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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빚더미 복지국’에 긴축 칼날…美 14조 전략산업 베팅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06:46: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재정 중독'이 만든 빚더미…'복지천국’ 핀란드, 강제로 허리띠 졸라맨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 핀란드가 몇 년째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자 유럽연합(EU)이 재정지출을 줄이라고 권고했습니다. 경제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복지 지출과 국방비가 불어나자 EU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강제하고 나선 것입니다. 프랑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재정적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재정 문제가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는 양상입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핀란드에 대한 ‘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 권고안을 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25일(현지 시간) 밝혔습니다. EU는 회원국들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 정부 부채 6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재정 원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DP는 해당 기준을 위반한 국가에 대해 개선을 강제하는 절차로 불이행 시 벌금 등 제재가 뒤따르게 됩니다. EU 이사회 심의를 거쳐 공식 편입되면 EU 회원국 중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오스트리아 등에 이어 열 번째로 제재 대상이 됩니다. 핀란드가 제재 리스트에 오른 배경에는 고질적인 성장 둔화와 복지 부담 확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핀란드는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혁신을 주도했던 노키아의 몰락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복지 지출 압박이 가중되는 처지입니다. 반도체부터 희토류·원전…민간기업 지분 14.6조원어치 사들인 트럼프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민간기업 지분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 주도로 전략산업을 부활시키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중국 의존도도 낮추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화당이 추구하는 전통적인 가치에 반하고 즉흥적 투자로 보이는 것도 많아 납세자의 세금이 낭비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철강·광물·원자력·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최소 9개 기업에 100억 달러 넘게 투자해 지분을 인수하거나 미래에 지분을 살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중국 등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부가 지분 취득을 한 뒤 해당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적극 지원해 전략 기업을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EV 생산비 절반 수준”…獨 폭스바겐, ‘메이드 인 차이나’ 가속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중국에서 신모델 30종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전기차(EV) 생태계가 잘 갖춰진 중국에서 생산하면 비용이 독일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만큼 이를 활용해 성장 동력을 다시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내 연구개발(R&D) 역량이 강화되면서 처음으로 본사가 있는 독일 이외 지역에서 차량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운전 보조 시스템 등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실증하면서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제조할 경우 비용이 최대 50%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망, 인건비 경쟁력, 세계적인 부품 공급처 등 전기차 생태계가 두루 잘 갖춰진 덕분입니다. 구글 진격에 불안?…엔비디아 "우리가 한 세대 앞서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3.0’ 공개 이후 인공지능(AI) 모델과 반도체 경쟁에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 칩이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판매 가능성을 앞세워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1위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습니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글을 올리고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그들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오직 우리 플랫폼만이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다. '해빙 무드' 미중 정상, 내년에 4번 만날 듯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내년 미중 정상회담이 최대 네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되면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25일(현지 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네 차례까지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시 주석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은 내년 4월 중국을, 시 주석은 연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상호 국빈 방문 외에도 두 차례 더 만남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시 주석은 미국에 한 차례 국빈 방문을 하고 도럴(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이애미 소재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해빙 무드' 미중 정상, 내년에 4번 만날 듯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18:02:46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내년 미중 정상회담이 최대 네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되면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25일(현지 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네 차례까지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시 주석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은 내년 4월 중국을, 시 주석은 연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상호 국빈 방문 외에도 두 차례 더 만남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시 주석은 미국에 한 차례 국빈 방문을 하고 도럴(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이애미 소재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경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 이처럼 높은 수준의 통화가 가능하다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관계를 진정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3년 반 동안 중국이 최소 8750만 톤을 구매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그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진행자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자 베선트 장관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전날 중국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
2년새 CEO 3분의2 물갈이…HQ 없애고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산업 생활 2025.11.26 16:51:54롯데그룹이 26일 인사에서 2년 새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재각인시켰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을 필두로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19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또 ‘옥상옥’ 구조로 지적돼온 헤드쿼터(HQ) 조직을 폐지해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보다 기민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갖췄다. 이번 2026년도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이다. 롯데그룹은 전체 CEO의 3분의 1 수준인 20명을 물갈이했다. 사상 최대 인사 규모였던 올해(21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2년 새 전체 CEO의 3분의 2를 바꾼 셈이다. 성과에 따른 발탁 승진자도 늘리며 신임 임원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81명이었다. 또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특히 지난 3년 연속 초고속 승진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아 바이오 사업을 공동 지휘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게 된다. 유통과 건설·화학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계열사에 젊은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해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 백화점과 아울렛·쇼핑몰 등 유통 사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25년간 롯데에 몸담아온 ‘롯데맨’인 정 대표의 선임은 그동안 외부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웠던 롯데의 유통 인사 기조가 다시 내부의 젊은 인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기존 부회장단 4명 전원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실행력 강화 중심의 실무형으로 바꾸는 것도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그룹 미래 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맡은 롯데지주가 대표적이다.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는 폐지한다. 2017년 비즈니스유닛(BU), 2022년 HQ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했지만 되레 의사 결정 시간만 지연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각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는 폐지하되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전략적 필요에 따라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 오피스(PSO)’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성과와 능력 기반의 핵심 인재 등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에 대해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 제도를 도입하고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해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고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LC USA, 롯데알미늄, GS화학 등에서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연령·성별과 관계없이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는 적극 임원으로 중용했다.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한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이 대표적 예다. 여성 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해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다. 신임 임원 중 여성은 10% 수준이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
[2025 증권대상] 구조적 전환한 코스피…증권사 순이익 '1조 클럽' 최대 5곳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5.11.26 16:07:24한국 자본시장은 올해 지수 상승을 넘어 거래 인프라와 투자 문화의 변화, 증권사 실적 상승까지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 ‘전환점의 해’였다. 코스피는 1975년 지수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70% 이상)를 차지하며 ‘역대급 랠리’를 펼쳤다. 연초 불확실성과 여러 충격 요인을 거쳤지만 결국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4200선까지 돌파하며 시장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증시는 굵직한 이벤트를 거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4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잇달아 고율 관세를 발표하고,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는 ‘박스피’ 흐름에 갇혔다. 반전은 6월 대선 이후였다. 새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 기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이 겹치며 상장사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며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8~9월 정부의 세제개편안 충격으로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가을 들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AI발 반도체·전력 랠리 등의 호재가 겹치며 11월 3일 4221.87포인트라는 기록을 썼다. 지수 흐름의 변화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바꿔놓았다. ‘박스피’ 오명이 사라지자 개인들은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고, 3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12시간 거래’가 가능해진 것도 매매 참여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증시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투자자 예탁금은 11월 들어 사상 처음으로 88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의 4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 5000억 원으로 3분기 대비 64.6% 증가했다. 이같은 증시 호황 속 상당수 증권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리며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육박하며 ‘2조 원 클럽’ 시대를 열었다. 다른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었으며 키움증권은 유력,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충분한 실적을 쌓으며 ‘1조원 클럽’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과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정도만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최대 다섯 곳에 달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276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로 늘었고, 시장에서는 “ETF 300조 시대가 눈앞”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 강세, AI 관련 테마의 급성장, 국내외 주식형 ETF에 대한 개인 수요 확대가 시장을 직접적으로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직연금 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나 은행 대비 수익률 경쟁력이 부각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59조 원으로 전년(432조 원) 대비 6% 증가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52.3%, 증권 24.1%, 보험 22.6%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자본시장은 올해의 상승 기조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험자본 생태계’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종투사 지정을 확대하되, 그에 상응해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추진 중이다. 오랜 논의 끝에 마련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역시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금융투자사들도 자본 운용 능력과 조달 능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이미 중개 중심에서 운용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향후 업종 경쟁력의 핵심은 자본효율성과 그 지속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
'스테이블 코인으로 글로벌 정조준'…네이버, 세계 4위 코인거래소 업비트 합병
산업 IT 2025.11.26 11:04:00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가 합병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각각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주식을 교환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3 수준으로 전해졌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3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고,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비율은 이사회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27일 이사회 이후 사업 구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을 네이버페이 기반 간편결제망에 탑재한 뒤 네이버 커머스 등과 결합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벌이며 수수료 수익이나 준비금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선점하면 네이버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스테이블 코인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미국 포시마크·일본 소다·스페인 왈라팝·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크림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가 연동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를 포함한 2단계 가상자산법이 발표되지 않아 사업 형태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핀테크와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생태계 투자 규모는 10년간 약 수십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한 실물연계자산(RWA) 등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나온다. 이 의장은 이달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 전시회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부동산 투자·경제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과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에 관한 공동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록체인 혁명에서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고 있다”며 “두나무는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면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합병을 통해 AI 연구개발에 투입할 자금을 뒷받침할 캐시카우를 얻을 수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1863억 원으로 집계됐다. -
[트럼프 스톡커] 구글 제미나이3 돌풍, 챗GPT '3년 천하' 끝내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01:30:00지난 2022년 11월 30일(현지 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포문을 열며 기술 혁명의 대명사로 통하던 ‘챗GPT’의 아성이 3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검색엔진과 운영체제(OS) 공룡인 구글이 제미나이의 성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AI 혁명의 후발 주자에서 선두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 18일 구글이 ‘제미나이 3’을 공개한 뒤부터는 오픈AI의 챗GPT가 기술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게 아니냐는 진단까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도 오픈AI의 핵심 협력사인 엔비디아에 투자했던 자금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AI 거품론’이 증시에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최종 승자가 될 기업을 가리려는 월가 투자자들의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진 모양새다. AI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직은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제미나이 3’ 잇딴 찬사에 ‘나홀로’ 강세…엔비디아·MS 하락 속 시총 3위 ‘껑충’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오르며 2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12일(4.3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기업은 단연 구글이었다. 알파벳은 6.31% 뛰어올라 전체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알파벳은 특히 최근 AI 거품론 속에서도 주가를 강하게 방어하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은 올 9월 15일 상장 21년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제치고 시총 3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말만 해도 281.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13.3% 이상 치솟으면서 24일 318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의 시총 규모(3조 8437억 달러)는 이제 2위인 애플(4조 771억 달러)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는 이 기간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호실적에도 거품론를 극복하지 못하고 9.8% 떨어진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행보다. 오픈AI와 연관된 또 다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이달 들어 24일까지 8.5% 추락했다. 구글에 뭉칫돈이 몰리는 데에는 이달 18일 출시한 제미나이 3의 영향이 컸다. 구글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모드’ 탭을 누르기만 하면 손쉽게 제미나이 3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구글이 AI 전략을 바꿨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였다. 이전까지 월가에서는 구글이 핵심 매출원인 검색 광고 부문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AI를 소극적으로 도입한다고 의심했다. 제미나이 3은 구글이 AI를 통해 검색 부문의 지배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구글 검색의 AI 모드는 미국 시장부터 먼저 적용하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는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제미나이 3을 공개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어감(뉘앙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며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을 인간의 과제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이날 함께 선뵀다. 제미나이 3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올 3월 제미나이 2.5를 선보였을 때보다 훨씬 열광적이었다. 이는 지난 8월 7일 혹평을 받았던 오픈AI의 GPT-5와 비교해도 판이하게 다른 반응이었다. 제미나이 3은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수위권이었던 그록 4.1과 제미나이 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로 불리는 ‘인류 마지막 시험’에서도 37.5%의 최고 점수를 받아 제미나이 2.5 프로(21.6%)와 GPT-5.1(26.5%)을 모두 뛰어넘었다. 경시대회 수준의 수학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항목으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도 기존 최고 점수인 5.21%를 크게 웃도는 23.4%를 기록했다. 4~5년 뒤 컴퓨팅 용량 1000배로…데이터센터 투자 넘어 칩 성능 개선 박차 구글에 대한 기대는 제미나이 3 출시에 따른 일회성 이슈로 그치지 않았다. 이 회사가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미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투자 여력과 기술 협업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경쟁사를 앞설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1일 CNBC가 공개한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의 ‘AI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컴퓨팅 능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흐다트 부사장은 지난 6일 전사 회의에서 이 보고서를 공유하며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하고,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같은 비용과 전력·에너지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AI 칩 성능 개선으로도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모델 성능을 물리적 투자로만 향상시키는 게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 발전으로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피차이 CEO는 과잉 투자를 우려하는 한 직원의 질문에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맞받아쳤다. 피차이 CEO는 “내년 AI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분명히 기복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더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챗GPT에 뒤처진다고 평가받던 구글의 AI 기술에 대한 시각을 바꾼 지점은 또 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보유 변화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AI 대응에 부진한 애플 주식을 지난 3분기 추가 매도해 지분 보유량을 기존 2억 8000만 주에서 2억 3820만 주로 줄였다. 그 대신 알파벳 주식을 43억 달러(약 6조 3500억 원)어치 새로 매집해 보유량을 1785만 주로 늘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제미나이 3이 출시되기 전 시범 서비스를 미리 접한 뒤 지난달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공유하고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그록’을 개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며 제미나이 3의 성과를 인정했다. ‘앤스로픽과 파트너십’ MS, 오픈AI 의존도 줄여…‘순환 거래’ 우려도 여전 구글과는 반대로 오픈AI와 챗GPT의 위상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 머스크 CEO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비영리 단체로 만든 조직이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뒤 승승장구한 덕분에 지금은 비영리 재단이 영리 추구 자회사를 지배하는 식으로 조직 구성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월가에서 추산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무려 5000억 달러(약 737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비상장 회사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실제 오픈AI의 초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 앤스로픽,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 해당 협약으로 엔비디아는 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0억 달러, 총 22조 원가량을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앤스로픽은 그간 구글과 아마존에서 주로 투자를 받았다. 앤스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300억 달러(약 44조 3000억 원)어치를 구매해 컴퓨팅 용량을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에게 앤스로픽의 모델 ‘클로드’를 제공한다. 대상 클로드 모델은 소넷 4.5, 오퍼스 4.1, 하이쿠 4.5 등이다.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AI 모델이 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앤스로픽의 모델을 사용하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함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협약을 맺은 엔비디아는 앤스로픽 모델이 성능·효율성·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작업에 참여한다. 앤스로픽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베라 루빈’ 등을 활용해 1G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앤스로픽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이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일종의 ‘순환 거래’ 계약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이 거래를 가리켜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넘어서야 할 존재였던 오픈AI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구글의 제미나이 3을 두고는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 칩으로 훈련하는 덕분에 오픈AI보다 잠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가 마주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감가 연한 논란 등에서 구글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금융투자 회사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번 협력의 핵심 요소는 AI 경제가 오픈AI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올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도 월가는 여전히 순환 거래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젠슨 황 CEO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환 거래 문제와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음에도 월가는 다음날 엔비디아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고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AI 거품론을 스스로 먼저 띄웠다.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순환 거래가 시장을 매료시켰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성적 대화 규제 완화…챗GPT 미래, ‘엔비디아 의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 AI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자 오픈AI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시도하고 나섰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14일 X에 글을 올리고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인증된 이에게는 성애 콘텐츠(erotica)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같은 달 15일에도 X에 글을 쓰고 “우리는 세계에서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라며 비판 여론을 반박했다. 오픈AI는 이달 20일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개발을 위해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과도 손을 잡았다. 미국 내 시설에서 데이터센터 장비를 생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관세를 피하겠다는 목적의 협업이다. 오픈AI는 AI 산업의 하드웨어 수요 정보를 공유하고, 폭스콘은 하드웨어 설계·제조를 맡는다. 오픈AI는 현재 브로드컴과도 협업하면서 자체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의 미래는 한국 기업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1일 한국을 방문해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투자 의향서(LOI)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 협업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제품의 주요 매출처가 엔비디아에 쏠린 점도 우리 경제에는 변수다. 구글이 제미나이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 추론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중심으로 구축하면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 까닭이다. 구글 TPU 설계·제조의 핵심 협력 회사는 주가가 24일 하루에만 11.10% 치솟은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다. 구글 TPU의 사용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HBM 공급 다변화·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제미나이 3 출시를 기점으로 AI 모델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최종 승자 유력 후보에 대한 월가의 투자 쏠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으로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8억 명으로 아직은 제미나이보다 훨씬 많은 상태다. 제미나이는 같은 시기 주간이 아닌 월간활성이용자 수조차 약 6억 5000만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관건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검색엔진, 유튜브, 지도 등 거대한 자체 데이터 생태계에 얹으면서 기존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가다. 구글은 아직 수익도 못 내는 오픈AI보다 재무 건전성에서는 크게 앞서고, 엔비디아 칩과 같은 외부 제품·서비스에는 덜 의존한다. AI 거품론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반사 이익을 얻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구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G7·APEC 이어 G20까지…李 실용외교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
정치 대통령실 2025.11.25 17:58:16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끝으로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7박 10일의 순방 기간 방산·원전·인공지능(AI)·보건·보훈 등 분야에서 12건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용 외교의 영향권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했다. MOU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주와 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집권 6개월 차인 이 대통령의 시장 중심의 실용 외교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원전, 보훈,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이집트에서도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 측면과 아울러 교육·문화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집트는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입국 가운데 점유율 3.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기준)로 8위에 오를 만큼 방산 분야의 ‘큰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순방의 첫 방문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현지 생산, 기술이전, 제3국 공동 수출’ 모델을 제안했다. UAE와 체결한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와 우주·바이오헬스·지식재산 분야 및 원전 등 7건의 MOU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으로 풀이된다. 그간 협력 분야였던 원자력발전 등에서 더 나아가 신기술·신성장이 담보되는 산업 전반의 협력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G20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WTO 기능 회복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이 가져온 국제사회의 보호무역주의 흐름 대신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무역 질서의 회복을 주창한 셈이다.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미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뤘다. 계엄 이후 이어진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이 대통령은 취임 12일 만에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전격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G7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한미 관세 협상까지 공전을 거듭하자 일각에서는 ‘친북·친중 정권’의 한계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8월과 10월 잇따라 한미 양국에서 각각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고 한미 관세 협상도 결국 타결됐다. 남아공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에 캐나다에 갔을 때 (정상들 대부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상당히 어색했다”며 당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말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정상이 국내) 정치적인 이야기다 보니 계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놀랍다’고 한다”며 “우리가 가진 국제적 위상, 국민의 저력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는 전임 정권에서 꼬일 대로 꼬인 외교 관계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다. 일본과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정상화’ 기조로 셔틀외교를 복원했고, 중국과는 ‘전면적 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이집트에서 순방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강화, 한중 전면적 관계 복원,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등의 외교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시켰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등 외교 일정을 숨 가쁘게 전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정부 “수도권에 4만~5만석 공연장 추진”…金총리, ‘서울 아레나’ 현장 살펴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25 16:30:34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에서 건립 중인 ‘서울 창동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 현장을 방문하여 추진상황을 점검했고 국무조정실이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전 세계적인 K팝 열풍 속에서 K컬처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민간투자방식(BTO)으로 건립 중인 서울 아레나는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으로 아레나 1만 8000석, 중형공연장 2000석 등 최대 2만 8000명(좌석 1만 8000명, 스탠딩 1만 명)을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의 실내 공연장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설명에 따르면 김 총리는 현장 도착 후 안전모를 착용하고, 직접 호이스트(건설용 리프트)를 탑승하여 건립 현장 곳곳을 점검했다. 서울 아레나 건립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오지훈 서울 아레나 대표로부터 공사 진행률, 안전성 확보, 관람객 동선 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받고, “아레나는 대표 실내 공연장으로 K컬처의 중심이 되는 시설”인 만큼, 안전한 시공과 차질없는 공사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공연장 추가 확충과 관련해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가 문화콘텐츠산업과 공연장 등 인프라에 투자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했고,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우선 서울 아레나가 예정대로 2027년에 개관해 국내외 아티스트와 팬들이 찾는 글로벌 문화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서울시가 협업하여 교통, 숙박 등 여러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APEC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문화관광 활성화이며 이날 서울 아레나 현장방문을 기점으로 복합 아레나, 문화가 있는 거리, 문화가 있는 시장 등 문화관광프로젝트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최근 5년간 국내 공연 건수는 1.6배, 티켓 판매액은 약 4배 증가하여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한 음악시장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연장(1만 석 규모)은 전국에 걸쳐 8개에 불과하며, 그중 서울은 잠실주경기장의 현재 리모델링으로 서울월드컵 경기장이 유일한 상황인 만큼, 공연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김 총리는 공연 인프라 확충은 단순한 문화 정책을 넘어 미래 산업 전략이라며 문체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 적극적으로 공연시설을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의 다목적시설과 체육시설 등을 대중음악 공연장으로 적극 활용되도록 소음방지·음향보완, 무대조명 등 공연편의시설과 잔디 등 시설복구 지원 등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고, 국회 심의를 통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는 “서울아레나에 이어 청라돔, 고양K컬쳐밸리 등 순차적으로 계획 중인 민간공연 시설의 개관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공연시설 확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에 4만~5만 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 아레나 건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
부산, 아시아 최초 WADA 총회 연다… ‘부산선언’으로 스포츠 공정성 새 이정표
사회 전국 2025.11.25 15:57:52부산이 세계 도핑방지 정책의 미래를 결정짓는 국제무대의 중심에 선다. 부산시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오는 12월 1~5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를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WADA 총회로, 부산이 글로벌 스포츠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에는 191개국 정부 대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경기연맹(IF), 각국 도핑방지기구 등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위톨드 반카 WADA 회장, 커스티 코번트리 IOC 선수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등 국제 스포츠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각국 장차관급 인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총회 일정에 함께한다. 핵심 의제는 2027년 적용될 ‘세계도핑방지규약’ 개정, 규약 이행을 위한 기술·운영 지침인 ‘국제표준’ 개정, 도핑방지 국제협력의 방향성을 담은 ‘부산선언’ 도출 등이다. 부산선언은 총회 마지막 날인 5일 발표되며 전 세계 스포츠계가 공정성·투명성·선수보호 강화를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이 될 예정이다. 총회는 3~5일 열리는 본회의를 중심으로 선수위원회, 정부기구 회의 등 다양한 분과 회의가 병행된다. 공식 일정도 촘촘하다. 1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최휘영 장관 주재 사전 만찬을 시작으로, 2일 개회식, 3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이 이어진다. 부산의 교육 현장에서도 국제 스포츠 가치가 살아 숨 쉰다. WADA와 KADA 선수위원들이 2일 부산체육고를 방문해 학생 선수들과 도핑방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IOC 선수위원장 엠마 테르호와 기보배·원윤종·홍석만 등 세계·국내 메달리스트들이 직접 참여해 도핑방지 퀴즈, VR 체험, 종목 훈련 등을 함께한다. 총회 홍보대사 김연경 선수는 경남여중·고 배구부를 찾아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한다. 총회에는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들도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동아오츠카는 ‘더 마신다’ 먹는샘물과 포카리스웨트, 탄산수 등을 공급하며 머거본·삼진어묵·이대명과·골든블루 등도 스낵과 전통과자, 발효주 등을 제공해 한국 식품 브랜드의 존재감도 함께 알릴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총회는 부산이 글로벌 스포츠와 마이스(MICE)의 거점 도시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라며 “총회를 계기로 세계 도핑방지 거버넌스에 적극 참여하고 스포츠 공정성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APEC CEO 서밋 역대 최대 규모 기록…경제효과 7.4조 달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5 14:31:50지난달 28~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부대 행사로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7조 원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25일 APEC CEO 서밋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가 행사 폐막 한 달을 맞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인 총 2224명이 참가했다. 이는 페루 행사(2024년)보다 174명, 미국 행사(2023년)보다 466명 많은 수준이다. 특히 경제계에서는 713개 기업에서 1852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특별 연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나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제인 프레이저(씨티그룹), 맷 가먼(AWS), 호아킨 두아토(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CEO 다수가 참여했다. 공식 세션 외에 부대 프로그램 참석자는 2만 5420명에 달했다.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기술 전시장인 ‘K테크 쇼케이스’에는 1만 1145명이 몰려들었고, 인공지능(AI)·조선·방산·유통·디지털자산·미래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한 ‘퓨처테크 포럼’에는 2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APEC 행사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컸다. 대한상의·딜로이트의 분석 결과 이번 서밋의 경제 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고용 유발 효과 역시 약 2만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APEC 행사 이후 경주를 찾은 방문객의 증가세 역시 뚜렷했다. 경주시·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APEC 행사 전후 약 한 달간(10월 1일~ 11월 4일) 경주 방문객 수는 589만 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 8838명) 대비 2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전년 동기(15만 2363명) 대비 35.6% 증가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경제인행사 추진 단장은 “APEC 참여국, 글로벌 기업, 산업 리더들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투자 확대 등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산둥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대외개방·투자 확대 노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5.11.25 11:28:58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산둥성이 국제 자문회의를 통해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산둥성 지난시 산둥타워에서 열린 ‘2025년 산둥성 국제무역·투자 자문회의’에서 쑹쥔지 산둥성 부성장은 자문회의 고문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산둥성의 글로벌 싱크탱크가 더욱 강화되고 고문단의 범위와 대표성이 새롭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혜를 모아 무역 혁신 발전을 촉진한다’는 주제로, 미국·독일·멕시코·말레이시아·케냐 등 10여 개 국가와 지역의 국제 고문, 특별 초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둥성의 녹색 저탄소 고품질 발전 촉진, 제도적 개방 심화, 현대화된 산업 체계 구축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교류를 진행했다. 이들은 산둥성을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조언과 제안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교류 발언 시간에는 위르겐 슈미츠 독일 에르고 인터내셔널 관리위원회 위원 겸 에르고 중국 최고경영자, 잔징타오 지멘스 중국 부사장 등 15명의 고문이 산업 체인의 녹색 전환, 디지털 무역, 제약 산업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발언했다. 회의에서 산둥성 외사판공실, 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청, 공업정보화청, 상무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6개 산둥성 직속 부서에서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과 관심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의견을 제시한 CJ 중국 법인의 윤도선 대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정상 회담을 통해 산둥성과 한국의 경제·무역 협력의 질적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노(산둥성)·한 디지털 무역과 녹색 공급망 회랑'을 공동 건설하고, 과학기술 혁신에 집중해 ‘노한산업 혁신공동체’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 노한 청년 리더 교류 프로그램 실시, 노한 문화창의산업 협력 플랫폼 조성, 교육과 학술 교류 심화, 도시와 지역사회 차원의 우호적인 교류 확대, 언론 협력과 공공외교 강화를 촉구했다. 회의 기간 동안 산둥성 국제 무역·투자 자문단은 총 18건의 제안 보고서를 제출해 여러 핵심 분야에서 산둥성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풍부한 국제적 시각과 전략적 경로를 제공했다. 보고서는 녹색 저탄소, 바이오의약, 신품질 생산력, 디지털 경제, 국경 간 경제·무역 협력 등 주요 방향을 포함하며, 핵심 목표는 산둥성이 더 탄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개방형 경제 신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산둥성은 지난 2021년 국제 무역·투자 자문회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관계자를 산둥성 국제 무역·투자 자문단으로 초빙했다. 지난 4년 동안 국제 협력을 심화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산둥성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교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정책 최적화, 산업 업그레이드, 혁신 주도 등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골든이글 그룹은 산둥성에 100억 위안을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셀(리오셀) 섬유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지멘스와 록메이슨이 공동으로 건설한 록메이슨(지난) 스마트 제로 탄소 공장은 중국 투자 협회 에너지 투자 전문 위원회에 의해 ‘제로 공장’ 표준 시범 지역으로 평가받은 산둥성 최초의 프로젝트가 됐다. -
김병기 "대미투자특별법 이번주 발의…국가 도움되도록 꼼꼼히 심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25 09:51:21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대미투자특별법을 이번주 발의하되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관세·안보 합의 후속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미투자특별법은 한미 관세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3500억 달러(약 51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위한 특별기금 설치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한미 관세협상 후속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며 “후속지원 첫 회의가 이날 개최된다. 주요 상임위원회와 관계부처가 함께하는 범정부 협력체계가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반드시 일정에 맞춰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기획, 꼭 필요한 통상 대응, AI 예산까지 무책임한 감액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예산, 미래 산업을 살리는 기반은 절대 후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내년 韓성장률 1.8%…구조개혁 서둘러야"
경제·금융 정책 2025.11.24 23:40:00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IMF의 진단이 맞아떨어질 경우 우리나라가 3년 연속 잠재성장률(연 2%)을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는 것이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4%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지표를 공개했다. IMF는 회원국 경제 상황 점검을 위해 매년 정기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9월 한국 미션단이 방한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최종 결과물이다. 당시 IMF가 밝힌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은 각각 0.9%와 1.8%로 이번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IMF는 내년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부진 등과 같은 하방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728조 원의 예산안을 편성한 이재명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세입 확충, 지출 효율화 노력과 ‘재정기준점(fiscal anchor)’을 포함한 중기 재정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재정기준점은 구속력 있는 재정준칙과 달리 중장기적 목표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이어 “한국이 잠재성장률 3% 달성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규제 완화, AI 도입 등이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 회복 이후에는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재정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또 지난해 5.3%에 달했던 경상수지비율은 내년 3.9%로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전자·기계·자동차 수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어 품목·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11월 25일 주요 정당 일정
정치 모임·행사 2025.11.24 21:38:20◇11월 25일 주요 정당 일정 ■더불어민주당 ▲09:30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 ▲10:00 당대표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14:00 원내대표 APEC 성과확산 및 한미관세협상 후속지원위원회 1차 회의(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 ▲15:00 당대표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2025년도 제2차 고위급정책협의회(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26) ■국민의힘 ▲09:00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국회 본관 245호) ▲10:30 당대표 농산물 가격하락 및 냉해피해 농민과의 간담회(김천농업기술센터 세미나실 / 경북 김천시 구성면 남김천대로 3296-22) ▲10:30 원내대표 김장겸, 김기현 의원실 주최 <사이버렉카, 방치된 온라인 폭력: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입법토론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 ▲11:50 당대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참배(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107) ▲13:50 당대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준공식(경북 구미시 산호대로 264-60) ▲14:00 원내대표 최수진 의원실 주최 <2025 국회-한국공학한림원 정책포럼, 산업혁신과 안보경제의 교차점 : 조선.방산의 미래를 묻다>(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14:00 원내대표 김소희·김은혜·김위상·박수민 의원실 주최 <국회 모듈러건설 발전방안 연구포럼 토론회: 모듈러주택 공급 지체요인과 개선과제>(국회 본관 245호) ▲15:00 원내대표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임명장수여식 및 제1차 회의(국회 본관 245호) ▲15:30 당대표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구미역 광장 / 경북 구미시 구미중앙로 76) ■조국혁신당 ▲09:00 원내대표 의원총회(국회 본관 당회의실, 224호) ▲09:20 당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예방(국회 본관 국회의장실) ▲09:40 원내대표 [기자회견] 탈석탄법 공동대표발의 기자회견(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10:00 원내대표 [공동주최] 속도보다 생명! 야간노동자 건강권 증언대회(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 ▲14:00 당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접견(국회 본관 당회의실, 224호) -
[로터리] 글로벌 AI 기본사회 선언과 AI 버블론
정치 정치일반 2025.11.24 18:15:37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사회’를 공식 의제로 선언했다. 한국이 더 이상 AI 논의를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의제 자체를 설계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역사적인 선언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선언한 ‘APEC AI 이니셔티브’는 AI를 소수 선진국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공재로 다루겠다는 방향성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내에서 시작된 ‘AI 기본사회’ 논의가 이제 세계 무대의 언어가 됐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시기 증시는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였다. 월가 전반에 ‘AI 투자 과열’과 ‘거품론’이 확산되고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AI 기업들이 진짜로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며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면서다. 자연스럽게 소환되는 게 닷컴 버블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 속에 매출도 이익도 없는 닷컴 기업들에 천문학적 가치가 붙었다가 2000년대 초 거품이 꺼지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았다. 하지만 오늘의 AI를 단순히 닷컴 버블의 재연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단순화다. 첫째, 당시에는 기술·인프라·시장 준비가 미완성인 상황에서 기대가 앞질렀다면 지금의 AI는 검색·광고·클라우드·반도체·생산성 소프트웨어는 물론 일반 소비자앱까지 이미 광범위한 상용화를 이룬 상태에서 확산되고 있다. 기술과 수요, 인프라가 맞물린 수준 자체가 다르다. 둘째, AI는 본질적으로 초(超)자본 집약적 인프라 산업이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망, 반도체 설계 역량 등 막대한 실물 투자가 전제된다. ‘닷컴 도메인’과 홈페이지 몇 개로 승부하던 시절과는 구조가 전혀 다르다. 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AI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 규모는 이미 현실의 산업구조 위에서 형성돼 있다. 셋째, AI는 인터넷보다 더 강한 플랫폼·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기술이다. 한 국가와 기업의 AI 역량이 경쟁력을 갖추면 제조·금융·의료·교육·행정 등 전 산업에 파급된다. 그래서 ‘AI 기본사회’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복지·노동·교육·도시·외교를 아우르는 새로운 사회계약의 틀에 가깝다. 그렇다고 현 시장에 거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AI’라는 간판만으로 실체보다 과도한 기대가 붙은 종목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공포에 질려 AI 전략 전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과열과 거품은 정교하게 관리하면서도 큰 방향성은 흔들지 않는 것이다. AI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지금은 엔비디아·구글 같은 소수 기업이 AI 주식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AI가 바꿀 영역은 의료 진단, 신약 개발, 기후·에너지 관리, 교육과 맞춤형 학습, 행정 혁신, 기업 생산성 제고까지 훨씬 넓다. 물론 AI 거품론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과열된 기대를 식히고 부실한 사업 모델과 허황된 스토리를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 전체를 ‘AI 회피론’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내건 “모든 인류를 위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AI 세계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가 향후 10년, 한국의 국력과 미래를 가를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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