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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GDP 최소 0.38% 감소…후속 협상에 명운 달렸다[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9 11:28:00반도체와 의약품 등을 제외한 대다수 한국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오랜 내수 부진 속에서 그나마 수출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이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관세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우리 정부의 협상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 전체 성장률이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3일(이하 현지 시간)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적어도 0.38%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만으로도 GDP가 0.14% 감소하는데 관세 부과 범위가 사실상 모든 품목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번 관세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20개국 중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가장 높다. 이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대를 기록한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5%)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비관 시나리오’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석영 전 주제네바 대사는 “무역장벽이 상당히 낮은 한국이 인도나 일본과 비슷한 관세율을 적용받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10% 보편관세에 더해진 15%는 충분히 협상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자 폭을 수입액으로 나누는 주먹구구식 상호관세율은 사실상 협상용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폭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협상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상호관세 문제와 관련해 “협상 전화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하는 카드를 신중히 골라 패키지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제 협상의 시간이 시작된 셈”이라며 “조선과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략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어진 숫자보다 앞으로의 협상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높은 관세를 적용받은 상태지만 앞으로는 일부 국가만 관세율을 낮춰주는 식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와 비슷한 관세를 적용받은 일본(24%)에 향후 관세율이 5%포인트 할인된다고 가정하면 우리와 수출 경쟁력 격차가 확 벌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만 특혜를 받지는 못해도 최소한 차별은 받지 않도록 일종의 ‘최혜국 대우’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이태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조바심이 날 수 있지만 섣부르게 협상에 뛰어들면 더 크게 당할 수도 있다”며 “전례 없는 상황인 만큼 주요국의 대응을 살피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뒤 사후에 최혜국 대우를 요구하는 방식의 ‘뒤따르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취지다. 실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한국이 먼저 나서 철강 관세 면제 조치를 받아내자 일본·브라질·EU 등이 너도나도 “최소한 한국만큼은 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관세 조치에서 벗어난 바 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과 별도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국내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개입이 절실해졌다는 주문도 나왔다. 사실상 경기를 홀로 이끌어오던 수출이 어려워졌으니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려움에 빠진 기업은 법인세를 일시적으로 낮춰주거나 수출 금융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가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쓸 수 있는 정책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을 경기 대응형으로 짜서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리더십 공백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귀결되든 정부가 나서 국내 제조업 공백 상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차가 미국 압박을 핑계로 현지에 로봇이 일하는 미래형 스마트 공장을 세운다면 한국은 일자리와 세수를 모두 빼앗기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된다”며 “강력한 국내 제조업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국 시각으로 아침 5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직후부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열고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 회의’를 열어 기업의 의견을 들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신속하게 미국과 협의하기 위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고위급 방미 계기를 빨리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
美 관세 불안하나 단기 매수 기회…SK하이닉스 순매수 1위
증권 국내증시 2025.04.09 11:15:12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9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1% 내린 16만 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하고 매수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9000억 원, 6조 7000억 원으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가의 HBM3e 12hi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범용 메모리 판매량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2분기 HBM 실적과 회복되는 범용 메모리 업황 등은 주가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 주가 26만 원을 유지하면서 단기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2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18만 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큰 폭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미국이 자국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하자 정부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3조 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부품 협력사에 1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3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전날 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밝혔다. 한화오션 지분 매도 계열회사인 한화에너지 등이 당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화오션 지분거래 금액인 1조3000억 원 상당액을 할인 없이 출자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반주주에게 유리한 형태로 유상증자 구조를 바꾸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만큼 성공적인 애프터서비스(A/S)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정 신고는 성공적인 A/S로 평가받을 요소가 많이 반영됐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순매도 1위는 현대로템(064350), JYP Ent.(035900), 진바이오텍(086060) 등이 차지했다. 전 거래일 순매수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했고 현대로템과 파마리서치(214450)가 뒤를 이었다. 전 거래일 순매도 상위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298380), HD한국조선해양(0095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트럼프 관세 강행에 폭발한 월가 CEO들…친트럼프 인사도 등 돌렸다[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4.09 10:52:5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에 달하는 대중 추가 관세를 강행하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이 흔들리면서, 친트럼프 진영 인사들까지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시장 불안정을 초래하면서 그동안 조심스럽던 CEO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규제 완화 등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미국 기업인들이 관세 폭탄으로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하자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의 경고를 시작으로,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등 미국 경제계의 거물들이 잇따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핵심 기부자 중 하나이기도 한 켄 그리핀은 마이애미대학 행사에서 "관세는 거대한 정책 실수"라고 직격했다. 그는 "중산층이나 서민 가정이 식료품, 토스터, 진공청소기 등을 구입하는 데 20~40%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는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20년은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 효과에 대한 환상을 경계했다. 레이 달리오 역시 "미국이 충분한 상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관세가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라이프타임 그룹 홀딩스의 바흐람 아크라디 CEO도 "관세는 결코 아름다운 단어가 아니다"며 "지금 같은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비판은 단순히 경제계 인사들만의 반발로 끝나지 않는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게임스톱 CEO 라이언 코헨은 "관세 때문에 내가 민주당원이 될 지경"이라며 엑스(X·구 트위터)에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관세 부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내에서도 이탈 조짐이 감지된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향해 "관세 정책이 실패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따졌고, 하원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고 의회의 최종 승인 절차를 요구하는 초당적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반발 속에서도 독자 행보를 멈추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정치적·경제적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
‘관세 일단 때리고 본다’… 트럼프, 중국 빼고 협상 시작했다[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4.09 10:36:1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일인 9일(현지 시간) 교역국과의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자국의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일단 예고한 대로 고율의 관세를 매긴 뒤, 상대국이 마련한 ‘선물’에 따라 향후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대미(對美) 무역적자가 큰 국가와의 협상을 먼저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 시간) 상호관세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로 맞춤형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상호관세는 한국 시간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발효될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0개 가까운 국가가 협상을 위해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최고의 제안을 가지고 오면 이를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상원 청문회에서 단기에 관세 면제는 어렵겠지만 대안을 제시하면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미국 공산품 ‘무관세’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어깃장을 놓고,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통화가 끝난 이후 “일본은 무역에서 미국을 나쁘게 대했다”고 한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협상 전면에 나선 것에 주목하며 미국이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협상으로 ‘모드’를 변경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맞춤형’ 협상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하고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SNS 트루스소셜에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양국 간 무역 협상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당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협의하기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7일 방미해 정상회담을 한다. 46%의 관세를 맞은 베트남도 부총리를 미국에 급파했고 32% 관세로 충격을 받은 대만도 부총리 격인 부행정원장이 방미길에 오른다. 관심은 교역국이 제시한 조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역국들과) 무역과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무역과 관세 외의 다른 사안들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원스톱 쇼핑’이라는 아름답고 효율적인 방식”이라며 그가 강조하고 있는 ‘최고의 제안’ 수준을 짐작하게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 대해서는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취임 후 부과한 20%와 상호관세 34%에 더해 보복관세에 대응한 50%를 얹어 104%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중국이 협상을 위해 연락할 경우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할 것”이라며 협상의 문도 열어뒀다. -
미국 관세 재확인에…원·달러 환율 개장가부터 '금융위기'급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9 09:27:11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에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개장가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84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 1488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미국 관세 전쟁 리스크 고조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크게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를 강생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연장에 낙폭을 키울 것으로 보이며, 상방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 역시 “한국과 중국 경제의 상호 의존도 때문에 각 통화도 연동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8일까지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가 크게 오르면서 원·엔 환율도 재차 100엔당 1000원선을 넘겼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21.45원을 나타내고 있다. -
"재규어에 이어 아우디까지"…관세 부담에 美 도착한 차량 출고 전격 중단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9 09:00:17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가 미국에서의 신규 차량 출하를 일시 중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여하면서 관세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대미 수출 중단 조치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에 이어 두 번째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급 브랜드 아우디가 미국으로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에 도착한 차량은 항구에 보관 중이다. 아우디는 “2일 이후 미국에 도착한 차량들에 대해 출고를 일시 중단하고 항구에 보관하고 있다”며 “일단 미국 내 기존 재고 차량을 먼저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발효 이전 수출된 미국 내 재고는 약 3만7000대 이상으로, 이는 두 달 치 판매량 규모에 달한다. 아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 중 하나로, 다른 업체들과 달리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아우디의 미국 내 베스트셀러 모델인 Q5는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그 외 대부분의 모델은 독일·헝가리 등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완성차 업체 가운데 미국 수출 중단을 공식화한 사례는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JLR)에 이어 아우디가 두 번째다.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도 지난 5일 4월 한 달간 미국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지 않은 고급차 업계가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탓에 더 큰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한편,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 CEO들은 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의 주식시장은 관세 여파로 인한 가격 상승, 수요 둔화, 경기 침체 우려로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
최상목 "관세피해 기업에 정책금융 2조 추가공급…1조 상생프로그램도 가동"
경제·금융 정책 2025.04.09 08:41:15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관세피해 자동차 부품기업 등에 특별 정책금융을 2조 원 추가 공급하겠다”며 “대기업·금융권과 협력해 저금리 대출, 회사채 발행지원 등 1조원 규모의 상생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전례없는 통상위기를 맞아 비상상황에 맞는 과감한 지원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추가 적용하고 있는 데다 9일부터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우리 정부는 관세 피해 우려가 큰 자동차 산업에 대해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자동차 부품 등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하는 특별 정책금융을 현행 13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2조 원 늘린다. 현대차 300억 원, 금융권 230억 원의 출연과 공적보증기관의 신용 보강을 통한 저금리 대출과 회사채 발행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수요충격을 보완하고 투자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제조사 할인액과 연계한 전기차 추가 보조금 기한을 올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연장하고 매칭비율을 최대 80%까지 상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추진하는 등 투자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국내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펼쳐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통상위기 대응 유턴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수출과 생산이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커졌다”며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아울러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포함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추경은 그 어느때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국회의 조속한 논의와 처리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조선업 호황이 우리 기업의 선박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형조선사의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 확대도 지원한다. RG 발급기관을 수출입은행, 민간금융회사 등으로 다변화하고 산업은행과 시중은행도 중형조선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신속히 반영해 추가 발급하도록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
관세 전쟁에 美 금리 인하 속도 내나…주요 IB들 횟수 줄 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9 08:31:29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횟수를 늘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중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3월 조사에서는 연내 1회를 예상했는데 이달에는 2회, 골드만삭스는 같은 기간 2회에서 3회, 노무라는 0회에서 1회, 웰스파고는 2회에서 3회로 올려 잡았다. 반대로 전망치를 낮춘 것은 모건스탠리가 1회에서 0회로 유일했다. 씨티는 5회, TD는 4회, JP모건은 2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0회를 각각 유지했다. 이에 따라 10개 IB의 평균 전망치는 1.7회에서 2.0회로 다소 높아졌다. 최초 인하 시점은 씨티가 올 5월로 가장 빠르고 바클레이즈, JP모건, 웰스파고가 올 6월, 골드만삭스, TD가 7월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가 2026년으로 가장 늦다. 한은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도 지난 2월 이후 최근까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올해 6월의 기준금리 수준에 관한 전망은 지난 2월 7일 4.18%에서 3월 7일 기준 4.08%, 이달 4일 기준 4.02%로 계속 떨어졌다. 올해 9월 전망치도 같은 기간 각각 4.07%, 3.80%, 3.60%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인플레이션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데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단기(1년)가 5.0%, 장기(5년)가 4.1%로 전월과 비교해 각 0.7%포인트,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IB들은 예상보다 높은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고 인플레이션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한 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
미중 관세 갈등에 가상자산 하락…비트코인 7만 6000달러대로 후퇴 [디센터 시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4.09 08:28: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4% 고율 관세를 공식화하면서 주식과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미국의 재정 불균형과 통화정책 한계는 비트코인(BTC)에 장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4.08% 떨어진 7만 6662.73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7.10% 내린 1466.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처음으로 엑스알피(XRP)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 전반에 드리운 투자심리 악화로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XRP는 6.90% 떨어진 1.8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흐름은 비슷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96% 하락한 1억 1511만 5000원이다. ETH은 3.75% 떨어진 22만 5000원, XRP는 4.65% 내린 2708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재점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상자산과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0시 1분부터 상호관세를 본격 적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밝혔다. 중국에는 보복성 50%를 포함해 총 104%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86개국에도 11~50% 수준의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세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관세 조치 재확인 이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떨어진 3만 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7% 하락한 4982.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내린 1만 5267.91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가 5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19% 하락해 약세장 진입 기준인 20% 하락에 근접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오히려 BTC의 장기적 매력도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단기적으로는 BTC와 주식 시장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재정 불균형이 중장기적으로 BTC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발행량이 고정된 BTC는 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평가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오른 24 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마이크론 "메모리 사실상 관세 대상" 충격… 반도체 원가·경쟁심화 3중고
국제 기업 2025.04.09 08:27:22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상호관세 우선 적용 대상에서 반도체를 제외했음에도 미 대표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관세발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SSD)는 관세 적용 대상이라며 ‘반도체 완제품’이 관세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원가 인상과 수요 감소, 경쟁 심화에 시달리는 중인 반도체 업계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론이 상호관세가 시작되는 9일부로 메모리 모듈과 SSD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가격 인상과 별개로 관세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마이크론은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반도체는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메모리 모듈과 SSD에는 적용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반도체 칩셋은 관세가 없더라도 패키징을 통해 기판(PCB)에 붙어 완제품화되면 관세 적용 대상이라는 뜻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칩셋만 거래되는 사례가 드물다. 사실상 모든 메모리가 관세 영향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백악관이 반도체를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밝혔을 때 칩셋만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없어 업계 모두가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이 간접적으로 확인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모듈이 관세 적용 대상이라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물론 마이크론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마이크론은 미국 외에도 중국,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메모리 칩을 만든다. 특히 메모리를 모듈화해 완성하는 패키징 공정은 대부분 미국 밖에서 이뤄진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은 인건비와 효율성에 따라 동남아 등 글로벌 각지 외주기업(OSAT)이 맡는 경우가 많다”며 “그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던 미국 반도체 업체들도 뒷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했다.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가 반도체 관세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힌데다 경제 악화가 심각한 만큼, 9일 본격적인 상호관세 적용 시점 또는 그 이후 면제 범위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면세 범위가 모듈 등 완제품까지 확대되더라도 여전히 광범위한 공급망 타격과 원가 상승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반도체 원재료는 대다수가 미국 밖에서 생산된다.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 신에츠화학공업, 독일 실트로닉,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한국 SK실트론 등이 대표주자다. 노광 과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세정에 쓰이는 불산 등 소재 또한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ASML, 독일 자이스, 일본 TEL 등 주요 장비 업체도 글로벌 각지에 산재해 있다. 공급망 전반의 비용 폭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수요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이날 디인포메이션은 IT 컨설팅그룹 어퍼엣지를 인용해 “2025년 이미 예산 압박에 시달리던 대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SAP, 오라클 등 AI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논의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 투자가 삭감됨을 의미한다. 벤처 투자도 급속 동결중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허슬펀드 공동 창립자 에릭 반은 전날 투자 대상 스타트업들에 “최근 펀드 모금이 당분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게 안전하다”며 “현금 소모 압박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대외 상황 악화와 동시에 반도체 시장 내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와중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는 구도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대표 기업인 인텔과 AMD는 각각 7.36%, 6.49% 하락했다.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은 인텔이 CPU 시장 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저가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키뱅크 캐피탈의 보고서에 양사 마진율 하락 우려가 커진 여파로 해석된다. -
韓 25%· 中 104%…美, 오후 1시 관세 방아쇠 당긴다
국제 정치·사회 2025.04.09 08:17:57잠시 후 한국시간 오후 1시 미국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가 부과됩니다. 한국은 25%, 중국은 무려 104%, 일본은 24%, 유럽연합(EU)은 20%등 전세계 86개국이 상호관세를 맞게 됩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우선 협상을 하게 돼 일단 한미간 협상의 장은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전이 예상돼 한동안 우리 기업, 산업계가 받는 타격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중국에 있어서 백악관은 "중국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고 말해 세계경제를 볼모로 주요 2개국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韓, 일단 협상 테이블 앉지만…先부과·後협상에 타격 우려 우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9일 자정, 한국 시간으로는 9일 오후 1시를 기해 전세계 86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현재까지 이를 유예한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0% 추가 대중 관세도 내일부터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9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일단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는 앉게됐습니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에 대해 상대국이 '큰 것'을 가져와야 고려하겠다며 초강경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무역협상 시 한국, 일본 등과 같은 동맹과 먼저 협상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도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본격 협상의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죠. 하지만 미국은 일단 선(先)부과, 후(後)협상 기조로, 우리와 협상을 하더라도 관세는 부과될 것이며, 최종 타결까지는 장시간이 예상됩니다. 이날 미국을 찾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목표는 상호관세를 없애는 것이지만 그게 정 어렵다면 낮춰나가는 것"이라며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시간만큼 우리 기업, 산업계가 받는 충격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언급해 우리의 무역, 관세, 산업, 방위비 등 전분야를 망라해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중국이 먼저 연락해야” 세계경제 볼모로 G2 자존심 싸움 중국에 대한 관세도 큰 문제입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 2위인 경제대국이 공개적인 자존심 싸움을 하는 형국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50% 대중관세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5%포인트, 두 번째 50%는 0.9%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씨티은행은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을 4.7%에서 4.2%로 낮추기도 했고요. 미국 경제 타격도 큽니다. 독립경제학자 오마이어 샤리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에 대한 50% 추가 관세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4.6%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업종별 정책금융·중기 경영안정자금 2500억…“관세 여파 최소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9 08:00:00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격한 통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 업종 중심 특별 정책 금융을 제공하는 등 기업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통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미국이 한국(25%)을 포함한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자 정책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는 관세율 인하를 위한 협상을 본격 시작하고 내부적으로는 산업·금융·통상 정책을 총동원해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종합정책처방에 나선 것은 주요 수출 업종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기준 수출액의 49.1%가 미국에 몰려있었다. 이차전지 역시 대미 수출 비중이 47.2%에 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철강과 반도체 산업의 대미 수출 비중은 각각 13.1%, 7.5%에 그치지만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미국 내 수요 감소로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기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종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46%의 높은 관세를 맞아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우선 피해 업종에 대한 특별 정책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에 2조 원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업종별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금융기관도 피해업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5조 원 이상의 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위기대응 특별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관세 피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세 대응 상담창구와 전국 릴레이 상담회를 통해 미국발 통상정책 동향을 기업들에게 상세히 전달할 계획이다. 관세전쟁의 여파에 노출된 기업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수출 바우처를 1000억 원 이상 확대한다.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지원 정책의 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주력 업종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수요 확대로 수출 축소로 인한 피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전기차 보조금을 키우고 신차 구매 개별소비세 탄력세율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1조 8000억 원의 지원 계획도 조만간 구체화한다. 통상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산업과 기업이 밀집된 지역은 산업·고용 위기지역 제도를 활용해 선제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
참다 못한 논문 저자도 나섰다…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율에 "전부 틀렸다"
국제 국제일반 2025.04.09 07:35:5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율 산정의 근거로 제시한 논문의 저자가 언론 기고를 통해 자신의 연구 결과가 잘못 해석됐다고 반박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에는 브렌트 니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 교수의 ‘트럼프 백악관은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 연구를 인용했으나 전부 틀렸다(The Trump White House Cited My Research to Justify Tariffs. It Got It All Wrong)’는 제목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전세계 57개 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계산의 근거로 니먼 교수 등의 논문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니먼 교수가 알베르토 카바요 하버드대 교수 등과 함께 작성한 해당 논문은 2021년 미국 경제 학술지 ‘미국 경제 연구’(American Economic Review)에 게재된 ‘국경과 매장을 지나는 관세 : 미국 무역 정책에서의 근거’(Tariff pass-through at the border and at the store: Evidence from us trade policy)다. 이 논문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8~2019년 중국에 부과된 관세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다. 니먼 교수는 이번 기고문에서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미국 수입업자들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수입 수요 가격탄력성이 0.95에 가깝다는 것이 논문의 연구 결과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수입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수입업체가 약 19%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USTR은 관세율을 책정하면서 관세에 대한 수입 수요 가격탄력성을 0.2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관세율을 올려도 무역 상대국의 부담이 늘고 미국 수입업자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많이 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니먼 교수는 자신의 공동 연구의 수입 수요 가격탄력성 수치 0.95를 사용해 계산했다면 관세율이 최대 4분의 1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논문의 결론에는 “관세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 수입 가격에 전가된다”며 “많은 미국 소매업자들이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은 상품의 판매 이익률을 줄였음을 시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니먼 교수 논문 내용을 근거로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호관세율(50%)을 적용한 남아프리카의 소국 레소토에 대한 관세율은 13.2%로 감소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0%로 줄어든다. 또한 니먼 교수는 관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 대해서도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상호관세 정책은 성공할 수 없고, 완전히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리랑카는 미국에 의류를, 미국은 스리랑카에 의약품과 가스터빈을 수출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거래는 자원과 비교 우위, 개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뿐 이 거래에서 적자가 난다고 하더라도 불공정 경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이발사에게 만성적인 적자가 있다. 이발사는 나에게서 아무것도 사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 로버트 솔로 전 하버드대 교수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가 간 무역 불균형은 보호무역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
美관세 피해기업에 7.3조 지원 나선 우리금융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 은행 2025.04.09 07:05:00우리금융지주(316140)(회장 임종룡·사진)가 미국의 상호관세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7조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공급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8일 반도체와 자동차 등 상호관세 타격 예상 업종에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포함한 금융 지원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피해 예상 기업에 6조 70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나가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영난이 심각한 중기에는 기업당 최대 5억 원(총 1000억 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금리 및 수수료 우대를 해준다.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2조 9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대상 상생대출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지원 △지역 보증재단 연계 소상공인 특화보증서 대출 등의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주관하는 상호관세 피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현장 기업금융 전담역(RM)의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임박한 무역전쟁 개시 시점’…관세 안도는 일렀다
증권 해외증시 2025.04.09 06:59:17관세 전략이 협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안도감에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중국에 대한 고강도 관세 강행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노스라이트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시장의 하락 반전에 대해 “무역 정책에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란 점이 다시 한 번 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교역을 중단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진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방을 우려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이 의미있는 수준의 관세 인하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자정 직후 상호관세 발효 이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만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9.48포인트(-1.57%) 떨어진 4982.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5.35포인트(-2.15%) 미끄러진 1만5267.91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전 중국에 대한 재보복으로 50%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제외하고 협상을 요청한 다른 나라와는 즉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한 사실도 밝히면서 시장의 관세 협상 기대감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 큰 거래의 한계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들의 최고의 팀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고 상황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동맹에 대한 협상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에 이날 나스닥은 한 때 4.5%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증시는 결국 협상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 관세에 발목이 잡혔다.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총 104%의 관세를 9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10일 오후 13시 1분)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확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결국 하락 반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중국에 ‘10%+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전날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는…아이폰 440만원 되고 중국 GDP 2.4% 감소 양국 모두가 타격을 입지만 미국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도 결코 적지 않다는 경고가 나온다. 독립 이코노미스트인 오마이어 샤리프는 중국의 50% 추가관세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35%포인트 높아진다고 봤다. 기존 발표 관세로 인한 상승 예상분 2%도 있다. 이를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에 더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6%가 된다고 그는 분석했다. 개별 기업들도 영향권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댄 아이브스에 따르면 중국 내 생산과 판매 비중이 높은 애플의 경우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옮기는 데도 최소 3년, 300억 달러의 비용일 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판매 가격은 대당 3000달러(약 44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날 실제 이날 증시 하락으로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애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됐다. MS가 올라서가 아니라 애플이 떨어져서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4.98% 하락해 시총은 2조5900달러로 내려갔다. MS의 주가는 0.92% 하락했으며 마감 시점 시총은 2조6400억 달러였다. 중국도 관세를 통해 GDP성장률이 총 2.4%포인트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50%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면 중국 GDP성장률은 1.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뒤에 50% 관세를 부과하면 영향이 줄어들어 GDP를 0.9%포인트만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국채 시장에서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매도 시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계속 나오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치 못한 전날의 국채 매도세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당히 의아한 일”이라고 했다. 퓨처퍼스트캐나다의 분석가 리시 미슈라는 이와 관련해 △현금 확보를 위한 채권 매도 △헤지펀드의 거래 청산 △외국 중앙은행의 덤핑 △4월이란 시기적 요인을 가능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외국 중앙은행의 덤핑이 있다면 중국이 중심일 것이라는 게 월가 일각의 관측이다. 텔레그래프는 앞서 미-중 무역 전쟁의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을 지목하기도 했다. 만약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장기 금리를 낮춰 추후 감세 정책 등을 원활히 추진하기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미슈라 분석가는 “외국 중앙은행의 대량 매도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런 추측이 도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낙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채 매도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3bp, 15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은 국채 매도세가 컸음을 의미한다. 2년 물 금리는 침체 전망이 커지면서 3bp 떨어진 3.738%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수요도 강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경매에는 일반 투자자 매수 비율이 79.3%로 2023년 12월 이후 3년 물 경매 중 가장 낮았다. 침체 막을 수 있는 한 사람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만류 통할까 한달 전만 하더라도 침체를 피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던 월가에서는 침체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JP모건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올렸으며 이날 루미스세일즈의 전략책임자인 프라밀라 아그라왈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60%로 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한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침체 전망의 원인과 해결책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달렸다고 시사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당히 심각한 경제적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으로 비롯된 문제인 만큼 그가 정책적 오류를 철회한다면 정상화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했던 기존 각계 거물들이 관세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점이 트럼프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현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 헤지펀드 시타델의 CEO 켄 그리핀 등이 관세 정책에 등을 돌렸다. 그리핀 CEO는 전날 늦게 열린 한 행사에서 상호 관세에 대해 “엄청난 정책적 실수”이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리더십을 대체할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봉 5만달러로 생계를 꾸리는 가족에게 식료품과 토스터, 진공청소기를 사는데 20~40% 더 든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며 “미국으로 일자리가 돌아오는 꿈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그건 20주, 2년이 아니라 20년이 걸리는 꿈”이라고 비판했다. 그리핀 CEO는 공화당의 기부자로 미국이 공정한 무역 경쟁을 갖는 데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이 행사에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명분으로 환자를 죽이지 말라”며 참석자들에게 의원들이나 대통령 측에 연락해 미국이 세계 경제 환경을 수호하는 전통적 역할을 요청하라고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주요 거래국과의 협상에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석탄 채굴 관련 행사에서 “(협상은) 기성품이 아닌 맞춤형 거래”라며 일본과 한국의 대표들이 현재 워싱턴으로 날아오고 있으며 거래를 성사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다르면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도 다음 주 유럽연합(EU)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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