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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행 “딥시크 젊은 연구자가 주도…우리도 지원 아끼지 않겠다”
산업 IT 2025.02.19 13:30:00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젊은 과학자들을 만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40세의 량원평 창업자 주도로 기술 혁신을 이뤄냈듯 우리 정부도 젊은 과학자의 창의적 성과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 권한대행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고아라 포스텍 교수, 문종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성준 서울대 교수, 김근수 연세대 교수, 김세희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송성혁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젊은 과학자 7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동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젊은 과학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고성능·저비용 AI모델 출시로 큰 파장을 가져온 딥시크 개발을 젊은 연구자가 주도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젊은 과학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젊은 과학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정책 제안들은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와 관련해 AI 분야 대형 연구개발(R&D) 신사업으로 1조 원 규모의 범용AI(AGI)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최근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디바이스들에 폭넓게 쓰일 피지컬(물리적) AI를 포함한 신기술 분야를 개척해 젊은 과학자들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차세대 AI로 점찍은 기술이다. 유 장관은 또 양자대학원, 글로벌 R&D 법률 지원 서비스, 기술사업화 생태계 확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
최수연 네이버 대표, 국회에 "절박한 시기…규제보다는 AI 진흥을"
산업 IT 2025.02.19 11:39:19"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보다는 인공지능(AI) 산업 진흥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립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 본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절박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오픈AI ·구글과 중국의 딥시크 등이 AI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산업 진흥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국가적으로 그리고 정부와 국회 주도로 큰 결단이 세워진다면 산업적으로, 기술적으로 리더십을 잘 지켜갈 수 있는 중요한 때"라며 "네이버도 기술과 리더십, 인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책임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과방위는 AI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여야 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과방위는 △AI 대규모 투자·인프라 조성 △소통 강화 △AI 법·제도 정비와 국제협력 확대 △예산 투입 등 조치를 신속히 추진한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국회가 AI 해외 인재 유치, AI 반도체 인력에 대한 병역 특례, 기업 세액공제 등 여러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회는 기업 활동을 하는 데 민폐 끼치지 않고 과학기술 발전을 제도가 막아서는 안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가 앞장서서 정부, 기업과 협력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이 늦었다고 하지만 발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화상으로 "AI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늘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네이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이 오픈AI , 딥시크 못지않게 확장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
'딥시크 쇼크' 한국의 생존 전략은?…"핵심 인재 확보·해외 진출 지원 필요"
산업 IT 2025.02.19 05:30:00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픈AI 등 미국 기술 기업과 딥시크 같은 중국 기업이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이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바람직한 인공지능 정책 대응 토론회'에서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AI 기업들이 연방정부에 안전성 데이터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AI 행정명령’을 폐지했고 유럽연합(EU)도 강력한 규제에서 AI 발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혁신을 위한 규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태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의장 겸 법무법인 린의 테크총괄 변호사도 정부가 혁신 촉진형(light-touch) 접근 방식으로 규제 방향을 조정하고 다양한 지원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부의장은 “EU와 같이 강한 규제를 도입할 때 AI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규제 완화를 비롯한 데이터 접근성 확대·투자 지원·AI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종합적 정책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인재 확보 정책도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핵심 AI 인재가 국내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이끄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 AI 과학자 제도가 해결책 중 하나로 꼽혔다. 국내 연구진의 보수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 센터장은 "교수가 기업이 풀어야 하는 문제를 연구 주제로 삼아 학생을 지도하는 형태로 한다면 양쪽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며 "기업에서 1억 5000만원을 지원하면, 학교에서 7000만~8000만 원, 또 나머지 7000만~800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한다면 매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인프라 투자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까지 3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더 확대하고 추경 예산에서도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더욱 빠르게 확장하고,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산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국내 AI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AI 아마겟돈, AI 유니콘이 미래다' 토론회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달성하려면 정부 지원이 신속하고 과감하며 실패를 전제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3개월 준비·6개월 단기 지원이라는 속도전식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AI 시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중동·남미 국가를 아우르는 AI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 센터장은 "전체 생태계나 AI 밸류체인 기준으로 보면 이 많은 것들을 우리 혼자서 다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동남아·중동·남미 등 얼라이언스의 리더가 되는 형태로 AI G3 국가에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AI 리더로 거듭남으로써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지 AI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산업 진흥을 중심으로 두고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관은 “AI 기본법은 분명히 산업 진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행령이나 가이드라인도 진흥을 중심으로, 윤리와 신뢰 기준은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과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최형두 국민의힘 간사 등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찾는다. 과방위 위원들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하 센터장 등 네이버 임원들과 AI 관련 입법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
[사설] 딥시크 개인정보 유출, 잠정 중단 넘어 AI 경쟁력 강화가 해법
오피니언 사설 2025.02.19 00:05:00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이용자 정보가 중국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며 “딥시크가 개인정보보호법상 미흡한 부분을 인정해 앱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딥시크 측에 중단·보완 조치를 권고했고 딥시크가 뒤늦게 다운로드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딥시크 앱 주간 사용자는 1월 말 기준 121만 명에 이른다. 딥시크가 사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대형 플랫폼이나 공산당 정부에 유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AI 기술은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중국 등 각국이 AI 첨단 기술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이유다. 딥시크의 출현은 저비용·고효율 AI 기술 개발의 기폭제가 됐지만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 중국 기업 특성상 우리의 개인정보와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보완 조치를 권고했지만 그 정도로는 재발 방지가 어렵다. 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과징금·과태료 부과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딥시크 파동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제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미룬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 통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AI에 의한 정보·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미국 수준의 고효율 AI 초격차 기술 개발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빌리티·의료·교육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세부 응용 분야를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정부와 국회가 기술 개발 및 인재 육성을 위해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과 규제 혁파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잇따라 AI 정책 협의회·간담회를 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니라 입법으로 AI 혁신 생태계 지원에 본격 나서야 한다. -
[여명] 공든 탑은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산업 기업 2025.02.18 18:30:0017일 중국 관영 매체 CCTV가 공개한 짤막한 동영상.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 영상이다. 짧은 시간 스쳐간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1위 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CATL의 쩡위췬 회장, 최근 전 세계에 쇼크를 남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 최고경영자(CEO).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인들이 화면에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라인업이었다. 시 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주재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공산당 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연설을 했고 기라성 같은 기업인들은 경청하며 메모했다. 참석자들 중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은 마 창업자였다. 그는 5년 전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를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판했다가 사실상 쫓겨나 일본·태국 등을 떠돌았다. 그런 마 창업자를 시 주석이 주재한 좌담회에 초대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민간기업 지지를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 첨단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왔다. 레드테크(Red Tech)로 불리는 중국의 기술 굴기는 역설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가 10년까지 길어지면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딥시크(DeepSeek) 쇼크’가 대표적. 미국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이에 맞먹는 AI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얕잡아 봤던 중국의 저력이 확인된 순간이다. 비록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견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사용을 금지해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중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레드테크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 기업들은 올 초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1339곳이 참여해 30%를 차지했다. 1509곳이 참여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 기업들이 선보인 기술들도 플라잉카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이어서 감탄을 자아냈다. 역시 올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주인공은 단연 중국이었다. 심지어는 삼중항체 항암제를 미국 애브비에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기술이전했고 이노벤트는 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10억 달러에 스위스 로슈에 수출했다. 중국의 제약·바이오 분야 경쟁력은 탄탄한 기초과학 역량 덕분이다. 영국이 최근 발표한 생명과학 경쟁력지수(LSC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의학 논문 피인용 점유율은 24%로 미국(31.6%)에 이어 2위다. 2011년 6.2%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4배가량 급성장했다. 한국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3.1%로 10년 넘게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면서 10위에 머물렀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이 보고서에 대해 “향후 중국의 연구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뼈 아프다. 중국의 영향력은 의약품의 기초인 원료의약품 시장에서도 막강하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원료의약품 545개 중 중국산은 152개로 28%를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과 안정된 품질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에도 상당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다 보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물론 최근까지도 원료의약품이 부족해 각종 약들이 품절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약 주권’조차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이를 바득바득 갈며 칼을 벼려왔다. 콧대 높은 중국 정부마저 정부 중심 기술 발전의 한계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민간기업들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과학자·기업인들 모두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지금이라도 기술 인재 확보, 연구개발(R&D) 지원, 규제 완화 등 장기 플랜을 세워 ‘K테크의 역습’을 준비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 공든 탑은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
"GPU 2만장 확보·무상교육"…'킬러 콘텐츠' 안보이는 AI 대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2.18 17:49:37국민의힘과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국가첨단전략기술 연구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2000장이던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량을 2만 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도 적극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첨단산업 분야의 추경 필요성을 거듭 부각하며 재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추경 편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국정협의회에서 합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여야가 폭포수처럼 AI 대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눈에 띄는 대책보다는 재탕 삼탕 우려먹기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민생 추경을 적극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중국 딥시크 사례를 통해 AI 경쟁이 인프라를 넘어 효율적인 알고리즘 경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재정 당국 협의로 세계적 수준의 AI모델 개발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초기 시장 창출 등 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정협의회에서 의견을 모은 정책은 크게 △대학생 장학 제도 도입 및 무상교육 실시 △국가 AI 인프라 조기 확충 △차세대 AI모델 및 인재 양성·확보 등이다. 이 중 대학생 지원과 관련해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AI·반도체·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획기적인 장학 제도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무상교육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며 당정 간 뜻이 모아졌다.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해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도록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GPU 보유량을 2만 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딥시크가 촉발한 AI 패권 경쟁은 단순히 기술 진영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서 글로벌 정치 역학 구도를 흔들 만큼 파괴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모두 ‘AI 경쟁에서 밀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생즉사 사즉생’의 절박함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지난해 12월 시행된 AI 기본법 시행령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산업계 목소리를 획기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역시 AI와 반도체 등 신산업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이날 국회에서 ‘AI·반도체·바이오 등 혁신 산업 육성과 위기 산업 지원’을 주제로 추경 예산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발(發) 핵폭탄급 관세전쟁이 현실화하며 수출로 먹고살던 우리 산업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며 “벼랑 끝에 몰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속한 추경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앞서 ‘AI·반도체 지원 확대’ 5조 원을 포함해 35조 원에 육박하는 자체 추경안을 발표한 가운데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추경 필요성을 재차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야는 추경 편성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추경의 내용부터 규모 등 각론에서 이견이 크다. 민주당은 35조 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필요한 곳에 먼저 예산을 늘리는 ‘핀셋 추경’으로 맞서고 있다. -
AI 패권 전쟁에…네이버·카카오도 한경협 합류한다
산업 IT 2025.02.18 17:06:11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합류한다. 미국의 오픈AI ·구글과 중국의 딥시크 등이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을 벌이고,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한경협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회원사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가입 신청을 해 한경협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도 하이브, 두나무 등도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로 이름이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로 있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을 바꿨다가 2023년 다시 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경협은 회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IT·플랫폼·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위메이드(112040)가 게임 기업 최초로 한경협에 합류한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경협을 통해 IT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반칙행위를 막고 위법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동시에 다수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 제한·최혜 대우 요구 등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AI 패권 전쟁에서 추격하기 위한 정부에 지원 정책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 설계서 파운드리·장비까지…中, 20년 만에 '독자 생태계' 구축
국제 경제·마켓 2025.02.18 16:00:00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립 의지를 드러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국가 중장기 과학과 기술 발전 계획 강요(2006~2020년)’에 포함된 16개 대형 과제 중에 집적회로(IC) 반도체가 포함됐다. 이후 2010년 ‘7대 전략적 신흥산업’, 2012년 ‘12차 5개년 계획’의 20대 프로젝트에도 반도체는 빠지지 않았다. 특히 2015년 중국 정부가 혁신 역량을 키워 질적인 면에서 ‘제조 강대국’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도 반도체는 핵심 과제로 담겼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석유 수입을 반도체 수입이 능가하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도 줄곧 기술 자립을 강조해 왔다.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에도 급성장하면서 중국의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각 분야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국·대만 등과 달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물론 장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까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1위 D램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해 12월 DDR5 D램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수율은 20%에 불과했지만 현재 80%까지 올라오며 놀라운 진화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0년 0%였던 CXMT의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까지 늘었다. CXMT는 최근 28만 ㎡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 건설에도 나섰다. 인공지능(AI)에 사용하는 핵심 반도체 시장까지 진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조사 업체 가드너에 따르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YMTC는 이달 294단 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321단, 삼성전자가 286단을 양산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밑까지 추격해온 셈이다. 화웨이의 자회사인 팹리스 업체 하이실리콘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AI 분야는 물론 전기차에도 하이실리콘의 기술력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딥시크 생성형 AI모델 ‘R1’이 화웨이의 ‘어센드 910C’의 추론 성능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끌었다. 딥시크는 훈련 단계에서는 엔비디아의 H800을 사용했지만 추론 단계에서는 어센드 910C를 사용하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H100의 60%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중국산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도맡고 있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의 생산 능력도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토종 파운드리를 등에 업은 SMIC를 통해 중국은 AI 반도체 자립에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수출통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술력을 끌어올린 장비 분야의 국산화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한국이 노광장비 자체를 만드는 곳이 없는 반면 중국은 상하이마이크로전자가 노광장비를 비롯해 식각장비·증착장비 등도 양산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3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R&D에만 年30조 쏟은 화웨이…세계 첫 트리폴드폰으로 글로벌 왕좌 노려
국제 경제·마켓 2025.02.18 16:00:00“세계는 최초를 기억하는 만큼 화웨이 트리폴드폰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아랍에미리트 미디어 관계자) 제조업 강대국의 야심을 드러낸 ‘중국제조 2025’ 전략이 발표된 지 올해로 10년, 중국이 기술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급부상하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드 테크’의 선봉에 서 있는 화웨이는 18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리폴드폰을 해외시장에 처음 내놓고 갈고닦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장은 베이징 주재 주요 언론을 비롯해 중국·홍콩·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미디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화웨이가 신제품을 발표한 이날은 24절기 중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우수’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따뜻한 봄을 맞을 것이라는 의지를 담아 날짜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2023년 3월 멍완저우 순환회장이 전년도 실적을 발표할 때도 곳곳에 매화 장식을 넣어 ‘불의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3년 7㎚(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9000s’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할 때도 지나 러몬도 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날을 콕 집어 선택했다. 대중 무역 규제를 총괄하는 수장을 향해 미국 제재의 희생양인 화웨이가 ‘기술 독립’을 선언하자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연만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화웨이는 2019년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 70여 개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시련에 맞닥뜨렸다. 미국은 물론 유럽 등 동맹국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며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공급선이 차단당하자 스마트폰 사업이 추락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2분기 세계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를 찍었으나 그해 4분기 8.4%로 급락했다.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한 화웨이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 자립에 힘을 쏟았다. 메이트60 프로에 장착된 7나노 AP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 기업 중신궈지(SMIC)가 생산했다. 메이트60 프로 출시 전인 2023년 3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겸 창업자는 “미국 제재로 타격을 입은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1만 3000개를 모두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회로기판 4000개를 재설계했다”며 기술 독립을 선언했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R1’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어센드 910C’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웨이의 기술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의 기술 굴기에는 압도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비 절반 수준의 매출액에도 R&D 비용은 2023년 기준 1647억 위안(약 33조 원)으로 삼성전자(28조 원)보다 많다. 매출이 줄어도 R&D 비용은 오히려 늘렸고 직원의 절반 이상을 R&D 인력으로 두고 있다. 이렇게 키워낸 전문가들은 다시 중국 명문대 교수진으로 돌아가 인재 양성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화웨이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쉬커는 난징대 지능과학기술학원(단과대)에 테뉴어(종신재직권 보장) 트랙 부교수로 임용됐다. 화웨이의 사내 과학자였던 쭝량자와 수석 엔지니어 왕청은 각각 화중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교수진으로 합류했다. 화웨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 2023년에 10억 달러 이상으로 2019년 대비 4배가 넘었다. 정부 지원과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웨이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에도 힘을 쏟았다. 반도체 장비, 소재, 패키징(후공정) 등에도 집중 투자해 화웨이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4위부터 매 분기 한 단계씩 순위를 높여 4분기에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지금 추세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해 안에 순위권 재등극이 확실시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만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체 OS인 훙멍(하모니)으로 시장을 키워나가 로열티 수입까지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뚫고 우뚝 선 화웨이가 감췄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
딥시크 쇼크 배후엔 화웨이 AI칩 있었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18 16:00:00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랐던 화웨이가 해외시장 탈환의 야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로 5세대(5G) 폰 출시가 막혔던 화웨이지만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산’으로 완전 무장한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제조업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던 ‘중국 제조 2025’가 10년을 맞은 올해 화웨이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는 18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센터에서 열린 혁신 제품 출시 행사에서 폴더블폰,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메이트XT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세계 시장 복귀 의지를 천명했다. 제임스 워런 화웨이 글로벌미디어책임자는 “혁신의 정점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두께(3.6㎜)가 가장 얇고 폭(10.2인치)이 가장 큰 접이식 디스플레이 제품인 메이트XT는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고 기술 자립을 이룬 성공 모델로 꼽힌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첨단 반도체 칩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이 적용됐고 운영체제(O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화웨이의 훙멍(하모니)을 도입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장녀 멍완저우가 체포된 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 섰다. ‘구국의 영웅’으로 귀환했던 멍완저우는 화웨이 순환회장으로 복귀해 더 강해질 중국 때리기를 예고한 트럼프 2기에 맞설 태세다. -
머스크, '역대 최강 AI' 그록3로 오픈AI 겨냥
산업 IT 2025.02.18 15:32:25일론 머스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 xAI가 추론·검색 기능을 갖춘 최신 AI ‘그록3’를 공개했다. 수학과 과학 등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오픈AI 최신 모델인 o3-미니 등을 뛰어넘는 지표를 자랑한다. 자신이 공동 설립했던 오픈AI에 소송장과 함께 인수 제안을 보내는 등 ‘장외 견제’에 치중하던 머스크가 본연의 성능 경쟁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1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3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그록2를 선보인 후 6개월만이다. 머스크는 그록 개발 목표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함이라며 “그록3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했다. 그록3는 전 세대 대비 10배 이상의 연산 자원을 투입해 학습됐다고 한다. 미국 멤피스에 위치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 개가 설치된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훈련됐다. 이에 따라 기본 모델 성능에서부터 오픈AI GPT-4o, 앤스로픽 클로드 3.5,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 딥시크 V3 등을 앞선다. 새롭게 선보인 추론·검색 모델 성능도 뛰어나다. 머스크는 그록3 추론 모델 베타 버전이 수학 성능평가인 AIME 2025에서 93점을 기록해 오픈AI-o3 미니의 87점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가장 가벼운 추론 모델인 그록3 미니도 90점을 기록해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AI 모델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딥서치라는 검색엔진도 선보였다. 오픈AI와 구글 등이 이미 선보인 기능으로 인터넷 검색과 추론을 결합한 형태다. 그록3는 월 22달러인 엑스 프리미엄+ 구독자들부터 우선 사용할 수 있다. 또 ‘슈퍼 그록’이라는 월 30달러의 새 구독제에 가입하면 추가적인 추론 및 검색 AI 사용이 가능하다. 일주일 후에는 음성 채팅 모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그록2는 몇 달 안에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소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오픈소스를 포기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저버렸다고 비판 중이다. -
"딥시크 이미 썼는데 내 정보 유출된 거 아냐?"…개보위, 조사 나선다
산업 IT 2025.02.18 13:25:44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가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이용자 데이터를 무단으로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이터 유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1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용자 입력 정보를 제3자인 바이트댄스에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바이트댄스와 통신하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정보량과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은 사업자가 제3자에게 정보 제공 시 이용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관련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실태점검에 착수했다. 딥시크는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고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고려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시정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추가적인 우려를 막고자 국내 서비스 잠정 중단을 권고했고 딥시크는 이를 수용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개인정보위 권고를 즉각 수용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전송된 데이터가 개인정보보호법상 민감정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전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명백한 불법이기에 개인정보위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딥시크 앱은 15일 오후 6시부터 국내 앱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가 제한됐다. 개인정보위의 실태점검 결과에 따라 향후 서비스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딥시크 앱 주간 사용자는 121만 명(1월 말 기준)으로 챗GPT(493만 명) 다음으로 많았다. -
전문가들 “딥시크 파장, 韓에 기회…기초과학부터 과감히 투자해야”
산업 IT 2025.02.18 05:30:00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한층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특히 딥시크 모델 같은 알고리즘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가 AI 기술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그 이론적 토대가 되는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영준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민생활과학자문단 공동 주최로 열린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전문가 포럼에서 “단순히 AI 연구에 큰 비용을 투자한다고 이런 것들(딥시크 모델)이 개발되는 게 아니다”며 “알고리즘 연구는 응용수학, 계산과학, 전산학 등 기초과학을 통한 이론적 토양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기초과학 분야의 장기적, 안목있는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내년 AI 관련 예산으로 1조 80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2027년까지 최대 2조 5000억 원 규모의 민관 합작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AI 분야에 대한 직접적 투자뿐 아니라 기초과학 등 관련 분야까지 AI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광본 서울경제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로 투자가 위축됐던 시절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과감히 투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AI G3(3대 강국)이라는 수사를 되뇌는 것을 넘어 국가적으로 AI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딥시크처럼 저비용 모델 기반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황의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도 저비용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만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재식 인이지 대표는 “딥시크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할 할 정도의 모델을 (외부 개발자도) 어느 정도 따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상세히 공개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서비스 분야에서 길이 많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중국과 달리) 한국의 AI는 안전에 많이 신경쓴다는 이미지를 주려고 한다”며 딥시크의 약점인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딥시크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
돌아온 기관, 韓 레버리지에 8000억 베팅…"1분기 2700선 도전"
증권 국내증시 2025.02.17 18:00:28국내 경기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매수세를 앞세워 석 달 반 만에 2600 선을 돌파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8054억 원을 베팅한 만큼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4766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은 3288억 원을 순매수한 ‘KODEX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닥·코스피 대표 종목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이 직접 투자하는 ‘금융투자’에서 집중 매수가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814억 원 순매수하면서 한국 증시에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랬던 것이 지난달 트럼프 관세 리스크, 국내 정치적 불안, 중국산 저가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 등 각종 악재에도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자 기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이 글로벌 증시 대비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등 악재에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인도 올해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940억 원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국내 기관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고 본 셈이다. 반면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862억 원 순매수하는 동시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4921억 원, 4151억 원 순매도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19.37포인트) 오른 2610.42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0월 29일(2617.80)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600 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 중이지만 연기금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11년 11~12월 세웠던 역대 최장 기록(32거래일)에 단 하루를 남겨 둔 상태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80억 원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6포인트(1.61%) 오른 768.48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올해 글로벌 43개 지수 중 상승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10조 8268억 원, 9조 1602억 원으로 이달 14일에 이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방산·조선·원전 등 미국 정책 수혜 업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에너지로 원자력을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동맹국 조선소의 해군 함정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다양한 테마의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내 거래 대금과 신용잔액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자 개별 종목이 번갈아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 특성상 과매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내재 가치 대비 가격) 정상화 목표에 근접한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1분기 중 코스피가 2700 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단독]美 제재에 막힌 딥시크, 자체 칩 만든다
산업 IT 2025.02.17 17:31:14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의 생성형 AI 개발사 딥시크가 자체 칩 개발을 검토한다. 미중 갈등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예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시도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AI 칩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 기술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대상은 칩 아키텍처, 회로 설계, 제조 공정, 패키징 기술 등을 포함한 칩 하드웨어 기술 구현과 관련한 사실상 전 분야다. 직무 요구 조건으로 AI의 핵심 하드웨어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세부 구현 과정 전반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하드웨어 기술 동향 시기를 ‘향후 3~5년’으로 적시했다. 단기간 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딥시크는 “(채용자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기술 로드맵을 위한 의사 결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넘어서 자체 AI 칩 제조에 대한 초기 사업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 딥시크가 자체 칩 개발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성능 AI 반도체 확보가 필수적이어서다. 미국 등 경쟁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100과 같은 고성능 AI용 GPU를 확보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반면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칩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딥시크의 R1 모델은 이 같은 이유로 H100이 아닌 구형 저사양 칩인 H800을 주로 사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경쟁 속에 AI 모델의 성능 경쟁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칩 확보의 어려움으로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발현한 결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중국은 화웨이·알리바바 등 주요 IT 기업들을 통해 자체 AI 칩을 제조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딥시크는 자체 칩 제조와 중국 내 칩 생태계 합류 등의 방안을 검토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의 제조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김장현 성균관대 교수는 “딥시크 쇼크의 가장 큰 의미는 고성능 AI 칩을 통한 AI 모델 경쟁에서 ‘최적화’가 답이 될 수 있다는 해법을 준 것”이라며 “최근 칩 엔지니어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자체 모델에 적합한 칩을 개발하기 위한 장벽도 많이 낮아진 상태라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딥시크의 하드웨어 시장 공략은 ‘추격자’인 한국 입장에서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당장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팹리스 AI 칩 개발사들이 도전을 받게 된다. 중국 내 칩 생태계가 활성화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추격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추격 전략인 ‘인재 빼가기’ 또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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