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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AI 고군분투하는데…정부 거버넌스가 발목
산업 IT 2025.02.20 20:23:10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해 GPU 1만 8000장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선진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격차가 되레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한국의 AI 거버넌스 부재도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토종 AI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국가AI위원회 등 거버넌스가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열세가 불가피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AI G3 전략을 발표한 국가AI위원회는 위원장인 대통령 공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위원회를 대신 주재하며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사결정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시각이다. 일례로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조(兆) 단위의 AI 추가경정예산 집행 필요성이 커졌지만 여야는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의견차로 결정이 지연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을 폐기했고 유럽연합(EU)도 그간의 고강도 규제에서 벗어나 규제 완화를 결정하는 등 정부가 성장을 주도하는 선진국과 대조된다. AI 외교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장궈칭 중국 부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수장이 모여 글로벌 AI 정책과 협력방안을 두고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한국은 대통령 부재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참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들어갔지만 외교 관례상 발언권이 없었으며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불가능해 사실상 국제 협력 무대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결과를 빚었다. 그 사이 기업들은 각자도생 중이다. 카카오가 최근 방한한 오픈AI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게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은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등 AI 스타트업들은 물론 소프트뱅크,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AI 관련 협력을 맺었다. 자사 첫 해외용 AI 서비스 ‘에스터’도 내달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모델, 솔루션 공동 개발을 통한 사업을 올해 본격 착수한다. -
퓨리오사AI "딥시크처럼 최적화"…삼성·SK 찾아 글로벌 기업 500곳 총출동
산업 기업 2025.02.20 18:14:51“세상을 놀래킨 딥시크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레니게이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 ‘세미콘 코리아 2025’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이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 핵심 기지 답게 토종 스타트업부터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유력 회사들이 총출동해 첨단 기술을 뽐냈다. 주최측에 따르면 세계 5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예상 방문객은 7만명 이상이다. 백 대표 발표장에는 최근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지 많은 참관객들이 몰려들어 그의 발언을 받아적고 수시로 사진을 찍었다. 그는 “딥시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효율성을 결합해 높은 최적화를 구현했다”며 퓨리오사AI 역시 최적화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을 앞둔 AI 반도체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의 두 번째 제품으로 AI모델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추론형 칩이다. 그는 “추론칩은 사용자 응답시간 등 속도, 효율 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회사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 KLA,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독일 머크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장비·소재 회사들도 부스를 운영하거나 기술 세션 등을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램리서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투스 할로’라는 새 장비를 소개했다. 반도체 안에서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금속 배선을 몰리브덴이라는 소재로 채우는 기기인데, 이 소재를 활용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목표로 하는 ‘1000단 낸드’의 꿈에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갈 수 있다. 카이한 애쉬티아니 램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생산 라인에 이 장비를 적용한 고객사들이 있고 당연히 한국 회사도 이 단계에 포함됐다”며 삼성·SK하이닉스 공급을 시사했다. 독일의 화학소재 회사 머크는 한국 반도체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국내 설비 증설 계획을 내비쳤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머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박막소재와 특수가스 관련 시설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회사인 AMAT는 AI 결함 분석 기술을 선보였다. 키스 웰스 AMAT 이미징·공정 제어 그룹 부사장은 “신규 장비 'SEM비전 H20'은 3차원(3D) 반도체 깊숙이 위치한 미세한 크기의 결함을 빠르게 식별한다”며 “반도체 회사들은 제조 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장비사 ASML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였던 피터 베닝크도 전시장을 찾았다. 퇴임 이후 반도체 '구루'가 된 그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에서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도 만나 이재용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거의 30년 동안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좋은 친구(good friend)”라며 “한국의 모든 고객사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닝크 전 CEO는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간 반도체 동맹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초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을 위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차세대 반도체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칩 제조업체의 본거지며 네덜란드는 정밀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며 “양국 협력이 단순한 경제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상호 전문성과 지식을 연결하고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TC 본더 사업에서 SK하이닉스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한화세미텍도 부스를 꾸미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세미텍(옛 한화정밀기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은 직접 현장을 챙겼다. 김 부사장은 “TC본더 등 후공정 분야에선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오직 혁신 기술”이라며 “한화세미텍만의 독보적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무섭게 크는 中 생성형 AI…개인정보 보안 공백 '여전'
산업 IT 2025.02.20 17:44:29정부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했지만 개인정보 보안 공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에 비해 허술한 개인정보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에 서버를 두고 있어 본질적인 유출 위험이 남아있다는 우려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전문가들과 함께 딥시크의 뒤를 이을 AI 기업으로 꼽히는 ‘4대 AI 호랑이(즈푸AI·바이촨AI·문샷AI·미니맥스)’의 개인정보 정책을 확인한 결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해 취약점이 발견됐다. 예컨대 생성형 AI 챗봇을 운영 중인 즈푸AI의 경우 개인정보 정책에 ‘개인정보 수집 철회는 가능하나 거부 시 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철회 이전에 처리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이용자가 개인정보 저장을 거부하기 전 수집된 정보에 대해서는 삭제되지 않거나, 동의를 철회하더라도 개인정보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이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열람·수정·삭제 요구권을 갖고 있다”며 “해당 약관의 경우 삭제 요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대다수 중국 AI 기업들이 수집한 개인정보의 활용 목적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점과 모든 정보가 중국 정부의 개입이 가능한 본토에 저장되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쿠키, IP 등을 수집하지만 중국 기업들과 다른 점은 이용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수집 목적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꼭 중국 기업만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국 신뢰의 이슈로, 중국의 특성을 생각해봤을 때 정부에서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전수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딥시크만 이용을 차단하는 것은 형평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중국 뿐만 아니라 비슷한 AI 앱들을 전수조사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
中 로보락 신제품 뜨자 "보안 괜찮나"
산업 중기·벤처 2025.02.20 17:42:06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중국산 가전제품이 보안리스크 논란에 한국 진출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보안 우려에 중국 기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한국 고객정보를 다른 중국 기업에 공유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의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는 이전 행사 때와 달리 신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보다 보안 우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해당 국가의 데이터 보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 동의 없이도 고객 개인정보를 계열사나 다른 서비스 업체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로보락이 공유한 중국 업체는 미국 재무부가 제재를 요청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조항 표현에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정책 상 여러 문구나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라든가 보안 측면에 로보락은 너무나 잘하고 있어 우려를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이번 논란에 선을 그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중국 AI 딥시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딥시크와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고 현재 시장에 있는 어떤 AI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 로보락은 “더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공유 등 보안에 관한 명확한 해명이 없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날 고객 정보가 다른 중국 기업에 공유됐냐는 질문에 로보락 관계자는 “현재 로보락이 수집한 데이터는 암호화돼 있고, 모든 데이터 서버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면서도 “정책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정리해서 공유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한국에서의 성장세도 한 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에서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S8 맥스V 울트라’는 올해 1월 까지 1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 함께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보안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참가한 제품 중 중국의 에코백스 로봇청소기를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했고, 같은 회사의 로봇청소기가 미국에서 해킹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날 신제품 론칭쇼에 참가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로보락 성능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보안 우려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입소문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 로보락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돈은 필요한데… 딥시크, 中 국부펀드 투자 제안에 고심
산업 IT 2025.02.20 14:18:58인공지능(AI)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끈 딥시크가 중국 기관투자자와 알리바바 등 ‘큰 손’의 투자 제안을 잇따라 받고 있다. 딥시크는 그간 외부 투자 유치에 소극적이었으나 사용량 폭증으로 추가 운영비가 절실하다. 하지만 섣불리 중국 기관 자금을 받게 되면 서방의 압박이 거세지고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창업자 량원평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갑작스럽게 스타덤에 오른 딥시크가 외부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그간 딥시크는 량원평이 소유한 헤지펀드 산하에서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운영돼 왔다. ‘가성비’에 치중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외부 투자 유치시 수익성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늘어난 사용량을 감당하는 한편 새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몇주간 알리바바그룹과 중국투자공사(CIC), 중국사회보장기금(SSF) 등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작 딥시크는 신중한 태도다. 특히 창업자인 량원평이 외부 자금 조달에 소극적이다. 실제 지금까지 딥시크에 투자 의사를 보인 벤처캐피탈(VC)들은 모두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딥시크가 외부 자금을 조달할 의향이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괴짜스럽고 이상주의적인 량원평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기관 투자를 받을 경우 중국 정부와 연관성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정보 유출 등 우려에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중이다. 한국은 일반 사용자의 딥시크 앱 신규 설치를 막아서기도 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으면 워싱턴의 우려에 불을 지피고 딥시크의 미국 내 미래 사업 기회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더 많은 미국산 AI 칩셋이 필요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딥시크 측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 엔비디아 A100 칩셋 1만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가적인 칩셋 구매는 못하는 처지다. 딥시크는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등지로 우회해 더 많은 AI 가속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 등 주요 중국 테크업체들이 이미 중국 외부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기반 서버를 임대해 미국 수출 통제를 피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최상목 "한국형 챗 GPT 개발…3兆 AI스타트업 펀드 조성"
정치 정치일반 2025.02.20 11:37:08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인재 확보, 인프라 구축, AI 산업화를 전면 추진해야 한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범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국가AI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 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이 천문학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에 맞서 우리 정부도 인프라, 인재, 산업화 등 AI 육성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한국형 챗 GPT가 개발될 수 있도록 ‘월드 베스트 대형언어모델(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는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LLM 개발을 목표로 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구 자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어 “범용 AI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R&D프로젝트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 AI 개발에 필수적 자원인 AI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높인다. 최 권한대행은 “총 2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조속히 구축하고, 연내 첨단 GPU 1만 장을 우선 확보해 컴퓨팅 자원 제공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하겠다”며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세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AI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도 추진한다. 최 권한대행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한 AI 모델 공동 개발을 지원하고, 제조 AI 전문 기업 100개의 인력, 자금 판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3조 원 규모의 AI 스타트업 집중형 펀드를 조성해 대기업 수요 연계를 통한 스케일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글로벌 AI 챌린지 개최 등으로 AI 인재 양성 및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단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혁신을 통해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을 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확신한다”며 “국가AI위원회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가세한다…LLM·AGI 개발 집중지원
산업 IT 2025.02.20 11:30:57정부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각자 수백조 원을 들여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LLM)과 범용AI(AGI)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가AI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회의실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방안’ 등 3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AI위원회는 지난해 9월 출범해 AI 정책방향을 정하고 2027년까지 최대 2조 5000억 원,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 장 규모의 인프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과 인프라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의 위협과 함께 미국이 720조 원, EU가 300조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면서 우리 정부도 국가AI컴퓨팅센터 관련 후속조치를 서두르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은 민간이 국가AI컴퓨팅센터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LLM과 AGI 등 차세대 AI모델을 개발하도록 집중 지원하는 등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GPU 자원을 집중해 새로운 LLM을 개발하는 ‘월드 베스트 LLM’ 사업을 추진한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빅테크들의 LLM에 맞서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국내 기업들도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지금의 각자도생 방식으로는 글로벌 경쟁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AI정예팀’을 선발하고 LLM 개발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사업 기획과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을 통해 예산 규모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LLM에 이은 차세대 AI모델로 꼽히는 AGI 개발을 위해 7년간 1조 원가량을 투입하는 신규 사업도 최근 예타 착수를 통해 추진한다. 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해 AI 응용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AX(AI 전환) 대학원’ 신설을 추진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AX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업 연구자가 교원을 겸직해 학생들의 AI 실전 경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또 ‘흑백요리사’처럼 AI 인재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을 겨루고 AI 석학들이 이를 평가하는 경진대회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하기로 했다. 챌린지 입상자에게는 기업 채용, 월드 베스트 LLM 사업 참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대에 개소한 공동연구소 ‘글로벌AI프론티어랩’은 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디지털교과서, 맞춤형 치료‧건강관리 서비스, 창작 활동 보조 및 영상 편집 AI 서비스, 대국민 법률 정보제공‧서류작성 지원 및 전문가 업무보조 AI 서비스 등 분야별 AI 활용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국회 협의를 통해 AI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지원을 늘리고 비수도권에 항만배후단지 등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6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 8000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의 국산 AI반도체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까지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5곳 육성을 목표로 AI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AI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 확산방안’을 추진한다. 산업 분야별 특화 AI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분야 수요기업들과 매칭해준다. 데이터 학습 지원을 위한 ‘데이터 생성 랩’을 구축한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제조 AI 전문기업 100개사를 지정해 최대 100억 원의 정책 자금과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2027년까지 12개 업종별 200개의 제조 AI 과제를 수행하는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도 확대해나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데이터 개방을 위한 규제 완화를 맡는다. 그간 자율주행 분야에만 허용됐던 원본 영상 등 비정형 원본데이터를 여러 분야에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AI 연구에 필요한 기간동안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활용특례를 마련하고 범죄 예방 등 공익적 AI개발을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확대한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글로벌 AI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세계 최고수준의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AI 핵심인재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딥시크 대항마 될 '저비용·고효율'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 구축
산업 IT 2025.02.20 10:07:21네이버가 모델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새로운 버전의 하이퍼클로바X를 사내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는 고도화된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붙이는 ‘온 서비스 AI’ 전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AI 모델이다. 이번에 네이버가 새롭게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은 파라미터 수가 기존 대비 약 40% 수준으로 크기는 작지만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 영어, 코딩·수학에 대해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모든 분야의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 특히 이들 중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MMLU’에서는 정답률 79.6%를 기록해 유사한 규모의 해외 빅테크 AI 모델에 필적하는 언어이해 능력을 보였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데이터 등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고도화됐다. 기존 모델의 시각적 질의응답, 차트·도표 이해 등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의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이미지를 넘어 영상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성능이 개선된 반면 운영 비용이 절감된 것 역시 또 다른 특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의 운영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 네이버는 다음 달 중으로 새로운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을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출시해 기업 고객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의 실현을 위해 이번 저비용·고성능의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이용할 방침이다. 동시에 자체 AI 모델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한다. 네이버는 현재 계획 수립, 추론 능력을 고도화해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최근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운영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매일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AI를 접목해야 하는 네이버 역시 이러한 기술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왔다”며 “새로운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AI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엔진이 되길 기대하며, 향후 추론 능력 향상, 모달리티의 확장 등 주력 모델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AI 기술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View&Insight] 美모방 넘어선 中딥시크…韓 머나먼 'AI G3' 도약
산업 IT 2025.02.20 06:00:001997년 11월 환란(換亂)이라는 미증유의 국난 속에 집권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벤처·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당시 경제위기에도 국가적 인프라에 많은 예산을 써 ICT·벤처 강국 도약의 토대를 만들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DJ에게 “새마을운동 시절 고속도로처럼 ‘정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은 다소 늦은 상태”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의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주요 2개국(G2)인 미국·중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싱가포르가 ‘AI 선도국’인 데 비해 한국은 프랑스·일본·대만·독일·이스라엘·호주·이탈리아·스페인·말레이시아 등과 ‘AI 안정적 경쟁국’으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2027년 AI G3 수사(修辭)를 되뇌는 형국이다. 신냉전 속 가열되는 미중 패권 전쟁의 초점은 관세 등 무역 전쟁을 넘어 첨단 전략산업 경쟁에 있다. 그중 AI가 핵심이다. 경제·사회의 패러다임 혁신뿐 아니라 안보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보인다. 냉전기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우주 경쟁처럼 AI 경쟁이 불붙는다. 중국의 딥시크 R1 모델이 지난달 가성비와 성능 측면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자 일론 머스크의 xAI가 18일 “오픈AI·딥시크보다 우월하다”며 그록3 모델을 공개했다. 생성형 AI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인간과 비슷한 범용 AI(AGI)를 개발하려는 게 G2의 전략이다. AI로 로봇·스마트공장·빅데이터·자율주행·바이오헬스·교육·방산 등의 혁신을 꾀하는 AI-X 에 가속도를 낸다. 2016년 ‘알파고 쇼크’로 한중 모두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나 지금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중국은 극도의 경기 침체에도 2030년까지 약 2000조 원을 쏟아붓는 ‘AI 굴기’로 미국을 추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0만~50만 명의 AI 연구자들은 안면인식·의료·결제시스템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수학 천재인 량원펑은 2023년 딥시크를 창업해 한국의 전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맞먹는 1만여 개의 GPU를 활용해 성과를 냈다. 중국에는 즈푸·문샷·미니맥스·바이촨·제로원AI·제웨싱천 등 ‘6마리의 AI 작은 호랑이’도 있다. 바이트댄스·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의 약진이 놀랍다. AI 최강국인 미국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프로그램에 빗대어 AI에서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메타·테슬라·아마존·팰런티어는 물론 수많은 벤처·스타트업이 선두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데이터 수집 제한 행정명령을 폐지해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측과 같이 발표한 5000억 달러 AI 데이터센터 계획(스타게이트)을 뒷받침했다. AI 규제에 방점을 두는 유럽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미친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약진, 영국의 저력, 일본의 자존심, 싱가포르의 질주 등 AI G3 경쟁이 가열된다. 우리도 정치 리스크를 빨리 걷어내고 AI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GPU·데이터센터·반도체·전력망에 집중 투자하고 데이터 규제를 풀어야 한다. 내년 시행되는 ‘AI 기본법’도 시행령에서 고영향 AI 모델 개발 때 기업의 투명성 입증 등의 규제보다 진흥에 무게를 둬야 한다. R&D 예산 급감의 후유증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위축에서 벗어나고 의대 광풍 및 이공계 기피 현상,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퍼스트 무버를 격려하는 R&D 생태계도 시급하다. 량원펑은 “중국 AI가 미국보다 1~2년 뒤처졌다고 하나 실제 격차는 ‘창의적 혁신’과 ‘모방’의 차이”라고 일갈했다. 중국 테크몽(夢) 기업인의 말이 마치 한국을 염두에 둔 것 같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딥시크 이슈에 "AI 보급에 큰 역할…HBM에 기회"
산업 기업 2025.02.19 20:20:09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중국 딥시크 출현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딥시크가) AI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기회가 올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곽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한 제품(딥시크)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딥시크 이후)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이는 AI가 사회에 스며들고 퍼지는 계기가 되면서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의 발언은 지난달 딥시크의 등장으로 HBM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 속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끈다.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는 단 2000장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고성능 AI 모델 'V3'를 구현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AI 대중화'의 신호탄이라는 평가와 함께, 구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딥시크보다 수십 배 많은 자금과 GPU를 투입해 AI를 만들던 트렌드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다. 이러한 우려가 가시화할 경우 SK하이닉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I 업체들이 사용하는 반도체에는 SK하이닉스의 HBM이 상당히 많이 장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는 AI 반도체 1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공급을 독식하고 있는데, AI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경우 HBM 공급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곽 사장은 딥시크 출현 이후 고객사들의 움직임과 장기적 HBM 시황 변동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세에 큰 지장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딥시크 출현 이후 AI 분야의 확장성 △빅테크 회사들의 더 나은 AI를 선보이기 위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 지속으로 HBM 수요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곽 사장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PC용 D램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캠(SOCAMM)에 대해 "(AI 반도체가) GPU, TPU 등으로 나뉘듯이 D램의 용도 역시 다변화하려는 것 같다"며 "성능과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객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곽 사장은 수년 째 침체를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과거의 공급 초과 현상을 미뤄봤을 때 올 연말 정도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목요일 아침에] 신화 속 AI , 문명의 선물로 진화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19 20:06:03그리스 신화에는 최초의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지혜의 여신 메티스 사이에 아테나를 낳자 아내 헤라가 샘이 났다. 헤라는 제우스 몰래 혼자서 헤파이스토스를 낳는다. 불의 지배자이자 대장장이 신이 된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 신들을 위해 솜씨를 발휘했다. 아킬레우스에게 갑옷과 투구를 만들어줬고 아르테미스에게 활과 화살을 선물했다. 헤파이스토스의 걸작품 중 하나는 인간 형상을 닮은 자동기계장치다. 그는 탈로스라는 청동 거인을 만들었는데 오늘날 AI 로봇의 원형에 가깝다. 스스로 움직이는 안드로이드(인간 형태 동작 로봇)인 탈로스는 크레타섬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아 자신의 몸을 뜨겁게 달궈 적의 함선을 불태우거나 병사를 태워 죽이는 능력을 발휘한다. 미국의 고전학자 에이드리엔 메이어는 저서 ‘신과 로봇’에서 탈로스를 최초의 AI 안드로이드로 평가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이 내놓은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비용·고성능의 딥시크 출시에 자극받은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는 AI 전용 단말기와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지자 차단령을 내리는 국가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서비스 중단 및 보완 조치를 권고하자 뒤늦게 딥시크는 서비스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가 중국의 거대 플랫폼 ‘틱톡’에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중국 기업의 특성상 유출된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가능성이다. 딥시크를 쓰면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플랫폼은 물론 공산당 정부에 악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는 기우(杞憂)가 아니었다. AI로 무장한 로봇이 신화 속 허구가 아닌 현실이 돼가고 있는 지금, 인류는 엄청난 도전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AI는 인류에게 행복과 번영을 가져올 문명의 선물인가, 아니면 파괴와 멸망으로 이끌 악의 전령사인가. 국내에서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는 AI 정책 변화와 관련한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전 세계 여러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모인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는 11일 파리 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는데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에 관한 선언문’에 프랑스·중국·독일·한국 등 58개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서명했다. 정작 주목을 받은 건 선언문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의 J D 밴스 부통령이었다. 그는 폐막 세션 연설에서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막 도약하려는 혁신 사업을 죽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I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중국·EU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규제안에 순순히 서명하지 않으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결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냉정히 생각해보라”며 EU의 행태를 비난했다. 행사를 주최한 프랑스와 유럽은 미국·중국에 뒤처진 AI 기술 개발에 올인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깨달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AI에 16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AI에 300조 원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냉혹한 AI 생태계는 우리도 엄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올해 AI 분야에 쓰일 예산은 1조 8000억 원으로 전체 예산(673조 3000억 원)의 0.27%에 그친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등과 함께 쓴 ‘AI의 시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AI가 1940년대 원자폭탄 개발보다 더 큰 충격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AI가 전 세계의 이슈로 떠오르기 전에 그 파장과 의미를 지적한 키신저의 통찰이 놀랍다. 국정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쥐꼬리만 한 예산과 지원으로는 미래의 충격파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 AI는 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다. AI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인류의 과제이자 기회다. 여야는 물론 정부는 말잔치에 그치지 말고 한마음 한뜻으로 AI 혁신 생태계 지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
[투자의 창] 중국이 가르쳐준 답안지
증권 국내증시 2025.02.19 20:00:06전 세계 금융시장이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에 미친 파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미국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을 비롯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주가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 하지만 과거보다 상승세가 꺾인 건 분명하다. 올 1월 24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미국 나스닥 지수는 0.44% 상승에 그치며 정체에 빠졌지만 같은 기간 홍콩항셍 지수는 14.51%, 항셍테크 지수는 21.07% 오르며 호조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격차가 더 뚜렷하다. 지난달 24일 이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M7 주가는 기업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면 샤오미, 알리바바, 비야디(BYD), 텐센트 등 중국 대표 테크(기술) 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 네이버(NAVER) 등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딥시크 등장 후 소위 미국 예외주의와 빅테크에 대한 쏠림이 조금 약해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빅테크가 혁신을 독점하고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무(無)’에서 ‘유(有)’을 창조해 내는 혁신에 탁월하다. 하지만 ‘1’에서 ‘100’으로 확대하고 확산시키는 능력은 중국 기업들이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 테크 업체들 간 기업 가치와 시가총액 차이는 너무 벌어져 있다. 테슬라의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5배인 것에 비해 BYD PER은 28배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 달러가 넘는다. 반면 BYD 시가총액은 테슬라의 10분에 1에 불과하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 빅테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인식 속에서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관세 위협에도 중국 AI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약간의 안도를 할지 모른다. 중국 정부는 딥시크 성과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해결에 더 초점을 둘 것이다. 2023년 4월과 지난해 11월에 중국 정부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지침과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향후 AI 개발이 향하는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과거 전기차를 개발했던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집중적으로 투자한 뒤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에 진출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한때 2000여개가 넘었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현재 100여개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선두 업체 10개 내외로 줄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딥시크 이후 각국에서 AI 주권과 다음 혁신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관세 등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휘둘리던 금융시장 입장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소프트웨어(SW) 업체들 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등 AI가 활용될 수 있는 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트럼프 이후 미국 우선주의 시대로 피곤하고 갈 길 바쁜 세상에서 중국 딥시크의 성과는 나름대로 국가와 각 기업들이 가야할 길을 알려준 것으로 판단된다. -
“S&P500, M7보다 중형 기업 눈여겨보라” [여의도 고수의 한수]
증권 해외증시 2025.02.19 18:14:05“투자자들의 인식과는 달리 올해 미국 증시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4.45%의 수익률을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승세와 견줄 만한 수치입니다. 올 들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 주가도 이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증시 투자 전략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본부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튼튼한 가운데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지난 2년간 주가가 많이 오른 빅테크보다는 나머지 업종들의 올해 주가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M7과 나머지 493개 종목 사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격차는 2023년 40% 수준에서 지난해 30%대로 감소했고 올해 전망치는 약 7%대로 대폭 준 상황”이라며 “M7보다 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시가총액으로 보면 1000억 달러 이상 1조 달러 미만 중형 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M7을 비롯한 빅테크 주가도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M7 총수익 지수’는 올 들어 1% 상승에 그치며 S&P500지수의 수익률을 한참 밑돌고 있다. 정 본부장은 빅테크의 실적이 여전히 탄탄한데다 중국 ‘딥시크’ 사태 이후에도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포착되는 만큼 반등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영향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본인들이 직접 제조까지 도맡아 하는 테슬라 투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전력, 에너지 등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꼽았다.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본부장은 “지난주 미국 하이퍼스케일(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시장 예상치(2700억 달러)보다 높은 3300억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딥시크 이슈로 AI 관련 투자가 줄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향후 주가 상승세를 기대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종목별 투자를 권했다. 최근 취임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약가 인하 기조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당부다. 정 본부장은 “지금 상황에선 섣부르게 들어가기 보다는 기업 개별 실적을 살펴보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짚었다. -
빅테크 AI 투자 열풍…"반도체 시장 5년후 1조弗 돌파"
산업 기업 2025.02.19 17:39:57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년 안에 1조 달러(약 1443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앞다퉈 투자하면서 필수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애널리스트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PU와 AI 프로세서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GPU 및 메모리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9.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의 팽창은 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서 비롯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릴수록 내부에 탑재되는 GPU·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인 HBM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올해 HBM 시장이 66.9%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딥시크 출현 이후 AI가 더욱 확산되면서 HB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곽 사장은 딥시크 이슈에 대해 “AI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HBM을 포함한 반도체 시장에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콘 코리아는 세계적 반도체 산업 단체인 세미(SEMI)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 최대의 반도체 산업 전시 행사다. 21일까지 열리는 세미콘에서는 약 500개 기업이 2301개 부스에서 첨단 반도체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을 총괄하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발전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AI 시대에서는 여러 개의 칩을 마치 하나의 반도체처럼 연결하는 ‘칩렛’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CTO는 “칩렛은 한 군데 회사에서 만들 수 없다”면서 “설비·소재 업체, 칩 제조사, 고객 등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인 벨기에 아이멕의 뤼크 판덴호버 최고경영자(CEO)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유럽의 칩 생태계 강화를 위해 25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를 들여 새로운 시험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하이-NA EUV 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與, 연일 반도체 드라이브 "野, 현장 모르는 탁상공론"
정치 정치일반 2025.02.19 16:40:10국민의힘이 연일 반도체 관련 의제를 띄우며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반도체 펩리스 업체 텔레칩스를 찾아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이미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며 “모두가 윈윈하는 생태계 만드는 데 정치권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반도체 산업과 경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만큼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주 52시간 예외’ 조항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특별법의 핵심은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그들이 역량을 펼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반도체특별법이 특별법다울 수 있는 필수 조건인 근로시간 특례 조항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의 주장은) 글로벌 상황을 모르고 현장의 목소리도 듣지 않는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하며 “반도체특별법이 2월 중에 반드시 원안통과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반도체 산업 지원의 필요성에는 의견을 일치했지만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당과 노동계의 반발을 이유로 여야 합의를 이룬 직접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을 우선 처리하자는 방침이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상임위 법안소위를 열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며 법안 처리 불발에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당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20일 ‘국가 AI 연구 거점’을 찾아 현장 연구진들의 애로 사항을 수렴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딥시크 쇼크’로 AI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만큼 현장 의견을 수렴해 향후 입법이나 추경 편성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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