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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7구역, 10년만에 재개발 재개[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20 07:00:00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675번지 일대의 신림7구역이 서울시의 사업성 개선 지원에 힘입어 10여 년 만에 조합 설립 등 재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19일 신림7구역 재개발 사업 지원을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 최대값(2.0), 공공 기여 완화 등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림7구역은 서울시의 사업성 개선 방안 적용으로 총 1402가구 중 분양 주택이 기존보다 40가구 이상 늘어나고 공공 기여율은 10%에서 3%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에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신림7구역이 이 같은 방안을 적용해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하면 정비사업통합심의를 통한 신속한 변경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림7구역은 목골산 자락 경사지에 노후 저층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용적률이 170%로 제한돼 낮은 사업성으로 정비사업 추진이 지연된 끝에 2014년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적용으로 용도지역이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은 215%로 각각 높여 지상 25층, 140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이 수립됐다. 2024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9월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됐다. 신림7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이주비 대출 제한 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조합 설립 동의율이 기준인 75%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신림7구역처럼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곳이 규제에 막혀 좌초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가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中 경제 '5%' 성장률 간신히 턱걸이[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6.01.20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5% 성장률 간신히 지킨 中…저성장 국면 본격 진입하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연간 GDP가 140조 1879억 위안(약 2경 9643조 원)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0%)의 예상치를 충족하고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도 부합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올해인데요.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둔화했습니다. 경기 가늠자로 꼽히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해 2022년 12월(-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꼽았으나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중국 경제의 3대 축인 생산·소비·투자 중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 4%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이상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깊은 구조적 취약점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규모 구축을 억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U, 159조원 맞불 관세 ‘만지작’… 대서양 무역전쟁 발발하나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다음 달 예고한 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항공기와 자동차·철강 등 930억 유로(약 159조 3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FT에 전했습니다. 이는 EU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유예한 상태입니다. EU는 또 강력한 무역 규제인 반강제조치(ACI)를 발동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이처럼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지만 무역·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이라는 현실론에 부닥쳐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입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日다카이치 총리 "23일 중의원 해산…총선에 총리직 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23일인 정기국회 소집일에 중의원 해산을 공식 발표하고 자신의 총리직을 걸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총리로서 1월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결단했다”며 “다카이치가 총리로서 적합한지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해달라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26년간 연립 파트너였던 공명당의 이탈로 겪은 소수 여당의 한계를 언급했는데요. 자민당은 새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 그리고 무소속 의원의 회파 합류로 중의원 과반을 간신히 달성한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개월간 불안정한 정치 현황과 나가타초(일본 정치권)의 엄혹한 현실을 실감했다”며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처럼 중요한 정책 전환을 국민에게 정면으로 제시하고 당당히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 리더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식음료품에 대해 2년간 한시적으로 소비세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재정 건전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신년도 예산안에서 신규 국채 발행액을 29조 6000억 엔으로 억제했고 예산 전체의 국채 의존도도 금융위기 수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했다”며 “이것이 내가 목표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통한 강한 경제 실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총리의 진퇴를 걸겠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 선택 선거이자 간접적이나마 국민이 총리를 직접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
[해외칼럼]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6.01.20 05:00:00“누가, 누구를?” 이는 블라디미르 레닌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표현으로 모든 원칙을 배제한 채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시사한다. 권한 혹은 권력의 행사는 추상적인 규칙에 의해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사람이, 올바른 사람을 위해, 잘못된 사람에게 행할 때 정당화된다는 논리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정부 권력이 국민의 동의에 기반을 두는 민주주의국가가 아니라 경찰 국가를 위한 공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민주주의국가에서도 ‘누가, 누구를?’식의 사고방식이 툭하면 튀어나온다. 2012년 법학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2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민감한 시설에서의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을 제공받은 후 경찰의 시위 해산이 정당했는지 판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절반에게는 낙태 반대자들이 낙태 시술소 앞에서 벌인 시위를 보여줬고 나머지에게는 대학취업지원센터 앞에서 군 모병관들이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동성애 군인들에 대한 군의 ‘불문부답’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영상을 틀어줬다. 실험 결과는 놀랍다기보다는 실망스러웠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성향의 사람들과 불문부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찰이 낙태 시술소에서 시위대를 몰아낸 것은 정당하지만 모병 사무실 앞에서의 시위 해산 조치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은 같은 사실에서 출발했음에도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카일 리튼하우스 사건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한 미니애폴리스 여성 총격 사망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런 실험의 실사판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이와 관련한 논쟁들은 동일한 사실을 다른 각도에서 본 사람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고 증오하는 극단적인 대립 양상으로 전개됐다. 불완전한 인간은 ‘누가, 누구에게’라는 사고의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경찰은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 집 안에 들어왔을 때 그가 경관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법을 위반한 중서부 지역의 할머니를 마약 카르텔 조직원처럼 취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필자는 ICE 요원들의 차를 가로막는 행위에 강하게 반대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총격 사살의 근거가 될 수 없다. ICE 작전이 필요했는지 부도덕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르네 굿이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것인지, 연방 단속 요원의 명령에 불복한 것인지조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ICE 요원이 르네의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어 놓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그의 집으로 찾아가 체포할 수도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시 ICE 요원이 르네가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진심으로 믿었는가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에 그랬던 것처럼 경관이 선량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에 관한 논쟁으로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공공질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때문에 경찰 예산 삭감은 정도에서 벗어난 운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경찰 권한 규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경관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격을 당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우리는 경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경찰의 권한 남용을 막아줄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따라서 법 집행관들은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며 늘 틀리기만 하거나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일선 치안 요원들 가운데에는 악한 자들 혹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자들이 더러 섞여 있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가끔 비합리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공공의 안전과 경찰의 적법성을 위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두 눈으로 직접 봤으면서도 르네가 그의 차량으로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조너선 로스의 주장을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보수주의자들의 확신을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이것이 최종 결론은 아니다. 추가 조사와 더 많은 새로운 영상이 세부적인 사실을 추가로 드러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에서 누가 잘못했는가를 두고 우리의 의견은 극단적으로 갈려 있다. 이처럼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2~3시간 만에 르네를 ‘내부 테러리스트’로 단정한 트럼프 행정부에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 판단하도록 믿고 맡길 수가 없다. 그리고 필자에게는 정부에 대한 이 같은 불신이 르네의 사망보다 더 큰 문제다. -
"한국은 또 봉이지"…저가형이라던 '챗GPT 고', 미국보다 27% 비싸다
산업 산업일반 2026.01.19 22:24:47오픈AI가 저가형 요금제 ‘챗GPT 고(ChatGPT Go)’의 대상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하며 한국을 포함했다. 한국의 월 이용료는 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의 월 이용료가 8달러(약 1만1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이용자가 약 27% 더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된다. 19일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고는 기존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한도가 10배 확대되고, GPT-5.2 인스턴트를 통해 사실상 제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그간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됐던 저가 요금제를 글로벌로 확대한 것이다. 국가별 가격 차이에 대해 오픈AI는 “각국의 현지 비용과 세금, 시장 특성을 반영해 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는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한국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오픈AI는 요금제 확대와 함께 광고 모델 도입이라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회사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챗GPT에 광고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답변과 분리된 형태로 별도 표시되며 이용자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8세 미만으로 설정되었거나 그렇게 예측되는 계정에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육체·정신 건강이나 정치 등 민감하거나 규제된 주제 인근에도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AI 챗봇과의 대화 과정에서 광고가 ‘방해 요소’로 인식될 경우, 실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제러미 골드먼 분석가는 “광고가 어색하거나 기회주의적으로 느껴진다면 이용자들은 구글의 제미나이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경쟁 모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답변의 신뢰성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광고주가 AI의 답변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과거 광고 도입이 답변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오랫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챗GPT의 답변은 광고에 좌우되지 않으며, 언제나 객관적인 유용성을 기준으로 제공된다”며 “사용자 데이터와 대화 내용은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숨 막혀서 도저히 못 타겠다"…'닭장 좌석 논란' 항공사, 승객 비난에 결국
국제 인물·화제 2026.01.19 21:10:41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좌석 간 간격을 대폭 줄였다가 승객과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운영 데이터와 승객 및 직원들의 피드백을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된 이코노미석 객실에 대해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하기 위해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180석 항공기 전체를 174석 레이아웃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완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해 좌석 간 간격(Seat Pitch)을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을 추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좌석 수는 늘었지만,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사만다 테일러 웨스트젯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좌석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면서 확산했다.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거의 밀착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작성자는 "기본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의 다리 공간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상 착륙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가 양계장도 아니고 닭 한 마리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 안전 문제까지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반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축소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미국 경제자유협회(American Economic Freedom Project)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줄어들었다. 현재 이코노미 클래스 평균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 수준이며, 좌석 너비는 평균 1718인치(약 4346㎝)로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좌석 간 간격은 28인치(약 7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비상 탈출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제 기관 차원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주병기 "쿠팡 5만원 쿠폰팩 정말 화나…과거 나이키처럼 노동 착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8:15:29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보상안으로 5만 원짜리 쿠폰 팩을 내놓은 데 대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말 화난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쿠팡의 노동·산업안전 규제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과거 나이키가 후진국에서 아동 착취를 한 것과 유사한 행태를 한국에서 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1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쿠팡의 보상안은 아직까지 자신들이 넓히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정보 유출 사건을 활용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쿠팡은 15일부터 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고객 약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 원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용권은 유효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고 사용에 제한이 커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만 원의 구매 이용권은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 2만 원, 알럭스 2만 원으로 구성됐는데 인지도가 낮은 트래블·알럭스 쿠폰 금액을 높여 ‘보상이 아니라 마케팅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 위원장은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사망 등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주 위원장은 “과거 나이키가 후진국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한 스캔들이 있었다”며 “쿠팡이 한국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동시에 후진국에서 큰 기업이 착취적인 영업을 하는 것과 유사한 행태를 한국에서 하는 것 같아 굉장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동자의 건강권”이라며 “종업원에 대한 권익을 이렇게 훼손하는 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쿠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데이터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 규제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주 위원장은 “기업의 히트 상품 개발 노력을 보장해주지 않고 쿠팡이 PB 상품으로 약탈해갈 수 있다”며 “이 같은 약탈적 비즈니스를 제재하는 것이 플랫폼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플랫폼 내 판매 관련) 데이터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도 고려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플랫폼이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면서 데이터를 만든 사업자들에게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입법도 미래에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입점 업체의 인기 상품을 PB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PB 사업과 같은 약탈적 사업 모형 방식에 대해서는 법을 강화해 더욱 엄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소아 백혈병 국제 공동연구 본격화…韓, 글로벌 무대 진입 채비
사회 사회일반 2026.01.19 18:06:24국내 소아 백혈병 연구자들이 그간 미국, 유럽이 주도하던 국제 임상시험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은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지난 10일 ‘2026 KPHOG-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해외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KPHOG(Korean Pediatric Hematology Oncology Group)는 국내 소아 혈액암 분야 다기관 임상연구를 이끄는 핵심 연구 그룹이다. 소아 백혈병은 환자 수가 적어 단일 국가의 연구만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국가가 환자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밀의료 치료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연구 경험과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 혈액암연합이 주도하는 소아 급성 백혈병 국제 임상시험 플랫폼인 'PedAL 이니셔티브'와 유럽 소아 급성 백혈병 연구 네트워크인 'EuPAL'의 운영 경험이 논의선상에 올랐다. 현장 연구진들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임상시험 참여를 위해서는 연구 역량 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과 제약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연구진의 성과도 주목을 받았다. 유건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소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임상시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임상시험과 다기관 임상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KPHOG 임상연구지원센터의 운영 현황을 각각 소개했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한국 소아 혈액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홍경택 서울대병원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미세잔존질환 평가 다기관 연구 성과를 각각 공개해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할 만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 주최 측은 앞으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을 통해 구축한 전국 단위 연구 협력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고도화하고, 해외 신약 임상시험 도입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적 장벽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故 이건희 회장의 뜻과 유가족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소아암 연구를 국제 연구 흐름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정밀의료 중심의 연구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은 “국경을 넘는 연구 협력이 소아암 치료 성과 향상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연구 그룹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왈가왈부] 지자체 80% "지방 소멸 위험"…현금 살포는 답이 아니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19 18:04:46▲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비수도권 시군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8곳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로 지자체의 44.2%가 ‘산업·일자리 부족’을 우선 꼽았고 최우선 대응 과제로는 가장 많은 37.5%가 ‘기업 유치’를 거론했네요. 하지만 지자체들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인당 20만~60만 원의 현금을 살포하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네요.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너도나도 손쉬운 ‘돈 풀기’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첫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주거비 부담까지 커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9일 지적했습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길어질 때마다 실질임금은 6.7%나 감소한다고 하네요.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취업 빙하기 세대’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뼈아픈 지적입니다. 당정이 추진하는 주 4.5일제와 일괄적 정년 연장은 청년을 울리는 또 다른 규제가 아닐까요. -
EU, 159조원 맞불 관세 ‘만지작’… 대서양 무역전쟁 발발하나
국제 경제·마켓 2026.01.19 17:58:26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159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미국으로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양측이 체결한 무역 합의가 파국 위기를 맞으면서 다음 달 대서양 무역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다음 달 예고한 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항공기와 자동차·철강 등 930억 유로(약 159조 3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FT에 전했다. 이는 EU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유예한 상태다. EU는 또 강력한 무역 규제인 반강제조치(ACI)를 발동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ACI 역시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에 맞대응 수단으로 EU에서 검토됐다. 다만 2023년 도입된 ACI가 실제로 발동된 적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이 밖에도 다양한 대응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22일 EU 정상들이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U가 강경하게 맞서는 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겪으면서 얻은 학습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국방비 증액과 관세 등 쉴 새 없이 공세를 몰아치자 유화책을 우선으로 삼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위해 방문한 스코틀랜드로 직접 날아가 관세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두고 “아빠의 꾸중”이라고 아첨해 비난을 샀다. 그러나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강경 대응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위협은 EU의 아첨과 유화 전략이 실패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처럼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지만 무역·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이라는 현실론에 부닥쳐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EU 외교관은 “EU는 격앙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외교 채널을 총가동해 미국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강경론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논의 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
[청론직설] “대학 수준이 기술 잠재력 가늠자…中 부상에 경각심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19 17:57:19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1% 안팎이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과 특정 산업에 쏠린 불안정한 구조가 고착화하고 중국의 ‘제조 굴기’가 우리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 계량경제학 권위자인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원활한 경제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은 장기적 견실성”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일으킬 단 하나의 방법을 꼽는다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명예교수는 또 “대학 수준은 한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지표”라며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나.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가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 측면에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저하 속도가 빠른 게 문제다. 이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다. 기술은 국가 안보를 위시해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 진지하게 이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 단기적 경제 운용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인데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물론 경제에는 운이 따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방위산업은 우리 기업들의 높은 경쟁력에 더해 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둘러싼 일반적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수출 산업 간 불균형이 심하고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악재다. 중장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니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의미 있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성장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자생적인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운명과 미래 국가 활력을 결정지을 단 하나의 요인을 꼽는다면 기술력이다. 저출생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거의 유일한 대안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재정 투입은 그다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구 감소는 소득 증가에 따른 내생적 반응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기술 발전에 쏟는 편이 더 현명하다. 장기 동력이 높아지면 단기적인 경기 운용도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가능하겠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3%라는 수치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어떻게 장기적인 경제 능력을 활성화할 것인지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반복되는 얘기이지만 결국 기술력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은 교육 구조부터 살펴보고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교육 재정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으로 옮겨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고급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 성장의 토대이며 국가 안보의 근간이다. 대학 교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 임용이 평생 자격증처럼 되지 않도록 교수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교육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요한 이슈를 짚은 것은 맞다. 대학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리에게 긴요한 과제다. 관건은 ‘어떻게’ 하느냐다. 몇몇 대학에 예산 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게다가 세계적 대학 육성은 한 명의 대통령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럴듯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긴 안목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우리의 산업 경쟁력이 잠식당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근래 약 30년간 중국의 경쟁력 향상이 뚜렷한데 같은 기간 동안 세계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미국 선두 대학들에서 중국인 교수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 중 세계 대학 순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도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 고등교육에 대한 중국의 참여도가 급격히 늘고 그에 비례해 중국의 대학 경쟁력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한 나라의 대학 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대변하고 현재와 미래 경제력과 국력을 가늠하게 하는 유력한 지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가 중국을 앞선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의 중요성은 거의 모든 정권들이 강조해 오지 않았나. △구호는 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다. 겉보기만 요란한 정책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현실적 수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 잠재력은 대학에서 자란다. 대학 연구활동이 활발해져야 발전된 기술 역량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 대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산학 간 첨단기술 공동 연구·정보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독려·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 후진국에서 급격히 경쟁력을 키운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서학개미’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가 부진해도 금리를 내리지 못해 침체를 부추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는 데 대비해 특히 단기 외채 구조가 건실한 상태인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올해는 보수적으로 금리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경제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의 장기 전망이 좋을 때 금리를 낮추면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하지만 장기 전망이 안 좋은 데다 집값·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이 있나. △단기적 유인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환율을 잡으려면 달러화를 더 많이 벌어들이든가 외국의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수출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좋아지면 서학개미는 물론이고 해외 개미들도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결국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지금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있다면. △산업별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체적인 수출 호조와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별 산업의 현실은 천차만별이다.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쏠림’은 오히려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정책 입안자는 어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국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 부분 글로벌 여건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어떤 산업이 부상하고 어떤 분야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지 관찰해 적절한 대응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기업 투자를 일으키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이 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봐서 자금 조달의 수월성, 즉 낮은 금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근래의 제반 여건상 비용 구조를 좋게 만들어주기는 쉽지 않다. 결정적인 요인은 후자다. 장기적 전망이 좋으면 당장 불황이 닥쳐도 투자는 일어나게 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경제가 건실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기적 불황이 오래가지 않게 하는 지름길이다. 기업들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오후 5시만 되면 연구실 불을 끄고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사장부터 구속하는 식의 과도한 규제는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므로 거두는 것이 맞다. 또한 성장과 분배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든 집권정당은 일단 성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성장을 해야 나눠줄 열매가 생기지 않겠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심각해 보인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청년을 돕는 정책을 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측면에서의 경직성이 청년 고용을 가로막는 부분이 있다고 의심된다. 그 경직성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년 일괄 연장은 재고해야 한다. 80세에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연차가 쌓여서 고임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근무연수 중심의 임금 체계도 하루속히 개편해야 한다. ◇He is…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 대학 경제연구소장, 상경대학장, 경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한국은행 국민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통계적 방법으로 경제 현상을 실증 분석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2025년 한국경제학회 신태환 학술상을 수상했다. -
대출규제가 만든 틈새 수요…9억~15억 아파트 신고가 쏟아졌다[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9 17:50:31정부가 10·15 대책을 통해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하자 9~15억 원 미안 아파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저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북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5억 원 이하 미만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이 10·15 대책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억 원은 10·15 대책에서 주담대 한도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대출 부담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옮겨간 탓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대책에 따르면 주담대 한도는 △15억 원 미만 6억 원 △15~25억 원 미만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설정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자금 조달 여력이 크지 않은 사람들은 가격 부담이 덜한 가격대의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에 신규 거래와 신고가 형성 역시 15억 원 미만 등 중고가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가격대별 신고가 비중을 보면 주담대 한도가 2억 원밖에 나오지 않는 2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10·15 대책 이후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15억 원 미안 아파트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1분기에 거래된 15~20억 원 이하 구간 아파트 중 신고가 비중은 3.4%, 30억 원 초과의 경우 3.7%에 달했다. 또 15억 원 미만 아파트의 경우 신고가 비중은 1%에 그쳤다. 하지만 10·15 대책 발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4분기에는 9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 구간 신고가 비중이 4%,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구간은 5.2%까지 커졌다. 반면 신고가 비중이 높았던 30억 원 초과 구간은 1분기 3.7%에서 4분기 2.4%로 줄었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2025년 1분기 0.3%에서 4분기 1.0%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대출 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노원구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이른바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이다. 미미삼 전용면적 59m² 매물은 최근 11억 원에 가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9억 4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 5500만 원이 뛴 셈이다. 현재 59m형 호가는 12억 원까지 치솟았다. 인근의 공인 중개사는 “미미삼은 용적률이 131%인데다 준공 40년을 넘어 우수한 재건축 사업성으로 기대감이 큰 단지였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10·15 부동산 대책 후 더 뜨거운 단지가 됐다. 최근 실수요 목적의 젊은 층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9~15억 원 사이의 아파트가 즐비한 강북 권역의 경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토지거래허가제도에 따라 승인된 거래 총 2807건 중 노원구가 29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북구(221건)와 강서구(211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유일하게 200건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마포·성동구를 비롯해 광진·동작구 등 대표적인 한강벨트 지역의 거래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25건과 42건이었고 용산구도 53건, 성동구 68건, 마포구는 76건에 그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갭 투자 역시 차단되면서 한강벨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반면 강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다 보니 빠르게 ‘갭 메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5억 원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810만 원으로 지난해 7월 사상 처음 14억 원(14억 572만 원)을 넘어선 지 5개월 만에 15억 원에 다가섰다. -
상계1·2·5구역도 사업 탄력…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9 17:48:51서울의 대표 주거지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가 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불암산 끝자락의 상계1구역이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아파트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데 이어 높은 분담금에 표류하던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도 서울시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으로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5-16번지 일대 상계1재정비촉진구역(상계1구역)은 최근 노원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철거 및 이주 절차에 착수했다. 상계1구역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2013년 조합설립인가, 2020년 사업시행인가에 이어 20년 만에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다. 8만 6432.5㎡를 대상으로 17개 동, 1388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조합은 여기에 서울시의 규제 완화책을 적용해 용적률을 215%에서 260%로, 가구 수를 1388가구에서 1746가구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추정 비례율이 100%에서 113%로 높아지고 일부 조합원은 분담금을 내는 대신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상계 1구역을 비롯한 상계뉴타운은 4호선 불암산역 인근에 있다. 오랜 기간 종점 역할을 했던 옛 이름 당고개역으로 더 유명하다. 서울 대형 재개발 구역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있다는 단점을 지하철역 접근성과 동부간선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로 보완했다. 여기에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에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중계동 학원가와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나뉜 가운데 4·6구역은 재개발이 완료돼 노원센트럴푸르지오와 노원롯데케슬시그니처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됐다. 1구역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2구역과 5구역을 향하고 있다. 두 구역 모두 2억~3억 원대에 전용면적 84㎡ 분양이 예상되는 매물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상계뉴타운에서 유일하게 평지에 자리했고 불암산역과 붙어 있어 사업성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상계5구역은 최근 조합설립 후 15년 만에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860가구로 조성되며 용적률은 299.49%, 건폐율은 31.7%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높이 제한을 완화, 층수를 33층에서 39층으로 높인다. 아파트 주동을 23개 동에서 20개 동으로 축소해 도시미관과 통경축을 확보했다. 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상계2구역 역시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 진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불암산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상계 5구역과 2구역 모두 자녀에게 저렴하게 서울의 신축 아파트를 증여하려는 50~60대와 3~4년 뒤 실거주를 바라는 사회 초년생들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를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뿐 아니라 상계동 아파트의 재건축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980년대 정부 주도의 신시가지 주택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이 재정비되면 강북권 첫 대규모 재건축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을 최종 고시했다. 기존 재건축 대상지 7만 6000가구에서 주택 공급 규모를 약 10만 3000가구로 확대한다. 특히 복합정비구역에서는 최고 60층 내외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인근 창동차량기지 재개발, 서울 아레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와 함께 강북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인근 아파트 중에서 좌초 위기까지 갔던 상계주공5단지의 변신이 눈에 띈다. 지난해 초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일반분양 4가구’ 쇼크에 GS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하지만 서울시로부터 사업성 보정계수 2.0을 적용받으며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일반분양이 101가구로 늘어나면서 조합원의 분담금이 평균 1억 원가량 감소하는 등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과 새롭게 시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1㎡ 단일 면적형으로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22일 6억 9000만 원(1층)에 손바뀜이 이뤄져 10월 15일 5억 1000만 원에서 두 달 새 1억 8000만 원이나 올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 매물이 7억 5000만 원~8억 원에 형성돼 있다”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4억 원대에 중반에 거래되며 찬바람만 불었는데 지금은 2021년 전고점 8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밖에 상계주공1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계획단계에 있으며 2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주민동의를 확보 중이다. 3단지는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고, 6단지는 49층·3676가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10단지는 49층·4100가구를 목표로 동의율을 취합하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상계동은 서울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서울 신축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AI표시 어디까지 넣어야 하나요"…법안 곳곳이 그레이존
산업 IT 2026.01.19 17:40:35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불명확한 법령 적용 기준으로 인해 산업 현장은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AI활용이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약관을 개정하는 등 AI 기본법 채비를 하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위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법안 곳곳이 그레이존(grey zone)이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업계는 법을 시행하면서 현실에 맞춰 나가는 적응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AI 기본법이 규제의 칼이 될지, 혁신의 무기가 될 지는 정부의 운영 의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2일 AI기본법 시행에 대비해 다음달 4일부터 개정 약관을 적용한다. 새로운 운영 약관에는 ‘AI에 기반해 운용되는 서비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AI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을 제공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고지·표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I 기본법에 따르면 AI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영상, 음성 콘텐츠에는 ‘AI 생성물’임을 알리는 식별 표시(워터마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투명성 의무다. 다만 실무적인 워터마크 방안 논의는 카카오를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 업계 내부에서 여전히 논의 중이다. 이를 테면 숏폼 서비스에서 ‘AI 생성 영상’이라는 안내를 할 때 영상 초반에만 고지하는지, 영상 전체에 워터마크를 붙일지는 여전히 정부와 협의 대상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AI로 개발한 게임이 투명성 의무 대상인지, 특정 요소에만 AI가 쓰였어도 워터마크를 고지해야 하는지 그 기준은 여전히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영상편집기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편집 프로그램 업체가 고지의 의무를 가지는 지, 영화사가 고지의 의무를 가지는 지도 불투명하다”며 “일단 시행하면서 정부의 방침이나 법 적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우려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 단체 비즈니스소프트웨어얼라이언스(Business Software Alliance·BSA)는 지난달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권고안을 제출하고, AI 기본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과태료 유예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법적 의무 이행 자체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BSA가 해당 권고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고영향 AI’ 규정이다. 고영향 AI는 생명·신체 안전이나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로, 의료·에너지·금융·채용 등 민감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AI를 의미한다. 투명성 의무와 함께 국내외 기업 모두 기준의 불명확성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분야다. 해외 기업들은 이 문제가 글로벌 서비스 설계와 출시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떤 AI가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 사전에 판단하기 어려워 한국에 해당 서비스를 출시해도 되는지 조차 미리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BSA는 권고안에서 “고영향 AI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의무가 즉시 적용될 경우 기업들은 과도한 사전 준비 비용과 예측하기 어려운 법적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BSA는 이 밖에 고영향 AI의 판단 기준으로 제시된 연산량(FLOPS) 기준에 대해서도 기술 변화 속도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한 조항 역시 부담 요소로 꼽고 있다. 시행령에서 대리인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2일 시행 후 1년 간의 처벌 유예기간 동안 정부가 처벌 위주로 법을 적용할 경우 불확실성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인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는 “AI모델이나 서비스가 불신을 받으면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에 AI기본법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추려는 정부의 취지는 산업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기준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법을 규제의 도구로 쓰면 AI 혁신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행 후 운영의 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인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BHRRC)는 “EU AI법은 공공장소 얼굴 인식 등 인권 위험이 큰 AI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 AI 기본법에는 이와 같은 금지 조항이 전혀 없다”며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 세계 3명 중 1명이 뇌질환” WHO, 인류 공통 위기 선언
사회 사회일반 2026.01.19 17:40:16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뇌질환을 ‘인류 공통의 과제’로 규명하고 국제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2026 세계 뇌 건강 포럼(World Brain Health Forum·WBHF 2026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세계보건기구(WHO), 파리 뇌 연구소(Paris Brain Institute) 등 주요 국제기구 및 학계가 공동 주관했다. 포럼에 참석한 리더들은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행동 프레임워크’를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 공개된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4억 명이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연간 사망자 수는 1180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 인구의 약 43%가 뇌질환의 영향권에 있다는 의미다. 장애 조정 생활 년수(DALYs)의 85%가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LMICs)에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전문인력은 이누 10만 명당 0.03명에 그쳐 고소득 국가(2.7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 건강이 단순한 의학적 이슈를 넘어 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축사를 통해 국가 간 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핵심 의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석자들은 신경·정신질환의 경계를 허물고 생물학적 표지(Biomarker) 기반으로 질환을 재정의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밖에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진단 및 신약 개발을 가속하는 '기술 혁신'과 유전체 기반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방 및 치료를 지향하는 '정밀 뇌 건강', 지역과 인종을 초월한 보편적 의료 접근성을 확보하는 '형평성 제고' 등이 핵심 의제로 꼽혔다.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 프랑스 한림원(Institut de France)에서 마련된 라운드테이블에는 전 세계 정책결정자와 산업계 리더들이 참여해 행동 프레임워크(Call for Action)를 작성했다. 해당 문건은 주요 국제 의학저널에 투고돼 향후 각국 정부의 뇌 건강 정책 수립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뇌질환 권위자로서 이번 포럼의 모든 일정에 참여했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 건강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거대한 도전 중 하나”라며 “발견에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이번 포럼이 전 지구적 뇌 건강 증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풍요 속 빈곤’ 외환시장…원화 약세 이어져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19 16:51:25원·달러 환율이 19일 1460원대 하회 시도를 보였지만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16일 1473.6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환율은 0.4원 오른 1474.0원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1475.8원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1470.8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1470원대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매수 수요가 다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달러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와 달러 예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 임원을 소집해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했다. 또 해외 투자금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레버리지 배수 한도를 현재 2배에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34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5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57.887엔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약 548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가 매우 풍부하지만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입 수요가 강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풍요 속 빈곤’으로 표현했다. 이는 지난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달러는 풍부하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은행이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외환스와프 거래에서 가산금리(차익거래유인)가 감소하며 달러 차입이 용이해졌다. 3개월 기준 원화 차입 금리는 약 2.4%로, 미국 달러 차입 금리 3.6%보다 낮다. 스와프레이트는 지난해 말 -5.3원에서 현재 -4.60~4.7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윤 국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업 외화예금 적립 확대, 외국인 채권 투자 증가, 정부 외환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여전히 높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격차, 해외 투자 확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확대가 달러 매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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