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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불장에 정책 모멘텀까지…하나證 "증권株, 더 달린다"[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8:28:57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해외 주식 거래 규모마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증권가에서는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 랠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중 처리 가능성이 높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와 상법 개정안 논의가 이어지며, 증권주 전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는 키움증권(039490)과 한국금융지주(071050), 미래에셋증권(006800)을 꼽았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증권 업종 전반의 강세를 전망했다. 국내 증권주는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급증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 호조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KRX 증권업 지수는 한 달 새 16.8%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다만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2.1%포인트 낮았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 3000억 원으로 전달(26조 7000억 원) 대비 50.9% 급증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고객예탁금(85조 7000억 원)과 신용공여잔고(50조 9000억 원)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규모는 868억 달러(약 124조 원)로 전월 대비 52.1% 늘어 지난해 월평균(442억 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더해 상법 개정안과 세제 개편 논의가 연말 증권주 랠리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이번 주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이달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도 연내 추진이 예상된다. 개정안에는 기존 자사주를 미발행주식으로 간주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보다는 배당 성향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키움증권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증권의 내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1만1000원, 배당 성향을 24%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아울러 “정책 추진 속도와 배당 관련 세제 완화가 현실화한다면 증권업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달린 코스피, 숨 고르기 할까…상승 모멘텀은 계속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6:33:00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선에 도달한 가운데 과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3941.59포인트 대비 4.2% 오른 4107.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900.42포인트로 전주 대비 1.96%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미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선 데 이어 4100선마저 돌파한 상태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형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9% 증가했다. 일반 서버를 중심으로 D램과 낸드 수요가 견조한 것을 확인한 만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3900~4100포인트로 제시했다. 사실상 하락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본 셈이다. 이번 상승장이 움직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 사이클이 모두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둔화되면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는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실적이 양호하고 자본 지출도 지속돼 동력이 강하지만 미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노이즈가 발생했다”며 “주요 이벤트들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향후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다. 원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될 경우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에서 연간 대미 투자액이 200억 달러로 제한되고, 당국이 환율 변동성 관리 의지가 강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보다는 유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의 구조적인 약세 가운데 수출주 환율 효과가 주식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 과정을 진행한 이후 인플레이션을 관망하는 순서로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12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유동성 공급 기조 속에서 연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역시 유효하다”고 했다. -
"지금 저평가주 샀다간 낭패…지수 투자 ETF라도 사라"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17:33:09“코스피 지수가 72% 올랐는데 그만큼 수익률을 거둔 투자자가 없습니다. 업종을 선택할 자신이 없으면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도 사야 할 때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저평가 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CMO는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17년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장, 2021년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CMO를 맡고 있다. 최 CMO는 한국 증시가 재평가 받는 건 미중 패권전쟁이 한국 제조업에 어마어마한 기회 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유 무역 체제 안에서 중국에 의존했던 제조업을 더 이상 맡길 수 없게 되자 한국이 가진 첨단과학기술과 제조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부족한 제조 역량을 채워줄 수 있는 국가가 한국뿐이라는 현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미소 냉전이 46년 동안 지속됐던 것처럼 미중 패권전쟁도 반세기 동안 이어질 장기 테마”라고 했다. 최 CMO가 미중 패권전쟁에서 주목하는 핵심 축은 ‘방산’, ‘테크’, ‘에너지’, ‘화폐’ 등 4가지다. 유럽 재무장 등 글로벌 군비 경쟁 속에서 한국 방산이 떠올랐고, 미국이 팹리스(반도체 설계)만 집중하다 보니 팔 다리 역할을 할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있는 한국 반도체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무기와 데이터 센터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도 한국 원자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텐데 내년부터 국내서도 관련 정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패권전쟁 영향을 받으면서 대내적으론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는 시기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는데 현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는 이상 이번 만큼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한 수혜주로는 고배당주를 꼽았다. 최 CMO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주이익 환원 등이 연달아 이뤄지면서 수급 차원에서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업종인 반도체나 조선·방산·원전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다. 이에 최 CMO는 조급해진 투자자들이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최 CM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빅테크 비중이 커졌으면 커졌지 분산되지 않았다”며 “지금 소외주를 샀다간 과거 부동산 상승기에 수도권 아파트를 갖지 못해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과 자산 격차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CMO는 “유동성이 풀려 증시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자꾸 ‘박스피’를 생각하고 털고 나온다”라며 “고점에 팔고 저점에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매하면 안 되고 주요 테마에 대한 ‘매수 후 보유(바이 앤드 홀드)’ 전략으로 접근할 때”라고도 조언했다. 최 CMO 전략대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역대급 상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PLUS K방산’과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각각 연초 이후 상승률이 210.27%, 122.41%로 국내와 해외 주식형 ETF에서 나란히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자산총액도 7조 3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PLUS K방산’을 기반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KDEF’ ETF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최 CMO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할 때부터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자들과 소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ETF를 꾸준히 상장해 한국 기업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역대급 불장’에 1억 뭉칫돈 넣는 큰 손 등장하고 손바뀜도 늘어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10:23:23코스피 지수가 10월 한 달 동안 19.94% 오르면서 4100선을 돌파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하는 건수가 큰 폭 늘어나는 동시에 거래 회전율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손 바뀜도 빨라지는 추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일평균 2만 8729건으로 9월(1만 8957건) 대비 52% 증가했다. 2021년 8월(3만 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증시가 부진했던 올해 4월 개인의 대량주문 건수는 1만 34건까지 급감했다. 6월 2만 3192건으로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줄었으나 지난달 코스피 질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다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을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만 243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SK하이닉스가 4만 378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자 대량 주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원전 협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큰 폭 오른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 9116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시가총액 회전율도 0.57%로 올해 6월(0.6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높아질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해 8월 세제 개편안 실망으로 증시가 주춤한 당시 0.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당일엔 회전율이 0.72%까지 오르면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주당 순이익(EPS)을 고려한 내년 지수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겪지 않았던 신세계에 가까운 장세지만 이익 추정치 흐름이 과소계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장세 흐름이 내년 1분기 말까지 전개되다가 2~3분기 사이 미국 인플레이션 재발 등으로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
사천피에 외국인 웃는데…국장 떠난 개미는 손실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06:54:00한국 증시 역사에 길이 남을 2025년 10월이 끝났습니다. 10월 1일 3424.6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31일 종가를 4107.50포인트로 마치면서 상승률 19.94%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상승률만 보면 2001년 1월(22.45%) 이후 2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14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연간 누적 상승률도 71.2%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눈높이는 코스피 5000포인트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최근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현 시점까지 나온 내년 증시 전망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KB증권이 내년 오천피도 가능하다고 보는 건 한국 증시에서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강세장과 마찬가지로 달러 약세, 유가 하락 등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짧은 강세장과 긴 횡보장이라는 한국 증시 특성상 이번 기회를 놓치면 15~2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해외서도 마찬가지입니다. JP모건은 향후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세 인하, 기업 투명성 강화 등이 추진되면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한국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4배로 아시아 평균 16.1배, 2.15배 대비 여전히 할인된 상태라는 평갑니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등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이 큰 상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전개되면서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현금 투자 상한이 2000억 달러로 제한되고 이마저도 단계적으로 집행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시의 역대급 상승에 웃는 건 외국인들입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한국 증시를 4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했습니다. 기관도 2조 200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개인은 6조 20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대비 전기·전자 업종 매수 비중은 98%에 이를 정도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보다 더 오른 종목은 0.8%에 불과한 만큼 증시 상승 종목에 집중 투자한 셈입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상승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누적 개인 순매도 금액은 19조 원에 이릅니다. 주식 매도 자금 일부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으로 남겨두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미국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0월 1~30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62억 4800만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주식 보관액도 1817억 6854만 달러(약 259조 원)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해당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인 아이온큐(5억 6800만 달러)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4억 1500만 달러),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이렌(3억 7400만 달러),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2배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3억 3456만 달러), 메타(2억 7445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밈(meme) 주식 중 하나로 꼽혔던 비욘드 미트도 1억 7466만 달러(2500억 원)를 순매수했다는 겁니다. 비욘드 미트는 미국의 대체육기업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 전환하면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입은 기업입니다. 10월 16일 주가가 0.52달러에서 21일 3.62달러로 600% 상승했다가 지금은 1.66달러로 반 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서학개미들이 비욘드 미트를 대거 사들인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기초 상품인 코스피 200 지수 추종 ETF만 샀어도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데 재무제표나 회사 사정을 알기 어려운 해외 밈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본 셈입니다. 올해 한국 증시 상승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 사면서 여전히 한국 증시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 우려가 있지만, 3년 내내 오른 미국 증시 역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10년 만에 최고치인 데다 6월 이후 5개월 내내 왜도 지수(Skew Index)가 150을 넘어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왜도 지수는 옵션시장 가격과 변동성 지표를 활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 수익률 분포의 비대칭성을 수치화한 겁니다. 2017년 이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5차례 모두 왜도 지수가 150을 넘었고, 평균 3.6개월 이후 S&P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하락했다고 합니다. 한국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고평가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합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아시아 증시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거 5년 동안 달러화지수(DXY)가 5% 이상 약세를 기록한 국면마다 아시아 주식은 현지 통화 기준으로 평균 10% 상승했고, 한국은 13% 올랐습니다. 고재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기업 이익 증대,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를 통해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다만 위험회피 심리가 갑작스럽게 부각되면 자금유입이 축소되고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
자동차株 '불기둥'에…현대차, 시총 3위 '바짝'
증권 증권일반 2025.10.31 17:52:58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 3위 자리에 바짝 다가서며 LG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자동차주가 급등하면서 자동차·중공업 중심 그룹들이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2차전지 테마에 밀려 소외됐던 전통 제조 업종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922조 6965억 원), SK(524조 2395억 원), LG(196조 9331억 원), 현대자동차(195조 7105억 원), HD현대(163조 4108억 원), 한화(128조 385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LG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그룹이 불과 1조 원까지 따라붙으며 사실상 시가총액이 동률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70% 넘게 오르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에 묶여 박스권에 머물러왔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한국산 자동차에 경쟁국 대비 높은 25%의 관세가 적용됐던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자동차 업종은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현대차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를 멈추고 이날 512억 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밖에 기아도 3.18%, 현대글로비스는 10.41%, 현대모비스는 2.93% 상승했다. 주요 종목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0.50% 오른 4107.50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100선을 돌파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 매도세로 나스닥지수가 1.57%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한미 협상 호재에 힘입어 독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8151억 원 나 홀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기관의 순매수는 2조 4809억 원에 달하며 외국인도 4조 28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조 70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이후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간 AI 협력 확대와 신규 계약 체결 기대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주요 증권사들은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6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삼성증권(28만 5000원→34만 원), 한국투자증권(27만 원→30만 5000원), 키움증권(28만 5000원→31만 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 관세율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15%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추가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3년 이상 이어진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을 뒤로하고 2026년부터 재차 실적 확장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제거와 신차 출시, 자회사 실적 성장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따른 로봇 내러티브 전개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배율은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관세 우려가 해소된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선 업종 역시 ‘제2의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는 등 한미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함께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미 해군의 선박 세대교체 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향후 중장기 수주 모멘텀(동력)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작”이라고 전했다. -
IMF 총재-李대통령…“국내외 투자자들, 韓미래 긍정적”
정치 정치일반 2025.10.31 15:46:51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한국의 경제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접견에서 “새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 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활력을 찾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최근 한국의 소비, 수출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가속화해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구현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본이 기업투자‧산업혁신 등의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도록 금융‧외환시장 선진화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과 중심으로 재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동석했다. -
[김광덕 칼럼] ‘소퍼모어 징크스’ 벗어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30 19:11:46‘소퍼모어 징크스’는 스포츠·영화·음악 등에서 자주 쓰인다. ‘2년 차 징크스’라고도 한다. 2년 차라는 의미의 소퍼모어(sophomore)와 불운의 뜻을 가진 징크스(jinx)를 합친 용어다. 첫해 작품·활동의 성공에 비해 그 다음 해 결과물이 부진한 현상을 가리킨다. 정치에서는 재집권 때 첫 집권 시절만큼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 말을 쓴다. 집권 2년 차에 국정 성과가 좋지 않거나 선거에서 패배하는 경우에도 인용된다. 우리 정치에서는 ‘2년 차 슬럼프’의 사례로 박근혜 정부가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실시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 결과 광역자치단체장에서 새누리당이 8석에 그치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9석을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뿐 아니라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도 싹쓸이해 사실상 승리했다. 초반 국정운영이 성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게 여당의 발목을 잡았다. 집권 2년 차 선거에서 ‘여당 고전’은 이례적이다. 지방선거나 총선이 집권 1·2년 차에 치러지면 여당이, 4·5년 차에 실시되면 야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났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인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경쟁 후보를 8.27%포인트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데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며 정당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 탓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당 일방적 우세’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차이가 크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여야 지지율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9%)’와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6%)’는 응답률 차이는 오차 범위 내에 그쳤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 성장을 실현하려면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 내년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주가·부동산·정치와 돌발 변수 등 크게 네 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 성과다. 성장률과 실업률도 중요하지만 주식과 부동산 시장 동향이 선거의 주요 변수다. 주가 대폭 상승은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40~50대 중심의 여당 지지층을 결속하는 핵심 무기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27일 사상 처음 4000 고지를 돌파했고 올해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6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시중 유동성 확대, 미중 갈등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고공 행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여당에 호재가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AI 거품론’ 현실화 등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 상승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친시장 정책과 구조 개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부동산은 서민·중산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 정부는 벌써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나 들썩이는 수도권 집값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3중 규제 지역 지정,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10·15 대책이 발표되자 서민과 청년들은 “현금 없으면 집 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관이 ‘갭투자’ 논란으로 물러나는 등 부동산 대책이 외려 부작용과 역풍을 낳고 있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치에서는 다수의 독주와 독선이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다. 여당이 법 왜곡죄, 재판중지법 도입 등을 밀어붙이는 것은 삼권분립을 흔들 뿐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강성 의원의 무리한 언행도 부담이 된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조국 사태 등의 겹악재를 만나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여권이 ‘2학년 슬럼프’를 벗어날지 여부는 주식·부동산과 정치 즉 ‘주부정’ 관리에 달렸다. -
[단독] 이찬진, 남은 강남 아파트 1채도 판다
증권 증권일반 2025.10.30 17:58:55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한 채도 추가로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최근 금감원 임직원에게 이 같은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가 특정되면서 유튜버들이 수시로 찾아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데 대해서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의 동일한 아파트를 2002년과 2019년 각각 구입했다. 두 아파트 모두 전용면적 130㎡로 동일하다. 하지만 올해 금감원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29일 아파트 한 채를 처분했다. 이 아파트는 2002년에 산 아파트로 알려졌다. 이 원장이 남은 한 채도 매도할 경우 ‘무주택자’가 된다. 앞서 이 원장은 국감에서 강남 아파트 두 채 외에도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보는 공직자로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감에서는 이 원장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이 투자용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거나 다주택자라는 점을 근거로 “10·15 부동산 대책은 실패했다”는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됐다.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에 역점을 둔 새 정부의 정책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들이 주식 투자로 중간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증시 부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에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사천피’를 넘어서며 올 들어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이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한 계약금 2억 원으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 상품에 가입한 점도 이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원장은 금감원장 취임 직후 “부동산 부문 자금 쏠림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호재 쏟아진다…코스피 사상 최초 4100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5.10.30 09:02:11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수가 4000선을 최초로 돌파한 이번 달 27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협상과 관련해 전격적 합의에 이르면서 국내 증시에는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6.40포인트(0.89%) 오른 4117.5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사천피’ 시대를 열었는데 불과 사흘만에 4100선마저 거침없이 돌파했다. 올 들어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66%를 웃돌아 전세계 주요 증시에서 가장 높고, 시가총액도 3500조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7월 극적으로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방안에 합의했다. 핵심이었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는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고 ‘마스가 프로젝트’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 관련 1500억 달러는 한국 기업의 주도로 추진하되 투자 외 보증도 포함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에 부과해온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여기에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 기아, 한화오션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관련 기업 다수가 급격한 상승률을 보이며 이날 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5.62%, 기아는 4.49%, 한화오션은 10.24% 상승하고 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12월부터 달러 푼다면서, 금리 결정엔 '내분'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8:01:1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가운데 12월 1일부터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다시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줬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 장기화로 금리 결정에 참고할 물가·고용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들인 연준 인사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까닭이다. 셧다운에 따른 미국 경제 성장률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에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12월부터 유동성 완환에 나설 경우 한국의 코스피와 부동산시장 등도 일제히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12월 1일부터 양적긴축 종료 미국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연속 두 차례 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 배경을 두고 “올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위원회는 11월 27일 한 차례씩 더 개최한다. 연준은 이와 함께 양적긴축을 종료하는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양적긴축을 개시한 뒤 현재까지 그 기조를 유지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현재 6조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연준은 2018∼2019년 너무 이른 양적긴축으로 증시가 급락한 경험을 한 탓에 그 뒤부터는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에 이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양적긴축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12월 금리 추가 인하 기정사실 아냐…위원간 의견 차이 극명” 연준의 이날 결정은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불거졌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위원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위원 2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지난 7월 30일 FOM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에 동시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을 정도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난달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직전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마이런 이사는 취임 이후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대폭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여기저기서 설파하고 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연준 내에서 금리 방향과 관련해 이견이 커지는 분위기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앞서 7월 FOMC 회에서 32년 만에 두 명이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을 비롯해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때도 치열한 내부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달 8일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악화 문제로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전체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9명만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두 번 금리를 내리는 데 찬성했다. 위원들은 그러면서 내년과 2027년에는 금리가 한 차례씩만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런 이사만 9월 빅컷을 주장하며 앞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 상에서도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그 편차가 매우 컸다.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에 불과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1.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내년 말 금리 전망 분포도 2.75∼3.75%로 넓게 분산됐다. 2026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올해 말보다 겨우 0.2%포인트 낮았다. 금리 인하 기대 급락에 뉴욕증시 상승분 반납…“AI, 닷컴버블과 달라”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종료 기대로 일제히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도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0%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초반보다 낮은 0.55%의 오름폭으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가 4%대로 올라가는 등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만큼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7.8%로 잡았다. 이는 하루 전 90.5%에서 급락한 수준이다.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0%에서 32.2%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와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MBS 자금을 미국 재무부 단기 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리면서 단기자금 시장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게 (자금시장 압박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수긍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회성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보다 크게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서 전반으로 국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 국채 비중을 더 높이는 변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현상과는 다르다고 규정했다. 파월 의장은 “1990년대 닷컴버블은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허상에 집착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기업들 실적도 좋고 수익도 나고 사업 모델도 좋아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 인하가 미국 내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거품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관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2025 경제 전망’ 오찬 행사에서는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발언해 증시 하락을 유발한 바 있다. 최장 기록 향하는 美셧다운…물가·고용 데이터도 절대 부족 12월 연준의 금리 결정에는 내부 이견과 함께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기 관련 데이터 부족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도 지난 2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외에 연방정부가 내놓은 유효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다. CPI마저도 원래 15일에 발표 예정이었다가 아흐레 더 늦춰 공개됐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노동통계국(BLS)이 산출하는 핵심 통계인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경우 이달 3일 공개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은 28일에도 공화당의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다가 찬성 54표에 반대 45표로 부결시켰다. 가결을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하다.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 표결은 이날까지 13차례 연속으로 부결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올해 종료되는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지급 연장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벌써 29일째를 맞았다. 셧다운 최장 사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35일간이다. 이는 가장 최근 셧다운이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에 29일 보고서를 내고 셧다운 지속 시나리오를 4주, 6주, 8주로 구분해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CBO는 셧다운으로 현역 군인을 제외한 무급·휴직 공무원에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미 연방정부의 지출이 줄어드는 점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출 감소로 소비가 둔화하고 총수요 감소, 민간 부문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CBO에 따르면 이미 셧다운으로 4주 간 330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지출이 감소했다. 6주가 되면 540억 달러, 8주가 되면 740억 달러로 감소폭이 커진다. CBO는 각 연방기관의 비상운영계획과 인사관리처 정보를 토대로 셧다운 상태에서 약 65만 명이 휴직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예외 근로자’로 지정돼 계속 근무하는 인원은 매주 약 60만 명으로 추산했다. CBO는 특히 셧다운이 종료되더라도 미국 경제가 일정 부분의 피해는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CBO는 이미 70억∼140억 달러 규모는 회복하지 못할 피해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 4분기의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켜 연 환산 기준으로 1.0∼2.0%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CBO는 “(셧다운이 4분기 안에 종료될 경우) 내년 1분기에는 연방 지출 반등에 따라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1분기 이후에는 이런 일시적 상승 효과가 점차 줄어 성장률 효과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셧다운으로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어도비 애널리틱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등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한다면서도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진 못한다며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감지하겠지만 경제에 대한 아주 미세한 이해는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은 초읽기…트럼프 “연말 전 발표”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는 부분도 금리 결정에 변수다. 차기 연준 의장이 조기에 확정될 경우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 수 있는 까닭이다. 파월 의장은 재정적자 감축과 관세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금리를 대폭 내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 맞서면서 올해 내내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월러 이사, 보먼 부의장,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다음달 이들을 상대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추수감사절인 11월 27일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도 자리에서 차기 의장 지명자를 연말 이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차기 의장 지명자가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그 시기를 당기는 셈이다. WSJ은 차기 연준 의장이 연말에 조기 발표된다면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기 의장 지명자는 마이런 이사가 맡은 이사직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이런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이지만 미국 상원의 후임자 인준이 끝날 때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재무부 장관직에 머물겠다고 밝힌 베선트 장관의 이름을 차기 의장 후보로 재차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에서 가진 기업인 간담회에서 “베선트 장관은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다”며 상호관세 등 각종 정책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때마다 베선트 장관이 나서서 정리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 일을 좋아해서 연준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며 “베선트 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했다. 미국 연준이 양적긴축 종료와 함께 양적완화에 돌입하고 금리를 본격적으로 낮추면 한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급격하게 양적완화에 돌입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한국 집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한국 부동산 가격은 2017년 이후 문재인 정부의 잇딴 정책 실패로 이미 과열된 상태였다. 현 시장 상황과 비슷했던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임원들 자기회사 주식 “사자”[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30 06:00:00올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는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는 호재로 읽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상헌 동서(026960) 고문은 이달 20~21일 이틀간 총 10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 금액만 약 27억 2448만 원으로, 올해 상장사 임원 개인 매수 중 최대 규모다. 김도형 현대모비스(012330) 전무도 14일 자사주 100주를 약 3000만 원에 사들였으며, 한화생명(088350) 김동욱 전무는 15일 6084주를 매입했다. 양동빈 유안타증권(003470) 상무 또한 10일 2700주(약 983만 원)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활용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는 임원들도 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에서는 이민균 상무(836주), 김진명 전무(599주), 김충건 상무(446주)가 잇달아 매수 선택권을 행사했으며, 양지운 상무는 222주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네이버(NAVER(035420))에서도 목경태 리더(500주), 장준영 리더(700주), 이종주 리더(500주) 등이 잇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대한전선(001440) 김현주 전무 역시 7456주의 매수 선택권을 실행했다. 시장에서는 “스톡옵션은 보수 성격이지만 행사 시점은 임원들의 주가와 실적 전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일부 종목들에서는 임원들의 매도 사례도 확인된다. 삼성전자(005930) 최철환 상무는 이달 16일 자사주 401주를 매도해 약 3918만 원을 현금화했다. 안재범 삼성물산(028260) 상무도 13일 644주를 매도해 약 1억 2880만 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희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상무는 1만 2949주를 처분하며 9억 3988만 원에 달하는 거래를 기록했고, 전진건설로봇(079900)의 이창근 전무는 2000주(9265만 원 상당)를 매도했다. 다만 삼성전자·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 등 대형사의 경우 임원 수와 지분 규모가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도 사례는 극히 일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지수가 18%가량 오른 가운데에서도 3분기 실적이 향후 추가 상승을 이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9.81% 증가한 77조 98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초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 흐름이 제한됐으나 9월 이후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관세 갈등 불확실성에 3분기 실적 전망보다는 4분기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더 나아가 2026년 실적 전망이 더 큰 폭으로 상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 개선이 업종별로 차별화돼 나타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그는 당부했다. -
한신평, '창사 이래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등급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증권 정책 2025.10.29 18:21:26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높은 가격 및 수요 가시성을 확보한 HBM 수요를 선점하면서 범용 제품 가격 등락에도 작년 3분기부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영업실적을 지속해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부터는 D램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HBM 경쟁 심화에 따라 선점 효과는 일부 약화할 수 있으나, 주요 고객사에 입증한 기술 신뢰성 및 양산성 등을 고려하면 기술적 변화가 큰 HBM4(6세대)에서도 주도적인 공급 지위를 유지하면서 제고된 시장 지위 및 실적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 38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 4489억 원, 순이익은 12조 5975억 원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신평은 "우수한 수준의 영업 현금 창출 전망과 설비투자 규모를 매출액의 30%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는 투자 정책을 감안할 때 투자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면서 재무 부담 완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이자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10% 오른 5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400조 원을 뛰어 넘어 406조 원을 기록했다. -
“내년 코스피 5000 간다…이번 강세장 놓치면 20년 기다려야”
증권 국내증시 2025.10.29 17:49:59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을 넘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에 5000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으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증시 역사상 쉽게 볼 수 없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4(1.76%)포인트 오른 4081.15로 거래를 마치면서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10% 오른 5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40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70% 가까이 급등했음에도 내년까지 증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은 향후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세 인하, 기업 투명성 강화가 이뤄지면 6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 주가순자산가치(PBR)는 1.34배로 글로벌 평균인 16.1배, 2.15배 대비 할인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기술적으로 과열 신호가 보이더라도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KB증권 역시 내년 코스피 목표를 5000으로 크게 높였다. 한국투자증권(4600), 키움증권(3500~4500), 흥국증권(3500~4600) 등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KB증권은 1986~1989년 3저 호황, 2003~2007년 브릭스 시대에 이어 세 번째 증시 호황기라고 진단했다. 과거 상승장마다 달러가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PBR)이 높아지는 공통점이 관찰됐는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 특성상 강한 강세장이 지나면 15년 넘는 횡보장이 이어진다. 이번 상승장 타이밍을 놓치면 15~20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분석 결과 달러 약세일 때 코스피 PBR은 3.3배씩 상승했다. 이번에도 3.3배 오른다고 가정하면 PBR은 2.5배로 코스피 지수 7500이다.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건강관리, 원전 등 전력, 방산·우주, 조선 같이 수요 확대와 함께 설비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는 산업을 꼽았다. 이날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팔고 받은 계약금 2억 원 전액을 코스피 200지수와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한 KODEX 200, TIGER 200, KODEX 코스닥150 등과 같은 상품으로 보인다. -
이찬진, 강남 아파트 판 계약금 2억으로 코스피·코스닥 ETF 샀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29 17:24:38다주택 논란이 이어진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하고 계약금으로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KB증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KB증권 여의도영업부 금융센터를 방문해 상장지수펀드(ETF) 국내 주식 상품에 가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 개인 투자자와 동일한 절차로 상품을 가입했으며, 모든 절차는 정규 판매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팔고 받은 계약금 2억 원 전액으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를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었던 올해 5월 각각 2000만 원에 매수한 상품이다. 이 대통령이 보유한 ETF의 수익률은 이달 27일 기준 60%가 넘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기존 호가였던 22억 원에서 4억 원 낮춘 18억 원에 매각했다. 이 원장은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높게 내놨다는 비판이 일자 가격을 다시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아파트는 주변보다 낮은 시세로 이날 오후 부동산에 계약금 2억 원이 입금되며 반나절 만에 팔렸다. 이 매물은 네이버부동산 인기 급상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자 신원은 모르며 부동산에서 알아서 처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27일 국정감사에서 “한 달 만에 가격이 4억 원씩 오르는 것은 10·15 대책의 완전한 실패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가족이 공동거주하는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아빠 찬스’ 논란이 일자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조금 있는 부분이지만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한 채를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아파트 매도 자금으로 ETF를 매수하면서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직접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 기조”라며 “이 원장이 상품 판매를 직접 경험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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