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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다카이치 “한일수교 60주년 협력 중요…관계 심화 기대”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20:32:4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기본조약 발효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난 60년간 일한 간에는 여러 교류·협력이 축적됐다”며 “특히 국민 간 교류가 현재의 양호한 일한 관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엄중한 전략환경에서 지역·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일한이 협력해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 간 셔틀 외교를 통해 더 관계를 심화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교 정상화 이후 지금까지 구축해 온 일한 관계 기반에 기초해 일한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에 일치했다”고 전했다. 또 10월 취임 기자회견 발언 덕분에 이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화장품을 받아 매우 기뻤다고 알렸다. 최근에는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김을 선물로 받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회견에서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기본조약은 1965년 6월 22일 조인됐고 그해 12월 18일 발효됐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내달 13~14일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스톡커] '中봉쇄령' 美 AI 동맹, 李 1월 방중 부담 줄라
국제 정치·사회 2025.12.17 06:00:00미국이 중국과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과정에서 한국 등 동맹·우방국들을 자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규합하고 나섰다. 사실상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미중 무역 전쟁을 유예한 상황에서 그때까지 중국에 의존하거나 위협받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에 대한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이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다. 미국 내부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한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이미 미국 업체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략적 동맹 선언 종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가적인 실익은 없는 반면, 외교적으로 가만히 있던 중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내년 1월 곧바로 중국을 답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힘 겨루기 속에서 자칫 미국의 엔비디아는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같은 기업까지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닻 올린 미국 주도 ‘팍스 실리카’…중국 AI 고립 시동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한국·일본·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호주 등 8개국과 첫 ‘팍스 실리카 서밋(최고회의)’을 개최하고 사실상 중국을 AI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선언문을 작성했다. 팍스 실리카 선언에는 UAE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총 7개국이 참여했다. UAE와 네덜란드가 불참한 것은 각각 중동과 유럽연합(EU)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변국을 한데 모은 협의체다.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Silica)’를 합친 단어로 미국이 AI 세계 질서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선언문에서 이들 국가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우리의 공동 경제안보에 필수적임을 인식한다”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노력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협력 강화 분야에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데이터 인프라, 반도체,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을 포함한다고 적시했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으면서도 공정한 시장 질서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국가는 “경제안보를 위해서는 강압적 의존을 줄이고 공정한 시장 관행을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공급업체와 새로운 연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비시장적 관행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잉 생산과 불공정 덤핑(대량 저가 판매) 관행 등 시장 왜곡에서 민간투자를 보호하고 민감 기술과 핵심 인프라를 부당한 접근, 영향력, 통제로부터 지키는 데 있어 각국의 정책 이행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하자 동맹국과 연대해 이에 맞서는 핵심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만 문제를 두고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아예 하루 전인 11일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USIP) 행사에서 미국과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공동 문서에 미리 서명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2일 “팍스 실리카는 중국의 방대한 기술 산업 투자를 따돌리고 미국의 핵심 광물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중대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중국이 AI·양자컴퓨팅 투자를 통해 21세기 경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HBM·배터리 등 담당할 듯…중국과 교류할까 ‘노심초사’ 참여국들은 조만간 세부 분야별 실무 그룹을 구성해 AI 공급망 협력·분담 과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은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도)를 비롯해 가속기·플랫폼·장비 등의 산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 표준 제정과 달러화 금융 지원, 경쟁국 제재 주도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과 첨단 원천기술 협력, 싱가포르는 물류와 기술·자본의 중개, 영국은 AI 규범과 외교, 이스라엘은 칩 설계와 군사·보안 기술, 호주는 희토류·리튬·우라늄 등 원자재 제공 등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축으로 HBM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와 일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을 담당할 공산이 크다. 2차전지와 에너지 가공 분야도 한국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배터리·반도체·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팍스 실리카 서밋이 참여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에 앞선 10일에도 제이컵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과 워싱턴DC에서 따로 만나 제10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가졌다. SED는 한미 외교당국이 포괄적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차관급 정례 협의 채널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차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 공동의 경제 안보 조치 강화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우방·동맹국들을 등한시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갑자기 ‘형님 노릇’을 하고 나선 것은 주변국들이 중국과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UAE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 순방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가로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약속해 놓고 한참을 머뭇거린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UAE가 중국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안보 위험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UAE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량에 한도를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UAE에 약속한 엔비디아 칩 수출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끈질긴 로비로 결국 5개월이 지난 10월께에 겨우 승인됐다. UAE는 이번 팍스 실리카 선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팍스 실리카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당사국은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팍스 실리카 자체가 공정한 시장 경제를 해친다는 뜻이었다. 엔비디아 ‘H200’ 안 받는다는 중국, 주지 말라는 美의회…곳곳서 ‘수출 허용’ 비판만 중국을 미국 반도체에 의존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대(對)중국 수출 결정도 사방의 공격만 받고 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훨씬 낫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한다는 이유로 ‘AI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의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에서 개발된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또한 여야, 상·하원을 막론하고 이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고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칩 판매를 승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달성한 특별한 전략적 우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이 자국산보다 더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레나 위원장은 또 엔비디아가 화웨이 AI 칩의 성능을 과장해 정부에 로비했다며 수출 허가 결정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러트닉 장관과 황 CEO를 청문회에 소환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수출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법무부가 5000만 달러 규모의 H200 밀수 단속을 발표한 것은 모순”이라며 러트닉 장관에게 오는 19일까지 H200의 군사적 악용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규제를 푼 8일 ‘H100’과 H200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구금했다. 미국 상원도 최근 H200의 중국 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최근 “공산주의 중국의 침략 행위를 뒷받침하는 투자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는 월가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월가는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거품론’으로 지지부진하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중국 기술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 들어 80% 이상 오르는 등 중국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하자 뱅가드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이들의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항상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는 12일에도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허용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미국에서 원하는 바를 많이 얻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엔비디아 H200 칩 수출 문제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완화한 새 국가안보전략(NSS), 중일 간 갈등 국면에 대한 침묵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반드시 억제해야 하는 위협이 아니라 협상해야 할 주요국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책사로 활동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H200 수출 허용 문제를 비판했다. ‘로비왕’ 젠슨 황은 일단 증산…실익 없는 ‘선언적 메시지’, 한중 회담에만 부담 엔비디아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중국 수출 물량을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들의 H200 주문량이 현재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이 칩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엔비디아와 접촉해 H200의 대량 구매를 논의했다는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 입장과 달리 현지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FT는 이와 관련해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승부사는 승부사를 알아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에게 동질감을 느껴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를 통제하는 방식과 황 CEO가 엔비디아를 운영하는 방법이 닮았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황 CEO는 애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달리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없었다. 그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로비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4년간 5000억 달러(약 740조)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요청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H200을 너무 널리 쓰면 이제 막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점도 고민하는 상태다. 중국은 최근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자국 기업이 H200을 구매할 때 일정 비율의 국내 칩을 함께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직후인 9~12일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AI 압박 전략이 잇따라 어그러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맹 규합이 한국의 국익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HBM 물량의 절대 다수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2차전지 분야나 에너지 등 다른 공급망도 달라질 부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팍스 실리카를 뜯어 보니 ‘중국과 교류하지 마라’는 선언적인 메시지 외에 실익은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방·동맹국이라고 해서 그간 더 우대했던 지점도 전혀 없다. 게다가 한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중국과 극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도 다른 외교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중일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관 속에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중국과 일본을 나란히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태다. 한국은 시 주석이 지난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답방을 통해 한중 협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달 3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과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헤어지며 ‘올해 안으로 방중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준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를 비롯한 각종 공급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만 믿어야 하는지,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국 정부의 외교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가격은 투명·서비스는 친절…매력만점 '안심 여행지'
산업 기업 2025.12.16 17:45:56국내여행은 하고 싶은데 막상 떠나고 나면 “돈·시간 대비 만족도가 애매하다”는 푸념이 적지 않다. 부당 요금, 불친절, 안내 부족, 안전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운영한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은 이런 불신을 정면으로 겨냥한 실험이다. 공급자 위주의 홍보 대신 국민 100명이 직접 전국 관광지 159곳을 돌아보고 ‘믿고 가도 될 곳’과 ‘고쳐야 할 곳’을 동시에 골라냈다. 누리살핌단은 지난해 시범 운영한 ‘관광서비스 상생지원단’을 전면 재설계한 버전이다. 단순히 현장을 방문해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감시 인력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매력을 발굴하고 문제를 짚어 해법까지 제시하는 ‘품질 암행어사’이자 ‘K관광 큐레이터’를 표방한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점검 지역의 폭이다. 지난해 모니터링 대상의 절반 이상(약 57.5%)이 서울·부산에 몰렸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관광공사는 올해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10명씩 총 100명의 누리살핌단을 선발했다. 수도권·광역시를 넘어 중소 도시와 관광지 인근 농어촌까지 촘촘히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국제 행사 개최지와 휴가철 인파가 몰리는 지역은 별도 관리 대상이 됐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해 인천·부산 등 국제 행사 예정지와 여름 성수기 인파가 집중되는 해변·도심 관광지를 ‘집중 점검 리스트’에 올렸다. 경주에는 아예 ‘경주 특별 누리살핌단’을 꾸려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외국인 시선에서 쇼핑·안내 시설 등을 세밀하게 체크하도록 했다. 올해 누리살핌단은 이렇게 전국 관광지와 시설 159개소를 대상으로 교통 편의성, 가격 정보 표기, 안전·비상장치 설치 여부 등을 따져 1423건의 모니터링 결과를 축적했다. 이 가운데 관광객 안전과 직결된 개선 필요 사항만 240건이 나왔다. 안내표지 하나, 비상 연락망 한 줄까지 포함된 ‘생활 밀착형 점검’이라는 게 관광공사 측 설명이다. ‘서비스와 매력 모두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여행지도 여럿 나왔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과 충북 보은이다. 먼저 대전은 국립중앙과학관과 유성온천공원 족욕체험장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인상적인 도시라는 평가다. 과학관은 의무실·수유실·쉼터 등 편의 시설과 전시 안내 자료의 정보 수준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들에게는 최신 과학 체험을,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과 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도심 속 힐링 공간인 유성온천공원 족욕체험장이 더해진다. 별도 비용 없이 천연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몸을 녹일 수 있는 이곳은 “과학관 관람으로 지친 아이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기 좋은 쉼표 같은 장소”로 꼽혔다. 대전역 인근 대전종합관광안내소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중국어 안내, 우산·양산 대여, 더위·한파 쉼터 기능까지 갖춰 여행 출발·도착 지점으로 활용하기 좋다고 진단했다. 충북 보은은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됐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한 법주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이다. 누리살핌단은 이곳이 오랜 역사만큼이나 전반적인 시설 관리 상태와 안내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보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여행지”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세조 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정이품송과 그 주변을 둘러싼 정이품송공원도 새로운 보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조성된 공원은 전반적으로 청결하고 동선이 단순해 장엄한 소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산책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는 게 누리살핌단의 평가다. 누리살핌단은 점검과 홍보가 따로 놀던 과거 방식도 손봤다. 그간에는 현장 점검은 점검대로, 관광 홍보는 홍보대로 진행돼 서로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관광공사는 올해부터 누리살핌단이 직접 발로 뛰며 검증한 우수 관광지를 선별하고 방송 프로그램,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피드백 시스템도 강화해 단순 지적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관광공사는 누리살핌단이 쌓은 1423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권역별 결과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12개 시도 지자체에 상·하반기 두 차례씩 전달했다. 여기에는 단순 현황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관광공사의 개선 권고 사항도 함께 담겼다. 지자체는 이에 대한 개선 계획을 회신하고 이후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관광공사는 앞으로 ‘국민 참여의 폭’을 더 넓힐 계획이다. 올해 성과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100명을 선발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모니터링 체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9월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여행자 중심 관광 수용태세’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행은 “올해 누리살핌단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국민 눈높이에서 찾아낸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고 미흡한 부분은 지자체와 함께 고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환경을 위해 제도와 현장을 함께 바꾸겠다”고 말했다. -
삼성·SK, 엔비디아에 HBM4 ‘사실상 공급’…가격·물량 최종 조율 남아 [갭 월드]
산업 기업 2025.12.16 07:50:00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공급 중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 최종 샘플을 유상으로 납품하며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아직 품질 검증(퀄 테스트)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았지만 업계는 내년 1분기 중 구체적인 물량과 가격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4 최종 샘플을 유상 공급 중이다. 단순 시제품 차원의 무상 제공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샘플을 넘기는 단계다. 유상 샘플 공급은 제품 성능이 고객사 요구 수준에 근접할 때 이뤄진다. 정식 계약 직전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현재 양사 모두 최종 품질 검증을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급망 진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긴 것이다. 한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대비 HBM4 공급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사 모두 유상 샘플 공급과 최종 검증이라는 동일 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실적 컨콜서 4분기 출하 알려 큰 틀서 내년 HBM4 물량·단가 협상 마쳐 SK하이닉스가 연내 엔비디아에 HBM4 물량을 공급할 것이란 건 이미 예견된 사실이긴 했다.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엔비디아 요구 사항은 모두 충족됐고 현재는 마지막 미세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HBM4를 루빈에 탑재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최정 검증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빈이 본격 생산되면 SK하이닉스도 즉각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도 전체 엔비디아 공급 HBM4 물량과 대략적인 계약 단가 협의도 큰 틀에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엔비디아가 요청한 HBM4 물량 중 회사가 대응 가능한 최대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가격과 물량 협의를 마치고 성능 개선을 위한 미세 조정 사항에 대응하는 중”이라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재설계 요구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출하 시작과 내년 본격 판매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4 사실상 공급 마이크론 제치고 2위 공급자 지위 올라설 듯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진행 중인 내년 HBM4 공급 협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은 HBM4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5세대 HBM(HBM3E) 물량은 엔비디아 공급 비중이 미미해 체면을 구겼지만 HBM4부터는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 유상 샘플을 제공했다. 엔비디아는 루빈에 탑재해 품질 검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HBM4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자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공정과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선 D램을 탑재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평택캠퍼스에 HBM4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밀려 3위 공급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HBM4 일부 재설계를 단행하는 등 기술적 문제를 겪으며 협상이 지연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가 요구한 HBM4 제품 기준을 충족시켜 최종 샘플(CS)을 공급했음에도 경쟁사 대비 성능 열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HBM 두뇌를 담당하는 로직 다이에 파운드리 공정이 아닌 자체 D램 공정을 활용한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엔비디아 요구 성능을 맞춘 한국 기업들과 달리 성능 제고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이재용 회장 “일 열심히 하고 왔다” 美 출장 복귀…신년 경영 메시지 주목
산업 기업 2025.12.15 22:19:28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올해 마지막 미국 출장에서 복귀했다. 이번 출장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회동한 이 회장이 내놓을 신년 경영 화두에 재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미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김포공항 비지니스항공센터(SGBAC)로 입국했다. 이날 공항을 찾은 취재진이 미국 출장에 대해 질의하자 이 회장은 “일 열심히 하고 왔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주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빅테크 기업들과 회동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공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테슬러 공장의 반도체 생산 과정을 함께 둘러보고 향후 협업에 대한 논의를 했다. 또 이 회장은 리사 수 AMD CEO와 회동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회장이 올해 마지막 해외 일정을 미국으로 다녀오면서 신년 구상과 향후 삼성전자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말 17일 간의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뒤 삼성전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이어졌다.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6를 생산하는 23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0월에는 대만 TSMC가 독점하던 AI5 칩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또 8월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테슬라와 AMD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조우한 만큼 대규모 공급 계약 등 추가 협업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의 신년 경영 메시지도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내년 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모든 계열사 사장들과 신년 만찬을 진행한다. AI와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글로벌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교류한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위기감과 함께 과감한 혁신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의심 받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납품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갤럭시가 올해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이어졌다. -
1월 초 중국서 'K팝 콘서트' 개최 검토…한한령 해제 속도
정치 대통령실 2025.12.15 18:14:05한중 정부 차원에서 내년 1월 초 한국 K팝 가수들이 참여하는 ‘K팝 콘서트’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 정상 간 전면 관계 복원을 선언한 한중 관계가 K팝 콘서트 개최 등으로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한한령(한국 문화 제한) 해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K팝 콘서트 개최를 타진했고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뒤 한중 정상은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을 선언했다. 이처럼 양 정상의 관계 복원 선언 이후 양국 사회·문화·경제적 교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K팝 콘서트 개최는 수년간 지속된 중국의 한한령 해제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미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 K팝 콘서트 준비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하이브를 비롯해 SM·JYP·YG 등 주요 엔터사들이 중국에서의 K팝 콘서트 개최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아 일정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신년 연휴가 한국과 다르고 장소 및 각 엔터사들의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정부가 1월 초 중국에서 K팝 콘서트를 개최한다 내용에 대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공지했다. 다만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전후로 한중 간 문화 분야 협력을 비롯한 인적 교류를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이 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중일 양국의 기대치가 높아 이번 K팝 콘서트가 단순 문화 교류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청론직설] “하이난 등 中 신흥 지방도시 급성장… 韓中에 공동 투자 기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5 17:07:28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일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에 합의하면서 양국이 경제협력 확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산업 측면에서 상호 경쟁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다. 아직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의 기대는 섣부르다는 분석이 많지만 우리 경제계는 중국 투자 재개를 모색하며 시장 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대외협력 기관인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의 권순기 회장은 15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협회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중국 대도시들은 이미 서울·뉴욕 못지않게 발전했는데 그 밑의 3·4급 지방도시들은 근래에 급속히 개발되고 있다”며 “하이난을 비롯한 신흥 지방 도시에 중국과 한국의 공동 투자·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행정단위는 직할시나 성(省)과 같은 1급 행정구역 밑에 지급(地級)시·자치주 등의 2급 행정구역, 현·구 등의 3급 행정구역, 향·진 등 4·5급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상하이·선전과 같은 1·2급 대도시에는 이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첨단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선 하이난 지역 내 싼야·충하이·단저우와 같은 3·4급 행정구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는 게 유리하다는 게 권 회장 발언의 취지다. 권 회장은 또한 “중국은 한중 경제협력을 중점 모델로 삼아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중국과 한국이 공동 투자해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두 정상이 양국 간 우호의 길을 잘 닦았다. 두 정상의 악수 장면을 본 이후 중국에서는 특히 경제계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미래 세대를 위해 두 나라 관계를 더욱 잘 발전시켜야 한다. 경제 교류가 관건이다. 양국 경제인들이 적극적으로 만나 협력을 많이 해야 한다. -경제 분야 중에서도 어떤 부분의 협력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나. △문화·스포츠 산업 분야다. 그동안 두 나라 사이에 경제 교류는 주로 제조업 협력 중심이었다. 이제는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상호 관계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도 그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꼽는다면. △한국의 골프존이 중국에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박영조 부회장이 골프존과 손잡고 2020년 중국 법인 ‘골프존 차이나’를 설립했다. 골프존 차이나는 한국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더 혁신해서 도심형 골프장 ‘청시골프(城市高尔夫)’라는 신개념 골프장 사업을 개발했다. 약 40무(亩·약 2만 7000㎡) 넓이의 대규모 시설을 짓고 여기에 스크린골프 기술과 실외 골프연습장 서비스를 복합해 18홀 코스의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인기가 많아 3년 만에 옌볜에 이어 베이징·상하이·항저우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런 식으로 중국과 한국이 함께 성공하는 사업 모델을 계속 만들어 우호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야 한다. -중국 경제계에서 한국과의 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이 있나. △최근에 우리 협회를 비롯해 중국 경제계가 대거 방한했다.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이룬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 측 초청으로 우리 경제인들이 서울과 경주를 방문해 교류를 나눴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할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한 사업은 무엇인가. △신흥 지방 도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주로 1·2급 행정구역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제는 3·4급의 지방정부도 경제 발전을 위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 얼마 전에도 한 지방 청사를 방문했더니 담당자들이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하더라. 다른 지방정부 관계자들도 (경제 사업을 위해) 우리 협회를 방문하겠다고 하는데 바쁘면 휴일에라도 오겠다는 것을 겨우 설득해서 평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중국의 중앙 지역이나 광저우와 같은 대도시에만 진출할 게 아니다. 신흥 3·4급 지방 도시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현지 공무원들이 열의를 다해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도울 것이다. -중국 내 지방 중에서도 근래 발전 속도가 빠른 곳을 꼽는다면. △하이난의 개발 속도가 대단하다. 하이난에서는 각 지역별로 관광, 무역·물류, 의료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근래에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도 들여오려고 하더라. 싱가포르·중동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협회는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 이외에 해외 공동 투자 활동도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협회는 중국 기업들이 파트너 국가 경제인들과 아시아의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일도 돕고 있다. 우리 협회가 1993년 창립됐을 당시 중한경제발전협회(한국명 한중경제발전협회)라는 명칭으로 시작을 했다. 그러다가 약 10년 전 (다른 아시아 국가들까지 포괄하는) 아주경제발전협회로 개편됐지만 여전히 중한 협력을 모범적인 경제협력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은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과 제3국에 함께 진출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달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 경제계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할 때 시장조사를 잘 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우리 시장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미 중국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이 높아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드는데 한국 제품이라 해서 비싸게 내놓는다면 시장에서 팔리겠는가. 중국 국내 시장의 기술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도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다소 늦은 측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이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돌아섰는데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한동안 기존의 자동차(내연기관 자동차)를 중심으로 판매하다가 점유율 하락을 겪기도 했다. 한국은 아직도 ‘중국의 기술, 제품은 허접하다’거나 ‘한국 등 외국의 기술을 베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서로를 선의의 경쟁을 하며 분발하는 관계로 인식할 때 한국 기업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 국면을 맞았다. △중미 관계는 예전과 달리 중국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차원에서 벗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압박은 오히려 중국을 10년 더 빠르게 발전시키는 자극제가 됐다. 트럼프 1기 정부가 중국에 대해 관세를 높였을 때에는 중국의 발전 수준이 미국보다 많이 뒤처진 상태였다. 그때 중국은 ‘정신 차려서 분발해야겠다’고 각성하고 미국이 재차 무역 압박을 가해올 것에 대비해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기술력을 발전시켜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 결과 과거 중국의 대외 무역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미국은 이제 2위로 밀려나고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1위 무역 지역이 됐다. 이렇게 시장을 다각화하고 기술적으로도 AI·빅데이터·신에너지·로봇을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그러니 이제 트럼프 2기 정부가 다시 관세를 높이며 무역 전쟁을 걸어도 중국이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중국도 신임 일본 총리가 그렇게까지 과도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만큼 해당 발언이 중국 여론에 미친 파장이 매우 컸다. (식민 역사를 경험한) 중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군사력을 다시 일으킨다고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중국과 일본 간 민간 차원 교류에서도 눈에 띄게 활력이 떨어졌다. 국가 간 교류에 있어서 지도자 간 관계가 안 풀리면 민간 차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당국에 해결을 요청해도 정부가 나설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 문제를 경계로 삼아서 중국과 한국의 지도자 간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He is… 1959년 중국 지린성에서 출생한 재중동포 2세이다. 청년 시절 군 복무를 마치고 공안으로 근무한 후 지린성에서 공장 당서기, 호텔 사장 등의 직책을 맡았다. 이후 1990년대 베이징 민족사무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일하며 인맥과 경험을 쌓았다.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고충을 풀어줘 우리 경제계에서는 ‘해결사’로 통했다. 이어서 1993년 중국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출범한 한중경제발전협회(중국명 중한경제발전협회)에서 상무부회장을 맡았다. 협회는 2009년 ‘중한일경제발전협회’, 2015년 ‘아주경제발전협회’로 확대 개편됐고 권 회장은 협회 사령탑에 올랐다. 2021년에는 한중 경제협력을 도와준 공로로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삼성폰 금방 따라잡는다" 외치더니…'하루 1대도 안 팔린' 샤오미, 무슨 일?
산업 IT 2025.12.15 09:34:29“백도어(뒷문)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최근 APEC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이 발언은 중국산 IT 기기에 대한 국내의 뿌리 깊은 불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공격적인 행보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지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채 존재감을 키우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81%, 애플 18%로 사실상 양강 체제가 굳어졌다. 샤오미를 포함한 기타 외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0%로 집계됐다. 샤오미 등 외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한때 2%까지 오른 적도 있지만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4년 2분기 2%를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 2분기 1%, 3분기 다시 0%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의 특성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오미코리아는 최근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와 구의점, 마곡점에 이어 수도권 외 지역인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에 매장을 열었고, AS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의식해 서울 용산에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도 개소했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하루에 한 대도 안 팔린다”, “가격이 싸도 꺼려진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올 정도로 체감 수요는 낮다는 게 유통가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내내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중국산 스마트폰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APEC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을 두고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건넨 장면은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경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 기기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에게 제품 품질, AS(서비스), 중국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관련 우려 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늘 점심은 '깐부세트'?"…젠슨황·이재용·정의선 먹었던 그대로 급식 나온다
산업 생활 2025.12.14 11:13:29현대그린푸드는 깐부치킨과 손잡고 이달 24일까지 ‘AI 깐부 콜라보 세트’를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 110여 곳에 순차적으로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깐부치킨은 ‘2025 APEC 정상회의’ 행사 기간 글로벌 CEO들의 ‘치맥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치킨 브랜드다. AI 깐부 콜라보 세트는 통다리와 통날개로 구성된 바삭한 식스팩 두 조각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두 조각, 치즈스틱 두 개, 음료로 구성됐다. 기존 깐부치킨 매장에서 판매 중인 ‘AI 깐부 세트’를 단체급식 1인분에 맞게 재구성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깐부치킨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동일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깐부치킨 본사에 자사 조리인력을 직접 파견해 조리법을 전수받았다. 식재료 역시 매장과 똑같이 매입해 사용한다. -
정용진, 美 부통령 주최 만찬 참석,,,백악관 인사들과 회동
산업 생활 2025.12.14 10:02:14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12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관저에서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밴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과 만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 등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등과 면담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때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역임했으며 트럼프 2기에는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과거 틸 캐피탈의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내는 등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사단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크라치오스 실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America AI Exports Program)' 시행을 발표하고 AI 기술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전세계에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미 양국은 10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 기술번영 MOU(Technology Prosperity Deal, TPD)'를 체결하고, 미국의 AI 기술체계 수출을 포함한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면담에서 유통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했다. 한편 이날 성탄절 만찬 행사에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록브리지네트워크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도 참석했다. 버스커크는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멤버들과 만남을 갖고 이사진에 공식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 설립됐고 일본, 대만 등에서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으며, 10월 싱크탱크 형태로 정식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는 정 회장 이외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참여 중이다. -
AI 만드는 사람들이 휩쓴 ‘올해의 인물’… 내년엔 AI가 직접 받을까[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12.13 07:00:00유력 언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인공지능(AI)을 만드는 테크 기업가들이 잇따라 선정됐다. 그만큼 올 한해 AI가 숱한 화제를 불러왔고, 관심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 시간) 2025년 ‘올해의 인물’로 AI 시대를 주도한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선정했다. 타임지가 이날 공개한 커버 이미지는 1932년 촬영된 전설적인 사진 ‘마천루 위에서의 점심’을 재해석한 일러스트가 담겼다. 당시 철골 위에 앉아있던 건설 노동자들 대신 AI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이 자리를 잡았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 AMD 리사 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젠슨 황, 오픈AI 샘 올트먼,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앤스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등 현재 AI 분야를 주도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그 인물들이다. 타임지는 “2025년은 인공지능의 잠재력이 완전히 드러난 해였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 해”라며 “생각하는 기계의 시대를 열고, 인류를 놀라게 했으며, 현재를 변화시키고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공로”라며 AI 설계자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타임지는 AI 발전의 ‘그림자’ 역시 조명했다. 제이콥스 편집장은 "모든 발전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자원 소모와 일자리 문제, 허위 정보 확산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수의 기업 리더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상당한 발전과 더 큰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AI 기업들에 좌우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규모의 도박이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FT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이 매체는 “디지털 세계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의붓자식 같던 칩이 올해 산업 및 금융계를 휩쓰는 AI 열풍의 동력으로 떠올랐다”며 “이런 변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 때문에 젠슨 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 ‘붐’에 힘 입어 올 10월 시가총액 5조 달러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세계 최초로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은 미중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고, 중국은 엔비디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적인 반도체 자립 정책을 펴고 있기도 하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 기업의 하나”라고 자평하며 “우리가 30년 걸려 만든 이 기술이 모든 컴퓨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우린 디지털 지능을 생산하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조성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국내에서는 10월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깐부 회동’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올리기도 했다. FT는 그가 다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순환 거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것이 현 AI 붐의 실체라는 것이 순환 거래 비판의 핵심이다. -
"지드래곤 온다고요? 가야겠네"…우주청 홍보대사 '깜짝' 발표에 이 대통령 꺼낸 말
사회 사회일반 2025.12.12 20:25:13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우주항공청 홍보대사를 맡는다. 12일 우주항공청은 세종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드래곤이 우주항공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보고 말미 자유 발언 기회를 얻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위촉장 수여를 요청했다. 노 차장은 “우주청은 사천에, 나로우주센터는 고흥에 있다”며 “대통령께서 우주청이나 나로우주센터를 한 번 방문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드래곤이 앞서 APEC 홍보대사로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우주항공 홍보대사를 맡아주기로 했다”며 “대통령께서 방문하시는 자리에서 위촉장이나 수여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주센터에) 가야겠는데”라며 “지드래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나를 유인하는 것이냐”고 농담으로 받아쳐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반복 발사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그간 업계에서는 누리호 6차 발사 이후 예정된 국내 발사 수요가 없어 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민간 발사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주항공청은 내년도 예산을 통해 누리호 7차 발사분을 추가 확보했지만, 2029년부터 차세대 발사체 발사가 예정된 2032년까지는 사실상 발사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발사 비용 1000억원이 없어서 못 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매년 발사한다고 확신하고 투자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차장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주청이 선물을 얻어 간다”고 화답했다. -
"한국 떠나는 린가드, 캐리어 터질 듯"…외국인만 '1조' 잭팟 터진 '올영' 비결은 [이슈, 풀어주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2 18:38:17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올리브영’이 사실상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해외 각국 유명 인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한 외국인이 결제한 누적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26배 급증한 규모다. 외국인 매출 비중 역시 올해 처음으로 25%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글로벌텍스프리(GTF) 자료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화장품 결제 중 88%가 올리브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는 셈이다.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 국적만 190개국에 달한다. 이달 올리브영이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의 40%가 매장 두 곳 이상을 돌았고, 6개 이상 브랜드를 담은 비중은 58%, 10개 이상 구매한 고객은 33%에 이르렀다. ‘올영 투어’가 여행 일정 일부로 자연스레 편입된 모습이다. 린가드, 백악관 대변인까지…유명 인사들도 ‘올영 투어 인증’ 동참 외국인 소비 폭발에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올리브영 방문 인증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FC서울에 몸담은 제시 린가드는 지난달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마스크팩, 아이패치, PDRN 제품 등을 고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브랜드보다 성분을 본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레티놀·PDRN 등을 정확히 언급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린가드는 직원 추천 제품까지 포함해 2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 이후 12일엔 영국행 짐을 싸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바이오힐보 마스크·아누아 PDRN 크림·구달 아이패치·AHC 크림 등 올리브영 인기템을 캐리어 가득 챙긴 모습을 인증했다. 일명 ‘린가드 올영 쇼핑 목록’ 사진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APEC 일정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한국에서 구매한 화장품 13종을 SNS에 올리며 직접 ‘올영 쇼핑’을 자랑했다. 일부 제품에는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포함돼 있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레빗 대변인이 경주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평일·주말 내내 북적” 현장도 체감…K-뷰티가 관광 콘텐츠로 매장을 직원들 역시 외국인 고객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올리브영 아르바이트생 A씨는 “몇 년간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외국인 손님이 몰리면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달 미스트, 쏘내추럴 픽서, 토리든 세럼을 비롯해 각종 마스크팩류가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특히 빠르게 팔려 나간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영은 2023년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한 뒤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역을 따로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맞춤 전략을 강화해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은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가 세계 무대와 만나는 성과”라며 “K-뷰티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한국을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 핵심 요소가 되도록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
中 서비스 시장 열린다…정부 "한중 FTA 공동위 빠른 시일 내 개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2 15:39:07한국과 중국이 빠른 시일 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한중 FTA 2단계 협상인 서비스·투자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희토류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도입 원활화를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12일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상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중 상무장관회의는 지난달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양자 면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며 양자 회의를 위해 산업부 장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2018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본지 12월 5일자 2면 참조 이날 회의에서 양 측은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부는 “김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 기조를 이어가고 민생 경제 회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양 측은 2022년 최대 규모(3104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 답보 상태인 한중 간 교역을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 측은 지난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한 ‘서비스 무역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서비스 교역 확대 방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양 측은 빠른 시일 내 한중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FTA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행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서비스 교역 및 투자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측은 상호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공급망 협력도 이어간다. 산업부는 “양국의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희토류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도입 원활화를 위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중 수출통제 대화를 바탕으로 통용 허가 제도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원활한 교역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 양 측은 지방 경제 활성화 협력도 공동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측은 기존 연해 지역 지방정부 위주의 협력을 중국 중서부·내륙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중국 측은 새만금에 투자조사단을 파견해 새로운 지방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중 산업협력단지를 기반으로 한 투자 협력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양 측은 회의를 마친 뒤 ‘한국 산업통상부와 중국 상무부 간의 2026년 중점 협력사항’에 서명하고 협력 채널의 원활한 운영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김 장관은 11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기업인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제조업 혁신 현장도 시찰했다. -
한·미 FTA 공동위 조만간 개최한다…"미래형 동맹 구체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2 11:15:00정부가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해 양국 간 미래형 동맹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맞춰 영국과의 FTA 개선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61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상 협력 방안과 새 정부 해외건설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선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여 양국 간 진전된 미래형 동맹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공동 팩트시트에 담긴 비관세 분야 합의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을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세 분야에서는 제네릭 의약품과 천연자원 등 관세 인하 대상 품목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소송 관련 동향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21년 브렉시트(Brexit) 이후 발효된 한·영 FTA의 개선 협상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공급망 재편 등 그간 복잡해진 글로벌 통상 환경을 반영해 기존 협정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법률 서비스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협상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영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변화된 통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새 정부의 해외건설 정책 청사진도 제시됐다. 정부는 건설산업을 단순 시공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해외 수출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확정했다. 핵심은 디지털 기술 융합이다.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수주 모델을 제시하고, 다자개발은행(MDB)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기술력을 갖춘 우수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건설 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대외경제 환경의 역동적 변화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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