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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트럼프 "加와 무역협상 종료"
국제 정치·사회 2025.10.24 15:02: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활용해 악의적인 가짜 광고를 만들었다며 더 이상 무역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레이건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 즉 거짓 광고를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레이건재단이 방금 발표했다”면서 “캐나다의 악의적인 행위에 근거해 이 시간부로 캐나다와의 모든 협상을 즉각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제작한 이 광고에는 미국의 풍경과 함께 “관세는 처음에는 애국적인 정책처럼 보이지만 그 효과는 잠깐일 뿐,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모든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치열한 무역전쟁과 일자리 상실을 초래한다”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라디오에서 한 연설의 일부로 일본의 반덤핑 반도체 협약 위반을 문제 삼아 100%의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도 “결국 미국인들에게 끔찍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관세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해 레이건재단은 성명을 통해 “해당 광고는 대통령 라디오 연설 내용을 잘못 표현했으며 온타리오주 정부는 해당 연설을 사용하거나 편집하기 위해 어떤 허가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대법원을 포함한 법원 결정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광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각국에 자의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고 첫 심리 기일을 올해 11월 5일로 지정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관세맨, '협상 장기전 예고' 李에 뭘 얘기할까
국제 정치·사회 2025.10.24 08:45:47이달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을 대좌하기로 확정하면서 여전히 교착 상태인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마무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핵심 쟁점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을 넘겨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국의 어려운 외환 사정을 거론하면서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미국민들 앞에서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길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이 대통령과 마주한 현장에서 ‘선불(Up front)’을 강요하는 등 압박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바로 다음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유화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정상회담과 연관해서는 바로 전날인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李·트럼프 29일 대좌…3500억 달러 현금 비중, 분납, 통화 스와프 등 미해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박 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순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워싱턴 DC를 출발해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한다. 이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일본으로 향해 28일 다카이치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선출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2박 3일 간 있은 뒤 29일 한국으로 가 1박 2일 간 머문다. 일본에서의 체류 기간이 가장 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경주에서 곧바로 마주 앉을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8월 25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같은 날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도 갖는다. 아시아 순방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30일 오전 미중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두 정상의 회담은 약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 투자 방식과 투자금 분할 여부,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500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선불 지급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외환위기 문제로 이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하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신용 보증 등으로 돌리는 방안을 한국 정부가 제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용범 “한미 핵심 쟁점 두 가지 아직도 팽팽…APEC 전까지 이제 못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은 아직도 실타래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국 고위급 관료들이 수 차례 미국을 오가면서 자꾸 근거도 없는 희망 섞인 발언을 내놓는 바람에 금융 시장만 혼란을 겪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이 타결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로 대면 협상을 할 시간은 없다”며 “APEC은 코 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어서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많은 부분에 이견이 좁혀졌다”며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 두 가지에 끝까지 대립하는 형국”이라고 걱정했다. 김 장관은 ‘실무협의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된 것이냐’는 물음에 “아직은 조금 진행 중인 부분들이 있다”며 “김 실장 언급대로 몇 가지 쟁점이 남았고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들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는 훨씬 조심스러워진 반응이었다. 김 실장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입국할 때만 해도 취재진에게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 실장은 베선트 장관의 “앞으로 10일 안으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는 15일 발언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장관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는 “2시간 동안 충분히 얘기를 했다”고만 답했다. 충분히 얘기했다면서도 22일 미국으로 또 출국한 김 실장은 같은 날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을 다시 만나고 나온 뒤 “남은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막바지 단계는 아니고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李대통령 “관세협상 시간·노력 필요”…‘즉흥 성격’ 트럼프와 담판 예측 어려워져 관세 후속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도 미국 유력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절박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 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협상 기간이 APEC 정상회의 기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투자 요구 등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갈취’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물음에는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인터뷰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2일 녹화돼 바로 다음 날 방송됐다.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혹시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에도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판문점 회동을 갑자기 제안한 뒤 이튿날 실제 만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이 양국 이견으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 간 29일 만남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갑자기 강경한 협상안을 강요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일본과 무역 협상을 할 때에도 실무급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액 4000억 달러를 발표 직전 즉석에서 5000억 달러로 올린 바 있다. 일본의 대미 투자액은 이후 500억 달러가 더 추가돼 5500억 달러(약 790조 원)로 불었다. 이 같은 미일 협상 과정은 이후 한국도 대미 투자 금액을 3500억 달러까지 올리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기점으로 무역에 안보까지 얹어 방위비 증액을 돌연 요구할 수도 있다. 실제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방위비 증액 목표를 현 2.0%에서 더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의 다른 동맹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GDP의 3.5%까지 올리라는 압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요구에 강하게 맞대응할 경우 정상회담 도중 어색한 기류가 흐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한미·미중 연쇄 회담을 계기로 현장에서 곧바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과를 과시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첫 구두변론을 앞두고 연일 관세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심지어 현직 대통령 최초로 대법원 재판을 현장에서 방청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역 협상이 실무 단계부터 삐걱대면서 여러모로 동맹 간 우호를 다져야 할 한미정상회담 준비가 쉽지 않게 됐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제1도련선 따라 亞 순방…29일 한미·30일 미중[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10.24 06:56:46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30일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방문은 1박 2일로 결정됐고 이재명 대통령과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30일 만나기로 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보면 '제 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과 일치한다. 일각에서 미국이 방어선을 ‘제2도련선(일본 혼슈~괌~사이판~팔라우)’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도련선을 지키겠다는 안보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23일(현지 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11시 워싱턴DC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한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아침에 도착, 오후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저녁에는 아세안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이는 중국의 앞마당인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미 말레이시아로 출발한 가운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도 관전 포인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달러 펀드의 첫 프로젝트가 발표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레야 솔리스 디렉터는 최근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어떤 투자 프로젝트가 선정될 지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과 협상 중인 한국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전 한국 부산으로 이동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단연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화가 잘 풀린다면 기존에 합의가 거의 이뤄진 안보, 무역 부문도 포함한 문서화된 합의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 지난 8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과 같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대화도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30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갖고 워싱턴DC로 복귀한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30일 밤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에서 할로윈 행사가 예정돼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 반도체 수출통제, 관세,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는 물론 핵 군축,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대만에 관련된 사안 등도 논의될 수 있다. 패트리샤 김 브루킹스 팰로우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인 대만에 대한 수사와 정책을 바꾸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정책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인데, 이를 '대만 독립 반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미국의 친구라기 보다는 경제적 경쟁자로 언급해 왔다"며 "그래서 중국이 이 기회를 활용해 미국의 대만 정책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發 ‘탄소 관세’도 카운트다운… 글로벌 무역 대혼란 시대[페트로-일렉트로]
국제 기업 2025.10.23 08:46: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이 예고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내년 1월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3년 EU가 CBAM 방안을 발표한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2년 여 동안 전환, 즉 유예 기간을 거친 만큼 이제 CBAM은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나 약 70일 뒤로 다가온 실제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무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유럽 발(發) ‘탄소 관세’까지 가중되는 형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MAGA 이어 ‘M.E.G.A’까지 CBAM은 EU 역외에서 수입되는 철강·비료·시멘트·알루미늄·전력·수소 6개 품목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수출 기업은 배출량 검증과 CBAM 인증서 구입 및 제출이 의무화 됩니다. 인증서 가격은 유럽 탄소배출권(ETS) 시장 가격에 연동됩니다. 즉 EU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에는 배출 측정과 탄소 비용이라는 두 가지 부담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CBAM은 EU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를 감축하는 ‘핏 포(Fit for) 55’ 계획의 일환입니다. EU 국경을 넘어 수입되는 탄소에 비용(관세)을 물린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유사한 측면도 발견됩니다.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유럽을 다시 녹색으로(Make Europe Green Again)’ 캠페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 정부를 포함해 각국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CBAM은 기업이 제품 생산에서 배출하는 직접 배출량(스코프 1)뿐만 아니라 전력 사용, 밸류 체인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간접 배출량(스코프 2·3)까지 포함했는데요. 탄소 배출량 측정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EU는 스코프 3의 경우 측정 범위를 밸류 체인 전체가 아닌 원자재(전구 물질)와 관련된 일부 배출량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탄소 배출권 가격을 EU 시장가로 맞췄다는 점인데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의 탄소 배출권은 현재 톤 당 76 유로, 약 12만 6000원 대입니다. 올해 초에는 재생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톤 당 100 유로까지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반해 미국(캘리포니아 기준)은 톤 당 약 30달러(약 4만 3000원), 중국의 경우 60~70 위안(약 1만 2000 원~1만 4000 원)으로 EU보다 한참 낮습니다. EU 수준으로 맞춘다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탄소 거래제 자체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는 처음부터 EU 수준에 맞춰 탄소세를 내야 하는 것이고요. 한국을 비롯해 각국 입장에서는 미국 우선주의인 ‘마가(MAGA)’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이어 유럽의 탄소 관세도 들이닥친다는 의미입니다. 스위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클라이미즈의 니콜라스 엔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무역의 최대 80%가 앞으로 CBAM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중 일제히 “반대”, 인도는 “보복할 것”… 韓에도 직격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대부분의 국가에서 CBAM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요.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입니다. 일례로 EU는 전체 철강 수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에 없어서는 안 될 시장이고요, 브라질의 전체 수출액에서 대(對) EU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의 6월 보도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EU가 자국에 CBAM 적용을 강행할 경우 자신들도 세금으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CBAM에 부정적입니다. 중국은 EU가 CBAM을 처음 발표한 2023년 CBAM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 대우 규정과, 각국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공통적이지만 차등적으로 책임진다’는 파리기후협약 상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반발이 커지자 EU는 최근 CBAM 도입으로 피해를 예상하는 신흥국에 ‘개발 원조’ 명목으로 총 2000억 유로(약 332조 1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내달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 30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 30)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도 CBAM에 경고를 날렸다는 것입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EU의 CBAM, 메탄 규제 등이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지 않는 한 미국 기업에 막대한 법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든 무역 공세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EU로서는 라이트 장관의 말을 흘려 듣기 어려울 것 같네요. 결국 CBAM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직격탄이 예상됩니다. CBAM은 EU가 최근 철강 수입 장벽을 높인 것과 함께 국내 철강 업계에 이중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EU가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연간 무관세 수입 쿼터를 1830만 톤으로 기존(3050만 톤)보다 크게 주이고,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EU는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 가운데 13.4%가 향했을 정도로 최대 철강 수출 시장입니다. EU 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속도 조절 필요" EU 회원국 사이에서도 EU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EU는 CBAM 외에도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에 공급망 내 인권 및 환경 실사를 의무화하는 공급망실사지침(CSDDD), EU 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영향 활동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서를 발행하도록 의무화하는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 환경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CSRD는 이미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CSDDD는 당초 2027년 7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1년 뒤인 2028년 7월로 미뤄졌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그러나 CSDDD 시행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산업 활동이 매우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EU 회원국들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90% 줄이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23~24일(현지 시간) 개최 예정인 EU 정상회의, 내달 COP 30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트럼프 "GM·포드 회장, 트럭 관세 감사 인사…축산 농가도 내가 살려"
국제 정치·사회 2025.10.23 03:32: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중·대형 트럭 관세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5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여부 관련 재판 변론기일을 앞두고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빌 포드 포드 회장이 방금 내게 전화해 내가 중·대형 트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감사 인사를 했다”며 “이들 회사의 주가는 폭등했고 ‘관세가 없었다면 미국의 트럭·자동차 제조사들에는 아주 힘들고 긴 싸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지난 17일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에게 ‘아주 간단하다.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다. 관세가 있으면 우리는 강하고 강력한 경제와 나라를 갖게 된다. 관세가 없으면 정확히 그 반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또 다른 글을 올리고 “내가 사랑하는 축산 농가들은 그들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잘 나가게 된 유일한 이유가 브라질산 소고기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내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지난 20년간 그랬던 것처럼 끔찍하게도 똑같이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는 내 판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들도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가 우리 축산 농가들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대법원의 상호관세 관련 첫 구두변론을 직접 방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현직 대통령이 대법원 심리를 방청하는 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
트럼프 관세 여파…독일 최대 교역국, 미국서 중국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20:23:3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8월 독일과 중국 간 수출입 총액은 1643억 유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과의 교역액 1628억 유로를 넘어선 수치다. 1~8월 독일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특히 미국이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매기는 15%의 상호 관세를 확정한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23.5% 급감했다 독일의 대중국 수출은 13.5% 줄어 감소 폭이 미국보다 컸지만 중국으로 수입은 오히려 8.3% 증가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8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일명 디리스킹(위험제거) 전략의 영향으로 양국의 무역이 줄면서 지난해 미국에 최대 교역국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디르크 얀두라 독일무역협회(BGA) 회장은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전통적 독일 수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줄었다”며 “미국 관세와 무역정책이 수출 감소의 핵심 원인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美만 무풍지대?… GM "관세 영향 생각보다 크지 않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18:14:28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GM은 21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485억 9000만 달러(약 69조 5177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LSEG의 전문가 예상치(452억 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80달러로 발표되면서 예상치(2.31달러)를 뛰어넘었다. GM은 올해 연간 조정 이익(이자 및 세금 납부 전 기준) 전망치를 종전 100억~125억 달러에서 120억~1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GM 주가는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인 15%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중국·멕시코 등에 생산기지를 둔 GM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전망보다 선방한 셈이다. GM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관세 충격이 예상만큼 크지 않아서다. 미국은 자동차 제조사가 수입산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하면 차량 소비자가격의 3.75%만큼 감세해주는 ‘크레디트’ 제도를 시행 중인데 관세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당초 크레디트 정책은 2027년 4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3년 더 연장하면서 GM을 비롯한 미국 제조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혜택 연장에 감사를 표하면서 “GM은 미국 내 공급망 및 제조 기반을 더 강화하는 투자를 감행하면서 사업 포지션이 더욱 안정적으로 개선됐다”고 했다.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GM은 전기차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내년부터 전기차 부문 손실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출구 찾는 美·인도…“관세 15~16% 가닥”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16:19:22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타결에 근접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도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는 대신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22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매체 민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인도가 인도산 상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을 현행 50%에서 15~16%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관세 인하의 대가로 미국산 비(非)유전자변형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 확대를 검토한다. 양국은 이와 함께 관세 및 시장 접근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세계 2위 구매국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를 문제 삼고 올 8월부터 기존 25% 상호관세에 징벌적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축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인도가 러시아 원유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모디 총리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확언했다고 밝힌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로써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의 무역 협상이 출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최종 합의가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농산물 수입 확대가 모디 총리에게 국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는 전통적으로 농업 부문을 무역협정에서 제외해왔다”면서 “값싼 미국산 농산물이 대량으로 유입될 경우 야당은 이를 빌미로 모디 총리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美증시, 미중회담 경계심에 혼조…'관세 영향 미미' GM 15% ↑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05:59:49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악영향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에서 15% 가까이 뛰어올랐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빌보다 218.16포인트(0.47%) 오른 4만 692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포인트(0.00%) 상승한 6735.35, 나스닥종합지수는 36.88포인트(0.16%) 내린 2만 2953.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81%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2.37%), 브로드컴(-1.88%), 테슬라(-2.2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0.20%), 마이크로소프트(0.17%), 아마존(2.56%), 메타(0.15%), 넷플릭스(0.23%) 등은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지켜보며 장중 내내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이라며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본, 한국, 유럽과도 (협상을) 잘했다"며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와 공정한 합의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면서도 “혹시나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누군가가 ‘난 만나고 싶지 않다. (상황이) 너무 험악하다(nasty)’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건 험악한 게 아니라 단지 비즈니스일 뿐”이라며 “관세는 국가 안보이자 국부(國富)이고 우리는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했다. 우리에게 빼앗아 가던 나라들에서 들어온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GM이었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올 3분기에 이자·법인세 차감 전 조정 영업이익(EBIT)이 48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2억 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였다. GM은 또 올해 연간 조정 이익 전망치도 종전 100억∼125억 달러에서 120억∼1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관세 예상 비용을 35억∼45억 달러에서 40억∼50억 달러로 내려 잡은 결과였다. GM은 이에 대해 관세 부과의 타격이 예상보다 작은 데다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기반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말로 정부 보조금이 폐지된 전기차(EV) 사업 부문은 계속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이 발표로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14.86% 치솟았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가운데 40% 정도만 수익성이 있다”며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은 고점 부담에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장중 한때는 전 거래일보다 5.5%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4115.26달러까지 내려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트로이온스당 5.7% 하락하며 4109.1달러로 밀렸다. 국제 은 현물 가격도 장중 7%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달러(0.52%) 오른 배럴당 57.82달러에 매매됐다. WTI 가격은 가자지구 불안에 장중 2% 이상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등 장중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 확보 차원에서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점이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
다시 美 가는 김용범·김정관…“관세 협상 후속 협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2 00:05:54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귀국한지 이틀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난주 방미 결과를 보고한 직후 미국행이 결정된 것이어서 핵심 쟁점에 대한 지침을 받고 마무리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김 실장과 김 장관은 22일 오전 비행기 편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김 실장은 귀국 사흘, 김 장관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 것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이 기존 일정까지 취소해 가며 급히 다시 출장길에 오른 것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대면 보고를 통해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정리가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핵심 쟁점에 대해 관계부처 논의를 한 뒤 필요하면 미국에 추가적으로 갈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주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물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까지 일제히 미국을 방문해 올코트 프레싱(전면전)을 벌인 결과 한미 관세 협의는 양측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19일 한국으로 돌아오며 취재진과 만나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방미 전에 비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계기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유럽연합(EU)과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일본·한국과도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관세 및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 문서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의 운용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를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왔다. 당초 미국은 전액을 3~4년 내에 현금 투자방식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고집했으나 정부는 그렇게 할 경우 한국 외환시장이 견딜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섰다. 미국 내에서도 한국 측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한미 관세 협상은 현금 투자 비율을 줄이거나 투자 기간을 늘리는 등 한국 측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20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 방안을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측면에서는 미국 측이 상당 부분 우리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은 “국익에 맞는 협상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APEC을 계기로 협상을 타결하자는 데 양측의 의견 일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관세협상, 타결 임박…김용범 정책실장, 김정관 장관 전격 방미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23:56:57한미간 관세 협상이 마무리를 향해 치닫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21일 방미해 추가 관세 협상을 갖는다. 김 실장은 귀국한 지 사흘 만에, 김 장관은 귀국 이후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 셈이다. 양측간 관세 협상 마무리를 위한 최종 조율 과정으로 관측된다. 그간 협상 분위기는 막판으로 갈수록 협상에 속도를 내며 무게 중심이 조금씩 타결 쪽으로 움직이는 기류가 감지됐다. 실제 서울경제 취재 결과,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한 최대 난제인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의 조달 방식, 투자 비중 등 핵심 쟁점 사항에서 우리 정부가 상당 부분 국익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방미를 통해 최종 타결이 이뤄지면 경주 APEC을 계기로 한미 정상 간에 관세 협상 타결을 기념하는 세레모니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1일 “미국과의 협상 과정을 정리하면 일단 국익 측면에서 (협상 결과를) 최대한 진전시켰다”며 “김 실장, 김 장관이 이번 방미를 통해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잘 맞추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관세 협상에서) 마지막 남은 점은 (협상 결과에 따른 우리의) 명분(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명분을 확보해 우리가 (막바지 협상에서) 좀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의 이런 언급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고 있음을 재확인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 장관도 투자 펀드 조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이 상당 부분 우리 의견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통한 펀드 조달 방식에서 ‘투자+대출·보증’ 방식에 공감대를 이룬 데 이어 ‘현금 투자 비중 최소화’라는 우리 측 요구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과 매우 공정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일본·한국과도 그렇다”고 언급한 뒤 우리 협상단의 방미가 이뤄지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한미 무역 협상에 대해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한 만큼 한미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김 실장, 김 장관으로부터 관세 협상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만큼 이번 미국 협상에서 마지막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더 줄어든 대미 수출…이달 -24.7%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10.21 17:56:46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탓에 10월 중순까지의 수출이 7% 넘게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0% 가까이 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수출 감소의 주요인은 개천절·추석·한글날 등으로 이어진 황금연휴(3~9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0.5일로 1년 전(12.5일)보다 2일 적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7000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8월 7일부터 1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42억 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나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대미 일평균 수출액도 10.3% 줄었다. 미국의 품목·상호관세 부과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유럽산보다 높은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중국(-9.2%) △베트남(-10.0%) △유럽연합(-20.3%) △일본(-10.0%) △인도(-1.7%) △말레이시아(-14.7%)도 줄었다. 반면 △대만(58.1%) △홍콩(4.9%) △싱가포르(5.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0.2% 늘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박도 11.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5.0%) △철강 제품(-18.6%) △자동차 부품(-31.4%) 등은 감소했다. 한편 이달 1~20일 수입액은 330억 달러로 2.3%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희토류에 반도체, 알루미늄까지…관세전쟁에 美 차업계 ‘삼중고’
국제 기업 2025.10.20 15:49:54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중국산 희토류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이어 최근 알루미늄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공장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프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부품 부족으로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스텔란티스는 특정 부품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 관계자는 “알루미늄 부족 때문”이라고 전했다. 9월 뉴욕에 위치한 노벨리스의 알루미늄 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공급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포드도 같은 이유로 미국 내 세 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켄터키 공장에서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 F-시리즈 슈퍼 듀티 등 수익성 높은 모델들이 생산 중이었던 만큼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공장 운영 중단으로 미시간과 켄터키에서만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시간 스텔란티스 공장 UAW지부의 에릭 그레이엄 위원장은 “알루미늄 부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더 오래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중국 희토류 규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서 일부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뒤 다시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 분야 1위 업체 넥스페리아 수출 중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 구조를 이유로 미국이 넥스페리아를 대중(對中) 제재 리스트에 올리자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넥스페리아 경영에 직접 개입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이 수출규제 해제 조건으로 요구한 장쉐정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단행하자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넥스페리아 제품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핵심 공장의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이 사태로 미국 차 업계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놓이게 됐다. 컨설팅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이 가능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사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헤쳐 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관세 덕에 美서 대량생산"…트럼프 치켜세운 젠슨황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4:28:20세계 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수장이 관세정책 덕분에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더 선데이 브리핑’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는 역사적인 한 주였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팹(설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 TSMC 애리조나 팹에서 첨단 AI 반도체인 블랙웰(Blackwell)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황 CEO는 팹을 방문해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블랙웰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 제작에 사용하는 원형 판)에 서명했다.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겼던 블랙웰을 미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 CEO는 이를 계기로 미국이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혁명 초입에 진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재산업화를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했다”며 “그의 관세는 우리가 지금 진행 중인 속도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1년도 채 걸리지 않아 우리는 가장 발전한 AI 칩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엔비디아가 파트너들과 3∼4년 내 약 5000억 달러(710조 원)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기술을 미국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술 산업을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산업 성장을 위해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에너지 정책 덕분에 우리는 지금처럼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라가르드 총재 “트럼프 관세發 고통 아직…비용 전가 시간 문제”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0:46:09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업자들이 부담하고 있는 관세 비용은 조만간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라가르드 총재는 1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수출·수입업자들이 관세 때문에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더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관세 부담의 약 3분의 2를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짊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이익 압박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관세 정책과 함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발전이 세계 경제를 ‘전환기(Transformation)’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는 세계 무역 지도를 바꾸고 새로운 동맹을 형성하며 교역하는 방식을 재편했다”며 “AI는 데이터 관리부터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은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의 강경한 태도를 두고 그는 “전형적인 협상 전술”이라며 “적대감이 있더라도 협상이 미중 경제에 모두 이익이기 때문에 양측은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중국은 오랫동안 희토류를 비축하고 정제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매우 강력한 교역 우위를 확보했다”며 “그리고 지금 그 우위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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