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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금통위원 "집값 계속 뛰면 금리 올려야 할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4.08.25 18:19:21신성환(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공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를 기계적으로 따르기보다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라는 국내 리스크에 맞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23일(현지 시간) 연준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이 열린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국내 주택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통화정책도 금융위원회 등 정부의 주택정책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서 22일 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신 위원은 현 시점 금리 인하는 자칫 집값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은 다른 자산과 달리 필수재”라며 “미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추후 구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모르겠다’고 하며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상승 추세가 더욱 강해지고 그 다음에는 확실한 버블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인하 신중론을 펼쳤다. 신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미팅에서 “금리를 내릴 때가 왔다”며 9월 금리 인하를 못 박은 가운데 나왔다. 신 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흐름이 우리 금리 결정의 주요 고려 사항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와 이에 따른 환율 변동 우려가 있지만 시장이 확실히 오해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9월에 내리면 한국도 내리느냐, (그건)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환율이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외환보유액이나 해외 자산이 많다”며 “옛날처럼 (한미 금리 격차 때문에) 국내 달러 부족을 우려해 (원화를) 빼자는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큰 규모로 금리를 내릴 경우 오히려 우리 통화정책에 인하의 부담 요인된다고도 지적했다. 신 위원은 "연준이 0.5%포인트를 삭감한다면 경기를 부양한다는 기대감이 한국으로 스필오버(spillover·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한은의 정책 완화로 곧장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
은행 금리인상 경고한 이복현…"더 강하게 개입할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8.25 17:51:29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조절하기 위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당국이 바란 모습이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은행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 2분기 말 국가 채무(지방정부 채무 제외)와 가계 빚(가계 신용)은 전 분기 대비 44조 원 늘어난 총 3042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 원장은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은행이 (대출) 물량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대신 금액(금리)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인상한 것은 당국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선을 긋는 동시에 앞으로 금리 인상을 통한 가계대출 관리는 사실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은 일제히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아지자 은행들만 수익을 본다는 비판과 함께 실수요자 등의 불편은 커졌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미리 관리하거나, 정부 기준보다 높은 자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거나, 갭 투자용 대출을 신중하게 내주는 노력을 하는 대신 대출금리를 높이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면서 “1금융권 금리가 2금융권보다 높아지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실수요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어 부동산, 특히 수도권 집값과 관련해서는 개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채무와 가계 신용이 30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 당국은 집값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추가적으로 강도 높은 대책을 꺼낼 계획이다. 전체 대출 중 주담대 비중 축소, DSR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등 대출 총량을 조정하는 대책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이 원장은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되지만 단순히 DSR 하나로는 안 된다”며 “9월 이후에도 대출이 증가하면 지금보다 강력한 방안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둘기 띄운 잭슨홀…당정대에 둘러싸인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4 05:3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일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일지에 모아진다. 22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에 참석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있었던 논의가 의미하는 바는 9월 회의에서 인하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완화 작업은 질서 정연하고 인하에 앞서 충분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홀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잭슨홀미팅을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통화정책은 미국과 방향성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조정 폭과 횟수는 미국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인 반면 한국은 3.5%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력이 적다. 한국에서는 당정대가 한목소리로 통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한은이 시험대에 섰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3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내수 진작 문제에서 봤을 때는 약간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은의 독립성 침해 논란에 “오히려 독립성이 있으니까 금리 동결이 아쉽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뒤늦게 결정이 난 뒤에 아쉽다고 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한은이 반드시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인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지금은 부동산과 금융 안정이 우선이고 내수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급속한 경기 둔화를 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창용 총재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와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 되레 더 큰 압력만 받게 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23일 ‘최근 민간 소비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이 회복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 회복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내수 우려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로 민간 소비가 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내구재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총재도 전날 “내수 부양은 시간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한은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다. 지금으로서는 집값을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실기론 확산에 한은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집값이나 내수 문제를 한은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공급 부족과 가계대출 급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1차 원인은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성장률을 낮췄는데 내수 우려를 덜 한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한은에만 내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한은이) 금융 안정에 포커스를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
파월 "강한 노동시장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4.08.23 17:58:0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강한 노동시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당면한 최대 리스크인 고용 시장 약화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은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던 지난 2년 간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는 달랐다. 그는 “정책이 조정될 때가 왔다”며 앞으로 연내 세 차례의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2%로 가는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며 “인플레이션은 이제 우리의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층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그는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roy)’라고 평가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자신의 실수를 직접 꺼냈다. 그동안 ‘트랜지토리’라는 단어는 연준 내에서 일종의 금기어였지만 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당시 트랜지토리라는 좋은 배에는 당시 대부분의 주류 애널리스트와 선진 중앙은행가들이 탑승하고 있었다”며 “오늘 전직 탑승자들이 몇 명 보인다”고 농담하며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관심사는 이제 고용시장 등 침체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바라지도 환영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과감한 ‘빅컷(0.5%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이어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연준이 앞으로 고용시장에 집중하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조율하는 과제를 우선순위로 놓게 됐다는 점도 선명하게 드러냈다.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낙관적인 전망은 시장이 보는 기준금리 확률에서 우선 드러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50bp(베이시스포인트=0.01%) 인하할 확률은 22일 24.5%에서 34.5%로 크게 올랐다. 여전히 25bp 인하할 가능성이 65.5%로 높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하 폭을 100bp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 중 최소 한 차례의 ‘빅컷’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자산시장도 환호를 보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드러내면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걷어낸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식 등 자산시장은 상승하고 국채 시장은 안정을 찾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실제 개장 직후 소폭 상승했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1% 이상 상승했다. 특히 잭슨홀 컨퍼런스 전날인 22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1.7% 급락해 마감했던 나스닥 역시 이날 기조 연설이 끝난 직후 상승 폭을 1.75%까지 키우며 전날의 하락을 되돌렸다. 반면 전날 국채 매도 랠리로 74bp 올라 4%대로 마감했던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연설 직후 10bp 가량 급락해 3.91%까지 내려앉았다. 5년물·10년물 등도 랠리가 이어지며 4~6bp씩 하락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가장 크게 흔들린 자산은 달러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설 직전 101.554에서 100.897까지 수직 낙하했다. 지금까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으로 달러로 피신했던 투자자들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 오드리 차일드-프리먼은 “금리 인하가 확실해졌지만 인플레이션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달러에 대한 부정적 내러티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달러 약세에 따라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등 신흥국 통화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만약 연준이 고용 붕괴 없이 물가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파월 의장은 40년 만에 가장 급격했던 금리 인상 이후 연착륙에 성공한 ‘역사적인 통화 정책가’라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후 침체를 피한 사례는 1995년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TS롬바드의 이코노미스트 다리오 퍼킨스는 “(이 경우) 역사상 가장 훌륭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연준은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막고 경제의 손실을 막은 완벽한 소프트랜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파월 의장도 연착륙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를 피하는 것이었다”며 “이 과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결과를 향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총 수요를 억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공급 분야의 혼란이 개선된 것이 이같은 진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원론에 그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브랜디와인의 매니저인 잭 맥킨타이어는 “파월은 확실히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고 있지만, 결국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역시 향후 양적완화 규모와 속도에 대한 지침이 부족했다며 “오늘 발언은 앞으로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감밖에는 말해준 게 없다”고 짚었다. -
경기침체 피할까…당정대에 둘러싸인 한은 '시험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3 17:52:49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내수 진작 문제에서 봤을 때는 약간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졌어야 할 시점”이라며 “한은의 신중함으로 인해 민생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압박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은의 독립성 침해 논란에 “오히려 독립성이 있으니까 금리 동결이 아쉽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뒤늦게 결정이 난 뒤에 아쉽다고 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한은이 반드시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인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정대가 한목소리로 통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한은이 시험대에 섰다. 한은은 지금은 부동산과 금융 안정이 우선이고 내수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급속한 경기 둔화를 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창용 총재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와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 되레 더 큰 압력만 받게 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23일 ‘최근 민간 소비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이 회복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 회복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내수 우려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로 민간 소비가 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내구재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총재도 전날 “내수 부양은 시간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한은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다. 지금으로서는 집값을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실기론 확산에 한은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집값이나 내수 문제를 한은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공급 부족과 가계대출 급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1차 원인은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성장률을 낮췄는데 내수 우려를 덜 한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한은에만 내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한은이) 금융 안정에 포커스를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
"정책 조정할 때 왔다" 피벗 공식화한 파월
국제 경제·마켓 2024.08.23 17:44:1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핵심 관계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일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일지에 모아진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보다 침체를 막는 위험 관리자 역할에 방점을 찍으면서 연준 인사들 사이에는 연착륙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3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하라는) 진행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9월 인하 검토를 공식화한데서 한 발 더 나간 표현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에 대한 파월 의장의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 12개월 간 상승률이 2.5%를 기록했으며 올 초 주춤한 이후 다시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재개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이제 우리의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우리는 노동시장 여건이 추가로 완화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앞으로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시장을 관리하며 침체를 막는 역할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연설에서 ‘점진적(gradual)’이란 단어가 빠지면서다. 이는 메리 데일리를 비롯한 연은 총재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략으로 사실상 0.25%의 소폭의 인하를 의미한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어제 외부 발언을 한 연준 관계자와 달리 파월은 정책 완화 과정에서 빅컷에 대한 선택권을 없애지 않았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 외에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있었던 논의가 의미하는 바는 9월 회의에서 인하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완화 작업은 질서 정연하고 인하에 앞서 충분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동안 노동시장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게 곧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잭슨홀미팅을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통화정책은 미국과 방향성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조정 폭과 횟수는 미국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인 반면 한국은 3.5%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력이 적다. -
10월 금리 확답 피한 이창용, 부동산 40번 언급…연내엔 내릴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3 05:3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매파적, 금융통화위원회는 비둘기파적이었다.”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총재는 간담회 내내 ‘경고’와 ‘경계’라는 말을 수 차례 써 가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부동산이라는 단어만 40번 넘게 썼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길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러 지표들이 이 총재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달보다 더 올라섰다. 정부의 8·8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이후인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2% 오르며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금리인하 신호를 강하게 줄 경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날 이 총재는 10월 금리인하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10월이라고 답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10월뿐만 아니라 11월도 포함된다"면서 “10월 금통위에 나오는 경제 지표와 정부와의 정책조합을 통해 금리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도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금융 불안 시그널을 지금 막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유동성 과잉공급으로 부동산 자극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한은이 부동산 가격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낮춰도 인구 등 구조적 한계에 소비회복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의 금리인하 요구에 부동산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셈이다.이날 한은은 경제 전망치도 수정했는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집값 상승 문제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의도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금통위원 대다 수가 3개월 내 금리인하를 예측한 만큼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한은도 피벗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남은 금통위(통방)는 10월과 11월, 두 차례다. 통화정책방향 문구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충분히’라는 말이 빠졌다. 사실상 다음은 인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인 오후 12시 31분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05%로 전거래일 대비 0.03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031%포인트, 0.021%포인트 하락한 2.930%, 2.976%를 기록했다. 이 총재가 “시장금리 하락이 과도하다”고 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9월 인하는 확실한 것 같고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따라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미국의 9월 인하를 확인한 뒤 (이르면) 10월에나 낮추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올해 10월 또는 11월 한 차례 0.25%포인트 내리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이다. 다음 달부터 2단계 DSR이 확대시행되고 금융당국이 정책대출도 조이기로 했지만 부동산 급등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6월 통화량(M2·광의통화)도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다. 이날 금통위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재의 부동산 과열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질 수 있어 국지적인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 시점에서 부동산 잠재 수요가 만나면 지난 3년가량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이 금리 인하의 장애물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333.6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7월 말 종가(1376.5) 대비 40원 이상 하락했다.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추석 명절 성수품 공급 등 민생 안정 대책과 함께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상] 한은 기준금리 동결, 3개월 뒤에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23 05:10:00기준금리, 3개월 후 인하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전원이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 내수 회복과 함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가까워지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며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리 동결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
연준 위원 대다수 "9월 금리인하 적절"…파월, 잭슨홀서 '정책 완화' 쐐기 박나
국제 경제·마켓 2024.08.22 17:51:4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 위원의 거의 대부분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지지한 것이다. 23일(이하 현지 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9월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1일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서 “대다수(The vast majority of)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지표가 계속 예상 수준으로 나올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명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경제 환경이 이미 7월에 인하해도 될 정도라고 봤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몇몇(several) 참가자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실업률 증가가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낮출 만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고 (실제로)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30~31일 열렸던 FOMC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인하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던 셈이다. 회의록에서는 9월 인하 전망에 대한 배경으로 고용시장의 약화 추세를 지목했다. 회의록은 “다수(majority)의 참가자들은 최대 고용의 목표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고 (동시에) 많은(many)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감소했다고 언급했다”고 썼다. 회의록은 그러면서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보다 심각한 위축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회의록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를 유지하는 가운데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전날 29.0%에서 이날 34.5%로 높아졌다.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안팎의 우려가 7월 FOMC 때보다 훨씬 커졌다고 본 것이다. 7월 FOMC 발표 이틀 뒤 나왔던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예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통계 수정치도 지난해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과장됐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노동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자리 증가량을 다시 산정한 결과 기존 집계(290만 개)보다 81만 8000개 적은 209만 개로 잠정 확인됐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약했다”며 “악화하는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준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임무를 모두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시장에 9월 금리 인하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던 2022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하 여부나 폭에 대한 확정적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한 신호는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자 스리람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며 “9월이라고 명시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4~10일 주간 186만 3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 8000건)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용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부동산' 언급만 40번…집값에 막힌 피벗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2 17:43:15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시급한 과제로 꼽으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 다수가 3개월 이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거론해 연내 조정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관련 기사 3면, 본지 8월 16일자 2면 참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만장일치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는 이 시점에 잡아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수위를 높였다. ‘부동산’이라는 단어만 40회 이상 언급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은 한국 경제를 볼 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그냥 두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경제 전망치도 수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올해 10월 또는 11월 한 차례 0.25%포인트 내리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추석 명절 성수품 공급 등 민생 안정 대책과 함께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창용 "금리 내려가 '영끌' 부담 적다고 생각 안 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2 12:32:1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주택공급정책과 관련 “현실적이고 과감한 점을 고려해야 하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종료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많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2명은 유지 전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 이날 금통위원이 부동산 가격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안정 목표가 워낙 중요하고, 전체적인 한국 경제를 볼 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걸 그냥 두는 게 좋지 않다고 금통위원들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8~2021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거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회를 통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경고도 내보냈다. -
'영끌족'에 경고한 한은 총재 "주택 공급 정책·이자 부담 고려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22 12:16:5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능한 대출을 총동원해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족'을 향해 "이번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현실적이고 과감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2021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를 통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주택 공급 증가가 가격 상승의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고려 사항으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정부의 수요 정책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금리가 0%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시 이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4명은 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열어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22 11:22:0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금융통화(금통)위원 전원 일치"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11일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의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유지 의견 근거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차가 필요하고 3개월 내인 12월까지는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게 안정적인 정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금통위 "가계 부채·부동산 점검 필요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2 10:56:2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의 금융안정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통위는 이날 열린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의 급변동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통위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며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됐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간 차별화는 지속됐다”며 “올해 성장률은 1분기 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며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연준, 금리 인하 타이밍 놓쳤나…美일자리 증가율 예상보다 부진 전망
국제 국제일반 2024.08.21 14:34:11미국 연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지난 1년간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100만 명 이상 낮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국의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당초 추정치보다 최소 60만 명 이상, 월 약 5만 명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그 규모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JP모건체이스는 36만 명 감소를 예상했다.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50만1000명 이상일 경우 이는 15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어쩌면 더 냉각됐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고용 증가율에 대한 최종 수치는 내년 초에 확정 발표된다. 고용 증가율 부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와 오브리 워스너는 보고서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정은 지난 4월 이전에 고용의 힘이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다른 노동시장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약화되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통계국은 매년 한 차례, 3월 실업보험 세금 기록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분기별 고용 및 임금 통계(QCEW)를 사용한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거의 모든 일자리를 다룬다. 지난 6월 발표된 최신 QCEW 보고서는 이미 지난해 임금 증가율이 둔화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고용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간 비농업 일자리가 290만 개, 월 평균 24만2000개 증가했다. 수정치가 100만개에 달해도 월 평균 일자리는 15만8000개에 달해 팬데믹 이후 정점에서 벗어나 완화된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될 수정치는 노동시장의 둔화가 더 급격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시장은 전망한다. 시장은 지난 7월 고용율을 대폭 축소했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최근 연준이 경제 움직임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성장 공포를 경험한 시장은 당초 시장의 대응이 옳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수정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고용 지표들이 고용시장이 견고한 기반에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재확인시켰지만 여전히 연준은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는 QCEW 수치가 초기 추정치에 포함된 5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제외하기 대문에 고용 성장의 완화를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QCEW는 실업 보험 기록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고용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불법 이민자를 대부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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