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해준다는 사면 거부, 난 유죄”…등 돌린 '마가 할머니' 무슨 일?
국제 인물·화제 2025.01.24 23:37: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한 가운데 당시 폭동에 가담했던 한 인물이 공개적으로 사면을 거부하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해 화제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폭동에 가담해 징역 60일과 3년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은 파멜라 헴필(71)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날 우리는 잘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할머니’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헴필은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의사당 경찰과 법치, 그리고 미국이라는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나는 유죄를 인정했고 그 죄를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이야기를 돕는 결과를 낳는다”며 “나는 그런 일에 가담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헴필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나는 비판적 사고를 잃었다”며 “이제 내가 광신적인 집단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헴필의 사면 거부는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감형이나 사면은 수감자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이루어진다는 판결을 한 선례가 있다. 이를 근거로 헴필의 거부 의사가 법적 효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0일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의사당 폭동 가담자 1500여 명을 사면하고 14명의 형량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이미 수년간 감옥에서 비인간적으로 복역해왔다”며 “끔찍하고 역겨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번 사면 조치는 미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의사당 폭동 당시 지지자들의 폭력적인 점거로 경찰관 140여 명이 부상을 입고 트럼프 지지자 4명과 경찰관 5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1심에서 징역 22년과 18년이 선고된 주범 2명을 포함하는 등 무더기 사면에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사면은 의사당의 안전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트럼프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 역시 “경찰을 공격한 사람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CNN 방송을 통해 이번 사면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그의 정치적 기반인 ‘마가’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IMF 총재 “인플레 아직 안끝났다…억제노력 더 필요”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21:54:15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토론 세션 ‘2025 세계 경제 전망’에 참석해 세계 물가가 적절히 통제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물가 상승을 제어하는데 놀라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억제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마법의 거인인 ‘지니’에 비유하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니의 머리와 몸 대부분은 램프 안으로 들어갔지만, 다리가 램프 밖에 걸쳐진 상태”라며 “우리는 지니를 완전히 램프 안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유럽 경제에 관한 전망이 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자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이 유럽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보호주의 정책으로 유럽 경제는 위협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한 인적자원을 역내에 두고 저축 수준도 유지해야 한다”며 “위협에 대응할 수 있으면 유럽은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관세 피해 亞 집중" 무인양품, 中에 저가 매장 출점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9:05:38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일본 양품계획이 500엔 이하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소형 매장을 중국에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거점을 이전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양품계획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 생산·조달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아시아에서 생산과 판매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해외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품계획은 현재 일본에서 ‘무인양품 500’이라는 상호로 운영 중인 저가 소형 점포를 올여름까지 중국에서 선보인다. 무인양품 500은 판매하는 제품의 70%가 500엔 이하로 매장 면적은 일반 무인양품의 6분의 1이다. 양품계획은 중국에서도 같은 ‘저가 전략’의 점포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무인양품 매장이 400곳 운영 중이지만 ‘저가의 소형 매장’을 추가 투입해 기존 브랜드가 뚫지 못한 ‘중간층’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닛케이는 “미국에 10개의 무인양품 매장을 운영하는 양품계획은 중국에 다수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미국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는 미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품계획은 기존 생산·공급망을 활용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출점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럽과 미국보다 아시아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 양품계획 측은 “중국 경기의 급격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세는 멈췄다고 체감하고 있다”며 “두터운 중간층을 아직 다 잡지 못했다”고 시장성을 강조했다. -
불붙는 AI 전쟁…美 “규제 혁파”에 中은 "197조원 금융지원"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8:12: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워킹그룹)을 만들고 인공지능(AI) 규제를 혁파할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을 가상자산과 AI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행은 향후 5년간 AI 업계에 1조 위안(약 197조 원) 이상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중 간 AI 전쟁이 불붙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AI 총책임자로 선임된 데이비드 색스가 배석한 가운데 가상자산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상자산 실무그룹은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으며 재무부·법무부·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정부 기구들이 관여한다. 실무그룹은 가상자산 규제의 틀을 짜는 한편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 등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6개월 안에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된다. 행정명령은 가상자산 업체들을 위한 은행 서비스가 보호받도록 하고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창설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가상자산 총책임자 색스는 신설되는 워킹그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세계 수도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AI 관련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장애물 제거’로 명명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AI 산업을 규제하는 각종 정책과 명령을 철회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중국은행도 이날 발표한 AI 산업계 발전 지원 방안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에서 단계별로 특화된 금융 지원 제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AI 반도체 수출통제 등으로 중국을 옥죄는 가운데 중국은 자체 기술 자립과 유동성 지원에 전력을 쏟는 모양새다. -
트랜스젠더 주인공 '에밀리아 페레즈', 아카데미상 13개 후보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7:51:39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가 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에밀리아 페레스’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스페인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역대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 후보에 최다 지명된 영화로 기록됐다. ‘에밀리아 페레스’의 뒤를 이어 지난해 흥행작인 뮤지컬 영화 ‘위키드’와 유명 제작사 A24의 상영시간 3시간 35분짜리 대작 ‘브루탈리스트’가 각각 10개 후보에 올랐다. 연기상 부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어둡게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의 두 핵심 배우가 남우주연상(서배스천 스탠)과 남우조연상(제러미 스트롱) 후보에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을 싸잡아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한 바 있다. 한국과 관련된 작품으로는 그림책 작가인 백희나의 ‘알사탕’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에 도전한다.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
트럼프 "금리 많이 낮아져야…파월 만나 강력 요구할것"
국제 경제·마켓 2025.01.24 17:47:5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개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침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즉각적인 금리 하락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 금리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 연설 당시에는 연준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파월을 만나 그렇게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응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많이(a lot)” 낮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들(연준)보다 금리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내놓은 첫 금리 관련 메시지다. 후보 시절부터 연준의 정책을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금리 인하 압박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연준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제도로 보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통화정책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드러냈다. 미국인들의 지출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게 트럼프 측이 내세우는 논리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자들은 통화정책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동원될 경우 경제적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파월 의장도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연준이 28~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이후 3회 연속 금리를 내렸던 연준은 올해는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하게 제어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에도 이날 금융시장은 차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5%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64%로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발언을 호재로 평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金은 똑똑한 남자"…외교문법 깨고 조기회담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7:46:31그동안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에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을 고려해 당장은 불법 이민자 추방, 1·6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등 내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대외 부문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에 집중하느라 북한은 뒤로 밀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우리 정부 대미 외교 라인 역시 미국에 있어 북한 문제는 우선순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럼프’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정치·외교 문법을 깨고 미북 조기 정상회담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했다. 당시 회담은 성과 없이 헤어진 ‘노딜 회담’이었으며 이어 6월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올해 만남이 성사된다면 6년 만의 미북 정상회담이 된다. 트럼프의 이번 제안을 두고 우선은 꽉 막힌 우크라이나전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취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전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시점을 취임 후 6개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뒷문’ 역할을 하는 북한을 파고들어 러시아의 입지를 좁혀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구상을 자세히 설명하며 “북한이 개입하면 그건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언급해 북한을 우크라이나전 해법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황일도 국립외교원 교수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는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쟁과 연계된 북한을 우선적으로 분리하려 시도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김정은과의 소통 채널을 복원하며 러북 밀착을 제한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 추가 파병할 준비를 하며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22일(현지 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포병 중심의 추가 파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파병 전력이 개인화기로 무장하고 근접전을 수행하는 보평이 아니라 원거리에서 포탄과 로켓,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포병대가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또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2개월 안에 북한의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문제연구소(IGA)의 랜섬 밀러 연구원은 23일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 기고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러시아라는 외교적 파트너를 확보했으며 핵 지위도 훨씬 공고해졌다”며 “지난번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기억이 강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봤다. 하지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어떤 제안을 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국에 유리한 과실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몇 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해석 또한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있어 미국과의 소통 라인 개설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더 큰 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정상 차원의 ‘톱다운’ 외교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협상장에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등 군사적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더 나아가 제재 완화까지 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서는 핵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고 북한의 핵 능력이 트럼프 1기 때에 비해 크게 고도화된 만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장기 과제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우리 정부가 접촉한 트럼프 행정부 측 인사들은 북한의 핵 능력이 질적·양적으로 1기 때에 비해 발전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동결) 혹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의미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추진잠수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제거하는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있다.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고 핵군축을 하는 ‘스몰딜’이다.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고스란히 위협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북한에 대해 역대 미국 정부가 잘 사용하지 않던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썼고 최근 열린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도 그간 빠짐 없이 등장하던 ‘북한 비핵화’ 문구가 사라져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동으로 견지해 한반도 핵 위협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입장이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어나가기 위해 대북 정책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日금리 0.5%로 인상…시장선 "1%까지 올릴 가능성"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7:45:43일본은행이 24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인상이자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예상되고 금리 인상의 전제인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를 올릴 조건이 됐다고 판단했다. 당초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도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예정대로 금리정책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는 지금까지 제시했던 전망에 부합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은행이 2025·2026년도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맞물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에 일본 엔화를 빌려 미 달러·주식 등에 투자했던 자금이 급속히 청산·축소됐다. 이에 8월 첫 주 자금이 빠져나간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전에 사전 신호를 보냈고 시장이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처럼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가 없는 데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급격한 청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금리 발표 전 156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이 나오자 한때 154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
북핵·금리인하…'트럼프 거래' 시작됐다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7:43: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는 장기 과제로 미뤄 두고 핵군축에 합의하는 ‘스몰 딜’이 체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즉시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대답했다. 또 집권 1기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북한과의 정상외교 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며 “김 위원장은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공이 북한으로 넘어갔으며 북한이 호응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에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한국의 확실한 국정 리더십이 확립된 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김 위원장과의 조기 정상외교를 시사하면서 한국이 ‘패싱’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와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인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와 금리를 낮추라고 동시에 압박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유가가 내려가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을 줄여 전쟁 자금에 타격을 주는 만큼 전쟁을 끝낼 유인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지면 즉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고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금리가 많이 떨어지기를 원하며 적절한 시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만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을 인공지능(AI)·가상자산의 수도(capital)로 만들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오른 6118.71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0.92%, 나스닥도 0.22% 상승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62달러로 1.09%, 브렌트유도 78.29달러로 0.9% 하락했다. -
EU 융단 폭격한 트럼프…시진핑과는 "통 큰 협상 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7:38: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출연해 유럽연합(EU) 측을 향해 “미국과의 무역이 불공정하고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전 세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경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나 시진핑 주석과의 ‘통 큰 협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23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면서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면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우리의 경제를 강화하고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를 우리 재정에 보탤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고, 기업을 키우기에 미국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고 밝혔다. 또 21%인 현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는 자신의 선거 공약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EU와의 무역 관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EU는 우리를 매우 매우 불공평하고 나쁘게 대우한다”며 “그들은 부가가치세라는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EU 경쟁 당국의 규제에도 “우리는 불만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보낸다”며 “우리가 (수출)하려는 것에는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비경제적이고 비재정적 관세라는 점에서 매우 나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2월 1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다음 관세가 EU를 겨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의 연설은 그의 집권 1기 모든 특징을 보여주었다”면서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며, 미국의 이익에 거침없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중동 최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서도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면서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가가 낮아지면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입이 줄어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유인이 생긴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을 빨리 만나서 전쟁을 끝내는 것을 정말로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에 대해서는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인상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수년 전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5%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토 회원국들이 포진한 유럽 한복판에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토 32개국 가운데 국방비가 GDP의 2%에 도달한 국가는 23개국까지 늘었으나 5%라는 목표는 단기간에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반면 중국을 향해서는 거친 공세를 펼치면서도 톱다운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고 있다. 그는 이날 2차 방영분이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가의 보도’처럼 관세를 다시 언급하면서 “나는 그것을 쓸 필요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중국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라고 했다. 미중 간의 무역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 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양자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전기차 불확실성에…도요타 2025년 생산목표 ‘1000만대’ 아래로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7:36:46도요타자동차가 전 세계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1000만 대 밑으로 결정했다. 도요타가 연간 생산 목표치를 1000만 대 아래로 책정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4일 도요타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글로벌 생산 목표치를 992만 대로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국내 생산량은 337만 대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용 유지를 위한 기준인 ‘연간 300만 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생산량은 655만 대로 북미와 유럽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해외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도요타가 그간 총력을 기울였던 전기차 생산은 내년에 80만 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고 주력 시장인 중국의 상하이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에 전면 수정한 셈이다. 여기에다 전기차 도입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도요타의 해외 판매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해외 생산량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도요타의 해외 생산량은 팬데믹 기간인 2022년 790만 대로 급감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품질 인증 관련 부정 사태와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인해 당초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도요타의 해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75만 대를 기록했다. -
EU “범 EU차원 전기차 보조금 검토”…BYD 등 中 3곳, ‘고율 관세’ EU 제소
국제 경제·마켓 2025.01.24 17:34: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 철폐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전기차 수요 촉진과 중국 전기차 견제를 목적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레사 리베라 EU 집행위원회 청정·공정·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범유럽 관점에서 구체적인 인센티브 지급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밝힌 “자신이 제안한 EU 보조금 프로그램을 집행위가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해준 셈이다. 리베라 부위원장은 “국가 보조금이 아닌 범유럽적 관점에서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각국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를 떠받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재 많은 EU 회원국들은 전기차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나라마다 조건과 규모가 다르고 몇몇 국가의 경우 보조금 제도 자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EU가 일관된 보조금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기차 수요를 확대하고 ‘탈탄소’ 정책을 이어나가는 한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중국의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 등 전기차 3개 업체는 EU의 고율 관세 부과와 관련해 EU 사법재판소(CJEU)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소송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EU의 고율 관세 취소 판결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EU는 중국산 전기차 기업들이 당국 보조금을 지원받아 유럽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기존 10%였던 관세를 17.8~45.3%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여보 우리 이제 부부야"…이날 만을 기다린 '여성' 두 명, 무지개 카펫 행진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6:57:46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태국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첫날 1800쌍 이상의 커플이 축복 속에 결혼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동성 결혼 합법화와 함께 전국에서 약 1832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하고 당국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태국 지방행정부가 밝혔다. 전국 각지의 구청 등 행정 사무소에서는 혼인신고를 하고 혼인증명서를 받아 기념 촬영을 하는 동성 커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방콕 방락 구청에서 수말리 수드사이넷(여)과 결혼한 타나폰 초콩숭(여)은 "정말 행복하다. 10년 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방콕의 대형 쇼핑몰 시암파라곤에서는 방콕시와 성소수자 단체 방콕프라이드가 주최한 '결혼 평등의 날' 행사가 하루 종일 열려 최소 190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했다. 이 행사에서 신혼부부들은 세타 타위신 전 총리의 에스코트를 받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카펫 위를 행진, 행사장에 입장했다. 행사장에서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영상 메시지로 "이제부터 모든 사랑은 법으로 인정될 것"이라면서 "모든 커플은 태국에서 명예와 존엄성을 가지고 살 것"이라고 선언했다. 패통탄 총리는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무지개 깃발이 태국 위에 자랑스럽게 날리고 있다"고 썼다. 세타 전 총리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최근에 한 나라의 지도자가 두 가지 성별만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행사장에서 밝혔다. 동남아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는 태국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네팔에 이어 세 번째다. 태국 하원과 상원은 각각 지난해 3월과 6월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혼평등법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9월 국왕이 이를 승인했다. 새 법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성 중립적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상속, 세금 공제, 입양 등 다른 권리도 일반 부부와 동일하게 부여했다. -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0.5% 인상…17년 만에 최고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2:44:53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24일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렸다. 이는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예상되고, 금리 인상의 전제인 ‘2%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를 올릴 조건이 됐다고 판단했다. 당초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도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 예정대로 금리 정책을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확실한 임금 인상이 실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고, 물가도 기조적인 2% 상승률을 향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해외는 불확실성이 있으나 국제금융자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물가는 지금까지 제시했던 전망에 대체로 부합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선호 발언까지 더해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금리 인하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위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면서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많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며 달러 매도가 이어졌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에 일본 엔화를 빌려 미 달러·주식 등에 투자했던 자금이 급하게 청산·축소됐다. 이에 8월 첫 주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전 충분히 사전 신호를 보내 시장이 이를 충분히 반영했고, 지난해와 달리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가 없는 데다 달러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급격한 청산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같은 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
트럼프 "김정은에 다시 연락 취할 것" 미북 정상회담 열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12:00: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교를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미북 정상외교에 대해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다고 언급한 적은 있어도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에 사실상 공개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북한의 응답이 주목된다.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성사되면 한국은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열리는 것으로,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해 ‘패싱’ 당할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미북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에서 회담했고 이어 판문점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