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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통제 전 사들이자?…“中 기업들, 엔비디아칩 주문 늘려”
국제 기업 2025.02.25 21:06:35중국에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저사양 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을 “상당히 늘렸다”고 보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출시한 저사양으로 제품이다. 다른 소식통은 헬스케어·교육 분야의 비교적 작은 기업들도 딥시크 모델 및 엔비디아 H20 칩을 갖춘 AI 서버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통신 기업만 AI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서버를 샀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또 H20 주문 증가는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 제품으로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는 소식통들이 딥시크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오크 캐피털파트너스의 노리 시아우는 “딥시크 모델 출시 당시 많은 사람이 연산 능력 수요가 정체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오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더 발전된 AI 모델들이 일상생활에 더 깊게 결합했고 추론 수준의 연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봤다. 중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주문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도 중국 기업들의 H20 수요 규모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모델보다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성능은 비슷한 AI 모델 ‘R1’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26일 실적 발표를 계획 중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H20 인도량이 100개 정도로 120억 달러(약 17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
'애플·딥시크' 국내 관리·감독 강화…개인정보 보호법 국회 상임위 통과
산업 IT 2025.02.25 15:42:58해외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제도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최근 애플·딥시크 등 해외 사업자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커진 반면 이들이 본사를 해외에 두고 있어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선안에는 그간 법적 공백 등으로 일부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국내대리인 제도를 실질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자가 국내에 법인을 둔 경우 해당 국내 법인을 국내 대리인으로 지정하고 △해외 본사에서 국내대리인을 관리·감독하며 △위반 시 제재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법 개정이 최근 글로벌화의 확산으로 해외사업자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 처리가 급증함에 따라 정무위 소속 강민국 의원 등 여·야 의원 모두가 개정 필요성에 동의해 신속히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에 대한 처분이 국내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예컨대 애플이 국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4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알리페이로 넘겼다며 제재를 받은 가운데 이러한 사건의 경위를 묻는 개인정보위에 애플이 “정확히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논란이 됐다. 애플은 개인정보위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도 “본사에 요청해보겠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역시 키보드 패턴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본사가 중국에 있고 당시 국내에 대리인이 없어 개인정보위의 첫 자료 요청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요건에 국내 소재 외 그 형태나 운영방식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형식적으로 국내대리인을 지정·운영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자도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려면 보호법에 따른 권리를 보장하고 적극적인 피해 구제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 역시 “법 개정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법이 개정되면 후속 시행령 개정 및 정기적 실태점검 등을 통해 해외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제도가 실효적으로 정착되고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올해 중국 AI 관련 산업 1000조 육박
산업 IT 2025.02.25 15:11:46중국이 딥시크 열풍을 일으키는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에서 올해 자국 산업 규모를 1000조 원 가까이로 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동향 2025’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4000억 위안(79조 원), 이를 포함한 관련 산업 규모는 5조 위안(986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AI 연산 능력’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2.5% 성장해 664억 원(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NIPA는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국가 산업 전략인 ‘신질생산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유기업 위주로 AI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유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천익클라우드’가 클라우드 기반 AI 연산 네트워크 및 AI 클라우드 등을 개발하며 중국의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광둥성 사오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2억 6000만 위안(512억 원) 규모에 50만 개 표준 랙, 500만 대 서버를 갖춘 통합 데이터센터와 보안 플랫폼 구축에도 착수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20% 점유율의 5세대 이동통신(5G) 특허를 바탕으로 AI 스마트폰을 개바랗고 샤오미, 텐센트, 바이두 등도 AI 기반 장비, 게임, 콘텐츠, 자율주행 등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로 AI 물류 시스템, 무인 배송 로봇 개발 등에 나섰다.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탄생에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계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NIPA의 도시별 스타트업 생태계 비교에서 베이징은 전 세계 8위, 31개의 유니콘을 보유하고 평균 대비 17.8배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서울은 뒤를 이어 9위를 차지했지만 생태계 규모는 베이징의 절반 이하, 투자금 회수 규모는 3분의 1에 머물렀다. NIPA는 “중국이 2021∼2025년에 걸친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베이징 주도의 중국 혁신 생태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며 베이징 내 중국 최초 첨단기술 개발구역인 중관춘 국제 인큐베이터에서 기술 기반 창업팀을 육성했다”고 했다. -
美 저물고 中 뜬다…미래에셋운용 차이나항셍테크 ETF, 순자산 7000억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5.02.25 09:19:35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7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순자산은 7832억 원으로 동일 유형 상품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위 ‘KODEX 항셍테크’ ETF와의 순자산 격차는 4배 이상이다. 항셍테크는 중국 혁신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빅테크로 구성된 지수다. 중국판 ‘M7(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샤오미, 알리바바, SMIC, 텐센트, 메이퇀, 레노보, 비야디와 같은 중국 신성장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 빅테크는 그동안 미국의 규제와 중국 정부의 공동 부유 정책으로 인해 수년간 성장에 제약을 받았으나 지난 달 딥시크(DeepSeek) 등장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올 들어 전날까지 24.1%의 수익률을 올리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민간 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며 첨단 테크 기업들을 격려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기술 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챗 GPT 등장 이후 미국 빅테크의 전성기가 온 것처럼 딥시크 이후 중국 테크주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시장에서 업계 최다인 13종의 중국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대표형, 테마형, 레버리지형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적극적인 현지 영업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왔다. 2023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ETF Connect’를 통해 중국 본토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
앤스로픽, 추론 AI '클로드 3.7'로 기업가치 615억불 겨냥
산업 IT 2025.02.25 08:09:36오픈AI 라이벌로 불리는 앤스로픽이 추론 시간을 조정 가능한 ‘클로드 3.7 소네트’를 공개했다. 오픈AI·구글·xAI 등 경쟁사의 추론 인공지능(AI) 출시에 발맞추는 조치다. 앤스로픽은 신규 AI 출시와 함께 35억 달러(약 5조 원) 상당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선다. 신규 투자가 마무리될 시 기업가치는 615억 달러(약 88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최신 추론 모델인 클로드 3.7 소네트를 출시했다. 클로드는 오퍼스, 소네트, 하이쿠 순으로 모델 규모가 작아진다. 소네트는 중간 크기의 주력 모델이다. 클로드 3.7 소네트는 ‘표준’과 ‘확장’ 사고를 제공한다. 간단한 질문에 빠른 대답을 원한다면 표준 기능을 사용하면 되고, 추가 추론을 거친 결과를 받아보고 싶다면 확장 사고를 선택하면 된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3.7 소네트가 ‘업계 최초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임을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추후 출시할 GPT-5부터 일반 AI와 추론 모델을 통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선수를 친 셈이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3.7 소네트는 확장 추론 기능을 사용할 시 오픈AI 추론 모델인 o1과 o3 미니를 뛰어넘거나 비등한 성능지표(벤치마크)를 보인다. 코딩 성능을 대폭 강화해, 확장 추론 없이도 코딩과 에이전트 기능 비교에서 오픈AI를 뛰어넘는다고 한다. 앤스로픽은 코딩 전용 도구인 ‘클로드 코드’도 미리보기로 선보여 개발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코드는 코드 검색 및 읽기, 파일 편집, 테스트 작성 및 실행 등에 사용 가능한 적극적인 협력자”라며 “초기 테스트에서 45분 이상 수동 작업이 필요한 일을 한번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료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클로드 3.7 소네트 확장 추론 기능은 유료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다. 기업용 앱 인터페이스(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 단위)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오픈AI o3 미니는 각각 1.1달러, 4.4달러를 받고 있다. 딥시크의 0.55달러, 2.19달러와는 격차가 더욱 크다. 앤스로픽은 신규 AI 출시와 함께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이 추진 중인 35억 달러 신규 투자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투자사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멘로 벤처스, 아부다비 MGX 등이 나설 전망이다. 확정시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615억 달러로 지난해 초 184억 달러(약 26조3000억 원)에서 3.3배 이상 뛰게 된다.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에 발맞춰 몸집을 불리는 구도다. 오픈AI는 최근 기업가치 3400억 달러(약 486조 원) 이상을 목표로 투자 모집에 나섰다. -
트럼프 허니문 끝? 나스닥 1.2%↓[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2.25 06:08:48지난주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24일(현지 시간) 뚜렷한 반등에 실패한 채 장을 마쳤다. 미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 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대비 0.04%오른 4만 3444.22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48% 미끄러진 5984.19, 나스닥은 1.19% 내린 1만 9292.37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돼 나스닥 낙폭이 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무역전쟁 우려가 계속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나오자 “관세는 정해진 시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가 스콧 헬프스타인은 "백악관은 취임 4주간 투자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허니문은 끝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외에 미국 1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경기 확장-수축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것 등 지난주에 나온 미국 경제 둔화 신호도 계속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도 기술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 딥시크의 출현으로 AI에 대한 과잉지출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도 AI인프라 공급과잉 우려로 연결됐다. 종목별로는 팔란티어가 10% 넘게 급락해 나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 엔비디아는 1.5% 하락했다. 시장은 28일 나올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물가 동향을 파악할 때 비중있게 보는 것이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사장은 "2025년 초 물가가 실제로 급등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1월 PCE 데이터가 시장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中 올 R&D에만 800조 원…기술 패권 선점 속도[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2.25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전 세계에 딥시크발(發) 쇼크를 불러온 중국이 올해 8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할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로 1단계를 마치는 ‘중국 제조 2025’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향후 10년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중국 제조 2025’ 시즌2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의 승패가 기술 주도권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한 2015년 중국의 R&D 예산 규모는 1조 4170억 위안(약 279조 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미런 전 재무부 경제정책고문이 쓴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가이드’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마스터플랜을 엿봅니다. 미런은 41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 “동맹국들은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인가”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문제 제기를 하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습니다. -23일(현지 시간) 치러진 독일 조기 총선에서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난 지 3년 만에 다시 중도 보수 정권이 들어선 셈입니다. 한편 잇단 이민자 범죄에 극우 정당인 'AfD'도 3년 전보다 두 배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2당 자리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종전 협상이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中 "동풍이 서풍 압도" 자신감…기술자립으로 '차보즈' 푼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7:44:00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의 승패가 기술 주도권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2015년부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인 면’의 제조업 강국을 넘어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선두에 오르기 위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한 2015년 중국의 R&D 예산 규모는 1조 4170억 위안(약 279조 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국은 향후 30년간 총 3단계에 걸쳐 주요 산업에서 선진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대 기술 강국을 꿈꿨으나 패권 국가인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태세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을 고사시키기 위해 첨단 분야 수출을 통제하고 동맹국까지 동원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으며 외려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17일 열린 민간기업과의 좌담회에서도 “동풍이 서풍을 압도한다”면서 중국의 기술력이 서구를 능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업들을 독려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격화된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은 중국이 기술 자립을 서두르게 만드는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차보쯔’가 대표적이다. 차보쯔는 ‘목을 조르다’는 뜻의 중국어로 차보쯔 기술은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고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들여온 기술을 통해 빠른 산업 발전을 이뤄냈지만 원천 기술이 부족해 늘 불안감에 시달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보쯔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2023년 7월 차보쯔 기술 리스트 35개를 발표하며 이미 2022년 말까지 21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기술 혁신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항목별 예산이 발표될 예정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R&D 예산 규모다. 해마다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와의 군사비 증강 경쟁이 관심을 모았으나 최근 딥시크발 쇼크로 각국의 기술 주도권 다툼이 커지면서 R&D 분야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R&D 투자는 2023년 3조 3357억 위안과 2024년 3조 6130억 위안으로 각각 8.4%와 8.3%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R&D 투자를 키워왔다. 지난 2년 동안 증가율 추이만 보면 한풀 꺾였지만 규모는 2574억 위안, 2773억 위안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을 나타내는 R&D 집약도에서 전년 대비 0.10%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 세계 주요 국가 중 12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 수준인 2.11%를 앞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인 2.73%에 거의 육박했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4조 위안에 육박하는 R&D 예산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과학계의 한 인사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의 R&D 예산은 지난해 대비 증액 규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화 800조 원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도 부동산 및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R&D 분야의 예산 지출은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전인대 개회식에서 리창 총리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심과 힘을 강화하려고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지만 중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확대로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투자가 집중될 분야로는 AI 시대를 이끌 첨단 반도체가 손꼽힌다.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딥시크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핵심 기술이 될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완벽한 기술 자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 분야에서는 산업용 로봇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밀 고급 로봇 기술은 일본·독일 등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독자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우주정거장 톈궁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민간항공기 C919 개발을 완료했으나 엔진과 항전 장비 등은 외국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체 백신을 만들어 공급할 정도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혁신 신약 개발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성과가 미흡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中 올 R&D에만 800조원…'제조2025' 화룡점정 찍는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7:40:55전 세계에 딥시크발(發) 쇼크를 불러온 중국이 올해 8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로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첨단기술 패권 전쟁을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올해로 1단계를 마치는 ‘중국 제조 2025’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향후 10년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중국 제조 2025’ 시즌2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4조 위안(약 788조 원) 규모의 국가 R&D 예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국가통계국이 밝힌 중국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조 6130억 위안(약 714조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2016년 이후 연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R&D 투자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예산 규모는 4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데다 “2035년까지 국가전략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대폭 증액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해마다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며 기술 자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R&D 투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꼽히며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673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0년 2조 4393억 위안이던 중국의 R&D 투자액은 꾸준히 늘어 4년 만인 지난해 48.1%나 증가했다. -
시진핑 부름에 화답한 마윈…AI·클라우드에 3년간 75조원 쏜다
국제 기업 2025.02.24 17:38:37중국 테크 업계의 선봉 격인 마윈의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총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알리바바의 최근 10년간 AI 부문 총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 간 AI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 3년 동안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52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쏟았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민영기업 중 AI 분야 투자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초기 투자 금액(1000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우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는 중이며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1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AI 관련 기업에 대한 총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윈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은 마윈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 투자가 이에 대해 마윈이 준비한 최선의 화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역사상 단일 민간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가장 큰 컴퓨팅 프로젝트”라면서 “AI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중국 빅테크들은 알리바바와 같이 대규모 AI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대중 규제를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꺼내는 것이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 위안(2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이 중 대부분이 AI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반도체를 사들이는 데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00억 위안(55억 달러)을 쓸 예정이다. 텐센트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3년 텐센트는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회사 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역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바이두는 아직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등에 지난 1년간 지출한 규모만 500억 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근 1년간 자본 지출 규모 역시 557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지출하겠다는 금액을 1년 만에 써버린다는 셈이다. 한편 이날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22일 상하이 글로벌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목줄을 잡고 로봇개 ‘Go2’를 산책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CCTV의 설 특집 쇼 프로그램에서 민속춤을 춰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생산한 업체로 현재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민영기업 좌담회 당시 최연소 참석자인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를 콕 집어 격려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 주석은 왕 창업자에게 “당신이 여기서 가장 젊다”며 “혁신에는 젊은 세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자의 눈] 삼성전자의 진짜 시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4 17:34:28“실무에 대한 이해까지 갖춘 ‘일하는 박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희 팀만 해도 최근 여러 명이 이직을 해서 어떻게 할지 막막하네요.” 취재 중 만난 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연구소 직원의 말이다. 반도체 연구 인력을 주 52시간 근무에서 예외로 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취재하면서도 복잡한 연구개발 과정을 세밀히 다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연구 현장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중요해지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일할 맛 나는 조직 문화와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는 주 52시간제 예외 이상으로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1위로 도약하던 치열한 경쟁의 시간에 직원들은 새벽 3시에 티타임을 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시대와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주된 추동력은 성취감과 인정 그리고 보상이었다. 회사가 자신들을 믿어주고 그러면서 쏟은 땀이 결실을 거두던 시절이었다. 요즘 삼성전자의 젊은 직원들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갈망하고 있다. 일하러 온 회사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요구는 역설적이지만 업무보다 보고를 위한 잡무가 우선되고 연구 성과보다는 인간관계에 능한 이들이 승진에 유리한 경험칙 때문일 것이다. 조직이 비대해져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엔비디아가 조직이 커져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기술 개발 이상으로 인력 관리를 중시해 성공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반도체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삼성전자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은 결국 삼성의 인재 제일주의를 믿어서다. 삼성전자의 진짜 시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전이 더뎌서가 아니라 회사를 등지는 인재에 있다. 딥시크 사례에서 보듯 AI 기술 트렌드는 하루아침에도 변할 수 있다. 사람만 있다면 삼성전자도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반등의 모멘텀을 다시 마련할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 예외 논의는 삼성의 위기 속에 떠올랐다. 일할 맛 나는 기업 문화를 회복하고 직원의 성취감을 높인다면 주 52시간제 예외로 얻으려던 목표도 시나브로 달성될지 모른다. 주 52시간제 예외에 대한 정치권의 결단을 기다리며 내부 목소리에 한 번 더 귀 기울일 때다. -
[단독] MS·AMD, 업스테이지에 꽂혔다…첫 K-AI 유니콘 뜨나
산업 IT 2025.02.24 17:30:18오픈AI의 최대주주인 MS와 글로벌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 AMD가 생성형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대상으로 투자 및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메타가 AI칩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에 나선데 이어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AI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기술력과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MS와 AMD 등으로부터 조만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해당 빅테크들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함께 투자하는 전체 금액은 약 1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AMD는 올해 초부터 업스테이지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검토해 왔으며, 투자 금액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빅테크들은 투자뿐 아니라 향후 업스테이지와의 사업적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수의 해외 대형 벤처캐피털(VC)도 빅테크들과 함께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다. 업스테이지는 한국 시장에서 약 1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4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해외 투자 유치에서는 약 8억~9억 달러 규모 기업가치가 거론되는데, 성사될 경우 국내 첫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탄생하게 된다. 업스테이지의 국내 투자자로는 SK네트웍스, KT(030200), 한국산업은행,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컴퍼니케이(307930),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AI 스타트업인 셀렉트스타도 빅테크인 세일즈포스의 자회사 세일즈포스벤처스와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라벨링(AI 학습용 데이터 생성)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신뢰성 검증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세일즈포스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이 높은 곳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 자산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투맥스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용 데이터처리가속기(DPU)를 개발하고 있는 망고부스트도 빅테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DPU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CPU와 GPU의 부담을 줄이고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중국의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를 활용해 'R1'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DPU의 효율적 활용을 꼽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DPU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만큼, 빅테크들로부터 M&A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0년 DPU 기업 '멜라녹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했으며, AMD는 2022년 '펜산도 시스템즈'를, MS는 2023년 '펀저블'을 품은 바 있다. 망고부스트도 AMD를 비롯한 해외 클라우드 및 방산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장기적으로 해당 AI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빅테크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제2 혹은 제3의 창업에 나선다면 국내 기술 생태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올해도 ‘1호문건’은 농촌 문제…AI 도입 등 현대화도 강조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1:24:11중국 당정이 22년째 첫 번째 문건(1호 문건)으로 농촌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식량 안보를 강조하고 최근 이슈가 된 딥시크와 같은 인공지능(AI) 도입 등 디지털화를 핵심으로 다룰 전망이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올해 1호 문건으로 ‘농촌 개혁을 한발짝 더 심화하고 향촌 전면 진흥을 착실히 추진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1호문건’은 해마다 중국 당정이 공동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첫 공식 문서로, 그해 우선 추진할 국정 과제를 담는다. 중국은 2004년부터 농촌과 관련된 ‘삼농(농촌·농업·농민)’ 문제를 1호문건에 포함시켜 농촌 진흥을 중시해 왔다. 총 6개 파트, 30개 항목으로 구성된 올해 1호문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방 근무 시절 농촌 진흥 경험을 전국화한 작년 1호문건(6개 파트, 28개 항목)과 구조상 유사하면서도 수확량 확대와 가축 전염병 통제, 사료 생산 증대 등 식량 안보 분야 지시를 7개에서 9개로 늘리는 등 세부 내용에선 차이를 보였다. 중국 당정은 지난해부터 중앙 정책 키워드로 떠오른 ‘신품질 생산력’을 농업에도 적용하고 “핵심 기술 돌파를 가속화하고 농업 과학 연구 자원 역량 통합을 강화해 농업 과학·기술 선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 대책인 구형 설비(농기계)의 신제품 교체 추진과 스마트 농업 발전, 인공지능(AI)·데이터·저고도 기술 등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산업과 농업의 결합도 강조했다. 농촌 부동산 관리 문제도 1호문건에서 다루기로 했다. 중국 당정은 “도시 거주민이 농촌에서 농가 주택이나 택지를 구매하는 것, 퇴직 간부가 농촌에서 토지를 점유해 집을 짓는 것도 불허한다”며 “농촌 집체 경영(농민의 집단적 소유) 건설 용지의 시장 진입 개혁을 질서 있게 추진하고 수익 분배와 권익 보호 메커니즘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5일 1호문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설명을 할 예정이다. -
'저평가 매력' 부각된 코스피…2700선 뚫을까[주간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5.02.24 07:00:00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장주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도 훈풍이 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고립주의 정책을 강하게 표명하면서 방산·조선 등 업종이 부침을 겪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발표 등 대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7~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45% 오른 2654.58에 마감했다. 바로 전주 2.74% 상승한 데 이어 지난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700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 194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중 연기금이 426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 1471억 원, 외국인은 313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와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9억 원, 3588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다시 이름을 올린 덕분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만 800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발(發) 관세 우려가 고개를 들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품목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방정부 예산의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 영향으로 트럼프 행정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방산, 조선 업종이 큰 조정을 받았다. 오는 26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 종목의 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전망치)가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관련주의 모멘텀(상승 여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딥시크가 촉발한) AI의 보편화와 비용 효율화가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낮춘 뒤 지난달에는 3.00%로 동결한 가운데 이달에는 2.75%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어 28일에는 미국의 1월 PCE 결과도 발표된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PCE는 세부 항목 하락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소식으로 미디어, 엔터, 화장품 등 종목들도 급등했다”며 “호재성 뉴스로 주가가 상승한 이후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엔터, 반도체, 조선, 제약·바이오,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
이번주 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월가선 엇갈린 투심[줍줍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5.02.24 07:00:00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이어질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엔비디아는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주식 시장을 뒤흔든 후 내놓는 첫 실적이다. 현재 시장의 매출액 전망은 380억 달러인데, 엔비디아가 그간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과거 실적보다는 가이던스(전망치)가 투자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주가가 2.83%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올 최고치인 1월 6일 149.43달러에서 이달 3일 116.66달러로 21.93% 급락한 뒤, 130달러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AI 산업의 명실상부한 주도주였던 엔비디아가 올 들어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미 월가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키뱅크는 이달 20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블랙웰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같은 이유로 미국계 증권사 오펜하이머도 목표가를 175달러로 상향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 관련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가 그간 너무 오른 탓에 추가 상승이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SBC는 지난 21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앞서 HSBC는 지난달에도 목표가를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한 바 있다. HSBC는 AI 반조체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28일 발표될 미국의 PCE 지수도 중요한 변수다.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물가 지표에 의해 투자 심리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그간 나온 CPI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세부 항목을 종합해보면 PCE는 CPI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월 PPI에서 항공료(-0.3%)와 의사 진료비(-0.5%), 병원 입원 치료비(-0.3%) 등 PCE에 영향을 주는 항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PCE도 여전히 좋지는 않겠지만, CPI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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