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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강달러 주범이라고?…해외주식 순매수 5조 원 돌파[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11.16 10:33:48이달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벌써 5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 주요 원인이 이들의 공격적 투자에 기인했다고 분석하면서도 추가적인 환율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1~14일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총 36억 3000만 달러(약 5조 3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달(68억 1300만 달러) 해외 주식 순매수액을 이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14일 국내 개인 투자자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17억 7200만 달러 수준으로, 이달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외주식 투자는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6억 3천4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거 ‘물타기’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반면 유로 지역 주식 1억 8000만달러, 홍콩 주식 1억 7000만 달러, 중국 주식 1억 5000만 달러 등 다른 지역의 순매수액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일본 주식은 오히려 3억 50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메타로 순매수액은 무려 5억 6000만 달러(약 8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750달러대였던 메타 주식이 이달 600달러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단기 폭락하자 대규모 매수로 대응한 모양새다. 엔비디아(5억 4300만 달러)에 이어 메타 주가 흐름에 2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METU)에도 2억 7100만 달러 순매수가 몰렸다.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 누적 9조 127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창용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최근 환율 좌우” 즉, 개인들의 달러 매수 수요와 외국인의 원화 매도 수요가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1~9월 국내 법인과 금융기관 등을 포함하는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누적 718억 4200만 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827억 7000만 달러)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좌우됐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 본격 개입…“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적”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 외환당국이 환율 관리에 나서면서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7원 내린 1457원으로 마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상승에 대해 구두 개입성 발언 영향이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동시에 관측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 및 수출업체의 고점매도 물량 경계감은 환율 상승폭을 축소할 전망”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이탈한 수출업체 및 중공업체의 복귀 여부도 주목해 볼 만한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달러 강세폭이나 주요국 통화 약세폭 대비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된만큼 상단에 근접할수록 레벨 부담과 함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짚었다. -
“AI 거품론 내년까지 지속…울퉁불퉁하게 계속 오를 것”
증권 증권일반 2025.11.15 10:21:05국내 증시가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인공지능(AI) 발(發) 호황 사이클이 일시적 흔들림을 거치며 2026~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 상승 전망을 제시했다. AI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겠지만,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등 실적 상향 조정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승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포인트(–3.81%) 급락한 4011.57로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이달 초 3900선으로 밀려난 데 이어 전일에서 다시 40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AI 대표주가 일제히 크게 떨어지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AI 거품 논란에 더해 고환율 부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조정이 “AI 업사이클 속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동성”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2026년까지도 ‘AI 사이클 정점’ 우려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충돌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의 EPS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이번 AI 호황 사이클이 2027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생성형 AI 도입 확산 △미국 6대 클라우드 빅테크의 강력한 설비투자(케펙스·Capex) 증가 △TSMC·SK하이닉스의 극도로 제한된 공급 증가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칩 첨단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2026년까지 병목을 만들고, 2027년부터는 전력·송전 인프라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범용 D램, 후공정(OSAT) 기판 등의 비(非) AI 부품의 가격까지 전방위적으로 들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도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과거 어떤 사이클보다 강력하다”며 D램·낸드 슈퍼 사이클을 과거 5차례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최고점을 상당히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최선호 투자군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AI 트렌드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엣지 디바이스(스마트폰·PC)로 확장되고 있고, 2027년 6세대(6G) 통신망 개화가 기대된다며 리노공업(058470)의 목표가를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달 일부 메모리 제품의 계약 가격을 9월 대비 최대 60% 올렸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는 매월 공급 가격을 발표하지만, 지난달에는 발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급 계약가 공시를 한 달가량 미루며 가격 인상폭을 조정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유통업체 퓨전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2기가바이트(GB) DDR5 메모리칩 모듈 가격은 9월 149달러(약 22만 원)에서 11월 239달러(약 35만 원)로 약 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16GB, 128GB DDR5 메모리칩 계약 가격도 각각 약 50% 오른 135달러(약 20만 원), 1194달러(약 174만 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64GB와 96GB DDR5 메모리칩의 계약 가격도 30% 이상 인상됐다. -
"외인들 왜 다 팔았지?" 깜짝…삼전·SK하이닉스 시총, 하루만에 71조 '증발'
증권 국내증시 2025.11.14 22:50:00코스피가 14일 4010선까지 밀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두 종목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1조원 넘게 증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45% 하락한 9만7200원, SK하이닉스는 8.50% 급락한 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각각 전날 대비 33조1500억원, 37조8561억원 줄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조2579억 원, 삼성전자를 5894억원어치 팔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발 AI 기술주의 하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후장 들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주도주들도 조정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3.61%), SK스퀘어(-7.26%), 한국전력(-2.44%), HD현대일렉트릭(-4.50%), 효성중공업(-3.86%), HD현대(-3.76%), 삼성전기(-3.50%), 두산(-6.18%) 등 원전·전력기기·지주사 대표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
'잘해서 주가 덜 올랐다’ 메리츠의 자기고백…"대규모 주주환원책 3년 더 연장"[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14 18:09:14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올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최근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 부진에 대한 투자자의 질문에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김용범(사진)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4일 진행된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리츠 주가가 시장 대비 소외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3년간 체질 개선과 선제적 주주환원으로 밸류에이션을 먼저 정상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상승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7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 성과를 한참 밑돌았다. 김 부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업종 전반의 재평가를 첫 번째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으로 그동안 저평가 폭이 컸던 기업들이 크게 반등했다”며 “반면 메리츠는 이미 주주환원과 재무 체력 개선을 통해 저평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반도체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을 꼽았다. 그는 “최근 시장 자금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금융주는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 주주 중심 경영이 재평가되는 시기가 오면 주가 흐름은 충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까지 연결 순이익의 50%를 환원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간 이어온 기조를 향후 3년간 연장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실적이 주가에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는 장치”라고 규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2%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50%를 상회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75%로 코스피와 주요 금융사를 크게 웃돌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같은 기간 3배에서 8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제조업 중심의 랠리에서 다소 밀리긴 하지만 배당정책·이익 체력·자본 효율성 등 핵심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주주의 한 주 가치는 동등하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투명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소외된 코스닥…코스피 거래대금 61% 늘 때 37% 그쳐
증권 증권일반 2025.11.14 18:04:07국내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간 투자 심리 온도 차가 더 커지고 있다. 특정 시장에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10일~11월 1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5조 18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은 8조 4041억 원, 코스닥 시장은 6조 7855억 원 규모다. 뜨거운 투자 열기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양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모두 늘어났지만 증가 폭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61% 급증(5조 2175억 원→ 8조 4041억 원)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37% 상승 폭(4조 9511억 원→6조 7855억 원)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코스닥 시장 투자 심리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해석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주가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다. 올 들어 전날까지 지수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74%(2398.94→4170.63) 뛴 반면 코스닥은(686.63→918.37) 33% 상승하며 지수 오름폭 격차가 커졌다. 이날 기준 코스피(4011.57)와 코스닥(897.90) 간 상대강도(코스피 지수를 코스닥 지수로 나눈 값)는 4.5배로 역대 최대치(4.6배)에 근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대형 반도체주 위주로 상승하다 보니 제약·바이오 등 특정 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 효과가 제한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이 꾸준한 점도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이달 6일 코스닥 상장폐지 승인을 위한 의안 상정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하면 코스피 이전 절차가 본격화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쏠려 있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추가로 코스닥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은 80%로 높지만 단타 거래에 쏠려 있어 장기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크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은 상장 종목이 많은데 부실 기업의 상장폐지 작업은 더뎌 지수 상승에 제한이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과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장기 투자자 유입도 막는 요인”이라고 했다. -
또 최대치 경신한 '빚투'…주가 급락에 반대매매 어쩌나 [마켓시그널]
증권 정책 2025.11.14 18:01:41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일주일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이달 13일 기준 26조 251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7일(26조 2165억 원) 처음으로 26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기록을 썼는데 이를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뛰어넘었다. 신용거래 융자로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강제 청산의 위험도 커진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1.8% 하락한 7일 나온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80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6일(433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문제는 빚투 확대가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3.81% 떨어진 이날처럼 증시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향후 하락세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특히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자본재(27.7%)와 반도체(15.8%) 업종에 쏠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손실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이달 들어 반대매매 금액은 증가 추세다. 일일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1~13일) 평균 약 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75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
환율·AI·금리 '3중 악재'에 증시 직격탄…"엔비디아 실적이 조정장 분수령"
증권 증권일반 2025.11.14 17:56:11코스피 지수가 환율 불안, 인공지능(AI) 고점론 확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라는 ‘3중 악재’에 휘말리며 하루 만에 159포인트나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급락 여파로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매물을 쏟아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19일(현지 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이번 조정의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로 마감했다. 8월 1일 정부의 세제개편안 충격으로 3.88%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3298조 원으로 전날 대비 131조 원이 증발했다. 4000선 사수에 나선 개인은 3조 2327억 원을 순매수하며 2021년 5월 11일(3조 5600억 원) 이후 최대 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은 2조 3574억 원을 순매도해 2021년 8월 13일(-2조 6990억 원)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코스피에서 90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원전·지주·전력설비·2차전지·정보기술(IT)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8.50% 급락하며 7월 17일(-8.95%)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영향이 컸으나 이번 급락은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동반 조정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5.45%), 두산에너빌리티(034020)(-5.66%), 네이버(NAVER(035420))(-4.52%), SK스퀘어(402340)(-10.05%), HD현대일렉트릭(267260)(-4.85%), 삼성SDI(006400)(-5.83%) 등도 크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누적됐던 환율 불안, AI 거품 논란에 더해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후퇴한 점이 투자 심리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43일간의 미국 셧다운이 해제됐어도 고용·물가지표 발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기관의 매도 배경에는 AI 버블 우려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날은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며 유동성 우려를 부추긴 영향이 커 보인다”며 “환율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9~10월 두 달 연속 ‘사자’ 모드였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14일 기준) 9조 1279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리 불확실성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긴축통화 선호)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영향으로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3.56%), 테슬라(-6.65%)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한 데다 일본 키옥시아의 하한가, 대만 TSMC의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며 반도체 투자 심리까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19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조정 국면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투매가 특별히 새로운 악재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 기술주 조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움직임”이라며 “AI 거품론과 금리 불확실성이 부담이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심리도 자연스럽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과매수 구간에 있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정상화되며 기술적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면서 “3차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모멘텀(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해 기술주·배당주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최근 “메모리 호황 사이클이 2026년까지 코스피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목표가를 3700에서 5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
급한불 껐지만 환율방어 위태…국민연금도 등판 어려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14 17:38:01가파르게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14일 상승세를 멈췄다. 외환시장 핵심 주체인 국민연금 및 주요 수출기업과 환율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향후 환율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상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장기화하면 외환 당국의 간헐적 개입만으로는 환율 방어가 어렵다고 경고한다. 이날 환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었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장 초반 전날보다 7원 넘게 오른 1474.9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흐름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시장 개입성 발언이 나오자 급변했다. 그가 “국민연금·수출기업 등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환율은 곧바로 1450원대 중반까지 내려가며 장 초반 과열됐던 상승 심리가 빠르게 꺾였다. 구두 개입성 발언 이후 실개입 물량도 일부 나오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오후 2시가 넘어서 1452원까지 저점을 낮췄는데 시장에서는 수출기업과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이날 발표된 한미 팩트시트에 ‘외환시장 안정’ 항목이 별도로 포함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당국자의 명확한 판단이 제시되면 시장 심리가 빠르게 안정된다”며 “필요하다면 실개입을 병행해 쏠림을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이라는 강력한 조치가 나온 것에 반해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원화 강세 요인이 상당 부분 상쇄됐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3473원가량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원화 가치 폭락이라는 급한 불을 껐지만 환율이 쉽사리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로 엔저 흐름이 꼽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확장 재정 방침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에 동조해 원화도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저금리와 엔저를 유도했던 ‘아베노믹스’를 펼칠 초기 원화도 이에 동조돼 약세 흐름이 이어졌던 경험이 시장 심리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 통화 흐름과 비교해도 원화 약세 기조가 뚜렷하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원화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절하 압력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대만달러(-1.2%) 등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보다 변동 폭이 컸다.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원화 약세의 고착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엔화 약세 압력이 잦아들어도 환율이 쉽게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순투자는 998억 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유입(296억 달러)의 3배가 넘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처럼 편향된 자금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투자의 국내 환류를 촉진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환율 방어 전략 사이에서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 예정돼 있어 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정부는 연기금을 국내 증시 활성화와 환율 안정의 ‘수급 조절 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환헤지를 둘러싼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올해 이미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을 한 차례 사용한 데다 운용 성과와 보상 체계 등을 고려하면 연내 환헤지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환헤지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연금 내부에서는 성과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확대할 경우 필요한 달러는 한은과의 연간 한도 65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할 수 있으며 현재 한도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롤러코스터 탄 환율…하루새 23원 급등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14 16:35:22이틀 연속 장중 1475원대를 터치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1450원대로 급락했다. 한미 협상 타결에 따른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10.7원 내린 1457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과 맞물려 이달 10일 이후 13일까지 16.3원이나 급등했던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환율은 이날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 출발해 10분 만에 1474.9원까지 치솟아 전날 장중 고점인 1475.4원에 근접했다. 그러다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자 곧바로 수직 낙하해 오전 9시 41분 1455.9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한미 팩트시트에 ‘외환 시장 안정’ 항목이 별도로 담겼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후에는 1452원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 달러 매수세 유입에 1457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 폭만 22.9원에 달한다. 올 5월 2일(34.7원) 이후 가장 크다. 구 경제부총리는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외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해나갈 필요성이 있다”며 “국민연금과 수출 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구 부총리의 구두 개입성 발언 시점을 전후해 달러 매도 등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당국의 개입에 환율은 떨어졌다”며 “외환 당국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평상시보다 당국의 외환 개입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국인 2.1兆 투매에 코스피 '추풍낙엽'…SK하닉 -8%[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1.14 14:53:40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여파로 14일 국내 증시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고평가 우려가 컸던 인공지능(AI) 기술주가 급락했고, 그 충격이 고스란히 국내 시장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4022.47로 전 거래일 대비 148.16포인트(3.55%) 급락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시작해 장중 한때 4021선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외국인이 무려 2조 106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6859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압력을 더했다. 반면 개인은 2조 762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모조리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HD현대중공업(329180)(4.93%)과 셀트리온(068270)(0.05%)을 제외하면 모든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4.96%)와 SK하이닉스(000660)(–7.68%)가 폭락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회복했던 10만 원선이 다시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60만 원대 아래로 재차 내려앉았다. 2차전지와 자동차, 원전·조선 등 주도업종도 동반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92%), 현대차(005380)(–2.15%), 두산에너빌리티(034020)(–5.60%), 한화오션(042660)(–1.34%), 삼성물산(028260)(–2.44%) 등이 줄줄이 하락세다. 이번 급락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AI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6% 하락한 6737.49, 나스닥 지수는 2.29% 떨어진 2만 2870.36으로 마감했다. S&P500의 낙폭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테슬라(–6.65%) 등 대표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였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되며 일부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그동안 중단됐던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되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경계심이 작용했고,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이 더해지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해진 것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12월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추가 인하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내년 1월부터 투표권을 갖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2%로, 일주일 전 70%에서 크게 떨어졌다. -
새파랗게 질린 코스피…SK하닉 6% 급락 중
증권 증권일반 2025.11.14 09:40:01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14일 국내 증시도 장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고평가 우려가 컸던 인공지능(AI) 기술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국내 증시에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10분 현재 4075.87로 전 거래일 대비 94.76포인트(2.27%) 급락하고 있다. 장중 한때 4,052선까지 밀리며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개인이 37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6억 원, 965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9%), 셀트리온(0.62%) 2개 종목만 제외하고 전 종목이 내림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3.89%)와 SK하이닉스(000660)(–5.80%)가 큰 폭으로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달 10일 종가 기준 10만 원선을 넘어선 지 4거래일 만에 다시 ‘10만 전자’가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10일 60만 원을 다시 회복했지만, 이날은 60만 원대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27%), 현대차(005380)(–1.80%), 두산에너빌리티(034020)(–3.61%), 한화오션(042660)(–2.45%), HD현대중공업(329180)(–1.23%) 등 2차전지·자동차·원전·조선 등 전 업종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집중되며 급락한 여파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6% 하락한 6737.49, 나스닥 지수는 2.29% 떨어진 2만 2870.36으로 마감했다. S&P500의 하락 폭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AI 대표주가 급락했고, 테슬라도 6.65% 떨어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43일 만에 종료되며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그동안 중단됐던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았다.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잇단 “금리 동결”, “추가 인하 불필요” 발언이 나오면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된 점도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다. 12월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내년 1월부터 투표권을 갖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도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2%로, 일주일 전(70%) 대비 크게 낮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연준 매파 발언과 12월 인하 기대감 후퇴, 미국 AI주 조정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 출발부터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바이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다른 주력 업종들은 기술 이전, 정부 정책 등의 호재가 유효한 만큼, 증시 전반의 자금 이탈 보다는 이들 업종으로 순환매가 또 한 차례 일어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미장 투자 늘린 서학개미…톱픽 종목들 미끄럼
증권 국내증시 2025.11.13 17:56:50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올해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위험 추구 성향으로 서학개미 투자가 일부 테마주에 집중돼 있는 만큼 가상자산 부진이나 인공지능(AI) 고점에 따른 증시 조정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비트마인으로 누적 규모만 11억 1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나타났다. 비트마인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비축하는 기업이다. 비트마인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REX 2X 롱 BMNR 데일리 타깃 ETF’도 올해 누적 3억 80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최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마인 등 가장자산 비축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라는 것이다. 12일(현지 시간) 기준 비트마인 주가는 40.57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28.6% 하락했다. 올해 7월 3일 고점(135달러) 직후 주가가 급락해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서학개미들은 지속적으로 비트마인을 사들이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매그니피센트7(M7)’ 중 하나인 메타 플랫폼(9억 6400만 달러)이다. 메타도 최근 한 달 동안 14.9% 떨어지면서 M7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이후 19% 가까이 급락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도 서학개미들이 8억 9640만 달러를 순매수했으나 주가 성적이 좋지 않다. 서클은 12일 3분기 총매출이 7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순이익도 2억 1000만 달러로 202%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수익성 둔화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급락했다. 올해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전환한 아이리스에너지(아이렌)도 7억 9430만 달러를 순매수했으나 한 달 동안 13.2% 하락 중이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인 팰런티어·엔비디아는 각각 한 달 동안 3.93%, 2.91%씩 올랐으나 AI 고점 논란에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서클·아이렌 등은 올 들어 급등했던 종목인 만큼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 여부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16.5% 오른 것을 감안하면 투자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실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반등, 손실 여부 등과 관련 없이 미국 투자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68억 1000만 달러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3배 레버리지,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가상자산 추종 ETF 등 고위험 종목의 보관 잔액은 2020년 1억 9000만 달러에서 올해 9월 120억 3000만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투자 확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야기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특정 종목이나 레버리지 등 고위험 투자에 매몰되는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옵션 만기 앞두고 외국인 돌변…1조 순매수로 코스피 4170선 회복[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13 17:00:19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1시간 늦게 개장한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급등하는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장 막판 대량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는 4170선을 회복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4150.39) 대비 20.24포인트(0.49%) 오른 4170.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0.55% 내린 4127.57로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한때 4190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둔 이날 수급 주체 간 ‘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장중 연기금이 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1% 가까이 끌어올렸다. 옵션 만기를 앞둔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받아낼 것이란 기대 속 사전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75원까지 오른 탓에 장 내내 순매도로 대응하다가 장 마감 직전 1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옵션 만기일은 국내 옵션과 동일하게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라며 “지난달 코스피가 빠르게 오른 만큼 외국인 포지션이 평소보다 많이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지수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26%), 삼성전자우(0.89%), 현대차(1.09%), 두산에너빌리티(5.99%), HD현대중공업(5.97%)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29%), SK하이닉스(-0.81%), KB금융(-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6포인트(1.31%) 오른 918.37로 마감하며 전날(2.51%)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3조8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셀트리온(6.72%), 파마리서치(3.80%), 휴젤(6.22%), 펩트론(5.61%) 등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
차익실현에 外人 주식 유입 축소…채권은 순유출 전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13 16:39:00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채권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2억 9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2개월째 순유입이다. 다만 전월(91억 2000만 달러 순유입)보다 순유입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자금은 30억 2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매수 우위다. 다만 전월 43억 4000만 달러 보다 순유입 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지속 등으로 6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으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유입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7억 2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9월에는 47억 8000만 달러 순유입됐는데 한 달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단기채권 매도세가 이어져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 달여 동안 원화 가치는 주요 국가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4.1%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2개 국가 중 가장 크게 절하된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새 총리의 경기 부양 발언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는데 엔화의 절하폭(-4%)보다도 더 크다. 이 기간 영국 파운드화는 2.1%, 유로화는 1.3% 절하됐고 브라질 헤알화(+0.9%), 인도의 루피화(0.3%), 중국의 위안화(+0.1%)는 되레 절상됐다. -
1480원 ‘계엄 환율’ 눈 앞에 둔 국내 증시…외국인, 선·현물 수천억 순매도[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13 14:10:47인공지능(AI) 반도체 대호황과 정부의 강력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빠져나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올 4월 이후 처음으로 1470원을 돌파하며 원화 가치가 바닥권으로 추락하자 외국인의 순매수 동력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3포인트(0.45%) 오른 4167.05에 거래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0.55% 내린 4127.57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종료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전환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합권을 유지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3.89%), 셀트리온(6.72%), HD현대일렉트릭(2.36%) 등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전개됐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개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272억 원, 33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148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7조7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4500억 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며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했다. 외국인 이탈의 배경에는 가파른 환율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5.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기록한 고점(148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개장가는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0원으로, 올 4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더해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된 영향이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0.33포인트(1.14%) 오른 916.84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24% 내린 904.36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홀로 2000억 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이 전날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3.8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지며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펩트론(6.63%), 파마리서치(5.52%), 휴젤(4.89%) 등 바이오주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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