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브레이크에…삼성전자 7%, SK하이닉스 13% 급등
증권 국내증시 2025.04.10 08:12:1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0일 각 7%, 13% 넘게 급등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부터 8시 50분)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00원(7.74%) 오른 5만 7100원에 SK하이닉스는 1만 9900원(12.06%) 오른 18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급등 중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유예한 것은 국채 시장이 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난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국채 투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한 것이다. -
관세 유예에 가상자산 '급반등'…비트코인 8만3000달러선 [디센터 시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4.10 08:08:2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는 상호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선언하자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반등하고 있다. 불과 사흘 전 8만 달러가 붕괴되며 7만 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은 단숨에 8만 3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8만 3034.7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대비 8.26% 상승했다. 알트코인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13.87% 급등한 1671.07달러를, 엑스알피(XRP)는 15.52% 상승한 2.06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 역시 13.51% 오른 119.2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 빗썸에서 BTC는 전날 대비 6.05% 상승한 1억 2227만 원을 기록했다. ETH는 11.75% 오른 246만 3000원, XRP는 11.95% 상승한 3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언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기록적으로 폭등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2008년 이후 최대,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다우존스는 2020년 3월 이후, 나스닥은 200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가상화폐 펀드 스플릿 캐피털의 설립자인 자히르 에브티카르는 "지난 2주간 행정부는 매일 관세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빨리 관세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것은 분명히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위험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람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신호"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18포인트로 ‘공포’ 단계를 유지 중이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정부 “관세 90일 유예 긍정…중국산 韓유입 풍선효과 대비"
국제 정치·사회 2025.04.10 07:56:34정부가 미국의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대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지속해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대상 기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125%의 관세로 인해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 및 풍선효과로 인해 우리의 제3국 수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미 협의 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중 간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결국 3국으로 상품이 흘러 들어가게 되고 우리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며 “그랬을 때 우리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125%의 상호관세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관세율이 100% 이상 높아지면 모형을 돌려서 분석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애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00% 이상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는 매우 어렵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 정부로서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또 중국기업들도 미국 외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어 그 물품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중국산 물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위원회 역량을 확충해서 무역구제를 적시에 발동할 수 있게 체제를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고 한국 등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등에는 10%의 기본관세가 부과된다. 정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대표, 윌리엄 키밋 상무부 선임고문,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BIS 차관 등을 면담했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과 협상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USTR과 재무부, 상무부가 상호 연계해 우리나라와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기업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국익을 최우선한다는 목표 아래 미측과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역시 기획재정부 등 범부처 협상팀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른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 측도 이 부분에 대한 우리 질문에 곧 나오지 않겠나라는 정도로만 답했다”고 전했다. 최근 그리어 대표가 일본과의 협의에서 다른 경제안보 사안도 협상을 할 수 있다며 수출통제와 투자 제한에 대한 협력을 언급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협조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USTR은 미국 경제안보를 동맹국과 굳건히 하는데 관심이 있고 정책적 우선순위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앞으로 수출통제, 투자 심사 강화 등 이런 부분도 한미 간에 논의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관세 유예에 애플 급등했지만… "美 생산시 아이폰 500만원"
산업 IT 2025.04.10 07:45:59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유예’로 애플 주가가 급반등했으나 여전히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 주 생산지인 중국과의 관세 전쟁은 더욱 불붙고 있는데다, 백악관이 미국 내 아이폰 생산을 요구하는 진퇴양난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폰이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가격이 3배 올라 3500달러(약 510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9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90일간의 관세 유예 소식을 전하자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15.33% 급등 마감했다. 관세 발표 후 4거래일 간 23% 폭락했던 주가를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애플은 매그니피센트7(M7) 중 유일한 소비재 기업으로 관세 타격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애플이 처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타 국가에 대한 관세만 유예했다. 대 중국 관세는 기존 104%에서 125%로 도리어 높여 적용했다. 중국이 취한 보복 관세에 대한 대응이다. 아이폰 90%를 중국에서 생산 중인 애플에게는 도리어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애플은 인도 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인도에서 만든 아이폰을 전량 미국으로 공수하며 대응 중이지만 인도 생산량은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인도 생산 물량을 모두 돌려도 미국 내 아이폰 수요를 절반밖에 채울 수 없어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백악관은 한 발 더 나아가 애플에게 아이폰 미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중이다. 전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는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만들어질 시 비현실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이폰 제작 비용이 90% 늘고 최종 가격은 25% 상승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더라도 부품 상당부분은 여전히 중국에서 조립돼 수입된다”고 분석했다. BofA는 아이폰 조립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부품과 하위 조립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돼야 하지만 현실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새 관세가 얼마나 영구적인지 명확해지지 않는 한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기술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미국 생산에 대해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현 1000달러인 아이폰 가격이 35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 전체 공급망 10%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300억 달러의 비용과 3년이라는 시간이 든다”며 “100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인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현실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
비트코인, 美상호관세 유예에 8% 폭등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4.10 07:35: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9일(현지 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44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33% 오른 8만 3337달러(약 1억 2121만 원)에 거래됐다. 8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7일 이후 이틀 만이다. 비트코인이 전날 7만 4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10% 넘게 상승했다. 이더리움(1666달러)은 13.97% 치솟았고 엑스알피(리플·2.07달러)는 15.33% 급등해 2달러선을 회복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2.23%와 13.78% 오른 118달러와 0.1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월 21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 10만 9191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미국의 대규모 상호관세에 따른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관세부과 유예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조엘 크루거 LMAX 그룹 시장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분산 수단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가치, 특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관세 낮추자…나스닥, 24년래 최대 상승
증권 해외증시 2025.04.10 06:54: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10%로 낮춰서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폭등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4.13포인트(+9.52%) 뛴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7.068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2008년 이후 최대,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다우존스는 2020년 3월 이후, 나스닥은 200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90일 간의 관세 유예(Pause) 조치와 함께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낮아진 상호관세 10% 부과를 즉시 시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25%를 비롯해 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발효됐던 관세는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해 보여준 무례함을 고려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가 한시적이지만 낮아지면서 급등주가 속출했다. 테슬라는 22.69% 올랐으며 델타항공은 23.38%, 로빈후드는 23.53%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18.72%, 23.82% 상승했다. 그동안 관세로 인해 아이폰 생산과 판매에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4거래일 연속 학락했던 애플도 이날 15.33%로 반등에 성공했다. 국채 발작 가능성에 노선 조정한 듯…트럼프 “국채 시장 보고있다, 매우 까다롭다” 월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강도를 낮추고 타겟을 중국으로 돌린 주요 이유가 최근 이어진 국채 시장의 불안감 때문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3 거래일간 약 50bp(1bp=0.01%포인트) 급등했으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폭이 컸다는 것은 국채 매도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는 관세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30년물은 12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5bp 상승하기도 했다. 국채 가격이 급락할 경우 금융 시장에서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유통한 거래의 청산 압력이 커진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기관들이 빚을 상환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내던져야 해 또다시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한 배경에도 이같은 국채 시장 불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이날 월가에서는 “연준이 긴급 개입을 해야 하는 것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영국 퀸즈칼리지 총장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유예를 어떤 식으로든 결정하도록 설득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엄청난 국채 가격 변동이 시장의 기능장애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조정이 국채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관세 조정 후 질의응답에서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채권 시장은 정말 까다롭지만 지금은 정말 아름답다, 어젯밤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는 것을 봤다”며 금융시장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채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일본이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경매는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날 3년 물 국채 경매 시장의 수요부진 우려를 털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무기화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라며 “한 시장 참여자는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일본이 경매를 통해 채권을 매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세 감면의 대가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마러라고 협정의 라이트 버전’과 같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10%가 관세 하한선”…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나 의구심도 이날 관세 하향조정으로 모건스탠리는 침체 가능성을 기존 45%에서 65%로 높인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다. 아폴로캐피털은 “경기 침체 걱정은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조정된 새로운 관세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의 가구 당 비용 2000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하면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관세에 따른 가구당 소득 감소가 5000 달러로 추산한 것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일반 가계의 소비력이 감소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걸음 물러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 중단하고 있으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책에 대한 신뢰를 이미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조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이날 “내 방어주 중심 포트폴리오는 오늘 플러스라서 시장에 불만은 없다”며 “그렇지만 묻고 싶다. 대통령이 전날 잠을 잘 잤는지 여부에 따라 어제 내린 정책을 뒤집을 수도 있는 그런 고변동성 미국 주식을 정말 갖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아르헨티나 S&P메르발 지수가 지난 4일 7% 하락한 후 이날 8% 상승하는 것과 비교하면서 미국의 주식 시장이 마치 정책 변동에 널뛰기하는 개발도상국 시장하고 닮아간다고 꼬집기도 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이날 조치로 인해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번 속는 건 속인 사람 탓이지만 다섯 번 속는 건 내 잘못”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현재 관세율이 가장 낮을 가능성도 남았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제 상한이 20%이며 임시로 설정된 하한선이 10%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90일 뒤 협상에 성공하더라도 10% 이하로 낮아지기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한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美 관세 협상 시간 벌었지만…“대행 체제로 대응 한계”[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0 06:47: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한국으로서는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었지만 세 달의 유예기간 중 두 달은 대선 등 정치 일정으로 소모해야 하는 등 협상 여건이 열악한 것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언급하며 한 번에 여러 가지 거래 조건을 동시에 합의하는 패키지 딜을 요구하고 있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이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6월 대선까지 한미 양국의 빅딜이 미뤄질 경우 한국의 수출 피해액만 1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인 무역 균형을 이뤄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 등을 활용해 관세율 인하를 최우선 목표로 협상에 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 직후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조선 협력, LNG 사업 투자, 방위비분담금 증액, 무역 균형 달성 등을 패키지로 묶어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문제는 협상 안건이 대부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성격이어서 권한대행 체제에서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미 관세 협상은 한 권한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이번 통화는 관세 협상이 개시되는 시점에 서로 분위기를 파악하고 물꼬를 트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지금 우리 정부는 사실상 2개월짜리 임시 정부”라며 “그동안 관세 문제에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실무 차원에서 최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두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사안이 정부의 통상 라인(조선·LNG 투자)과 외교·안보 라인(방위비 협상) 두 갈래로 구분돼 있어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등 대화 채널을 가동 중이지만 안보 문제를 거론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사안별 소관 부처가 개별 대응하다 보면 한몸처럼 움직이는 협상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게 될 방위비분담금 지출이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후보 시절 한국이 방위비분담금으로 100억 달러(14조 8000억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2026년 예정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1조 6000억 원의 9배가 넘는 수준이다. 조선·LNG 사업 투자에서는 민간기업과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협상의 발목을 잡는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각 기업의 결정이 필요한 데다 LNG 사업은 한 나라가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각 주체와 대화를 하다 보면 협상 전략을 짜는 데만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관세율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커질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한국 수출은 7.2~7.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6836억 달러)에 단순 대입하면 수출액이 492억~513억 달러 감소한다는 의미다. 대선을 치르느라 허비해야 하는 두 달 동안만 최대 85억 5000만 달러(12조 7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해당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
정인교, 美 상무부·산업안보국 면담…상호관세 90일 유예 속 협상 개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0 06:37:24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 대화 상대방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뿐 아니라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과 산업안보국(BIS) 차관 등을 두루 만나 관세 협상의 물꼬를 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으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를 제외한 상호관세 적용은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10일 정 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그리어 대표를 만나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뒤 한국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정부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아 교섭에 나선 것은 정 본부장이 처음이다. 앞서 정 본부장은 지난달 14일에도 미국을 방문해 그리어 대표와 면담한 바 있다. 양국 간 통상 교섭이 본격 개시됨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0%의 기본관세는 그대로 시행하되 거기에 가산되는 상호관세는 당장 부과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한국에는 총 25%의 관세가 추가됐는데 이 중 15%는 유예된 것이다. 상호관세 부과 직후 주요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예사롭지 않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관세 협상을 진행해야 했던 한국으로서는 골든 타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본부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통화로 양국 사이에 우호적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미국과의 협의를 지속해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길에서 윌리엄 키밋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 내정자, 제프리 케슬러 BIS 차관과 첫 면담을 가졌다. 정 차관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미국 무역정책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호관세 유예에 나스닥 12% 폭등…애플 15%·테슬라 22%↑
증권 해외증시 2025.04.10 06:29: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28만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앞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조9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주가 폭등에 시총도 4400달러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시총도 1620억 달러 늘어나며 8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시총도 2170억 달러, 1860억 달러, 1910억 달러 각각 늘어났다. MS 시총도 2670억 달러 증가했다. 대형 기술주의 이날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높은 상호관세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이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반색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8.66%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2.29% 상승했다. 퀄컴과 AMD도 15.19%와 23.82% 각각 강세를 나타내며 장을 끝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3% 폭등 마감했다. -
트럼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중국은 125% 적용"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4.10 06:08: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70여개국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04%에서 21% 포인트 더 높인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중국을 압박하면서 협상에 나선 국가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관세 부담을 완화해주면서 맞춤형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에 대해선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시행 방침을 밝혔다.이에 따라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가 5일부터 시행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57개 무역파트너(한국·일본·중국 등 56개국+27개 회원국 가진 유럽연합)에는 9일 0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지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 대해선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재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경솔하게(imprudently)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든 미국을 때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대해 "우리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그 기간에 90일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는 보편적인 10%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오는 6월3일 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하는 한국 입장에선 전열을 정비한 채 대미 관세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하에서 한미간 협상을 사실상 시작한 상황이어서 미국이 속전속결로 한국의 '양보'를 받아 내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간 간 협상은 한국이 원하는 속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뤄진 세계국채지수 편입…장기물 금리도 올라 '살얼음판' 11월서 내년 4월로 5개월 연기 560억弗 '1급수' 자금유입 지연 관세 전쟁 속 추경 물량도 부담 글로벌 투자자 신뢰 저하 우려 기재부 "국내 정치 영향은 0%"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내년 4월로 늦춰지면서 국내 국채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대 560억 달러(82조 원)의 선진국 자금 유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년으로 미뤄진 데다 하반기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1bp=0.01%포인트) 오른 2.733%를 기록했다. 20년물 금리는 4.7bp 상승한 2.645%, 30년물 금리는 6.1bp 오른 2.540%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가격은 떨어진다. 장기물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다 전날 일제히 반등한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채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이 약세를 보인 데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지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의 운영사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새벽 한국의 WGBI 편입 시점을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편입 완료 시기는 내년 11월로 동일하다. 내년 4월부터 편입이 시작되지만 분기가 아닌 매달 편입 비중을 높여 계획된 시점에 편입을 끝내겠다는 게 FTSE 러셀 측의 설명이다. 과거 WGBI에 편입된 국가 중에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이 변경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 최종 편입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었을 뿐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이 바뀌지는 않았다. FTSE 러셀 측은 한국 정부에 “편입 개시 시점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실행을 위한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테스트 거래를 위한 준비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WGBI 편입 효과 극대화와 제도 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지수 편입 시점이 늦춰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선진국 자금 유입 △국채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완화 효과 등도 모두 뒤로 밀리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WGBI 편입으로 국내 국채시장에 최대 560억 달러(82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WGBI 편입 자금은 1급수”라며 “가장 안전한 곳만 투자하고, 투자하면 잘 나가지 않는 돈이라 외환시장의 저변을 확대해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편입 연기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시점이 늦어지면서 한국 국채금리가 지속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97조 6000억 원 한도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 한도도 20조 원으로 잡혀 있다. 조기 대선을 전후로 추경까지 편성할 경우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가뜩이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미 국채와 위안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은 추가로 쏟아질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 국채를 투매할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 국채시장 전반에 금리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11월 전후로 기대됐던 해외투자가의 매수 물량까지 줄어 들면 장기 국채금리도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WGBI 편입 지연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경우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FTSE 러셀이 불과 반 년 전에 발표한 내용을 수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과 재정 운영 방향 등을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조치를 편입 실무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적인 현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정치나 경제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0%라고 생각한다”며 “지수 편입 및 운영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일종의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
미중 관세폭탄 난타전, ‘동맹 확보’ 양자 대결로 귀결될 듯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05:50:00전 세계를 향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탄이 결국 중국 한 국가만을 상대로 한 양자 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이유로 들어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대폭 인상한 125%로 즉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상호관세 국가에는 보복하지 않고 미국과 협조하고 있다는 이유로 90일간 유예조치를 내리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미중 양국은 동맹국을 확보한 채 서로를 향한 칼날 끝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 벼랑 끝 싸움으로 향할 태세다. 미국의 중국을 향한 관세는 9일 0시 1분(미 동부 시각 기준)부터 중국에 104%가 발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약 13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관세 폭탄은 2월과 3월 10%씩 더해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부과 간격이 급격히 당겨졌다. 지난 2일 상호관세 34%를 9일부터 발효한다고 예고했으나 중국이 4일 똑같이 34% 맞불 관세로 대응하자 8일 50%포인트(p)를 더해 9일부터 총 104%를 발효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21%p가 더해졌다. 중국이 “끝까지 싸우겠다”며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한 만큼 미국 조치에 따라 다시 105%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은 뒤로 미룬 채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집중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 상무부, 재무부, USTR(미국 무역 대표부)를 포함한 미국 대표들에게 협상을 요구했다”며 “이들 국가들은 미국에 어떤 형태로든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하고, 이 기간 동안 상호 관세를 10%로 대폭 낮췄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실상 90일간의 휴전을 통해 미국 행정부는 일본, 한국, 베트남 등과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대한 공동 압박에 앞서 동맹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기존 구상에 어느 정도 신빙성을 부여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날 워싱턴DC의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우리는 아마 동맹들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동맹들과 먼저 무역 문제를 해결한 뒤 동맹들을 규합해 중국을 함께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미국 대신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경우 “그건 자기 목을 스스로 베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EU이 이달 15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조치가 유예될 지 관심이 쏠린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와 관련 회원국 표결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합의한다면 이러한 대응은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며 협상에 여지를 뒀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결국 승리할 수 밖에 없다며 확전이 계속될 경우 손해를 보는 것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의 5배를 미국에 수출한다”고 말했다. 똑같이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금액이 훨씬 큰 만큼 중국이 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겪는 피해가 더 큰 만큼 대결을 이어간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8일 “미국이 관세로 초래되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불만을 감당할 수 없을 때를 중국이 기다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에는 원자재와 중간재는 물론 장난감·의류·가정용품 등 소비재가 다수 포함돼 중국산에 매기는 관세가 늘어날 경우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해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중국 지도부는 이를 고려해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거나 고용이 감소하는 등 미국 경제가 상호 관세의 역풍을 맞아 트럼프가 궁지에 몰리는 시점을 기다려 협상 테이블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동맹 확보 후 중국에 대한 합동 공격에 맞서 중국도 주변국 외교를 강화해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시 주석은 “주변국과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지역 국가들이 자국 발전 경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는 “중국과 주변국 관계가 근대 이후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현재는 주변국 정세와 세계 변화와 깊은 관련을 갖는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변국과 외교 문제를 다루는 최고위급 회의가 열린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며, 시 주석의 연설이 공개된 것 역시 올해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내려진 직후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에도 우호적 제스처를 보내며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유도하고 한중일 경제 협력을 도모하자고 나선 상태다.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제13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3국 장관이 손을 맞잡은 모습에 브라이언 샤츠 미국 상원의원은 경악하기도 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이달 중순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으로, 이웃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미국에 맞설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들 3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말레이시아 24%, 베트남 46%, 캄보디아 49% 등의 상호 관세 조치를 받은 상태다. 이들 국가가 미국으로부터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받은 만큼 미국과 개별 협상에 먼저 나설지, 일대일로 협력 등 경제적으로 연관성이 큰 중국과 손을 맞잡고 미국에 공동 대응할 지도 주목할 만 하다. -
[속보]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10%로 하향조정…나스닥 12.16%↑
증권 해외증시 2025.04.10 05:15: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10%로 낮춰서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4.13포인트(+9.52%) 뛴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7.068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90일 간의 관세 유예(Pause) 조치와 함께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낮아진 상호관세 10% 부과를 즉시 시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25%를 비롯해 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발효됐던 관세는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해 보여준 무례함을 고려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가 한시적이지만 낮아지면서 급등주가 속출했다. 테슬라는 22.69% 올랐으며 델타항공은 23.38%, 로빈후드는 23.53%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걸음 물러서모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 중단하고 있으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고립 불안에 트럼프 노선 조정…‘中집중·10% 보편 관세’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05:03: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90일동안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정책을 조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무역 전략은 중국에 집중하는 집권 1기와 유사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인 ‘전세계에 대한 10% 보편관세, 중국에 대한 60% 이상’ 관세 구상이 정책의 하한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까지 기다리기로 한 건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 후 유예를 검토해왔음을 알렸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ceiling)이며 이번 유예 발표를 통해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10%가 하한(floor)”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는 관세 유예가 품목별 관세에도 적용되냐는 질문에 “아니다. 상호관세에 적용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관세 전략, 1기 집권 때와 닮아간다…중국 집중·10% 보편 관세 흐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90일 간의 관세 유예(Pause) 조치와 함께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낮아진 상호관세 10% 부과를 즉시 시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25%를 비롯해 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발효됐던 관세는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해 보여준 무례함을 고려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할 것”이라며 “중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계속 착취했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은 9일 0시 1분 발효 이후 약 13시간 만에 보편관세 형태로 달라졌다. 90일 한시적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10%의 보편 관세와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 중국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번 변경으로 미국의 전체 관세 전략은 결국 동맹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강도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집중하는 1기 당시 무역 전쟁의 형태와 유사하게 됐다. 베선트 재무 장관은 이날 관세 조정 발표에 “우리에게 찾아와서 협상을 하는 우리 동맹과의 논의 중 일부는 바로 중국과의 균형관계를 어떻게 바로 잡을지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은 더 많은 제조기반을 갖추는 쪽으로, 중국은 더 많은 소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며 관세 논의를 ‘세계 대 중국’ 구도로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관세 조정 발표 문구에서도 중국의 보복 관세를 두고 “세계 시장(World’s Markets)에 대한 무례”라고 표현한 점도 이같은 미국의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율 조정 발표 이후에도 무역 전쟁의 구도를 ‘전 세계 대 중국’으로 가져가느냐는 질문에 “난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글로벌 무역 전쟁을 미-중으로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왜 조정했나…중-EU 손잡고 美대응 움직임, 국채 시장 불안에 금융 위기 전이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축소 배경에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론을 펼치면서 오히려 미국을 세계 무역에서 소외시키는 구상을 펼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라이언 하스는 “세계가 (동맹과 권역별로 나눠진) 블록 시대로 접어드는지, 아니면 미국을 제외한 세계화 시대로 접어드는 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며 “베이징은 후자의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 유럽연합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힘을 합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7월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을 공식화 하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리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광범위한 혼란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과 중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기반으로 한 개혁된 무역체계를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과 유럽은 경제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의 옹호자이며 세계무역기구의 확고한 보호자이자 지지자”라며 미국 고립 전략을 시사했다. 고강도의 글로벌 상호관세가 미국 경제는 물론 금융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진 데 따른 전략 조정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3 거래일간 약 50bp(1bp=0.01%포인트) 급등했으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폭이 컸다는 것은 국채 매도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국채 가격이 급락할 경우 금융 시장에서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유통한 거래의 청산 압력이 커진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기관들이 빚을 상환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내던져야 해 또다시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한 배경에도 이같은 국채 시장 불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영국 퀸즈칼리지 총장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유예를 어떤 식으로든 결정하도록 설득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엄청난 국채 가격 변동이 시장의 기능장애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조정이 국채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관세전쟁, 환율전쟁 옮겨붙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4.10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관세전쟁에 中 환율전쟁 맞서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 조작’이라고 맹비난하면서 환율로 전선이 넓어지는 양상입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9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장 대비 0.0028위안(0.04%) 올린 7.206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6거래일 연속 기준환율을 올려 위안화 약세를 유도했습니다. 전날엔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4290위안까지 하락하며 2010년 역외 위안화 시장이 창설된 이래 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에서는 ‘7.20위안’을 심리적 경계선으로 간주해왔습니다. 위안화 절하는 미중 무역 분쟁에서 중국 정부가 꺼내들 선택지 중 하나로 예상돼왔습니다. 수출이 핵심 성장 동력인 중국 입장에서는 통화 절하로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를 낮춰 미국으로부터 받은 관세 폭탄을 일부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위적인 환율 정책이 과도할 경우 자본 유출과 중국 경제 악화를 불러올 수 있고 미국을 자극해 오히려 무역 협상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무역전쟁이 자국 통화 방어 및 통상 우위 확보를 위한 환율 경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4회 이상 내려야' vs '금리 올려야’…관세 우려 속 연준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9일(현지 시간)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딜레마에 내몰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관세발(發) 충격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 침체에 대비할지, 아니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의 재발을 막을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에서입니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4차례 인하할 확률(약 33.9%)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5차례 인하 확률(32.1%)도 높습니다. 상호관세 발표 전인 1일에는 연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실업과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원칙적인 대응은 기준금리 인하입니다. 기업과 가계가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수요를 끌어올려 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리입니다. 다만 이번처럼 경제 둔화의 원인이 공급 측면에 있을 경우에는 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은 어려워집니다. 공급이 줄고 생산 비용이 올라 가격 상승 압박이 큰 상태에서 금리 인하까지 겹칠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딜레마도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상승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둔화 징조가 뚜렷해질수록 행정부의 인하 압력과 불응하는 연준 간 갈등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美, 중국발 소액소포에 관세 90%…테무 등 직격탄 미국에서 면세 혜택을 받아온 중국발(發)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율이 5월부터 대폭 인상돼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한 데 이어 9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이 9일 발표한 상호관세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800달러(약 117만 원) 미만 소액 소폭에 대한 관세율을 현 30%에서 3배인 90%로 인상해 부과합니다. 이는 미국의 대(對)중국 상호관세(34%)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34%의 맞불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 시간) ‘소액면세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2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습니다. 미국 측은 5월 2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들어오는 우편물의 건당 수수료도 25달러로 예정됐으나 75달러로 인상하며 6월 1일 이후에는 건당 50달러로 예정됐던 수수료를 15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와 쉬인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트럼프, 90일간 상호관세율 10%로 일괄 적용…‘중국엔 125%’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03:16: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과 유럽연합(EU)에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을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25%로 높였다.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90일 간의 관세 유예(Pause) 조치와 함께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낮아진 상호관세 10% 부과를 즉시 시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25%를 비롯해 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발효됐던 관세는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 이상의 나라들이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 등에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통화문제, 비관세 장벽 등을 논의하자고 요청해왔다”며 “또한 이 나라들은 나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보복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기존 부과한 104%에서 125%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해 보여준 무례함을 고려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할 것”이라며 “중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계속 착취했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4.13포인트(+9.52%) 뛴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7.068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