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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반도체·확장재정 3대 변수…IMF, 정부 전망보다 0.1%P 낮게 제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8:45:01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보다 0.1%포인트 낮게 제시한 것은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인공지능(AI) 투자에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변수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들 산업이 단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반도체 경기가 꺾이거나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IMF가 통상 재정 당국과 중앙은행의 전망을 참고해 성장률을 산정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보다 우리 경제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IMF가 19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재정경제부의 전망치(2%)보다 낮은 1.9%로 제시한 데 대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반도체 가격 상승이 단기 성장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도 “AI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경우 이를 대신할 완충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해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IMF는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여전히 높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주요국의 누적된 부채 부담 △AI 생산성 개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산 가격 조정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반도체와 AI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 역시 이러한 위험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주요 지표를 보면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0%에서 2025년 24.4%까지 확대됐다. 수출 구조가 특정 첨단산업에 집중되면서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역시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지만 반도체 경기를 제외할 경우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경기 흐름에 좌우되는 구조임을 시사한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경우를 가정한 하방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8%)보다 0.1%포인트 낮은 1.7%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반도체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둔화되고 내년에는 정체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여기에 고환율 장기화 역시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이 커지고 이는 다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는데 이 경우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부담이 커지고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환율에 따른 금융 안정 우려, 성장률이 방어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한은의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경우 내수 하강 위험을 금리정책으로 막지 못하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환율 널뛰기에…업비트서 테더 ‘역프리미엄’ 확산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6.01.19 18:03:29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0원 선을 오르내리는 널뛰기가 지속하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환율 폭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점유율 1위 업체인 업비트에서 테더(USDT) 프리미엄은 0.4%에 그쳤다. 이론상으로는 1USDT는 1달러와 가격이 같다. 하지만 평소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24시간 모바일 거래가 가능하고 은행 환전 대비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달러를 직접 매수하기보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는 것이 편리해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더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보다 높게 테더 가격이 형성되고는 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돌파하며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던 지난달에는 USDT 프리미엄이 최고 2.29%까지 치솟으며 월평균 약 1.3%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에 달러 스테이블코인 매집 수요가 집중되면서 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USDT 프리미엄이 0%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는 장중 일시적으로 1달러를 하회하는 역프리미엄 현상까지 관측되고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달 13일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거래되는 USDT 가격 프리미엄은 -0.03%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프리미엄으로 전환됐다. 이후 14일에는 -0.55%까지 확대됐고 15일과 16일에도 한때 -0.3%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역프리미엄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평균 프리미엄 수준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최근 일주일간 USDT는 평균 0.3%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지난달 1%를 웃돌았던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역프리미엄 확산을 국내 거래소의 수급과 유동성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급등하다 보니 국내 거래소의 거래 유동성이 이를 제때 따라가지 못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가 실시간으로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공식적인 시장 조성자나 유동성 공급자 체계가 미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환율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손바뀜이 빠른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환율 관련 정책 신호가 외환시장보다 먼저 반영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면서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에 외화 환전 우대 서비스 자제 요청까지 하고 나서자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환율 고점으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신한은행만 해도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외화 체인지업 예금 9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경우 달러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의 영향도 거론된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 흐름이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을 매각해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역프리미엄 현상으로 이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청론직설] “대학 수준이 기술 잠재력 가늠자…中 부상에 경각심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19 17:57:19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1% 안팎이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과 특정 산업에 쏠린 불안정한 구조가 고착화하고 중국의 ‘제조 굴기’가 우리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 계량경제학 권위자인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원활한 경제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은 장기적 견실성”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일으킬 단 하나의 방법을 꼽는다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명예교수는 또 “대학 수준은 한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지표”라며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나.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가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 측면에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저하 속도가 빠른 게 문제다. 이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다. 기술은 국가 안보를 위시해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 진지하게 이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 단기적 경제 운용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인데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물론 경제에는 운이 따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방위산업은 우리 기업들의 높은 경쟁력에 더해 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둘러싼 일반적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수출 산업 간 불균형이 심하고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악재다. 중장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니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의미 있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성장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자생적인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운명과 미래 국가 활력을 결정지을 단 하나의 요인을 꼽는다면 기술력이다. 저출생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거의 유일한 대안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재정 투입은 그다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구 감소는 소득 증가에 따른 내생적 반응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기술 발전에 쏟는 편이 더 현명하다. 장기 동력이 높아지면 단기적인 경기 운용도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가능하겠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3%라는 수치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어떻게 장기적인 경제 능력을 활성화할 것인지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반복되는 얘기이지만 결국 기술력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은 교육 구조부터 살펴보고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교육 재정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으로 옮겨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고급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 성장의 토대이며 국가 안보의 근간이다. 대학 교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 임용이 평생 자격증처럼 되지 않도록 교수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교육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요한 이슈를 짚은 것은 맞다. 대학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리에게 긴요한 과제다. 관건은 ‘어떻게’ 하느냐다. 몇몇 대학에 예산 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게다가 세계적 대학 육성은 한 명의 대통령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럴듯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긴 안목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우리의 산업 경쟁력이 잠식당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근래 약 30년간 중국의 경쟁력 향상이 뚜렷한데 같은 기간 동안 세계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미국 선두 대학들에서 중국인 교수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 중 세계 대학 순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도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 고등교육에 대한 중국의 참여도가 급격히 늘고 그에 비례해 중국의 대학 경쟁력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한 나라의 대학 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대변하고 현재와 미래 경제력과 국력을 가늠하게 하는 유력한 지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가 중국을 앞선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의 중요성은 거의 모든 정권들이 강조해 오지 않았나. △구호는 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다. 겉보기만 요란한 정책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현실적 수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 잠재력은 대학에서 자란다. 대학 연구활동이 활발해져야 발전된 기술 역량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 대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산학 간 첨단기술 공동 연구·정보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독려·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 후진국에서 급격히 경쟁력을 키운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서학개미’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가 부진해도 금리를 내리지 못해 침체를 부추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는 데 대비해 특히 단기 외채 구조가 건실한 상태인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올해는 보수적으로 금리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경제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의 장기 전망이 좋을 때 금리를 낮추면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하지만 장기 전망이 안 좋은 데다 집값·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이 있나. △단기적 유인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환율을 잡으려면 달러화를 더 많이 벌어들이든가 외국의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수출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좋아지면 서학개미는 물론이고 해외 개미들도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결국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지금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있다면. △산업별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체적인 수출 호조와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별 산업의 현실은 천차만별이다.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쏠림’은 오히려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정책 입안자는 어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국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 부분 글로벌 여건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어떤 산업이 부상하고 어떤 분야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지 관찰해 적절한 대응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기업 투자를 일으키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이 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봐서 자금 조달의 수월성, 즉 낮은 금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근래의 제반 여건상 비용 구조를 좋게 만들어주기는 쉽지 않다. 결정적인 요인은 후자다. 장기적 전망이 좋으면 당장 불황이 닥쳐도 투자는 일어나게 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경제가 건실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기적 불황이 오래가지 않게 하는 지름길이다. 기업들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오후 5시만 되면 연구실 불을 끄고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사장부터 구속하는 식의 과도한 규제는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므로 거두는 것이 맞다. 또한 성장과 분배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든 집권정당은 일단 성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성장을 해야 나눠줄 열매가 생기지 않겠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심각해 보인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청년을 돕는 정책을 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측면에서의 경직성이 청년 고용을 가로막는 부분이 있다고 의심된다. 그 경직성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년 일괄 연장은 재고해야 한다. 80세에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연차가 쌓여서 고임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근무연수 중심의 임금 체계도 하루속히 개편해야 한다. ◇He is…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 대학 경제연구소장, 상경대학장, 경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한국은행 국민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통계적 방법으로 경제 현상을 실증 분석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2025년 한국경제학회 신태환 학술상을 수상했다. -
금감원, 은행권에 "원화 환전 유도 방안 고민해달라"
경제·금융 은행 2026.01.19 17:03:59금융감독원이 19일 고환율 기조에 대응해 은행권에 달러 예금 상품 마케팅을 자제하고 원화 환전 수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주요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들의 달러 상품 투자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은행권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한 참석자는 “외화 예금 관련해 마케팅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개인·기업 고객들의 원화 환전 수요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은행권이 함께 고민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외화 예금 동향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최근 외화예금 증가세는 연말 기업의 수출금액 유입에 따른 계절적 요인도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외화 관련 유동성·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즉각 외환시장 안정화에 일조할 수 있는 대응책 이행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25일까지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이 외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할 경우 90% 환율 우대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화로 환전한 금액으로 원화예금(신한 마이(My) 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측은 “환율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했다. -
"카페마다 굿즈 팔더니 이유 있었네"…메가 6000억·컴포즈 2000억 매출 기대
산업 생활 2026.01.19 16:58:00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식음료(F&B) 업계가 K팝 아이돌, 캐릭터 등 대형 지식재산권(IP)과 손잡고 신메뉴·굿즈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매출을 확대하고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별로 아티스트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봄에는 하츠투하츠, 여름에는 NCT 위시, 가을에는 라이즈, 겨울에는 슈퍼주니어와 협업했다. 음료 구매와 연계한 굿즈 판매를 통해 팬층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협업은 매장 확대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는 효과를 냈다. 메가MGC커피의 매출액은 2023년 3684억 원에서 2024년 4960억 원으로 성장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매출이 6000억 원에 이르면서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음료에 굿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컴포즈커피도 굿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산리오캐릭터즈에 이어 디즈니 캐릭터 ‘스티치’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산리오 굿즈는 출시 6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출시 당일 전 품목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러한 흥행은 일회성 굿즈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매장 방문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연결되면서, 매출 성장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2024년 897억 원을 기록한 컴포즈커피의 매출액이 지난해 두 배 가량 증가하며 무려 2000억 원 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굿즈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스타벅스코리아는 캐릭터·엔터·패션 분야를 넘어 스포츠 업계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3연전을 ‘스타벅스 데이’로 지정하고 기념 유니폼 ‘랜더스벅’을 판매했는데, 해당 상품은 출시 5분 만에 완판됐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조 3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여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캐릭터 ‘리락쿠마’와 협업해 메뉴와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출시 첫날 전국 매장 평균 매출은 전일 대비 약 42% 늘었고 굿즈는 하루 만에 약 5만 개가 팔렸다. 시즌 음료 2종의 판매량도 평균 신제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굿즈와 음료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굿즈 협업이 비용 압박 국면에서 매출 방어와 고객 이탈 방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수입 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만으로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굿즈나 협업 마케팅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매장 방문 빈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다른 F&B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빙수 전문 카페 설빙과 이삭토스트는 이달부터 그룹 세븐틴과 협업해 신메뉴와 키링 등 굿즈를 출시했다. 메뉴 경쟁을 넘어 팬덤 소비를 활용한 고객 유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F&B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단가와 IP 로열티 구조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 음료보다 마진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직접적인 판매 수익 외에도 브랜드 노출 확대, 신규 고객 유입, 재방문 유도, 멤버십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풍요 속 빈곤’ 외환시장…원화 약세 이어져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6:51:25원·달러 환율이 19일 1460원대 하회 시도를 보였지만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16일 1473.6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환율은 0.4원 오른 1474.0원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1475.8원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1470.8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1470원대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매수 수요가 다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달러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와 달러 예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 임원을 소집해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했다. 또 해외 투자금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레버리지 배수 한도를 현재 2배에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34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5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57.887엔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약 548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가 매우 풍부하지만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입 수요가 강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풍요 속 빈곤’으로 표현했다. 이는 지난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달러는 풍부하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은행이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외환스와프 거래에서 가산금리(차익거래유인)가 감소하며 달러 차입이 용이해졌다. 3개월 기준 원화 차입 금리는 약 2.4%로, 미국 달러 차입 금리 3.6%보다 낮다. 스와프레이트는 지난해 말 -5.3원에서 현재 -4.60~4.7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윤 국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업 외화예금 적립 확대, 외국인 채권 투자 증가, 정부 외환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여전히 높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격차, 해외 투자 확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확대가 달러 매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
1500원 위협하는 환율에…한은 "달러 풍부해 차입 쉬워, 금융위기와 달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6:49:35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면서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최근 환율 급등은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으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외화(달러)를 차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은은 19일 블로그에 ‘외화자금시장에 달러는 많은데 환율은 왜 오르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이 같이 밝혔다. 윤경수 한은 국장은 “국내 시장에 달러가 풍부한데도 환율이 오르는 ‘풍요속의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기는 하지만 달러 자금이 풍부해 싼 이자로 빌리기 쉬워 외환시장의 위기로 부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요즘 환율이 오르니까 위기라는 말이 나오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달러를 구하기는 과거보다 훨씬 쉽다"며 "달러는 풍부하다"고 강조한 점과 같은 맥락이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가 풍부한 편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금융기관이 달러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거래가 주를 이룬다.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 사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달러를 돌려주고 원화를 받는 ‘외환스와프' 방식이다. 원화를 달러로 교환해서 사용하려면 한국과 미국의 대내외금리차(예: 1.2%)에 가산금리를 얹은 이자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달러를 빌려주려는 사람이 많으면 이 가산금리는 하락한다. 실제로 외환자금시장에서 가산금리는 지난해 6월 0.041%포인트에서 이달 15일 0.004%포인트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 사이에서 달러 자금을 빌리기가 매우 쉽다는 것을 시사한다. 달러를 빌려주려고 하는 주체가 많아 추가 금리를 낼 필요가 줄은 것이다. 이와 같이 외화자금시장 내 달러 자금이 풍부해진 것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과거에 비해 덜 매도(환전)하고 외화예금으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외국인의 채권 투자 자금이 전년에 비해 2.7배 국내로 더 들어왔는데 채권자금의 절반 이상이 외환스와프를 통해 달러 자금을 빌려주고 받은 원화로 투자된다는 점에서 주요한 외화 자금의 공급원이 됐다. 반면 달러를 사고파는 현물환 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돼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한·미 금리 격차, 해외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주자 및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가 더 늘어나면서면서 더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이 같은 고환율에도 달러 자금 시장은 안정돼 있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게 윤 국장의 설명이다. 윤 국장은 “거주자 및 외국인 주식 자금의 대부분이 달러로 환전돼 유출되면서 환율은 큰 상승압력을 받은 반면, 외국인의 채권 투자 자금은 상당 부분 스와프거래를 통해 달러 자금으로 공급됨에 따라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위기는 대외지급능력이 약화돼 달러자금의 차입이 어려울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지금은 달러를 역사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상황이라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환율 상승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확산될 경우 그 자체가 외환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환율 상승이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것을 방증한다는 비관론은 우리 경제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요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환율에 대한 일방향의 기대 형성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구윤철 차분한 취임 6개월… 환율·물가 관리가 최대 숙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6:14:01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재경부 출범 이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에서 오르내리며 수입물가와 체감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구 부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형일 1차관과 실·국장 및 총괄과장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달 2일 재경부가 출범한 이후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이기도 하다. 취임 6개월 간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구현 등에 주력해온 구 부총리는 재경부 출범 이후 고환율 대응과 민생 안정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회의에서 ‘성과 중심 경제 운영’을 강조하면서 “이미 발표된 대책을 토대로 올해는 초혁신경제 구현, 인공지능(AI) 대전환, 녹색전환(K-GX)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설정된 목표에 정책 역량을 모아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민생경제를 각별히 챙겨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물가와 환율 상황을 볼 때 생활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부처와 합동으로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말 정부의 강력한 구두개입으로 143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1480원 선을 넘보고 있다. 재경부는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거시건전성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일부 대책은 시행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산업 경쟁력 강화, 대외 신뢰도 향상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부총리는 청년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민생 관련 고민들이 설 민생대책 등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는 대책들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재경부가 먼저 선제적으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도한 의전, 형식적 보고서 작성, 보여주기식 업무는 지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간부들이 성과 창출에 몰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
현대카드, 15년만에 김치본드 발행
경제·금융 카드 2026.01.19 16:02:49현대카드가 15년 만에 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김치본드)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19일 조달 방식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치본드 2000만 달러(약 294억 원)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김치본드는 국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을 일컫는다. 공모 방식으로 발행된 이번 채권은 1년 만기 단일물이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0.6%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인수 주선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현대카드와 키움증권은 이번 공모 김치본드가 외화 자금의 국내 순환 구조를 형성해 환율 안정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현대카드의 발행은 원화 환전 목적으로 김치본드를 찍을 수 있게 된 지난해 6월 이후 국내 기업이 공모로 발행하는 첫 사례다. 시장에서는 2011년 원화 환전 목적 김치본드에 대한 외국환업무 취급 기관의 투자가 제한된 후 발행이 중단됐다. 이를 고려하면 15년 만에 김치본드 발행이 재개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과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는 한 방법으로 김치본드 발행 활성화를 추진하고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에 대한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 측면이 있다. 특히 통화스와프(CRS)와 연계한 외화 조달을 통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금융 비용을 보다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해외 달러화 표시 채권과 신디케이트론·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외화를 기반으로 한 조달 수단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현대카드의 관계자는 “다양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비한 여신 전문 금융사의 조달 수단 다변화는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김치본드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구윤철 부총리 "성과 중심 경제 운영…생활물가 철저 관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4:41:51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고환율에 따른 생활물가 안정을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구 부총리는 '취임 6개월'을 맞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형일 1차관과 실·국장 및 총괄과장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달 2일 재경부 출범 이후 첫 확대간부회의이기도 하다. 구 부총리는 우선 ‘성과 중심 경제 운영’을 강조하면서 "이미 발표된 대책을 토대로 올해는 초혁신경제 구현,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설정된 목표에 정책 역량을 모아달라"고 지시했다. 정책 성과가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민생경제를 각별히 챙겨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물가와 환율 상황을 볼 때 생활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부처와 합동으로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청년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강조하면서 "설 민생대책 등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는 대책들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경부 먼저 선제적으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해야 한다"며 "각 부처와 함께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발생할 정책 이슈도 미리 점검해달라"고 했다. -
韓환변동 리스크 어떻길래…IMF의 경고[Pick코노미]
경제·금융 정책 2026.01.19 05:30:00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달러 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환 노출 달러 자산이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20개국 중 5위에 해당하는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소위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구조적 척도로 여겨진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45배)이었다. 이어 홍콩·캐나다·노르웨이였고 그 다음이 한국이었다. 일본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한국보다 낮았다. IMF는 사실상 기축통화국이 아닌 대만과 한국 등을 겨냥해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높은 비기축통화국은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다. 이에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 자산 환 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IMF는 환 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 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 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이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은 지난 6개월 동안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를 평균 100원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는 지난해 6월 평균 1340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41원으로 높아졌다. 이들 대부분이 원·달러 환율의 ‘상고하저’를 점치면서 올 연말 환율을 1300원대 후반이나 1400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름값과 달리 이들의 환율 전망이 번번이 빗나가며 낙제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고착된 가운데 달러 강세가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매출 파워, 베리 굿즈!
산업 생활 2026.01.18 17:55:45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식음료(F&B) 업계가 K팝 아이돌, 캐릭터 등 대형 지식재산권(IP)과 손잡고 신메뉴·굿즈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매출을 확대하고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별로 아티스트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봄에는 하츠투하츠, 여름에는 NCT 위시, 가을에는 라이즈, 겨울에는 슈퍼주니어와 협업했다. 음료 구매와 연계한 굿즈 판매를 통해 팬층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협업은 매장 확대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는 효과를 냈다. 메가MGC커피의 매출액은 2023년 3684억 원에서 2024년 4960억 원으로 성장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매출이 6000억 원에 이르면서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음료에 굿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컴포즈커피도 굿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산리오캐릭터즈에 이어 디즈니 캐릭터 ‘스티치’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산리오 굿즈는 출시 6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출시 당일 전 품목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러한 흥행은 일회성 굿즈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매장 방문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연결되면서, 매출 성장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2024년 897억 원을 기록한 컴포즈커피의 매출액이 지난해 두 배 가량 증가하며 무려 2000억 원 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굿즈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스타벅스코리아는 캐릭터·엔터·패션 분야를 넘어 스포츠 업계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3연전을 ‘스타벅스 데이’로 지정하고 기념 유니폼 ‘랜더스벅’을 판매했는데, 해당 상품은 출시 5분 만에 완판됐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조 3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여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캐릭터 ‘리락쿠마’와 협업해 메뉴와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출시 첫날 전국 매장 평균 매출은 전일 대비 약 42% 늘었고 굿즈는 하루 만에 약 5만 개가 팔렸다. 시즌 음료 2종의 판매량도 평균 신제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굿즈와 음료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굿즈 협업이 비용 압박 국면에서 매출 방어와 고객 이탈 방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수입 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만으로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굿즈나 협업 마케팅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매장 방문 빈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다른 F&B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빙수 전문 카페 설빙과 이삭토스트는 이달부터 그룹 세븐틴과 협업해 신메뉴와 키링 등 굿즈를 출시했다. 메뉴 경쟁을 넘어 팬덤 소비를 활용한 고객 유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F&B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단가와 IP 로열티 구조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 음료보다 마진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직접적인 판매 수익 외에도 브랜드 노출 확대, 신규 고객 유입, 재방문 유도, 멤버십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신호에…주담대 금리 더 뛴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18 14:47:07한국은행이 금리인하 기조를 사실상 거둬들이자 시장금리가 뛰고 대출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금리 연동 상품은 이미 오름세에 들어섰다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30~6.297%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연 4.120~6.200%) 대비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상단은 지난해 11월 약 2년 만에 6%대를 돌파한 뒤 최근 6% 중반까지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6~5.64%)는 같은 기간 다소 하락했다. 코픽스(COFIX)가 0.320%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줄였거나 우대금리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하단인 3.760%는 신한은행의 최저 금리로 나머지 3개 은행의 최저 금리는 4.070∼4.340% 수준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카드 등 계열사 이용 실적 등과 연동된 일반적 우대금리와 별개로 서울시금고 운영 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에게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것인 만큼 대부분의 경우 3%대 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통위 전일 3.497%에서 이틀 만에 3.580%로 0.083%포인트 뛰었다. KB국민은행은 19일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0.15%포인트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주간 단위로 시장금리 반영을 준비 중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금리 여건, 재정 부담 등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
은행도 '환율방어' 총력전…외화예금 금리↓·원화환전 혜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18 13:53:45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자 시중은행이 원화 가치 하락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한국은행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예금과 같은 형태로 달러를 지나치게 쌓아놓지 않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9일 주요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부행장급)을 불러 외화 예금 판매 관행과 마케팅 상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당국은 달러 예금 유치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외화 예금을 원화로 전환할 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상승 기대감 속 가계·기업이 달러를 매집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점도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16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 자금·외환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어 외화 지급준비금(외화지준)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외화 지준 이자 지급 관련 금리 기준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환율 안정 대책의 하나로 외화지준에 올해 1∼6월(작년 12월∼올해 5월분 외화지준 대상)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기관은 지급준비금 제도에 따라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부를 예금자 보호나 통화량 조절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인 한은에 다시 예치해야 한다. 해외 운용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시중은행들이 받은 한은 공문에 따르면 작년 12월분 적용 금리는 3.60%으로 결정됐다. 이달 7일에는 재정경제부도 최근 7대 은행 외환 마케팅 부서장을 불러 지나친 환율 우대를 통한 달러 예금 판매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환율 우대 경쟁이 개인의 단기 환투기를 자극하고 외환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달러 유치 속도를 줄이고 원화 환전 우대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고객이 광고 수익을 원화로 환전할 때 최대 90%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입금 서비스’의 적용 기한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KB국민은행도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원화 환전 우대(최대 100%)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수출기업에도 'KB 글로벌 셀러 우대서비스'를 통해 판매대금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할 경우 환율을 최대 80% 우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여행특화 외화예금 ‘위비트래블’의 달러 금리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 낮춰 달러 예치 유인을 줄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 대응 차원에서 현재는 달러를 끌어들이기보다 시장으로 흐르게 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
IMF "韓환리스크 달러자산, 외환시장의 25배"
경제·금융 정책 2026.01.18 10:55:05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달러 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환 노출 달러 자산이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20개국 중 5위에 해당하는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소위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구조적 척도로 여겨진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45배)이었다. 이어 홍콩·캐나다·노르웨이였고 그 다음이 한국이었다. 일본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한국보다 낮았다. IMF는 사실상 기축통화국이 아닌 대만과 한국 등을 겨냥해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높은 비기축통화국은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다. 이에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 자산 환 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IMF는 환 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 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 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이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은 지난 6개월 동안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를 평균 100원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는 지난해 6월 평균 1340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41원으로 높아졌다. 이들 대부분이 원·달러 환율의 ‘상고하저’를 점치면서 올 연말 환율을 1300원대 후반이나 1400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름값과 달리 이들의 환율 전망이 번번이 빗나가며 낙제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고착된 가운데 달러 강세가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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