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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앱 국내 신규 다운로드 잠정 중단
산업 IT 2025.02.17 17:28:34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논란이 됐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서비스가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고 17일 밝혔다. 딥시크 앱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에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잠정 중단은 앱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제한하는 조치로 기존 앱과 웹 서비스는 이용 가능하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이용자의 이름과 생년월일뿐 아니라 키보드 입력 패턴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과 관련한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에 딥시크 측은 이달 10일 한국에 대리인을 지정했고 14일에는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면서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한 후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사업자 측면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히 없다”며 “개인정보위의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딥시크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
[청론직설] “반도체 R&D 주52시간은 난센스, ‘예외 적용’ 특별법 조속 입법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17 16:52:13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딥시크 출시에 자극받은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전용 단말기와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도 한국은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시급한 반도체특별법마저 거대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의 핵심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이다. 반도체공학회 회장인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R&D 업무에 주 52시간 규제를 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난센스”라며 “예외 적용을 하지 않았을 때 초래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5년쯤 후에는 세부 응용 분야별로 AI 반도체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모빌리티·금융·보안·의료·교육 등 특수 목적의 AI 칩 개발을 준비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이 저비용·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어냈다. △딥시크는 중국의 AI 기술 및 AI 반도체 기술의 자립도가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는 점을 간접 증명했다. 중국의 기존 AI 대기업인 알리바바·바이트댄스가 아닌 2023년 창업한 스타트업이 이룬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딥시크는 저가 반도체를 사용한 가성비 높은 기술, 중국 국내 인력을 활용한 토종 기술, 오픈소스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 두려운 것은 중국 엔지니어의 꿈과 비전을 보여주는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의 인식이다. 그는 “혁신은 돈이 아니라 자신감에서 나온다. 사람과 맞먹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혁신을 통해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과감한 도전 정신이 사라지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연구 풍토와 비교된다.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주도권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딥시크의 파장이 만만치 않지만 엔비디아의 리더십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반의 시장구조는 AI 반도체의 대규모 학습 및 추론에 적합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발전하면 이에 맞춰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용 GPU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주도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현재 주로 소비되는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고성능컴퓨터(HPC)용으로 한번 설치하면 10년 가까이 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무리다. 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회인가. △엔비디아는 지금 ‘AI 반도체 고속도로’를 설치하고 있다. 고속도로라는 주 인프라 구축이 끝나면 세부 교통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5년쯤 후에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흐름에 분명한 변화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휴대폰 등 작은 시스템에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모빌리티·금융·보안·의료·교육 등 세부 응용 분야별로 AI 반도체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세부 분야별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 또 오픈AI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같은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힘들 텐데. △미국·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돈과 사람, 인프라 모두 제한돼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폭넓게 인재를 육성하면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AI 시대에는 1명의 최우수 인재도 필요하지만 100명의 보통 인재도 중요하다.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1명보다는 2명, 50명보다는 100명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1개의 스타 기업도 중요하지만 100개의 건실한 중소기업도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많은 성과를 냈지만 AI 시대가 되면서 그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대만이나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같이 살아가는 생태계가 있다. 중국의 딥시크 같은 기업도 그런 토양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 우리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피라미드식’의 탄탄한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되는 것은 결국 정책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등 반도체 생태계를 튼튼하게 구축하기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국내 중견·중소 팹리스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기술·인프라·인력 등 전방위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연구 시설 및 초기 개발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작은 기업들도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팹리스 간의 연결 고리를 찾아 지원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 반도체 글로벌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면서 차세대 AI 칩 개발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인재 육성이나 생태계 구축은 ‘화초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단기적·일시적이 아닌 체계적·지속적으로 도와줘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중국의 AI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 같다. △미국은 엔비디아 고사양 칩뿐 아니라 저사양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의 경우 네덜란드 ASML 등의 대중국 교역이 증가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조치가 외려 중국의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중(對中) 제재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랐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딥시크가 그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인 양쯔메모리·창신메모리의 기술 수준이 첨단 장비 없이도 한국에 근접하거나 추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중국은 자체 시장이 커서 내부에서 만들어 사고팔면서 기술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미국의 대중 제재로 우리 기업의 대중 추가 투자와 제품 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혈맹인 미국의 정책에 거스를 수는 없지 않은가. 미국의 대중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 다만 중국을 아예 배척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중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중국 반도체 시장도 두드리는 정교한 통상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D램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발전과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위기의 원인은 기술적 부분보다는 AI 칩 성장을 간과한 전략적 미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은 삼성만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마치 허허벌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라는 근사한 빌딩 1~2채만 서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대만, 심지어 중국도 반도체 뿌리 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커가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기술이 쏟아지는 환경에서는 선순환 생태계가 중요하다. 작은 업체가 여러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하다가 특정 기술이 떠오르면 대기업이 공동 연구 등의 형태로 참여해 구체화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반도체 산업은 그렇지 않다. 지난 30년간의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라는 호황에 취해 있었다. -그런데도 국회는 주 52시간제 완화를 담은 반도체특별법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R&D 업무에 주 52시간의 규제를 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근로시간 규제는 근로 조건이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것으로 육체 노동이 이뤄지는 분야 등에 필요한 제도다. 이를 R&D 업무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난센스’다. 이처럼 일을 강제로 중단하는 경직된 규제는 미국·중국·대만 등 주요국에는 없다. 최고와 경쟁하고 싶으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도 “개발의 비밀은 없다.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는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야당에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두고 근로자 처우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보다는 예외 적용을 하지 않았을 때 초래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먼저 살펴야 한다.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He is…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다임러벤츠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퀄컴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3년부터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광운대에서 전자정보공학대학 학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1월부터 반도체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시진핑, 테크기업 수장 불러 모아 세 과시…딥시크 창업자도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25.02.17 16:00:47‘딥시크 열풍’으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이목을 끄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첨단 기술 기업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시 주석은 “민영 기업이 중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민간 부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7일 민영기업 심포지엄(좌담회)을 열고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민간 기업과 심포지엄을 주재한 것은 2018년 이후 두번째다.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기립 박수로 맞이한 뒤 각각 발언했고 시 주석이 연설할 때는 이를 받아 적었다. 특히 시 주석이 “민영 기업들이 혁신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시 주석의 말을 받아 적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그간 중국 당국에 미운 털이 박혔던 마 창업자와 그간 공식 석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은둔의 최고경영자(CEO)’ 량원펑 창업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웨이얼반도체의 위런룽 창업자,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의 난춘후이 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심포지엄에는 기업가와 함께 리창 국무원 총리, 딩쉐샹 부총리, 렁유빈 중국전국공산업연합회 부회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도 동석했다. 주요 외신은 시 주석의 이번 기업가 회동이 민간 사업 확장에 대해 중국이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딥시크의 저가형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자 이를 미중 무역 갈등 고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을 타개할 묘수로 삼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곳곳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이전에도 AI 활용을 반도체 자립과 함께 중국의 주요 경제 발전 전략으로 강조했다. 외신들은 특히 심포지엄 참석자 가운데 마 창업자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가 4년 넘게 탄압을 받은 마 창업자가 시 주석과 다시 마주했다는 점 자체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마 창업자는 2020년 10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 포럼에서 금융당국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바 있다. 마 창업자의 발언 직후인 같은 해 11월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무산됐고 당국은 인터넷 소액 대출과 금융투자상품 판매 중단도 강요했다. 마 창업자가 2023년 3월 중국으로 귀국하기까지 해외를 전전하던 2년여 간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벌여 수조 원대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페이키안 리우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민간 부문 기업가들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며 “정책 입안자들의 기술 발전 지원이 재정 부양책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공산당이 민간 기업을 이전보다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면서도 “시 주석의 민간 부문 지지 표명이 기업가들의 동물적 본능을 되살릴 가능성은 높지만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정책 조치를 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딥시크 쇼크에 놀란 정부 “연내 GPU 1만장 확보”
산업 IT 2025.02.17 15:40:00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무기인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조기 확보해 기업들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AI컴퓨팅인프라특별위원회’를 주재하고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해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하겠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AI 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GPU 3만 장 규모의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해 국내 AI 기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딥시크가 등장한 데 이어 미국은 5000억 달러(72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사업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AI 경쟁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우리 정부도 GPU 일부 물량을 조기에 확보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지난주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는 고강도 AI 규제를 내세워왔던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도 규제 완화를 시사하며 각각 2000억 유로(303조 원), 1090억 유로(165조 원)의 AI 분야 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국가AI컴퓨팅센서 구축사업의 공모와 설명회 등 추진 경과와 관련 현안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민간 전문가들의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민관 원팀 체계를 공고히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위원으로 참석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GI(범용 AI)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자사 ‘엑사원’ 같은 저비용 추론 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
딥시크 국내 신규서비스 중단…"개인정보 정책 미흡"
산업 IT 2025.02.17 14:52:08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는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17일 휴대전화 앱 마켓에서 신규 앱 다운로드가 제한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딥시크 앱 잠정 중단은 앱 마켓에서 신규 앱 다운로드를 제한하는 것으로, 기존 이용자는 딥시크 입력창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이용해달라고 개인정보위는 당부했다. 권욱 기자 2025.2.17 -
커지는 中 회의론…월가 대형 IB 인력·투자 앞다퉈 발뺀다
국제 정치·사회 2025.02.17 14:26: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와 인력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최근 ‘딥시크 쇼크’로 중국 기술주가 관심을 모으고는 있지만 ‘반(反) 간첩법’ 등 당국 개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 투입했던 물적·인적 자원을 일본·인도 등으로 옮기는 한편 중국 투자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대형 IB들은 최근 2년 간 중국 투자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5분의 1로 줄였다. 2023년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4대 은행의 순이익은 3370만 달러(약 485억 원)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30년까지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했던 진출 초창기 월가 전체 목표와는 거리가 먼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중국 관련 직원 수를 15% 줄여 400명대로 유지하고 있다. 5년 전 직원 수가 6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증권 부문은 2019년부터 5년 간 중국에서 4억 9000만 위안(약 974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회사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순수익 약 142억 8000만 달러(약 20조 원)의 0.5% 수준이다. UBS그룹도 지난해 중국 본토 IB 직원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인 약 50명으로 감소했다. JP모건은 2023년부터 중국에서 철수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해 인사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지난해에만 중국과 홍콩에서 40여 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배경에는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른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거세질 무역 압박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외려 시장 개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의 대표적 중국 주식 강세론자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조차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과 알리바바 보유 주식을 25%, 40%씩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닷컴과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3%, 20%씩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의 대형 은행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대(對) 중국 투자 규정에 관한 대응 방안을 요구받고도 답변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했던 켄 윌콕스 전 실리콘밸리은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강경할 것이고 중국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중국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개인정보 유출 논란' 딥시크, 앱 다운 잠정 중단…PC는 이용 가능
산업 IT 2025.02.17 11:15:29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인 딥시크의 국내 사용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앱에 대한 국내 서비스를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잠정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개인정보위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딥시크 측의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내려받은 딥시크 앱과 PC 버전은 그대로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 국장은 “기존 앱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는 경우에는 사업자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마땅한 조치가 없다”며 “기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점검 과정에서도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14일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개인정보호보법에 대한 고려가 일부 소홀했으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딥시크는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기도 했다. 개인정보위는 앞서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해당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는 등 개인정보 처리방침 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식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딥시크 서비스에 대한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 자체 분석과 딥시크의 답변 등을 종합한 결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서비스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정보위는 “추가적인 우려가 확산하지 않도록 우선 잠정 중단 후 개선·보완하도록 딥시크 사에 권고했으며 딥시크 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국민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은 약 5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점검은 1개 사업자로 한정된 만큼 보다 신속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태점검 과정을 통해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점검 후 최종 결과 발표 시에는 딥시크 뿐 아니라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가이드 형태로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개인정보보호법 상 AI 특례 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등 법 개정을 추진한다. 딥시크 대응을 계기로 마련한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
[속보] 개인정보위 “딥시크 국내 서비스 잠정 중단”
산업 IT 2025.02.17 11:01:51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국내에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며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뿐만 아니라 키보드 패턴, 위치정보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에 딥시크 중국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 관련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서비스 자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
[기고] AI행동 정상회의와 글로벌 데이터 정책의 향방
산업 IT 2025.02.17 05:30:00지난 주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AI 정상회의는 2023년 영국에서 처음 열린 후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됐고 이번에 파리에서 세 번째 행사가 마련됐다. AI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글로벌 논의의 핵심 주제로 부각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둘러싼 관심과 논란이 여러 나라에서 불거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딥시크의 등장은 정책적 관점에서 매우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중 중요한 것 하나는 뛰어난 성능의 AI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 규모의 빅테크 기업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나 연구진이 있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자원에 일정한 제약이 있더라도 인재들이 모여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면 국내에서도 세계 수준의 기술개발을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수준이 뛰어나더라도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해당 기술은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사점도 있다. 이번 AI 행동 정상회의는 새롭게 제기된 AI 관련 여러 사안들에 대해 각국의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프랑스 개인정보 감독기구(CNIL)와 공동으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공유 그리고 거버넌스에 관한 국제 행사를 개최해 AI 시대에 맞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는 어떤 것일지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개인정보위가 주도적으로 구상해 진행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행사를 계기로 주요국 개인정보 감독기구들이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곳도 개인정보위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데이터에 관한 글로벌 논의의 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됐다. 공동선언문에는 개인정보위가 AI의 맥락에서 지금까지 강조해온 원칙 기반 규율 및 리스크 기반 접근의 기조가 반영됐다. 선언문에 담긴 중요한 내용으로 무엇보다 혁신 활동에 대한 강조를 들 수 있다. 선언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해 AI와 관련된 혁신 활동을 장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둘째, AI와 관련된 기술 환경 및 데이터 처리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개인정보의 적법한 처리근거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셋째, 국내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개인정보 샌드박스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AI와 관련한 새로운 실험적 시도를 장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AI 혁신 활동을 지원하거나 정책적 공조를 하는 등 여러 맥락에서 개인정보 감독기구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들 기구가 그에 걸맞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제 AI와 개인정보를 둘러싼 우리나라의 고민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논의에 반영되고 그러한 논의가 국내로 환류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
딥시크 열풍에…인도서 중국으로 가는 ‘뭉칫돈’
국제 경제·마켓 2025.02.16 17:39:12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열풍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올랐던 인도에서 자금을 빼 올해 강세가 예상되는 중국 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조 3000억 달러(약 1877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인도 시장은 7200억 달러(약 1039조 원) 넘게 줄었다. 딥시크 열풍으로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며 중국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인도는 성장 둔화, 기업 실적 악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3개월 연속 인도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 2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켄윙 아시아 주식 전문가는 “딥시크 열풍은 중국이 실제로 전체 AI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인터넷 관련주를 사들이면서 밸류에이션을 초과하는 일부 인도 주식은 처분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중국을 대체할 제조 허브로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수 중심의 인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으나 최근 딥시크발(發) 훈풍을 타고 있는 중국 증시에 밀려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캔드리암의 펀드 매니저인 비벡 다완은 “딥시크 열풍이 중국 경제와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중국이 인도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MSCI 중국지수는 미래 예상 수익 추정치의 11배인 반면 MSCI 인도지수는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지역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달 동안 대부분의 펀드가 인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주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10%의 추가 관세는 중국 주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문디SA는 “양측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하면 휴전이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합의는 가까운 미래에 유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빠질 만큼 빠진’ 韓증시, 그냥 저렴해서 사는 걸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5.02.16 10:00:00올해 들어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상승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6개 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3개월 만에 17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연말과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98%, 11.52%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증시가 하락하며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죠. 모처럼의 상승세에 지난 14일 코스피는 3개월 만에 장중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16조 8186억 원(14일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8월 5일(18조 7817억 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지난 10일 8개월 만에 거래 대금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신용 융자 잔액도 지난해 11월 15일(17조 2497억 원) 이후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승 이유로는 ‘가격 메리트’가 꼽히는데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99.49, 코스닥이 678.19까지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역시 잠잠해진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만 국내 증시가 10% 가까이 반등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거래 대금 뿐만 아니라 신용 융자 잔액까지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죠. 이 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을 회복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더이상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달 3일에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2%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세 시행 발표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세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4월부터 부과되는 만큼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관세를 부과할지 모르던 상황에서 정확한 날짜를 지정한 만큼 어느정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목소리도 있죠. 심지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죠. 한국은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동결 가능성이 달갑지 않습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였다면 국내 증시가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겠지만 지금은 큰 변동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외 변수에 속절없이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이처럼 상승 추세를 유지하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과 동시에 조선·방산·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설명이죠.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그간 국내 증시가 너무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고, 방산 등 수혜 업종까지 등장하면서 국장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며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코스피 8% 올랐는데 ‘집 나간 외국인’…순매도 1위 삼전
증권 국내증시 2025.02.16 09:32:40올해 들어 코스피가 약 8%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676조428억원으로 전체 시총(2116조8655억원)의 31.96%였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31%대로 내려간 건 2023년 9월 20일(31.9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약 32.7%였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7월에는 36%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8월에는 34%, 9월에는 33%, 11월에는 32%대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가 약 9.6% 하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두 달도 되지 않아 약 8%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와 '딥시크 충격' 속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졌으나,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협상 후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매도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각국에 맞춤형 '상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데다, 지속되는 국내 정치 불안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강하게 힘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일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호관세까지 발표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추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며 "롤러코스터식 트럼프 정책 흐름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50억원 순매도했다. 뒤이어 현대차(005380)(7010억원), KB금융(105560)(3160억원), 유한양행(000100)(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2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인 30% 부근에 도달해 외국인 자금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뚜렷한 외국인 복귀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4월 시행될 예정인 상호관세는 매우 포괄적인 형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이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관세율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 입장에서 8위에 해당하는 무역적자 대상국인 데다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무역 불균형이 큰 점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한 정책 조율의 기회가 제한된 한국의 입장에서 관세 문제는 지속적인 시장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짚었다. -
'테슬라 비켜'…中 BYD, '딥시크 AI' 탑재한 이유는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2.16 05:30:00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비야디(BYD)가 자율주행 대중화를 선언했다. 전 세계를 충격을 빠뜨린 딥시크의 인공지능(AI)을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의 눈'(天神之眼)에 탑재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BYD는 성능을 높여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등 선도기업을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1000만 원대의 차를 포함한 21개의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장착해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주행 데이터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달 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딥시크의 AI를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쏸지’(Xuanji)와 통합한다고 밝혔다. 2023년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인 BYD는 레벨 2~3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왕찬푸 BYD 회장은 "개입 없이 1000km 이상의 자율 주행을 달성할 수 있다”며 “발렛 파킹의 경우 99%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BYD는 중국에서 1000만 원대의 저가 차량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한다. 가격이 7만 위안(약 1392만 원) 수준인 ‘시걸' 해치백 등 저가 차종 3개에도 천신의 눈을 장착한다. 기존에는 20만 위안(약 3977만 원) 이상 모델에만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왔지만 가격 장벽을 절반 이상 낮춘 것이다. 저렴한 차량도 고속도로 자율주행보조시스템(NOA)와 차선 변경, 원격 주차 등 기능을 제공한다. 왕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며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딥시크를 장착한 BYD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를 맹추격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딥시크와 결합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순간적인 판단을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차량 주변 데이터를 통해 위험을 평가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또 운전자의 AI 비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양동성 BYD 부사장은 “딥시크의 강력한 지식 표현 및 추론 능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암묵적인 요구와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학습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딥시크에 활용된 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GRPO) 방식도 자율주행 개발에 도입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GRPO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빠른 속도로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다. 또 1000만 원대의 전기차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며 방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자율주행 개발에 필수적인 대규모의 데이터를 단기간에 얻게 되는 것이다. 왕 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첨단 지능형 주행을 수용해서 중국의 지능형 주행 기술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격 속도를 높인 BYD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4500만 달러를 한 번에 내거나 한 달에 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BYD 자율주행은 무료다. BYD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테슬라 외 전기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가격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도 비상이다. 미국의 웨이모와 테슬라, 중국의 바이두 등 주요 기업이 질주하는 상황에서 BYD가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면 국내 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자율주행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구역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전국 42개 곳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 주행차는 수백 대 수준이다. 다만 BYD는 딥시크 관련 보안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스탠스베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타이캉코는 "딥시크의 통합으로 BYD의 경쟁력이 강화되겠지만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과 같은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전 때문에 죽쑤는 줄 알았더니…中 AI 굴기에 반도체 소부장 '훨훨' [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2.15 15:00:00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확대되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중국이 반도체 투자에 더욱 힘을 실고 있고 한국도 ‘K칩스법’ 통과를 앞두고 있어 연구개발(R&B)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도체 중소형주들에 대한 수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094360)는 최근 한 달(1월 14일~2월 14일) 사이 주가가 1만 6150원에서 2만 1400원으로 32.51% 급등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전문 기업으로, 주된 수익원을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업체에 IP를 공급할 때 얻는 라이선스 수익과 칩이 판매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로 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삼성전자·구글·퀄컴·NXP·AMD·메타 등 글로벌 150여 개 기업이 있다. 특히 중국의 AI 칩과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4분기 신규 라이선스 매출과 중국향 AI 반도체 매출이 약 20억 원 가량 반영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미중 간 AI 경쟁이 심화하며 중국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칩스앤미디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최근 MLB(고다층인쇄회로기판) 설비 증설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수페타시스(007660)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MLB 업황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기존에 제시했던 800억 원 규모의 1차 증설 투자를 1500억 원으로 확대했다”며 “이는 기존 증설만으로는 고객사의 물량 요청을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울 만큼 전방 업황의 수요 증가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업황 회복세에 BNK투자증권(3만 5000원→5만 3000원), SK증권(5만 원→5만 5000원), 키움증권(4만 5000원→5만 2000원), 메리츠증권(3만 9000원→4만 6000원) 등은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특히 거대 기술기업들의 주문형 반도체(ASIC) 생산이 크게 늘면서 리노공업(058470)과 ISC(095340) 등 기업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ASIC는 특정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AI 연산에서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AI 투자의 패러다임이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추후 ASIC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리노공업과 ISC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7.25%, 5.23% 상승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론형 AI와 ASIC 칩 시장의 성장은 국내외 1000개 가까운 반도체 고객사를 보유한 리노공업의 R&D 매출의 점진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주에서 자체 ASIC로 투자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으며 ASIC칩의 테스트에 ISC의 소켓이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K칩스법’의 이번 달 통과를 앞두고 R&D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K칩스법 통과 이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은 소부장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특히 반도체 장비 기업 중 R&D 증가율과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고 올해 이익 추정치도 우호적인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
딥시크, 민감정보 수집 멈춘다…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꼬리 내리나
산업 기업 2025.02.15 14:52:17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각국에서 잇따라 이용 차단 움직임이 보이자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을 통해 민감정보 일부를 수집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유럽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별도의 약관을 마련한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어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15일 딥시크가 전날(현지시간)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르면 기존 처리방침의 수집 정보 항목에 있었던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 등이 삭제됐다. 키보드 입력패턴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고 비밀번호 추론이 가능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섰던 항목이다. 하지만 수집된 정보를 중국에 보관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했고 ‘옵트아웃’ 기능도 마련하지 않았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주체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데이터 수집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딥시크는 다만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사용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을 추가했다. 한편 딥시크는 이번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하면서 유럽경제지역(EE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도 마련했다. 해당 약관에는 “(소속 국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법률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하지만 한국 이용자와 관련한 개별적인 방침은 이번 개편에서 마련되지 않았다. 딥시크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자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 아직 딥시크로부터 질의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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