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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브로맨스'…APEC 성공 위해 하드캐리 한 재계 총수들
산업 기업 2025.11.02 13:56:49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총력 지원이 있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직접 나서 대중과 소통했고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꼭 필요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 이재용·정의선, 젠슨 황과 ‘치맥 회동’ 세 사람 치킨집 모이자 구름 인파 모여 경주 APEC 향한 국민적 관심 더 키워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경주를 방문한 총수는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기업인들이 거의 모두 CEO 서밋에 참석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번 CEO 서밋의 백미를 장식한 행사는 세계 최대의 AI 반도체 기업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참석이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황 CEO의 경주 방문에 앞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른바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자신이 태어난 대만을 찾을 때도 대중음식점에서 종종 소통한 황 CEO는 이번 방문 때도 한국의 대중 음식인 치맥 회동을 제안했고 두 총수는 기꺼이 응했다. 전 세계 빅테크와 반도체, 자동차 기업을 대표하는 세 경영자가 치맥 회동을 한다는 소식에 수 많은 인파가 삼성동 치킨집을 찾으면서 APEC 행사는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 사람은 이날 치킨집에서 제주위트에일 생맥주를 들고 팔을 엮어 ‘러브샷’을 연출하기도 했고 직접 치킨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치킨 회동 이후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관으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현장에 모인 대중들과도 인사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인 31일 경주로 이동해 CEO 서밋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APEC CEO 서밋의 의장인 최 회장 역시 황 CEO와 만나 스탱딩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황 CEO는 삼성동 치맥 회동에 최 회장도 초대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CEO 서밋을 챙기느라 갈 수 없었다. 최 회장은 경주에서 황 CEO를 만나 "(최 회장)젠슨 황이 초대했지만 나는 APEC CEO 서밋 의장이라 떠날 수가 없었다. 이게 내 일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세 명의 형제와 치맥을 먹고 싶었지만 한 명은 일 때문에 못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경주에서 황 CEO를 만난 자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웨이퍼와 기념패를 선물로 건냈다. SK하이닉스의 HBM은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가속기(GPU)의 핵심 품목이다. 사업이 밀접하게 얽힌 두 사람이 경주에서 ‘HBM 브로맨스’를 보여준 것이다. 이재용·최태원 GPU 확보 ‘총력 지원’ ‘AI 석유’ 엔비디아 GPU 26만장 확보 황 CEO “PC방 없이 엔비디아 없었다” 재계 총수들의 활약은 한국 AI 산업이 ‘퀀텀 점프’할 기회로 돌아왔다. 황 CEO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에 각각 5만장, 네이버클라우드에는 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AI는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산하고 추론해야 한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저전력·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AI의 학습과 추론 성능에 핵심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의 최강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GPU를 ‘AI의 석유’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이 GPU 26만 장을 확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장이 황 CEO와 쌓은 우정이 대량의 GPU 공급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AI 전환(AX)에 기폭제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가와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젠슨 황 CEO를 만나 한국에 대량의 GPU를 공급하기 위해 설득했다"라며 “수 차례 요청이 있었고 좋은 결과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황 CEO에게 편지를 보내며 쌓은 삼성가와의 인연도 한국의 GPU 확보 작전에 밑거름이 됐다. 최 회장도 황 CEO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를 경주 APEC 무대를 찾은 데는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의 노력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이 “젠슨 황을 만나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엔비디아의 높은 기술 요구 수준을 맞춰 세계 최고의 HBM를 공급해온 SK하이닉스와의 신뢰도 이번 GPU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한국 사랑’도 GPU 공급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황 CEO는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PC방 문화, e스포츠 인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
‘역대급 불장’에 1억 뭉칫돈 넣는 큰 손 등장하고 손바뀜도 늘어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10:23:23코스피 지수가 10월 한 달 동안 19.94% 오르면서 4100선을 돌파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하는 건수가 큰 폭 늘어나는 동시에 거래 회전율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손 바뀜도 빨라지는 추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일평균 2만 8729건으로 9월(1만 8957건) 대비 52% 증가했다. 2021년 8월(3만 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증시가 부진했던 올해 4월 개인의 대량주문 건수는 1만 34건까지 급감했다. 6월 2만 3192건으로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줄었으나 지난달 코스피 질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다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을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만 243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SK하이닉스가 4만 378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자 대량 주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원전 협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큰 폭 오른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 9116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시가총액 회전율도 0.57%로 올해 6월(0.6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높아질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해 8월 세제 개편안 실망으로 증시가 주춤한 당시 0.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당일엔 회전율이 0.72%까지 오르면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주당 순이익(EPS)을 고려한 내년 지수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겪지 않았던 신세계에 가까운 장세지만 이익 추정치 흐름이 과소계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장세 흐름이 내년 1분기 말까지 전개되다가 2~3분기 사이 미국 인플레이션 재발 등으로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
삼성전자 '10만 전자' 넘자 유튜브 구독자도 100만명 돌파
산업 기업 2025.11.02 10:12:38삼성전자(005930)의 뉴스룸 유튜브가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 삼성전자 뉴스룸의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1월 29일 채널을 개설한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는 삼성전자의 기업과 제품 관련 소식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 형태로 전하는 채널이다. 이날 기준 동영상 1083개를 올렸고 조회수는 약 2억 22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구독자 50만명을 넘어섰고 다시 2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100만 유튜브 채널에 주어지는 골드 버튼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기업 소식을 접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삼성전자는 기술과 제품 개발 과정과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현장 다큐 등 다양한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일부 영상은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을 드라마 형식으로 다룬 '김 공장의 특별한 수업' 3부작 영상은 총 1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산청토기와의 봄날' 5부작은 3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도 젊은 구독자를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의 소소하고 알찬 디테일을 파헤치는 '삼,테일', 개발자들의 제품 분해기를 다룬 '사내수공업' 시리즈 등이 수십만에서 많게는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소비자, 구독자와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
"'젠슨 황 효과' 정말 어마어마하네"…주문 폭주에 깐부치킨 1호점 결국 '임시 휴업'
산업 기업 2025.11.02 09:50:42APEC CEO 서밋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격적인 '치킨 회동’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들의 회동 장소였던 깐부치킨이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세 사람의 회동 이후 주문량이 폭발하면서 깐부치킨 1호점은 폭주하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임시 휴업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2일 깐부치킨에 따르면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깐부치킨 성복점'은 1일 토요일과 2일 일요일 주말 이틀간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성복점은 매장 앞에 안내문을 붙여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일 토요일부터 2일 일요일까지 잠시 휴업하게 됐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깐부치킨 1호점 타이틀 때문에 평소에도 방문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 창업 초반 문을 열었던 수지구 일대 매장과 경기 화성 동탄 매장 등도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워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을 닫아둔 상태이고,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도 배달 불가 사태가 벌어졌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쿠팡이츠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는 깐부치킨, 2위는 치킨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앞서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70분간 '치킨 회동'을 했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두 총수와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자율주행·미래차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했다. 황 CEO는 이날 회동 장소에 대해 "저는 치킨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 자리"라고 했다. '단짝'의 뜻을 가진 깐부를 통해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의 '밀착 협력'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개미들 돈 싸들고 우르르 몰려왔다"…개인이 삼성전자 1억원 이상 '폭풍 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09:03:37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9월(1만8957건)보다 52%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을 가진 후 투자 심리가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4만37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지난달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역시 3번째로 많이 주문했다. 뒤이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등 순으로 주문이 많았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4500~500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국내 증시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힘입어 강세장을 맞이했다는 판단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이 현실화된다면 주가지수 5000을 넘길 수 있다"며 "상법 개정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과 산업 고도화가 병행된다면 코스피 5100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엔비디아 손 잡은 네이버…50조弗 '피지컬 AI' 시장 공략
산업 IT 2025.11.02 08:00:00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맞손을 잡고 본격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관련 부가가치가 50조 달러(약 7경 13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SW) 뿐만 아니라 물리적 환경으로까지 확대되는 트렌드에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피지컬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 만든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달 3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에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자동차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을 발굴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기술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3D 시뮬레이션, 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하는 구조로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 중심의 AI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술 주권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표 휴머노이드’도 공개 임박 동시에 네이버는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로봇의 능력을 확장하고 웹 기반 운영체계(OS)를 통해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표 휴머노이드를 이달 중 공개할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달 1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미래 도시를 위한 디지털 트윈, AI 그리고 로봇'에 대해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석 대표는 “미래 도시에는 수만, 수십만 대의 로봇이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모든 로봇을 위한 눈과 두뇌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석 대표는 “2019년부터 MIT와 산업 협력으로 작은 사이즈의 휴머노이드를 만들었고 똑같은 로봇이 실제로 만들어져 있다”며 “올해 말부터 네이버 1784 건물 안에서 이 로봇이 돌아다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디자인을 리디자인 중이며 내년부터 루키(네이버 배달 로봇)와 함께 도시락이나 커피를 배달하는 실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 '아크 마인드'와 연동돼 구동된다. 석 대표는 "아크는 로봇 두뇌를 클라우드에 올린 개념으로 5G 특화망으로 로봇이 초저지연으로 클라우드 지능과 연결된다"며 "작은 로봇도 카메라와 모터, 5G 모듈만 달면 클라우드를 두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달 6~7일로 예정된 연례 기술·전략 콘퍼런스 ‘단25’에서 휴머노이드가 실제 공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단25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첫번째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최 대표는 AI 시대를 맞아 진화하는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에이전트를 버티컬 사업 영역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산업, 공공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공유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부각된 ‘피지컬 AI’, 시장 규모 50조 달러 피지컬 AI란 말 그대로 ‘물리적 AI’를 의미한다. AI가 로봇·자율주행 등 시스템에 탑재돼 현실 세계에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언급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황 CEO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AI의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라며 “피지컬 AI의 부가가치는 5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가 로봇·자율주행 등에 빠르게 옮겨붙으면서 피지컬 AI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이 올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억 5400만 대에 불과했던 AI 로봇은 2050년 41억 3600만 대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역시 AI 기술의 발전으로 2700만 대에서 19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 등 AI 선도국에서는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전략기술로 간주하고 다양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피지컬 AI 관련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관세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100억 위안(약 1조 8851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 실장은 올해 상반기 낸 보고서에서 “‘피지컬 AI 전략위원회’ 등의 신설을 통해 R&D 투자, 규제 개선 등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피지컬 AI에 대한 미국·중국의 대규모 투자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할 전략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천피에 외국인 웃는데…국장 떠난 개미는 손실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06:54:00한국 증시 역사에 길이 남을 2025년 10월이 끝났습니다. 10월 1일 3424.6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31일 종가를 4107.50포인트로 마치면서 상승률 19.94%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상승률만 보면 2001년 1월(22.45%) 이후 2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14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연간 누적 상승률도 71.2%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눈높이는 코스피 5000포인트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최근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현 시점까지 나온 내년 증시 전망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KB증권이 내년 오천피도 가능하다고 보는 건 한국 증시에서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강세장과 마찬가지로 달러 약세, 유가 하락 등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짧은 강세장과 긴 횡보장이라는 한국 증시 특성상 이번 기회를 놓치면 15~2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해외서도 마찬가지입니다. JP모건은 향후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세 인하, 기업 투명성 강화 등이 추진되면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한국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4배로 아시아 평균 16.1배, 2.15배 대비 여전히 할인된 상태라는 평갑니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등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이 큰 상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전개되면서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현금 투자 상한이 2000억 달러로 제한되고 이마저도 단계적으로 집행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시의 역대급 상승에 웃는 건 외국인들입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한국 증시를 4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했습니다. 기관도 2조 200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개인은 6조 20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대비 전기·전자 업종 매수 비중은 98%에 이를 정도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보다 더 오른 종목은 0.8%에 불과한 만큼 증시 상승 종목에 집중 투자한 셈입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상승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누적 개인 순매도 금액은 19조 원에 이릅니다. 주식 매도 자금 일부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으로 남겨두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미국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0월 1~30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62억 4800만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주식 보관액도 1817억 6854만 달러(약 259조 원)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해당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인 아이온큐(5억 6800만 달러)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4억 1500만 달러),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이렌(3억 7400만 달러),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2배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3억 3456만 달러), 메타(2억 7445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밈(meme) 주식 중 하나로 꼽혔던 비욘드 미트도 1억 7466만 달러(2500억 원)를 순매수했다는 겁니다. 비욘드 미트는 미국의 대체육기업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 전환하면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입은 기업입니다. 10월 16일 주가가 0.52달러에서 21일 3.62달러로 600% 상승했다가 지금은 1.66달러로 반 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서학개미들이 비욘드 미트를 대거 사들인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기초 상품인 코스피 200 지수 추종 ETF만 샀어도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데 재무제표나 회사 사정을 알기 어려운 해외 밈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본 셈입니다. 올해 한국 증시 상승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 사면서 여전히 한국 증시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 우려가 있지만, 3년 내내 오른 미국 증시 역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10년 만에 최고치인 데다 6월 이후 5개월 내내 왜도 지수(Skew Index)가 150을 넘어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왜도 지수는 옵션시장 가격과 변동성 지표를 활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 수익률 분포의 비대칭성을 수치화한 겁니다. 2017년 이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5차례 모두 왜도 지수가 150을 넘었고, 평균 3.6개월 이후 S&P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하락했다고 합니다. 한국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고평가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합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아시아 증시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거 5년 동안 달러화지수(DXY)가 5% 이상 약세를 기록한 국면마다 아시아 주식은 현지 통화 기준으로 평균 10% 상승했고, 한국은 13% 올랐습니다. 고재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기업 이익 증대,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를 통해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다만 위험회피 심리가 갑작스럽게 부각되면 자금유입이 축소되고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
"한중 만찬장에서 나온 깜짝 소식!"…시진핑, JYP와 얘기 나누더니 외교부장을 불렀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1 21:29:2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한국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1일 한중 정상회담 직후 경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적 한·중 정상회담 만찬을 성과리에 마무리하였다. 경제교류와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된다”며 “오늘 만찬장에서 나온 깜짝 소식 하나!”라며 관련 사진들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겼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얘기를 나누다 시진핑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의 비공개 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문화에 대한 교류·협력을 많이 하자. 콘텐츠 (협력에)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국내 법적인 규정 등도 고려해야 해서 완벽하게 얘기가 되지는 않았으나 진전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실무적 소통을 통해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통령실 "한중관계 전면 복원, 국익·실용 기반 외교로"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19:58:30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경제 협력과 한반도 평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일 오후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97분간의 회담을 마친 뒤 국빈만찬을 진행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오늘 저와 주석님은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아주 긴 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힘을 합쳐 경제 발전을 이뤄 온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답사로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급변하는 국제 및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어 나가자"고 했다. 한중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6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건의 계약 교환식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실버 경제 분야 협력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 등이다. 양국은 지난달 만료된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갱신하는 내용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에 서명했다. 아울러 양국 경찰 당국이 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동 MOU'를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중국 측 공안부 부부장 간에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한중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국익·실용에 기반한 대중 외교로 한중 관계가 전면 복원되었다"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에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 정상이 시대 변화에 발맞춘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신뢰를 축적하기로 했다"며 "한중 고위급 소통 채널을 가동해 지역·글로벌 이슈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으로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간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경제 협력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성과물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
"황남빵은 주문 폭주, 깐부치킨은 '300억짜리 광고' 밈"
산업 생활 2025.11.01 18:05:48나를 '터치'하는 '돈'과 ‘소비’의 모든 순간을 포착합니다. <편집자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경주 황남빵,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깐부치킨 등이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일 경주 황남빵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주문량 폭주로 인해 택배 발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에는 황남빵 맛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매장 입구 밖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업체 측은 “평소 대비 매장 주문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명절 성수기 수준의 온라인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황남빵 맛있게 잘 먹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중국 대표단에는 황남빵 200상자를 보냈다. 황남빵은 1939년 황남동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으로 알려져 있다. 얇은 밀가루 피 안에 부드러운 팥앙금이 들어있고 빵 가운데 빗살무늬가 새겨져 있다. 촘촘히 찬 팥소를 감싼 반죽이 종잇장처럼 얇고 투명하게 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남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경주 현지에서 직접 계약재배한 팥을 포함해 100% 순수 우리팥으로만 맛을 내며 만든다.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도 “경주에 오면 열 명 중 아홉은 이 빵을 먹는다”고 소개하며 대표 특산품임을 강조했다. 황남빵 관계자는 “86년 전 경주에서 최초로 팥빵을 만들며 경주를 빵의 성지로 만든 황남빵이 이제는 K-푸드로서 CNN에 소개되고 세계 정상들 앞에 오르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전통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팥’ 디저트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깐부치킨과 바나나 우유도 APEC 과정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았다. APEC CEO 서밋 참석차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했다. 그는 이날 밖에서 대기하는 시민들에게 치킨과 바나나 우유를 나눠줬다. 황 CEO는 "나는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몇 차례 말했다. 이 회장 역시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며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 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의 깜짝 치맥 회동으로 깐부치킨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 기준 배달의민족 검색어 1위, 쿠팡이츠 6위 등을 기록했다. 황 CEO 방문 이후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는 오픈런이 발생했다. 빙그레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황송하다" 등의 글을 적으며 화답했다. 빙그레는 오는 6일까지 게시물에 댓글을 단 100명을 선정해 바나나맛 우유 모바일 기프티콘을 선물할 예정이다. 빙그레 측은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 바유(바나나맛 우유) 100개 쏘겟슨. 황송합니다"라고 포스터에 적었다. 이날 하이트진로 역시 뜻밖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 젠슨 황이 테이블 옆의 ‘소맥 타워’에 호기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직접 ‘소맥 문화’를 설명했고, 이내 테이블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등장했다. 황 CEO는 “술이 좀 싱겁다”며 직접 소주를 추가했고, 정 회장이 “이게 바로 테슬라(테라+참이슬) 폭탄주”라고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 사람은 러브샷을 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이 장면 하나로 ‘K-주류 문화’는 전 세계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진귀한 장면에 누리꾼들은 "이재용은 삼성카드, 정의선은 현대카드,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 냈다더라", "이건 AI 사진이 아닙니다", "300억짜리 광고 효과" 등 풍자 놀이를 이어갔다. -
'핵잠수함'이 르세라핌·한국시리즈 이겼다…유튜브 검색 3300% 급등, 왜
산업 IT 2025.11.01 12:34:02현재 유튜브에서 인기 걸그룹 르세라핌도, 만원 관중을 동원한 한국시리즈도 제친 게 있다. 바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1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검색량 상승률을 기록한 질의어(쿼리)는 ‘핵잠수함’으로 나타났다. 검색량이 무려 3300% 급등했다. 이어 ‘르세라핌 스파게티’(3000%), ‘한화 엘지’(2650%)가 뒤를 이었다. 검색 주제 기준으로도 ‘핵잠수함’은 2450%의 상승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잠수함’만 따로 봐도 1000% 증가하며 6위에 올랐다. 사실상 정상급 아이돌과 프로야구를 동시에 압도한 화제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자 관련 뉴스가 유튜브를 비롯한 전 온라인을 장악했다. 당시 관련 뉴스 클립들은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했고, 과거 핵잠수함 개발이나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재조명되며 수만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한편, 같은 APEC 행사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검색 급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은 질의어 기준 2250%, 검색 주제 기준 1550% 상승하며 각각 4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방한 기간 삼성전자·SK·현대차그룹·네이버 등과 AI(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동맹’을 구축했다. 젠슨 황은 방한 전 워싱턴 GTC(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한국 국민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입국하자마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갖고 폭탄주를 기울이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후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깜짝 등장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에서는 이들의 회동 영상과 무대 발언이 잇따라 확산 중이며 숏폼과 밈(Meme)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세 사람이 만난 장소로 알려진 ‘깐부치킨’이 쿼리 검색 상승률 900%를 기록하며 뜻밖의 인기를 끌었다. -
"이게 얼마짜리 공짜 광고야"…젠슨 황이 먹고 마시고 나눠준 '이것들' 대박 기대감
산업 산업일반 2025.11.01 12:06:37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한 장소 ‘깐부치킨’이 화제인 가운데 이번 회동의 파급력은 세 사람이 소비한 특정 제품을 넘어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젠슨 황 등 세 사람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소맥을 곁들인 만찬을 함께했다. 이름부터 '우리는 한 편'이라는 뜻의 깐부. AI 협력이라는 메시지와 절묘하게 겹치면서 그날 이후 깐부치킨은 전국적 키워드가 됐다. 당시 황CEO가 옆 테이블에 놓인 하이트진로의 테라 '소맥 타워'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자, 이 회장이 직접 제조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황 CEO는 소맥 제조 과정을 지켜보며 "토네이도 같다"며 지켜보기도 했다. 소맥제조기인 '테라 타워'는 2022년에 테라 굿즈로 출시된 제품으로, 단체 술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주는 기기다. 주류업계는 K푸드 열풍의 중심에 선 치킨과 함께 '소맥' 인기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황 CEO가 시민에게 건네 받은 홍삼 제품도 재조명 받고 있다. 젠슨 황이 받은 제품은 정관장의 '에브리타임 한라봉 플레이버'로 확인됐다. 에브리타임 플레이버 시리즈는 홍삼에 과일의 상큼함을 더한 제품으로 외국인이나 홍삼 제품 입문자를 겨냥해 제조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주요 호텔에도 비치돼 각국 정상단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젠슨 황 CEO는 자신을 찾아 몰려든 시민들에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전달했다. K푸드 열풍의 주인공 중의 하나인 바나나맛 우유는 치킨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방문하면 꼭 사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사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바나나맛 우유를 대량구매 하기 위해 보냉백까지 챙겨 오기도 한다. 빙그레는 K푸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떠오른 만큼 수출 방안 구상 및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범용 D램 가격 7개월 연속 상승…SK하이닉스·삼성전자 가격 인상
산업 기업 2025.11.01 09:00:0010월 범용 D램(DDR4) 가격이 전월 대비 11.1% 올라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018년 12월 초호황기(7.13달러) 이후 7년 만에 7달러 선을 돌파했다. 1일 시장조자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7.0달러를 기록했다. DDR4 고정거래 가격이 7달러를 넘은 것은 6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슈퍼사이클(2017~2018년)에도 이런 흐름은 없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DDR5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DDR4 단종을 목표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OEM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DDR4 재고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계약가격 인상 전망치를 25~30%로 높였다. 16Gb DDR5 SO-DIMM의 10월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25.5% 상승한 59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7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 공급사와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2025년 4분기와 2026~2027년 공급 물량을 두고 협상 중이다. 10월 현재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PC D램 할당에 불확실성이 생긴 상황이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3사는 고객사에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전 분기보다 20~25% 인상된 가격으로 합의했고 삼성전자는 11월과 12월, 그리고 분기별 계약에서 최대 40% 인상을 추진 중이다. 한편 메모리카드와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0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4.9% 오른 4.35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올해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하며 연간 최고치를 갱신했다. -
李대통령, 젠슨황 만나 "韓·엔비디아 최적의 파트너" 거대 AI동맹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00:00정부와 기업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육성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정부와 기업들에 공급해 AI 인프라 구축을 돕고 AI 기술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경북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만나 “용산 전자상가를 가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다녀 (투자해)달라”고 했다. 황CEO가 엔비디아 창업 초기인 1990년대에 용산 전자상가에 직접 방문해 마케팅을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곳곳의 투자를 요청한 셈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항상 한국과 함께 성장해왔다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가 확대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서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AI사업을 가장 시작하기 좋고, 성과가 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황CEO도 “훌륭한 산업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며 “한국은 전세계 AI 의 중심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 및 기술 협력 △AI 기술 공동 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논의했으며 특히 엔비디아가 최신 GPU인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해 민간과 공공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엔비디아는 정부에 5만 장의 GPU를 제공하고 삼성과 SK·현대차그룹에도 각각 최대 5만 장의 GPU를 공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의 GPU를 도입한다. 또 현대차와 네이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피지컬AI는 제조·로봇·자율주행차 등 실제 하드웨어가 현실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SK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반도체 설계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제조 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라며 “세계 최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3강 점프 '최강 원군' 확보…李 "전 국민에 골든벨 울리길"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대기업을 아우르는 거대 AI 동맹이 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황 CEO가 대한민국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도 확대하고 그게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을 울리는 그런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며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과 이 대통령의 열정 등을 언급한 황 CEO는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최첨단 GPU 26만 장을 공급하는데 정부가 받을 GPU 5만 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GPU 최대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최근 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드웨어 딜 넘어 플랫폼 동맹으로 韓 보유 GPU 5배 가까이 증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힘실려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컨소시엄도 GPU 공급의 수혜자다. 정부는 컨소시엄당 최신 GPU 1000장 이상을 지원해 각기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멀티모달 AI 개발, AI 응용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이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GPU를 자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기초과학과 밀접한 분야에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GPU 수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소버린(자립형) AI’ 생태계 구축의 전제 조건이다. GPU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이와 비례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을 최적화해 훈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기업 한 곳이 수십만 장의 GPU를 사들여 AI 훈련에 활용하는 미국·중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AI 인프라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일례로 미국 민간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가동한 GPU 개수는 72만 장에 달하지만 올해 정부가 추경을 통해 확보한 GPU는 1만 3000장 수준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이러한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양자컴 등 차세대 산업서도 협력 李 "용산 가듯 韓전역 다녀달라" 이번 동맹이 단순한 GPU 공급을 넘어 양자 등 차세대 산업 협력까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신약 개발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굴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한 축으로도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협력이 이뤄지는 분야는 양자컴퓨터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힘을 합쳐 전문가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와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양자 과학기술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우주항공, 의료·바이오, 소재·화학 등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의 기존 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코드로 통합한 플랫폼 ‘쿠다-Q’를 보유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 4000만 달러에서 2033년 246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재산 251조' 젠슨 황, 이재용에 '1400만원'짜리 선물…일반인 기준, 얼마 쓴 셈?
산업 기업 2025.11.01 07:22:35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앞두고 준비한 선물이 총 1400만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두 회장과 회동하며, 자신의 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과 엔비디아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선물했다. 상자에는 “JAY(이재용 회장 영어 이름). 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는 메시지가 새겨져 있었다. 하쿠슈 25년산은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싱글 몰트 위스키로, 셰리의 달콤한 향과 훈연된 나무 향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풍미로 유명하다. 시중가만 700만 원 이상이고, 희소성 탓에 중고 시장에서는 1000만 원대로 거래된다. 황 CEO가 함께 선물한 ‘DGX 스파크’는 지난 7월 출시된 1500대 한정 판매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다. 국내 출시가 715만 원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칩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탑재해 최대 1페타플롭(FP4 기준)의 AI 연산 성능과 128GB 메모리를 제공한다.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초고속 추론 등 고성능 워크플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황 CEO의 선물이 화제를 모으면서 하쿠슈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롯데마트에서는 ‘하쿠슈 DR’이, 신세계L&B의 와인앤모어에서는 ‘하쿠슈 DR’과 ‘하쿠슈 12년산’이 모두 품절됐다. 초고가 제품인 하쿠슈 25년산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은 1760억 달러, 한화 약 251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에 준비한 1400만 원의 상당의 선물은 '2억 원 가진 사람이 10원 쓰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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