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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론직설] “AI·반도체산업 경쟁은 국가대항전…주52시간 제한 풀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29 17:48:50경제는 성장 동력을 상실했고 정치는 신뢰를 잃었다. 저출산·고령화 덫에 갇힌 우리 경제는 올해 1% 성장도 버거울 정도로 거친 호흡을 토해내고 있지만 기업 발목을 잡는 규제 정책과 법안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다. 민생을 보듬어야 할 정치권은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려 강성 지지층을 향한 거친 언행만 남발한다.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가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어가는’ 일모도원(日暮途遠) 형국에 놓여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에 대해서는 기존 관행과 방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반도체를 포함해 AI 등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주 52시간 제한을 풀어 경쟁력을 키우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때 총리를 지낸 그는 “극한 대결 국면을 보이고 있는 우리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여야는 팬덤 정치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국민과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가. △저출생과 고령화, 국내 투자의 해외 유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무역을 해서 먹고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불리한 국내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해법이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 개혁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70년간 우상향 성장을 해왔다.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기업 활동을 뒷받침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 흐름을 다시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표방한 ‘반도체 2강’ ‘AI 3강’ 구상을 평가한다면. △반도체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설정한 방향은 옳다. 반도체 분야는 이미 강국이지만 최강을 목표로 해야 하고 AI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AI 3강 진입이 쉽지 않다. 경쟁국들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도 기존의 틀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경쟁국들이 사용하고 있는 정책 지원 툴을 우리도 도입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과감한 인풋(투입) 없이 어떻게 아웃풋(성과)을 낼 수 있겠나. 반도체와 AI 등 첨단 미래 산업은 개별 기업을 떠나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R&D 분야에서는 주52시간제의 유연한 예외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반도체특별법에 이 같은 내용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결합한 에너지 믹스가 중요한데.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원전은 안정적으로 활용하되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활용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는 SMR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지만 실증과 상용화에서는 뒤처져 있다. 중국은 상용화에 들어갔고 미국도 목전에 두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병행이 불가피하다. -노동과 연금 개혁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노동과 연금 개혁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결단을 내리지 못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정치권이 부담을 피하며 폭탄 돌리기를 한 측면이 크다. 더 미루면 부담은 다음 세대로 전가될 뿐이다. 여야가 함께 책임을 지고 결단하면 국민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 연금 개혁은 답이 분명한 사안이다. 구조 개혁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면 결국 기금은 고갈될 수밖에 없다. 더 내고 덜 받는 선택을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결단력이다. 폭탄 돌리기를 멈추고 지금 세대가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 노동문제 역시 청년과 중장년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다. 민주노총도 대타협에 참여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논란도 크다. △정년 연장은 단순히 고령 노동자를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임금 삭감 없는 일괄적인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노사정이 함께 참여해 서로 불만이 있지만 수용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사법 개혁’ 이름으로 ‘사법의 정치화’를 꾀한다는 우려가 큰데. △삼권분립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는 국민 신뢰가 가장 높아야 할 기관이다. 과거에는 정치권에서도 다른 영역과 달리 사법부 결정은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20대 국회 때인 2019년 발생한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결과가 이제 나온 것은 ‘지연된 판결’ 아닌가. 사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과거 같았으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사법 개혁 논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국가 대계(大計)인 사법 개혁은 절차와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법부 스스로의 자성이 전제돼야 하지만 특정 정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적 공감을 얻어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계엄과 탄핵은 단순한 여야 간 정치 갈등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중차대한 문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기 정당 출신의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과 내란을 획책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인연을 끊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극단적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끌려다니며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국민과 중도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대 정당이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정치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팬덤 정치가 ‘뉴노멀’이 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서의 과도한 언행과 손팻말 정치, 숏폼 영상 등은 다분히 강성 지지층 반응과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합리적인 입법 논의는 사라졌고 정책은 깊이가 없다. 팬덤은 원래 지지와 성원의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반대 세력을 공격하고 정치인을 압박하거나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이런 왜곡된 구조가 고착되면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아니라 팬덤에 휘둘리는 정치꾼이 되고 만다. 우리 정치의 공공성과 책임 윤리를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영국 의회의 전통인 ‘소드 라인(sword line)’을 강조하시는데. △영국 하원 바닥에는 빨간색 두 줄이 그어져 있다. 양쪽에 서서 칼(sword)을 휘둘러도 닿지 않는 거리인 2.5m 너비라고 한다. 이른바 ‘소드 라인’이다. 영국은 여야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우지만 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넘지 않는다.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은 지키는 것이다. 정치 언어에도 절제와 품위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우리 정치에도 이런 기준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거나 저질 언어를 들으면 미래 세대가 과연 무엇을 배울까 걱정이 앞선다. 좋은 전통과 관행을 깨는 언행에 대해서는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정치 복원이 절실하다. 지금 국회는 형식적으로는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전쟁 상태에 가깝다. ‘개점휴업’ 상태라고 봐야 한다. 대화와 협상이 실종되다 보니 국회가 만들어내는 성과물도 거의 없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역시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여야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정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게 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야당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계속 손을 내미는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정 운영에서 소통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절차와 과정에 대한 존중이 더 필요해 보인다. 국정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과 제도적 정당성이 함께 가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소통의 기조를 유지하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신중함이 보완된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피로감도 줄어들 것이다. He is 1950년생으로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페퍼다인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 전문가로 발탁하면서 정계에 입문해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여섯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때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
IPO 규제 강화에…성장기반 약한 지방중기 '직격탄'
산업 중기·벤처 2025.12.29 17:45:11지방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신규 상장 비율이 1년 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공개(IPO) 규제가 강화되면서 혁신 성장 기반이 수도권보다 취약한 지방 중소벤처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중심의 인력·금융·투자 환경 등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방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 총 84개 사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중소벤처기업 신규 상장 비율은 22.62%(19개)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7.2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지방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신규상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에 힘입어 2021년 19%에서 2022년 23%, 2023년 22.2%, 지난해 29.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 상장 기업 수도 2021년 15개, 2022년 17개, 2023년 20개, 지난해 26개로 증가했다. 신규 상장 비율이 추락한 배경은 강화된 IPO제도와 벤처 시장 위축 등이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7월 기관투자자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IPO 제도 개선에 나섰다. 상장 시장의 건전성 제고가 목적이지만, 이를 위한 규제 강화로 기업과 주관사들이 위험 부담을 의식해 관망세에 들어가면서 투자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투자 기반이 취약한 지방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상장 시도가 급격히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자체 분석한 17개 시도 간 혁신창업생태계 비교 지표를 보면 서울은 인적자본과 창업인프라, 금융투자 부분에서 5점 만점에 각각 3.6점, 4.1점, 4.9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과 대구 등 지방 대도시는 같은 부분에서 대부분 1~2점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 창업기업과 투자자의 네트워크 강화와 지역 특화 펀드 결성 등 투자 인프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기업 성장 생태계가 잘 조성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올해 상장한 지방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기업 비율은 전체의 47.36%에 달한다. 대전은 대전창업포럼 등을 통해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전국 최초로 지방 정부가 출자한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해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인력과 자금 문제로 지방을 떠나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대기업, 한국벤처투자, 지방은행 등이 협력해 지역 특화 투자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력과 투자자들이 지방에 정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한 엑셀러레이터는 “지역에 내려갈 경우 정부 지원 등 혜택이 있지만 지방은 출산과 육아, 교육 등 수도권 대비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며 “기업들이 지방에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재정확대에 금리상승 우려…기업 70% "2.5%도 부담"[본지 1000대 기업 설문]
산업 산업일반 2025.12.29 17:40:15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시중금리 상승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약 70%는 시중금리가 현재 기준금리인 2.5%보다 낮아져야 원활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가 필수인 제조 기업들 사이에서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103곳 응답)을 대상으로 신년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내년 평균 금리 수준은 연 2.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세 응답 비율을 보면 ‘1.5% 이상~2.0% 미만’이 26.2%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2.0% 이상~2.5% 미만(24.3%)’ ‘1.0% 이상~1.5% 미만(20.4%)’ ‘2.5% 이상~3.0% 미만(19.4%)’ ‘3.0% 이상~3.5% 미만(8.7%)’ ‘3.5% 이상~4.0% 미만(1.0%)’ 순으로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70.9%는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 한국은행의 현행 기준금리인 2.50%보다 낮다고 답했다. 시중 여신금리나 채권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기업 현장의 금리 부담이 이미 상당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금리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은 최근 환율 및 재정 상황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에서 고착화하는 등 원화 약세가 지속되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중금리를 밀어 올리는 시발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이 시중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 지출을 늘리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시장에 국채 물량이 쏟아지면 국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이에 연동된 회사채 이자율까지 덩달아 뛰게 된다. 산업별로 보면 특히 제조업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더 컸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기적인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성장의 핵심인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시설자금대출 이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두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 변화를 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거시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경기 침체 국면이 상당 기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이어 “과거 정부가 소비쿠폰 지급 등 공격적인 재정 투입으로 대응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통화나 재정 처방에 매달리기보다 기업 경영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
대기업 70% "내년 환율 1450원 넘으면 비상경영"
산업 기업 2025.12.29 17:39:54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올해 평균 환율 전망(약 1420원)보다 20원 이상 낮아야 현재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기업들이 설정한 내년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달러당 약 1450원이었다. ★관련 기사 4면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비금융권)을 상대로 실시한 ‘2026년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감내할 수 있는 내년 적정 원·달러 환율은 1405.8원으로 집계됐다. 응답한 103개사들이 내년 경영 계획에 상정한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49.3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69.9%가 감내 가능한 내년 연평균 환율은 1450원 이하라고 답했다. 특히 기업 45.6%는 평균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감내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환율을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수 기업이 고환율로 인한 이익 감소를 우려하며 비상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설문에 응한 기업 53.4%는 경영 계획에 반영한 적정 환율 수준을 넘어서면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판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평균보다 더 높아지면 환율 변동성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급증한다”면서 “고환율 환경에 맞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 불확실해진 내년 경영 환경으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1.8%)보다 낮은 1.7%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고환율·고관세에 규제까지 3중고에 빠진 기업들은 내수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투자와 고용 확대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업이 10곳 중 7곳(72.8%) 이상이었다. 기업 10곳 중 약 8곳(78.6%)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 인원을 축소(13.6%)할 것이라는 기업이 확대(7.8%)할 것이라는 곳보다 크게 많았다. -
"내년은 韓 미래 바꿀 전환점…성장 막는 기존의 틀 넘어서야"
산업 기업 2025.12.29 17:37:48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결정할 전환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국내 제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정부와 국회·기업의 노력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등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도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오르겠지만 저성장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인류가 새로운 기술 문명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으로 AI와 모빌리티 혁명, 공급망 재편과 기후, 인구구조 변화가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단체 수장들은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 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이 중에서도 노동시장 규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경직된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보다 생산성도 낮다”며 “첨단산업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근로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제단체들은 우리 기업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무역 업계의 해외 진출을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실시간 무역 환경 모니터링 제공 △성장 사다리 등 제도 구축 △신시장·신사업 수출 지원 인프라 고도화 등을 약속했다. -
"AI 커닝 못막겠다" 英공인회계사회 원격시험 폐지
국제 국제일반 2025.12.29 17:34:06세계 최대 규모의 회계사 단체인 영국 공인회계사협회(ACCA)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부정행위 급증을 이유로 내년 3월부터 온라인 원격으로 진행해 온 자격 시험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헬렌 브랜드 ACCA 최고경영자(CEO)는 “부정행위 수법의 정교함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안전장치의 수준을 앞지르고 있다”며 온라인 시험 폐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5만 7900명의 회원을 보유한 ACCA는 내년 3월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든 수험생이 지정된 시험장에 직접 출석해 대면 평가를 치르도록 의무화한다. 원격 시험 제도는 당초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수험생들이 자격 취득 과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부정행위 스캔들이 글로벌 회계 업계 전반을 강타하면서 ‘전통적인 시험 방식으로의 회귀’가 결정됐다. 글로벌 회계법인 EY는 지난 2022년 소속 직원 수십 명이 내부 윤리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미국 규제 당국에 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벌금을 납부했다. PwC와 KPMG, 딜로이트 등도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지의 직원 수천명이 연루된 유사한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은 기존의 원격 감독 시스템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다. FT는 한 현직 수험생을 인용해 “시험 문제를 몰래 촬영한 뒤 AI 챗봇에 입력해 답을 얻는 방식으로 손쉽게 부정행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브랜드 CEO는 “부정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지만 나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프로세스가 시험의 무결성을 보호한다고 확신했지만, 빠른 기술의 발전 속에 문제가 티핑 포인트(임계점)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원격 시험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신 중이거나 시험장에서 먼 거리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그동안 온라인 시험이 응시 기회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ACCA의 시험 방식은 아날로그로 회귀하지만, 자격 교육 과정 자체는 AI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ACCA는 10년 만에 자격 과정을 손질해 AI, 블록체인, 데이터 과학 등 신기술 관련 교육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
'자금세탁 방지' 트래블룰 100만원 이하로 확대
경제·금융 은행 2025.12.29 16:18:18금융 당국이 가상자산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트래블룰 규제 대상을 100만 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거래소가 송·수신자의 이름 및 지갑 주소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규제다. 현재는 100만 원 이상 거래에만 적용하고 있으나 당국은 100만 원 이하 거래까지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 가상자산 환경 변화에 대비한 자금세탁방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국제기준에 따라 수사 도중 범죄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정지 제도를 도입하고,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체계 도입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FIU는 매달 두 차례 열리는 TF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자금세탁방지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
투자경고 해제에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 마감…한화에어로도 9% 급등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12.29 16:04:37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와 방산 대표주가 29일 동반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만 1000원(6.84%) 오른 64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전 최고 종가였던 지난달 3일의 62만 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종가다. 장중 기준 최고가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64만 6000원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에 따른 수급 정상화 기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그동안 최근 1년간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묶였던 SK하이닉스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규제 부담을 덜게 됐고, 이에 따라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이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투자경고 해제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만 9000원(9.08%) 오른 94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경고종목 해제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 사업 수주 소식도 더해지며 매수세가 한층 강화됐다. 대형주의 동반 상승에 지수도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90.88포인트(2.20%) 오른 4220.56으로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반 만에 42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4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일(4221.87)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장중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점인 4226.76까지 0.15%만을 남겨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2만전자’를 기록한 뒤 전 거래일 대비 2.14% 오른 11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생산량 증가는 2026년까지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92포인트(1.40%) 오른 932.59로 장을 마치며 바이오·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 흐름을 반영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시가총액 상위 100위 대형주를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 관련 종목들의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며 “고객예탁금이 80조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시장 내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
고려아연, '희소금속 회수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
산업 기업 2025.12.29 15:22:59고려아연(010130)은 최근 아연·연·동 통합 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희소금속은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통합 공정으로 이뤄진 아연과 연, 동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해 핵심 광물인 비스무스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 기술이다. 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하는 작업을 반복해 농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반도체·전자·항공우주 산업에서 활용되는 인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인듐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92톤에 달한다. 미국이 수입하는 인듐의 약 30% 역시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다양한 희소금속 추출 및 제조 공정을 총망라한 통합공정 기술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적인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안티모니의 중요성이 커지자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지난해 11월 신청했다. 다만 해당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은 고려아연과 영풍(000670)·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 속에서 5월 무산된 바 있다. 고려아연은 “당사의 기술 보호 노력을 방해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엑시트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술과 자산을 외부를 유출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제3의 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서부산권 GB 대규모 해제…산업·주거·물류 미래도시 본격화
사회 전국 2025.12.29 15:17:59부산 서부산권의 공간 지형을 바꿀 대규모 개발제한구역(GB) 해제가 잇따라 현실화되면서, 산업과 주거, 물류가 결합된 미래 자족도시 구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장기간 개발 규제로 묶여 있던 서부산권이 부산의 신성장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29일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약 1.3㎢에 대한 해제 고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해제 승인을 받은 지 약 두 달 만으로, 시는 이번 고시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 해제는 2017년 공공성 부족을 이유로 국토부 문턱을 넘지 못한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시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도시공사의 참여를 결정하고 농업적성도 협의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공람, 관계 부처 협의 등 복잡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며 사업의 실행력을 끌어올렸다. 강서구 주민들이 오랜 기간 기대해 온 숙원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서부산권 미래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부산권 개발의 퍼즐은 주거와 산업, 연구개발 기능이 맞물리며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대저 공공주택지구 일대 약 2.3㎢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산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기능,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의 산업·물류 기능, 대저·강동 공공주택지구의 주거 기능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는 ‘서부산권 활성화 벨트’가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시는 이를 통해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형 자족도시를 구현하고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15분 내에서 해결되는 도시 구조를 서부산권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장거리 통근에 의존해 왔던 지역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국토교통부 지역전략사업으로 선정된 동북아물류플랫폼(2.3㎢), 이른바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산업지구도 내년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제2에코델타시티 사업까지 연계해 서부산권 일대를 항만·공항·배후 산업이 집약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해제 완료 및 추진 중인 물량을 포함해 약 19㎢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금정산 국립공원 면적의 약 30%, 해운대 그린시티의 3배를 웃도는 규모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시는 중앙부처 공모사업 선정부터 중도위 심의 대응, 국토부 협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기획·조정하며 엄격한 해제 총량 규제 속에서도 최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간 도시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온 개발제한구역 규제가 대거 해소되면서 산업단지 부족 문제와 주택 공급 확대,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부산의 도시공간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올해는 1971년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후 가장 큰 공간 제약을 해소한 해로, 부산의 미래 성장 기반을 재구성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오랜 규제의 족쇄를 풀어 부산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日 '경무장' 버리고 방위산업 경제 축으로…안보전략·경제정책 통합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5.12.29 15:11:56일본 정부가 내년 여름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이른바 ‘안보 관련 3문서’ 개정과 관련한 뼈대를 확정하는 한편, 이를 경제재정 계획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방위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의 축으로 삼아 안보와 경제 정책을 일원화해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위비를 단순 비용으로만 간주해 온 기존의 ‘경무장·경제중시’ 기조에서 벗어나, 방위비 증액을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로 내세우며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여름 확정할 ‘경제재정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 일명 ‘호네부토(骨太) 방침’과 안보 3문서 개정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경제 성장을 위해 지정한 ‘전략 17분야’에 방위산업을 포함시키면서, 통상 별도로 1년에 걸쳐 진행되던 안보전략 수립을 호네부토 방침과 같은 시기에 맞춰 반년 만에 골격을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속도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말 개정이 완료될 3문서에는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민간 첨단 기술을 국방에 적극 도입해 군비 강화와 산업 육성의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이는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이나 미국 국방 분야의 스타트업 진출 확대 등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와 여당은 방위 장비품 수출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현재 5가지 비살상 분야로만 제한된 수출 규제(5유형)를 내년 2월까지 철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살상 능력이 있는 완성 장비의 수출길이 열리게 되면 일본 방위산업의 해외 판로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증액에 따른 재원 확보는 발등의 불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의 방위비를 국제사회에 제시해왔으나, 미국은 5%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기준이 되는 GDP 금액이 증가하면서, 현행 2% 기준을 유지하더라도 방위비 증액은 불가피하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도 일본의 장비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방위비 증액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투자로 규정해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를 내세우고, 향후 재원 마련을 위한 소득세 증세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전직했더니 시급 3배 뛰었다"…안 할 이유 없다는 '고소득 직업' 뭐길래
국제 경제·마켓 2025.12.29 14:04:58인공지능(AI)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육체노동의 가치가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 사무직은 AI에 밀리는 반면, 현장 기술직은 ‘블루칼라 억만장자’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몸값이 뛰는 역설적인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 “AI는 생각을 대신해도, 현장은 못 간다” 최근 아사히TV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직업 지형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AI로 대체 가능한 사무직과 달리, 숙련된 손기술과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기술직은 자동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배관공·전기기사·건설 기술자 같은 블루칼라 직종이 고소득군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인물은 미국에서 기업 회계 담당자로 일하다 배관공으로 전직한 마이 씨다. UC 버클리를 졸업한 그는 회계 업무를 맡던 시절 상사와의 갈등을 계기로 퇴사를 결심했고, 지인의 권유로 전혀 경험이 없던 배관공 일을 시작했다. “나사를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처음 3개월간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 시급 3배 상승…“육체노동의 시대가 돌아왔다” 하지만 보상은 확실했다. 회계 담당자로 일할 당시 그의 시급은 약 4000엔(약 3만7000원)이었지만, 배관공으로 전직한 뒤에는 시급 1만2000엔(약 11만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근무 시간이 줄었고,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낸다는 성취감 덕분에 직업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마이 씨는 “AI가 생각을 대신해줄 수는 있어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역할까지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육체노동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도 예외 아니다…“임금 격차 더 벌어질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시무라 유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몇 년 안에 일본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임금은 정체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지능은 이미 평균적인 인간을 넘어섰다”며 “컴퓨터 앞에서 자료와 문서를 다루는 직무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은 정규직 해고 규제가 엄격해 미국처럼 대규모 해고보다는 인사 이동과 직무 재배치 형태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사히TV는 현재 일본에서도 요양·간병·건설·운수 등 사회 인프라 직종의 평균 연봉이 다른 직종보다 낮아 심각한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AI 확산이 본격화될수록, 이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임금 구조가 뒤집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호남 찾은 장동혁 "솔라시도 지원에 당 모든 역량 동원할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29 14:02:05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가 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전라남도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관련해 “입법과 예산은 물론, 전력망 구축과 특구 지정, 그리고 상상 이상의 파격적인 규제 혁파까지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이날 솔라시도를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에 정치적 계산을 끼워넣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너지는 국가의 명운을 결정짓는 미래 자산”이라며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로 대변되는 거대한 미래 산업의 파고 속에서, 에너지는 우리 산업의 ‘쌀’이자 안보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지역균형 차원을 넘어서, 국가생존 전략으로 다뤄야 할 핵심 과제”라며 “대한민국의 내일을 주도할 모든 혁신은 결국 ‘값싸고 깨끗한 전력’이라는 토양 위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솔라시도는 단순히 전기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며 “전력의 생산과 저장, 활용과 산업 적용이 한 공간에서 완결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테스트베드’다. 단순한 발전소가 아닌 ‘에너지-산업 결합 플랫폼’이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솔라시도는 호남만의 개발 사업도 아니다”며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먹여 살릴 ‘탄소제로 공장’이자 국가적 인프라다. 이제 수도권이 아니라 해남, 그리고 호남에서 에너지를 가장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생산하는 대한민국 미래 전략의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솔라시도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복지형 신도시도 아니다”며 “전기가 기업을 부르고, 그 기업이 청년의 꿈을 담은 일자리를 만들며, 결국 늘어난 지방세와 국세가 국가를 살찌우는 ‘수익형 국가 기지’다. 소모적으로 돈을 퍼주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부를 창출하는 전초기지”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솔라시도의 성공은 특정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호남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도약이다”고 했다. 그는 “‘월간 호남’의 약속 뒤에는 호남의 발전을 국가적 책무로 삼겠다는 우리 당의 진심이 담겨 있다”며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와 제대로 된 결과물로 호남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
주유소서 태양광 전력 저장해 전기차 충전… 농어촌 LPG 셀프 간이 충전소도 허용
산업 기업 2025.12.29 14:00:00앞으로 주유소에서 태양광으로 직접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경제성 부족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했던 농어촌 지역에는 소형 LPG 셀프 충전소가 들어선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와 산업통상부는 29일 ‘2025년 제4차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8개 건의 과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과제는 파이온일렉트릭㈜가 신청한 ‘주유소 내 태양광 발전과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다. 이 사업은 주유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모델이다. 그동안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주유소 내에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기만 설치가 가능했고 화재 위험 등의 이유로 ESS 설치는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야간이나 흐린 날 등 일조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져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특례 승인으로 ESS를 활용해 전력을 미리 저장해 둘 수 있게 되어, 시간대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안정적인 급속 충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재생에너지와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주유소 사업 수익모델 다양화, 주유소 내 ESS 안전성 실증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며 "정량적 위험평가를 통한 안전기준 마련, 전문가의 안전성 검증 등의 부가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농어촌 주민들을 위한 ‘LPG 셀프 간이충전소’도 이번 심의를 통과했다. 대한LPG협회 컨소시엄이 제안한 이 사업은 3톤 미만의 소형 저장탱크와 셀프 충전기를 결합한 형태다. 최근 경유차 규제 강화와 1톤 트럭 단종 등으로 LPG 차량 등록대수가 185만 대(2024년 말 기준)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액화석유가스법은 저장용량 15톤 이상의 시설만 허용하고 있어 수요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충전소 설치가 어려웠다. 이번 승인으로 전남, 경북, 강원 등 도서·산간 지역 16개소에 간이충전소가 설치돼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이날 심의위원회에서는 △수소전기트램용 수소충전소 구축 △상업용 CO2 세탁기(임시허가) △반려동물 사료 즉석조리 판매 △공유미용실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과제들이 규제 문턱을 넘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고위험 시설 결합이라 불리던 ‘주유소+ESS’의 첫 안전결합이고 이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라는 혁신으로 풀어낸 사례”라며 “내년에는 기업 성장을 위한 혁신 실험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도입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총 901건의 과제가 특례 승인을 받았으며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올해 60건 등 총 410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
반도체株 투톱 쌍끌이에 코스피 한달 반 만에 4200 회복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12.29 13:51:45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 코스피가 장중 42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9.33포인트(1.92%) 오른 4209.0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4200선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약 133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도 1357억 원을 사들이며 동반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246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시가총액 1·2위 반도체주(株)가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88% 오른 11만 920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한때 12만 3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5.68% 오른 63만 3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부터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이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돼 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형 우량주까지 기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투자경고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전일 대비 9.54% 급등하고 있다.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5포인트(1.29%) 오른 931.52에 거래되며 93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6일 이후 약 2주 만으로 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중소형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주도주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생산량 증가는 2026년까지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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