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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신뢰 위축에도 엔비디아 선방에 뉴욕증시 상승…S&P500, 0.25%↑[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09.25 06:41:42엔비디아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제 자신감이 흔들렸지만 엔비디아의 급등이 투자자 심리를 밀어 올렸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3.57포인트(+0.2%) 오른 4만2208.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36포인트(+0.25%) 상승한 5732.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0.25포인트(+0.56%) 상승한 1만8074.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출렁였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치(105.6) 보다 크게 낮아지며 월가 예상치(104)를 하회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수치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세부항목 중 현시점의 경제에 대한 신뢰지수는 124.3으로 전월보다 10.3포인트 하락했으며 단기 전망 지수는 81.7로 전월보다 4.6포인트 줄어들었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향후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이 됐고 기업 실적과 수익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급등세를 확인하면서 증시는 힘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3.97% 상승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일단락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AMD의 주가도 1.0% 올랐으며 아이셰어 반도체ETF는 1.21% 상승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을 조만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돈을 줄여주면, 시중에 돈이 더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돈이 더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중국 관련 주식도 힘을 받았다. 알리바바의 미국상장주식은 7.88% 상승했다. 마카오지역에 투자하는 카지노주인 라스베가스샌즈와 윈리조트의 주가도 각각 5.34%, 4.93% 상승했다. 산업주인 캐터필러의 주가도 중국 경기 확장으로 인한 제조업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3.98%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오른 6만405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더는 1.1% 내린 2646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49%에 거래되며 2022년 9월 8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미만으로 하락해 3.736%에 거래됐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소비자 신뢰도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대선과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갈등, 여전히 높은 식품과 신용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해 11월 연준 FOMC에서 0.5%포인트의 추가 인하 확률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금리가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전날 47%에서 현재 37.7%로 하락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같은 기간 53.0%에서 62.3%로 상승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지난주 9월 FOMC에서 0.5% 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던 4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불편할 정도로 상회하고 있다”며 “이런 판단하에서 몇가지 이유로 정책 재조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0.5% 포인트 인하는 자칫 경제 악화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 △초기 인하폭이 크면 추후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점 △대규모 금리 인하가 그동안 억눌린 잠재 자금수요의 급증을 불러올 수 있는 점 △중립금리가 높아 조금만 금리를 내려도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코스가 아니다”라며 “나와 동료 위원들은 경제 지표와 전망, 리스크 등을 바탕으로 매번 FOMC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9달러(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7달러(1.72%) 뛴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금리인하기 부동산 유동성 쏠림 막을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9.24 18:03:16김소영(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리 인하기 부동산 부문으로 과도한 자금이 투입되는 일을 억제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했을 때 유동성이 부동산 부문으로 과잉 공급돼 부채 증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불균형의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JP모건·블룸버그이코노믹스·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9월 대출 증가 현황과 은행별 자율 관리 성과를 분석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8월보다 2조 7227억 원 늘며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왔던 주요국이 경기 회복과 고용 확대, 경제성장 등 새로운 목표로 전환하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일 금리 차가 급격히 축소될 경우 8월 초 시장 급변의 원인으로 지목된 ‘엔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 청산 이슈가 반복될 수 있다고 봤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가에 따라 언제든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 체계를 유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투자의창] 시장 의구심과 한은을 자극한 9월 미 연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9.24 17:52:1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인하)이 아닌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결정했다. FOMC 직전 금융 시장이 빅컷 가능성을 65% 이상 반영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대에 부응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FOMC 전 주말까지 베이비컷 기대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후 50bp(1bp=0.01%) 인하의 고리가 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빅컷을 단행한 표면적인 이유는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다. 올해 실업률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는 지난 6월 4.0%에서 이달 4.4%로 크게 높아졌다. 이 사이 발표된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고용에 대한 언급을 가장 많이 하기도 했다. 빅컷 결정에는 실기 우려와 같은 비판 가능성이나 과도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 따른 혼란 등에 대한 고려도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기자 회견에서 “우리 기본 시나리오는 제약을 제거하고 경제 반응을 보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수정된 경제 전망치도 함께 발표됐는데 이를 보면 이번 연준의 태도 변화를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0%로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내년과 2026년 전망치는 모두 2.0%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4.0%에서 4.4%로 크게 높아졌지만 내년과 2026년 전망치는 각각 4.4%와 4.3%로 나타난다. 결과에 기반해 대응하는 연준이 빅컷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기 상황이다. 이번 FOMC는 표면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합의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FOMC 이후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19명 중 9명이 올해 75bp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등 여전히 25bp 인하가 베이스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12명의 FOMC 투표위원 중 1명은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사가 반대 표를 던진 건 200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부조화는 시장 참여자의 의구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시장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경기 침체 조짐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다. 이는 향후 연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렸음에도 시장 기대가 추가로 하향 조정됨으로써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연준 시선과 시장 기대 사이의 긴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FOMC의 빅컷 단행으로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도 한은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정부나 국책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지표를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파월 의장의 언급과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
"연착륙 원하면 정책 실기 안돼"…美 연준서 '11월 빅컷' 목소리
국제 경제·마켓 2024.09.24 17:47:28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 참여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사이에서 11월 이후에도 0.5%포인트의 대규모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열됐던 물가와 고용이 정상 수준으로 식고 있는 만큼 늦기 전에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23일(현지 시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부 발표문에서 “물가와 고용을 고려할 때 경제는 이제 정상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경제가 기본적으로 정상 수준이라면 통화정책 위치도 중립금리로 돌아가는 게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물가와 고용을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연준은 9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장기적으로 2.9%를 중립금리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그렇다면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것, 0.75%포인트나 1.0%포인트를 낮추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어 “앞으로 금리 인하의 속도가 고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것 같다면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도 있고,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더 불안하다면 0.5%포인트를 낮추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추가 빅컷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도 고용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1년여 동안 상당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굴즈비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물가가 2%로 돌아간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또 다른 임무인 최대 고용에 대한 초점을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는 내년까지 상당한(significant)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수백bp(bp=0.01%포인트) 높다”면서 “(고용이 악화하는) 문제가 실제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만약 연착륙을 원한다면 정책 실기(behind the curve)를 해서는 안 된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반면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빅컷 가능성을 차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smaller steps)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인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점도표에서 4.4%를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11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50.5%, 0.5% 인하 확률을 49.5%로 보고 있다. -
“엔케리 청산가능 2000억 달러…금융시장 변동성 경계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4 15:25:52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액이 최대 32조 7000억 엔(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국책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엔캐리 총잔액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국제국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엔캐리 자금의 잔액을 총 506조 6000억 엔(3조 4000억 달러)으로 추정하고 이 가운데 6.5%인 32조 7000억 엔을 청산 가능 규모로 봤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은행에서 저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한국처럼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엔캐리는 올 7월 이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 축소 기대감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8월 중 수익률이 연초 대비 0.2%포인트 줄었고 기대수익률도 위축됐다. 엔화 선물환을 매도한 후 고금리 신흥국 통화 선물환을 매수할 경우 지난해에는 기대수익률이 최대 13%대였지만 8월에는 9%대까지 낮아졌다. 김지현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최근 엔캐리 유인 변화가 8월 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5000억 엔(35억 달러)이 전액 청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기적 성격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단기에 모두 청산될 수 있어 전체 포지션을 잠재적 청산 규모로 가정했다.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41조 1000억 엔(2737억 달러) 중 13조 엔(866억 달러), 일본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465조 엔(3조 999억 달러) 중 19조 2000억 엔(1280억 달러)도 각각 청산 가능한 물량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엔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은 “엔케리 청산가능 자금 300조…전체의 6.5% 수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4 12:00:00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추가 청산될 수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32조 7000억 엔(약 300조 원)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 BOK이슈노트에서 전체 엔캐리 자금의 잔액을 총 506조 6000억 엔(약 4700조 원)으로 추정하고, 이 중 6.5%인 32조 7000억 엔을 청산 가능 규모로 분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2274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청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과 같은 저금리국 통화로 자금을 차입해 고금리국 통화로 환전해 해당국에 투자하는 전통적 방식과 통화 선물이나 통화 선도계약(FX futures or forwards)을 통한 방식 등으로 나뉜다. 올해 7월 이후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축소될 거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자 8월 중 엔케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0.2%포인트 주저앉았다. 기대 수익률도 위축됐다. 엔화 선물환을 매도한 후 고금리 신흥국인 브라질, 멕시코 통화 선물환을 매수할 경우 지난해만 해도 기대 수익률이 12%를 웃돌았는데 7~8월에는 9~10%대로 낮아진 모습이다. 김지현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최근 엔캐리 유인 변화는 지난 8월 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5000억 엔이 전액 청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기적 성격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단기에 모두 청산될 수 있으므로, 전체 포지션을 잠재적 청산 규모로 가정한 것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41조 1000억 엔 중 13조 엔,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465조 엔 중 19조 2000억 엔을 각각 청산 가능 물량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그간 누적된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산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우리도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엔캐리 자금흐름이 글로벌 금융 사이클에 대한 주요 동인은 아니지만, 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엔캐리 자금의 흐름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연착륙 기대 지속 ‘빅컷 효과’ 에 다우존스 최고치 경신…0.15%↑[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09.24 06:47:34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전망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각각 30번, 40번 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가 다소 둔화됐지만 주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고용시장 등 경제를 긍정 평가한 것이 매수 심리에 힘을 보탰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1.29포인트(+0.15%) 상승한 4만2124.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02포인트(+0.28%) 오른 571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95포인트(+0.14%) 상승한 1만7974.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여러 연은 총재들은 고용 시장이 여전히 좋은 상태에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노동 시장은 아직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데이터에서도 기업 경영자들의 증언에서도 위험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고 밝히면서 “경제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그렇다면 이에 걸맞는 통화정책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것이 왜 안되느냐”고 속도감있는 인하가 적절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가 불안하다면 인하를 중단할 수 있고 반대로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더 불안하다면 0.5%포인트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로 평가받는 닐 카시카리 총재도 “물론 침체 확률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침체가 코 앞에 다가왔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 올해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임무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앞으로 상당히(significantly)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S&P글로벌 발표한 9월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전월보다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의 연착륙 전망을 모두 꺾지는 못했다. 서비스업 PMI 55.4로 전월 55.7보다 소폭 줄었으며 미국 제조업 PMI는 전월 47.9에서 47로 하락해 1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에서 50 이상의 수치는 경기 확장세를, 50 미만은 위축을 나타난다. 특히 9월 PMI 세부조사에서 상품과 서비스 분야의 가격 상승세가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슨은 “제조업이 지속해서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이 오로지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일종의 경고등”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은 연준이 물가 목표에 덜 주목해선 안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항공우주기업인 보잉이 1.96% 상승했다. 보잉 사측이 파업 중인 노조에 임금 상승분을 높여 제안했다는 소식에 협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인텔의 주가는 3.3%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투자은행(IB) 아폴로글로벌이 최대 50억 달러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퀄컴 역시 인텔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4.93% 올랐다. 바클레이스는 올 3분기 차량 인도량이 47만대로, 시장 전망치 46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반대로 제네럴모터스(GM)는 1.72% 내렸다. 번스타인은 DM에 대한 투자의견을 ‘탁월’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DA데이비슨이 주식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0.4% 내렸다. 주요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6% 오른 6만336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3.4% 올라 26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이하로 올라 3.59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상승한 3.740%에 거래됐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리사 샬레트는 “연준이 침체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금리를 내리면서 투자자들이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UBS는 “시장 심리는 취약하며 올 4분기에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에너지 분야의 정책 변화, 환율 변동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3달러(0.89%) 하락한 배럴당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9달러(0.79%) 내린 배럴당 73.90달러에 마감했다. -
'무려 1470조원'…美은행들, 2년 반동안 이자 놀이로 횡재
국제 국제일반 2024.09.23 17:05:23미국 은행들이 고금리 시대에 무려 1조1000억 달러(약 1470조 원)의 초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금리가 높아졌지만 예금자들의 예금금리는 이보다 훨씬 낮게 책정되며 은행들에게 천문학적인 초과수익이 돌아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4000여개 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예치한 예금으로 높은 이자를 받은 데 비해 이들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의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익을 올렸다. 일부 저축 계좌의 금리는 5%가 넘는 연준의 기준 금리에 맞춰 상승했지만, 대다수 예금자, 특히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 은행 예금자들은 훨씬 적은 금리를 적용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분기 말 현재 미국 은행들의 평균 예금이자율은 연 2.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이자율 0.2%보다는 크게 높은 것이지만 연준이 은행에 지급하는 오버나이트(하루짜리) 금리 5.5%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JP모건과 BofA의 평균 이자율은 연 1.5%와 1.7%였다. 이러한 금리차로 은행들은 1조1000억 달러의 초과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은행이 벌어들인 전체 이익의 절반에 육박한다. 분석가는 2022년 3월 연준이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할 때 핀테크들과의 은행들은 연준이 지난주 기준 금리를 인하하자 그 인하분을 예금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시티은행과 JP모건 등 주요 은행 직원들은 은행 주요 고객들이 적용받는 예금금리도 연준의 인하 폭만큼 내릴 것으로 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FT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900여 금융회사에 리스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리스크관리협회(RMA)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주유소가 통상 가격 인상은 빠르게 하는 대신 인하에 늑장을 부리는 것처럼 은행도 예금 이자율 인상에는 느리지만 인하는 신속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일부 정부는 이러한 은행의 초과 이익에 횡재세를 부과했다고 FT는 덧붙였다. -
中 기준금리 내리나…24일 판궁성 인민은행장 기자회견에 ‘촉각’
국제 경제·마켓 2024.09.23 16:08:4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이 24일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놓는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준의 빅컷에도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던 만큼 이번에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에 머물며 위기감이 커지자 성장 회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23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해 7일물 1601억 위안(약 30조 3000억 원)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고시했다. 이율은 1.7%다. 또한 역레포 14일물 745억 위안을 시장에 풀면서 금리를 종전 1.95%에서 1.85%로 0.10%포인트 내렸다. 공급된 자금과 이날 만기가 돌아온 역레포 1387억 위안을 감안하면 실제로 풀린 유동성은 959억 위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역레포 거래를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 등을 고려할 때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20일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하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LPR 역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빅컷으로 급격한 위안화 약세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최근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관계자 39명 중 27명이 1년물 LPR과 5년물 LPR이 모두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당일 인민은행은 1년물과 5년물을 모두 동결하며 시장의 예상을 비켜갔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인민은행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중국의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높아졌다. 최근 발표된 8월 주요 통계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타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공개적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해 강조했고 인민은행도 최근 추가적인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수석경제학자인 레이먼드 융은 “(역레포 14일물 금리의) 10bp(bp=0.01%포인트) 인하만으로는 경기 모멘텀 하락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MLF 인하, 모기지 금리 인하와 같은 다른 정책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美은행들, 고금리 시대에 1400조원 이상 벌어”
국제 경제·마켓 2024.09.23 13:16:40미국 대형은행들이 지난 2년 6개월 간의 고금리 시대에서 1조 달러(약 1300조 원)가 넘는 추가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시중 은행 4000여곳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동안 그에 맞춰 대출금리를 인상한 반면 예금금리는 낮게 유지해 금리 차에 따른 초과 수익을 거뒀다. 대출금리는 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인 5.5%를 넘거나 육박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예금금리는 올 2분기 기준 연평균 2.2%에 그치면서 금리 차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낸 셈이다. 특히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일수록 예금금리는 더 낮은 채로 유지돼 2분기 기준 각각 1.5%, 1.7%에 그쳤다. 이렇게 미국 은행들이 벌어들인 돈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1조 1000억달러(약 1467조원)에 이른다. FT는 “고금리 시대 은행이 창출한 수익은 전체 이익의 절반에 달한다”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 고금리로 이익을 본 은행들에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또 은행들이 이달 연준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자 재빨리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이익을 보존하는데 급급했다고 짚었다. 시티은행의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몇시간 전 이자율 인하를 준비했고 JP모건도 1000만 달러 이상 보유 금고 보유자의 이자율을 0.5%포인트 곧장 내렸다. -
[영상] 한국은행 금리 인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3 05:10:00한국은행 금리 인하, 그렇게 쉽지 않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집값도 상승세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은이 10월이 아닌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만 보면 한은이 움직이기 어렵지만,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직 한은 관계자는 “정책 실기를 피하기 위해선 10월에 금리를 내린 뒤 상황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인하', 즉 금리를 내리지만 추가 인하 기대를 낮추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했을 때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
[여명]금리인하, 정부가 해야 할 것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2 21:32:26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022년 1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의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내가 틀렸다”고 고백했다.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을 두고 둘은 정반대의 의견을 폈다. 크루그먼은 일시적, 서머스는 지속적이라는 입장이었다. 크루그먼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서머스를 “바보(idiot)”라고 했지만 치솟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해 6월 미국의 CPI는 9.1%까지 폭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반성문이 이때쯤 나왔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제로금리를 최대한 유지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PI가 8%를 넘어서자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더 잘 알게 됐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 사건은 1970년대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불러온 아서 번스 전 연준 의장 이래 최대의 정책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가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꼽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한 것은 연준 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나흘 전 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서는 이번에는 실기하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직전까지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봤다. 0.5%포인트를 내릴 경우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은 과감하게 인하 폭을 키웠다. 두 번의 실수는 피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에 쏠린다. 연준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만큼 한은도 다음 달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은의 생각은 어떨까. 중앙은행 문법으로 보면 다음 달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게임이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계대출과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9월 한 달치뿐이다. 최소 두 달은 봐야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 데이터가 부족하다. 실제로 최근 20년간 추석 다음 달에 가계대출이 증가했던 해가 80%다. 던져 놓은 것도 많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지금의 상황이 과거 4차례 부동산 가격 급등기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갑자기 유턴 하기에는 10월 회의(10월 10~11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미국이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인상할 때 3.5%까지밖에 안 올려 인하 여력이 부족한 것도 부담이다. 큰 틀에서 보면 한국의 금리 인하는 10월이냐 11월이냐다. 큰 차이가 없으니 안전하게 11월에 조정해야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어차피 내릴 것이라면 10월에 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한은만의 숙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금리 인하를 원한다면 정부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째, 경기에 대한 인식 통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다섯 달째 내수가 회복 조짐이라고 한다. 정부는 경기가 어떤지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는데 금리를 내리는 것은 모순 아닌가. 둘째, ‘2차 풍선 효과’ 대비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실시와 은행의 대출 규제로 이달 가계빚 증가세가 어느 정도 꺾였다. 그러나 막힌 대출 수요는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다시 대부업과 사채로 뻗어 나간다. 금융 당국이 한 발 앞서 대부업과 사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맞춤형 지원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재정과의 정책 믹스가 생명이다. 나랏빚을 크게 늘리지 않는 선에서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넷째, 침묵이다. 정부는 금통위 전후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대통령실과 정부가 압박하면 인하할 수 없는 게 독립성을 추구하는 중앙은행의 속성이다. 한은 역시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보험에 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대한 신중해야 하지만 정부의 확실한 대출 관리를 전제로 ‘매파적 금리 인하’ 카드를 검토해볼 필요성이 한은에도 생겼다. -
“2019~2021년 금리인하기 집값 9% 올라…추가 공급·대출규제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2 17:38:1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기에 국내 주택 가격이 급등하거나 시간 차이를 두고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조정 뒤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따라 낮추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기에 들어선 만큼 가계대출 급증을 선제적으로 막고 주택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2000년 이후 글로벌 금리 인하기를 분석한 결과 연준과 한은이 동반으로 금리를 내렸던 2019~2021년 사이에 전국 주택 가격은 연율 기준 월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이 9.27%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10.63%로 상승률이 더 높았다. 2019년 7월 연준은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한은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그해 7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두 중앙은행 모두 기준금리를 대폭 내렸다. 연 2.25~2.5%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떨어졌고 한국도 같은 기간 1.75%에서 0.5%로 내려갔다. 코로나19 셧다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시기가 짧았고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돈을 푼 탓에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던 2008년에는 시간차를 두고 주택 가격이 뛰었다.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던 2008년 10월~2010년 6월 동안 한국의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연율 기준 월평균 0.75%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0.42% 상승했다. 당시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10월 총 1%포인트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5.25%에서 2%로 내렸다. 앞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2007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로 시계를 확장하면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2.29%다. 집값 급등은 그다음에 왔다. 2011년에만 주택 가격이 6.9%나 폭등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오래가면서 2011년에는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쓸 때다. 200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연준과 한은이 함께 금리를 내린 2001년 1월~2004년 6월에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월평균 연율 기준 10.32%를 찍었다.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5.25%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던 2005년 10월~2008년 9월 사이에는 6.96%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학계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한다. 이우석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4월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논문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도 2021년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금리가 주택 가격 변동에 60%대의 높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 인하 충격이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2019~2021년은 정부의 다주택자 보유세·양도소득세 과세와 재건축 규제 강화가 집값 상승을 더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가 0.5%포인트 떨어졌던 2015년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영향에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4.42%)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정부의 대출 및 수요 규제가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키울 수도, 반대로 줄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금리가 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졌다”며 “지금 집을 안 사면 안 된다는 포모(FOMO·상승장에서의 소외 공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이런 부분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택 공급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심리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올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8을 기록해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 공급 규제로 인해 주택값 상승에 맞춰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소비자 사이에서 우세한 상황”이라며 “금리 변화에 따른 주택 가격의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
가계빚 증가세 주춤, 높아진 피벗 가능성
경제·금융 은행 2024.09.22 17:36:08추석 연휴와 각종 대출 규제 영향으로 9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다소 줄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9일 기준 9월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 원으로 8월 말(725조 3642억 원)보다 2조 7227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 6551억 원 불었다. 3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던 8월 가계대출 증가 폭 9조 6259억 원에 비해 주춤한 상황이다. 나머지 열흘 동안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말 가계대출 증가액은 약 4조 1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8월 전체 증가액의 43%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주담대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더뎌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신규 취급된 주담대 총액은 3조 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01억 원 규모로 8월 하루 평균 금액(2491억 원)의 64% 수준이다.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뺀 16일을 기준으로도 1일 평균 1902억 원으로 8월에 비해 600억 원 가까이 적다.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이유로는 연휴 효과와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이 꼽힌다. 주말까지 닷새에 이르는 긴 추석 연휴가 끼어 주택 거래나 가계대출은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였다.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은행들은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 구입 자금까지 막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휴 효과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역대 최대 규모와 속도로 주담대가 많이 나간 지난달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대출 한도와 대상을 확 줄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폭증세가 한풀 꺾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은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 앞서 집값과 가계대출 등 관련 지표에 유의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한 데 이어 8월까지 이어진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9월 들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사이 0.16% 올랐지만 상승 폭은 전주(0.23%)보다 축소됐다. 올 8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7월보다 각 4.5%, 4.4% 떨어졌다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최근 공개됐다. 미국이 최근 ‘빅컷’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력도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향후 국내 경기·물가와 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추석 연휴 효과가 반영돼 추세 하락을 판단하기 곤란하고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증가 폭이 꺾이는 지표를 11월이 돼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은도 줄곧 정부의 강력한 거시 건전성 정책의 효과가 확인될 때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
"주식투자 망했는데"…'사상 최고' 金에 아예 묻어둘까
국제 경제·마켓 2024.09.22 11:20:25국제 금값이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현물 금은 뉴욕 기준 20일(현지 시간) 전장 대비 1.36% 오른 2621.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19일 미 금리 인하 직후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한 후 잠시 주춤했으나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2620달러를 돌파해 마감했다. 올해 금은 연초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도합 27% 상승했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 등과 관련 있다고 짚었다. 포렉스닷컴의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하면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피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내년 초와 내년 중반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은행은 3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메르츠방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앞으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에 머물 것이므로 금값 랠리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금값을 끌어올린 중국과 인도에서 소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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