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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동까지 위축…트럼프 관세發 'S 공포' 확산
국제 기업 2025.02.23 17:55:08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업황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6일(현지 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28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 1.71% 내린 4만 3428.02, 6013.13에 각각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또 다른 3대 지수인 나스닥지수도 2.20% 급락한 1만 9524.01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2023년 9월(50.2)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2월 서비스업 PMI도 49.7을 기록해 2023년 1월(46.8)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유통·물류·보건·교육 등 미국 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PMI가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서비스업의 위축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2.9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데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시점인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관세 전쟁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미시간대에서 내놓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0% 가까이 낮아진 64.7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도 2월 4.3%로 지난달(3.3%)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뒤 물가가 지금보다 비쌀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지출 삭감부터 관세 부과, 지정학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 환경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두 가지 위험에 동시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친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큰 위험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해 3분기(3.1%)보다 크게 둔화했다. 블룸버그는 27일 발표될 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속보치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28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하는 PCE 가격지수에 쏠리고 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이날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12월 2.8%로 유지됐던 것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1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바 있다. 26일 장 마감 후 나올 엔비디아의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주가가 하락한 후 내놓는 첫 실적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에 380억 달러(약 54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AI칩 기초역량마저 中 88-韓 84…전력반도체 등 5대 분야 모두 추월
산업 기업 2025.02.23 17:53:50“첨단 패키징 분야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앞섰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반도체 기술 수준 심층 분석’ 보고서의 이 같은 평가는 섬뜩하다. 그간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반도체만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약세인 시스템반도체는 물론 세계 최강이라던 메모리반도체마저 기초 기술 등 역량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는 중국이 기초 역량뿐 아니라 사업화에서도 한국을 앞서나가 전방위적인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원 제도 개선, 인재 확보는 발등의 불이 됐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中에 완전히 밀렸다=KISTEP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미래 IT 산업의 핵심인 AI 반도체 기술에서 기초 역량 확보부터 사업화 현황까지 중국에 한 단계씩 밀리고 있었다. AI 반도체는 현재 엔비디아가 주름잡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신경망장치(NPU) 등을 포함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라는 거대한 족쇄를 달고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중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인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바 있다. 화웨이는 선도적 지위를 상실했지만 중국 반도체는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화웨이를 등진 인재들은 마치 ‘점조직’처럼 새 회사를 창립하거나 화웨이와 물밑에서 협력하면서 기술과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다. 또 중국은 미국에서 유학한 고급 인력을 흡수하거나 현지 연구기관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원하면서 반도체 ‘붐’을 일으켰다. 최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의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에도 화웨이의 AI 칩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반도체 올림픽 ‘ISSCC 2025’에서는 중국 논문이 92개나 채택돼 미국(55개), 한국(44개)을 가볍게 제쳤다. 논문 심사에 참여했던 민병욱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그간 중국 논문의 질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정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역시 생산능력을 계속 끌어올려 중국 설계 업체들의 반도체 내재화에 힘을 싣고 있다. ◇메모리 사업화도 초접전…기초 역량은 추월=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 회사를 보유한 한국은 이 분야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사업화 역량 평가에서 중국보다 0.5%포인트 앞선 93.2%를 기록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메모리 기초 기술 확보에서는 중국이 94.1%로 이미 한국보다 3.2%포인트 앞서며 미국(98.2%)에 이은 2위였다. 실제 중국 메모리 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한국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회사인 CXMT는 올해 4분기 월 30만 장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대비 42%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반도체 고급 인력을 고액 연봉으로 은밀히 스카우트하며 메모리 기초 역량을 키우기도 한 중국은 메모리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뒤집기 또한 노리고 있다. 기존 2차원(2D) D램과는 아예 구조가 다른 3차원(3D) D램 분야를 노리는 것인데 삼성·SK·마이크론 등 D램 3강 기업 모두 개발이 완료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중국의 추격에 대응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시스템반도체는 물론 메모리까지 고급 인력과 기술 확보에 전방위적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대규모 인력과 엄청난 내수 시장을 따돌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일당백’을 할 수 있게 파격적 교육 지원과 보상 등 국가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韓, 개인정보 보호 분야서 'G3'…글로벌 공조 지속해 나가겠다"
산업 IT 2025.02.23 17:42:53“전 세계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세 곳입니다. 영국·프랑스, 그리고 한국. ‘G3’라고 불리는 이 세 국가가 개인정보와 인공지능(AI)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기준)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보호 영역과 관련해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이처럼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무엇보다 AI와 관련한 영역에서 개인정보 보호는 한국이 전문가로 꼽힌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개인정보 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프랑스와는 최근 논란이 있던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를 포함해 AI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지난해부터 한국의 개인정보 정책을 공유해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소개했다. 개인정보위는 고 위원장 취임 후인 2022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함께 AI 혁신·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공동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했다. 고 위원장은 “기획 과정에서부터 개인정보위가 먼저 ‘이런 행사를 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행사를 주도했다”며 “한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리더십을 보이며 어젠다(의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관련 국제회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통해 선도국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은 유럽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왔는데 올해 한국에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GPA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2017년 홍콩 이후 이번 서울이 두 번째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은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만 개인정보 보호를 다뤘지만 최근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개인정보 관련 법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다만 그 법을 어떻게 운영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GPA에서 한국이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한국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국가라고 분석하면서 그 DNA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지속적인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이 들어올 때 국민들의 민감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AI와 관련된 맥락에서 개인정보 정책을 정립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조를 거듭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딥시크 앱 차단, 상징적 의미 커…과징금 부과 여부도 검토 중"
산업 IT 2025.02.23 17:42:00“딥시크에 과징금을 부과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제가 있어서 과징금 부과 사안이라고 판단이 돼도 딥시크의 매출액이 없기 때문에 액수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학수(58·사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내린 딥시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개인정보 보호 기구 수장인 고 위원장이 ‘딥시크 차단’ 이후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에서 중국의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데이터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금씩 파악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조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그는 원론적인 설명임을 전제로 “우리나라는 매출액과 연동해 과징금을 매기기 때문에 매출액이 없는 경우 ‘정액 과징금’을 부과하게 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정액 과징금으로 부과된 게 2억 원 수준이었다. 딥시크에 대해 과징금 결정이 내려져도 액수는 얼마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주간 12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단기간에 인기가 몰리면서 유출된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위법 사실이 드러나도 처벌 수준은 미약한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최근 전격적으로 ‘앱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내린 결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우려에 대응해 기술 분석을 하던 중 딥시크에 저장된 이용자 정보 일부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의 상징적 의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개인정보위의 조사 과정에서 딥시크가 의도적으로 데이터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정황도 포착됐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가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달리 ‘하드 코딩’을 더 많이 했다”며 “제3자가 코딩의 내용이나 데이터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더 어려운 점이 있다.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는 설정 파일이나 서버에서 데이터를 불러와 데이터를 쉽게 변환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코드 안에 데이터를 고정시키는 ‘하드 코딩’을 하면 외부에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전송하는지 분석하기 어려워진다. 데이터 흐름을 숨기는 데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다만 고 위원장은 딥시크가 조사 과정에서 상당히 협조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가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법률 대리인을 구해 소통하겠다고 하고 스스로 앱 플랫폼에서 내리겠다고 하는 등 세세한 면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대응과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불안하게 바라보지는 않는다”며 “딥시크도 120명 정도의 크지 않은 회사인데 전 세계 나라별로 법에 맞춰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딥시크에 대한 개인정보위의 발빠른 대응은 비슷한 사안으로 고민 중인 다른 국가의 개인정보 기구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고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어제(20일) 연락이 왔고 여러 나라에서 연락이 오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정보 공유를 계속하자는 얘기를 한다”며 “우리는 많이 (협력 관계에 대해) 열려 있는데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실효성이 있는 국제 공조를 어떻게 구체화할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데이터 활용이 제약을 받는 등 산업 현장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 중에 진정성을 갖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법이나 제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애매하게 얘기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 활용을 위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여러 번 냈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개인정보위가 직접 도와주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개인정보위원회가 만들어 줄테니 갖고 와 달라”며 “실제로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스킴(Scheme·업무 흐름 구조)들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가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산업계 일각의 불만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비즈니스가 형성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누적 7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골프존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예전엔 단순히 물리적인 기계만 갖고 하던 사업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했다”며 “개별 이용자의 스코어·데이터 관리를 하게 되면서 개인정보 이슈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역외 사업자인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위의 실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은 구글과 메타”라고 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은 조사를 하면 대부분 굉장히 협조적”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본사 임원들은 한국에 오면 저를 찾아와 개인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굉장히 애쓴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제가 개인정보위 위원장이 된 지 며칠 만에 본사 개인정보 담당 임원이 서한을 보내 관련 업무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가 기업 혁신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잘 도입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급속도로 AI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논의 기조가 ‘이노베이션(혁신)’으로 바뀌고 있다”며 “개인정보위는 큰 틀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잘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위는 실제로 다양한 기업들이 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을 사전에 진단하는 ‘사전 적정성 검토제’를 운영 중이다. 고 위원장은 “카카오에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새로 출시하는데 사전 적정성 검토제를 통해 우리가 개인정보보호법의 맥락에서 고민되는 문제를 검토했다”며 “사업자의 고민에 대해 ‘이런 식의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문제 없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개인정보위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카나나의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조만간 사전 적정성 검토 결과를 의결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사태를 비롯해 여러 국내외 굵직한 개인정보 보호 사안을 책임지면서 명실상부한 ‘개인정보 컨트롤 타워’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정부 부처와 역할이 겹치면서 확고한 위상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가 중앙부처 중에 제일 작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도 “부처 사이에는 항상 협업과 긴장이 조금씩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가 책임 부처니 답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AI와 관련한 고민을 많이 한다. 앞으로 몇 년이 가장 중요한데 2~3년 사이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 영역을 바라보고 정책을 가져갈지가 너무나도 중요하다”면서 “딥시크 사태로 인해 불안 요소를 키우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극을 받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고민하는 계기로 작동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He is… △1967년 서울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석사, 컬럼비아대 로스쿨,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5년 연세대 법과대 부교수 △2007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4년 서울대 법과경제연구센터장 △2015년 한국법경제학회 회장 △2019년 아시아법경제학회 회장 △2020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2022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 △2023년 유엔 AI 고위급 자문기구 위원 -
美 'M7' 맞서 中 'T10' 뜬다
국제 국제일반 2025.02.23 15:14:40올 들어 중국 대표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주가가 무섭게 고공 행진 중이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딥시크 출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민영 기업 간단회를 열고 빅테크 수장들에게 손길을 내민 것이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23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미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미 대표 기술주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표 기술주들이 올해 중국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등 외신은 중국의 10대 기술주를 일컬어 ‘테리픽10(Terrific 10, T10)’이라는 신조어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알리바바·텐센트·BYD·샤오미·메이투안·SMIC·지리차·바이두·넷이즈·징동닷컴 등이다. 실제로 중국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1일 4.14% 급등하며 8666.72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의 10대 기술주들이 이끌고 있다. 이날 알리바바그룹홀딩스(14.56%), 텐센트홀딩스(6.20%), 샤오미(5.19%), 징둥(5.14%) 등 빅테크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알리바바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약 70%에 달한다. BYD와 샤오미도 각각 40~50%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는 이날에만 6.53% 뛰면서 2022년 초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인 5859.30으로 마감했다.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30%나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폭등 랠리를 펼쳤던 미국 나스닥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 내외에 그쳤다. 중국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딥시크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재평가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해제되면 AI 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특히 시 주석이 5년 전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대상에 오른 뒤 은둔 생활을 해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친(親)빅테크 행보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에 부정적이던 월가 투자은행들도 중국 증시 전망치를 수정하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일 중국 주식에 대한 하락 전망을 철회하고 홍콩H지수 목표를 기존 6970에서 8600으로 23% 높였다. -
딥시크 막자 챗GPT 급증…국내 WAU 이달 200만명
산업 중기·벤처 2025.02.23 11:25:33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논란 속 국내에서도 오픈AI의 챗GPT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모바일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이달 들어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연말연초 150만 여명의 주간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챗GPT는 2월 첫째주(3~9일)의 경우 202만5546명으로 처음 200만 선을 넘었다. 이어 지난주(10~16일)에는 209만2797명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딥시크에 대한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보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자 딥시크가 촉발한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챗GPT 자채 수요로 대거 흡수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데이터 유출 정황을 이유로 이달 17일 딥시크 국내 신규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 시켰다. 챗GPT 일간 사용자는 딥시크 다운로드 금지 전날인 이달 16일 76만766명에서 중지 당일인 17일 82만9459명으로 늘었고, 다음날인 18일에도 85만597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20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2월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수가 4억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억 명에서 불과 2개월 만에 33% 증가한 수치다. 2억 명이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기업 고객도 크게 증가,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주요 고객이다. -
“HBM 완전히 새롭진 않아…결국 '비욘드메모리' 필요”
산업 산업일반 2025.02.22 12:58:30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부사장)는 한국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내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AI 칩 설계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AI 응용처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간 컨소시엄 프로젝트, 민관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망한 기업과 업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굽타 부사장은 19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차세대 원동력”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주문형반도체(ASIC), 소프트웨어정의반도체, 파운드리 등에서 막대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HBM을 기반으로 AI 혁명의 한 축을 딤당해 왔다면서도 메모리 외 다른 영역으로 경쟁력을 뻗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라 칭하며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 강자지만 칩 설계,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면이 있다”며 “HBM은 AI 모델 훈련 등에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장 기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HBM은 기존 D램 기술과 기회가 확장된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기회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5년 전만 해도 이 정도 포션을 가져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중국이나 HBM 물결을 타고 선전하는 마이크론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국내 파운드리 산업은 가장 고밀도의 선단 공정이 필요한 AI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선두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컴퓨팅을 지원하는 칩 설계 분야에서도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 치고 나가는 중이다. 반면 HBM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반면 마이크론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 그는 “현재는 다양한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이 일어날 것이고 여기서 살아남으면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한국에도 메타와 인수 논의 중인 퓨리오사AI 등 유망한 기업, 스타트업 등이 있다. 대형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만들고 펀드 등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일본, 미국 사례 등에서 보듯 정부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AI 혁신 사례가 반도체 밸류체인을 넘어 디바이스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자동차, 로봇 등을 중심으로 AI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외 다양한 디바이스와 응용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했다. 이어 “특히 기존 AI 혁신을 주도해 온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도 혁신 기회가 많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의 딥시크가 모델링 부분에서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과 거둬 반향을 일으킨 것처럼 이 영역에서도 한국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챗GPT, 돈 내고 쓰는 기업 2배 ↑"…中 "딥시크는 한푼 안 쓰고 1억 다운로드"
국제 정치·사회 2025.02.22 09:00:00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양국의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와 딥시크가 이용자 수를 두고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챗GPT까지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AI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인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달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4억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2억 명, 12월 3억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라이트캡 COO에 따르면 챗GPT의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 명으로 6개월 전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챗GPT의 유료 기업 고객으로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있다. 라이트캡 COO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통해 듣고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 유용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이용자들이 회사에 이 도구를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캡 COO는 챗GPT 개발자 트래픽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고 알렸다. 특히 추론 모델인 ‘o3’의 경우 해당 트래픽이 5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AI 도구나 서비스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챗GPT의 사용자 증가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중국에서 딥시크의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 돌파 뉴스로 맞불을 놓았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1일 딥시크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출시 약 한 달 만에 1억 건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출시된 딥시크 어플리케이션은 지난 9일 누적 다운로드 1억 1000만 건을 넘었다. 출시 후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한때 최대 9700만 명에 이르렀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딥시크가 마케팅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기념비적 기록을 넘었다”고 호평했다. 딥시크 앱의 주간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13∼19일 28만 5000건에 불과했다가 추론 모델인 R1이 출시된 지난달 20~26일 226만 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6300만 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에는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이성엽의 테크프론티어] 규제서 진흥으로 바뀌는 EU AI 정책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2.21 17:52:35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규제법을 시행한 유럽연합(EU)의 의도는 AI 위험을 통제해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대의와 함께 미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국 AI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EU의 AI 정책 기조가 규제에서 진흥으로 변하고 있다. 첫 포문은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발표한 ‘유럽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가 열었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그동안 빅테크 견제에만 매달려온 과거를 반성하면서 규제만으로는 자체 AI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EU의 주권적 기반을 구성하는 핵심 서비스들이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현실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디지털 인프라가 경제·안보·민주주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반 인프라임을 환기시켰다. 이에 EU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때 자국 사업자의 서비스를 함께 받도록 정부 조달 규정을 마련하되 EU 자체의 역량 기준과 자격 제도를 구축한 후 이를 정부 조달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 중요한 변화는 10~11일(현지 시간) 양일간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서도 나타났다. AI 발전 방향과 글로벌 규제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해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미국과 영국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글로벌 AI 규제 거버넌스 합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여줬다. 오히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약 3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인베스트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AI 규제도 중복을 조정해 단순화하고 기업의 행정 부담도 줄이겠다고 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향후 167조 원의 투자를 통해 프랑스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기존 EU AI 규제에 대해 “미친 규제(crazy regulation)”라고 혹평했다. 최근 중국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생성형 AI ‘딥시크’를 필두로 미국과의 본격적인 AI 경쟁에 돌입했고, 미스트랄AI를 내세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EU도 경쟁 구도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은 미국·중국·EU의 3극 체제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들 국가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째 전략은 대규모 자본 투입이다. 미국이 72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EU도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두 번째 전략은 규제 혁신이다. 이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조 바이든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고 중국은 데이터 규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EU도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부담 증가와 기술 혁신 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회원국들도 실행 가능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AI 규제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그동안 EU의 기본권·안전 중심의 접근과 미국·영국 등의 혁신 중심 접근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가 분화됐지만 이제 AI 기술·산업·안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시장·혁신 중심 접근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가 수렴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일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혁신 지원 외에도 상당수 중복되고 모순적인 규제를 담고 있는 AI 기본법을 손볼 필요가 있다. -
오세훈 "해외 기업의 국내 데이터 무차별 활용, 방치해선 안 돼"
사회 사회일반 2025.02.21 11:28:09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켜야 한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취득하고 무차별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데이터 주권의 시대,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한국 이용자의 주소, 연락처, 문자 내역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국외로 이전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BYD가 주행 기록을 중국 IT기업의 클라우드에 저장한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는 이용자 정보를 중국 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확인돼 이용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오 시장은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 불가'와 같은 불공정 조항이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외산 디지털 기기 및 커넥티드카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삭제된다’는 기업 측 주장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자국 내 데이터센터를 활성화하고, 데이터 보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취득하고 무차별 활용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데이터를 지키는 것이 곧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데이터는 국가의 핵심 자산이자 안보의 최전선”이라고 밝혔다. -
딥시크 쇼크에도 챗GPT 사용자 두달 만에 1억 폭증했다
산업 IT 2025.02.21 10:57:47오픈AI 챗GPT 사용자가 딥시크를 비롯한 경쟁 인공지능(AI) 대두에도 급증하고 있다. 불과 2달만에 사용자 1억 명이 늘어나며 저변 확대에 가속도가 붙는 중이다. 경쟁 심화에도 AI 대중화라는 ‘대세’ 속에서 오픈AI가 선두주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 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2월 챗GPT 주간 활성이용자(WAU)가 4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활성이용자는 기간 중 한 번이라도 서비스에 접속한 실 사용자를 뜻한다. 챗GPT 활성이용자는 지난해 8월 2억 명, 지난해 12월 3억 명이었다. 4개월 새 1억명이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1억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라이트캡 COO는 “챗GPT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해지고 친숙해짐에 따라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가입자 수도 급증 중이다. 챗GPT 유료 기업 이용자는 200만 명으로 반년 새 2배 늘었다고 한다. 같은 기간 개발자 사용량도 2배 늘었고, 추론 모델인 o3 수요는 5배 급증했다. 브래드캡 COO는 “개인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직원들이 회사에 기업용 구독을 제안하는 사례가 많다”며 “유기적 소비자 혜택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루며 순풍을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드캡 COO는 AI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유했다. 인터넷 위에서 뒤늦게 탄생해 다른 서비스의 기반이 된 클라우드처럼 AI도 타 기업을 위한 기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AI는 궁극적으로 표면 아래에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아질 것”이라며 “매우 강력한 AI 모델 위에서 운영되지 않은 사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딥시크에 대해서는 AI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했다. 오픈AI는 딥시크 추론 모델이 자사 AI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브래드캡 COO는 “딥시크는 AI가 대중의 의식에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모두가 딥시크 모델이 얼마나 강력한지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에는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래드캡 COO는 “숫자가 모든 것을 얘기해준다”며 “머스크는 경쟁자이고 파격적인(unorthodox)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테무도 개인정보 마음대로?…한국 이용자 정보 국외이전 확대
국제 기업 2025.02.21 08:59:40#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저렴한 가격에 빠져 매달 10만~20만 원씩 지출하고 있던 30대 직장인 A씨는 불안감에 빠졌다. 최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모회사로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불신을 갖게 된 것이다. 뒤늦게 해당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탈퇴 처리를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그대로다. A씨는 “저렴한 가격에 눈이 멀었던 것이 후회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A씨에게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6개국 27개 기업으로…거부 땐 서비스 이용 못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이를 제공받는 제3자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이날부터 개정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적용했다. 새로운 방침에 따르면 테무는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외 제3자 기업에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한다”며 “국외 이전을 거부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기존에는 해외 송금 과정에서만 개인정보 위탁이 필수였지만, 이번 개정으로 개인 세관 코드와 거래 금액, 주소, 전화번호, 문자 메시지, 장치 정보,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ID), 사용 중 수집된 데이터 등이 추가됐다. 특히 개인정보를 넘겨받는 국가는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6개국으로 확대됐으며 기업도 총 27곳에 이른다. 기존에 국세청으로 한정됐던 국내 개인정보 제공 대상에는 ‘한국 판매 파트너’가 추가됐다. 이는 테무가 국내 오픈마켓 진출을 추진하면서 판매자와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확대됐지만 이를 관리·감독할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기업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며 이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의 업무와 유출 시 신고·통지 의무가 부여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무의 국내 대리인은 3명에 불과하며 이 중 상시근무자는 1명뿐이다. 국내 대리인의 역할도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안내된 ‘개인정보보호부서 및 국내 대리인’에 문의한 결과 “테무와 관련된 개인정보 업무는 담당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직접 문의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 창구가 유명무실한 셈이다. 지난해 개보위 조사서도 별다른 제재 안 받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4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플랫폼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외 이전 절차 위반으로 19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반면 당시 테무는 국내 사업 이력이 많지 않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테무의 국내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규제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조만간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으로 국내 이용자의 정보가 해외로 광범위하게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 진화로 반도체 업계 막중한 책임감"
산업 기업 2025.02.21 08:34:05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진화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사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 AI가 계속 진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반도체 업계가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썼다. AI 진화 속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더욱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이달 19일 기자들을 만나 “유례없는 다운턴(하락기)도 겪었고 이제는 AI 도래로 빅웨이브가 온 상황인데 우리(한국)가 잘 올라탈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업계 한사람으로서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AI 시장에 충격을 준 중국 딥시크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품(딥시크)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지만, 그런 유(저가형 AI 모델)의 시도가 많이 나오면 결과적으로는 AI 보급에 굉장히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곽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ime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전 CEO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SNS에 게재했다. 맥스 미르고리 아이멕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도 곽 사장과 만난 뒤 이날 SNS에 “SK하이닉스가 혁신적인 기술로 구현해낸 것은 정말 놀랍다”며 “엔비디아와 AMD의 슈퍼 칩만 봐도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혁신이 그들(엔비디아, AMD)이 디자인(설계) 및 거대한 기술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적었다. -
"현금 준다는데 개인정보 쯤이야"…보안 우려에도 승승장구 중인 '이 어플'
산업 IT 2025.02.21 00:04:45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이 된 딥시크의 국내 이용자 정보가 틱톡 모회사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틱톡과 틱톡 라이트는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1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과 틱톡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489만8510명, 479만1235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페이스북 MAU(861만8065명)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틱톡은 2023년 12월 파격적인 현금 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틱톡라이트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어 왔다. 중국 정부로의 사용자 정보 유출 우려 및 틱톡라이트의 중독성 위험 등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져 나온 경고음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틱톡라이트 MAU가 안정적으로 400만명을 넘어선 이후 틱톡과 합치면 페이스북을 일찌감치 추월하며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이달 들어서도 첫째 주(3~9일)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틱톡의 경우 326만8409명, 틱톡라이트는 358만5001명으로 300만명을 넘는 안정적 추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이용자 정보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것이 확인됐다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위배를 이유로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개보위는 이렇게 흘러들어간 국내 사용자들의 정보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안 업계에서는 딥시크 AI 모델에서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국영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직접 전송하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개인정보위 측은 "차이나모바일로 넘어간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 등 중국계 정보기업(IT)들의 사용자 정보 보안 문제는 서구를 중심으로 지속적 우려가 제기된 사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틱톡이 수집한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이 처리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 매각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中, 딥시크 200곳 도입"…일부 의사 역할까지 대체 나섰다
국제 정치·사회 2025.02.20 21:25:04중국발 생성형 AI '딥시크' 도입 기업이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하드웨어·자동차·미디어·반도체·교육·여행·의료 등 전 산업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이어 화웨이·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도 도입했다. 화웨이·아너·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딥시크를 지원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리·체리·둥펑·창청·이치 폭스바겐·스마트 등 20개사가 딥시크를 차량에 탑재했다. 국민 메신저 위챗은 검색 기능에 딥시크-R1 모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3대 석유기업 CNPC·SINOPEC·CNOOC도 도입을 결정했다. 의료계에선 광둥성 일부 병원이 딥시크를 'AI 의사'로 활용하고 있다고 중국 양성만보가 보도했다. 광저우시 남방의원은 AI 신체검진 보고서 해석·생성 시스템 테스트에 착수했다. 광둥성 잔장시·톈진시 징하이구 등 지방 사법기관도 딥시크를 도입하고 있다. 이날 딥시크는 외부자금 수혈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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