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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1분기 실적발표 달라졌다…'AI'대신 '관세' 화두로
국제 정치·사회 2025.05.12 11:21:15인공지능(AI) 대신 관세가 미국 기업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경영 전망을 수정하고 불확실성을 경고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CNBC가 알파센스(AlphaSens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관세'라는 단어가 350회 이상 언급됐다. 반면 'AI'는 200회 미만으로 언급됐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AI가 기업 실적발표의 단골 주제였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새로운 논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고율 관세는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기업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월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향후 6개월 내 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며 약 75%는 관세가 자사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스토퍼 클룰로우 커민스 IR 책임자는 지난 3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부터 무역 관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재무 전망을 수정하지 않는 기업들도 늘었다. 3M에서 분사한 의료장비 제조업체 솔벤텀은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 때문에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브라이언 핸슨 솔벤텀 CEO는 "관세가 올해 우리에게 역풍이 될 것"이라며 "관세가 없었다면 사업 모멘텀에 맞춰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2.2로 3월 대비 8.4% 급감했다. 제이미 이아노네 이베이 CEO는 "관세는 소규모 기업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했으며, 수입품 가격 상승 우려는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5%로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
"'관세 쇼크'에 황금연휴 덮쳤다"…5월초 대미수출 30.4%↓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5.12 09:48:16관세청이 5월 초(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이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128억 3000만 달러라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봉쇄로 월 초순(1~10일) 수출이 29% 급락했던 2020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출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145억 7000만달러)은 15.9% 줄며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7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일한 날짜인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다. 글로벌 교역 둔화는 물론 노동절부터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라는 일시적인 대내 변수도 크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5일 적은 데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불발된) 2일에 자체적으로 쉬는 사업장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월말 효과 등을 감안하면 남은 20일간 수출입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14% 늘어났다. 그러나 승용차는 23.2%, 석유제품은 36.2%, 철강 제품은 41.2%, 선박은 8.7%, 무선통신기기는 23%, 자동차부품은 42.6%로 감소했다.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20.1%, 30.4% 줄었다. 베트남(-14.5%)과 유럽연합(-38.1%), 일본(-30%), 홍콩(-29.7%), 인도(-27%), 싱가포르(-38.8%)로 향하는 수출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
러트닉 “기본관세 10% 밑 안 내려가지만 일부 품목 무관세 가능”
국제 국제일반 2025.05.11 23:12:00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 상대국에 대한 기본 관세율인 10%를 유지하되 국가별 협상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 무관세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본 관세율은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국가별로 특정한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철강,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 등 일부 품목은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지난 8일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은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철폐하고, 영국이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항공기 엔진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는 미국이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정교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적어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해방일’의 관세율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제품이 외국 소비자의 매장 선반에 놓일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된다면, 그에 따라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에서 이틀째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과 관련해 러트닉 장관은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동의가 이뤄졌고, 전면적인 리셋이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받자, “협상팀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들에게 맡기겠다”고 말을 아꼈다. -
'145% 관세' 첫 中화물선, 美 도착…삼성·LG 가전도 한가득
국제 정치·사회 2025.05.11 17:34:15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45% 대중 관세를 부과받은 첫 중국산 화물선이 미국 항구에 도착했다. 해당 화물에는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관련 부품과 LG전자(066570)의 가전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우리나라 역시 대(對)중국 관세 영향권에 있음을 시사했다. 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누적 관세율 145%를 적용 받은 제품을 실은 7척의 중국발 화물선이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에 도착했다. 총 1만 2000개 컨테이너에 실린 물건들은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104%에서 145%로 올린 대중 관세율을 처음으로 부과 받았다. CNBC는 앞으로 며칠 안으로 145% 관세율을 부과 받은 5척의 화물선이 추가로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선박 7척에는 아마존, 홈디포, 트랙터 서플라이 등 소비재 유통·제조 업체의 제품들이 주로 실렸다. 아마존은 주방 용품, 의류, 가구, 냉장고, 튀김기, 마우스패드, 책장, 소파 등을 중국에서 수입했고 홈디포는 스탠드 조명과 천장형 선풍기를 실어 날랐다. 미국 최대 전원 생활용품 판매점인 트랙터 서플라이는 중국산 휴대용 선풍기, 정원 도구, 작업용 부츠 등을 구입했다. 화물선에는 또 삼성전자의 인쇄회로기판(FCB), 전자레인지, 냉장고 부품과 LG전자의 세탁기·에어컨·가스레인지·냉장고·식기세척기 등도 다수 있었다. 이밖에 이케아의 가구, 스피도의 수영 안경·모자, 랄프로렌의 의류, 닥터마틴의 신발, 레노버의 컴퓨터 부품, 발레오의 자동차 부품 등도 선적물로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판매 협력사와 손잡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디포는 “공급 업체들과 함께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고객 가치를 대변한다는 목표 아래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선과 선적 컨테이너 수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급감한 상태다. 시장조사 기관인 시인텔리전스는 지난달 관세 부과 이후 아시아에서 북미 서부·동부로 가는 항로에 총 90건의 결항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영 COSCO와 OOCL, 대만 에버그린과 프랑스 CMA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의 결항이 48건에 달했다. 해상 운송 예약 건수도 30~50% 감소했다. 전미소매연맹(NRF)과 해상 컨설팅 회사 해킷어소시에이츠는 10일 보고서에서 관세 영향으로 올해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화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中 시장 개방 콕 집은 트럼프…"결과 따라 파격 관세인하 가능성"
국제 경제·마켓 2025.05.11 17:32:40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하원 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중국과 협상이 진행된 단계(advanced)냐’ 라는 질문에 “우리는 10일 협상을 시작한다. 이는 진행됐다는 것과는 반대”라고 말했다. 제네바 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신중한 답변이었다. 대(對)중국 무역 협상의 민감도와 중요도를 고려할 때 갈 길이 멀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10일 제네바 협상의 1일 차 회담이 끝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조야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관계의) 전면적인 리셋(reset·재설정)을 위한 우호적이고도 건설적인 협상이 있었다”며 “굉장한 진전(great progress)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린 주요 의제에서 양측 간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율 조정 문제와 함께 △펜타닐 문제 △중국 시장 개방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통제 문제를 핵심 의제로 들고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제로 펜타닐 문제를 꼽았다. 그간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원료로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된다고 보고 중국 측이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도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마약 단속 분야의 최고위급 인사인 왕샤오훙 공안부장을 이번 협상단에 참석시켜 펜타닐 문제에 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은 펜타닐 원료에 대한 불법 거래 단속 방안에 대한 제안 리스트를 베이징에 보냈고 스위스에 파견된 중국 대표단은 워싱턴의 구체적인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펜타닐 문제는 (이번 협상의 여러 의제 중에) 가장 따기 쉬운 열매”라고 진단했다. 펜타닐 문제에서 양측이 가시적 합의를 이룰 경우 상징적 관세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펜타닐 관련 20% 관세와 125% 상호관세를 더해 총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며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펜타닐 문제를 중국이 협조한다는 명분으로 적어도 20%의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 WSJ는 “양측이 펜타닐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일부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추가 관세율 인하 논의는 수출통제 문제나 시장 개방에 대한 협상에 연계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 미국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었다”며 관세 조정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수출 제한 문제를 꼽았다. 특히 1차 협상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의 시장 개방 문제를 거론하면서 해당 의제가 2일 차 협상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미국 업계에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수입하고 비관세장벽을 없애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가 ‘불공정한 기존 무역 관행의 재정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시장 개방 수준에 따라 파격적인 관세 인하 합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인다”고 했으며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은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미국 측이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기대에는 관세로 경제 충격파가 가시화되기 전에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중국발 컨테이너선 수입 감소로 미국 내 공급 부족 사태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를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첫 무역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펜타닐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수준에서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위즈덤트리의 리첸 렌은 “지금 두 나라는 서로가 무역 중단의 역풍을 어떻게 견디는지 지켜보자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협상의 성과와 속도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견해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 전임 이사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양측이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부터 상당한 진전”이라며 “이번 협상을 통해 양측이 더 이상 무역과 경제 분야에서 공개적인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
美中, 스위스 제네바서 첫 무역협상 돌입…관세율 낮출까
국제 국제일반 2025.05.10 18:06:06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경제 실세'로 꼽히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양측 수석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해 초부터 중국에 고율에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에 돌입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 대응을 명분으로 2월 10%, 3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지난달 2월에는 대중국 무역 적자를 이유로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으며 ,중국의 반발 및 맞대응에 이를 84%, 이후 125%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국은 트럼프 2기에서 총 145%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상호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키로 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렸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미국 관세율을 125%까지 높였고 희토류 수출 금지 등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른 조치도 취했다. 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
한발 물러선 트럼프 “최저 상호관세율 10%, 예외도 가능"
국제 경제·마켓 2025.05.10 08:03: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각국에 부과하는 관세의 하한선이라고 주장하던 10%의 기준(baseline) 관세에 대해 예외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과 관련한 기존 강경입장에서 다시 한번 한 발 물러서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취재진과 문답에서 무역 협상 대상국에 부과 중인 기본 관세 10%와 관련해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관세는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10%의 기준관세와 나라별 추가분으로 구성된다. 일본 24%, 한국 25%, 중국 3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다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10%의 기준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왔다. 전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 발표에서도 영국에 대한 10%의 기준 상호 관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10%이라는 기준은 아마도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24%의 대(對) 일본 상호관세 가운데 모든 나라에 적용하는 10%는 재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상호관세 중 일본에 대한 추가분 14%만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무역 대상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커다란 양보를 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자신이 설정한 기본 상호관세 세율 10%보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은 항상 있다. 하지만 최소 관세율 10%가 있고, 몇몇 국가의 경우 지난 몇 년간우리에게 해 온 것처럼 40%, 50%, 60% 등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훌륭한 합의”라고 한 뒤 “4∼5개의 다른 합의가 즉시 나올 것이며, 앞으로 많은 합의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우리는 나머지 국가들과 단지 서명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항상 기본 10%의 관세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 협상에 대해선 “미국을 위해 훌륭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간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1조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매우 친하며 큰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허용할 수 없다”며 “따라서 나는 중국과 공정한 무역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중 관세 80% 적절” …美·中 무역협상 속도내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5.10 05: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중 관세 80% 적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는 80%가 적절한 것 같다”며 관세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10~1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관세 인하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seems right)!”고 적었습니다. 그는 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스콧 B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폐쇄된 시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美와 관세담판 앞둔 中, 수출 ‘깜짝 증가’ 중국이 예상 밖의 수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0.3%)한 것과 달리 중국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4%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5월 이후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정부도 관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1.9%)과 블룸버그통신(2.0%) 등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지난달 초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은 21% 줄었지만 다른 지역의 수출이 늘어났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물량이 각각 21%, 8% 증가했습니다. 러트닉 "한미 무역협상, 시간 많이 걸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과 첫 무역 합의를 이루면서 한미 무역 합의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일본) 한국과의 무역 협상은 영국과 달리 복잡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해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가 영국을 이을 다음 무역 합의 대상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인도와의 합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 협정 체결 대상국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수 부족 부메랑…美는 '부자 증세' 日은 '감세 철회' 미국과 일본이 세수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재정적자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부자 증세를 추진하거나 감세 공약을 철회하는 등 재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고 소득세율 구간을 현행 37%에서 39.6%로 높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개인 소득 250만 달러 이상, 부부 합산 소득 500만 달러 이상인 초고소득층이 대상입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도 그간 검토해 오던 ‘소비세 감세’ 카드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초당적인 식료품 등 소비세 감세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부 여당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빅테크 수장들 "AI칩 수출 통제땐 中에 밀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고삐를 바짝 죄는 가운데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수장들이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수출을 틀어막는 것보다 미국의 첨단 기술을 널리 퍼뜨려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방향이 적절하다는 주장입니다. 8일(현지 시간) 미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미중 AI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테크계 수장들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AI 경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더 널리 채택되는지 여부”라며 “화웨이의 5G 시장 선점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은 아이폰을 가장 원하는 휴대폰으로, 구글을 가장 원하는 검색 엔진으로 만들면서 얻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에서 미국 기술이 채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큰 영광, 만나길 고대"…전쟁국가들도 평화 메시지 띄워 [교황 선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내며 새 교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세계를 잇는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해달라는 당부 또한 따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도 성명을 통해 “교회의 평화, 인간 존엄성, 국가 간 상호 이해의 가치를 증진하고 더 정의롭고 자비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데 단결을 장려해줄 것을 확신한다”며 “세계적 과제에 대처하고 연대·존중·친절의 정신을 키우는 데 교황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바 연준 이사 “관세는 공급망 충격…연내 물가·실업률 상승, 성장둔화”
국제 경제·마켓 2025.05.10 03:33:03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연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오르는 동시에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이 펼쳐질 경우 연준이 어떤 문제에 우선 대응할 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바 이사는 9일(현지 시간)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이 개최한 행사에서 “최근 관세 인상의 규모와 범위는 현대에 유례가 없으며, 최종 형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그 영향이 경제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내 생각에 높은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disruption)을 일으키고,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 이사는 일종의 악순환을 경고했다. 산업계에서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소규모 업체는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도산은 다시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바 이사는 이와 함께 고용시장 충격도 짚었다. 그는 “경제가 둔화되면 관세의 여파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며 “따라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오를 경우 연준은 매우 어려운 정책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7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 이사도 연준이 한 동안 금리를 유지한 채 상황을 보는 관망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이었던 바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인 1월 감독 부문 부의장 자리에서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융 규제 완화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을 새로운 감독 부의장 후보로 지명한 상태다. 바 이사는 부 의장 사임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바 이사가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한 것은 1년 여 만이다. -
'관세 치킨게임' 물러선 트럼프 "80%가 적절…스콧 B에 달려"
국제 경제·마켓 2025.05.09 20:58:4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위스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는 80%가 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스콧 B에 달렸다"면서 대중 관세 인하 방침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칭한 스콧B는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를 뜻한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폐쇄된 시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잇달아 올려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관세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1단계 조치로 대중국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중국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속보] 트럼프 "대중 관세 80%가 맞을 듯"
국제 경제·마켓 2025.05.09 20:41:50 -
트럼프 "대중 관세 80% 적절"…무역협상 속도전
국제 경제·마켓 2025.05.09 17:48:5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중국에 대한 관세는 80%가 적절한 것 같다”며 관세 인하를 시사했다. 10~1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을 하루 앞두고 관세 인하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은 예상 밖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미국과의 무역 회담에 앞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seems right)!”고 적었다. 그는 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스콧 B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취임한 후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잇달아 올려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폐쇄된 시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인 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첫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대(對)중국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한다”며 ‘협의가 잘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냐는 질문에 “실질적일 것”이라며 “난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알다시피 난 시진핑 국가주석과 늘 매우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1단계 조치로 대중국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 테이블에는 관세뿐만 아니라 희토류 등 수출통제 품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으로 미국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 협상 순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 인하 카드를 미리 꺼내들며 협상에 속도를 내려는 것과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고 일방적인 관세를 해제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상보다 좋은 경제 성적표도 중국의 이러한 스탠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1.9%)과 블룸버그통신(2.0%) 등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달 초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은 21% 줄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물량이 각각 21%, 8%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아세안과 EU가 중국의 1·2위 교역 대상으로 자리를 잡으며 수출액도 전년 대비 12.6%, 6.1%씩 늘었다. 반면 중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올 들어 4월까지 1.5% 감소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0.3%)한 것과 달리 중국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4%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하지만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5월 이후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원칙을 강조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중국 역시 자연스럽게 ‘협상판’이 마련되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직까지는 관세 영향이 덜 드러났지만 관세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 내 중소 수출기업과 제조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4월 수출입 실적이 미국발 고관세의 초기 피해만 반영됐다며 이달부터 실제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美 관세 폭탄 영향 아직 영향 없어…4월 수출 8.1% 증가
국제 경제·마켓 2025.05.09 14:29:58중국이 지난달 미국의 관세폭탄 영향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만큼 수출 감소에도 영향이 크지 않았고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 미국을 대체하는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4월 수출액이 3156억9000만달러(약 442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1.9%)과 블룸버그통신(2.0%) 등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전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 수출로 12.4% 증가했던 3월 대비로는 하락했다. 지난달 초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0%가 훨씬 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330억달러(약 46조원)로 지난 3월((401억달러) 대비 17.6%나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이 급감했지만 다른 국가들의 수출이 늘어나 타격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초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이후 미국으로 수출량은 21%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 10개국(21%)과 EU(8%) 수출량은 대폭 늘어났다. 올해 1∼4월까지 누적 지표로 확장하면 중국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했고 라틴아메리카(11.5%), 인도(16%), 아프리카(15%) 등으로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0.2% 감소한 2195억1000만달러(약 308조원)로 집계됐다. 수입액 감소 폭도 로이터 예상치(-5.9%)보다 작았다. 중국의 4월 무역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무역수지는 961억8000만달러(약 135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미국발 고관세의 초기 피해만 반영됐다며, 이번 달부터 실제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피해는 4월 무역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앞으로 몇 달간 무역 데이터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품목은 면제, 10% 상호는 고집’…드러나는 美관세 기준선
국제 경제·마켓 2025.05.09 06:21:3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영국과 큰 틀의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앞으로 세계 각국에 협상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이 어떤 관세를 어느 정도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 지 확인하면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8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이 이날 무역 협상 합의를 발표한 것과 관련 “이것은 바로 우리가 맺어야 할 협상의 유형”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이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를 국가 별로 면제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양측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관세 역시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10만 대에 한 해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3월 12일 발효), 자동차(지난달 3일 발효) 등 품목별 관세를 각각 25% 씩 매긴 바 있다. 세계 각국은 지금까지 품목별 관세가 면제될 수 있는 지 주목했다. 이와 관련 앞서 미국 측은 지난 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관세 협상에서 25%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25%의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전달하면서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은 품목별 관세가 인하를 넘어 면제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 이는 자동차가 주력 수출 품목인 우리 나라는 긍적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로 전체 미국 수추의 27.1%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4일 백악관에서 4년 간 210억 달러 가량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기업 대표 초청 행사에서 자리에 있던 최고경영자들(CEO) 중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땡큐”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투자의 하나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의 제철소 건설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호세, 땡큐, 뷰티풀(beautiful)”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추후 반도체 관세 역시 부과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품목별 관세에 대한 면제는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한미 무역 협상에서 이번 영국의 협상 결과와 같이 주요 품목별 관세를 면제 받거나 인하할 수 있다면 관세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를 방어하는 데 가시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미국은 이번 영국과의 협상 결과를 통해 상호관세 가운데 10%의 기준(base line) 관세는 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했다. 영국은 이번 합의에서 10%의 기준 상호 관세는 면제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영국은 10%를 부과했다. 이는 미국 측이 ‘기본 관세’라 표현하며 주장하는 최저 상호관세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관세는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10%와 나라별 추가분으로 구성된다. 일본 24%, 한국 25%, 중국 3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오는 7월 8일까지 각 국별 상호관세 중 추가분은 유예하고 일률적으로 10%를 부과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24%의 대(對) 일본 상호관세 가운데 모든 나라에 적용하는 10%는 재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상호관세 중 일본에 대한 추가분 14%만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영국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10%이라는 기준은 아마도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영국의 협상 결과가 앞으로 나올 여러 협상 결과 중 가장 유리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관세를 둘러싸고 각을 세우지 않았고 무엇보다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영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1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NG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영국은 중립적인 무역 입장을 취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매우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따를 수 있는 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외에 이른 시일 내 협상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는 국가로는 인도와 일본이 꼽힌다. 일본은 현재 자동차 관세와 상호 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를 재검토해달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대미 관세 협상 불발에 대비해 최대 950억 유로(약 150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준비에 착수했다. -
美, 英과 첫 무역 합의…車관세 10%로 인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5.09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영국산 車 10만대까지 관세 10%로 인하" 美, 英과 첫 무역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첫 번째 무역 협상 타결국은 영국이었습니다. 특히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미국이 선을 그었던 자동차 품목 관세와 관련, 미국이 영국산 자동차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미 무역협상에서도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영국과 무역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이 레인지로버 등 영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몇 달 안에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12개월 간의 '임시 조치' 일환으로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자동차 업체에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10만 대의 할당량(쿼터)가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영국은 미국에 10만 대가 조금 넘는 자동차를 수출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10만대까지는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그 이상 물량에는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매기자 재규어 랜드로버는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쇠고기 수입 및 수출에 대한 관세를 거의 0%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영국은 호르몬 처리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미국이 영국산 쇠고기에 부과하는 관세는 부위와 품질에 따라 4~26%입니다. 반면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서로 '동지' 칭한 푸틴-시진핑 공동성명 채택 뒤 "역대 최고 수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압적 압력에 반대하고,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5월 9일)’ 참석을 위해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면서 이뤄졌습니다. 두 정상은 세계 전략적 안정에 대한 공동성명, 투자 촉진과 상호 보호에 대한 협정 등도 체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나의 오랜 동지”라고 불렀고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라고 칭하며 화답했습니다. 두 정상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국가를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국 국민을 위해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관세發 불확실성 경고한 파월 "트럼프 압박 영향 안 받는다" 7일(현지 시간)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 들어 3연속 동결입니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유지했습니다. 연준은 1월 이후 관세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공존하는 만큼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결정 역시 이런 기조를 반영한 결과다. 금리 선물 시장은 앞서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7%로 보고 있었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연준이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조치들은 예상보다 상당히 큰 규모였다”며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위험이 모두 커졌다”며 “물론 이는 (직전 회의였던) 3월과 비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논평했습니다. 월가는 적어도 상반기, 길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지표의 변동을 확인한 뒤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연준의 기조가 오히려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日도요타 "관세·엔고에 순익 35% 감소" 전망 일본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급격한 엔고(円高) 영향으로 2025회계연도 순이익이 3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도요타는 8일 결산 발표회에서 2025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34.9% 감소한 3조 1000억엔(약 3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1% 증가한 48조 5000억엔,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3조 8000억엔을 전망했습니다. 자동차 생산은 견조하게 유지되지만, 엔화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정책이 실적 전반을 끌어내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도요타는 이번 실적 전망에서 올 4~5월분 관세 영향을 1800억엔의 감익 요인으로 잠정 반영하며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통상 관계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관세는 아직 유동적이라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도요타의 미국 고객이 많기에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고객에 적합한 제품을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에서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화 가치 상승도 적지 않은 부담인데요. 도요타는 엔화가 1엔 강세를 보일 때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엔 감소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영업이익 전망 등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이날 도요타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3%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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