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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후 양쪽 손바닥 가려워" 전북 정읍서 방사선 피폭 사고 발생
사회 사회일반 2025.11.03 07:21:01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북 정읍 소재 A기관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피폭자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전 11시 47분경 방사선기기에 밀봉선원 세슘-137(Cs-137)을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하던 중 피폭됐다. A씨는 이후 양 손바닥에 가려운 증상을 느껴 원안위에 이를 보고했다. A씨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진료받을 예정이다. 밀봉선원은 방사성물질을 금속용기 등으로 밀폐한 형태로 제작된 선원(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이다. 의료나 산업 분야 방사선 기기 내 장착해 검사나 측정 등에 활용된다. 원안위는 "즉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사건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장조사 및 피폭자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상세 경위, 법정선량한도 초과 여부 및 원자력안전법령 위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 준비하는 대만 선사…'탄소세' 지연에도 컨선 시장 호황 [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5.11.03 06:00:00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세 도입이 지연됐음에도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만 해운사들의 친환경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중소형 선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0위 해운사인 대만의 양밍은 1만 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최대 7척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만과 정치·군사적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의 해운사에 발주를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양밍은 9월에도 1만 588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총 1조 9336억 원에 한화오션(042660)에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267250)와 한화오션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7위 해운사 대만 에버그린도 1만 4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4척 신조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7척, 중국의 광저우조선인터내셔널이 나머지 7척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 발주 흐름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제 선박거래 중개업체 브래마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는 약 1040척(1090만 TEU)으로 전체 선박의 33.6%에 달한다. 싱가포르 해운업계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전체 수주 잔고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선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이어져 왔다. 5000톤 이상의 선박이 기준치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면 1톤당 100~380달러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해운 탄소세 논의가 1년 연기되면서다. 당초 IMO는 지난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를 열어 해운 탄소세를 포함한 '넷 제로 프레임워크'의 중기 이행 조치 마련 방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미국이 찬성 국가에 보복을 예고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결국 논의가 미뤄졌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연료 전환 과정에서 암모니아 수요는 감소하고 미국이 밀고 있는 LNG 수요가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갈등이 컨테이너선 발주 심리를 위축할 것이란 기존 예측과 달리 오히려 중소형을 위주로 한 컨테이너선 발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나단 로치 브래마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는 초대형 선박을 지원하지 않았던 항만과 무역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소형 선박은 더 많은 항만에 접근하고 더 다양한 항로를 운항할 수 있어 무역 충격, 공급망 변화, 항만 용량 제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백악관 “中, 美조선·해운 보복 철회”…한화오션도 제재 해제될 듯
국제 정치·사회 2025.11.02 18:19: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 정부가 해운 기업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다. 한화오션(042660)의 미국 자회사에 부과된 중국의 제재 역시 해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생산적’으로 논의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간) 미중 정상 간 무역 합의 팩트시트를 공개하고 중국이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도 거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정부가 부과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제재 조치도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회사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한화오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미중 간 무역 문제가 풀려나가면 그 분위기 속에서 한화오션도 생산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제재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았을 테지만 업계에서는 제재의 범위와 강도가 더 커지고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며 “미중 정상 간에 새롭게 합의된 만큼 제재 해제도 뒤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제재 조치 철회에 대응해 미국 역시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라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제재하려던 조치를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등의 조치를 시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중단할지는 팩트시트에서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미국이 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한국·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하는 동안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만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10월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관련 조치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최종 사용자와 그들의 전 세계 공급망을 위해 희토류·갈륨·게르마늄·안티몬·흑연 수출을 포괄적으로 허가할 방침이며 백악관은 중국이 그간 단행한 수출통제를 사실상 철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속해 있는 반도체·배터리 등 국내 소재 기업들도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반덤핑 조사를 끝내기로 하면서 국내 장비 업체들도 중국의 발주 증가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정상이 합의를 했지만 언제든 갈등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이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
예정보다 37분 넘겨…"한반도 평화에 북미대화 가장 중요" 공감
정치 대통령실 2025.11.02 17:40:12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이라는 돌발 이슈도 터졌지만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한국 정부가 진보 정권으로 바뀌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자연스러운 모멘텀이 형성된 점, 미국과 대결 중인 중국으로서도 기술 강국인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중국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이라는 점 등이 두루 맞물린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시간여로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1시간 37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한반도 평화·안정에 관한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유지된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었다”며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양국은 북핵 문제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6자회담이 이뤄졌던 과거와 비교하면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된 탓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증진에 시 주석의 역할을 반복적으로 주문했고 시 주석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면서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이) 북미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북한과의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병행 추진하는 이 대통령의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시 주석의 이해와 호응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보다 북측의 적대적 표현의 정도가 많이 완화됐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또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국빈만찬에서도 한반도 문제는 주요 현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하고 “(그 과정에) 저와 시 주석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 측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다”며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한령(한류금지령), 한화오션, 서해 구조물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도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특히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한중 관계 현안 및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이번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완벽하게 (복원)됐다고 말하면 조금 성급하다”며 “다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고 관계를 발전하자는 공감대도 표출됐다”고 했다. -
연기금, 대형주 차익 실현…반도체 소부장·바이오 '사자'
증권 증권일반 2025.11.02 17:33:34연기금이 최근 반도체·조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중소형 성장주들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대형주의 단기 이벤트가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자금 이동이 포착된다는 분석이다. 주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일주일(10월 24~31일) 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190억 원 순매도하며 매도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은 이어 삼성중공업(60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454억 원), 현대모비스(437억 원), 한화오션(416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올해 이익 모멘텀(상승 여력)이 강하게 반영돼 주가 상승폭이 높았던 종목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단기 호재가 소멸하면서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코스피에서는 2차전지,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바이오 등 성장주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에서는 삼성SDI(831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이노베이션(470억 원), LG에너지솔루션(252억 원)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에서는 하나마이크론(153억 원), 에이비엘바이오(152억 원), 알테오젠(145억 원), 원익IPS(144억 원) 등이 1~4위 매수 종목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협력관계로 주목받았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위해 자회사에 현물출자를 단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급 변화가 단순한 매매 패턴이 아닌 시장 내 자금의 무게 중심 이동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매그니피센트7(M7·7개의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미중 협상 진전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연말부터 코스닥 성장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정부 정책이 상법 개정에서 벤처투자 활성화와 코스닥 시장 개혁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코스닥150지수의 주당 순이익(EPS)이 오르는 등 중소기업의 경기 심리는 현 시점을 바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한중 '경협 5개년 계획' 같이 짠다
정치 대통령실 2025.11.02 17:30:4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도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97분 동안 진행됐다. 한미 정상회담보다 10분 더 길었고 한일 정상회담(41분)의 두 배에 달했다. 양국 정상은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과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나가기 위한 장기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2026~2030년 경제 협력 공동 계획 등 총 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성과물을 만들어가자는 데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도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이 FTA 서비스 분야인 문화·콘텐츠 교류를 보다 확대할 경우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위 실장은 “한화오션, 서해 구조물, 한한령 등을 다 논의했고 소통하며 풀어보자는 데 의견이 같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본국으로 돌아갔다. -
국힘, 한중정상회담에 "구체적 결과 없이 中은 핵잠 제동"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2 09:45:35국민의힘이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핵심 의제였던 사드 보복(한한령), 희토류 공급망, 한화오션 제재, 서해구조물, 북핵 대응 등 그 어떤 현안도 구체적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히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재확인하며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추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두고 “한마디로 ‘논의는 있었지만 합의는 없었다’는 말이 정확하다”며 “정부는 ‘한중관계 전면 복원’을 자화자찬하지만 복원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협조 MOU를 백 장 쓰는 것보다 공동성명서 한 장이 더 중요하다”며 “국익을 문서로 남기지 못한 외교는 실용이 아니라 공허한 연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외교에서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의 입장과 신뢰를 공식적으로 담보하는 ‘국가 간 계약서’로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 공동성명과 공동 기자회견이 있던 반면 이번 이재명 정부는 한 장의 합의문조차 내지 못한 채 ‘관계 복원’만 외치는 회담을 치렀다는 것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경주 정상회담은 결국 ‘사진만 남은 회담’이 됐다”면서 “경제·문화·범죄대응 등 협력 MOU 6건과 통화스왑 연장 1건이 체결됐다지만 정작 정상 간 합의의 증표인 공동성명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美 "中, 해운 보복 철회한다"…한화오션 제재 해제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5.11.02 09: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부산에서 6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백악관이 이틀 만에 성과를 자축하는 팩트시트(자료집)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미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 관련 조사를 겨냥한 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어 한화오션(042660) 미국 자회사에 대한 제재도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간) 미중 정상 간 무역 합의 팩트시트를 공개하고 중국이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이와 함께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도 거두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회사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조치를 두고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으려는 경제적 강압이자 보복 행위”라고 비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도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라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제재하려던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중단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미국이 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한국,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하는 동안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팩트시트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소개한 미중 무역 합의 내용을 자세하게 담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조치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최종 사용자와 그들의 전 세계 공급망을 위해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수출을 포괄적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 포괄적 허가가 중국이 그간 단행한 수출 통제를 사실상 철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펙트시트는 또 중국이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물질의 북미 선적을 막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특정 화학 물질의 전 세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3월 4일 이후 미국을 상대로 발표한 모든 보복성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야채·유제품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 미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대상 지정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또 올해 남은 두 달간 최소 12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톤의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도 하도록 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반덤핑 조사도 끝내기로 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절차를 연장하고, 관련 관세 면제도 내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펜타닐 유입을 막는다는 조건 아래 중국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10%포인트를 오는 10일부터 인하하기로 했다. 또 그간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낮춘 관세율은 내년 1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예외 기간도 오는 29일에서 내년 1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기업의 자회사를 겨냥한 제재도 10일부터 1년간 중단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다른 나라와 체결한 무역 합의도 간략히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지배, 기술 리더십, 한미 해양 협력에 도움되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개미들 돈 싸들고 우르르 몰려왔다"…개인이 삼성전자 1억원 이상 '폭풍 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09:03:37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9월(1만8957건)보다 52%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을 가진 후 투자 심리가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4만37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지난달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역시 3번째로 많이 주문했다. 뒤이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등 순으로 주문이 많았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4500~500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국내 증시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힘입어 강세장을 맞이했다는 판단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이 현실화된다면 주가지수 5000을 넘길 수 있다"며 "상법 개정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과 산업 고도화가 병행된다면 코스피 5100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필리핀 대통령 APEC서 한화오션 만나…잠수함 도입 논의
사회 사회일반 2025.11.01 22:02:51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1일 경주에서 한화오션 경영진과 만나 잠수함 도입 계획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PNA 통신·GMA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화오션 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필리핀 잠수함 지휘관·운용 인력 교원 지원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현지 잠수함 기지 및 유지·보수·운영(MRO) 센터 건설, 첨단 시뮬레이터 등을 활용 지원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또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최첨단 소나(수중 음파 탐지기)와 전투 시스템, 더 긴 잠항 시간과 더 조용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SS-Ⅲ, 3000t급) 배치 계획도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계와 협력 계획도 제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전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승인한 2조 필리핀페소(약48조8000억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 사업 계획을 통해 필리핀군의 첫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이 성사되면 오랫동안 잠수함 확보를 추진해 온 필리핀 해군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PNA의 분석이다. 필리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전투기 FA-50 12대를 도입했고 추가로 12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초계함·원해경비함(OPV) 10척을 발주하는 등 한국 방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또 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조선소는 한화오션 자회사인 한화필리조선소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과 관련해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 최근 진수한 3천600t급 잠수함 장영실함에 승선해 내부 시설과 장비를 둘러봤다. -
“習, 李대통령에 방중 요청…‘한화오션 제재’ 생산적 논의도”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20:37:22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화오션 제재와 관련해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논의도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브리핑을 통해 “(한중 간) 여러 현안들이 거의 다 논의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문제가 논의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위 실장은 “이 문제는 미중 간 무역 분쟁과도 연루가 돼 있는 문제”라며 “미중 간 문제가 풀려 나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화오션 제재도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추가 관세 100% 부과’ 공세에 맞서 한화오션 미국 내 5개 계열사를 제재 기업 명단에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조직·개인과의 거래나 협력이 금지된다. 한한령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서로 실무적으로 협의 해나가고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협력을 많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법적인 규정도 있어서 완벽하게 얘기되진 않았지만 진전이 있어 실무적 소통을 통해 조율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중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연내 중국에 갈 수도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면서도 “소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 실용에 기반한 대(對)중 외교를 통해 한중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한중 공동의 역사적 경험과 양국 모두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호혜적 협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한중 관계의 중요한 자산을 바탕으로 양 정상은 시대 변화에 발 맞춘 한중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도 밝혔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것에 대해 시 주석도 한반도 문제 해결과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했다. -
"왜 항상 저런 모양일까?" 구혜선, CEO 변신 후 '깜짝' 근황 전했다
산업 중기·벤처 2025.11.01 19:23:03'펼치는 헤어롤' 제품 특허를 취득해 화제가 됐던 배우 구혜선이 벤처회사 대표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그가 직접 개발한 헤어롤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주식회사 스튜디오 구혜선'의 구혜선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얼굴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쿠롤 론칭 준비 중입니다"라고 알렸다. 사진에서 구혜선은 앞머리를 헤어롤로 말아둔 모습이다. 앞서 구혜선은 지난 9월 '혁신성장유형'이라고 표시된 벤처기업 확인서와 사무실 전경 이미지를 공개하며 벤처회사를 차렸음을 공개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 공학 석사 과정에 합격한 뒤, 과거 2020년 자신이 특허를 출원했던 '펼치는 헤어롤'을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회의 중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 대표의 '펼치는 헤어롤'은 구 대표가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를 다닐 때 학생들이 사용하는 헤어롤을 보고 '왜 항상 저런 모양일까, 갖고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만들게 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구 대표가 특허 개발한 '펼치는 헤어롤'은 기존 원형 헤어롤과 달리 납작한 직사각형 형태로 평소 얇게 가지고 다니다 손으로 둥글게 말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형태다. 구 대표는 지난 6월 '예비벤처기업확인서' 사진을 공유하며 벤처기업 대표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는 구 씨에게 확인서를 발급하며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인정받아 벤처확인기업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예비벤처기업’이란 사업을 준비 중인 자로 기술력과 사업계획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아야 선정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이 단계를 넘어서서 엄연한 '벤처기업'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벤처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은 3만 8216개사이며 이 중 예비벤처기업은 249개사다. -
"맨날 늦게 잤더니, '뇌 청소기' 고장났다고?"…수면 부족하면 10년 내 치매 걸린다
문화·스포츠 헬스 2025.11.01 19:08:29잠을 깊이 자지 못하거나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향후 10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혈압이나 흡연 등을 동반할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의료전문매체 '메디페이지 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휴 마커스 박사 연구팀은 4만 명이 넘는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림프계에서 뇌척수액(CSF)의 움직임 장애 여부로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뇌 관련 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한 4만4384명의 데이터로 5.3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33건(0.3%)의 치매 사례가 확인됐다. 연구 결과,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뇌 청소기' 역할을 하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향후 10년 안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림프 시스템'이란 뇌 내 교세포(glial cell)와 림프계(lymphatic system)의 합성어로, 뇌척수액이 혈관 주변 경로를 따라 뇌실질(신경세포 간 공간)로 이동하면서 대사 노폐물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과 독소를 씻어내는 과정을 담당한다. 뇌척수액이 노폐물을 씻어내 림프계를 따라 정맥으로 이동하고, 궁극적으로 혈액을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은 수면 중에 특히 활발하게 작동한다. 수면 부족이나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 뇌 노폐물 제거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글림프 시스템 기능이 저하되면 독성 단백질이 축적돼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커스 박사 연구팀은 특히 고혈압, 흡연, 수면 장애 등 림프 기능을 손상시키는 사람일수록 뇌혈관 질환을 유발, 글림프 시스템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 위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연구를 통해 밝혔다. 공동 저자인 중국 항저우 후이 홍 박사는 "우리는 이미 뇌의 작은 혈관 질환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을 가속화한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고,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글림프 시스템이 손상되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뇌에서 제거하는 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만 표본 크기가 너무 적아서 심혈관 위험 요인이 얼마나 잘 조절되었는지, 그것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연구 한계를 밝혀두기도 했다. 마커스 박사는 "고혈압을 치료하거나 사람들에게 금연을 권장해 글림프계가 더 잘 작동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보호무역 팽창에 '화백정신'강조한 李대통령 “조화와 화합으로 공동번영"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02:50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개회사에서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APEC을 통한 공동 번영의 협력 기조를 다시금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89년 APEC 출범 뒤 회원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 늘어난 것을 언급한 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정상회의 주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목표로 5년 전 채택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의 명칭을 언급하며 “화백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며 회의의 상징성을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다.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리했다. 李 "국제질서 중대 변곡점…연대만이 해답"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자유무역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패권 경쟁의 심화로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이 팽창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 다자외교의 장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플랫폼으로 삼아 “협력과 연대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통해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 유감 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방안으로 신라 ‘화백정신’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신라 왕국에서는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화백정신은 일치단결된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신라의 화백정신”이라며 “(신라는)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며 화백정신을 일깨웠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달라진 현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자국 이기주의와 지나친 보호주의로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떻게 APEC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세션에 앞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정상들을 직접 영접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을 통해 영접하던 이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한화오션 조선소를 잘 다녀왔는지’를 물었고 카니 총리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첫 세션에 참석한 정상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는 경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 정상들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비공식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장인 이 대통령은 무역·투자 촉진, 아태 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회원국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세일즈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서비스, 디지털 경제, 투자 활성화, 구조 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간 합의된 사항들의 이행을 점검하고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행동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런 노력이 모여 한국 경제는 성장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불국사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를 찾았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캐나다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 뉴질랜드 아만다 럭슨 여사, 필리핀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 싱가포르 루츠루이 여사, 대만 린원쉬안 영애, 태국 타나논 니라밋 여사가 김 여사와 동행했다. 김 여사는 이날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6개 경제체 배우자에게 선물했다. -
"習 방한이 곧 관계 복원 의지"…핵잠 변수에도 협력 기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31 17:58:36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상견례인 데다 다자 외교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인 만큼 깊은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11년 만인 시 주석의 방한이 곧 ‘한한령’ 해제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1일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의제는 크게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 정상 모두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양국이 직면한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가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협의됐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친밀했던 한중 관계는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로 급격히 얼어붙었고 윤석열 정부 시절 더 경색됐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 꾸준히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관계 복원을 공식 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좋지 않았던 관계를 복원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협력 외에도 비공개적으로 서해 구조물이나 핵추진잠수함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PEC 계기의 정상회담인 데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보다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국 간에 급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핵추진잠수함에 대한 중국의 속내가 복잡한 게 변수로 꼽힌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는 자주 언급되는 원론적인 코멘트인 만큼 언뜻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보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할 경우 내정간섭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는 데다 특히 북한의 불법 핵무기를 용인해온 만큼 이 이상의 입장 표명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핵추진잠수함이 정상회담 중 언급된다면 중국이 14일 제재 목록에 올린 한화오션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 문제까지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은 핵추진잠수함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선포한 적이 없는 만큼 해제할 수도 없어서다. 강 교수는 “시 주석이 방한한 사실 자체가 한한령 해제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이번 방한 기간 시 주석에 대한 예우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에 국빈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역시 같은 국빈 방한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 “유사하게 의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일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의미로 갓 만든 경주 황남빵 세트를 보자기로 포장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31일에는 중국 측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선물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한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 “맛있게 먹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중국 측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입장도 재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거듭 입장을 밝혀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최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안미경중이라는 말이 있는데 경제안보 환경이 급변했다”며 “우리는 안미중, 경미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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