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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마트 진열대 '텅텅'…6월엔 해고 칼바람" [월가의 미중 관세 시나리오]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17:53:32미중 관세전쟁의 후폭풍으로 다음 달 말께 미국 소매점에서 제품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6월부터는 산업계에 해고 바람이 거세게 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대로 상황이 악화하면 올여름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내 주요 지역 상점에서 주요 제품 부족 상황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폴로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결과적으로 몇 주 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중국산 중간재를 쓰는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폴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항이 감소한 뒤 다음 달 초순과 중순께 전체 출항이 중단된다. 이 여파로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소매점의 진열대가 텅 비는 상황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트럭 운송 업계와 소매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 사태가 나타나고 올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 아폴로의 관측이다. 실제로 물동량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 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에서 출발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 올린 후 화물 운송이 최대 60%까지 급감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산 상품 공급 급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이미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조던은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침체라 부르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는 않지만 우리 업계는 ‘침체’로 본다”고 말했다. 펩시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이미 콜필드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보는 침체 확률도 현재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 중위값은 올 1월 20% 수준에서 현재 45%로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자이 라자드야크샤는 “경제지표는 설문 조사보다 상황이 좀 더 낫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급격한 경기 둔화와 몇 분기에 걸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중 갈등은 물론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현재 중국과의 협상은 잠시 제쳐두고 있으며 15~17개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이 먼저 유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관세로 인해 미국의 재정수입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3월 관세 인상으로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4월 들어 160억 달러가 걷혔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 조치 없이 버틸 수 있는 재정 여력이 두 달가량 늘었다고 바클레이스는 전했다.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업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IBM은 이날 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1500억 달러(약 21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특히 “미국에서 양자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작·조립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조 4460억 달러(약 2079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애플은 올 2월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일자리 2만 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라클과 소프트뱅크·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 기업들도 투자 확대를 공언했다. 젭바운드와 모운자로 등 비만·당뇨약을 개발한 일라이릴리는 미국 내 4개의 제조 시설을 갖추기 위해 270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도 제조와 연구개발(R&D)에 4년간 550억 달러를, 노바티스 역시 5년간 230억 달러를 투자해 샌디에이고에 연구 허브를 설립하고 미국 내 공장 9곳을 확장하거나 신규 건립한다. 로슈 또한 연구 허브와 제조업 구축을 위해 5년간 500억 달러를 투입한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기업들이 발표하는 투자 계획 규모가 더 커지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충격과 공포로 인해 각 투자 발표의 가격표가 점점 더 비싸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차 수입 절차 간소화…日, 관세협상 카드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5.04.29 15:45:44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둔 일본 정부가 교섭 카드 중 하나로 미국산 자동차 수입 시 심사 간소화 대상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권 진출 등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쇄빙선 조선 기술 협력도 타진할 방침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시간으로 3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검토 중인 카드는 수입차 특별취급제도(PHP)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PHP는 수입 자동차의 안전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으로 검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일종의 우대 조치다. 연간 적용 대수는 과거 한 가지 차종당 2000대였으나 2013년 미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사전 협의에서 5000대로 늘었다. 정부 내에서는 현재의 두 배인 1만 대 수준으로 PHP 적용을 늘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미국 차를 일본에서 판매하기 쉬워지는 면이 있고, (일본의) 미국 차 수입 확대를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며 “현행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라 일본 내에서 이해를 얻기 쉽다는 이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와 별개로 관세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차이가 있는 자동차 안전 기준 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는 새로운 차를 양산하기 전 심사를 거쳐 인증하는 제도가 있지만 미국은 신차에 사전 심사 인증 제도가 없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일부 심사를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수면에 덮인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 건조를 둘러싼 미일 협력도 트럼프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좋은 제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원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북극권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쇄빙선 건조 기술은 러시아 등에 뒤져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과 미국의 협력이 촉진된다면 일본에도 이익이 되는 안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두고는 ‘일본의 농림수산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미국 측 반응을 살피며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車 관세 부담 줄인다"…업계 우려에 일부 후퇴 결정
국제 정치·사회 2025.04.29 10:28: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로 미국 자동차 산업계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기업들의 관세 부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관세와 중복 적용되는 것을 막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도 완화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결정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부담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부과된 다른 관세를 추가로 낼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될 예정으로 이미 납부한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이 가능하도록 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향후 1년 간 미국산 자동차 가격(value)에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하고 두 번째 해에는 2.5%만큼 각각 부품 관세가 환급한다. 다만 이후에 환급 제도는 폐지할 계획이다. 대통령 29일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디트로이트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의 방향을 전환한 건 고율 관세로 기업 경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망 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관세 조치 완화를 지속해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WSJ은 “이 조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포드자동차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소비자에 미치는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위대한 우리 미국 노동자들과 중요한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들에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
"다음달 마트 '텅텅'…6월엔 해고 칼바람"…월가의 섬뜩한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09:20:03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전쟁의 후폭풍으로 다음 달이면 미국의 소매점에서 제품 부족 현상이 확산되고 6월부터는 산업계에 해고 바람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올 여름이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시나리오다. 28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다음달 부터 지역 상점에서 물량 부족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아폴로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결과적으로 몇 주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중국산 중간재를 쓰는 기업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폴로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항이 감소한 뒤 다음 달 초순과 중순 께 전체 출항이 중단된다. 이 여파로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소매점의 진열대가 비는 현상이 가시화된다. 이로 인해 관련기업들의 매출이 감소도 시작된다. 이 여파는 고용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봤다. 6월 초면 트럭 운송 업계와 소매 업계에서 직원 해고가 나타나고 결국 올 여름 미국 경제는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 아폴로의 전망이다. 물동량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에서 출발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 올린 이후 화물 운송이 최대 60%까지 급감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직은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산 상품 공급 급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이미 매출 감소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조던은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침체라 부르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는 않지만 우리 업계는 침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펩시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이미 콜필드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침체 확률도 현재 반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미국 경기 침체 확률 중위값은 올 1월 20% 수준에서 현재 45%로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자이 라자드야크샤는 “경제 지표는 설문조사 보다 상황이 좀 더 낫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급격한 경기 둔화와 몇 분기에 걸친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중갈등은 물론 여러 국가와의 관세 협상에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현재 중국과의 협상은 잠시 제쳐두고 있으며 15개에서 17개국 사이의 다른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거듭 말하지만 중국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중국이 먼저 유화 조치를 취하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관세로 인해 미국의 재정 수입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느는 등 긍정적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3월 관세 인상으로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4월 들어 160억 달러가 걷혔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조치가 없이 버틸 수 있는 재정 여력이 두달 가량 늘었다고 바클레이스는 분석했다.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업도 늘었다. 미국의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IBM은 이날 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1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특히 “미국에서 양자 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작, 조립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밝힌 투자금액은 1조4460억 달러(약2079조 원)다. 앞서 애플과 현대자동차, 오픈AI 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
트럼프, 車관세 충격 줄인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08:53: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25% 관세를 적용받은 수입 자동차에 철강·알루미늄(25%) 관세를 중복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음 달 3일(현지 시간)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되 자동차 제조 업체에 자동차 가격의 최대 3.75%를 돌려주기로 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열리는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자동차 관세에 따른 경제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자동차 관세 이외에 다른 관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이미 다른 관세를 납부했을 경우 이를 환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철강·알루미늄에도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매겼다.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다음 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지만 향후 1년간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의 최대 3.75%, 두 번째 해에는 2.5%만큼 관세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관세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 완화는 자동차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는 고율 관세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미국 내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급망 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세 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WSJ는 “이러한 조치들은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혜택이 될 것이지만 환급 재원이 어디에서 충당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일단은 숨통을 트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현대차 등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을 초청해 자신이 취임 후 100일간 거둔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
[속보] 백악관 "트럼프, 車관세 영향 완화 예정"
국제 정치·사회 2025.04.29 08:18:40[속보] 백악관 "트럼프, 車관세 영향 완화 예정" <로이터> -
"美로 가는 물동량 뚝… 관세 '부메랑' 현실화"[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04.29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에 중국발 미국행 컨船 45% 급감 미중 무역전쟁이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27일(현지 시간) 공급망 데이터 수집 업체 비지온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45%나 감소한 것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화물선의 숫자도 26일 현재 40척으로 이달 초 대비 40%가량 뚝 떨어졌습니다. 홍콩 화물 운송 업체 이지웨이에어프레이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발 미국행 화물량은 예년에 비해 약 50% 축소되는 등 항공 화물량도 급감했습니다. 대만 선사 TS라인 측은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일부 화물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미국행 화물 수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문제는 관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데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발 화물의 주요 미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에 다음 달 4일 도착할 물량은 1년 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었습니다. 美 재무 “중국과 ‘모든 측면’서 접촉 중… 中이 긴장 완화 나서야”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행정부는) 모든 측면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역 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 (100%가 넘는)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51번째 주" 발언에 반미 정서 휩쓴 캐나다…자유당 재집권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와 ‘미국 51번째 주’ 발언 등으로 반미 정서가 최고조에 달한 캐나다에서 자유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치러지는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날 캐나다 CBC방송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 지지율은 42.5%로 보수당(38.7%)을 3.8%포인트 앞섰다. 이어 블록퀘벡당 23%, 신민주당(NDP) 5%, 녹색당은 1%를 기록했습니다. 자유당이 과반(하원 338석 중 172석)을 차지할 확률은 74%로 집계됐고요, 최다 의석 확보까지 포함하면 총선 승리 확률은 91%에 달합니다. '원전 굴기' 속도 내는 中, 건설 승인 원전 합치면 美 넘어선다 글로벌 원전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국이 추가로 10기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승인했습니다. 건설 중인 원전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중국은 2030년께 원전 설비 용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달 27일 열린 상무회의에서 팡청강 원전 3기 공정 등 10기의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광시좡족자치구 팡청강 원전 3기, 광둥성 타이산 원전 2기, 저장성 싼먼 원전 3기, 산둥성 하이양 원전 3기, 푸젠성 샤푸 원전 1기 공정으로 각 2기의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모두 10기의 원자로가 신규 건설 승인을 받았으며 건설 비용은 총 2000억 위안(약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웨이, 새 AI 가속기 개발 착수… H100 정말 넘어설까 중국 화웨이가 신형 인공지능(AI) 가속기 ‘어센드 910D’ 개발에 착수했다. 현 세대인 어센드 910C 대량 출하와 함께 차세대 칩셋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것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어센드 910D의 기술 타당성 테스트를 위해 중국 테크 기업들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설계도를 실제 반도체로 구현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단계로 개발이 초기 수준임을 의미합니다. WSJ는 “이르면 5월 말 첫 샘플이 출하되고 실제 성능 평가 후 출시하기까지는 일련의 테스트가 필요하다”면서도 “화웨이는 어센드 910D가 H100보다 더 강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강화로 엔비디아 H20 등 ‘중국 전용 칩셋’ 판매가 차단된 가운데 화웨이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러, 또 일방적 ‘3일 휴일’ 선언 “내달 전승절 80주년 기념” 러시아가 다음 달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3일간 휴전하겠다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달 부활절을 맞아 ‘30일 휴전’을 한 뒤 또 다시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것인데요. 구체적인 휴전 기간은 전승절(5월 9일) 전후인 5월 8일 0시부터 10일 자정까지다. 크렘린궁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부활절 기간인 이달 19일부터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했다고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미국이 종전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공격을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
"미국행 화물 수요 없다" 對中 관세 '부메랑' 현실화
국제 경제·마켓 2025.04.28 17:52:14미중 무역전쟁이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기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발(發) 컨테이너 물량은 최대 절반 사라졌고 중국 내 외자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매긴 초고율 관세를 이중으로 부담하면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백악관 재입성 100일 만에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년 만에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 시간) 공급망 데이터 수집 업체 비지온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45%나 감소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소장은 “지금은 미중이 관세를 언제 내릴지 알 수 없는 만큼 (무역 업계가) 선적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화물선의 숫자도 26일 현재 40척으로 이달 초 대비 40%가량 뚝 떨어졌다. 항공 화물량도 급감했다. 홍콩 화물 운송 업체 이지웨이에어프레이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발 미국행 화물량은 예년에 비해 약 50% 축소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통계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대만 선사 TS라인 측은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일부 화물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미국행 화물 수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관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중국발 화물의 주요 미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에 다음 달 4일 도착할 물량은 1년 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 미국 장난감 제조 업체 ‘베이직펀’의 제이 포먼 대표는 “몇 주 뒤면 손실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쉬인이 미국의 소액 소포 면세 제도의 폐지를 앞두고 상품 가격을 최대 377% 올리기로 하는 등 미국 소비자물가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FT에 따르면 가공무역을 하고 있는 중국 내 합작법인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할 때(125%) 한 번, 완성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145%) 또 한 번 관세를 내야 한다. 중국 경제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외자 기업들이 중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FT는 “(외자기업들이) ‘중국 제조, 3국 수출’이라는 전략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짚었다.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은 물론 중국 제조 업체들이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인도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CNN방송이 이달 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후 100일차 신임 대통령 중 7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행정부는) 모든 측면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역 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 (100%가 넘는)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또 “미국은 (각국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 "올해 5% 성장률 달성 확신"…'관세 타격' 수출업체 지원 나선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28 16:48:12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도 1분기 긍정적인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이 올해 목표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의 관세폭탄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상황을 대비해 추가로 내수 진작을 비롯해 고용 안정, 수출 지원 관련 대책 등을 조만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28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8일 ‘고용·경제 안정과 고품질 발전 추진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가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이어 미중 미국의 관세 인사에 따라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 기업들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국 경제의 컨트롤타워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비롯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의 담당자가 참석했다. 자오천신 발개위 부주임은 “중국 경제는 1분기에 내수의 경제 성장 기여율이 높아지면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중국은 풍부한 정책 수단과 충분한 정책적 여지를 갖고 있어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내수 위축 우려를 뚫고 5.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곡물과 에너지 자원 수입이 줄거나 중단되더라도 중국 내부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우리나라는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등의 수입을 점차 줄여왔으며, 대체 시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유지될 경우 중국 수출기업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직 가능성과 관련해 고용 안정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위자둥 인적자원사회보장부의 부부장도 “기업 지원을 강화해 고용을 유지하고, 실업자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재정부와 협력해 667억위안(약 13조원) 규모의 중앙정부 예산으로 고용 안정 정책 시행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대출 확대, 해외 시장 다변화, 국내 유통 비용 절감 등이다. 성추핑 상무부 부부장은 “4월에도 중국 수출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외 무역 기업들이 외부 위험과 도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 부부장은 중국이 시행해온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의 효과에 대해 강조하며 “지난 27일 기준 7200억위안(약 141조원) 이상의 소비를 견인했다”며 “1억2000만명 이상이 실질적인 보조금 혜택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기관은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관련 정책을 조만간 시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쩌우란 부행장은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완화 조치를 통해 대출을 장려할 것”이라며 “고용, 기업, 시장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적시에 추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증권일보 등은 지준율과 금리를 2분기 중으로 각각 0.5%포인트(p)와 0.1∼0.3%p씩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중국중앙(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기존에 시행 중이거나 이번에 새로 발표된 정책 조치들은 모두 6월 말 전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인한 수출 타격 우려에도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서두른다거나 미국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융 ANZ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다음 움직임에 따라 경기 부양 조치의 타이밍, 규모,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중국은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수출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었다”고 분석했다. -
"키친타월 가격 하루새 5배 뛰었다"…美관세 부메랑 현실로
국제 경제·마켓 2025.04.28 09:47:42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상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키친타월의 경우 하루 만에 377% 폭등한 것을 비롯해 주요 항목별 가격 인상률이 30~50%에 달한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의류에서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 대부분을 지난 주말을 전후해 크게 인상했다. 통신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액 면제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온 쉬인은 관세 부과에 앞서 이달 25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구체적으로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비싸졌다.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이상 올랐다. 그중에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24일에 1.28달러이던 것이 25일에는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뛰었다. 여성 의류의 경우 8%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사두자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3월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 화장용 브러시부터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이 많이 팔렸다. 블룸버그가 다양한 항목 50개 품목을 샘플로 미국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 상품은 이달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전반적으로 약 10% 상승했다. 샘플 상품 50개 가운데 7개는 아예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됐다. 영국에서도 가격 조사를 했는데 가격 인상은 거의 없었고, 판매가 중단된 품목도 없었다. -
日 기준금리 동결 전망…'관세여파' 경기전망 하향할듯
국제 국제일반 2025.04.28 07:44:36일본은행이 오는 5월 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이달 30일~다음 달 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동결할 방침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질 GDP 성장률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틀에 걸친 회의 후 5월 1일에는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수정하는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이 발표된다. 앞서 1월 전망에서는 기준 실질 GDP의 전년 대비 성장률 전망(9명의 금융정책위원 전망의 중앙값)이 2025 회계연도 1.1%, 2026 회계연도 1.0%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각각 2.4%, 2.0%였다. 닛케이는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관세 타격을 고려해 새 전망에서 2025·2026 회계연도의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 미만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5 회계연도의 CPI 역시 2% 정도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들 수치와 함께 이번에는 2027 회계연도의 전망도 새롭게 제시될 예정이라 일본은행의 전반적인 경제 시각 및 진단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가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세계 경기 둔화를 초래하는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 “여러 메커니즘을 생각하고 있다”며 교역량 감소, 기업·소비자 심리 위축,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다는 것을 전제로 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을 유지하면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같은 해 7월 정책금리를 0.25%로, 올해 1월 다시 0.5%로 각각 인상했다. -
트럼프 "관세 부과되면 소득세 완전 면제 가능", 지지율은 30%대로
국제 정치·사회 2025.04.28 06:49:18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미국인의 소득세가 상당히 줄거나 심지어 완전히 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면세 혜택은) 연소득 20만달러(약 2억 90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공장들이 건설되거나 계획되면서 이미 엄청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미국에 큰 기회이다. (관세를 걷을) 대외소득청(External Revenue Service)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 직무수행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였다. 지지율은 2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내린 것이다. WP는 "이는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늦은 것"이라며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점 42%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막가파식 관세는 자해”…美 학자들 비판 이유
국제 정치·사회 2025.04.28 06:00:00“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우방이든 적국이든 가릴 것 없이 약탈당하고 착취당했습니다. 철강 노동자, 자동차 노동자, 농부, 숙련 장인, 이분들은 정말 심각한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외국 지도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모습을, 외국의 사기꾼들이 우리 공장을 약탈하는 모습을, 그리고 외국의 기회주의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산산조각 내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그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우리의 경제 독립선언의 날입니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의 경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60여 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 조치를 발표합니다. “만성적인 무역적자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우리의 삶의 방식 자체를 위협하는 국가적 비상사태입니다. 미국은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시행할 것입니다.” 미국이 기록 중인 막대한 무역적자가 국가 존립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의 관세 정책은 이후 혼란을 증폭시켰고 현재는 시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정책에는 의문이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과연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적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까? 무역적자 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관세는 적절한 수단인가?’ 하지만 대다수 주류 경제학자들은 이런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합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왜 이렇게 판단하는지, 현재 미국은 어떤 상황인지, 관세 정책만으로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무역적자, 문제는 미국 내 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다는 건 자국이 해외에 재화나 서비스를 파는 수출보다 해외에서 사들이는 수입이 많다는 의미(수출-수입<0)입니다. 이렇게 마이너스(-)로 찍히는 숫자만큼 미국이 약탈당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무역적자 원인을 외부로 돌립니다. 교역국의 관세, 산업정책, 세제 등을 문제로 꼽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분석하기 위해선 자국 내 사정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문제 진단부터 잘못됐다는 이야기죠. 설명은 이렇습니다. (불가피하게 수학적 표현이 다소 들어갑니다.) 한 나라의 거시경제를 파악할 때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이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GDP는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 순수출(NX)로 나뉩니다. 한 나라의 총생산·총소득·총지출(GDP)은 소비자, 기업, 정부라는 경제주체들의 지출과 해외 부분 총합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제학 용어를 쓰면 국민소득항등식(Y=C+I+G+NX)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쉽게 ‘1번 방정식’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거시경제의 중요한 축에는 자금과 관련한 것이 있습니다. (대부)자금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자금시장의 공급은 저축(S)이고 수요는 투자(I)입니다. 경제주체들이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공장을 짓고 기계를 구매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있는 것이죠. 저축은 민간저축(Y-C-T, T는 조세)과 정부저축(T-G)의 합으로 이뤄집니다. 여기서 S=Y-C-G라는 식이 도출되는데요. 이를 ‘2번 방정식’이라고 하겠습니다. 3번 방정식으로 넘어가기 전, 자금시장의 수요와 공급 간 관계를 한번 보시죠. 만약 수요(투자)가 공급(저축)보다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경제가 개방되어 있다면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옵니다. 반대로 공급이 수요보다 초과할 경우 여유 자금은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이처럼 투자와 저축 간 차이는 자금의 해외 유출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경제학적 표현에 따르면 ‘S-I=NCO(Net capital outflow)'입니다. 3번 방정식으로 돌아가면 이는 1번 방정식과 2번 방정식의 합으로 나타냅니다. 결국 이는 ‘NX=S-I’라는 최종 결과물이 나옵니다. 한 나라의 순수출, 무역수지는 저축과 투자의 차이(S-I)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앞서 저축에서 투자를 뺀 것은 순자금유출과 같다고 했었죠. 결국 순수출(무역수지)=저축-투자=순자본유출이라는 논리 구조로 이어집니다. 재화와 서비스가 오고 가는 것(무역수지) 그 반대 방향에는 자금의 유출입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두 측면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아래는 위의 식들을 종합한 것입니다. NX(순수출)=S(저축)-I(투자)라는 식과 관련해 실제 미국 데이터를 한번 보겠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미국의 총저축과 국내투자 규모를 1970년부터 나타낸 것입니다. 파란 선이 총저축. 주황색 선이 투자입니다. 저축과 투자 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자금 공급(저축)이 자금 수요(투자)를 충족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자금을 충당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외국인이 미국 증권(주식, 채권 등)을 얼마나 사들였는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미국 증권을 사들인 규모는 2006년 7조 7780억 달러에서 2023년 26조 8720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이렇듯 미국은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와 정부 적자를 메우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곳에 투자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세계 최고 선진국이면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던 것입니다. 다만 그 이면에는 막대한 자본유입이 미국의 총수요와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 결과 무역수지에 여파를 끼칩니다. 즉 무역수지의 적자는 저축과 투자 간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관세만으로 무역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신 재정적자 감축, 저축률 제고 등 거시경제 전반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물론 이런 경제구조가 모든 나라에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달러 패권을 보유한 미국만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기축통화를 공급하는 미국은 달러를 양껏 찍어내도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는 넘쳐납니다. 그런 넘치는 세계 수요 탓에 제공하는 이자율도 낮습니다. 미국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뒤집어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NX=NCO라는 틀에서 무역적자(NX)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등식이 맞으려면 순자본유출이 늘어나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미국이 무역적자가 줄어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돼야 무역수지와 순자본유출 간 균형을 유지됩니다. 무역적자만 집착하는 트럼프 생각은 이 관계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무역질서 개편 시도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분야도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관세를 때려도 환율이 변하면 무의미? 관세만으로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기 힘들다고 보는 두 번째 이유는 환율 변수입니다. 고율 관세 같은 수입 제한 정책은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미국의 수입제한정책은 달러 강세 압력입니다. 자국 내 미국산 수요가 커지고 달러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측근들은 지금껏 강달러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산 상품값이 올라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죠. 아래 그림은 미국의 실질실효환율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추가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한다? 정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관세로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수출까지 같이 감소하면 무역수지는 결국 제자리입니다. 환율이 중요하다는 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있었던 1차 미중 무역전쟁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시작했습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보복관세와 함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섭니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2018년 3월 6.3위안에서 2019년 8월 7위안을 넘어서게 됩니다. 위안화 가치가 약 10% 떨어졌다는 의미죠. 2017~2020년 중국의 고시환율을 나타낸 아래 그림은 당시 상황입니다. 미국이 때린 관세 충격을 환율로 완화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계산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당시 통화 절하로 관세 인상 영향의 60% 이상을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도 비슷합니다. 중국 통화 당국은 위안화 절하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해외 보도들이 나옵니다. 다만 지금의 교과서적 설명과 달리 현재 달러 힘은 크게 빠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 자체가 무너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아마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환율은 분명 관세 정책 영향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관세는 미국 수출품 가격도 올린다? 높은 관세는 미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수출품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들여온 중간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이를 드러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중간재 수입은 1991년 816억 달러에서 2022년 5742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전체 수입품 중 비중으로 보면 대략 20%에 육박하는 수치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간재 가격을 높이고 결국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공격은 반드시 보복을 부른다? 물론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최적관세이론은 그 중 대표적입니다. 미국과 같이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수요에 충격을 줘 세계 시장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국민 효용이 증대된다는 게 해당 이론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적관세이론이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상당합니다. 최적관세는 이론적으로 대체로 상대국 보복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관세 공격이 시작되면 대게 상대국의 보복이 이어집니다. 아울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세율을 정확하게 짚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제경제학 권위자이자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최적관세이론이라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미국이 큰 나라라서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보복 차원에서 모방 차원에서 똑같이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논리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공격과 보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잘 나타납니다. 최초 20%로 시작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현재 145%로 높아졌고 중국 또한 대미 관세율을 125% 상향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그림은 이런 상황을 나타냅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정리한 그림입니다. ◇상호관세로 무역수지 균형 ? 상호관세 산정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많습니다. 미 무역당국은 아래와 같은 공식에 따라 관세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좌변에 쓰인 τ는 특정 국가(i)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뜻합니다. 그 앞에 Δ가 붙어 관세율에 대한 변화 수준을 뜻입니다. 분자에 있는 x와 m은 각각 수출과 수입을 말합니다. 이들의 차이인 x-m은 순수출 즉 무역수지입니다. 1번 방정식을 도출할 때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음 분모에 등장하는 ε이라는 건 수입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지칭한 것인데요. 쉽게 말하면 수입가격이 변화할 때 수입수요가 얼마나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미국 정부는 기존의 여러 경제학 연구를 검토한 결과 대게 이 값이 2~4로 관측됐고 보수적으로 관세율을 책정하기 위해 4로 산정한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수입가격이 올라가면 수입수요는 줄어들어 이 값은 음수로 가정합니다.(ε<0) φ는 관세의 수입가격 전가율입니다. 관세가 수입가격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숫자로 나타냅니다. 미국 정부는 이 값은 0.25로 설정합니다. 분모는 ε, φ, m의 곱입니다. 미 당국이 제시한 구조를 따라가면 ε, φ, m의 곱은 m이 됩니다. ε와 φ의 값이 각각 4와 0.25로 설정됐기 때문(4×0.25=1)입니다. ε와 φ는 사실상 의미가 없는 변수인 셈입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상호관세율 공식은 무역수지(x-m)와 수입액(m)의 나눗셈입니다. 미 정부는 상호관세율을 도입하면서 비관세장벽, 환율조작, 조세 등 무역 왜곡 요인들을 없애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목표를 생각하면 상호관세율 공식은 사안을 너무 단순화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관세는 환율, 수출, 국내 수요 등 여러 경제적 변화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이 식에서 그런 상황들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미 정부가 입력한 변수 값(파라미터)이 잘못 설정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가령 관세의 수입가격 전가율(φ)의 경우 미 정부는 0.25를 적용합니다. 기존 경제학 연구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인용한 논문의 연구 주인공인 브렌트 네이만 교수는 이 값이 틀렸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0.25가 아닌 0.95가 돼야한다고 설명합니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잘못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NYT 기고를 통해 “무역 당국은 우리 연구를 인용했지만 논문과는 다른 결과를 언급했다”면서 “25%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 연구와 관련이 있을까? 나는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관세율이 높은 국가가 무역적자가 크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실패를 전망하는 다른 이유는 기존의 경험입니다. 지금까지 쌓인 여러 데이터에서는 관세 인상이 무역적자 개선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무역적자 규모와 관세율 관계를 분석한 그림입니다. 2003~2022년 137개국의 관세율과 무역적자에 해당하는 각각의 점들을 찍어 나타낸 것입니다. 가로축(X축)에는 평균 관세율, 세로축(Y축)에는 GDP 대비 무역적자 규모의 값을 뒀습니다. 가로축은 우측으로 갈수록 관세율이 높다는 뜻이고 세로축은 아래를 향할수록 무역적자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점들 간 경향성을 추정해보니 마이너스 기울기의 사선이 만들어집니다. 관세율이 높은 국가가 무역적자도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관세율이 높은 국가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인데요. 이 연구소는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무역수지가 GDP 대비 0.45% 악화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관세 정책은 무역적자 개선보다 무역패턴 전환에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치러졌던 무역전쟁의 결과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2017년 5169억 달러 수준이던 미국의 무역적자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총 무역적자는 -9178억 달러에 이릅니다. 트럼프가 중국만 집중적으로 때렸기 때문일까요? 대중 무역적자는 -3103억 달러에서 지난해 -2633억 달러로 줄어듭니다. 다만 멕시코, 베트남, 대만 등에서 적자가 크게 불어나면서 그 효과를 상쇄합니다. 중국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피해 생산시설 등이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풍선효과라고도 부릅니다. 피터슨 경제연구소는 “관세는 생산자를 외국 경쟁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 혁신을 저해하고 생산성 증가를 둔화시키며 가계 생활 수준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
트럼프 100일 '캡틴 아메리카' 없다…안팎으로 평판·신뢰 악화
국제 국제일반 2025.04.27 14:14:05미국인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필요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24일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시에나대학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4%로 긍정 평가(42%)를 웃돌았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정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혔던 ‘경제’ 분야도 박한 평가를 받았다.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5%로 긍정적 평가(43%)보다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50%였고 개선시켰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응답자 중 56%는 ‘트럼프 관세’가 “도를 넘었다”고 답했고 10명 중 6명 이상(61%)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지지자를 비롯한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 첫 3개월을 혼란스럽고 무섭다고 표현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짚었다. 주요 동맹의 미국에 대한 신뢰 역시 나빠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국과 대만·일본 등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응답자의 65.2%, 대만 응답자의 65.1%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이 더 위험해졌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이 자국 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77%가 “유사시 미국이 일본을 지켜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지켜줄 것이라는 전망은 15%에 그쳤다. 미국 안팎에서 불만이 커지면서 내년 11월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베팅 확률 사이트인 일렉션베팅오즈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확률을 82%로 높게 보고 있다. -
뉴욕증시, 관세협상 기대에 나흘째 상승…나스닥 1.26%↑
국제 경제·마켓 2025.04.26 07:55:13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10포인트(0.05%) 상승한 4만113.50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40.44포인트(0.74%) 오른 5525.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90포인트(1.26%) 상승한 1만7382.94를 기록했다. 주간 성적도 양호했다. S&P 500 지수는 4.6%, 나스닥 지수는 6.7%, 다우 지수는 2.5% 올랐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며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이 일부 미국 수입품에 대한 125% 관세를 면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유화적 발언이 잇따르며 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그레그 바숙 악사투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한주간 꽤 강세장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본격화됐다. S&P 500 기업 중 179개사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73%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1분기 S&P 500의 총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달 초 예상했던 8.0%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투자자들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보수적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미시간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2022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업종별로는 소비자 재량과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재료주가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며 1.7% 상승했다. 반면 인텔 주가는 약한 실적 전망으로 6.7% 하락했다. 유전 서비스 기업 SLB는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와 관세 위험 경고로 1.2% 하락한 반면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11.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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