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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협력하자 내민 손, 한국은 어떻게 화답할까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 경제·마켓 2025.12.12 06:47:00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적극적으로 한국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경쟁하고 있고, 최근 일본과는 대만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키우면서 한국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는데요. 특히 오랜 기간 최대 교역국의 하나였고 기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중국은 여전히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새롭게 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는 중국은 한중 양국의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봇 등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1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선 ‘산업연구원 북경지원 설립 20주년 국제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이 행사에 모인 한국의 산업연구원과 중국의 사회과학원, 상하이과학원 등 양국의 싱크탱크 관계자는 양국의 산업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산업연구원(KIET) 북경지원장을 역임한 ‘중국통’ 이문형 전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유럽도 가세해 국제무역기구(WTO) 개방체제가 와해됐고 한국의 사드 배치로 (한중) 상호 간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전통 산업에서는 중국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고 국산화가 진행되면서 한·중 간 산업 협력 영역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경쟁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한중 산업협력이 이렇게 위축됐지만 최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한중간 산업 협력의 계기를 다시 마련하는 마중물이 됐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는 양국 산업 협력을 위해 ‘한중 산업협력 심화를 위한 공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과 로드맵을 작성해 양국 산업계에 제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공동연구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고 역할을 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해야 하며, 양국 정부의 ‘마중물’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는데요. 한국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크게 삭감한 것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대중국 연구 예산이 많이 삭감된 만큼 이를 원상복구하는 것을 넘어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예산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어 사무실 월세 걱정까지 했을 정도였는데, 그나마 새 정부 들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네요. 이 같은 주장에 공동 기조강연 발제자로 나선 후원룽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혁신적이고 상호 신뢰적인 포용적 AI 산업 생태계를 공동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블 논란도 있지만 세계 각국이 AI를 최우선 정부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양국이 AI 분야에서 협력해 윈윈하는 기회를 삼자는 것이죠. 후 부연구원은 “한국은 하드웨어와 제조 분야에서 최정상 우위를, 중국은 소프트웨어 응용과 시장 규모에서 우위를 보유해 자연스러운 협력 순환 구조를 구성했다”며 “양국 정부 모두가 AI를 국가 전략 핵심에 뒀고 혁신과 국제 개방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중 AI 산업 발전 협력에 대해 AI 반도체·고급 하드웨어, 자율주행·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건강 서비스, 로봇 기술·스마트 제조, 스마트 시티·디지털 거버넌스 5개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는데요. 특히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HBM 및 첨단 공정 분야에서 주도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캠브리콘, 비잔테크 등 AI 칩 설계 기업들과 세계 최대의 AI 연산력 수요 시장을 갖춘 만큼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죠. 후 부연구원은 “앞으로 5년이 AI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고위급 전략 기구 설립, 핵심 분야에서 공동 R&D·표준 협력 강화, 새로운 신뢰 체계 구축 등에 한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중국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들도 한 목소리로 한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해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만큼 현재 양국의 분위기가 미래를 위해 서로를 믿고 함께 할 파트너로 생각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대변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만 해도 중국은 한국 연구기관 등의 행사에 되도록 참석하지 않으려 하거나 원론적인 수준의 의사만 전달했을 뿐이었고, 오히려 한국 정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았죠. 이제는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만 봐도 중국의 입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장중위엔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한의 제3국 시장 협력 고위급 대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중점 협력 가이드라인과 프로젝트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및 기업 측면에서는 ‘중한+X’ 산업 동맹을 설립해 정보 공유와 위험 조기 경보 수행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장위안위안 상하이사회과학원 응용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중한의 공급망 협력 심화는 중국이 산업사슬과 공급망의 탄력성과 안전 수준 향상의 핵심”이라며 “경제무역 메커니즘 구축을 심화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죠. 물론 한중 양국의 속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을 이용해 미국을 견제하며 자신들이 부족한 첨단 기술 분야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한국은 최대 교역국이자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통해 우리가 현재 뒤쳐지는 부분을 메꾸려 해야겠죠. 결국은 서로가 협력을 하더라도 내가 가진 패를 모두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방보다는 내 이익이 우선시 돼야 할텐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를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양국이 협력을 모색한다면 그 결과는 예상보다 강력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계기가 마련된 만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중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수익률 상위 1% '주식 초고수', 삼성전자 집중 매수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12.11 11:47:55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하림지주, 현대오토에버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10만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1만 500원에 손바뀜되며 ‘11만 전자’ 고지를 약 한 달만에 밟았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주요 경쟁 기업에 비해 ‘극단적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KB증권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 1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았다. 보고서는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며 이익 급증 사이클 진입이 전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 D램 생산능력 확보에도 전 세계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을 기록해 극단적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HBM 출하량이 올해와 비교해 2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HBM 성장률 전망치인 32%를 6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엔비디아·AMD 등 범용·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기업은 물론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들의 HBM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삼성전자가 흡수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림지주는 이날 가격제한폭(2660원·29.99%)까지 오른 1만 1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서울 내 각종 유휴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자 주가가 상등 동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지주는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지에 물류·주거·업무 등을 결합한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60층 내외의 주상복합 빌딩이 포함된 주거·편의·문화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하는 안을 두고 민간사업자와 최근 협상에 들어섰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그룹 내 소프트웨어 계열사로 엔비디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약속했던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 도입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AI와 로보틱스 사업 인프라 확대 전략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증권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매출액 4조 1370억 원, 영업이익 2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일동제약, 올릭스, 디앤디파마텍 순이다. 전거래일 순매수는 삼성전자, 에이비엘바이오, 삼성에피스홀딩스 순서로 많았다. 전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 현대차, 대덕전자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한일 정상회담, 1월 13∼14일께 日나라서 개최 조율”
국제 국제일반 2025.12.11 09:08:49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13∼14일께 일본 나라시에서 정상회담하는 방안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시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이 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정상의 나라 회담 및 만찬 등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 출신지이자 지역구다. 나라현 중심 도시인 나라시는 과거 일본 수도였고 현재는 교토와 함께 손꼽히는 고도(古都)다. 마이니치는 유서 깊은 고찰인 도다이지(東大寺)가 정상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다이지는 나라 시대(710∼794)에 창건돼 한반도 백제의 도래인과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 백제에서 나라로 건너간 사람들은 불교, 유교, 한자, 공예·건축 기술 등을 전파했으며 이는 일본 고대 국가 형성과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양국 정상이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도중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곳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근처를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다음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며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는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의례적 행사가 생략되기 때문에 친밀한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은 중국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웃 나라인 한국과 협력을 확인해 양국 관계의 개선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급등, 3분의 2는 해외 투자 탓"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0 15:00:00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상당 부분이 개인·연금 등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자산 매입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들의 금리 판단과 관련해선 "모든 시장 참여자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하다"며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은 10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1300원대 중반이던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는데 전체 중 약 3분의 2는 연금·자산운용사·개인 등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매입 같은 수급 요인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투자는 각 경제 주체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행하는 합리적 선택이지만 고환율은 경제 전반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수출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환헤지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이 물가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지적했다. 김 위원은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와 소비를 동시에 압박하며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화표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은행의 대출 조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정 투자 집단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환율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본 분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 개선 방안을 정부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 내 금리 판단이 엇갈린 데 대해선 시장 해석이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완연한 성장 국면이 아니라면 일부 위원들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고 환율 불안이 겹치면 동결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각자 시각과 포지션이 있어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둘러싼 '금리 방어'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위해 필요한 국고채가 만기 도래로 부족해 이를 보충한 것"이라며 "시장 조달 여건을 관리하려는 목적이지 금리 방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가 전망과 통화량 논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농축산물 가격은 기상 요인, 숙박 서비스 가격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여행 수요가 작용했다"며 "환율의 물가 영향은 금통위원 모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통화량을 직접 조절할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구성 변화, 금융상황, 환율의 통화정책 영향 등을 모두 감안한다"며 "전통적인 '유동성 확대→물가 상승→환율 상승' 경로는 지금과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화량이 환율을 자극했다면 물가도 같이 올라야 하는데 현재 그런 국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요국 금리 기조와 관련해선 "금리를 올릴 때는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내릴 때는 국가별 여건 차이가 크다"며 "내년 주요국 모두 동결 기조라는 전망은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선 "필요할 때 공조도 하지만 독립성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
金총리 “쿠팡 법 위반 사항 엄정 조치”
정치 정치일반 2025.12.10 14:24:41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그야말로 윤리적인 기본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디지털 사회에서 국민 정보 보호는 플랫폼 기업의 가장 기본적 책무”라며 “정부는 사고 경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선 “시장질서 교란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가 심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짚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AI를 활용한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사전 유통 예방뿐 아니라 신속한 사후 차단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도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후대에 전하는 데 있어 정부의 책임을 다지고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리는 “지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경험을 보면, 철저한 사전 준비만이 성공을 좌우한다”며 “이번 기회에 국가 전반적으로 국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문제와 현대적인 정책을 병존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정리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H200 중독돼라" 하니, "수입 제한" 맞선 中
국제 정치·사회 2025.12.10 08:43: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고 끝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한 중국 수출을 허락했다. 기존에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수출량을 늘려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재정에 보탬이 되게 하고, 중국의 기술 자립 속도는 늦추게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4월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희토류 수출, 대두 수입 조치를 유지하면서 같은 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불리하지 않은 무역 여건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수출이 늘어나면 이 회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에도 당연히 호재가 된다. 지난 10월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블랙웰 포함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이 약속대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034730)그룹, 현대차(005380)그룹,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 등에 공급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AI 기술 자립을 노리는 중국이 H20 때처럼 구매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카드를 덜컥 받아들였다가 추후 무역 갈등이 또 빚어졌을 때 미국이 이를 무기화하면 또 다시 궁지에 몰릴 수 있는 까닭이다. 중국 당국이 H200을 일부 수입하더라도 이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도록 기업들을 재촉할 수도 있다. 나아가 중국이 H200으로 ‘딥시크’보다 더 충격적인 AI 모델을 만들어 미국 기업들을 추격하거나, 군사용으로 쓰면서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다. 중국의 미묘한 입장 때문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온전히 호재로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엔비디아 ‘H200’ 中수출 허용”…매출 25%는 정부가 가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엔비디아의 H200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과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시 주석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 제조업은 물론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블랙웰과 곧 출시될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고 이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에도 AI 패권 유지,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이 조치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판매 길이 막히자 황 CEO는 여러 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블랙웰 문제도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공화당까지 포함한 미국 정치권 전체가 뒤집어졌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웰 관련 발언에 “적성국이 블랙웰을 군사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반발이 빗발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엔비디아 반도체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31일 녹화돼 지난달 2일 방영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도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엔비디아를 허락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2년 안에 우리는 반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CBS 인터뷰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정작 황 CEO는 같은 시기 ‘APEC CEO 서밋’ 행사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블랙웰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발표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 이른바 ‘깐부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 열풍도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재정적자 줄이고 中 ‘AI 굴기’ 억제, 4월 방중 대비 포석…“자살골” 지적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I 칩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에서 사실상 전량 생산된다. WSJ는 미국이 안보 심사를 거쳐 H200 칩을 대만에서 자국으로 가져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보내는 경로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미국을 거친 뒤 수출돼야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나 수입세를 통해 매출의 25%를 가져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H200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파악된다. 외교 전략적으로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갈등 요인을 줄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자신이 내년 4월 먼저 중국을 방문하면 이후 시 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답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규제를 어느 정도 풀어줘야 중국의 희토류 수출, 대두 수입 조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에서 중국의 빠른 추격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최신 칩 ‘어센드’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클라우드매트릭스384’가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기초로 한 ‘NVL72’와 비슷한 성능을 갖췄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어 화웨이가 내년에 어센드 반도체를 수백만 개 생산할 가능성도 이번 수출 허용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을 중국에 수출하더라도 미중 간 18개월에 달하는 기술 격차는 일단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을 수출해야 중국이 미국의 기술 생태계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미국의 다른 기업들과 정치권의 시각도 많다는 점이다. 챗GPT의 오픈AI, 제미나이의 구글 등은 그간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통해 AI 모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패권을 유지했다. 올 2월 중국의 딥시크 충격 이후에도 미국이 AI 모델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한 배경에는 미중 간 반도체 기술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도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계 기업들이 H200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번 더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진보연구소(IFP)’의 알렉스 스탭 CEO는 AFP통신에 “H200이 기존에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6배는 더 강력하다”며 “엄청난 자살골”이라고 혹평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 경쟁사들에 위협을 받던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로 활로를 뚫은 점도 업계에서는 화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9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 전망에 중국 수출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만약 H200을 중국에 팔기 시작하면 4분기 실적도 기존에 회사가 제시한 65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중국도 ‘AI 종속’ 의심 속 “수입 제한”…엔비디아 주가는 ‘등락 거듭’, 한국 HBM 업체엔 ‘호재’ 미국의 정치권도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이 엔비디아의 칩을 국방용으로 쓸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향후 30개월 동안 상무부 장관이 첨단 칩을 중국 수출 허가를 거부하도록 하는 ‘안전하고 실현가능한 수출 반도체법(SAFE법)’을 상원에 초당적으로 발의해 놓은 상태다. 9일 WSJ도 수출용 엔비디아 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안보 검토가 실효성이 있는 조치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도체가 한 번 중국으로 건너가면 어디로 흘러가서 어디에 쓰이는지 알 길이 없는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규제를 푼 8일에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H100’과 H200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는 중국도 미국 칩이 찝찝해 안보용으로는 쓰지 않고 화웨이 등 자국 반도체를 쓸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외교가와 업계, 주요 외신은 중국도 일단 H200을 일부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수출을 허용했던 저사양 칩 H20과 성능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제품인 까닭이다. H20의 경우는 화웨이 등 기존 중국 반도체와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이 철저히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물론, 중국이 H200에 지나치게 의존할 정도로 수입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게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H200을 너무 널리 쓰면 이제 막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나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 텐센트 등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될 위험도 있다. 중국은 올 7월 1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중 수출 통제 제한을 해제하면서 CNBC를 통해 “중국 시장을 미국산 반도체에 중독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모욕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중국 당국이 ‘쿼터제’와 같은 규제로 H200 수입량을 조절하고 자국 산업 보호에 힘을 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실제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 중국은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아가 “중국이 반도체 생산 자립 추진에 따라 H200 칩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200 구매자들에게 중국 업체들이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유를 반도체 구매 요청서에 적어 당국에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식으로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면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 물량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무역 갈등과 AI 기술 패권 경쟁이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예상보다 크게 탄력받지는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나온 8일 1.72%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9일에는 0.31% 하락하며 상승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월가에 수출 허용 효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이 아직 남았다는 뜻이다. 엔비디아가 중국 쪽 수출 물꼬를 조금이라도 다시 틀 경우 이는 한국의 HBM 업체에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H200은 141GB(기가바이트) 용량의 5세대 HBM(HBM3E)를 탑재한 제품이라 메모리 소비량이 매우 크다. 중국의 수요가 늘 경우 SK하이닉스는 물론,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관련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미국의 AI 반도체는 중국의 희토류에 대응하는 최대 무역 전략 무기라서 외교·기술적 불확실성이 대단히 크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20년 만에 韓 열린 APEC 재무회의 백서 발간…"성공적 개최"[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0 05:30:00기획재정부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의 준비 및 운영 전반을 기록한 백서를 9일 발간했다. 9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백서에는 행사 기획 단계부터 실제 운영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상세히 기술됐다. 특히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재무장관 및 구조개혁장관 합동 세션'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과의 오찬' 등 새로운 정책 협력 모델의 성과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첨단 기술 기업 전시와 연계한 행사장 조성 등 기존 형식을 깬 창의적인 시도들도 기록으로 남겼다. 백서 제작에는 기재부 내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 추진단(박해정 단장)과 다자경제협력팀(류소윤 팀장) 뿐만 아니라 행사를 함께 이끈 조달청, 경찰청,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조폐공사, 코엑스,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유관 기관 실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제언이 포함됐다. 이번 재무장관회의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이어 조폐공사까지 실무진을 파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본지 기사 7월 15일자 참조([단독]조폐공사·국책은행, APEC 재무회의 실무 파견) 이형일 기재부 제1차관은 백서 서문을 통해 "2025년은 AI와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기"라며 "우리 정부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수립했고, 이를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로 확장해 논의했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앞서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는 10월 말에 3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구 부총리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고, AI 시대의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회의는 APEC 역사상 최초로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를 연계해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재무장관회의에서는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인천플랜과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인천플랜은 향후 5년간 APEC 재무장관회의의 논의 방향과 주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이다. 회원국들은 이를 통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재정 정책 공조 △디지털 금융 확산 △기후변화 대응 금융 지원 등 3대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이번 백서 발간을 끝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던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추진단'의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백서는 민관이 협력해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과정과 성과, 시사점을 총망라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이자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PEC 성공 개최 PATA로 이어간다…아태 정부·관광업계 참석
사회 전국 2025.12.09 20:03:53경북도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분위기를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총회로 이어간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날 PATA, 경주·포항시 등과 내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포항 라한호텔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되는 PATA 연차총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ATA 연차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지자체, 관광업계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제 관광 행사다. 협약식에는 누어 아흐마드 하미드 PATA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5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PATA 총회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과 프로그램 등 행·재정 지원, 경주·포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홍보 등에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협약식에 이어 PATA 관계자들은 4일간 행사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도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이후 경북의 글로벌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적극 나서 PATA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연차총회는 ‘포스트 APEC’ 시대 경주·포항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PATA 연차총회는 APEC 정상회의에 이어 경북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주·포항이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GD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1조 '유니콘' 등극 [시그널]
증권 IB&Deal 2025.12.09 17:42:10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약 1000억 원을 조달했다. 2023년 700억 원을 투자 받는 과정에서 5000억 원으로 산정됐던 기업가치가 약 2년 만에 2배로 뛰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최용호 대표가 2019년 설립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3년 가수 지드래곤을, 올해는 배우 송강호를 영입했고 내년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달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받아 1000억 원 이상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았다. 투자자로는 한국투자증권·신한벤처투자·엔베스터 등 국내 주요 기관과 대만 상장사 에이데이터, 홍콩 상장사 스타플러스 레전드홀딩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3년 투자 유치 때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700억 원을 받으며 기업가치 5000억 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누적 투자 유치 자금은 1800억 원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3년 YG엔터와의 계약이 만료된 지드래곤을 전속 아티스트로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약 7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지드래곤은 콘서트 월드투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만찬 공연 등을 이어가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드래곤과의 협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난해 연간 416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 상반기 126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1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130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배우 송강호와 가수 김종국을 영입해 매니지먼트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엔터 테크(기술) 비전을 중심으로 내년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엔터 테크로 나뉜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AI 기반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AI 기술로 지드래곤 신곡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콘텐츠 제작은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 ‘뭉쳐야 찬다’ 시리즈 등 외주 제작을 핵심으로 하는 가운데 엔터 테크가 성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
암참, 법무법인 태평양과 손잡고 '노란봉투법' 세미나 개최
산업 기업 2025.12.09 10:57:53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8일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종로구 태평양 본사에서 ‘노란봉투법 제정 – 주요 동향 및 대응전략 ’을 주제로 ‘암참 인사이츠(AMCHAM Insights)’ 세션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의 핵심 내용과 이 개정 법령이 기업 및 노동 현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향후 준비해야 할 실질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국의 지역본부(RHQ) 유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APEC 지역의 대표적인 지역본부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노동정책과 예측 가능한 기업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는 약 5000개, 홍콩은 1400여 개, 상하이는 900여 개의 지역본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10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언급하며 “법의 취지 자체는 존중하지만 기업들은 실제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준기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환영사를 통해 “노란봉투법은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노동법 변화로서 정확한 이해와 대비가 필수”라며 “이번 암참과의 세미나를 통해 제정 이후 기업들이 대응해야 할 실무적 포인트를 실질적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효진 법무법인 태평양 외국 변호사(미국 뉴욕 주)가 노란봉투법의 제정 경위, 주요 조문 분석, 쟁점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기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의 차이점, 사용자 책임 범위 확대 여부, 단체행동권 보장 강화에 따른 실무적 영향 등을 중심으로 참석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이끌었다. 조홍선 태평양 변호사는 노란봉투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요 판례와 그 법리적 변화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기업들이 유사 분쟁에 직면했을 때 고려해야 할 법적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끝으로 구교웅 변호사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기업이 준비해야 할 실무적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노사 간 소통 강화 및 갈등 예방 체계 정비 △분쟁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의 고도화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 규정의 재정비 △리스크 예방 중심의 사전 진단 체계 구축 등 기업이 당면한 실질적 과제를 제시했다. -
쿠폰 매출 2억8000만 원…‘인천e지’ 지역상생 입증
사회 전국 2025.12.09 10:48:11인천 스마트관광 플랫폼 ‘인천e지’가 전국 지자체 관광앱 1위 자리를 굳혔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회원 수 12만 명 돌파, 누적 다운로드 32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회원이 59% 급증했고, 사용자 만족도는 4.47점(5점 만점)을 달성했다. 지역경제 상생 효과도 뚜렷했다. 파트너스(가맹점)가 2023년 215개에서 올해 461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지역 축제 연계 프로모션에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앱 발행 쿠폰으로 약 2억8000만 원의 직접 매출을 올렸다. 소상공인 소득 향상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었다. 대외 수상 실적도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UN·APEC·PATA 등 국제무대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되며 인천의 위상을 알렸다. 지자체 관광앱 최초로 2년 연속 ‘모바일 앱 접근성 인증’도 획득했다. 내년에는 생성형 AI 기반 ‘여행비서 챗봇’을 정식 출시한다. 이달 말 시범 서비스를 거쳐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지능형 여행 비서’로 진화한다. 유정복 시장은 “2025년은 공공 앱이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음을 입증한 해”라며 “2026년에는 AI 기술로 초개인화 스마트 관광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내달 중순 방일…다카이치 고향서 정상회담 추진
정치 정치일반 2025.12.08 20:13:18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일본 나라현 나라시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일 외교당국은 이 대통령이 내달 중순 1박 2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장소는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지역구인 일본 긴키 지방 나라현이 유력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며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을 찾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취임 후 총 다섯 차례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초가 마련된 한중 관계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일본과 중국을 아우르는 균형 외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중국 방문은 방일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변동불거(變動不居)'
사회 사회일반 2025.12.08 09:55:08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 766명의 교수 중 33.94%가 ‘변동불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해당 사자성어를 추천하며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계엄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으로 여야는 내내 치열하게 대결했으며 국회와 광장, 법정과 언론은 공론장의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줄곧 독설과 궤변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역에서는 변화무쌍한 세상을 ‘변동불거’로 표현하며 항상 변하고 움직이면서 어느 한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사는 격동의 연속이었으며 격변하는 시대에는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며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쉽게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멀리 내다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정권 교체, 여야의 극한 대립, 법정 공방, 고위 인사들의 위선과 배신을 목도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신냉전, 세계 경제의 혼미, AI 혁신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며 “K컬처의 성공, APEC 개최를 통해 국가 위상이 높아졌지만 국내외적 불안 요인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을 이끌어가는 원리도 변하는 세상에서, 유난히 급변하는 한국에서는 변화하는 현실에 추종할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원리의 탐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멀리 내다보면서 변화하는 세상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변역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수들로부터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사자성어는 ‘천명미상(天命靡常)’이었다. 26.37%의 지지를 받은 천명미상은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세상과 민심의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천명이 옮겨간다는 의미다. 3위는 20.76%가 지지한 ‘추지약무(趨之若鶩)’로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의미다. 사실 검증보다는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출렁이는 이른바 ‘불안정성 심화 세태’를 지적하는 사자성어다. 10.31%의 지지로 4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구밀복검((口蜜腹劍)’으로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해당 사자자성어를 통해 정치권에서 비롯된 사회적 가치와 이념에 대한 관점의 분열로 사회가 의견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위는 8.62%의 지지를 받은 ‘강약약강(强弱弱强)’으로 힘의 격차가 이전보다 벌어져 불평등이 심화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
李정부 6개월 성과발표에 與 "국난극복" 野 "자화자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08 08:00:00여야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가진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난을 극복했다”고 치켜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자화자찬에 국민 반응은 냉담하다”고 혹평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간담회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 정부답게, 이재명 정부는 언제나 국정의 중심에 국민을 두고 국민을 섬기며 국민을 향해 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정부를 지향하며 소비쿠폰 등을 통한 민생 회복, APEC 성공개최 등을 통한 외교 정상화, 전국 순회 국민 소통 등을 통한 국민주권 강화라는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 모든 성과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국민과 정부 그리고 공직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귀중한 성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6개월의 성과가 우리 국민 모두의 더 큰 성장,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도록, 든든한 책임정당·민생정당으로서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며 “오직 국익과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책임 있게 나아가겠다. 이재명 정부와 국민 모두의 성공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간담회를 “자화자찬 브리핑”이라며 “국민이 겪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성찰은 없고 자화자찬만 가득한 국정 홍보 행사였으며, 국민의 냉정한 민심 평가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이 체감한 것은 성과가 아니라 민생 불안·안보 우려·인사 농단·법치 붕괴였다”고 짚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경제와 외교·안보, 국정운영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자체 평가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특히 지난 6개월은 법치주의가 가장 크게 훼손된 시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피고인' 이재명 대통령의 '검사 감찰' 지시 파문,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 여당의 내란재판부 입법 강행과 영장판사 협박 등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법치 훼손 사례가 쏟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금 경제 불안·안보 불안·법치 훼손·국정 혼선이라는 현실과 매일 마주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홍보가 아니라, 이 문제들을 해결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비서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수위는커녕 변변한 집기나 인수인계 없이 출범한 대통령실과 정부는 적지 않은 고비들과 숱한 돌발변수들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전원 참모진은 국민 고통과 불안을 생각하며 나라의 기초부터 세울 각오로 매순간 최선을 다해 국정을 보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내란으로 무너진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성장과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며 “정부를 믿고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해준 공직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
AI 3강 갈길 바쁜데 ‘끓는 물 속 개구리’ KT
정치 대통령실 2025.12.08 06:59:00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T 대표이사는 단순히 한 기업의 CEO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AI 3강을 구현하는 데 최전선에 서있는 곳이 KT입니다. 이번에 선임될 KT대표이사는 한국 디지털 인프라 전략의 재설계라는 큰 축의 담당자로서 국정과제를 누구보다 앞서 풀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KT, 클라우드·데이터센터·보안·AI운영…AI 3강 최전선 KT는 현재 통신사를 넘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보안, 공공 인프라, AI 연산 자원을 운영하는 국가 SOC 기업으로, 차기 대표이사는 한 기업의 리더가 아니라 국가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표이사 선임절차는 어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내부 안정 만을 우선하는 게 아니라, 향후 한국의 디지털 경제가 관리형 체제로 남을지, 확장과 혁신의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할 분기점에 가깝습니다. 손정의 접견 마친 李대통령…자본+기술+공급망"플러스 알파" 때마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간의 70분 접견에서는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담론부터 글로벌 협력 관계까지 폭넓은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에너지 확충이 필수라는 조언도 내놨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결정적 약점은 에너지”라며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많이 발표하는데 AI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당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은 AI 기술이나 반도체 칩은 성숙 단계지만 AI 혁명의 약한 고리가 바로 에너지라고 봤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지리적·구조적으로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조언대로라면 손 회장은 국정과제로 글로벌 AI3대 강국으로 뻗어나가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에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블랙록(자본)과 오픈AI(기술), 엔비디아(공급망) 삼각편대를 구축해 세계 AI3대 강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저변을 넓히는 중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시작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AI 산업을 움직여온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기술 전략가인 손 회장과의 접견을 통해 ‘자본+기술+공급망’의 삼각편대가 완결성을 갖출 수 있도록 손 회장에게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구나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KT는 자의반 타의반 결국 전면에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 KT, 글로벌 경쟁 공세전 대신 퇴행예고 이 대통령이 앞서서 글로벌 AI·데이터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 만큼 KT도 장기 전략을 수립해 수성이 아닌 공세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수성은 커녕 퇴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KT 지배구조 내부에서 “정책·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한 기득권적 움직임”이 관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연임을 결정하거나, 특정 정치적 라인을 통해 KT 의사결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 무엇보다 외부 경쟁력이나 전략적 비전보다는 “관리하기 쉬운 내부 인사”를 차기 사장으로 세우려 한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해킹 사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 해킹 사태에 책임지겠다는 단 한명의 임원이 없다는 점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KT대표이사 도전에 앞서 이번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게 먼저 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끓는 물 속 개구리’ 마냥 내부 권력 균형이나 사외이사의 연임을 들먹이는 일이 외부에까지 들리는 형편입니다. 이런 식의 거버넌스라면 KT운명은 명약관화입니다. 이사회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구조만 공고화될 수 있고 결국 혁신은 사라진 채 과거와 같은 비용절감·리스크 회피 중심의 경영을 반복하게 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이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용한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AI·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시기에,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방향을 잃을 것입니다. 권력 나눠먹기 대신 비전이 우선돼야 KT의 차기 리더십은 국가의 AI 및 데이터 인프라를 운영하는데 총력전을 펼 수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AI와 클라우드 경쟁은 전 세계가 수백조를 투입해 미래를 재편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한국도 뒤처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인사가 이사회의 이해관계·정치적 연결고리·내부 권력 균형만을 쫒아 결정될 경우 그 피해는 특정 인사나 KT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전략의 지연과 기회 비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자와 해외 AI기업들과 협상하며 직접 뛰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KT가 이재명 정부의 K-이니셔티브 최정점에서 기능할지 반대로 발목을 잡는 골치거리가 될 지 운명의 한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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