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40% 초반 득표…당권 경쟁 뛰어들 듯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9:21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보다 높은 40%대의 득표율을 달성했지만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초박빙 승리를 예상했던 국민의힘의 기대에는 못 미친 득표율임에도 최소한의 방어선은 지켰다는 평가다. 대선 패배 이후 불가피할 보수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초반 지지부진했던 지지율을 극복하고 막판 총력전을 펼친 김 후보는 42.59%(4일 0시 기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골든크로스까지 언급한 국민의힘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출구조사(39.3%) 결과를 웃돈 4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대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넘지 못했다. 김 후보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되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그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떤 위기에 부딪혀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다”며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향후 당권 경쟁에 나설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선은 12·3 계엄과 그로 인해 촉발한 대통령 탄핵의 심판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소위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청산을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을 보여왔는데 실제 대선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정치권에서 퇴출된 후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부름으로 돌아온 사람”이라며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사실상 이기기 힘든 카드였다”고 꼬집었다.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했고 당내 지지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김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누가 출마했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은 조기 대선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김 후보가 당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는 최소한 45% 이상의 성적은 거뒀어야 전당대회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대선 정국에서) 대다수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한덕수 전 총리 편에 서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주도한 것을 떠올리면 이번 대선 결과는 (김 후보 입장에서)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가 가능하다”며 “김 후보도 한동훈 전 대표 등과 당권 등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재명 당선에 외신 집중 조명…“무역·중국·북한 정책 전환 예고”
국제 국제일반 2025.06.04 02:28: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외신들은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의 차기 정부가 사회 분열과 경기 침체, 미중 갈등 속 외교 재편 등 대내외적 난제를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통상 협상과 대중·대북 외교 전략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의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직 외에도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51.7%)을 언급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고 득표율로 이번 선거는 개인 승리를 넘어 한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출구조사 이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에 대한 대중적 분노로 이 후보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며 “이번 선거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NYT는 “여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재판을 계속 받을지, 아니면 5년 임기 종료 시점까지 중단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새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경제 회복과 대미 통상을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임 대통령은 위축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승리는 지난 3년간의 보수 집권 이후 한국 경제와 외교,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보 성향의 전직 노동 변호사인 이 후보는 정부 지출 확대와 노동권 보호 강화, 재벌 억제 등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념에 치우친 경제정책을 펼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CNBC는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중도층을 겨냥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보다 좌파적인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대미 관세 협상 방식이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라시아그룹은 “이 대통령은 협상 속도를 늦추고 일본 등 주변국의 사례를 참고해 조율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전략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주식시장 안정 등을 제시했다”며 “확장 재정 기조 속에 한국은행은 통화 긴축으로 일부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 강세가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대북 정책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관세정책,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북 관계 등이 주요 외교 현안으로 남아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로 한국과 중국·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 대통령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미 관계는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말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그 근거로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중국 및 미국과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목적은 무역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도록 동맹국들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한국이 중국과 대만 간 갈등에 휘말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도 권효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 덜 의존하는 외교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도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교역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중국 매체들도 윤석열 전임 정부의 친미 정책이 역전되고 미중 간 균형 외교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분열된 한국 상황을 감안할 때 차기 대통령은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차기 대통령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장된 외교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 관계 때문에 대중국 견제 정책을 채택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철강·자동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에 부정적인 미국을 달래는 동시에 온건한 대중 정책을 유지하고 대만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민주, 과반 득표 결과에 환호…국힘·개혁신당은 탄식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8:116·3 대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오후 8시 더불어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오후 7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를 예감한 듯 밝은 표정으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악수했다.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은 대화 없이 TV를 마주 보는 맨 앞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20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송 화면에서 6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회의실은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이 화면으로 쏠렸다. 오후 8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상황실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당직자 대부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립해 포옹했다. 이어진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이 수도권에서 김 후보를 크게 앞서자 상황실은 다시 환호로 가득 찼다. 여의도 당사보다 넓은 회관 대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한 것부터 이번 대선에 대한 민주당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한 만큼 이재명 후보께서 그간 말한 대로 보복하지 않고 국민 통합을 이뤄 위기를 극복하는 길로 나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승리를 통해 내란의 실질적인 종식은 이뤄졌지만, 제도적 정비를 분명하게 하고 원인과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국회 도서관에 있는 상황실에 입장할 때만 해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눈 지도부와 의원들은 김 후보가 이 대통령에 한참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결과 발표 10분이 지나자 맨 앞줄에 앉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 등은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표가 진행 중이니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비대위원장실로 향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지지율이 좁혀졌다는 분석이 많았고 박빙 또는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나경원 선대위원장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7.7%라는 기대 이하의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뒤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중계 화면만 묵묵히 바라보다 결과 발표가 나자 “아”라고 탄식했다. 자택에 머무르던 이 후보는 오후 9시 30분께 상황실을 찾아 “이 선거의 결과와 책임의 모든 것은 저의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李 압도적 당선 점친 출구조사…'족집게' 명성 이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8:10지상파 방송사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이번 선거의 승패도 정확히 예측하면서 ‘족집게’ 출구조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3일 6·3 대선 본투표가 끝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3%를 득표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12.4%p 격차로 이 대통령이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7.7%, 1.3%로 예측했다. 제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번 대선까지 당선자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JTBC·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이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 49.2~51.1%, 김 후보 38.9~41.7%로 각각 집계돼 이 대통령의 무난한 당선을 점쳤다. 출구조사는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져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해 출구조사 신뢰도에 변수로 꼽혔다. 이에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로 꾸려진 공동 예측 조사위원회(KEP)는 본투표 참여자 약 10만 명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에 더해 사전투표자를 포함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함께 실시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KEP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였다. -
李 '민심 바로미터' 충청서 우위…영·호남 텃밭 이변없어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58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은 물론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 등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호남과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은 각각 이 대통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주면서 강고한 지역주의 벽이 재확인됐다. 제21대 대선 개표율이 82.85%로 집계된 4일 오전 1시 30분 기준 이 대통령은 48.29%를 득표해 김 후보(42.94%)를 눌렀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박빙 열세를 띠었던 대부분의 승부처에서 김 후보를 따돌리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유권자 8만 146명, 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전국 16개 광역 중 9곳에서 5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포진한 수도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강세가 뚜렷했다. 서울에서는 이 대통령이 46.19%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43.30%)를 3%포인트가량 앞섰다. 인천에서의 득표율은 이 대통령과 김 후보 각각 50.25%, 40.52%였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는 이 대통령, 김 후보가 각각 50.46%, 40.25%를 기록해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였다. 중요한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에서도 이 대통령이 우위가 견고하게 관찰됐다. 대전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 후보가 각각 47.59%, 42.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도 이 대통령(46.93%)이 김 후보(44.58%)를 앞서갔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40년 가까이 대선 승자를 맞춰온 충북 역시 이 대통령의 편이었다. 충북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46.67%로 김 후보(44.64%)를 따돌렸다. 이 대통령과 김 후보 모두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자의 난공불락 성으로 여겨지던 TK와 호남의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3주라는 시간 안에 고착화된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보수 진영의 성지인 대구와 경북에서 김 후보는 각각 70.21%, 67.83%를 득표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21.36%, 25.00%의 민심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TK에서 30%대 득표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왔지만 선거 막판 국민의힘이 ‘지지율 골든크로스’ 주장을 펼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이 대통령은 ‘TK 정벌’에 실패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이 대통령의 독주가 뚜렷했다. 광주, 전남, 전북에서 이 대통령은 각각 84.85%, 86.08%, 83.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김 후보 득표율은 8.31%, 8.79%, 11.05%를 얻은 데 그쳤다. 3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12.7%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호남에서 국민의힘 당세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불발 이후 커진 보수층의 내분을 달래기 위해 텃밭 관리에 급급했던 상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보수 정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양대 후보의 격차는 현저하게 줄었다. 부산에서 이 대통령과 김 후보는 각각 39.26%, 52.64%의 민심을 확보했고 경남에서는 38.27%, 53.75%의 지지를 가져갔다. 울산에서는 이 대통령 41.76%, 김 후보 48.92%를 각각 나타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PK 지역에서 ‘보수 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대통령이 부·울·경 모두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득표율 3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9.17%, 8.29%를 득표했다. 이 후보가 선거가 임박해 서울 중심지, 수원, 안양, 인천 등 2030세대가 밀집한 요충지를 훑으면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것이 약발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파이널 유세를 벌였던 대구와 경북에서는 7.61%, 6.28%를 득표했다. -
단일화 거부 이준석 ‘10% 벽’ 못 넘었다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4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에서 7%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며 대선을 완주했다는 성과와 함께 끝내 득표율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제3지대로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실시된 21대 대선 개표 결과 이 후보는 7.70%(4일 1시 30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앞서 KBS·MBC·SBS 등 방송 3사에서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7.7%)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공들인 서울(9.17%), 경기(8.29%)에서는 선전했지만 기대를 걸었던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61%, 6.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인 광주와 전남에서는 각각 5.86%, 4.2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선거 결과의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합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하며 개혁신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의 끊임 없는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군소 정당으로서 전국 단위 선거를 완주하며 향후 보수 세력의 새 대안으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당세를 확장할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비록 목표한 당선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며 “이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개혁신당이 1차 목표로 설정한 두 자릿수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3지대 정당의 한계도 노출됐다. 10% 미만의 득표율로 선거비 절반을 보전받는 데도 실패했다. 여기에는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군소 정당으로서의 근본적 한계와 더불어 이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TV 토론 발언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일단 용산서 집무 시작…청와대 보수한 뒤 이전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25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직후 곧장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졸속 이전’ 논란을 고려해 보수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청와대로 복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 측은 당선 다음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집무실 위치를 두고 고심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국정 운영에 필요한 보안 통신망과 상황실 등 내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대통령실 이전 절차·비용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제일 좋다.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고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 문제도 있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일부 시설이 민간에 개방돼 보안이 취약해진 만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통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추진하겠다고 내걸었다.대통령 관저의 경우 서울 한남동 관저나 삼청동 총리공관을 사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인수위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했지만 이 대통령 자택은 인천 계양구에 있어 출퇴근이 어렵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안전 가옥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노태우·이명박 당시 당선인도 당선 후 취임식 때까지 안전 가옥을 사용했다. -
軍통수권 행사로 업무 시작…오늘 국회서 '미니 취임식' [대통령 이재명]
정치 대통령실 2025.06.04 02:27:15이재명 대통령이 3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민들을 향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기간 국민 주권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당선 소감 일성도 국민을 먼저 내세웠다. 이날 밤 11시 47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발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저에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진 뒤 이후 주요 참모와 내각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 및 장관의 신중한 인선을 위해 시간이 보다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되지만 이번 대선처럼 궐위로 인한 선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 공식 임기는 4일 오전 7~9시쯤 열리는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21대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이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시점이 기준이다. 대통령 당선증은 당선인 대리인이 교부받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진행 여부에 따라 빠르면 오전 7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선관위 회의가 10분 내외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식 임기는 오전 중 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비춰보면 선관위가 대선 다음 날인 5월 10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었고 8시 9분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면서 임기가 시작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점부터 군정·군령 권한을 포괄하는 ‘군 통수권’도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도 우선 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하며 국군 통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치러진다. 이 대통령은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문 형식으로 20분께 취임사를 밝힌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유사한 조직 신설을 설명하고 공약 실천에 대한 비전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으로 진행되는 취임식이라는 점에서 정식 취임식에서 하는 보각 타종 행사, 예포 발사, 군악대·의장대 행진, 축하 공연 등은 생략된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인사나 사절단을 접견하거나 이들과 통화할 예정이다. 당장 관세협정과 방위비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산적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축하와 덕담을 나누면서도 직접 대면 협상 전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앞서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등을 접견했다. 2017년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자체가 첫 외교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정책 참모들도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차기 국무총리 등 내각 후보자 지명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모진과 내각 진용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 측근들의 전언이다. 2017년 문 전 대통령도 취임 당일 총리·국정원장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 인사를 발표했다. 국무위원 제청 권한이 있는 총리 직무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행하게 된다. 다만 이 부총리가 사퇴할 경우 새로 임명한 국무총리를 통해 국무위원 임명 제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두 달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가 없었던 문 전 대통령도 초대 내각 인선을 완료하는 데 195일이 걸렸다. -
4050, 이재명 압도적 지지…70대 이상은 김문수 찍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6:29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3일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 3사(KBS·MBC·SBS)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50대 이하 세대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1%포인트 차 미만의 초접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철옹성’으로 불린 60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벽하게 절연하지 못한 것이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예상 득표율은 이 대통령 48.0%, 김 후보 48.9%, 이준석 후보 2.3%였다. 지금까지 60대는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세대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는 0.9%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60대 득표율은 64.8%로 이재명 후보(32.8%)에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60대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린 민주당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보인 30대의 경우 이번에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의 30대 득표율은 47.6%로 김 후보(32.7%)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17.7%였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30대 득표율은 46.3%로 윤 전 대통령(48.1%)보다 소폭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득표율을 1.3%포인트 끌어올리며 김 후보를 여유 있게 젖혔다. 20대 이하 득표율은 이 대통령 41.3%, 김 후보 30.9%, 이준석 후보 24.3% 순이었다. 4050세대와 70대 이상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 대통령은 40대(이재명 72.7%, 김문수 22.2%, 이준석 4.2%)와 50대(이재명 69.8%, 김문수 25.9%, 이준석 3.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70대 이상(이재명 34.0%, 김문수 64.0%, 이준석 1.5%)에서 30%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초 김 후보는 2030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6070세대의 지지를 지켜내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4050세대가 지지 기반인 이 대통령을 제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대 이하의 열세를 30대의 우세로 만회한 후 6070세대의 몰표를 등에 업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2030세대를 모두 내준 데 이어 60대마저도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단지 70대 이상의 우세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의 득표 기반이 70대 이상 초고령층으로 축소된 것은 계엄 사태에 대한 늦장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계엄 사태와 관련해 처음 사과했다. 닷새 뒤인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지만 “등 떠밀리듯 사과한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이 아닌 출당시켜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대응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높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표심을 가져오는 데도 실패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2030세대 남성 표심도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20대 이하 남성에서 37.2%를 얻어 이 대통령(24.0%)과 김 후보(36.9%)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세대 여성은 이 대통령 58.1%, 김 후보 25.3%, 이준석 후보 10.3% 순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이하 득표율 성별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이 대통령 37.9%, 김 후보 34.5%, 이준석 후보 25.8% 순이었다. 30대 여성도 이 대통령 57.3%, 김 후보 31.2%, 이준석 후보 9.3% 순은 같았으나 20대 이하 여성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차지한 이 대통령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2030세대는 남녀별로 표심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
변방의 장수 끌어올린 '찐명'…외연 확장 기반 다진 '신명'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6:20‘이재명의 사람들’의 맨 위에 성남·경기그룹 넣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19대 대선과 경기도지사, 20대 대선에 이어 당 대표, 이번 대선까지 이재명 대통령 옆을 지킨 참모 중에 참모는 성남·경기그룹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을 만든 정치적 동지들인 셈이다. 핵심 중의 핵심 ‘성남그룹’ 김현지·김남준·이한주 성남시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성남·경기그룹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 보좌관은 2002년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을 지낸 이후 20년 넘게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해 온 그림자 같은 존재다. 김남준 전 실장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다가 발탁된 인물이다.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고 선대위에서 후보실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는가 하면 대선 유세를 기획하고 구상하는 역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정무·공보 분야와 총무, 인사, 대외 협력 분야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고 이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비밀번호를 관리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자리 욕심을 가졌거나 사심이 있다면 이 대통령 옆에서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믿고 맡기는 ‘유이’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과 같은 선상에는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있다. 다만 재판으로 사건 관련자들과의 접촉 금지 결정을 받은 상황이라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는 형편이나 이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경기그룹은 당 안팎에서 이 대통령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위원 전 경기농수산진흥원장,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등은 이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다. 이재강(평화부지사), 윤종군(정무수석비서관), 조계원(정책수석), 안태준(경기도시주택공사 부사장), 모경종(청년비서관)의원은 경기도에 이어 원내에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 경기연구원장을 지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공약 개발의 최전선에 있었다. 성남 시절 이전부터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서 전문가, 재야 인사들과 이 대통령을 잇는 교량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전·현직 정책위의장 콤비인 김성환·진성준 의원과 함께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정책 전반을 관리하기도 했다. 학계·정치권 뛰어넘는 정책그룹…‘안보’ 이종석, ‘시장’ 홍성국 이 대통령의 정책 그룹은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폭넓게 포진해 있다. 특히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임 즉시 미국과 통상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이때 외교 라인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이 전 장관의 경우 지난 대선 때부터 외곽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홍성국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당대표실에 경제상황판을 설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해찬 전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의정 활동 내내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됐지만 이 대통령은 연구자로 돌아가겠다며 배지를 내려놓은 홍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다시 불러냈다. 이 대통령의 실력 중심 인사 방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였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평가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복당한 이언주 의원도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끌면서 정책 라인으로 인정받았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맡았던 안도걸 의원과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광현 의원도 국회 내에서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았다. 민주연구원 산하의 집단지성센터를 이끈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도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센터장이 운영한 정책 플랫폼 ‘모두의 질문Q’는 문재인 정부 시절 운영했던 ‘국민 신문고’의 대체재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가 핵심이다. 하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으로 불리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와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출신으로 ‘먹사니즘’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다. 운영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경제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만든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등도 안팎에서 이 대통령을 도울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친명’ 핵심은 정성호·김영진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던 지난 3년간 민주당에서는 “민주당에 계파는 없다”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용됐다.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동안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7인회’에 그쳤던 여의도 라인은 두 번의 당 대표를 거치면서 대폭 강화됐다. 그럼에도 핵심 친명을 꼽으라면 19대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을 돕고 있는 ‘40년 지기’ 정성호 의원이 첫손에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 출신으로 문병호 전 의원 등과 함께 운동권 출신이 아닌 이 대통령을 소위 ‘사회화 교육’을 시킨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중앙대 동문 인연으로 이 대통령과 가까워진 김영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과 김병욱·김남국 전 의원도 물심양면 이 대통령을 도왔다. 그런가 하면 신(新)친명으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이들이 주로 포진돼 있다. 박찬대(원내대표), 김민석(수석 최고위원) 의원을 중심으로 김윤덕 사무총장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수행 실장을 지낸 한준호 최고위원과 이번 대선 기간 이 대통령 수행을 전담한 김태선 수행 실장은 이 대통령을 ‘그림자 마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 꼽힌다. ‘3선’인 강훈식·조승래 의원은 신친명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인물들이다. ‘전략통’ 강훈식 의원은 상황실장으로,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보단장으로 선대위에서 역할을 했다. 조정식·윤호중·김태년·안규백·윤후덕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입지를 쌓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신친명계 의원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처음부터 ‘친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윤호중·이해식 의원은 이해찬계, 강훈식 의원은 손학규계, 조승래 의원은 안희정계, 천준호 의원은 박원순계로 꼽혔다. 한준호 의원은 우상호 전 의원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가 20·21대 국회에서 ‘친문’으로 불렸다. 실력만 확인된다면 출신 성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이 인사에도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
총리에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유력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6:04이재명 대통령은 2일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정부의 취임 초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직 의원들을 대거 대통령실과 내각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 정부 첫 각료 명단에는 민주당 중진급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에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밖에 총리 후보에는 정동영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의원은 당정 간 교두보 역할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동영 의원은 ‘호남’, 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강금실 전 장관은 ‘여성’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다만 인선까지는 다소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인사에는 신중을 기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평소 철학이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마다 초대 비서실장에게는 ‘실세 중의 실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문재인 정부의 임종석, 윤석열 정부의 김대기 실장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도 정권 초 당정 관계 정립이 가능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거론된다. 비서실장의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향후 당권 등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강훈식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정책실장 후보군에는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이억원 전 차관, 대우증권 사장 출신의 홍성국 최고위원 이름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인수위를 대신할 ‘국정기획위원회’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던 위성락 민주당 의원 역시 유력한 상태다. 위 의원은 의원직 승계가 가능한 비례대표인 만큼 당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통상 외교가 중요한 시기에 적임자로 꼽힌다.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이 대통령이 임기 내 기재부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경제부총리를 겸해야 하는 기재부 장관 하마평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개편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김태년(5선)·김영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면 기재부의 내부 동요를 진정 시키면서 이 대통령의 개혁 철학을 수행할 수 있는 기재부 출신 인사 중에서는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억원 전 기재부 차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의 이름이 언급된다. 호남 출신으로 기재부 차관을 지낸 안도걸 의원이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김문수 대선패배 승복…"국민 선택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5:41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어떤 위기에 부딪혀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다”며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선출해 함께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에게도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남편 정치 반대하다 동반자의 길…퍼스트레이디 김혜경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5:24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차분한 기조의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당선에 힘을 보탰다. 전국의 사찰과 교회·성당을 훑으면서 부부 동반 유세는 나서지 않았다. 선거 기간 기조였던 ‘조용한 내조’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966년 서울에서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김 여사 부친의 고향은 충북 충주라 이 대통령은 자신을 “충주의 사위”라고 소개해왔다. 김 여사는 서울 선화예고를 거쳐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유학을 앞둔 1990년 변호사 사무실을 막 개업한 이 대통령과 소개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첫눈에 반했고 네 번째 만남만에 청혼했다. 김 여사는 확답을 주지 않다가 이 대통령이 건넨 어린 시절부터 써온 일기장에 마음을 열었고 둘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김 여사는 계획된 유학도 포기했고 연년생 아들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살아갔다. 이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시민운동에 전념하던 때에 살림은 오롯이 김 여사 몫이었다. 김 여사는 남편에게 “언제 들어 오냐”면서 울며 전화하고 부부 싸움도 잦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회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나설 때 이혼 얘기까지 꺼내며 정치에 반대했지만 그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도 나섰다 낙선했고 삼수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김 여사는 “남편한테 ‘나부터 설득시키라’고 한다”며 ‘기본소득’ 공약 등 정책적 조언을 가감 없이 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이 대통령과 지방 일정에 동행하거나 TV 예능에 출연하며 ‘정치적 동반자’ 역할에 임했다.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멈춘 것은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이 김 여사 소유라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21년 이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하자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후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일자 다시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1·2심 모두 벌금 150만 원을 선고 받은 뒤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아내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대선 전날인 2일에는 정치를 하는 자신으로 인해 “검찰이 죄 없는 자녀들과 특히 아내까지 모욕하고 고통을 줬다.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아내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며 유튜브 라이브를 했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
79.4%…최종 투표율, 28년만에 최고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5:03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9.4%로 집계됐다. 기대를 모았던 투표율 80% 벽은 넘지 못했지만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에 최고 득표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이 결집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21대 대선 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29~30일 총 1542만 3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다.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중 3524만 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집계가 시작된 사전투표율을 포함한 투표율은 동시간대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80% 돌파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3대 대선(89.2%)을 정점으로 14대(81.9%)와 15대(80.7%) 대선을 거친 뒤 줄곧 80%를 밑돌았다. 이번 대선도 80%의 투표율을 넘지는 못했지만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후 치러진 모든 대선을 통틀어 네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전인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가 83.9%로 가장 높았고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대구(80.2%), 울산(80.1%), 서울(80.1%), 경북(78.9%), 대전(78.7%), 경남(78.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가 74.6%로 가장 낮았고 충남(76.0%), 충북(77.3%), 강원(77.6%), 인천(77.7%), 부산(78.4%)이 하위권에 포함됐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진영 대결이 격화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보궐선거로 치러지면서 투표 마감이 2시간 더 늦춰진 것도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영상] 국민이 택했다, 대통령 이재명…3년 만에 정권 교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4:09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대통령의 승리로 민주당은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12·3 비상계엄이 촉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이 대통령은 최종 득표율 49.42%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1728만7513표를 얻으며 김 후보(1439만5639표)를 8.27%포인트(289만1874표) 차로 앞섰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6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로써 3년 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불과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이 대통령은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궐위선거로 열린 이번 대선에서는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임기는 오전 6시 21분을 기해 공식 개시됐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임기 개시 시점에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이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됐다. 이 대통령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에서 50% 안팎을 득표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50.46%)와 인천(50.25%)에서 50%를 웃도는 지지를 확보하며 각각 40% 득표에 그친 김 후보를 압도했다. 서울에서도 이 대통령은 46.19%의 득표율로 김 후보(43.30%)를 앞섰다.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유권자들도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대전(47.59%)과 충남(46.93%), 충북(46.67%) 등에서 김 후보를 따돌렸다. 광주(84.85%), 전남(86.08%), 전북(83.04%) 등 민주당 텃밭인 호남도 이 대통령에게 80%가 넘는 표를 몰아줬다. 김 후보는 대구(70.21%)와 경북(67.83%)에서 60%가 넘는 득표로 20%대에 그친 이 대통령을 앞섰다. 부산과 경남에서도 김 후보가 이 대통령을 여유 있게 제쳤다. 전날 대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은 예상 득표율 51.7%를 기록해 김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출구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40~50대에서 이 대통령은 70% 안팎의 득표를 독식하며 20%대에 머문 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고 맡긴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경제와 민생을 회복시켜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편을 갈라 증오하고 혐오할 필요는 없다. 국민을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국민 통합도 거듭 강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