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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영환 "가상자산 환치기 수법 진화…관세청은 못 따라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1 21:46:22“불법 외환거래 관련 정보분석을 전담하는 정보팀이 몇 명인지 아세요? 지금 3명이예요.”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세관 가상자산분석과 신설을 검토하고 전담 인력을 통해 분석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이명구 관세청장)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환치기 등 불법 외환거래 문제를 짚자 이 관세청장은 과 신설과 전담 인력 확충 등의 방안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기획재정분과 부위원장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고양경제사회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관련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환치기는 2022년에 4조 7566억원까지 늘었다가 감소하고 있지만 그 수법들이 지능화되고, 비수탁형 지갑이나 신원확인이 안 되는 기법들이 많아졌다”며 “관세청에서 변화된 다양한 수법들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3명의 인력으로 최근 급증하는 가상자산 외환거래 밀반출과 환치기, 교묘해진 수법들을 적발할 수 있겠냐”며 “관세청장이 인력을 확충하고 각종 변화된 수법들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관세청장도 "기존에는 외화 자체를 환치기 했는데, 이제는 가상자산을 환치기하는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맞춤형 과와 인력 증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사진 저작권을 침해한 짝퉁 아이돌 포토카드와 수입 관련 정보를 일체 표시하지 않은 K브랜드 짝퉁 화장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급증하는 해외 직구 위조 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의 지식재산권 적발 현황 교류 주기를 단축하고 공조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달청을 상대로 해서는 계열사 등을 동원하는 ‘벌떼입찰’에 대한 문제를 따졌다. 김 의원은 “'벌떼입찰' 참가자 모집 유튜브가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평균 입찰자 수가 늘어나고 입찰 참여자 모집에 그치지 않고 제조하는 회사들을 연결까지 하며 수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조달청에서 관련해 기획조사에 나서고 조세포탈과 관련된 국세청 협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백승보 조달청장이 “검토해 보겠다” 하자 김 의원이 “검토에 그치지 말라”고 맞받기도 했다. -
더 줄어든 대미 수출…이달 -24.7%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10.21 17:56:46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탓에 10월 중순까지의 수출이 7% 넘게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0% 가까이 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수출 감소의 주요인은 개천절·추석·한글날 등으로 이어진 황금연휴(3~9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0.5일로 1년 전(12.5일)보다 2일 적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7000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8월 7일부터 1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42억 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나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대미 일평균 수출액도 10.3% 줄었다. 미국의 품목·상호관세 부과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유럽산보다 높은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중국(-9.2%) △베트남(-10.0%) △유럽연합(-20.3%) △일본(-10.0%) △인도(-1.7%) △말레이시아(-14.7%)도 줄었다. 반면 △대만(58.1%) △홍콩(4.9%) △싱가포르(5.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0.2% 늘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박도 11.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5.0%) △철강 제품(-18.6%) △자동차 부품(-31.4%) 등은 감소했다. 한편 이달 1~20일 수입액은 330억 달러로 2.3%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관세협상 美 설득, 국익 지켜…남은 관건은 명분"
정치 대통령실 2025.10.21 17:37:25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한 최대 난제인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의 조달 방식, 투자 비중 등 핵심 쟁점 사항에서 우리 정부가 상당 부분 국익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쟁점 사항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부 합의 문구가 포함된 일종의 공동성명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마무리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다시 한번 출국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1일 “미국과의 협상 과정을 정리하면 일단 국익 측면에서 (협상 결과를) 최대한 진전시켜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특히 “(관세 협상에서) 마지막 남은 점은 (협상 결과에 따른 우리의) 명분(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명분을 확보해 우리가 (막바지 협상에서) 좀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당국자의 이런 언급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고 있음을 재확인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 장관도 전날 미국에서 귀국하며 투자 펀드 조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이 상당 부분 우리 의견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통한 펀드 조달 방식에서 ‘투자+대출·보증’ 방식에 공감대를 이룬 데 이어 ‘현금 투자 비중 최소화’라는 우리 측 요구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미를 통한 관세 협상 내용을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김 실장과 김 장관은 2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측과 쟁점 사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큰 틀의 협상은 가닥이 잡혔고 이제 핵심 쟁점만 남은 모양새”라며 “사실상 양측 정상의 결단이 필요한 영역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단독] 권영세 "기업 지원 뒷전인 관세청…대미 무역 '키' 잡아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1 17:21:37우리 기업의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원산지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사전심사 제도'에 대한 관세청의 기업 지원 예산이 ‘사업 중복’을 이유로 편성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분류·원산지 판정의 전문성을 갖춘 관세청이 ‘키’를 쥐고 미국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8월 ‘CBP 사전심사지원 사업’으로 10억 원의 예산을 기재부에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KOTRA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CBP 사전심사 신청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점이다. 심지어 올해 8월 관세청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CBP 사전심사 제도에 대해 ‘모르거나 활용 경험이 없다’고 답하면서 정부 지원책이 ‘유명무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CBP 사전심사 제도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수입물품의 품목분류(HS코드), 원산지, 관세평가 등을 사전에 유권해석하는 절차다. 특히 여러 국가의 부품이나 소재를 통합해 하나의 완성품이 된 경우, ‘어느 국가를 생산국으로 볼 것인가’를 기준 짓는 ‘실질적변형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수출 기업의 관세 규모가 결정되는 절차인 셈이다. 수출업계는 관세청이 사전심사 지원에 직접 나서면 부품 구성이나 제조공정을 조정해 ‘한국산’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대행 업무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정보 부족을 토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데, 기업 지원은 사실상 뒷전이고 세금을 거두는 데만 혈안”이라며 “심지어 관세청은 법적 근거도 미비한 관세 체납관리단 신설에 15억 원의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치밀하게 검토하고 과·오납을 줄이는 등 실효성 있는 관세 행정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권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과·오납 환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잘못 걷어 돌려준 세금이 1조 7,019억 원에 달했다. 권 의원은 "관세청 존재의 이유는 수·출입 과정에서 국민과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먼저 거두고 나중에 돌려주는 등 불합리한 행정관행을 줄여 예측가능한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車관세 합의 기대감 커진다…기아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증권일반 2025.10.21 11:38:17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000270), 한화오션(042660), 삼성전자우(005935)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기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 오른 11만 940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문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아는 이날 장중 한때 11만 8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005380)도 26만 2000원까지 올라 기아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관세가 15%로 낮아질 경우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인하될 경우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 2000억 원으로 기존 수치 대비 18%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3만 원까지 상방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순매수 2위는 한화오션이다. 같은 시간 한화오션은 전날 대비 4.22% 상승한 11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표적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한화쉬핑과 한화필리를 중심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여 10년 안에 연 매출 40억 달러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지난 달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합작사 설립하고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통해 유럽 선박 유지·보수(MRO)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매수 3위에는 삼성전자(005930) 우선주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가 최고 9만 99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초읽기에 돌입하자 우선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우는 전날 대비 4.08% 오른 7만 9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추세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태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1.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 1000원에서 12만 7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9만 3000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제품의 시장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파운드리도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고 스파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신제품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고영(098460), 로보로보(215100), 올릭스(226950), 유진로봇(05608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일 순매수는 SK하이닉스, 로보로보, 삼성전자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네이버(NAVER(035420)), 삼성전기(009150), 한화오션 등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방한으로 美 관세협상 좋은 소식 있을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1 07:00:00재계 인사들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기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교착 상태에 놓인 한·미 간 관세 후속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 20일 한경협 동반성장 기업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의 진전 여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만큼 우리에게 좋은 부분이 있지 않겠나"라며 “좋은 소식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류 회장이 찾은 중소기업 청우코아도 고객사의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한경협의 자문을 받은 곳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으로 구성된 한경협 자문위원 3명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사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업체는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15% 상호관세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8% 단가를 인하하는 등의 방법을 도입해 수출량을 늘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골프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골프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고, 모두가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동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보다 실무적인 의견을 나눴고, 경기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미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방문해 1박 2일간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 8월 첫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
희토류에 반도체, 알루미늄까지…관세전쟁에 美 차업계 ‘삼중고’
국제 기업 2025.10.20 15:49:54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중국산 희토류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이어 최근 알루미늄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공장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프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부품 부족으로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스텔란티스는 특정 부품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 관계자는 “알루미늄 부족 때문”이라고 전했다. 9월 뉴욕에 위치한 노벨리스의 알루미늄 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공급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포드도 같은 이유로 미국 내 세 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켄터키 공장에서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 F-시리즈 슈퍼 듀티 등 수익성 높은 모델들이 생산 중이었던 만큼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공장 운영 중단으로 미시간과 켄터키에서만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시간 스텔란티스 공장 UAW지부의 에릭 그레이엄 위원장은 “알루미늄 부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더 오래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중국 희토류 규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서 일부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뒤 다시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 분야 1위 업체 넥스페리아 수출 중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 구조를 이유로 미국이 넥스페리아를 대중(對中) 제재 리스트에 올리자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넥스페리아 경영에 직접 개입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이 수출규제 해제 조건으로 요구한 장쉐정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단행하자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넥스페리아 제품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핵심 공장의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이 사태로 미국 차 업계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놓이게 됐다. 컨설팅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이 가능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사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헤쳐 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관세 덕에 美서 대량생산"…트럼프 치켜세운 젠슨황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4:28:20세계 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수장이 관세정책 덕분에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더 선데이 브리핑’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는 역사적인 한 주였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팹(설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 TSMC 애리조나 팹에서 첨단 AI 반도체인 블랙웰(Blackwell)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황 CEO는 팹을 방문해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블랙웰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 제작에 사용하는 원형 판)에 서명했다.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겼던 블랙웰을 미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 CEO는 이를 계기로 미국이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혁명 초입에 진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재산업화를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했다”며 “그의 관세는 우리가 지금 진행 중인 속도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1년도 채 걸리지 않아 우리는 가장 발전한 AI 칩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엔비디아가 파트너들과 3∼4년 내 약 5000억 달러(710조 원)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기술을 미국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술 산업을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산업 성장을 위해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에너지 정책 덕분에 우리는 지금처럼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라가르드 총재 “트럼프 관세發 고통 아직…비용 전가 시간 문제”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0:46:09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업자들이 부담하고 있는 관세 비용은 조만간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라가르드 총재는 1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수출·수입업자들이 관세 때문에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더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관세 부담의 약 3분의 2를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짊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이익 압박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관세 정책과 함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발전이 세계 경제를 ‘전환기(Transformation)’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는 세계 무역 지도를 바꾸고 새로운 동맹을 형성하며 교역하는 방식을 재편했다”며 “AI는 데이터 관리부터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은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의 강경한 태도를 두고 그는 “전형적인 협상 전술”이라며 “적대감이 있더라도 협상이 미중 경제에 모두 이익이기 때문에 양측은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중국은 오랫동안 희토류를 비축하고 정제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매우 강력한 교역 우위를 확보했다”며 “그리고 지금 그 우위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
코스피, 파죽지세 이어갈까…한미 관세 타결 여부 주목[주간 증시 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5.10.20 05:45:00지난주 3700선에 안착한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3800선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 관세 협상 진척 여부와 본격적으로 시작한 3분기 실적 시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중 무역 갈등에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중국의 정치 일정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사상 첫 3700선 고지를 돌파했다. 13일 3610.60으로 출발한 지수는 17일 3748.8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상승률은 코스피가 3.83%, 코스닥은 0.01%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한주 동안 코스피 통합시장 기준(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6101억 원, 8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895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랠리는 역시 반도체 투톱이 이끌었다. 이달 13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 전체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매출액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3.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8.76% 올랐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중 갈등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와 중국의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물가는 전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4중전회도 주요 관심사다. 이번 회의는 올해 마무리되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이어 향후 5년의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의제는 5개년 계획으로 과학 기술 자립, 내수 부양, 식량 안보 등의 의제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갈등 상황에서 AI 반도체 기술과 희토류, 드론, 로봇 등 전략 산업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정책은 APEC 회담을 앞두고 경계심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재차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미 경제당국이 후속 협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이전 타결을 관측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통화 변동성이 완화될 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급하게 상승한 만큼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개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확인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3550~38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증권, 지주,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음식료, 카지노 업종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
"관세 충격 한 달만에 회복"…K뷰티, 美 수출 ‘역대 최대’
산업 생활 2025.10.20 05:30:00관세 여파로 주춤했던 K뷰티의 미국 수출이 단 한 달 만에 반등하며 9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앞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감율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견조한 현지 수요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9월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 5100만 달러(약 3561억 원)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 미국향 화장품 수출이 2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이 2023년 1월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억 84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이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뿐,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K뷰티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7~8일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즈(PBDD)’ 행사에서는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상위 100개 제품 중 K뷰티 제품이 22개를 차지했다. 아마존 PBDD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글로벌 쇼핑 행사다. 특히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라네즈, 달바, 코스알엑스, 아누아, 성분에디터, 닥터멜락신, 가히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아토팜·리얼베리어를 운영하는 네오팜은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0% 급증했다. K뷰티의 올해 3분기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30억 달러를 찍으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분기 연속 증가세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도 전년 비 15.4% 증가한 85억 2000만 달러로 누적 기준 최고치다. 보통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 연휴가 있는 4분기에 수출이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도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썼다. 국내 주요 뷰티 기업도 3분기에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202% 증가한 3656억 원, 823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조 360억 원, 영업이익은 32% 뛴 86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오팜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씩 성장할 전망이며, 실리콘투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33% 성장한 2990억 원, 57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ODM기업인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6998억 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714억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매출이 9% 뛴 5796억 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21% 성장한 1480억 원과 184억 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관세 담판’ 김용범 귀국…“방미 전보다 APEC 계기 타결 가능성 커져”
정치 대통령실 2025.10.19 18:08:06미국에서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마치고 19일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미 전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의 협의에서는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협의 외에도 만찬 자리에서도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 전까지 협상 마무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김 실장은 “방미 전보다 APEC을 계기로 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 쟁점은 상당히 의견 일치를 봤지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 두 가지 있다”며 “우리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해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시기를 10년으로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논의 중인 쟁점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호혜적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선 상당히 의견이 근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선 미국이 충분히 인지, 이해했다”며 “한미 양국 간 상호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종 협상안이 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함께 귀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가을 총회에 잘 다녀왔다”며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진행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더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함께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과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구 부총리도 해당 기간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은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전액 선불 현금을 요구해 온 가운데 우리 측은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내세워 이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관세 영향 넘어섰다"…K뷰티 美 수출액 회복세
산업 생활 2025.10.19 17:42:45관세 여파로 잠시 주춤하던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이 9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감율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한 달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K뷰티에 대한 견조한 현지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9월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 5100만 달러(약 3561억 원)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 미국향 화장품 수출이 2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이 2023년 1월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억 84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이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뿐,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K뷰티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7~8일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즈(PBDD)’ 행사에서는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상위 100개 제품 중 K뷰티 제품이 22개를 차지했다. 아마존 PBDD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글로벌 쇼핑 행사다. 특히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라네즈, 달바, 코스알엑스, 아누아, 성분에디터, 닥터멜락신, 가히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아토팜·리얼베리어를 운영하는 네오팜은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0% 급증했다. K뷰티의 올해 3분기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30억 달러를 찍으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분기 연속 증가세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도 전년 비 15.4% 증가한 85억 2000만 달러로 누적 기준 최고치다. 보통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 연휴가 있는 4분기에 수출이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도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썼다. 국내 주요 뷰티 기업도 3분기에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202% 증가한 3656억 원, 823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조 360억 원, 영업이익은 32% 뛴 86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오팜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씩 성장할 전망이며, 실리콘투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33% 성장한 2990억 원, 57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ODM기업인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6998억 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714억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매출이 9% 뛴 5796억 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21% 성장한 1480억 원과 184억 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재계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 라운딩…교착상태 관세협상 물꼬 트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9 17:35:48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대통령 및 정관계 인사들과 골프를 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전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 웨스트팜비치에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과 일본·대만의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42분 골프장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은 이날 7시간 30분가량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사적인 만남 차원에서 행사가 마련됐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도착 이후 각 조가 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라운딩이 시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차례이며 통상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데 5~6시간이 걸렸다. 7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수백조 원대의 투자를 진행했거나 계획 중이다. 올해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국내 기업인들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이어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2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EV)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분야에 5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 중이며 특히 SK하이닉스는 39억 달러 규모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LG그룹은 애리조나와 미시간·테네시 등에 배터리 완제품과 소재 공장을, 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들여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앞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스트로 나선 만큼 한국 기업의 투자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추가 투자 계획을 문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유럽과 일본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조를 요구했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초청 행사인 만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및 협력도 주된 의제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에서는 프로젝트의 초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한국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이 회장과 최 회장을 잇따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쟁국과 차별이 없는 대우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자 문제 등에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건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한미 정부는 단기 상용 비자(B-1)와 전자여행허가제(ESTA)로도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양국 비자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에 전문직 취업 비자나 주재원 비자 제도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4대 그룹 총수들의 측면 지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 회장은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미국행이 단지 단일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관세 문제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 '고관세' 美 대신 유럽서 질주…판매 늘고 올해의차 선정
산업 기업 2025.10.19 15:35:13현대차(005380)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고율 관세로 고전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을 공략해 미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현대차 IR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오스트리아 승용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96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7.6%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1만 1364대를 판매하며 6위를 기록했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연간 순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8604대를 판매했다. 특히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투싼은 지난달 455대가 판매돼 모델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투싼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친환경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10와 i20도 지난달 오스트리아 판매 순위에서 각각 12위, 15위에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은 독일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지코티가 발표하는 '2026 독일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선정됐다. 이는 아이오닉9이 독일에 출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전략형 모델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며 “친환경 모델과 SUV 중심 라인업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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