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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헝다 사태' 오나…中 '부동산 공룡' 완커 흔들
국제 국제일반 2025.12.15 09:28:00다시 고조되는 中 부동산 위기론…..완커 채권 만기 연장 무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의 채권 만기 연장안이 채권단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완커는 15일 만기 도래하는 20억 위안(약 4189억 원) 규모 역내 채권의 만기 연장안을 채권단 표결에 부쳤으나 가결 요건인 90%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완커가 제시한 첫 번째 안은 선지급금이나 분할 상환 없이 원리금 상환을 12개월 미루는 방안이었으나 찬성한 채권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후 완커는 신용 보강 조치 추가와 이자의 정상 지급 조건 등 두 개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각각 83.4%와 18.95%의 지지만 받았습니다. 만기 연장 합의가 불발되면서 완커가 15일까지 전액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다만 채권 투자 설명서에는 영업일 기준 5일의 유예기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완커 홀로 버텨왔지만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완커가 만기 연장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전면적인 부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2일 부동산 부문의 금융 리스크를 거론하며 강력한 관리·통제를 주문했습니다. "강압적인 中 의존 줄여야"…韓, HBM·배터리 공급망 맡는다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체 '팍스 실리카'가 12일 워싱턴DC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이스라엘, 호주 등 7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공식 출범했습니다.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 '팍스'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를 합친 이름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AI 공급망 재편이 목적입니다. 선언문은 "강압적 의존을 줄이고 공정한 시장 관행을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연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과잉 생산과 불공정 덤핑 등 비시장적 관행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참여국들은 각국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분담합니다. 미국은 칩 설계와 플랫폼을, 한국은 HBM과 메모리반도체·배터리를,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호주는 희토류와 리튬 등 원자재를 담당할 전망입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배터리·반도체·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과의 외교 마찰과 시장 다변화 제한 등의 부담도 예상됩니다. 영하 20도·시속 50㎞로 정면충돌…지리차의 '극한 실험실' 중국 지리자동차가 12일 저장성 닝보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안전센터를 공개했습니다. 축구장 6개 규모(4만 5000㎡)의 부지에 약 4189억 원을 투입한 이 센터는 5개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개소식에서는 업계 표준(시속 35km)을 훨씬 넘는 시속 50km의 정면충돌 테스트가 시연되었으며, 충돌 시 자동 창문 파괴와 긴급 구조 전화 연결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이 작동했습니다. 세계 최대 풍동 실험실에서는 영하 20도부터 해발 5200m 고도, 최대 풍속 200km/h 등 264개의 극한 시나리오를 구현해 차량 성능을 점검합니다. 강우 시험 구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100mm의 폭우 상황을, 충돌 시험 구역에서는 0도부터 180도까지의 다양한 각도의 충돌을 테스트합니다. AI 운전 플랫폼은 인간보다 25배 빠른 0.004초로 반응하며, 지리는 모든 모델에 대해 1만 2000건 이상의 안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합니다. 내년 한국 진출을 앞둔 지커 차량도 이곳에서 안전성 검증을 거칩니다. 시드니 해변서 총기 난사로 12명 사망…"반유대 범죄 추정"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11명과 용의자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사망했습니다. 경찰관 2명을 포함한 29명이 부상으로 입원 중입니다. 사망한 용의자 1명은 현지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으며, 다른 1명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사망한 총격범의 차량에서 폭발 장치가 발견됐으나 안전하게 제거됐습니다. 목격자들은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다리에서 군중을 향해 약 10분간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본다이 해변에서는 유대교 전통 행사인 '하누카'가 열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유대인 호주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고 규정했으며, 호주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 중입니다. 1996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를 엄격히 규제해온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호주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월 87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日기업 외화채 찍고 개인은 국채 뭉칫돈 일본은행의 19일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일본 기업과 가계의 자금 운용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국내 금리 상승 부담을 피해 외화채 발행을 사상 최대로 늘린 반면, 개인들은 수익률이 높아진 국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일본 기업의 외화채 발행액은 25조 엔(약 237조 원)으로 지난해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발행 엔화 채권 총액 21조 엔을 웃도는 수치로, 외화채 발행이 국내 발행을 앞지른 것은 35년 만에 처음입니다. NTT는 7월 2조 6000억 엔, 닛산자동차는 6600억 엔, 소프트뱅크그룹은 7월 6000억 엔의 외화채를 발행했습니다. 개인 자금은 국채로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개인용 국채 판매액은 5조 2803억 엔(약 5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해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정금리 5년물 국채금리가 11월 1.22%까지 치솟으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은 내년 적자 국채 발행을 허용하는 '특례공채법' 갱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의원이 여소야대 상황인 데다 장기금리가 2%에 육박해 재정 악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 법안이 정권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
[개장 시황] 코스피 4053.74..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기조에 하락 출발 (▼113.42, -2.72%)
증권 News봇 2025.12.15 09:04:33전일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기조에 하락 전환했다.15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42p(-2.72%) 내린 4053.74로, 44(매도):56(매수)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홀로 '사자'에 힘을 실어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개인은 1,460억을 순매수 하는 데 반해, 외국인은 1,397억, 기관은 81억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3.87%), 운수장비업(-3.35%), 기계업(-3.23%) 등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업(+0.03%) 등 일부 업종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3.31% 내린 10만 53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현대건설(000720)(-9.36%), SK하이닉스(000660)(-6.30%), SK스퀘어(402340)(-6.01%)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티엠씨(217590)(+142.47%), 고려아연(010130)(+25.82%), 금호건설우(002995)(+22.09%) 등은 상승 출발했다.현재 하락종목은 683개, 상승종목은 165개를 기록하고 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이억원 “필요 시엔 시장안정조치 과감하게…100조 시장안정프로그램도 연장”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2.15 08:43:1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0조 원 이상 규모로 운용 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은 내년에도 채권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 6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최대 60조 9000억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내년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을 갖춘 만큼 심각한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이 과거보다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과거 경험상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되는 만큼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내년 중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향후 금융위는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시적·시스템 리스크, 리스크 간의 상호 연결성,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
울산시, 층간소음 지원금 2배로…내년 인프라 예산 2088억 편성
사회 전국 2025.12.15 08:41:27울산시가 내년 건설·주택 분야에서 시민 체감형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층간소음 방지매트 지원금은 세대당 최대 7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2배 상향된다. 지원 대상도 2자녀 이상 가정에서 1자녀 이상 가정으로 확대된다. 부동산 아카데미는 연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건설·주택 분야 예산 2088억 원을 편성했다. 특별회계 124억 원과 도시·주거환경정비 기금 17억 원도 별도 조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주거 분야다. 904억 원이 투입된다. 달동·삼산동 등 청년 선호 지역에 임대주택 6곳 150호가 새로 공급된다. 144억 원이 들어간다. 민간 참여형 신축매입약정 임대주택 118호도 추가된다. 신혼부부와 청년 주거비 지원에 91억 원을 편성했다. 저소득층 임차료 지원과 주택 개보수에는 661억 원이 배정됐다. 15년 이상 노후 공공임대주택 개선에도 8억 원이 투입된다. 도로 분야에는 823억 원이 편성됐다. 농소~강동 간 도로 개설에 187억 원, 신현교차로~구 강동중 도로 확장에 93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국지도 69호선(상북 덕현~운문터널) 개량에도 78억 원이 배정됐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도시 정비가 시작된다. 번영로·남산로·명륜로 일대 보도 정비와 제초사업에 27억 원이 편성됐다. 신규 사업도 추가됐다. 반구대 암각화 진입도로 타당성 평가 4억 원, 울산선 하이패스 IC 설치 검토 1억 7000만 원이 새로 반영됐다. 도시경관 분야에 179억 원이 투입된다. 태화강 교량 경관디자인 설계비 1억 2000만 원이 신규 반영됐다. 태화교·명촌교부터 학성교·번영교까지 특화 디자인과 야간조명이 개선된다. 올해 강북 지하차도 경관 개선에 이어 내년에는 강남 지하차도 4곳이 정비된다. 삼호·번영강남·학성강남·삼산 지하차도의 조도와 디자인이 개선된다. KTX 울산역 번영탑 야간조명 개선에도 1억 3000만 원이 투입된다. 2028 정원박람회 홍보 조형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주여건 개선에 144억 원이 배정됐다. 층간소음 방지매트 지원사업에는 2억 5000만 원이 편성됐다. 지역주택조합 조합원과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주택 피해·고충상담 지원센터’도 계속 운영된다. 전문 변호사를 통한 소송·법률 상담이 제공된다. 여성안심귀갓길 LED 도로명판 설치에 2억 원이 투입돼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이재업 울산시 건설주택국장은 “도로망 확충 등 도시기반을 지속 개선해 도시 활력을 높이고 시민의 행복과 지역 성장을 이끄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시중은행, 내년부터 이것 담보로 한은에 돈 빌릴 수 있다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5 08:03:41내년부터 시중은행은 부동산대출채권·신용대출채권을 담보로 한국은행으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 유동성 경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은이 적격 담보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한은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기관 대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긴급 여신에 관한 규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 1월 2일부터 법인 기업의 부동산담보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 채권, 차주의 신용등급이 ‘BBB-’ 등급 이상이거나 예상 부도 확률이 1% 이내인 대출채권이 새로운 적격 담보에 포함된다. 한은이 적격 담보를 확대한 것은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갑작스러운 뱅크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은은 SVB 사태 발생 이후 금융 안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적격 담보의 범위를 공공기관 발행채, 은행채 및 지방채, 우량 회사채 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에 은행의 대출채권까지 담보에 포함해 긴급 여신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금융기관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을 사전 수취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대출의 적격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채권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도 고강도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출채권 담보 등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은은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주기적으로 제공한 대출채권의 적격 요건, 담보인정가액을 미리 심사·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대출채권은 정보 수취, 적격성 심사, 담보인정비율 산정 등의 절차가 복잡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를 사전에 상당 부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중은행에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의결을 통해 대출채권을 담보로 긴급 여신을 지원한다. 긴급 여신의 대상 기관 및 대출 한도·금리·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금통위 의결로 결정한다. 긴급 여신이 실제 실행될 경우 신용대출채권은 2~3영업일,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5~7영업일 정도 걸릴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금융 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기관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수단을 확충하고 시장 불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한국 부자 금융자산 3000조 넘겼다…"단기 고수익 투자처는 주식"
경제·금융 은행 2025.12.15 07:51:13미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코인이나 금에 투자하는 이들은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14일 KB금융(105560)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47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2%로 추정됐다. 부자의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0년 말(13만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금융자산이 300억 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도 1만 2000명에 달했다. 실제로 부자들의 자산은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1년 새 8.5% 늘었다. 이들의 금융자산이 30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는 미국 증시 상승이 주효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평균 국내 주식 5.8개, 해외 주식 4.9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 변화도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가 보유한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은 2020년(59.0%) 이후 4년째 내리막길이다. 반면 금과 디지털자산 같은 기타 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금과 보석을 비롯해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된 기타 자산의 경우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1%로 전년(5.7%) 대비 2.4%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이들의 기타 자산 가운데 디지털자산의 비중은 4.7%로 1년 새 2배 넘게 늘어났다. 연구소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 감소가 기타 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보석 등 실물자산이나 디지털자산 같은 대체투자처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 7~8월 부자 4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한국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59.5%로 가장 높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투자 비중은 2015년 51.4%로 저점을 찍었다. 그 뒤로는 부동산 자산이 다시 불어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2019년 56.6%, 2020년 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4.8%까지 떨어졌다.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에서 치고 빠지기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대로 올해 조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비중은 37.1%로 전년(38.9%)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자산은 2016년 44.2%를 고점으로 추세적 하락세다. 빈자리는 기타 자산이 채우고 있다. 금과 보석,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기타 자산의 경우 비중이 2023년 5.7%에서 지난해 8.1%로 늘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자산에 주목하는 슈퍼리치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이 보유한 기타 자산 가운데 디지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2%)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설문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79.5%로 전년 대비 9.8%포인트나 감소해 투자 확대 분위기가 뚜렷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은 세부 상품별로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총자산에서 거주용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빌딩·상가는 1년 새 1.6%포인트 줄어든 8.7%를 기록했다. 반면 가상화폐는 0.2%에서 0.4%로 두 배 증가했다. 예적금과 주식도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은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55%(복수응답)가 주식을 꼽았다. 부동산은 퇴조세가 뚜렷했다. 거주용 주택(35.5%)과 비거주용 주택(25.5%), 빌딩·상가(12.8%)는 주식이나 금·보석(38.8%)에 밀렸다. 가상화폐는 12.5%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구소는 “단기 투자처로 부동산 대신 주식과 가상화폐·금 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부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3~5년 중장기로 볼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투자를 꼽은 비율은 41%로 2022년 말 당시인 59.3% 대비 크게 줄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거주용 주택을 선택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5%에서 19.3%로 하락했다. 반면 가상화폐와 금·보석 등 기타 자산을 유망 중장기 투자처로 꼽은 부자들의 비율은 2022년 8.8%에서 2024년 1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됐던 부자들의 관심사가 금융 투자와 금·예술품 등 실물 자산 같은 투자처를 넘어 투자 리밸런싱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자산관리 상담으로 폭넓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만 따로 떼서 보면 은행과 증권·보험의 비율이 약 5대3대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에 예치한 자산 비중은 50.4%, 증권 31.8%, 보험 17.8% 등이다. 2022년과 비교 시 은행과 보험은 각각 0.6%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반면 증권은 2.2%포인트 증가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고수익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들의 주식 투자는 장기화하는 경향 또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 부자들의 해외 주식 장기 투자 비중은 38.6%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44.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역시 37.9%에서 43.1%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의 경우 가장 많은 이가 미국 주식(53.6%)을 보유하고 있었다. 뒤이어 △중국 19.6% △캐나다·멕시코 등 12.5% △베트남 7.5% △홍콩 7.2% △유럽 6.5% △일본 5.6%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경우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를 선호했다”며 “과거보다 긴 호흡으로 국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재산을 이룬 주된 방법도 부동산 중심에서 사업소득과 금융 투자 등으로 다변화했다. 2010년 말에는 응답자의 45.8%가 부의 원천 1순위로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을 꼽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그 비율이 2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을 주된 부의 원천으로 꼽은 응답자가 28.4%에서 34.5%로 늘면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금융 투자로 부를 이뤘다는 응답도 2010년 8.2%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8%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
고환율 이어지는데 '사모펀드 규제'까지… 해외 자본 공습 빨라진다[시그널]
증권 IB&Deal 2025.12.14 20:06:32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해외 대형 자본의 한국 시장 공습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자본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토종 사모펀드(PEF)를 향한 강도 높은 규제안이 현실화되면 해외 대형 자본의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7.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계엄 이후 1400원대를 넘어선 환율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올 6월 1350원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9월 들어 다시 1400원대를 넘어선 뒤 최근까지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올 들어 고환율 환경이 굳어지자 해외 대기업이나 대형 PEF의 알짜 한국 기업 인수가 잇따랐다. 프랑스 에어리퀴드는 국내 산업용 가스 회사인 DIG에어가스 경영권을 4조 850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최대 수소 생산 기업으로 꼽히는 어프로티움도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1조 원대 기업가치를 매겨 경영권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유럽계 EQT파트너스는 올해 국내 최대 명함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리멤버를 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매겨 인수 완료했다. 미국계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는 화장품 용기사인 삼화 경영권을 약 9000억 원에, 블랙스톤은 국내 최대 헤어숍 프랜차이즈 업체 준오헤어를 약 8000억 원에 품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같은 대형 PEF들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고환율 환경은 해외 자본의 한국 시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PEF를 향한 강도 높은 규제안들은 국내 자본시장은 물론 전체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운용역들의 해외 운용사 이직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규제안 중 일부는 국내 상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통장에 65억은 있어야 '진짜 부자' 소리 듣죠"…한국 부자들 재산 규모 보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4 18:48:48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4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수와 자산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성향은 오히려 안정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47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0.92%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부자 수는 조사 첫해인 2011년(2010년 말 기준·13만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9.7%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자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1년 새 8.5% 증가했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 원)의 60.8%를 차지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라며 “일반 가계보다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금융자산 10억~100억 원 미만의 ‘자산가’가 90.8%(43만2000명)로 가장 많았다. 100억~300억 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6.8%(3만2000명), 300억 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2.5%(1만2000명)를 차지했다. 특히 2020~2025년 동안 초고자산가는 연평균 12.9% 늘어 자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억1000만 원 증가했다. 자산 구성은 여전히 부동산 비중이 가장 컸다. 올해 7~8월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54.8%, 금융자산 37.1%로 나뉘었다. 다만 2024년과 비교하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소폭 줄고, 금·디지털자산 등 대체자산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거주용 주택(31.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으로 비중이 컸다.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 주식 비중은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 투자 성향은 눈에 띄게 보수적으로 변했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은 17.1%로, 1년 전보다 3%포인트 줄었다. 반면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은 49.3%로 5%포인트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성과는 개선됐다. 지난 1년간 금융 투자로 "수익을 냈다"고 답한 부자는 34.9%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연구소는 주식시장의 반등과 채권 시장의 양호한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금융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40.0%)이 가장 높았고 펀드(9.0%), 채권(8.8%), 만기 환급형 보험(8.0%)이 뒤를 이었다. 주식 투자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5.8개, 해외 주식 4.9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향후 투자처로는 단기와 중·장기 모두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대상으로는 주식(55.0%)이 1위였고, 금·보석(38.8%), 거주용 주택(35.5%) 등이 뒤를 이었다. 3~5년 중장기 투자에서도 주식(49.8%)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주요 원천은 사업소득(34.5%), 부동산 투자 이익(22.0%), 금융 투자 이익(16.8%) 순으로 조사됐다. -
인천 도심 속 되살아난 생태하천…"주민 일상에 활력"
사회 전국 2025.12.14 18:38:55약 30년간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갇혀있던 굴포천이 맑은 물길로 되살아났다. 인근 주택가의 생활오수가 흘러들면서 악취로 신음하던 하천은 이제 맑은 물과 산책로가 있는 친수공간으로 바뀌었다. 또 다른 도심 복개 하천인 만수천도 조만간 복원을 앞두면서 인천 원도심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17일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인천 제1호 하천 복원 사업인 ‘굴포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흙을 파낸 포구·개울’이라는 뜻의 굴포천은 길이 11.50㎞로 인천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인천 부평구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도심지와 공단 지대를 지나 경기 부천시를 통과한 뒤 김포시로 이어진다. 굴포천의 역사는 8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고종 때 무신 최이가 강화도의 손돌목 급류를 피해 세곡을 운반하려고 수로 개설을 추진했지만, 계양산에 막혀 실패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 중종 때 김안로 등도 다시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굴포천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하천이기도 하다. 부평 일대에 주택과 공장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1990년대 들어 악취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교통량 증가로 도로와 주차 공간 수요가 폭증하자 결국 굴포천은 콘크리트로 덮였다. 그 후 약 30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5㎞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투입된 예산은 666억 원. 복원 구간은 △생태·문화 체험 공간 △생태 관찰·탐방 공간 △자연생태 복원 공간의 3개 테마로 조성됐다. 시는 굴포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처리한 하천수를 매일 4만 톤씩 흘려보냄으로써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굴포천 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일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출퇴근길 콘크리트 복개도로를 지나던 주민들은 이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 퇴근 후나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하천 변을 거니는 게 가능해진다. 도심 한복판에 자연학습장이 생긴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콘크리트 때문에 하천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아이들이, 이제는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됐다. 인근 학교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공기질 개선과 여름철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남동구의 만수천도 복원할 계획이다. 만수천은 광학산에서 발원해 장수천과 합류하는 총 5.5㎞의 자연 하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무역선이 닿는 포구로 쓰일 만큼 중요한 물길이었지만, 1990년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복개됐다. 이어 현재까지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이며 하천 기능을 잃었다. 복원 구간은 구월말로에서 인주대로까지 0.75㎞다. 예산은 약 487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10월 중앙 투자 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고, 2027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남동구는 복개 구간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뒤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천시의 하천 복원 사업은 침체 상태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청계천은 2005년 복원 후 연간 6000만 명이 방문할 만큼 도심 재생의 상징이 됐다. 복개도로가 친수공간으로 바뀌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특히 원도심 이탈을 막고 젊은 세대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은 이제 자연형 하천에서 편안한 휴식과 친수 문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굴포천을 시작으로 만수천 등 원도심 물길 복원을 확대해 시민 삶의 질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
한동훈 "민심은 주가보단 물가…내수형 정치로는 희망 없다" [인터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14 18:19:4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을 챙기기보다 이재명 대통령을 옭아매고 있는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계엄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폭정을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율곡로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내놓았다. 특히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통일교발 정교 유착 의혹을 두고는 “‘당원 중심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지방선거 화두로는 역시 ‘경제’를 꼽았다. 한 전 대표는 “민심은 주가보다는 물가”라며 “유례없는 원·달러 고환율 속에서 여당이 선거용 돈 풀기에 나서게 되면 물가 앙등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파적 이해득실에 매몰된 정부·여당의 내수형 정치로는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직격했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의 소송,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새벽배송 제한 논란 등 핵심 현안에서 이슈를 주도해온 한 전 대표는 1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보수의 재건 등 자신의 정치 소신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이상훈 정치부장 -통일교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많은 정치인이 통일교에서 주는 돈은 ‘먹어도 탈 나지 않는 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종교 수사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고 정치인으로서 통일교 정도의 세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통일교 게이트는 종교 단체가 정치인에게 돈을 건넨 단순 부패 사건이 아니라 민의가 왜곡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 사안이다. 양당 모두 민심과 당심이 괴리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일교나 신천지 등 맹목적으로 어느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결속된 표’를 확보하고 있으면 양당제의 현실상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이나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다. -이재명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적용되는 중요 시스템들이 파괴되고 있다. 대선 전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형사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이 정부는 출범 시작부터 한계를 갖고 있었고, 이에 배임죄를 없애거나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고 검찰마저 없애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 검찰을 없애면 앞으로 검찰이 대행했던 형사사건은 서민들이 직접 자기 돈으로 대응해야 한다. 비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부자와 서민이 가져갈 수 있는 정의의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프랑스혁명 이후 몇 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지켜온 시스템이 망가져가는 것에 분노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진단도 듣고 싶다. △이재명 정부는 내수형·야당형 정치를 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만 해도 (대출 제한 등) 극약 처방을 두 번이나 내리고서 ‘집값 대책이 없다’고 하고, 유례없는 고환율에 대한 대책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역량은 한계가 있는데 신중한 고려 없이 이쪽저쪽 찔렀다가 발을 빼버린다. 야당 시절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집권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 특히 정권을 만들어준 민주노총 등 특정 조직 챙기기가 문제다. 이들의 청구서를 처리하고 형사재판이라는 자기 목에 겨눠진 칼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당의 폭주에는 야당 책임도 있다. △그렇다. 양당제에서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국민의힘이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헌법 시스템을 파괴한 계엄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못 해 메신저로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저지할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는 어떻게 보나 △정부·여당의 폭주를 제어해야 할 야당이 이들의 악재를 스스로 덮어버리는 ‘불 끄기식’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 부동산 이슈가 터지니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서 여론의 시선을 돌렸고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로 민주당을 향해 ‘우리가 김만배’라는 레토릭이 먹혀들 때쯤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김현지·김남국 문자도 정권 초기에 비선 실세가 드러난 굉장한 사건인데 내부에서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가 나와 김이 빠졌다. 통일교 게이트가 중요한 시기에 당원 게시판 의혹을 뜬금없이 끄집어냈다. 이런 게 문제다. -야당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싸울 생각은 없나. △민주당과는 180대1로 몸 사리지 않고 싸우겠지만 당내에서는 어떠한 부당한 공격도 반응하지 않겠다. 지금은 내부 분란보다 민주당의 폭거를 저지해야 한다. 상식적인 보수 지지층의 마음에 부합하는 일이 더 절실하다. 야당 내부 분란은 여당이 바라는 것이다. 정부·여당의 실책을 덮기 위한 이슈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퇴행 대신 미래로 가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를 관건은. △결국 민생을 챙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지금 민심은 주가보다는 물가다. 내년은 이재명 정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한미 관세 협상으로 인한 청구서를 제대로 받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도 결과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이 정부의 기본 속성이 포퓰리즘이기 때문에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돈 풀기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여당이 전광판에 주가지수를 띄우더라도 국민이 피부로 더 크게 느끼는 것은 밥상물가나 부동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경제적 측면에서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역할론’이 나온다. △원외 신분이지만 10·15 부동산 정책을 앞장서서 비판했고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도 처음부터 이끌었다. 론스타 이슈 역시 제 역할이 있었기에 유효타 있는 공격이 가능했다. 새벽배송 이슈부터 통일교 게이트 문제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은 누가 성주가 되느냐가 아니라 성 밖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가 중요하다. 국민과 지지자들도 누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는지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계신가. △당장 어떤 자리가 나올지도 모를 지방선거에 대해 미리 결정한 바는 없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6개월은 엄청나게 긴 기간이다. 이미 통일교 게이트가 터지면서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문제가 돼 지방선거의 판도가 확 바뀌지 않았나. 남은 기간 아무 일 없이 파도가 잔잔할 것이라는 전제로 미리 무엇을 준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
[여명] 서울 자가에 신문사 다니는 박부장 이야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14 18:00:00연말 분위기 때문인가 싶다. 퇴근길 강변북로에서 바라보는 서울 여의도 빌딩들의 불빛도 크리스마스트리 전구처럼 따뜻한데 그런 즈음의 칼럼까지 뾰족한 글로 채워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위로와 응원이 더 필요한 시간 아닐까. 그래서 이번 칼럼은 50대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공감했던 드라마의 제목을 빌려 필자의 이야기로 시작해본다. 지금은 자회사 TV로 파견돼 보도본부장 직함으로 일하고 있지만 10년 가까이 그렇게 불렸던지라 여전히 익숙한 ‘박 부장’이라 칭하기로 했다. 드라마의 김 부장처럼 나 역시 ‘서울 자가’에 산다. 비록 26년 된 구축 아파트지만 남산이 동네 뒷산인 데다 시내와 강남 어디든 멀지 않아 주거 만족도는 매우 높다. 게다가 아파트 매매 시점이 2013년, 유례없는 ‘거래절벽’이었던 때라 무릎도 아니고 발등쯤의 가격에 샀으니 부동산 투자는 대단히 성공한 편이다. 하지만 당시 받았던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절반가량 남아 있다. 당시 ‘안심전환대출’ 등의 수혜로 2% 남짓 했던 금리가 지금은 4%를 넘는다. 매월 원리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그 주담대를 다 갚지도 못하고 퇴직할 공산이 크다. 한참 위 선배들만의 얘기인 줄 알았던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셈이다. 꼬박 30년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으면 봄여름가을겨울이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한 번쯤 ‘브라보’를 외쳐도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라는 질문만 꼬리에 꼬리를 문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끝이 아니다. 느닷없는 소나기처럼 찾아올 ‘사회적 단절’을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지도 숙제다. 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연락처 중 가족이나 친구 몇 명을 빼고는 찾아볼 일도 없어질 게 분명하다. 하루 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 울리지 않는 휴대폰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미 지금도 갑자기 저녁 약속이 취소된 어느 날, ‘번개’를 쳐서 소주 한잔하는 일이 쉽지 않다. 결국 50대 중반을 넘긴 가장들의 대화는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저마다의 솔루션은 다양하고 신박하다. 우선 귀농이 다수를 이룬다. 촌에서 자라 농사일에 제법 자신 있고 정착을 도와줄 고향 친구들도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솔직히 부럽다.) 개인택시나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역시 단골 메뉴다. 퇴직 전까지 죽기 살기로 돈을 모은 후 퇴직금을 더해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넣어놓고 여행을 다니겠다는 재테크형도 만났다. 더러는 전업 작가를 생각하는 이도 있었고 뒤늦게 유튜브를 해보겠다는 지인도 있었는데 실현 가능성은 따져 묻지 않았다. 그 ‘새롭거나 아주 낯설 인생의 2막’이 누군가에게는 잠시 유예됐고 누군가에게는 당장의 현실이 됐다. 2025년이 저물어가면서 50대 가장들의 인사에 어김없이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어떤 부장들은 승진해 결국 임원이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고 1년 연장된 임원들은 편안하게 연말 모임에 나간다고 했다. 종료 통보를 받은 임원들도 적지 않다. 몇 달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놀면서 후일을 고민하겠다고 담담히 전했다. 승진을 한 이들에게도, 퇴직을 앞둔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가까이에서 그들의 노고를 생생히 봐왔기에. 드라마 주인공 김낙수가 새로 시작한 세차 일과 전 직장 상사의 유혹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중 김 부장 자신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낙수와 김 부장은 “그 알량한 자존심 좀 내려놓자”며 서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던 낙수에게 김 부장은 말한다. “낙수야~ 행복해라.” 수십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가장들이 자존심이든 책임감이든 무언가를 내려놓고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 울타리 같은 가족을 믿고 든든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꼬리표 같은 직함이 사라지고 김낙수로, 박태준으로 살아가기 시작해야 하는 출발선에 섰을 때도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에게, 또 나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 “부디 2026년 행복해라.” -
[만화경] 日 미에노의 금리 인상 악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14 17:47:101979년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일 쇼크 등으로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11.5%였던 기준금리를 단번에 4%포인트나 올렸다. 시중은행 금리는 20%까지 치솟았고 미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선을 앞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불만을 터뜨리며 압박하자 볼커 의장은 기준금리를 9%대로 다시 낮췄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며 경제가 요동치자 그는 기준금리를 21.5%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볼커는 이후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 외풍에 흔들려 잠시 금리를 내렸던 볼커의 선택은 전 세계 중앙은행 역사에서 가장 큰 실수로 꼽힌다. 일본의 역대 중앙은행장 가운데는 1989년 일본은행 총재에 취임한 미에노 야스시의 실수가 회자된다. 일본 부동산 버블이 정점을 향해 달리던 당시 미에노 총재는 자산 가격 거품을 걷어 내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6%로 올렸다. 미에노 총재의 파격적 금리 인상은 급등한 부동산 가격에 절망하던 일본인에게 환영받았지만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일본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잃어버린 30년’의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달 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당국은 급격한 인상보다 신중한 속도의 금리 인상을 진행해 ‘미에노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정책 전환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버블 붕괴 데자뷔’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미 일본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금리 정책 변화는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금융 당국과 정부도 긴밀하게 공조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대응 및 환율 안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동십자각] 대기업이 싫다는 이지스 직원들
증권 국내증시 2025.12.14 17:40:48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등장으로 무산될 위기다. 중국계인 힐하우스가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가져간다면 국내의 부동산 자산과 인프라, 관련 정보까지 한 번에 넘어간다는 우려 탓이다. 힐하우스와 경쟁했던 한화생명·흥국생명은 물론 이지스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일반 국민도 부정적이다. 본입찰 이후 추가로 가격을 높인 힐하우스를 선택한 매각 측의 행위는 돈의 논리로 흘러가는 인수합병(M&A) 업계에서도 좋게 보지 않는다. 힐하우스가 중국계인지 아닌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창업자가 중국에서 자라 미국에서 학업을 마쳤고 현재 펀드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의 95%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힐하우스는 창업자가 싱가포르로 귀화한 중국인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다만 돈을 좇는 투자 역시 국경과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경계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정작 이지스자산운용 직원들은 새로운 대주주로 힐하우스를 선호했다고 한다. 힐하우스의 국적이 중국인지 아닌지는 이들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인수 후 2년간 전원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흥국생명의 제안도 이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한화생명에 대해서는 이지스를 인수하더라도 별개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내부 여론이 있기도 했다. 이들은 오히려 힐하우스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투자 경험을 갖고 일본을 기반으로 새롭게 부동산 사업을 키워가는 전략에 호감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성장 여력이 없는 이지스가 유난히 취약한 부분은 해외 투자였는데 힐하우스는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결국 이지스자산운용과 가장 이해관계가 맞닿은 직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기업의 안정보다는 이지스의 성장이었다. 투자 의사 결정에 자율성을 주고 수익을 내면 그대로 보상하는 시스템은 이지스를 성장시킨 동력이었다. 이지스를 키운 조갑주 전 신사업투자단장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평가가 엇갈리지만 틀을 깬 의사 결정으로 잘하는 직원이 더 잘하도록 이끈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모두 자본과 인력이 탄탄하지만 이들의 우산 속에 들어간 이지스는 더 이상 예전 같은 특색을 갖기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불안이었다. 오너가 있고 다른 주력 사업이 있는 대기업의 금융 계열사는 그룹 경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기업 계열 금융사에서 투자펀드를 만들려다 오너 책상 앞에 가져가지도 못하고 무산된 사례를 들었다. 힐하우스의 이번 이지스 인수 시도는 여러 갈래로 반대하는 힘에 의해 성공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또 한번 이런 시도가 있을 때 ‘중국에 뺏기느니 국내 대기업이 낫다’며 거래를 붙잡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국적을 이유로 기업의 매각을 막는 일은 점점 더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
'상위 1%' 포트폴리오는 5:4:1…"단기 고수익 투자처는 주식"
경제·금융 은행 2025.12.14 17:34:42한국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59.5%로 가장 높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투자 비중은 2015년 51.4%로 저점을 찍었다. 그 뒤로는 부동산 자산이 다시 불어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2019년 56.6%, 2020년 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4.8%까지 떨어졌다.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에서 치고 빠지기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대로 올해 조사에서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 비중은 37.1%로 전년(38.9%)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자산은 2016년 44.2%를 고점으로 추세적 하락세다. 빈자리는 기타 자산이 채우고 있다. 금과 보석,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기타 자산의 경우 비중이 2023년 5.7%에서 지난해 8.1%로 늘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자산에 주목하는 슈퍼리치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이 보유한 기타 자산 가운데 디지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2%)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설문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79.5%로 전년 대비 9.8%포인트나 감소해 투자 확대 분위기가 뚜렷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은 세부 상품별로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총자산에서 거주용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빌딩·상가는 1년 새 1.6%포인트 줄어든 8.7%를 기록했다. 반면 가상화폐는 0.2%에서 0.4%로 두 배 증가했다. 예적금과 주식도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은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55%(복수 응답)가 주식을 꼽았다. 부동산은 퇴조세가 뚜렷했다. 거주용 주택(35.5%)과 비거주용 주택(25.5%), 빌딩·상가(12.8%)는 주식이나 금·보석(38.8%)에 밀렸다. 가상화폐는 12.5%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구소는 “단기 투자처로 부동산 대신 주식과 가상화폐·금 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부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3~5년 중장기로 볼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투자를 꼽은 비율은 41%로 2022년 말 당시인 59.3% 대비 크게 줄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거주용 주택을 선택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5%에서 19.3%로 하락했다. 반면 가상화폐와 금·보석 등 기타 자산을 유망 중장기 투자처로 꼽은 부자들의 비율은 2022년 8.8%에서 2024년 1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됐던 부자들의 관심사가 금융 투자와 금·예술품 등 실물 자산 같은 투자처를 넘어 투자 리밸런싱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자산관리 상담으로 폭넓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만 따로 떼서 보면 은행과 증권·보험의 비율이 약 5대3대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에 예치한 자산 비중은 50.4%, 증권 31.8%, 보험 17.8% 등이다. 2022년과 비교 시 은행과 보험은 각각 0.6%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반면 증권은 2.2%포인트 증가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고수익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들의 주식 투자는 장기화하는 경향 또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 부자들의 해외 주식 장기 투자 비중은 38.6%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44.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역시 37.9%에서 43.1%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의 경우 가장 많은 이가 미국 주식(53.6%)을 보유하고 있었다. 뒤이어 △중국 19.6% △캐나다·멕시코 등 12.5% △베트남 7.5% △홍콩 7.2% △유럽 6.5% △일본 5.6%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경우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를 선호했다”며 “과거보다 긴 호흡으로 국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재산을 이룬 주된 방법도 부동산 중심에서 사업소득과 금융 투자 등으로 다변화했다. 2010년 말에는 응답자의 45.8%가 부의 원천 1순위로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을 꼽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그 비율이 2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을 주된 부의 원천으로 꼽은 응답자가 28.4%에서 34.5%로 늘면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금융 투자로 부를 이뤘다는 응답도 2010년 8.2%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8%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
한국 부자 금융자산 3000조…부동산 줄고 코인 늘었다
경제·금융 은행 2025.12.14 17:30:24미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코인이나 금에 투자하는 이들은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14일 KB금융(105560)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47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2%로 추정됐다. 부자의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0년 말(13만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금융자산이 300억 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도 1만 2000명에 달했다. 실제로 부자들의 자산은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1년 새 8.5% 늘었다. 이들의 금융자산이 30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는 미국 증시 상승이 주효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평균 국내 주식 5.8개, 해외 주식 4.9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 변화도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가 보유한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은 2020년(59.0%) 이후 4년째 내리막길이다. 반면 금과 디지털자산 같은 기타 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금과 보석을 비롯해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된 기타 자산의 경우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1%로 전년(5.7%) 대비 2.4%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이들의 기타 자산 가운데 디지털자산의 비중은 4.7%로 1년 새 2배 넘게 늘어났다. 연구소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 감소가 기타 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보석 등 실물자산이나 디지털자산 같은 대체투자처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 7~8월 부자 4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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