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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상호관세에…韓총리 ‘긴급 경제안보전략TF’ 개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3 07:02: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TF’를 열었다.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한 권한대행은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실로 다가온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부에 “상호관세의 상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미 협상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자동차 등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과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중 서울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미국 관세 조치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단체, 국책연구기관 등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최 부총리는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관세 조치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환율 조작과 무역 장벽을 포함해 미국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을 상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46%), 중국(34%), 대만(32%), 인도(26%) 등보다는 낮지만, 일본·말레이시아(24%), 유럽연합(EU·20%), 영국(10%) 등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
한국 25%, EU 20% ‘전쟁수준’ 상호관세…나스닥 시간외거래 2%대 급락[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4.03 06:45:15정규장에서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장 마감 직후 발표된 미국의 초고강도 상호관세에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상호관세가 기존 예상 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커지면서 상승마감했지만 뚜껑이 열리자 상호관세는 더욱 강경한 수준이었다. 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정규장을 마감한 지 한 시간 뒤인 5시(현지 시각)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0.0 포인트(-0.47%) 내린 4만202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8포인트(-1.55%) 5586.75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5.2포인트(-2.02%) 하락한 1만9213.2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증시는 애초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235.36포인트(+0.56%) 상승한 4만2225.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7.90포인트(+0.67%) 오른 5670.9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6포인트(+0.87%) 오른 1만7601.05에 장을 마감했다. 고관세 직후 금융 시장 ‘후두둑’…베트남서 신발 절반 만드는 나이키 시간외 7% 하락 이날 장 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한국은 25%이며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에는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면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를 향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라며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발표 직후 다국적 소매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나이키는 정규장에서 0.31% 올랐지만 현재 6.59% 하락 거래 중이며, 정규장에서 3.25% 올랐던 랄프로렌은 5.23%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신발의 약 절반을 베트남에서 만든다. 이날 베트남은 46%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밖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7%, 19%의 상품을 구매하는 갭은 11% 하락했다. 자동차 업체인 GM의 주식도 정규 거래에서 1.52% 오른 뒤 현재 3.3% 하락 거래중이다. 테슬라도 정규장에서 5.33% 오른 뒤 현재 5.87%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 상품들도 하락하면서 내일 거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우 선물은 현재 2.45% 하락 거래되고 있으며 S&P500 선물은 3.51% 떨어졌다. 나스닥100 선물은 4.34% 하락 거래중이다. 일본의 니케이지수 선물 역시 4% 하락 돼 여파가 글로벌 증시로 번질 전망이다. ‘미국 제조 살리려다 경제 망가질라’…관세 직후 우려 쏟아낸 산업단체들 이같은 반응은 높은 관세율이 미국 내 제조업들의 경영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관세 발표 직후 산업 단체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미국 장비제조협회(AEM)는 “우리는 강력한 미국 경제의 핵심이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국내 제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무역 환경의 확실성이 필요하다”며 “무역 파트너에 대한 상호 관세가 우리 산업과 고객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행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장비 제조업체는 백악관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미국인에게 더 큰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확실한 리더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러 산업단체들은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전미무역협회의 회장인 제이크 골빈은 “건설과 수리비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식료품부터 주택 개조, 자동차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미국 내 제조나 농업에서 비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US뱅크의 채권 책임자인 블레어 슈웨도는 “이 소식으로 시장에는 더 낮은 성장과 더 높은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며 “신용시장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트럼프, 韓 관세 25% 부과…美 20개국서만 관세 7400억 달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3 06:35:08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 간 관세가 사실상 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외에도 중국(34%)·일본(24%)·EU(20%)·대만(32%)·베트남(46%) 등 주요 무역상대국에 모두 20% 이상의 고율 관세를 선언했다. 지난해 미국 상위 20대 수입국의 수입액에 관세율을 단순 대입하면 관세 수입이 7400억 달러(약 108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주제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사를 열고 “미국에 불리했던 무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상호관세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무역상대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매긴 뒤 국가별 상호 관세를 지정하는 방식이다. 무역 상대국이 미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고려해 차등 적용했다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10%의 보편관세는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는 9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관세율을 25%로 지정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던 멕시코·캐나다와 같은 관세율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 1316억 달러에 단순 적용하면 329억 달러(48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관세를 내야 한다. 2012년 발효된 한미 FTA가 사실상 효력을 상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에 따르면 부과가 유예됐던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에 직면한 것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366억 달러로 한국(1316억 달러)보다 높았다. 베트남 시장 개방도가 낮은 데다 한국·중국 등의 우회 수출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TSMC를 중심으로 미국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도 32%의 관세를 얻어맞게 됐다. EU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그동안 예고됐던 대로 20%다. 영국·싱가포르·브라질 등은 추가 관세 업이 10%의 보편 관세만 내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율을 지난해 교역 실적에 단순 대입할 경우 미국은 수입 상위 20개국에서만 7363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만으로 미국이 1000조 원 넘는 추가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로는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 규모 축소 여파로 세수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예정대로 부과된다. 다만 반도체·의약품·목재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 관세를 공언해왔던 품목들에 대한 조치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관세를 설명하며 한국과 일본 사례를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금전적 무역 제한은 어쩌면 최악”이라며 “이런 엄청난 무역 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고, 일본 자동차의 94%는 일본에서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
[속보]美 상호관세와 자동차·철강 관세 합산 제외
국제 경제·마켓 2025.04.03 06:33:14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는 기존에 발표된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는 합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 공개한 상호관세 팩트시트에 따르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상품은 상호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는 △무역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앞으로 무역법 232조에 따라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품목 △귀금속(금괴) △미국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에너지와 특정 광물 자원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날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했다. 기존 25%의 자동차 관세를 고려할 때, 이번 부과로 미국 수출에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50%(25%+25%)가 아닌 자동차 관세만을 적용한 25%가 될 전망이다. -
국정공백 결말인가…韓 상호관세 25%, 日·EU보다 높아
국제 정치·사회 2025.04.03 06:17: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우리보다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더 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요. △우리가 미국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 △국정공백으로 정상외교가 올스톱된 점 △고율 관세를 매겨도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또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기본관세는 5일부터,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 시행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기존 부문별 관세와 이번 상호관세가 합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는 25%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결코 낮지 않은 관세율을 받아들면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길에 차질이 생겨 우리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습니다. EU 대미흑자, 韓 3배인데…세율은 2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이 34%, EU는 20%, 베트남은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입니다. 이 외에 태국이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이스라엘 17% 등으로 설정됐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54%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매겼던 20%에 이번 상호관세율 34%를 더한 수치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에 무역보복을 할 수 있는 나라, 미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받았습니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 EU로부터 2356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습니다. 한국(660억달러)보다 3배가 넘죠. 하지만 EU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하면서 EU는 우리보다 낮은 20%를 받아들었습니다. 취임 후 틈만 나면 EU의 안보 무임승차, 무역불균형을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685억달러로 역시 한국보다 많지만 관세율은 24%로 소폭 낮았습니다. 이날 관세율 표에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1718억달러인 멕시코, 633억달러인 캐나다는 표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번 관세정책 대상은 아니지만 펜타닐 위기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는 여전히 적용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USMCA) 협정을 준수하는 자동차 및 기타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까지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추가 연장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도 발표…주식 선물 급락 다만 백악관은 상호관세는 기존에 발표된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는 합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백악관에 공개한 상호관세 팩트시트에 따르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상품은 상호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는 △무역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앞으로 무역법 232조에 따라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품목 △귀금속(금괴) △미국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에너지와 특정 광물 자원이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25%의 자동차 관세를 고려할 때, 이번 부과로 미국 수출에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50%(25%+25%)가 아닌 자동차 관세만을 적용한 25%가 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결코 낮지 않은 상호관세율을 받아들면서 우리의 대미 수출에는 비상등이 들어왔습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스턴 비즈니스스쿨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이 동일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은 7.5%를 기로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1.6%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우리 가전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경우도 많은데 베트남이 46%의 관세율을 부과받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에 대한 10%의 보편관세도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매기되, 앞서 열거한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한 그 숫자를 그대로 부과받게 됩니다. 대선 때의 보편관세를 현실로 옮긴 것으로 미국 주식 선물시장은 급락했습니다. S&P500 선물은 1.9%, 나스닥 100선물은 2.7% 미끄러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의 근거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를 활용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약 30%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속보] 트럼프, 韓에 25% 상호관세…'50%' 부과된 나라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3 06:04: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Great Wealthy Again)’ 행사를 개최하고 나라별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총 50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이 적힌 현황판을 직접 들어보이며 나라별로 10~50% 수준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對)레소토 관세가 50%로 가장 높았고 캄보디아가 49%, 라오스가 48%로 뒤를 이었다. △마다가스카르 47% △베트남 46% △스리랑카 44% △버마 44% △방글라데시 37% △세르비아 37% △보츠와나 37% △태국 36%이 뒤를 이었고, 대중국 상호관세의 경우 34%였다. 이후로는 △대만 32% △인도네시아 32% △스위스 31% △남아프리카공화국 30% △파키스탄 29% △튀니지 28% △카자흐스탄 27% △인도 26% △한국 25% △일본 24% △말레이시아 24% △코트디부아르 21% △유럽연합(EU) 20% △요르단 20% △니카라과 18% △이스라엘 17% △필리핀 17% △노르웨이 15% 등 순이었다. 이외 영국, 브라질, 싱가폴, 칠레, 호주, 터키, 콜롬비아 등 나머지 국가에는 10%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50%ㅌ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한국의 대미 상품 관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부분 철폐된 상황이다. -
트럼프발(發) 관세 쇼크…JP모건 "韓성장률 0%대"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4.03 06:00:00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올해 우리나라가 0%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發) 관세 쇼크로 수출까지 부진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물가마저 석 달째 2%대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진단이 나온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0.9%로 0.3%포인트 내렸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당시 1.7%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이후 세 차례나 인하해 반 토막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글로벌 IB 가운데 0%대 성장률을 내놓은 곳도 JP모건이 처음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 행정부의 산업별 관세 조치로 한국의 실질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며 “연간 수출 증가율도 1.3%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美 관세로 韓 실질 수출 타격…주요 교역국 성장둔화도 악재"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9%로 낮춘 배경에는 미국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수출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전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수출 성장률이 1.3%에 그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3%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 수출은 수출에서 물가 요인을 제거한 수치로 올해 경제단체가 예상하는 수출 증가율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2.7%로 예상했고 한국경제인협회는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 여파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영향으로 중국과 유럽 등 우리나라의 주요 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은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성장률 하향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생산 내에서는 기술 부문과 비기술 부문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기술 업종의 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했고 3개월 추세 성장률도 17.9%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기술 업종은 0.4% 성장하는 데 그쳤고 3개월 추세 성장률 역시 사실상 정체 상태인 0.1%에 불과했다. 반도체와 같은 기술 업종으로 산업생산의 쏠림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서비스·건설 내수 등 부진도 성장률 하방압력 키워…물가도 불안한 흐름 지속 이와 함께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국내 내수 시장 부진도 성장률 하향의 원인이 됐다. 서비스업은 1월 -0.9%에서 2월 0.5%로 소폭 회복됐으나 1분기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또 건설업은 2월 1.5% 반등했지만 직전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전문가들 또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상 수출 변동성이 우리 경제 전반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대체 가능한 물건들은 관세가 붙으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시장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물가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물가는 전년 대비 2.1% 올라 석 달 연속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돌았다. 통상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수 부진과 고환율 탓에 통화정책을 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먹거리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집값을 반영한 체감물가는 4%대”라면서 “성장률이 1%대에 머문 상황에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우리 경제가 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오를 만큼 오른 금…“이젠 금→관세 수혜 美철강주, 머니무브”
증권 국내증시 2025.04.03 06:00:00대체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금 대신 미국 철강 분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 가격이 치솟았지만 2분기 증시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금으로 몰린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철강 업체들이 관세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 관련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311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7일 사상 최초로 3000달러를 돌파했으며 1일에는 장중 3149.11달러까지 오를 정도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 우려로 인한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고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철강 관련 종목들이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철강 제품 생산 가동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완성품 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철강 가격 인상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가 철강 업체들의 미국 진입도 일정 부분 제한돼 현지 철강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철강 관련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표 철강 기업인 US스틸은 올해 들어 24.07% 올랐으며 미국 최대 철강 생산 업체 뉴코는 2.53%, 전기로(EAF) 기반 철강 생산 업체인 스틸다이내믹스는 8.71% 상승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 산업은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고, 중국의 감산까지 겹치면서 철강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유동성이 금에서 철강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 철강 생산 커머셜메탈스, 철광석 생산 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올해 들어 각각 5.28%, 13.83% 하락했지만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커머셜메탈스의 목표주가를 70달러로,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목표주가를 16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종목들의 1일 기준 종가는 각각 46.98달러, 8.10달러다. 두 종목에 대해 49%, 97.53%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
[속보]美의 국가별 상호관세율 표
국제 경제·마켓 2025.04.03 05:51:32백악관은 2일(현지 시간)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정리한 사진을 공개했다. 국가명 뒤 왼쪽 숫자는 상대국이 미국 측에 부과한다고 보는 관세율이며, 오른쪽 노란색 칸이 미국이 해당 국가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율이다. 캄포디아가 49%로 가장 높으며 가장 낮은 수준이 10%다. -
[속보]트럼프 “오늘 자정부터 관세 부과”…백악관 4월 5일 이후로 조정 발표
국제 경제·마켓 2025.04.03 05:40:23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오늘 밤 자정부터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발표한 후 한국 25%, 일본 24%,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등 관세율을 발표했다. 다만 추후 백악관은 10% 보편관세를 부과한 국가는 4월 5일 0시 1분, 상호관세 부과국은 9일 0시1분부터 발효된다고 공식 문서에서 밝혔다. -
[속보]美 상호관세, 중국에 34% EU 20%, 영국 10% 부과
국제 경제·마켓 2025.04.03 05:30: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각국 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은 25%이며, 중국은 34%, 유럽연합20%, 베트남 46%, 대만에 32%, 일본에 26%다. 태국에는 36%, 스위스는 31% 등이다. -
트럼프, 韓에 상호관세 25% 부과…日·EU보다 높아
국제 정치·사회 2025.04.03 05:29: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한국은 25%, 일본은 24%, 중국은 34%가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비판해왔던 유럽연합(EU)은 20%, 대만은 32%, 인도는 26%를 받았다. 또 태국에는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 더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는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은 보복 조치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통상 질서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278억 달러(약 187조 7600억 원)로 전년도보다 10.4%가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 달러(약 81조 8,300억 원)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이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사실상 관세가 없다. 다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지난달 말 국가별 무역장벽 연례보고서를 내고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국방 분야의 절충 교역 규정, 디지털 무역 장벽 등을 비관세 장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무역)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속보]트럼프 “4월 2일, 미국 해방의 날로 기억될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4.03 05:11: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상호관세 발표 연설을 위해 연단에 선 뒤 “2025년 4월 2일은 미국의 산업이 부활한 날로, 미국의 운명이 회복된 날로, 그리고 우리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상호관세 초읽기 앞두고 강도조절 기대…S&P500 0.67%↑
증권 해외증시 2025.04.03 05:07:5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로 한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마감했다. 장 후반으로 갈 수록 매수세가 붙었다. 상호관세가 기존 예상 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드네이션의 수석 분석가인 데이비드 모리슨은 “투자자들은 관세 발표를 앞두고 손을 모으고 앉아있는 상태”라고 이날 장을 총평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5.36포인트(+0.56%) 상승한 4만2225.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7.90포인트(+0.67%) 오른 567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6포인트(+0.87%) 오른 1만7601.05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2기 상호관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변동성이 증폭됐다. 다만 장 후반으로 들어갈 수록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1.5로 낮아지는 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전날 WSJ가 관세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 한해 20% 이하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세번째 옵션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초 상호관세는 국가별로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대국 맞춤형으로 부과하는 모델이었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20% 수준의 보편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WSJ가 보도한 이른바 세번째 옵션은 전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의 범위를 다소 줄이고 관세율도 낮추는 버전이다. -
은행 실질 예금금리는 '0'…한달새 정기예금 15조 움직였다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 은행 2025.04.03 05:00:00석 달째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면서 시중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낮은 금리에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온 돈은 트럼프발(發) 무역전쟁과 정치 불확실성에 금과 가상자산, 투자 대기 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의 1년 만기 ‘더 든든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2.0%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신규 고객과 마케팅 동의, 이벤트 금리 등 우대 항목을 더해도 실질금리가 0%대다. 제주은행의 1년제 ‘스마일드림정기예금’ 역시 기본금리가 2.05%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예금’과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의 기본금리도 2.15%다. 이들 상품은 우대금리 항목이 존재하지만 각종 부대 조건이 달리는 만큼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로 가는 셈이다. SC제일은행도 1일부터 예금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만기 1~6개월의 예금금리는 1.95~2.1%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경기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은행의 예금금리는 더 하락하게 된다. 실제로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올 들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4조 6400억 원가량 감소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무역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어 예금에서 나온 자금이 금 관련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무려 15조 5507억 원이나 급감했다. 2월에 15조 7006억 원 폭증했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반대로 15조 5500억 원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올 들어서는 4조 6000억 원가량 감소다. 이는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낮추는데 물가는 뛰면서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둘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BNK경남은행이나 신한은행·제주은행 등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다 보니 시중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차로는 금에 돈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과 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 83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요 폭증에 한동안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재개돼 금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짜리 골드바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전문가들 역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어 여전히 금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해부터 50% 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가상자산에 빼앗겼던 지위를 일부 회복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현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 심리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금을 활용한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대기자금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50조 1241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8조 8906억 원이나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대기자금인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도 같은 기간 54조 2427억 원에서 58조 4743억 원으로 4조 2316억 원 늘었다. 금리가 낮은 정기예금에서 돈을 빼내 추가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관세와 탄핵 심판 같은 불확실성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지난해부터 커졌던 관세와 국내 정치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4월 초 정점을 찍고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1분기까지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금에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면 앞으로는 주식시장으로도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에 돈을 넣는 이들의 특성상 2금융권으로도 일부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 연 3%가 넘는 예금이 사라진 시중은행과 달리 상호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양재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단위 조합인 강남 농협은 1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대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판 금리는 금액별로 다른데 △1000만 원 이상 3.3% △5000만 원 이상 3.4% △3억 원 이상 3.5% 등이다. 정기적금도 1인당 200만 원을 한도로 최고 5.2%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서초중앙새마을금고도 1일부터 새마을금고 공제 상품에 가입하면 6%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판을 시작했다. 울산수협이 1일 최고 6% 금리로 출시한 ‘얼쑤적금’ 비대면 특판은 판매 개시 약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상호금융권 상품은 최대 3000만 원까지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이 주어져 실질적인 수익률이 높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길 잃은 자금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큰 만큼 투자 주기를 짧게 하고 대응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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