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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매력 크다"…서학개미, 美SMR 대장주 1200억 순매수 [인베스팅 인사이트]
증권 증권일반 2026.01.20 08:39:00올해 들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대비 60% 넘게 하락해 좀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뉴스케일파워 순매수액은 8362만 달러(약 1234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2594만 달러(약 380억 원)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급증했다. 순매수 규모를 개별 종목으로 따지면 테슬라·알파벳·마이크론·팰런티어·엔비디아 등 대표 기술주들에 이어 6위다. 주가는 이달 추세만 보면 긍정적이다.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1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대비 6.83% 오른 20.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1일(14.17달러)과 비교하면 42.5% 올랐다. 그러나 기간을 넓혀보면 여전히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15일 53.4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62.2%에 달한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실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 뉴스케일파워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SMR 상업화 지연 우려가 커졌고 이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 역시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빠졌다. 현재 주가 모멘텀이 될 만한 재료가 특별히 없음에도 순매수 강도가 높아진 것은 뉴스케일파워의 주가가 지난해 5월 수준까지 떨어져 가격 매력도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미국 최초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SMR 설계 승인을 받아 SMR 상업화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서학개미들에게는 ‘SMR 대장주’로 꼽힌다. SMR 관련주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부각되며 2024년부터 주가가 폭등했는데 특히 2024년부터 지난해 최고점까지 뉴스케일파워의 상승률은 무려 1524%였다. 증권가에서는 뉴스케일파워 투자에 대해 다수의 우려 지점이 존재한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스케일파워는 기자재 생산을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자재 기업에 전적으로 위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증설 사이클에서 생산 시설 확충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대주주인 플루어의 지분 매도와 유상증자 영향으로 주가 하방 압력에도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
고환율에도 美 증시로…서학개미 미국 주식 250조 돌파[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6.01.20 08:17:23고환율 기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250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자 금융당국은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되돌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251조 2448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말 1636억 달러 약 241조 1000억 원와 비교해 약 2주 만에 69억 달러 약 10조 1699억 원 증가한 수치다. 원 달러 환율이 1470원을 웃도는 고환율 상황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환율 부담을 감수하며 미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말 442억 달러 약 65조 1887억 원였던 보관액은 2023년 말 680억 달러 약 100조 2462억 원로 늘었고 2024년 말에는 1121억 달러 약 165조 2588억 원까지 확대됐다. 1년 사이 달러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보관액 상위 종목에는 기술주와 상장지수펀드 ETF가 다수 포함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7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 179억 달러 알파벳 72억 달러 팔란티어 65억 달러 애플 43억 달러 순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3억 달러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TF 가운데서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가 39억 달러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가 37억 달러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가 34억 달러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국내에 상장되지 않은 고위험 고배율 상품이다. 금융 당국은 이와 유사하게 단일 종목이나 지수 수익률을 수 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국내 증시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배수를 2배로 제한해 왔지만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250조 원을 넘어선 만큼 규제 개선을 통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당국은 해외 주식을 매각한 뒤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20%를 1년간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내놓았다. -
수산현장 찾은 박형준…기후위기 속 어업 해법 모색
사회 전국 2026.01.20 08:17:15기후위기와 고령화로 이중고를 겪는 부산 수산 현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산시가 어업인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3시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 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과 기장군 어촌계장 등 어업인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업·어촌 발전 의견수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수산자원 감소와 원가 상승 등 급변하는 여건 속에서도 어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논의 테이블에는 연안들망(분기초망) 금어기 합리적 조정, 비어업인 해루질 문제 대응 방안, 어업인 소득 증대 사업 확대 등 지역 수산인의 숙원 과제가 폭넓게 오를 예정이다. 시는 현안별로 어업 규제 완화 가능성, 시범사업 추진, 수산자원관리법 개정 및 조례 제정 검토 등 실질적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바다생태숲 확대, 해삼·해조류 특화 종자 생산·방류 확대 등 중장기 수산자원 회복 전략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부산 전역을 순회하는 현장 릴레이 소통을 이어가며, 수렴된 의견을 제3차 부산 수산업·어촌 발전계획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바다숲 조성과 어촌·어장 관리,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도심복합 다기능 어항 개발, 연근해어업 구조조정, 수산종자 매입·방류 사업 등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수산자원 관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익수당과 직불금 지급, 소형어선 유류비 지원, 수산정책보험, 친환경 에너지 절감 장비 지원 등 어업인 체감도가 높은 복지 정책도 병행한다. 박 시장은 “기후변화, 수산자원 고갈, 기름값 상승 등 수산업이 위기 상황이지만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수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권거래소, 24시간 토큰증권 플랫폼 추진…"스테이블코인도 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6.01.20 07:38:17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토대로 연중 무휴 24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새 거래 플랫폼을 추진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1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가 토큰증권의 거래·결제를 위한 거래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에 대한 규제당국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유통 정보를 관리하는 증권이다. 증권을 실물이 아닌 전자 방식으로 기재한다는 점은 기존 전자증권과 유사하지만 탈중앙화된 등록·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뉴욕증권거래소가 해당 플랫폼을 도입하면 투자자들은 전통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증권을 자유롭게 연중 24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금액 기준으로 주문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상장 주식에 대한 ‘조각 투자’가 가능하다. 결제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현 뉴욕증권거래소는 거래가 성사된 뒤 1영업일이 지나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새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 기반 자금 조달 기능도 포함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다. 토큰증권은 최근 월가에서도 활용이 확돼되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뉴욕멜론은행은 토큰증권으로 발행된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하기로 하기도 했다. 다만 토큰증권 플랫폼은 유동성, 변동성 등의 이유로 기존 주식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당분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상계 뉴타운도 재건축도 사업 탄력…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코주부]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20 07:00:00서울의 대표 주거지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가 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불암산 끝자락의 상계1구역이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아파트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데 이어 높은 분담금에 표류하던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도 서울시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으로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5-16번지 일대 상계1재정비촉진구역(상계1구역)은 최근 노원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철거 및 이주 절차에 착수했다. 상계1구역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2013년 조합설립인가, 2020년 사업시행인가에 이어 20년 만에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다. 8만 6432.5㎡를 대상으로 17개 동, 1388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조합은 여기에 서울시의 규제 완화책을 적용해 용적률을 215%에서 260%로, 가구 수를 1388가구에서 1746가구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추정 비례율이 100%에서 113%로 높아지고 일부 조합원은 분담금을 내는 대신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상계 1구역을 비롯한 상계뉴타운은 4호선 불암산역 인근에 있다. 오랜 기간 종점 역할을 했던 옛 이름 당고개역으로 더 유명하다. 서울 대형 재개발 구역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있다는 단점을 지하철역 접근성과 동부간선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로 보완했다. 여기에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에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중계동 학원가와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나뉜 가운데 4·6구역은 재개발이 완료돼 노원센트럴푸르지오와 노원롯데케슬시그니처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됐다. 1구역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2구역과 5구역을 향하고 있다. 두 구역 모두 2억~3억 원대에 전용면적 84㎡ 분양이 예상되는 매물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상계뉴타운에서 유일하게 평지에 자리했고 불암산역과 붙어 있어 사업성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상계5구역은 최근 조합설립 후 15년 만에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860가구로 조성되며 용적률은 299.49%, 건폐율은 31.7%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높이 제한을 완화, 층수를 33층에서 39층으로 높인다. 아파트 주동을 23개 동에서 20개 동으로 축소해 도시미관과 통경축을 확보했다. 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상계2구역 역시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 진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불암산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상계 5구역과 2구역 모두 자녀에게 저렴하게 서울의 신축 아파트를 증여하려는 50~60대와 3~4년 뒤 실거주를 바라는 사회 초년생들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를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뿐 아니라 상계동 아파트의 재건축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980년대 정부 주도의 신시가지 주택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이 재정비되면 강북권 첫 대규모 재건축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을 최종 고시했다. 기존 재건축 대상지 7만 6000가구에서 주택 공급 규모를 약 10만 3000가구로 확대한다. 특히 복합정비구역에서는 최고 60층 내외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인근 창동차량기지 재개발, 서울 아레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와 함께 강북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인근 아파트 중에서 좌초 위기까지 갔던 상계주공5단지의 변신이 눈에 띈다. 지난해 초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일반분양 4가구’ 쇼크에 GS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하지만 서울시로부터 사업성 보정계수 2.0을 적용받으며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일반분양이 101가구로 늘어나면서 조합원의 분담금이 평균 1억 원가량 감소하는 등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과 새롭게 시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1㎡ 단일 면적형으로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22일 6억 9000만 원(1층)에 손바뀜이 이뤄져 10월 15일 5억 1000만 원에서 두 달 새 1억 8000만 원이나 올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 매물이 7억 5000만 원~8억 원에 형성돼 있다”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4억 원대에 중반에 거래되며 찬바람만 불었는데 지금은 2021년 전고점 8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밖에 상계주공1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계획단계에 있으며 2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주민동의를 확보 중이다. 3단지는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고, 6단지는 49층·3676가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10단지는 49층·4100가구를 목표로 동의율을 취합하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상계동은 서울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서울 신축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신림7구역, 10년만에 재개발 재개[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20 07:00:00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675번지 일대의 신림7구역이 서울시의 사업성 개선 지원에 힘입어 10여 년 만에 조합 설립 등 재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19일 신림7구역 재개발 사업 지원을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 최대값(2.0), 공공 기여 완화 등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림7구역은 서울시의 사업성 개선 방안 적용으로 총 1402가구 중 분양 주택이 기존보다 40가구 이상 늘어나고 공공 기여율은 10%에서 3%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에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신림7구역이 이 같은 방안을 적용해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하면 정비사업통합심의를 통한 신속한 변경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림7구역은 목골산 자락 경사지에 노후 저층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용적률이 170%로 제한돼 낮은 사업성으로 정비사업 추진이 지연된 끝에 2014년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적용으로 용도지역이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은 215%로 각각 높여 지상 25층, 140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이 수립됐다. 2024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9월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됐다. 신림7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이주비 대출 제한 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조합 설립 동의율이 기준인 75%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신림7구역처럼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곳이 규제에 막혀 좌초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가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中 경제 '5%' 성장률 간신히 턱걸이[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6.01.20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5% 성장률 간신히 지킨 中…저성장 국면 본격 진입하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연간 GDP가 140조 1879억 위안(약 2경 9643조 원)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0%)의 예상치를 충족하고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도 부합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올해인데요.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둔화했습니다. 경기 가늠자로 꼽히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해 2022년 12월(-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꼽았으나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중국 경제의 3대 축인 생산·소비·투자 중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 4%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이상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깊은 구조적 취약점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규모 구축을 억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U, 159조원 맞불 관세 ‘만지작’… 대서양 무역전쟁 발발하나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다음 달 예고한 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항공기와 자동차·철강 등 930억 유로(약 159조 3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FT에 전했습니다. 이는 EU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유예한 상태입니다. EU는 또 강력한 무역 규제인 반강제조치(ACI)를 발동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이처럼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지만 무역·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이라는 현실론에 부닥쳐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입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日다카이치 총리 "23일 중의원 해산…총선에 총리직 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23일인 정기국회 소집일에 중의원 해산을 공식 발표하고 자신의 총리직을 걸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총리로서 1월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결단했다”며 “다카이치가 총리로서 적합한지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해달라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26년간 연립 파트너였던 공명당의 이탈로 겪은 소수 여당의 한계를 언급했는데요. 자민당은 새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 그리고 무소속 의원의 회파 합류로 중의원 과반을 간신히 달성한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개월간 불안정한 정치 현황과 나가타초(일본 정치권)의 엄혹한 현실을 실감했다”며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처럼 중요한 정책 전환을 국민에게 정면으로 제시하고 당당히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 리더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식음료품에 대해 2년간 한시적으로 소비세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재정 건전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신년도 예산안에서 신규 국채 발행액을 29조 6000억 엔으로 억제했고 예산 전체의 국채 의존도도 금융위기 수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했다”며 “이것이 내가 목표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통한 강한 경제 실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총리의 진퇴를 걸겠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 선택 선거이자 간접적이나마 국민이 총리를 직접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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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외칼럼 2026.01.20 05:00:00“누가, 누구를?” 이는 블라디미르 레닌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표현으로 모든 원칙을 배제한 채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시사한다. 권한 혹은 권력의 행사는 추상적인 규칙에 의해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사람이, 올바른 사람을 위해, 잘못된 사람에게 행할 때 정당화된다는 논리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정부 권력이 국민의 동의에 기반을 두는 민주주의국가가 아니라 경찰 국가를 위한 공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민주주의국가에서도 ‘누가, 누구를?’식의 사고방식이 툭하면 튀어나온다. 2012년 법학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2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민감한 시설에서의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을 제공받은 후 경찰의 시위 해산이 정당했는지 판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절반에게는 낙태 반대자들이 낙태 시술소 앞에서 벌인 시위를 보여줬고 나머지에게는 대학취업지원센터 앞에서 군 모병관들이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동성애 군인들에 대한 군의 ‘불문부답’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영상을 틀어줬다. 실험 결과는 놀랍다기보다는 실망스러웠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성향의 사람들과 불문부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찰이 낙태 시술소에서 시위대를 몰아낸 것은 정당하지만 모병 사무실 앞에서의 시위 해산 조치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은 같은 사실에서 출발했음에도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카일 리튼하우스 사건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한 미니애폴리스 여성 총격 사망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런 실험의 실사판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이와 관련한 논쟁들은 동일한 사실을 다른 각도에서 본 사람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고 증오하는 극단적인 대립 양상으로 전개됐다. 불완전한 인간은 ‘누가, 누구에게’라는 사고의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경찰은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 집 안에 들어왔을 때 그가 경관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법을 위반한 중서부 지역의 할머니를 마약 카르텔 조직원처럼 취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필자는 ICE 요원들의 차를 가로막는 행위에 강하게 반대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총격 사살의 근거가 될 수 없다. ICE 작전이 필요했는지 부도덕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르네 굿이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것인지, 연방 단속 요원의 명령에 불복한 것인지조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ICE 요원이 르네의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어 놓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그의 집으로 찾아가 체포할 수도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시 ICE 요원이 르네가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진심으로 믿었는가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에 그랬던 것처럼 경관이 선량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에 관한 논쟁으로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공공질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때문에 경찰 예산 삭감은 정도에서 벗어난 운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경찰 권한 규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경관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격을 당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우리는 경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경찰의 권한 남용을 막아줄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따라서 법 집행관들은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며 늘 틀리기만 하거나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일선 치안 요원들 가운데에는 악한 자들 혹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자들이 더러 섞여 있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가끔 비합리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공공의 안전과 경찰의 적법성을 위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두 눈으로 직접 봤으면서도 르네가 그의 차량으로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조너선 로스의 주장을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보수주의자들의 확신을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이것이 최종 결론은 아니다. 추가 조사와 더 많은 새로운 영상이 세부적인 사실을 추가로 드러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에서 누가 잘못했는가를 두고 우리의 의견은 극단적으로 갈려 있다. 이처럼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2~3시간 만에 르네를 ‘내부 테러리스트’로 단정한 트럼프 행정부에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 판단하도록 믿고 맡길 수가 없다. 그리고 필자에게는 정부에 대한 이 같은 불신이 르네의 사망보다 더 큰 문제다. -
"한국은 또 봉이지"…저가형이라던 '챗GPT 고', 미국보다 27% 비싸다
산업 산업일반 2026.01.19 22:24:47오픈AI가 저가형 요금제 ‘챗GPT 고(ChatGPT Go)’의 대상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하며 한국을 포함했다. 한국의 월 이용료는 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의 월 이용료가 8달러(약 1만1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이용자가 약 27% 더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된다. 19일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고는 기존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한도가 10배 확대되고, GPT-5.2 인스턴트를 통해 사실상 제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그간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됐던 저가 요금제를 글로벌로 확대한 것이다. 국가별 가격 차이에 대해 오픈AI는 “각국의 현지 비용과 세금, 시장 특성을 반영해 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는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한국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오픈AI는 요금제 확대와 함께 광고 모델 도입이라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회사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챗GPT에 광고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답변과 분리된 형태로 별도 표시되며 이용자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8세 미만으로 설정되었거나 그렇게 예측되는 계정에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육체·정신 건강이나 정치 등 민감하거나 규제된 주제 인근에도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AI 챗봇과의 대화 과정에서 광고가 ‘방해 요소’로 인식될 경우, 실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제러미 골드먼 분석가는 “광고가 어색하거나 기회주의적으로 느껴진다면 이용자들은 구글의 제미나이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경쟁 모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답변의 신뢰성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광고주가 AI의 답변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과거 광고 도입이 답변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오랫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챗GPT의 답변은 광고에 좌우되지 않으며, 언제나 객관적인 유용성을 기준으로 제공된다”며 “사용자 데이터와 대화 내용은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숨 막혀서 도저히 못 타겠다"…'닭장 좌석 논란' 항공사, 승객 비난에 결국
국제 인물·화제 2026.01.19 21:10:41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좌석 간 간격을 대폭 줄였다가 승객과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운영 데이터와 승객 및 직원들의 피드백을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된 이코노미석 객실에 대해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하기 위해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180석 항공기 전체를 174석 레이아웃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완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해 좌석 간 간격(Seat Pitch)을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을 추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좌석 수는 늘었지만,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사만다 테일러 웨스트젯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좌석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면서 확산했다.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거의 밀착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작성자는 "기본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의 다리 공간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상 착륙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가 양계장도 아니고 닭 한 마리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 안전 문제까지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반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축소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미국 경제자유협회(American Economic Freedom Project)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줄어들었다. 현재 이코노미 클래스 평균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 수준이며, 좌석 너비는 평균 1718인치(약 4346㎝)로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좌석 간 간격은 28인치(약 7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비상 탈출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제 기관 차원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주병기 "쿠팡 5만원 쿠폰팩 정말 화나…과거 나이키처럼 노동 착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8:15:29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보상안으로 5만 원짜리 쿠폰 팩을 내놓은 데 대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말 화난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쿠팡의 노동·산업안전 규제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과거 나이키가 후진국에서 아동 착취를 한 것과 유사한 행태를 한국에서 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1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쿠팡의 보상안은 아직까지 자신들이 넓히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정보 유출 사건을 활용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쿠팡은 15일부터 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고객 약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 원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용권은 유효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고 사용에 제한이 커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만 원의 구매 이용권은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 2만 원, 알럭스 2만 원으로 구성됐는데 인지도가 낮은 트래블·알럭스 쿠폰 금액을 높여 ‘보상이 아니라 마케팅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 위원장은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사망 등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주 위원장은 “과거 나이키가 후진국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한 스캔들이 있었다”며 “쿠팡이 한국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동시에 후진국에서 큰 기업이 착취적인 영업을 하는 것과 유사한 행태를 한국에서 하는 것 같아 굉장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동자의 건강권”이라며 “종업원에 대한 권익을 이렇게 훼손하는 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쿠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데이터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 규제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주 위원장은 “기업의 히트 상품 개발 노력을 보장해주지 않고 쿠팡이 PB 상품으로 약탈해갈 수 있다”며 “이 같은 약탈적 비즈니스를 제재하는 것이 플랫폼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플랫폼 내 판매 관련) 데이터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도 고려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플랫폼이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면서 데이터를 만든 사업자들에게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입법도 미래에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입점 업체의 인기 상품을 PB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PB 사업과 같은 약탈적 사업 모형 방식에 대해서는 법을 강화해 더욱 엄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소아 백혈병 국제 공동연구 본격화…韓, 글로벌 무대 진입 채비
사회 사회일반 2026.01.19 18:06:24국내 소아 백혈병 연구자들이 그간 미국, 유럽이 주도하던 국제 임상시험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은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지난 10일 ‘2026 KPHOG-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해외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KPHOG(Korean Pediatric Hematology Oncology Group)는 국내 소아 혈액암 분야 다기관 임상연구를 이끄는 핵심 연구 그룹이다. 소아 백혈병은 환자 수가 적어 단일 국가의 연구만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국가가 환자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밀의료 치료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연구 경험과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 혈액암연합이 주도하는 소아 급성 백혈병 국제 임상시험 플랫폼인 'PedAL 이니셔티브'와 유럽 소아 급성 백혈병 연구 네트워크인 'EuPAL'의 운영 경험이 논의선상에 올랐다. 현장 연구진들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임상시험 참여를 위해서는 연구 역량 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과 제약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연구진의 성과도 주목을 받았다. 유건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소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임상시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임상시험과 다기관 임상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KPHOG 임상연구지원센터의 운영 현황을 각각 소개했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한국 소아 혈액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홍경택 서울대병원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미세잔존질환 평가 다기관 연구 성과를 각각 공개해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할 만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 주최 측은 앞으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을 통해 구축한 전국 단위 연구 협력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고도화하고, 해외 신약 임상시험 도입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적 장벽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故 이건희 회장의 뜻과 유가족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소아암 연구를 국제 연구 흐름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정밀의료 중심의 연구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은 “국경을 넘는 연구 협력이 소아암 치료 성과 향상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연구 그룹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왈가왈부] 지자체 80% "지방 소멸 위험"…현금 살포는 답이 아니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19 18:04:46▲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비수도권 시군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8곳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로 지자체의 44.2%가 ‘산업·일자리 부족’을 우선 꼽았고 최우선 대응 과제로는 가장 많은 37.5%가 ‘기업 유치’를 거론했네요. 하지만 지자체들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인당 20만~60만 원의 현금을 살포하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네요.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너도나도 손쉬운 ‘돈 풀기’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첫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주거비 부담까지 커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9일 지적했습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길어질 때마다 실질임금은 6.7%나 감소한다고 하네요.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취업 빙하기 세대’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뼈아픈 지적입니다. 당정이 추진하는 주 4.5일제와 일괄적 정년 연장은 청년을 울리는 또 다른 규제가 아닐까요. -
EU, 159조원 맞불 관세 ‘만지작’… 대서양 무역전쟁 발발하나
국제 경제·마켓 2026.01.19 17:58:26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159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미국으로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양측이 체결한 무역 합의가 파국 위기를 맞으면서 다음 달 대서양 무역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다음 달 예고한 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항공기와 자동차·철강 등 930억 유로(약 159조 3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FT에 전했다. 이는 EU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유예한 상태다. EU는 또 강력한 무역 규제인 반강제조치(ACI)를 발동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ACI 역시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에 맞대응 수단으로 EU에서 검토됐다. 다만 2023년 도입된 ACI가 실제로 발동된 적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이 밖에도 다양한 대응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22일 EU 정상들이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U가 강경하게 맞서는 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겪으면서 얻은 학습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국방비 증액과 관세 등 쉴 새 없이 공세를 몰아치자 유화책을 우선으로 삼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위해 방문한 스코틀랜드로 직접 날아가 관세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두고 “아빠의 꾸중”이라고 아첨해 비난을 샀다. 그러나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강경 대응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위협은 EU의 아첨과 유화 전략이 실패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처럼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지만 무역·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이라는 현실론에 부닥쳐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EU 외교관은 “EU는 격앙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외교 채널을 총가동해 미국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강경론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논의 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
[청론직설] “대학 수준이 기술 잠재력 가늠자…中 부상에 경각심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19 17:57:19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1% 안팎이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과 특정 산업에 쏠린 불안정한 구조가 고착화하고 중국의 ‘제조 굴기’가 우리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 계량경제학 권위자인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원활한 경제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은 장기적 견실성”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일으킬 단 하나의 방법을 꼽는다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명예교수는 또 “대학 수준은 한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지표”라며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나.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가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 측면에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저하 속도가 빠른 게 문제다. 이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다. 기술은 국가 안보를 위시해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 진지하게 이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 단기적 경제 운용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인데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물론 경제에는 운이 따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방위산업은 우리 기업들의 높은 경쟁력에 더해 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둘러싼 일반적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수출 산업 간 불균형이 심하고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악재다. 중장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니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의미 있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성장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자생적인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운명과 미래 국가 활력을 결정지을 단 하나의 요인을 꼽는다면 기술력이다. 저출생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거의 유일한 대안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재정 투입은 그다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구 감소는 소득 증가에 따른 내생적 반응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기술 발전에 쏟는 편이 더 현명하다. 장기 동력이 높아지면 단기적인 경기 운용도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가능하겠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3%라는 수치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어떻게 장기적인 경제 능력을 활성화할 것인지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반복되는 얘기이지만 결국 기술력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은 교육 구조부터 살펴보고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교육 재정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으로 옮겨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고급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 성장의 토대이며 국가 안보의 근간이다. 대학 교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 임용이 평생 자격증처럼 되지 않도록 교수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교육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요한 이슈를 짚은 것은 맞다. 대학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리에게 긴요한 과제다. 관건은 ‘어떻게’ 하느냐다. 몇몇 대학에 예산 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게다가 세계적 대학 육성은 한 명의 대통령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럴듯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긴 안목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우리의 산업 경쟁력이 잠식당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근래 약 30년간 중국의 경쟁력 향상이 뚜렷한데 같은 기간 동안 세계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미국 선두 대학들에서 중국인 교수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 중 세계 대학 순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도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 고등교육에 대한 중국의 참여도가 급격히 늘고 그에 비례해 중국의 대학 경쟁력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한 나라의 대학 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대변하고 현재와 미래 경제력과 국력을 가늠하게 하는 유력한 지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가 중국을 앞선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의 중요성은 거의 모든 정권들이 강조해 오지 않았나. △구호는 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다. 겉보기만 요란한 정책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현실적 수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 잠재력은 대학에서 자란다. 대학 연구활동이 활발해져야 발전된 기술 역량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 대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산학 간 첨단기술 공동 연구·정보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독려·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 후진국에서 급격히 경쟁력을 키운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서학개미’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가 부진해도 금리를 내리지 못해 침체를 부추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는 데 대비해 특히 단기 외채 구조가 건실한 상태인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올해는 보수적으로 금리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경제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의 장기 전망이 좋을 때 금리를 낮추면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하지만 장기 전망이 안 좋은 데다 집값·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이 있나. △단기적 유인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환율을 잡으려면 달러화를 더 많이 벌어들이든가 외국의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수출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좋아지면 서학개미는 물론이고 해외 개미들도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결국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지금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있다면. △산업별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체적인 수출 호조와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별 산업의 현실은 천차만별이다.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쏠림’은 오히려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정책 입안자는 어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국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 부분 글로벌 여건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어떤 산업이 부상하고 어떤 분야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지 관찰해 적절한 대응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기업 투자를 일으키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이 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봐서 자금 조달의 수월성, 즉 낮은 금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근래의 제반 여건상 비용 구조를 좋게 만들어주기는 쉽지 않다. 결정적인 요인은 후자다. 장기적 전망이 좋으면 당장 불황이 닥쳐도 투자는 일어나게 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경제가 건실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기적 불황이 오래가지 않게 하는 지름길이다. 기업들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오후 5시만 되면 연구실 불을 끄고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사장부터 구속하는 식의 과도한 규제는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므로 거두는 것이 맞다. 또한 성장과 분배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든 집권정당은 일단 성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성장을 해야 나눠줄 열매가 생기지 않겠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심각해 보인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청년을 돕는 정책을 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측면에서의 경직성이 청년 고용을 가로막는 부분이 있다고 의심된다. 그 경직성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년 일괄 연장은 재고해야 한다. 80세에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연차가 쌓여서 고임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근무연수 중심의 임금 체계도 하루속히 개편해야 한다. ◇He is…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 대학 경제연구소장, 상경대학장, 경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한국은행 국민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통계적 방법으로 경제 현상을 실증 분석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2025년 한국경제학회 신태환 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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