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美기업 탄압 코스프레'로 무역까지 '흔들'
국제 정치·사회 2025.12.27 14:41:23한국 국민 3379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을 빚은 쿠팡 사태를 두고 미국 정계가 자국 보호 논리를 들고 나서면서 해당 사건이 한미 디지털 무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 진출해 규제와 탄압을 받는다는 황당한 논리를 일부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더욱이 쿠팡은 창업주인 김범석 미국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은둔하는 사이 한국 법인 대표조차 미국인으로 바꿨다. 쿠팡이 철저하게 미국 기업 행세를 하며 로비 활동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한미 무역 갈등으로 한국의 국익이 추가로 손상을 입거나 외교적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해야 할 위험도 있다. 미국 정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쿠팡 보호론을 띄우자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도 크게 뛰어올랐다. 월가는 한국 대통령이 뭐라 하든 결국 쿠팡이 최종 승리자가 될 가능성에 일단 베팅하는 셈이다. 쿠팡 대표, 미국인으로 전격 교체…김범석 “170개국 상대하는 CEO라 청문회 못 나가” 지난 10일 쿠팡은 그간 사태 수습을 맡았던 박대준 전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 전 대표가 LG전자(066570) 대외협력실, 네이버(NAVER(035420)) 정책실을 거친 대관 전문가 출신인 점을 감안해 사실상 김 의장에게 경질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달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김 의장이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의에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라 내가 사건에 대해 전체 책임을 진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후임으로는 미국인인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이 임시 대표를 맡았다. 로저스 대표는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의 준법 경영 분야 전문가다. 쿠팡 내부에서는 김 의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과 대형 법무법인(로펌)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쿠팡Inc CAO로 재직했다. 쿠팡의 대표 교체는 정보 유출 사태를 놓고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경찰 강제수사에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또 17일 열린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판사 출신인 강한승 전 대표,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 쿠팡의 5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직후 이뤄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3379만 개 정보가 ‘노출’이 됐다고 발표하면서 여기에는 이름과 e메일, 전화번호, 주소, 주문 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창업주인 김 의장이 지난 2010년 8월 유통 스타트업으로 세운 기업이다. 쿠팡의 모회사는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기업 쿠팡Inc다. 쿠팡Inc는 2021년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매출 대다수가 한국에서 나오기에 쿠팡과 계열사는 올해에만 18명의 퇴직 한국 공무원을 대관 인사로 영입했다. 김 의장은 대기업 주재원 아버지를 따라 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시민권 보유자다. 김 의장은 지금도 쿠팡Inc의 의결권을 73.7% 소유하면서 사실상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처분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쿠팡 대표 교체 직후인 14일 예상대로 국회 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날 공개한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 사업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체 책임을 진다”던 박 전 대표는 퇴임했다는 이유로, 올 5월 말 사임한 강 전 대표는 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각각 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모, 처제 밖에 한국말 몰라” 코미디 된 국회…李 “회사 망한다는 생각 들어야” 김 의장의 불성실한 태도에 여야는 일제히 분노했다. 김 의장은 이 사건 전 택배 기사·물류센터 노동 문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 입점 수수료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질 때에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5일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강 전 대표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또 관련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빠진 17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는 한국말을 못 하는 미국인 대표만 출석해 ‘코미디’를 연출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가 질의 시간 상당 부분을 통역에 할애하면서 실질 청문 시간도 줄어들었다. 로저스 대표는 통역을 통해 “한국어를 전혀 못 한다”며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청문회에서 거론된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2단계 인증 수단 미제공에 대한 지적에도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며 영문 자료를 요청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월 박 전 대표와 고가의 식사를 나눈 일도 논란이 됐다. 식사 자리에 배석한 쿠팡의 민 부사장은 “밥값을 누가 냈는지는 모른다”며 “7월 중순쯤 민주당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이 서초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 냉방시설을 점검한 결과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가 ‘맹탕’으로 끝나자 국회는 과방위를 비롯해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유관 상임위원회가 모두 참여하는 청문회를 30~31일 또 열겠다고 예고했다.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에 정부 대응도 한층 더 강경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쿠팡을 겨냥해 “정부의 경제형벌합리화 TF가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기업의 사장이나 이익을 보는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이 많다”며 “그마저도 수사와 재판에 5∼6년씩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처벌은 아무런 제재 효과가 없다”며 “이번에 ‘무슨 팡’인가 하는 곳에서도 규정을 어겼는데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 업무보고에서도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며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데 지금은 위반하고도 ‘뭐 어쩔 건데’ 하는 태도를 취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최대 과징금인 매출액 3%의 산정 기준도 직전 3년 평균이 아니라 3년 가운데 최고액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전 국민이 다 피해자인데 일일이 소송을 하려고 하면 비용이 더 들지 않겠느냐”며 집단소송제 보완을 지시했다. 집단소송과 관련한 현 개인정보보호법 제51조 단체소송 규정에는 손해배상 청구 부분이 빠져 있다. “영업정지도 가능” 정부 권력기관 총출동…‘퇴직금 미지급·수사 무마’ 상설 특검도 속도 정부는 징벌적 손해배상, 과징금 과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범부처 TF도 구성했다. TF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팀장으로 과기정통부, 개인정보보호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의 국장급으로 꾸려졌다. 정부는 23일 쿠팡 사태 TF 첫 회를 연 뒤 25일 이를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하는 기구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10일 제7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사고 경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경찰은 15일까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를 여섯 차례나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인 중국인 직원의 행방을 쫓고, 쿠팡 내부 관리시스템의 기술적 취약성 등을 따지기로 했다. 공정위는 19일 이용자의 탈퇴를 어렵게 하거나 허위·과장·거짓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사의 실효성을 강화하도록 강제 조사권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19일 “쿠팡이 피해 회복 조치를 적절히 실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국세청도 쿠팡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전방위로 특별 세무조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은 22일 쿠팡 한국 본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조사요원 150여 명을 보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과 별개로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수사 무마 의혹을 다루는 특별검사팀도 수사에 속도를 붙였다. 쿠팡은 2023년 5월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쿠팡은 퇴직 금품 지급 관련 규정을 ‘일용직근로자도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기간만 제외’에서 ‘1년 이상 근무하고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경우’로 바꿨다. 근무 기간 중 하루라도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하인 날이 끼면 퇴직금 산정 기간을 이날부터 다시 계산하도록 한 조치였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은 올 1월 해당 사건을 조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4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문지석 부장검사는 10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부천지청장이었던 엄희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와 차장검사였던 김동희 부산고등검찰청 검사가 쿠팡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안권섭 상설 특검은 이에 이달 24일 엄 검사와 김 검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벌였다. 23일부터는 이틀간 쿠팡 본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보 유출에 늘어나는 ‘2차 피해’…한국과 미국서 소송 잇따라 쿠팡의 안일한 대응과 정부의 고강도 압박이 충돌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국회 과방위 소속 이정헌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쿠팡 사태 관련 피싱 사건은 모두 229건에 달했다. 쿠팡을 사칭해 피해 보상을 해준다고 유혹하거나 물품 배송을 사칭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 의원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 없이 비겁하게 숨어 있는 쿠팡과 김 의장은 철저히 반성하고 피해 보상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16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스텔스솔루션이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9%는 ‘쿠팡 사고 이후 계정도용이나 피싱·스팸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64.6%는 2차 피해 가운데서도 ‘계정 도용과 금전 피해’를 걱정했다.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걱정하면서도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28.4%나 됐다. 모든 쇼핑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한다는 응답자는 5.1%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가 확인됐다며 1일 발령한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18일 ‘경고’로 끌어올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검찰과 경찰·공정위 등을 사칭해 정보 유출 사태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척하면서, 피싱 사이트에 접속시키기 위해 ‘피해 여부 확인’ ‘인터넷 등기 열람’ 등 다양한 명목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 쿠팡 사태에 대한 법적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법무법인 LKB평산은 1차 소송 참여자 2070명을 대리해 1인당 5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송 소장을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전체 청구 액수는 10억 원 수준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지난 2015년 7월 도입됐으나 실제 적용된 적은 그동안 한번도 없다. 미국에서는 주주까지 집단소송에 나섰다.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 등에 따르면 쿠팡Inc의 주주 조지프 베리는 18일 회사와 김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현지 법인 SJKP도 12일 미국 집단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신청자가 총 234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나흘 동안만 2000명 이상이 동참 의사를 보냈다. 신청자 가운데에는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거주자도 50여 명 포함됐다. SJKP는 대륜과 협력해 올해 안에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美정계, 돌연 “미국 기업 탄압” 韓 비판…로비 자금만 160억 원 쿠팡을 둘러싼 국내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사태는 의외의 지점에서 변수를 맞았다. 미국 정계의 일부 인사들이 쿠팡 사태를 돌연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제재로 해석하고 나선 것이다. 19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는 18일 예정됐던 비공개 회의를 갑자기 취소했다. 그 사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한국이 추진했기 때문”이었다. 핵심 사안은 한국이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법’이었다. 이에 더해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압박도 FTA 공동위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쿠팡 사태는 회의 취소와 무관하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양국 무역 당국간 이상 기류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23일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쿠팡을 겨냥한 한국 국회의 공격은 공정위의 추가적인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에 대한 더 넓은 규제 장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한국이 미국 기술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무역 관계 재균형 노력을 저해한다면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공정한 처우를 받고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려면 강하고 조율된 대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사태를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 정부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응을 촉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유명한 정치평론가 스티브 코르테스도 22일 X에 “한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한 미국 기업 쿠팡을 외려 제재하고 있다”며 “한국의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미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대럴 아이사 공화당 의원도 같은 날 보수매체 데일러콜러에서 ‘미국 기업은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며 쿠팡 사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무실에 대한 반복되는 새벽 급습, 미국 직원에게 가해지는 범죄 위협, 법정의 증거조작,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의 부정들을 보고했다”며 “애플, 쿠팡, 구글, 메타, 넷플릭스, 우버 같은 많은 친숙한 미국 기업들 모두가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이사 의원은 이에 앞선 16일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도 “미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국회의 괴롭힘이 심각한 외교·경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 상원이 공개하는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나스닥시장 상장 후 최근까지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1075만 달러(약 159억원)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 로비 대상은 백악관과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상무부, 국무부, 농무부, 재무부, USTR, 국가안전보장회의(NSC)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알렉스 웡 현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도 2021년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까지 워싱턴DC에서 쿠팡 대관 업무를 맡았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2021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아 대북 협상 실무를 이끈 인사다. 웡 CSO는 올 1~5월에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을 역임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올 1월 2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쿠팡 택배 기사 심야 노동 관련 청문회에도 불참하면서 그 사유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들었다. ‘셀프 조사’ 사태 무마 시도에도 미국 정가 눈치…월가는 ‘장중 10% 급등’ 쿠팡 승리에 베팅 쿠팡은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셀프 조사’ 결과까지 전격 공개하며 한국 정부를 자극했다. 쿠팡은 크리스마스인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하고 모든 장치를 조사한 결과 외부 전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출자가 3379만 명 고객 정보에 접근해 약 3000개의 계정 정보만 저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고객 이름, e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2609개의 공동현관 출입 번호가 포함됐다. 쿠팡에 따르면 유출자는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 제3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한 일도 일절 없었다. 쿠팡은 유출자가 행위 일체를 자백했다고도 덧붙였다. 유출자는 쿠팡에 재직할 때 취득한 내부 보안 키를 탈취해 공격을 시도한 뒤 정보 일부를 개인용 데스크톱 PC와 맥북 에어 노트북에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쿠팡이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확인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고 반박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 곧장 배 부총리와 외교부 장관,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공정위원장, 경찰청·국가정보원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관계 부처 장관급 긴급회의를 가졌다. 쿠팡의 전방위적 사태 무마 시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문제는 쿠팡 사태가 한미 간 외교 갈등 사안으로 비화할 기미를 보이자 정부의 태도도 다소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이 외교·안보·정보 라인까지 소집해 비공개로 회의를 연 것도 미국 정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정부는 이날 쿠팡의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 미국 정가를 뒷배로 삼아 역습을 펼치자 뉴욕 월가도 한국 정부의 반격보다 이 회사의 위기 극복 가능성에 베팅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크리스마스에 하루 쉰 뒤 개장한 26일 뉴욕 증시에서 쿠팡Inc의 주가는 6.45% 오른 24.2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무려 10% 이상 급등했다. 쿠팡Inc의 주가는 한국 정부 권력기관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던 22일 22.4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3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쿠팡의 자체 조사 공표와 미국 정가의 엄호 발언이 겹친 결과다. 네이버·이마트(139480)·롯데쇼핑(023530) 등 경쟁 유통업체들의 역량이 위협적이지 않은 데다 ‘탈팡(쿠팡 탈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사태가 한미 통상 갈등으로 확전 양상을 띠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도 다소 달라질 여지가 생겼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쿠팡을 미국 기업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사태 해결의 주도권을 김 의장과 나눠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문과생들 진짜 큰일"…전문직 3대장 회계사·세무사·변호사, 5년 안에 '이것'에 대체된다
사회 사회일반 2025.12.27 14:36:10문과 전문직 ‘3대장’으로 불리는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가 AI 위협에 직면했다. 27일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52.7%)이 “향후 5년 내 AI가 전문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업체는 세무·회계·법률·의료 등 주요 전문직역과 결합한 버티컬 AI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삼쩜삼 이용자 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61%는 삼쩜삼, 로톡, 닥터나우 등 ‘AI 전문직 플랫폼’을 이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AI 플랫폼 사용 이유로는 저비용(평균 점수 4.10점), 객관성(4.04점), 편의·신속성(3.75점) 등이 꼽혔다. 빠른 처리 속도를 기대한 응답자는 36.1%, 비용 절감과 실수 없는 정확도를 기대한 응답자는 각각 28.6%, 22.8%였다. 반면 실제 전문가에게 업무를 의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절반은 높은 비용 부담(57.1%), 투명성 및 신뢰 부족(34.1%), 전문가 역량 편차(32.5%)를 문제로 꼽았다.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높은 상담 수수료’와 ‘전문가 역량에 따른 편차’를 아쉬움으로 들었다. 업무 성격별 AI 기대 수준은 달랐다. 세무·회계처럼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한 분야는 AI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 전문가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의료·심리 상담 등 정서적 교류와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AI가 전문가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채이배 삼쩜삼 리서치랩 소장은 “전세계적으로 AI 전문직 플랫폼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소비자 후생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다”며 “AI 전문직 역량 강화와 함께 규제혁신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로는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10~20대는 AI를 기존 IT 인프라의 연장으로 보며 효능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50~60대는 AI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평가하며, AI 활용 기업 제품을 더 선호하는 비율도 50대 56.6%, 60대 61.5%로 높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전문직 영역에 AI가 침투하는 흐름은 피할 수 없다”며 “AI와 협업해 인간 고유 역량을 강화하거나, AI가 넘보기 어려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 레빗, '32살 연상' 남편 사이서 둘째 임신 "아들이 오빠 된다"
국제 인물·화제 2025.12.27 14:06:45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8)이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배가 부른 모습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인 딸이 내년 5월 태어난다”고 적었다. 그는 글에서 “남편과 나는 우리 가족 구성원이 늘어난다는 것이 흥분되고, 아들이 오빠가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내가 지상에서 가장 천국에 가까운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는 모성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백악관에 친가족적인 환경을 조성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부동산 사업가인 32살 연상의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와 결혼해, 작년 7월 첫째 아들을 낳았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 때문에, 아들을 출산한 지 불과 4일 만에 대선 캠프에 복귀한 바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임신으로 레빗 대변인과 가족은 다시 한 번 기쁨을 맞이하게 됐다. -
45명 응급실행·3명 심정지 "추위에 쓰러졌다"…체감온도 '영상 10도'인데 환자 속출한 '이 나라'
국제 인물·화제 2025.12.27 12:48:57대만 중부 지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비교적 높은 아열대 기후의 대만은 겨울철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영상 10도 이하로만 떨어져도 저체온증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26일(현지시간)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장화현에서는 32시간 동안 급성 심근경색이나 기타 급성 질환으로 45명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3명은 병원 도착 전 심정지(OHCA) 상태였으며, 최고령자는 88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중국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25~26일 장화현 기온이 14~18도, 체감온도는 10~18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동풍이 거세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돌풍이 발생했고, 높은 습도와 강풍이 겹쳐 강력한 한파가 이어졌다. 장화현 소방국은 심정지 사례가 모두 깊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송된 45명의 발병 원인이 모두 한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타이중시에서도 급성 질환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중시 소방국 통계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부터 26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구조·이송된 환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8명은 급성 심근경색 또는 중증 신체 이상으로 병원 도착 전 심정지 상태였다. 환자 연령대는 51세에서 87세 사이였다. 소방당국은 대부분의 응급 사례가 심야와 새벽 등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집중된 만큼 시민들이 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화현 소방국 구급대장 저우융화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 곤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당국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침대 옆에 외투를 두고, 기상 직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외출 시 모자·목도리·마스크 착용, 오토바이 이용 시 방한 장비 준비, 운동이나 새벽 수영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 경직과 돌발적인 신체 이상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판교 대신 프놈펜·카트만두…IT 인력지도 다시 그리는 K-스타트업
산업 IT 2025.12.27 11:42:252021년 설립한 교육 분야 버티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레티튜는 미국 시장을 정조준한 진로 컨설팅 솔루션 기업이다. 미국의 교육 제도와 문화 등 현지 교육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현지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나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애초 10명 안팎으로 출발했던 개발팀은 현재 회사가 커지면서 3배 가량 커졌다. 늘어난 것은 개발팀 규모 뿐만이 아니다. 애초 전원 국내 인력이 국내에서 근무하던 레티튜의 개발진은 현재 네팔에 20명, 말레이시아 2명, 우즈베키스탄 3명 등 28명이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이다. 글로벌 협력사와 교류하다 우연한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개발자와 일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외 개발진 채용은 인건비 절감은 물론 업무 속도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레티튜는 이에 개발자 물색 레이더망을 아시아 전역으로 넓혔고, 결국 현재의 다국적팀에 이르렀다. 이다훈 레티튜 대표는 “시급제를 선호하는 해외 직원들은 오전 2~3시까지 근무를 마다하지 정도로 열정적인 데다 국내 외주 업체와 하면 6개월 걸릴 일을 한 달 안에 해내는 등 업무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며 “해외 직원들은 재택 근무로 일했지만 이제 네팔에 현지 출근할 수 있는 개발 센터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조직을 국내 개발진의 대체 형태가 아니라 주력으로 삼기로 한 결정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의 해외 개발진 채용 수요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 채용 수요가 급등했던 베트남 외에도 현재는 네팔이나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개발자들까지 국내 IT기업의 연구개발(R&D) 인력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이 늘어나는 데다 인건비는 한국의 절반 이하로 낮고 52시간 근로 제한 등 국내 고용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펜데믹 때 ‘글로벌 스탠더드’ 체험한 베트남, 국내 대기업의 R&D 거점 부상 동남아 국가 중 애초 국내 기업들의 해외 R&D 거점으로 가장 각광 받는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 개발자의 코딩 능력을 검증해 수요 기업과 매칭·관리해주는 탤런트겟고의 김현준 산업팀장은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개발자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 당시 베트남 개발자들이 글로벌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험을 확보했다”며 "이후 특유의 성실한 문화와 낮은 임금이 결합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개발 조직 설립에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이미 R&D인력 수급 인프라가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나 LG전자, 포스코그룹 산아의 포스코DX, 신한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신한DS 등 주요 그룹사들이 최근 몇년 새 베트남에 개발 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도 2021년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기업들이 베트남에 R&D 기반을 늘리는 이유는 준수한 개발 능력과 저렴한 임금이 맞물려서다. 인건비는 국내 채용의 절반 수준이다. 현지 개발자 채용 플랫폼인 아이티비엣(ITviec)에 따르면 베트남 6년 차 풀스택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3635만 동(205만 원)이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고용 규제가 한국보다 덜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동법이 더 세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며 “해외에서 채용하면 바쁜 시기에 집중 근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채용도 대기업 얘기”...네팔·캄보디아로 뻗는 ‘R&D 실크로드’ 다만 최근에는 베트남 인력들의 몸값 상승세가 가팔라 IT스타트업의 경우 베트남 인근의 동남아시아 국가 개발자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외 동남아 개발자들의 코딩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HR 전문 기업 캐럿글로벌의 김보균 사업총괄대표는 “IT 개발은 기획이나 디자인과 달리 인력이 거주하는 국가의 소득 수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이 좌우되지 않는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IT 개발 교육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네팔 등 동남아 다수 국가는 베트남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 글로벌 원격 근무 채용 플랫폼인 세컨드탤런트에 따르면 풀스택 5년 차 이하 경력자의 1년 연봉은 올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가 3만 9000달러, 필리핀은 3만 7000달러 수준으로 베트남(4만 2000달러)보다 낮다. 네팔이나 캄보디아는 베트남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에는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 전반을 대상으로 개발자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도 커지고 있다. 탤런트겟고의 경우 개발자 능력 검증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IT기업 코드프레소와 손잡고 현지 개발자들의 개발실력과 업무 윤리 등을 검증 대행하고 있다. 슈퍼코더 역시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개발자 풀을 갖추고 수요 업체와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현지에서 IT 인력을 육성하는 곳도 있다. ‘경리나라’를 운영하는 웹케시는 프놈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의 주요 명문 대학과 협력해 개발자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 학생은 장학금을 주거나 직접 채용하기도 한다. 현재 웹케시 개발자의 약 30%가 캄보디아 인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개발자 채용이 모든 기업에 정답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영어나 현지어에 능숙한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를 테면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하면서 국내파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된 스타트업은 해외 채용을 위해 영어가 가능한 관리자급 개발자를 따로 구해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캄보디아 등 채용 국가가 정세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해외 채용 흐름이 점점 확대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R&D 기반 강화를 병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왜 베트남으로 갈 수밖에 없는 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유럽을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R&D 분야 근무시간을 규제해 R&D 생산성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 규제는 늘어나고 업무량은 줄이는 등 국내 산업계는 점점 축소 지향적으로 가고 있다”며 “정책가들이 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내 R&D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른 넘으니 머리 안 돌아가네" 기분 탓 아니었다…'뇌의 시간표' 밝혀져
문화·스포츠 헬스 2025.12.27 11:13:24인간의 뇌는 66세를 전후로 ‘초기 노화’를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뇌 발달과 노화 과정에서 뚜렷한 변곡점이 9세, 32세, 66세, 83세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0세부터 90세까지 총 4216명의 뇌를 MRI로 추적 관찰해, 뇌 신경섬유 다발인 ‘백질’의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뇌 연결 패턴은 특정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령대를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먼저 0~9세는 뇌가 빠르게 성장하고 사용되지 않는 신경 연결이 제거되는 ‘아동기 발달’ 단계다. 9~32세는 뇌 연결이 효율적으로 재편되고,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지는 ‘청소년기·청년기’로, 학습과 사고 능력이 활발히 발달한다. 32~66세는 뇌 영역 간 연결이 점차 분리되고, 지능과 성격이 안정되는 ‘안정기’다. 이후 66~83세는 ‘초기 노화’ 단계로, 일부 뇌 영역이 모듈 단위로 결속을 강화하지만 모듈 간 연결은 약해진다. 이 시기부터 백질 변성과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83세 이후는 ‘후기 노화’로, 뇌 연결이 더욱 약화하고 소수의 자주 사용하는 경로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이번 연구는 뇌 변화가 특정 연령대에 신경학적 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폐증은 대부분 아동기에 진단되며, 정신질환의 75%는 20대 초반에 시작된다. 알츠하이머는 초기 노화 단계에서 주로 발현된다. 다만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나이가 되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
"기분 좋게 마셨는데 수명 깎였다"…회식 잦은 연말,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 [헬시타임]
문화·스포츠 헬스 2025.12.27 10:49:35매일 술을 한 잔만 마셔도 구강암 발병 위험이 절반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암역학센터 연구진은 2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 내 5개 의료센터에서 구강암 진단을 받은 환자 1803명과 건강한 대조군 1903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9g 수준인 ‘표준 한 잔’만으로도 구강암 위험이 비음주자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적어도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으며, 알코올 섭취 자체가 구강암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주종별로 살펴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맥주, 위스키, 보드카 등 일반적인 주류 전반에서 구강암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특히 지역에서 빚은 발효주를 마시는 경우 위험은 최대 87%까지 치솟았다. 발효주가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과는 정반대 결과다. 연구진은 발효주가 제조·보관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 함량이 높아질 수 있고 불순물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구강 점막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과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위험은 급격히 커졌다. 음주와 함께 일반 담배나 씹는 담배를 병행할 경우 구강암 위험은 비음주·비흡연자 대비 4배 이상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씹는 담배 사용이 보편적이어서 이 조합이 구강암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기전도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상태다. 알코올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며, 이 물질이 DNA 손상을 촉진해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이미 인체 발암 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알코올과 암의 연관성은 구강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식도암, 후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음주가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역학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는 구강암 위험과 관련해 알코올 섭취에 안전한 한계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적은 양의 음주도 결코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심장협회(AHA)는 지난 7월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하루 1~2잔의 가벼운 음주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거나 오히려 낮출 수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의료계와 보건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과 암을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없다”며 “암 예방 관점에서는 알코올이 명백한 위험 요인”이라고 반박해 왔다. -
"내년에 비트코인 '대규모 항복' 나올까"…'극단적 공포' 속 버티기 장기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12.27 10:18:48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가상화폐 시장은 특별한 호재 없이 안정적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만 7299달러(한화 1억 2614만원)에 거래되며 24시간 전 대비 0.25%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926달러(한화 422만원)로 0.84% 올랐다. 대부분의 알트코인(BNB, XRP, 솔라나 등)도 큰 변동 없이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대규모 옵션 만기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이후 약 7억 1600만 달러가 순유출됐고, 26일에는 약 23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계약이 만기되면서 거래가 위축됐다. 옵션 만기는 투자자가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소멸되는 시점으로, 만기 시점 가격이 옵션 행사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소멸하고, 그 이상이면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을 다음 달로 미루기 위해 ‘롤오버’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가 비트코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만기 전 시장 움직임을 제한한다고 설명한다. 시장 반응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비트코인은 8만7000~8만8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했지만, 솔라나와 리플은 소폭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채굴 난이도 측면에서는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포크로그는 이를 두고 “대규모 항복(capitulation) 없이 채굴자들이 경제적 스트레스를 견디고 있다”며, “가격은 눌려 있지만 네트워크는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투자자들은 더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반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결국 시장은 특별한 호재 없이 횡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옵션 만기와 자금 이탈에도 채굴자와 네트워크는 안정성을 유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
올해에만 주가 '150%' 오르더니…개미들 "지금이라도 들어갈까요?"
증권 증권일반 2025.12.27 10:05:09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반다트랙은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팔란티어 주식을 80억달러어치 사들였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이상, 2023년 대비 약 400% 증가한 규모다. 반다트랙은 팔란티어가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기준 상위 5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팔란티어와 함께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비라지 파텔 반다트랙 리서치부문 부대표는 "개인투자자에게 팔란티어는 'AI 대표 그룹'에 편입된 셈"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팔란티어 올해 들어 150% 이상 오르며 3년 연속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3년 누적 상승률은 약 3000%로, 같은 기간 S&P500지수(약 80%)와 나스닥지수(약 120%)를 크게 웃돌았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은 캐시 우드는 팔란티어의 주가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는 기업"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AI 투자 전략이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팔란티어가 앞으로도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조직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AI를 접목한 플랫폼을 미 국방부에 제공하고 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도 협력하는 등 제품은 보안, 국방,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
"엔비디아, 그로크 인수 아닌 기술계약으로 규제 회피"
국제 정치·사회 2025.12.27 08:06:03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인공지능(AI) 칩 개발 스타트업 그로크(Groq)와 기술 라이선스(인증)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것이 반독점 규제 회피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해 인수·합병(M&A) 때 발생할 수 있는 반독점 규제를 피했다는 진단이다. 26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투자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지난 25일 메모를 올리고 “엔비디아의 거래에 반독점 문제가 주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비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거래를 구조화하면 경쟁이 존재한다는 형식적 명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그로크는 지난 24일 자사 블로그에 “추론 기술에 대해 엔비디아와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의 일부로 조너선 로스 그로크 창업자와 서니 마드라 사장, 팀원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라이선스 기술의 발전·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그로크는 지난 9월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69억 달러(약 10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 스타트업은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추론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AI 가속기 칩을 설계한다.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구글에서 텐서처리장치(TPU)을 만드는 개발자로 일했다. 그로크는 2023년 8월 차세대 AI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005930)와 협렵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로크는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공장의 고객으로 알려진 첫 번째 기업이기도 하다. CNBC는 그로크 측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이 회사의 기술 등 자산을 현금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로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을 사용하지 않는 여러 신생 기업들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급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짚었다. 이번 거래에 대해 월가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02% 오른 190.53달러로 마감했다. -
美 견제 불구, 빅파마 中 바이오 쇼핑 3년 연속 증가
산업 바이오 2025.12.27 08:00:00미국이 중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의 중국의 바이오 기업 인수 및 라이선스 계약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관련 시장정보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는 올해 빅파마들의 중국 기업과 거래 규모가 9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322억 달러, 2023년 352억 달러, 2024년 519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미국이 생물보안법을 포함한 국방수권법(NDAA) 예산안을 통과시킨 이달만 하더라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는 상하이의 하버 바이오메드와 11억 달러 규모의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야코비오 파마의 임상 단계 다중 표적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인수하기 위해 선불금 1억 달러와 향후 최대 19억 1000만 달러의 마일스톤 지급액 및 로열티를 제시했으며 입센은 심세어 자이밍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SIM0613을 최대 10억 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벨류에이트 파마는 2022년 중국과의 라이선스 및 인수 계약은 업계 전체 거래액의 약 9%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그 수치가 21%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스 또한 올해 첫 3개월 동안 바이오 기술 라이선스 아웃 거래 가치의 3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wC는 올해 중반 기준 “중국 바이오 기술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단기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새롭게 부상하는 다각적인 규제 및 지정학적 과제로 인해 기업들은 거래 과정에서 포괄적인 실사와 전략적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은값 45년 만에 최고…美개미들, '銀 ETF' 대거 매집
국제 정치·사회 2025.12.27 06:03:51국제 은(銀) 가격이 45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은 현물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가량 뛴 트로이온스당 75달러에 장중 거래됐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온스당 71달러선을 돌파하며 올 들어서만 145% 상승했다. 은 가격은 지난 10월 13일 50달러 벽을 넘어서며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기록한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한 바 있다. 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은 채굴에 특화한 광산 업체들 주가도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연간 은 채굴량은 제한적인 반면 태양광 패널을 중심으로 산업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나아가 상당수 투자자들은 은이 금과 더불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달러화 가치 하락, 지정학적 긴장에 대응한 안전투자 자산의 성격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거품론’에 휩싸인 점도 은이 대안 투자로 부각하는 배경이 됐다. WSJ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유튜브 동영상이나 온라인 포럼 레딧에 올라온 은 투자 장려 콘텐츠에 자극을 받아 은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물가 상승을 반영할 경우 최근 은 가격이 1980년 고점 가격보다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감안하면 1980년 트로이온스당 48.7달러는 현 200달러의 가치를 넘는다는 분석이었다. 당시에는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가문의 형제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현물 은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은 선물 계약을 대량 매수해 가격 폭등을 유발한 바 있다. 은 가격이 오르자 미국인들이 은 식기와 은화를 내다 팔아 공급량이 늘렸다. 여기에 규제 당국까지 개입하자 이후 은 선물 가격은 폭락했다. -
한중 FTA 10년… “상품 교역 답보, 서비스로 저변 넓혀야”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7 05:30:00상품 교역 중심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비스·투자 분야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으나 지정학적 긴장 속에 교역이 위축됐고 여기에 중국의 산업구조도 고도화하고 있어 앞으로는 양국 관계가 경쟁자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위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FTA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한중 FTA를 상품 위주 교역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변화한 산업 환경에 맞춰 그린·디지털 전환, 공급망 강화 등 새로운 통상 이슈를 FTA 틀에서 지속 협력하자”고 말했다. 중국 역시 한중 FTA 2단계 협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세계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중이 손을 맞잡고 경제·무역 협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질적 고도화와 고품질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양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맞장구 쳤다. 양국이 FTA 개정 협정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제조업 상품 교역 중심의 현 한중 FTA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양국 교역액은 한중 FTA 체결 당시인 2015년 2274억 달러에서 지난해 2729억 달러로 10년간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교역액이 9633억 달러에서 1조 3154억 달러로 36.6%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2015년 1371억 달러에서 출발한 대중 수출액 역시 2021년 1629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양국 산업의 상호 보완성은 약해진 반면 경쟁 구도는 심화된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중 FTA 체결 당시만 해도 한국이 중국으로 고부가가치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완성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이 공고했지만 이제는 철강·석유화학·조선·자동차와 같은 중화학공업은 물론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도 중국 업체와 피 말리는 경쟁에 접어들어 교역의 양적 성장이 멈췄다는 이야기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2023년부터는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중국과의 교역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려면 의료·유통·문화 콘텐츠와 같은 서비스 영역으로 FTA를 확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협정을 처음 체결할 당시 미래의 몫으로 남겨뒀던 관세양허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도 한중 2단계 FTA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중 FTA 관세 철폐 대상 품목 6540개 중 96.1%인 6282개 품목의 관세가 0%다. 한중 FTA 체결 당시 대상 품목 70%의 관세를 10년 내 철폐하기로 한 덕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관세가 사라진 결과다. 개정 협정을 맺지 않는 한 추가적인 시장 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국은 내년 베이징에서 열릴 제7차 한중 FTA 공동위를 계기로 서비스·투자 부문 교역 확대를 본격화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12일 중국을 찾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면담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장관이 장관급 양자 면담을 위해 중국을 찾은 것은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단계 FTA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통신·문화·법률 등 서비스는 물론 직간접 투자 분야까지 시장 개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콘텐츠 산업 역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약 9년간 유지해온 한한령을 넘어 중국 시장에 대거 진출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무역 갈등 때문에 공급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는 핵심 광물과 희토류 교역 역시 한중 2단계 FTA 개정 협정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교수는 “서비스 영역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이 많다”며 “지식재산권이나 콘텐츠 영역 등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한 편이니 이를 완화하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학폭 안 봐준다" 진짜였다…지원자 '전원' 불합격 시킨 '이 대학' 어디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5.12.26 21:33:522026학년도 전북대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교폭력 전력 수험생들이 전원 불합격 처리됐다. 26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 지원자 가운데 학생부 교과 및 실기전형에서 9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9명 등 총 18명이 학폭(4호~8호)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학폭에 따른 감점을 받아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전북대는 지난해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과 정시모집에서 학폭 관련 조치사항을 평가에 반영했지만 올해는 정부조치에 따라 학생부 교과전형도 포함했다. 모든 전형으로 확대된 셈이다. 구체적인 감점처리 기준을 보면 조치 1~3호는 5점, 4~5호는 10점, 6~7호는 15점, 8~9호는 50점이 감점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량 감점 방식 대신 정성평가를 통해 학폭 이력을 평가에 반영한다. 안정용 전북대 입학본부장은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대학 입시에서도 이를 엄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철저히 검증·관리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입시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학폭 전력으로 전북대에 지원했다 떨어진 학생은 5명(수시 4명, 정시 1명)이었다. -
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실권주, 1800억원 전량 인수”
증권 증권일반 2025.12.26 18:17:28NH투자증권이 한온시스템(018880)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한온시스템은 약 983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1807억 원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사주조합 청약과 일반공모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잔액 인수를 통해 거래 안정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억 4750만주(발행 예정 금액 약 9834억 원)를 발행했다. 이달 19~22일 진행된 구주주,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 청약률은 80.82%를 기록했다.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배정분 2억 7800만주는 약 96.0% 수준을 기록한 반면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6950만주에 대해서는 약 20.1% 수준인 1억 397만 719주만 청약이 이뤄졌다. 한온시스템은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 6665만 6829주에 대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79만 9200주만 청약이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일반공모까지 거친 최종 실권주는 6385만 7629주(약 1807억 원)로 집계됐다. 이번 일반공모 청약 부진은 주가가 발행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데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주가 약세가 겹치며 청약 참여가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단독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해당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실권주 인수 이후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분 시점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서도 동종 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권주 처분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적절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026년 1월 12일이다. 시장에서는 약 88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245.7%에서 164.0% 수준으로 개선되고, 연간 약 500억 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청약 부진보다 NH투자증권의 책임 인수와 이후 물량 관리 전략,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