 등 3개월째 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부쩍 오른 송년회 관련 물가로 외식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우 도매 가격은 이달 들어 ㎏당 평균 2만 407원으로, 작년 12월 평균(1만 7709원) 대비 15.2% 올랐다. 일반 식당에서 먹는 가격은 더 높은데 한우는 1++ 기준 식당 가격이 100g당 3만원 선에서 시작한다. 1++ 내에서도 마블링이 최고 등급인 9번은 5만 원을 넘어선 곳이 많다. 값싸고 푸짐했던 서민음식 삼겹살이 어느새 부담스러운 외식 메뉴로 바뀌고 있다. 서울 주요 삼겹살 식당에서 1인분(180g) 기준 가격은 1만6000~1만9000원 선으로 작년보다 2000~3000원씩 올랐다. 일부 식당은 2만원을 넘기도 한다. 삼겹살로 가족이 외식을 하거나 회사 송년회를 할 때 기타 비용 고려해 한 사람 당 5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특히 삼겹살 수입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돼지고기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냉동 삼겹살을 주로 유럽에서 수입하는데 현재 수입이 많이 줄었다. 특히 이베리코로 유명한 스페인에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확인됐다. 따라서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냉동 삼겹살 수입량은 12만1730톤으로 집계됐다. 월별 수입 추이를 반영하면 14만1816톤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수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도 국내 수입 돼지고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북미에서 내수 수요가 확대되며 삼겹살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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