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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中 서부대개발 주역 '충칭'[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12.07 17:59:51중국 외교부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흐름에 맞춰 특별히 준비된 행사다. 모든 일정을 한국 특파원 맞춤형으로 준비했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행사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충칭에서 한국 기자분들이 뜻깊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는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충칭은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중국 직할시 중 유일하게 대륙 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남한의 80%에 해당할 만큼 넓은 면적은 중국에서도 단일 도시로는 가장 크고 인구 규모가 3000만 명을 넘는 메가시티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였던 충칭시는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0년 주룽지 당시 총리 주관으로 추진된 서부 대개발은 중국 동부 연안 중심의 경제발전으로 뒤진 내륙 서부 지역의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선도한 충칭은 전통 제조업을 바탕으로 25년간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첨단 제조업, 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충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식 현대화 건설 과정 속에서 서부 대개발과 연관된 새로운 페이지를 써야 한다”며 “특색 있고 우위를 가진 산업 발전을 주요 목표로 삼고 현지 상황에 맞게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며 서부 지역의 산업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특파원단이 방문한 자율주행, 버츄얼 스튜디오, 로봇 등 첨단 산업 현장은 시 주석이 산업 전환 가속화를 주문한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바이두는 중국 최초로 충칭시 융촨구에서 6세대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6세대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는 최상급 자율주행 단계(레벨5) 바로 아래인 레벨4다. 음성 인식 기능도 강화해 탑승자의 목소리만으로 창문과 에어컨·조명 등을 작동하고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고가도로와 다리가 많고 언덕이 가파른 충칭의 도로는 이러한 자율주행기술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이라는 게 바이두의 설명이다. 충칭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에 특수 효과를 제공하는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중국의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거점이기도 하다.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산업용 방폭 로봇 기업은 시 주석이 충칭 방문 당시 호평했던 곳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앞서 중국 각 지방정부가 자신들의 도시 경쟁력을 뽐내는 가운데 충칭은 인공지능(AI) 시대 서부 대개발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충칭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관광 산업이다. 충칭은 8차원 도시, 산성 도시, 잠들지 않는 도시, 마라의 본고장 등 다양한 별칭을 앞세워 도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드론쇼는 중국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하늘을 수놓는 5000대의 드론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매주 스폰서 기업을 선정하고 기업들의 홍보 문구나 브랜드 마스코트 등을 드론으로 제작하는 모습은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이질적이지만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쓰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야경의 명소로 꼽히는 홍야동을 비롯해 산성 거리, 십팔제 등의 주요 관광지는 충칭의 과거를 보존하며 현재와의 공존을 강조했다. 수천 년 역사의 숨결이 남아 있는 도시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변모하고 있는 충칭의 도전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겨울 감성 더하는 경기도 양조장 여행…와인·막걸리·체험까지 인기[경기톡톡]
사회 전국 2025.12.06 08:45:06추위가 더해지며 한층 고요해진 겨울, 따뜻한 술 한 모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곳곳의 양조장들이 술 제조 시설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주말이면 막걸리·와인·증류주를 직접 맛보거나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 양조장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양조장은 고향의 맛과 전통을 담은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경기관광공사의 안내로 6곳의 특별한 양조장을 살펴본다. ◇경주 APEC 공식 만찬주…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대부도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는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2025년 경주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청수 와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적절한 산미와 당도를 갖춘 청수 와인은 특히 단일 포도로 만든 만찬주 버전이 큰 관심을 모은다. 와이너리 투어는 30분가량이며, 청수·로제 등 계절별 와인을 세 가지 시음할 수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머그컵 만들기 등 대체 체험을 제공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 ◇'무한시음 OK'…포천 산사원 포천 산사원은 전통주 전시와 시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부 전시관에서는 우리 술의 역사와 변화 과정을 둘러볼 수 있으며,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막걸리·과실주·증류주 20여 종을 제한 없이 시음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항아리 수백 개가 줄지어 선 외부 전시장은 작은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유자 향 가득'…화성 배혜정도가 화성의 배혜정도가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APEC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며 널리 알려졌다. 상큼한 유자 향에 5도의 가벼운 도수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생상 이유로 내부 투어는 진행하지 않지만, 막걸리 빚기 체험과 4종 시음을 제공한다. 발효 과정을 집에서 직접 지켜보는 재미 역시 방문객들이 꼽는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서봉로 835 ◇카페 + 양조장 = 가평 술지움 가평의 술지움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공간 구성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막걸리·증류주·뱅쇼·모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증류주 체험은 치자·히비스커스 티백을 활용해 색을 바꿔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전통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견학 프로그램도 알차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청군로 248 ◇머루와인 드셔보셨나요…파주 산머루농원 파주 산머루농원은 머루 와인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와이너리와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오크통 저장고와 생산 시설을 둘러보는 투어와 함께 ‘나만의 머루 와인 만들기’ 체험을 제공한다. 감악산 풍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캠핑까지 더해져 사계절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귀촌 양조인의 손맛…양평 맑은술도가 양평 맑은술도가는 귀촌인의 열정으로 시작된 양조장으로, ‘겨울아이 동국이’ 막걸리로 알려졌다. 겨울국화의 깊은 향을 담아낸 막걸리는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방문객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덕촌리에 새 양조장을 마련해 체험 공간을 확대하며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75 -
"멍청한 이민국" 트럼프 비판에…美 전례 없는 비자 개선 속도전 [美 B-1 비자 확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05 17:41:245일 공개된 한미 비자 워킹그룹의 성과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강력한 요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더해진 결과다. 이 덕분에 미 국무부·국토안보부 등 관련 부처가 총동원돼 대미 투자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신속히 반영했다. 이날 외교부와 주한미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내 대미 투자기업 전담 비자 창구인 ‘KIT(Korean Investment and Travel) 데스크’를 방문하고 케빈 김 주한미국 대사대리와 한미 비자 워킹그룹의 활동을 논의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KIT 전담 데스크를 통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지원하고 앞으로도 재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질 것”이라면서 “KIT 전담 데스크 출범은 미국의 재산업화를 지원하고 한미 동맹을 강화하며 공동 번영을 증진하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적극 환영·장려한다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책무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비자 워킹그룹은 9월 조지아주 사태를 계기로 한미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우리나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와 미 국무부·국토안보부·상무부·노동부 등이 대거 참여해 논의를 이어왔다. 9월 30일 첫 회의에서 B-1 비자와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로 허용되는 업무 범위를 일부 확대한 데 이어 2개월여 만에 추가 합의를 이뤄냈다. 첫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나라 대미 투자 기업 관계자들이 B-1 비자, ESTA로 미국에서 생산 장비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이어 추가 협의를 거쳐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출장’이라는 한층 포괄적인 업무까지 B-1 및 ESTA로 가능하다는 데 합의하고 미 국무부의 비자 팩트시트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모두의 동의를 얻어냈고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워킹그룹의 합의 내용을 공개하도록 해 ‘B-1, ESTA 소지자들의 미국 출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은 대미 투자 기업들과 접촉하며 ‘팀 플레이’를 펼쳤다. 기업들의 요청 사항과 의견을 접수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현황을 강조해 빠르게 논의를 진척시켰다. 특히 대미 투자의 중심인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협력사들도 묶어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강력 요청해 미국 정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전까지 우리 기업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및 출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압도적으로 협력사 직원들에 쏠려 있었다. B-1 비자의 주석란에 대미 투자 프로젝트 명칭이나 체류 장소·기간 등을 명기할 수 있도록 한 전례 없는 조치도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미국 세관(CBP)에서 입국 거부 당하는 비율은 15%에 이른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10월부터 비자 발급 인력을 대폭 충원, 연간 5000여 개의 비자를 추가 발급할 준비를 갖췄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에서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인력을 충원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이나 미 정부의 셧다운 기간 중에도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방침 덕이기도 하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10월 27일 조지아 사태를 언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비자) 계획을 짜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도 조지아에서의 한국인 구금을 “멍청한 짓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이제 그들(외국인)이 미국인을 가르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조업의 기반이 상당 부분 무너진 상태에서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산업을 일으켜줄 숙련된 외국인 기술자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미 간 빠른 협의가 이뤄지면서 기업들도 당장 우려를 덜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미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370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세운 바 있다. SK그룹도 인디애나주 SK하이닉스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에 38억 7000만 달러 투자를 포함해 배터리 등 총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루이지애나주 신규 전기로 제철소 건설, 로봇 공장 신설 등 밸류체인 구축에 기존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증액한 260억 달러를 투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2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일찌감치 준비해 오고 있다. HD현대도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1500억 달러 규모의 직간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
산업장관, 다음주 6년만 訪中 추진…FTA 2단계 가속화[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5 06:14:00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상무부와의 양자 면담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산업부 장관이 중국을 직접 찾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인 서비스·투자 협상과 희토류 등 광물 동맹, 한한령 해제 공식화 등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제재와 같은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한중 간 사전 협의 강화 등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장관은 다음 주 후반 중국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국 산업부 장관 간 만남은 지난달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양자 면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왕 부장은 김 장관에게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이번 방중이 성사됐다. 중국에서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양측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경제·통상 의제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일 경주에서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고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 양해각서(MOU) 6건과 계약 1건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정상회담에 발맞춰 병행된 한중 상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새만금,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 장쑤성 옌청, 광둥성 후이저우 등 한중 산업협력단지 내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한중 FTA 2단계 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분야다.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주로 공산품과 농수산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같은 상품 중심의 무역 구조는 최근 들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상품 무역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간 대중국 무역 수지를 최대 556억 달러까지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중간재 분야의 수입 대체를 늘리고 자급률을 높여나가면서 대중 무역 흑자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3년부터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0월 기준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104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2단계 FTA가 타결될 경우 금융·통신·문화·법률 등 서비스, 직접투자, 기업 진출 등 투자 시장까지 개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약 9년 동안 유지해온 한한령이 해제되고 K팝·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의 서비스업 시장 규모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1.2%에 달한다. 다만 딥시크·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서비스 기업들이 국내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김 장관의 이번 방중은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2019년 12월 성윤모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래 국내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산업부 수장이 중국을 찾은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12월 당시 방중은 한중일 3자 협의체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추진되는 방중은 양자 면담을 위한 것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 외교계의 시각이다. -
日언론 "한일, 내년 1월 중순 日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조율"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20:02:17내년 1월 중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으로 중국과 한국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거부하면서 양자회담으로 변경됐다. 4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정상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30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셔틀 외교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제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취재진을 만나서도 "셔틀외교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11월 1일 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셔틀외교의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지역구다. 나라시는 유서 깊은 도시로, 오래된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 등 역사적 장소가 많고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
[여담] 독도, 그 외로움에 대하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04 18:10:24# “탕!” 한 발의 총성이 고요한 하늘을 찢는다. 수천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일제히 날아오른다. 이어 사방에서 섬이 떠나갈 듯 총성이 울려 퍼졌다. 섬을 포위하며 접근하던 3척의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중 한 척에 박격포탄이 날아가 박혔다. 뱃머리에 있던 몇 사람은 뒤로 나가떨어졌다. 함정들은 다급히 동쪽으로 달아났다.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이 쓴 1954년 11월 21일 교전 기록이다. 일본 함정에서는 사상자가 16명이나 나왔다. 일본 정부는 길길이 뛰었다. 우리 정부에 항의 각서를 전달하고 독도 우표가 붙은 편지를 모두 한국으로 반송했다. 6·25 전쟁에 나갔다가 특무상사로 전역한 울릉도 출신 홍 대장은 1953년 4월 20일 청년 45명으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3개월 뒤 첫 전투를 시작으로 무수한 교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1956년 12월 홍 대장과 함께 끝까지 남았던 32명은 독도 수호 임무를 경찰에게 넘기고 3년 8개월 만에 독도를 떠났다. 작은 의병 조직이었던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섬, 독도 누적 입도객이 280만 명을 넘어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5년 3월 독도 입도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일반인에 전면 개방된 후 지난해 말까지 338만 명이 독도를 찾았다. 이 중 281만 명은 독도 땅을 직접 밟았다. 가슴 벅찬 이 숫자를 한 꺼풀 벗겨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60만 명 가까운 인원은 독도를 눈으로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입도가 가능한 날이 많아야 한 해 50~60일에 불과한 기상 여건 탓도 있겠지만 파도가 조금만 쳐도 방파제 없는 접안 시설에 배를 댈 수 없기 때문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2009년 기초 조사와 기본 계획 수립을 거쳐 2012년 설계를 마치고 지상 2층 규모의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1월 국무총리 주재 장관 회의에서 보류를 선언한 뒤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는 칙령 제41호에 따라 독도를 울릉군의 섬으로 명시했다. 이틀 뒤에는 이 내용을 제1716호 관보에 게재해 독도가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렸다. 2000년 8월. 민간단체 독도수호대는 칙령 발표 100주년을 맞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국가기념일로 만들자는 국회 청원 및 서명 운동, 법안 발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영토 주권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독도 문제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일본에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임이 분명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10일 중의원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강조한 지 10일 만이다. 일본은 지난달 14일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 개관했다. 일본은 소름 끼치도록 집요하다. 해마다 도를 더해 가는 역사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에서 알 수 있듯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치고 빠진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를 움직인다.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바뀌고 동해가 아닌 일본해가 국제 표준어가 돼가는 상황도 다 이런 치밀한 전략의 결과다. 우리 정부는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통해 바로잡고 있지만 2022년 13억 4900만 원이었던 예산은 2024년 11억 4900만 원으로 줄었다. 내년에 편성된 예산은 올해보다도 17% 넘게 깎였다. 125번째 독도의 날 며칠 뒤인 지난달 2일.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에서는 멤버들이 독도 땅을 밟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에 담아 전한 뭉클한 감동은 일본의 망언에 묻혔고 이 땅의 최동단 그 끝에 독도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그렇게 서 있다. -
올해 한국인 최다 구글 검색어는? “케데헌·APT·소금빵, 또…”
산업 IT 2025.12.04 18:07:07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마지막 달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한국인들의 이목을 끈 이슈은 무엇이었을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부터 APEC 경주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구글코리아는 '2025 올해의 검색어'를 집계해 올 한해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사를 집계했다. 올해의 검색어는 구글이 발표하는 연례 데이터 보고서로 지난해 대비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제시한다. 절대 검색 총합이 아닌 ‘전년 대비 증가량’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2025년 한국 사회에서 어떤 주제가 주목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다만 별도의 순위를 매기지는 않는다. 4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휩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물론 '골든(헌트릭스)', '소다팝(사자보이즈)' 등 영화 삽입곡이 함께 올해의 검색에 꼽혔다. 이밖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불러 세계적 인기를 얻은 'APT'도 주요 검색으로 꼽혔다. 이같은 현상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나타나 '토트넘'과 '로스엔젤레스FC', '파리 생제르맹(PSG)' 등 한국 선수가 활약한 구단에 대한 검색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와 하이라이트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는 "사회적으로 우울한 시간 속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다"며 "올해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K-파워'의 새로운 장을 연 기념비적인 해"라고 말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민생지원금이나 대통령 선고 등에 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검색어들이 올해의 검색어에 올랐다. ‘상생페이백’,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지원 정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구글코리아는 "변화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가계와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려는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난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뿐 아니라, ‘파기환송’, ‘파면’ 같은 법률 용어에 대한 검색량도 늘었습니다. 사회 이슈를 이해하고 판단하려는 관심을 반영했다. 아울러 ‘유심 교체 방법’, ‘KT 소액 결제 차단 방법’ 등 최근 국내를 휩쓸고 있는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일상이나 소비와 관련한 유행도 확인됐다. '크보빵', '삼양1963(우지라면)', '두바이 초콜릿'의 검색량이 급증하며 온라인에서의 화제성을 방증했다. 아울러 ‘쫀득쿠키’, ‘소금빵’, ‘연어 깍두기’, ‘라죽’ 등이 트렌디한 음식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여행지로는 ‘상하이’, ‘호치민’, ‘나고야’, ‘마쓰야마’ 등이 올해의 검색어에 올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안과 갈등 속에서 피로감이 극에 달한 ‘토스트 아웃(Toast Out)’의 해였다”며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더욱 강렬한 재미(도파민)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
행안부, 아마존과 접선… "AI 민주정부 도약 위해 서비스 개선"
사회 사회일반 2025.12.04 18:03:01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본사의 글로벌 대외정책 및 법무 총괄 수석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지난 10월 29일 APEC CEO 서밋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 CEO가 한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고위급 면담이다. 양측은 △공공부문의 인공지능(AI) 활용 촉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행정서비스 안정성 강화 △재해복구 역량 제고 등 최근의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아마존 측은 해외 주요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 사례, 클라우드 기반의 안정적 서비스 운영 방식, 재해복구 체계 등 아마존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어 윤 장관은 아마존의 국내 투자 계획에 사의를 표하고, 공공부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접목해 ‘AI 민주정부’ 구현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AI 민주정부가 한차원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선진 기업과 정부의 AI·클라우드 운영 경험을 적극 벤치마킹해 국내 행정서비스 개선에 접목하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AI 민주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K컬처 확장, 이집트·UAE·튀르키예 중요 교두보 될 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04 17:52:41“예전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 시절 이집트와의 일화가 있어요. 이집트에는 석회암이 풍부한 데 화강암도 상당히 있어요. 화강암 처리 능력이나 경험은 우리나라가 뛰어나잖아요. 유 청장이 이집트 관계자를 국내로 초대해 화강암 교육을 시켜줬다고 해요. 이집트에 문화유산이 많지만 우리가 앞선 분야도 꽤 있는 셈이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집트의 문화 교류에 대해 이러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중동·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이집트를 방문해 양국 간 첫 문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이미 양국은 상호 교류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이다. 최 장관 취임 이후 해외 문화 교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K컬처의 해외 확산에 나선 것이다. 우선 한국과 이집트 간의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은 문화, 콘텐츠, 예술,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로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적 교류를 포함해 전시와 학술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다시 케미를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최 장관은 “내년에 이집트 측에서 방한할 예정이고 우리도 직접 찾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순방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와도 문화 교류 성과를 거뒀다. 최 장관은 “UAE 순방에 동행했고 현지에 한류의 거점이 될 ‘K시티’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UAE는 ‘중동 전역과 K컬처를 이어주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문구를 양국 정상 간 공동 선언에 명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최 장관은 설명했다. ‘K시티’는 UAE 내에서 한국의 문화와 푸드, 패션 등을 한 곳에 특화한 공간으로 추진된다. 최 장관은 “이들 3개국은 중동과 아프리카로 K컬처를 확장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실제로 이들도 전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K컬처에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와 더 적극적인 문화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 APEC에서 문화창조산업 공동 선언을 채택한 것에 대해서도 최 장관은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그는 정상회의 본행사에 앞서 사상 첫 APEC 고위급 문화회담을 8월 주재한 바 있다. 최 장관은 “문화창조산업 채택은 K컬처로 주목을 받은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K컬처로 다져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와 관련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주 APEC에서 이뤄진 성공적인 한중 정상회담 결과만 보더라도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과의 문화 교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잘 살려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서히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
[단독] 김정관, 다음주 방중 …2단계 FTA·희토류 협력 급물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4 17:50:45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상무부와의 양자 면담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산업부 장관이 중국을 직접 찾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인 서비스·투자 협상과 희토류 등 광물 동맹, 한한령 해제 공식화 등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제재와 같은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한중 간 사전 협의 강화 등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장관은 다음 주 후반 중국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국 산업부 장관 간 만남은 지난달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양자 면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왕 부장은 김 장관에게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이번 방중이 성사됐다. 중국에서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양측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경제·통상 의제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일 경주에서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고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 양해각서(MOU) 6건과 계약 1건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정상회담에 발맞춰 병행된 한중 상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새만금,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 장쑤성 옌청, 광둥성 후이저우 등 한중 산업협력단지 내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한중 FTA 2단계 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분야다.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주로 공산품과 농수산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같은 상품 중심의 무역 구조는 최근 들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상품 무역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간 대중국 무역 수지를 최대 556억 달러까지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중간재 분야의 수입 대체를 늘리고 자급률을 높여나가면서 대중 무역 흑자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3년부터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0월 기준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104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2단계 FTA가 타결될 경우 금융·통신·문화·법률 등 서비스, 직접투자, 기업 진출 등 투자 시장까지 개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약 9년 동안 유지해온 한한령이 해제되고 K팝·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의 서비스업 시장 규모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1.2%에 달한다. 다만 딥시크·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서비스 기업들이 국내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김 장관의 이번 방중은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2019년 12월 성윤모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래 국내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산업부 수장이 중국을 찾은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12월 당시 방중은 한중일 3자 협의체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추진되는 방중은 양자 면담을 위한 것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 외교계의 시각이다. -
코트라, 해외 바이어 초청해 'K-수소’ 수출 총력전
산업 기업 2025.12.04 15:00:00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한국수소연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손잡고 ‘K-수소’ 산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KOTRA는 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 수소 엑스포(WHE)’와 연계한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수소 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무역투자와 수소 분야 전문 기관들이 힘을 합쳐 마련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 수소 엑스포(WHE)’는 그동안 한국수소연합의 ‘수소 컨퍼런스’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H2 MEET’ 전시회로 나뉘어 있던 행사를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다. 코트라는 행사의 대형화 취지에 맞춰 해외 바이어를 대거 유치, 실질적인 수출 상담의 장인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에는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을 위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38개사의 바이어가 방한했다. 행사는 글로벌 기술·투자 설명회와 1대1 수출 상담회, 계약 체결식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열린 기술투자 설명회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협력 수요와 국내 기업의 기술 피칭, 지자체별 수소 프로젝트 발표가 이어졌으며 B2B 상담회에는 국내 기업 80여 개사가 참여해 사전 조율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이스라엘 A사가 지난해 ‘H2 MEET’에서 인연을 맺은 국내 B사와 물을 전기 분해해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PEM 수전해 장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3건의 수출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경주 APEC 등을 거치며 우리 기술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3개 기관이 합심해 발굴한 해외 프로젝트가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사업 참여로 이어지도록 사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 수출 7000억弗 신기원 쓴다…반도체·선박 끌고 K소비재가 밀었다
산업 기업 2025.12.03 21:14:57올 해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한 데다 기업과 지원 기관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보이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 흐름도 강화되면서 환율 불안의 방패 역할을 하는 등 한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경기 회복과 경제 안정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791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산업통상부가 잠정 집계한 11월 수출액이 610억 달러를 넘어선 만큼 올 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 역시 올 해 전체 수출액이 각각 7036억 달러와 70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7000억 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 8억 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 수출은 55 년 만에 875배 증가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무역수지도 2023년 6월 이후 꾸준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0월 누계 기준 무역 흑자는 564억 달러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만 해도 글로벌 무역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하면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미국 정부는 거의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에 관세 부과를 확대하고 나섰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하지만 미·중 중심의 수출 지역이 신흥 시장으로 다변화됐고, K컬쳐 확산에 힘입어 수출 품목도 다변화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수출 회복을 견인한 중심 축은 반도체와 선박을 비롯한 주력 산업이었다.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수요 확대가 반도체 실적 반등을 이끌면서 올 1~10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과 유럽연합(EU), 대만이 반도체 제품의 새로운 수출처로 부상했다. 특히 대만은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10월)보다 81.1% 급증하며 전체 수출도 지난해보다 51% 늘었으며, 아세안(5.5%), EU(3.9%)에 대한 수출도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뿐 아니라 신흥 시장 개척도 활발해져 올들어 10월까지 수출이 증가한 국가는 135개국으로 지난해(123개국)보다 12곳이 늘었다. 무협은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AI 수요 확대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K컬처에 대한 소비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재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음악(62.9%), 방송(65.1%) 등 K콘텐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영화·드라마에 등장했던 화장품, 의약품, 식품 수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처음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폴란드(112.3%), UAE(59.1%) 등으로 수요가 확산됐다. K푸드 열풍도 거셌다. 면류는 18.7%, 김 수출은 21.5% 증가했다. 특히 김은 중국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2배 이상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올 해 한국 수출 반등의 핵심 동력 중 하나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올 해 1~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6.0% 증가했으며 이는 국가 총수출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6%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협은 “중소기업의 수출 성장세는 아시아와 중동에 집중돼 있다” 면서 "아시아는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지역이며, 중동은 최근 한국산 제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신흥 유망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의 올 해 1~10월 수출은 6.6% 증가했다.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수출이 이동해 나가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기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호적인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제시했는데, 이는 주요 선진국 예상 평균치 1.6%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이 단순 회복을 넘어 구조적 경쟁력 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해 무역·통상 환경 리스크가 완화됐고 신산업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하며 성장 잠재력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
[투자의 창] 원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
증권 정책 2025.12.03 17:41:17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투자협상이 타결됐지만 환율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못했다. 배경은 먼저 각국의 협상 결과 해석에 있다. 7월 말 최초 합의 당시 우리 정부 구상에서 현금투자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일본과의 합의 이후 전액 현금·선불을 압박했고 정부는 총 3500억 달러의 20%를 10년 간 분할해 연 70억 달러 상한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미국 요구에 가까운 연 200억 달러 상한 및 총 2000억 달러 현금투자로 타결됐다. 최악은 피했지만 외환시장은 우려와 부담이 크다. 미국과 협상에서 선방한 유로화·위안화는 강세이나 엔화·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도 150억 달러를 해외자산 운용수익으로 충당하면 외환보유고는 10년 간 유의미하게 늘지 않고, 50억 달러는 기금채 등을 통한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 대외적으로 원화는 최근 엔화에 연동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과거엔 위안화의 프록시(대체물)로 움직였지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미 관세협상 구도, 중국 의존도 축소, 미국 시장 내 수출경합도 영향으로 엔화 연동성이 커졌다. 일본에서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아베노믹스’ 계승 전망 속 확장적 재정·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형성되며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졌고, 원화도 동반 약세에 노출됐다. 구조적 수급 부담은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다. 한국은 2014년 3분기부터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 영역에 들어섰고 지난해 4분기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 GDP 대비 비율은 55.7%에 이르렀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했는데, 올해 10월 개인 순매수는 68억 달러로 사상 최대이며 연간 누적 약 239억 달러다. 법인·금융기관을 포함하면 1~9월 해외주식 순매수는 7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 828억 달러를 거의 상쇄한다. 이 구조는 장단이 공존한다.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해 외환위기 우려는 없지만 순대외자산이 외환보유고·금융기관에서 개인·연기금 등 민간으로 이동해 원화 약세 압력에 더 노출된다. 수출기업도 달러 보유 수요가 커져 환전을 꺼린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구조적 불리함에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로 엔화 가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연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국민연금·한국은행 통화스왑(650억 달러)도 연장될 전망이다. 정책금융 제도와 증권사 해외투자 점검을 통해 과도한 달러 수요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전망 개선으로 내년 미국과 성장 격차가 축소될 전망이다. 양국 주식시장 성과와 금리차 축소 등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원화 회복이 지지된다. 내년 4~11월 시행되는 글로벌 대표 채권지수 WGBI 편입도 호재다. 향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 금융시장 투자여건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문체부 2026년 예산 7조8555억원 확정…국회서 593억원 증액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03 16:22:4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정부 예산 가운데 문체부 예산이 7조 8555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7883억 원(11.2%)이 증가한 규모다. 당초 내년도 정부안은 7조 7962억원이었는데 국회 심의 과정에서 593억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국가예산 대비 문체부 예산 비중은 1.08%로, 올해(1.05%)에 비해 0.03%포인트 커졌다. 문체부는 이번 예산을 K컬처 300조 원 시대 출발을 위한 예산으로 콘텐츠산업의 국가전략산업화, 국민이 함께 누리는 관광 등에 주력해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에서는 K콘텐츠 펀드 출자(4300억 원, 올해대비 +1350억 원),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 지원(238억 원, +158억 원), 대중음악 공연환경개선 지원(120억 원, 신규), K콘텐츠 복합문화공간 조성(155억 원, +150억 원), 게임 제작 환경 인공지능 전환 지원(75억 원, 신규), 방송영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지원(399억 원, +96억 원) 등 총 1조 6177억 원을 편성했으며, 올해 대비 27.0%(3443억 원)이 증가했다.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K아트 청년창작자 지원(180억 원, 신규), K뮤지컬 지원(244억 원, +213억 원), 예술인 복지금고(50억 원, 신규), 예술산업 금융지원(융자 200억 원, 보증 50억 원, 신규), 청년문화예술패스(361억 원, +191억 원), 통합문화이용권(2,915억 원, +279억 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2830억 원(11.9%)이 증가한 2조 6654억 원을 편성했다. 관광 부문에서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제(65억 원, 신규), 근로자 휴가지원(107억 원, +37억 원), (가칭)핫스팟 가이드(10억 원, 신규), K지역관광 선도권역 프로젝트(50억 원, 신규), 글로벌 관광특구(30억 원, +24억 원), 관광산업 금융지원(7,105억 원, +910억 원) 등 올해보다 1327억 원(9.8%)이 증가한 1조 4804억 원을 편성했다. 체육 부문에서는 공공체육시설 개·보수(953억 원, +294억 원), 어르신 대상 스포츠 프로그램 지원(75억 원, 신규), 예비국가대표 양성(30억 원, 신규), 체육인 직업안정 지원(88억 원, +38억 원), 스포츠산업 금융지원(2,884억 원, +100억 원) 등 올해보다 248억 원(1.5%)이 증가한 1조 6987억 원을 편성했다. 문체부는 “내년 문체부 예산은 K컬처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문화예술의 창작 기반을 두텁게 하며,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와 관광,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소중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문체부는 내년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을 뒷받침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벡스코 하나로 2.5조 경제효과…‘전시장 그 이상’의 역할 확인
사회 전국 2025.12.03 09:47:26부산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가 연간 2조5000억 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산업 성장, 지식 확산, 도시 서비스 향상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 기능도 입증됐다. 3일 벡스코가 발표한 파급효과 분석 조사(2024년 11월~2025년 10월)에 따르면 벡스코의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2조5810억 원에 달했다. 숙박·관광·운송 등 연관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직접·간접 경제 효과가 지역 가치사슬을 촘촘히 자극하며 부산경제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 981억 원, 소득유발효과 5761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2만2147명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견인 차원의 명확한 수치가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벡스코가 마이스(MICE) 산업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사회문화 파급효과’ 평가다. 행사 참가자·주최자·지역 주민 등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 이상이 벡스코 개최 행사를 통해 지식 확장(78.8%), 산업 정보 습득(77.8%), 실무 능력 향상(76.6%) 등 전문성 강화 효과를 체감했다고 응답했다. 네트워킹 측면에서도 신기술·지식 확산(76.3%), 협업 촉진(76.8%), 국제 교류 확대(73.8%) 등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이외에도 벡스코의 ESG 활동과 대형 행사 경험은 신산업 이슈와 정책의 지역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사 운영 역량과 시설 경쟁력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게 나타나 벡스코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MICE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벡스코 및 MICE 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78.2%가 공감한 점도 눈에 띈다. 벡스코는 지난 30년간 2002 한·일 월드컵 조 추첨, 2005 APEC 정상회의, 2011 OECD 세계포럼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부산을 글로벌 MICE 도시로 끌어올렸다. 2012년 제2전시장 개장 이후에는 드론쇼코리아, 부산모빌리티쇼 등 미래산업 기반 전시회를 육성해 산업 성장과 지역 신산업 창출에 기여해왔다. 벡스코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벡스코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지역 산업의 엔진이자 지식과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중심지, 도시 서비스 품질 향상의 촉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부산의 글로벌 도시 도약에 기여할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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