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EU에 부가세 폐지·소고기 수입 강요…대서양으로 옮겨 붙은 관세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5.05.25 15:35:4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를 기습적으로 내놓은 뒤 글로벌 무역 갈등의 주축이 대서양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가가치세(VAT) 폐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등 기존 협상안에는 없던 내용을 강요하며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미국·EU 간 무역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핵심 소비세인 부가가치세 제도를 폐지하기 원하는데 이는 논의 테이블에는 없던 내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EU 관료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부가가치세는 관세와 동일하다며 이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들은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NYT는 특히 미국 행정부는 유럽이 식품 위생 기준을 바꿔 미국산 쇠고기를 더 많이 수입하고 디지털 서비스, 소셜미디어 회사에 대한 규제를 재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EU가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가스도 더 많이 수입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무역 협상 규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협상안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아시아 국가가 매우 좋은 합의안을 제시했다”면서도 “EU는 예외”라고 잘라 말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EU 집행위원회는 선의를 갖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EU와 미국의 무역은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다음달 1일부터 EU에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들의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처벌, 비통화적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0% 관세는 지난달 2일 EU에 부과했던 상호관세율 20%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데다 35%인 대(對)중국 관세율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측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U에 따르면 양측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전 세계의 30%를 차지하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한다. -
'위기의 남자' 팀 쿡… 관세·반독점·AI "되는게 없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5.25 15:10:55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스마트폰 관세 위협’ 재개에 애플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관적 관측이 이어지지만 트럼프는 요지부동이다. 인공지능(AI) 도입 지연과 비전프로의 실패, 세계 각지의 규제 압박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취임 14년차를 맞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맞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팀 쿡의 나쁜 한 해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아이폰 25% 관세 부과 위협은 쿡이 직면한 여러 위협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는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미국 밖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쿡을 명시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에게 오래전부터 알려왔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이에 2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02% 하락했다. 관세 문제 외에도 애플에게는 위협이 산재해 있다. 애플은 타 빅테크와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AI 도입도 삼성전자보다 늦다. 오픈AI와 협력으로 문제를 타개하려 했으나, 오픈AI는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벗어난 차세대 AI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WSJ은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히트작 디자인을 이끈 아이브가 이젠 ‘위협’”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압박도 골치다.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앱스토어 반독점 재판에서 “애플은 고의적으로 가처분을 따르지 않았고 쿡은 위증을 했다”는 내용의 판결을 받았다. EU는 4월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애플에 5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WSJ은 “글로벌 규제 당국이 애플에 대한 미·EU의 반독점 규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美 관세 대응·공장 증설·판매 확대 직접 챙기는 조현범
산업 기업 2025.05.25 14:31:00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미국 공장 증설에 맞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타이어 딜러사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 활동에 나서며 판매처 확대에 박차를 가해 미국의 관세 장벽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미국 1~2위 타이어 소매업체인 디스카운트 타이어(Discount tire)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주요 제품의 성능과 기술 경쟁력을 홍보했다. 미국 40개 주에서 1000곳 넘는 타이어 매장을 운영하는 디스카운트 타이어의 구매·기술 담당자들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와 대전 중앙연구소, 아시아 최대 주행시험장인 충남 태안 한국테크노링 등을 찾았다. 미측 인사들의 초청과 국내 일정은 조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그는 한국타이어 곳곳을 둘러본 디스카운트 타이어 관계자들과 만찬도 함께하며 미국내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처 임직원을 최고경영자(CEO)가 일일이 챙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이라며 "미국 관세 부과와 현지 공장 증설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 조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부친 셈” 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조 회장은 미국의 25% 관세에도 판매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내년까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 늘릴 방침이다. 공장 증설에는 2조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해 관세 회피 효과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미국 현지 판매를 충분히 늘려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량 증대분을 판매로 연결할 구체적 방안을 요구하면서 실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확실성 증대로 모두가 두렵고 움츠러들 때가 변화를 주도할 최적의 타이밍” 이라며 “실행과 성과 도출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그간 생산 확대와 판매 증대의 선순환을 이끌어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두번째 공장인 금산공장(1997년)과 중국 가흥·강소 공장(1999년), 헝가리 마칼라시 공장(2008년)을 잇따라 준공하면서 1996년 1조원대였던 매출이 2012년 7조원대로 급증했으며, 중국 중경과 인도네시아 공장(2013년), 미 테네시 공장(2017년) 준공을 거쳐 지난해 매출이 9조 4119억 원으로 뛰어 올랐다. 영업이익 역시 1996년 945억 원에서 2012년 9129억 원으로 치솟았고 작년에는 1조 7622억 원에 달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타이어 원자재값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오너 CEO의 책임 경영 의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미중 '관세 휴전'에 글로벌 해상운임 3주 연속 상승 [헤비톡]
산업 산업일반 2025.05.24 08:00:00글로벌 해상 운임이 3주 연속 상승해 12주 만에 1500선을 회복했다. 미중 관세 휴전과 계절 성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86.12로 전주(1479.39) 대비 106.7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넷째 주 1340.93에서 이달 첫째 주 1345.17로 반등한 이후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SCFI가 1500을 넘어선 건 2월 넷째 주(1515.29) 이후 12주 만이다.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노선이 상승했다. 미주 동안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284달러로 전주(4069달러) 대비 215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주 서안은 184달러 오른 3275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246달러 상승한 2328달러, 유럽 노선은 163달러 오른 1317달러였다. 중동 노선과 남미노선도 각각 1387달러, 1934달러로 196달러, 209달러 올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만 15달러 하락한 722달러를 기록했다. SCFI가 상승한 것은 무역 마찰을 빚던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며 휴전을 선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중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관세 부과 움직임으로 수출입 물량이 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일단 속도와 강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여름 성수기(7~9월)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는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해운사들의 2분기 실적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SCFI는 지난해 7월 최고치인 3733.80에 도달한 뒤 10달 넘게 내리막을 걸으며 3분의 1에 가까운 1340.93까지 떨어졌지만, 가까스로 반전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상승의 기세가 계속 이어지는냐다.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말 그대로 싸움을 잠시 쉬고 있는 '휴전'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중이 유예기간 중 관세 협상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무역 갈등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기조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휴전을 선포한 뒤 돌연 공격의 방향을 유럽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부터 EU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EU와 무역협상이 “아무 성과도 없다(going nowhere)”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50% 관세 협박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크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현실을 나아지지 않고 있다. -
트럼프 "美서 아이폰 안 만들면 25% 관세"[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05.24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인도 공급망 늘리는 애플 공개 압박… 유럽엔 “무역적자 용납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아이폰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애플에 ‘미국 생산을 늘리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카타르 순방 현지에서 쿡 CEO와 애플의 인도 공장 건설을 만류하는 내용의 통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바 있는데, 그럼에도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가 계속 이어지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를 향해 “(미·EU 간)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다”면서 “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역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경고'를 날렸습니다.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EU에 대해 20%의 관세율을 책정했었습니다. 이후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7월 초까지는 10%의 기본관세만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청정 산업 보조금 개편’ 영향, 배터리·원전 '맑음' 車·풍력은 '흐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22일(현지 시간) 찬성 215표 대 반대 214표로 간신히 하원 문턱을 넘었습니다. 감세 법안은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됐다가 올해 말 종료를 앞둔 각종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우려했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폐지 시점은 종전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단축되는 데 그쳤습니다. 법안 세부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직격탄을 피했다며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반해 세액공제 혜택이 대폭 줄어든 청정 에너지 분야는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하는 형편입니다. 수정 전 법안 내용과 비교하면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 폐지 시점을 앞당기게 됐습니다. 해당 세액 공제는 태양광·풍력·지열·원자력발전소·에너지저장시설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대상을 제한했습니다. 다만 원전의 경우 2028년 말까지 건설을 시작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뒀습니다. 트럼프, '유학생 차단' 초강수, 하버드 "헌법 위반" 행정부 제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적 명문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숩니다. 정부 지원금 삭감에 이어 유학생 유치까지 금지하며 돈줄을 틀어쥐고 나선 것인데요. 하버드대는 이번 조치가 수정헌법 1조와 적법절차권을 침해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메사추세츠 지방법원에 전격 제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학생의 체류 자격 관련 정보를 임의로 말소하고 비자를 박탈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관세공포에 美서 구리 사재기…재고 바닥 中 '상하이 프리미엄' 급등 중국의 구리 수입가격이 국제 지표인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보다 높아지는 일명 ‘상하이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미국 제조 업체들이 사재기에 나섰고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물량 부족에 직면한 탓인데요. 일각에서는 ‘경기 바로미터인 닥터 코퍼(Doctor Copper·구리를 지칭)가 졸지에 관세 인플레이션의 지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트럼프, 해외 생산 스마트폰 관세 25% 시사…“삼성도 해당”
국제 경제·마켓 2025.05.24 04:11:4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말부터 해외 생산을 하는 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25% 관세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의 응답 중 ‘관세 위협이 애플에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더 많을 것”이라며 “삼성을 비롯해 그 제품을 만드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에 그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어느 곳이든 (관세가) 적용되는 것이고, 아마도 내 생각에는 6월 말에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나는 오래 전부터 애 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왔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며 애플은 25%의 관세를 미국에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이 반드시 애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기업에 해당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애플과 미 소비자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상호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시가총액 선두 다툼을 하는 애플의 실적이 하락할 경우 증시 전체에 부담이 되는데다, 아이폰 가격이 수백달러 상승할 경우 가격인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브랜든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는 분명히 부정적인 요소”라며 “애플은 이제 아이폰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아이폰 17 출시와 함께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초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스턴에 새로운 서버 제조 시설을 짓고, 미시간에 공급업체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애플은 중국 생산량의 상당분을 미국이 아닌 인도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은 인도 전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다는 그들이 인도에서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미국 생산은 공급망과 기술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때문에 단기간 내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 요구는 애플과 한국의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라며 “이들 기업의 공급망은 수년 간 아시아에 집중돼 왔고 미국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풍부한 공급망 상태계, 제조·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생산보다 관세를 맞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관세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들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산 휴대폰은 궁극적으로 대당 수 천 달러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
베선트 美재무 “몇 주 내 여러 대규모 관세 합의”
국제 경제·마켓 2025.05.24 03:17:11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조만간 주요 무역 상대국과 무역 협의가 연달아 체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협상단과도 다시 대면 회동해 무역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무역 전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추후 세계 무역 질서를 안정 시킬만한 주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몇 주 안에 여러 건의 대규모 거래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진행한 별도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합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시점이 다가오면서 더욱 더 많은 (합의) 소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에 임박한 여러 국가의 목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폭스 뉴스에 “인도와 상당히 진전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시행일인 9일 공통 하한선 개념으로 적용한 10%의 기준 관세(baseline tariffs)를 제외하고 나머지 각국별 추가 관세율 적용은 90일간 유예했다. 이에 별도의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미국은 7월 8일에 다시 지난달 2일 발표된 관세율을 각국에 적용한다. 현재 미국과 무역 합의가 이뤄진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2일 잠정적으로 관세율을 상호 인하하기로 한 중국과 관련 “다시 직접만나 협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전이 있음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의 인터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고관세를 예고한 이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EU와의 논의는 아무런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교역 상대국 대부분은 선의를 갖추고 협상하는 반면 EU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EU와의 협상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에 동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EU의 협상 속도에 대한 대응이며 이번 대통령 발언이 EU에 불을 지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EU는 집단행동의 문제를 안고 있다. 27개 국가로 구성됐지만 브뤼셀에 있는 하나의 그룹이 그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나는 회원국들이 EU가 자기들을 위해 무엇을 협상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6월부터 EU에 50% 관세”…中보다 높은 관세 위협
국제 경제·마켓 2025.05.24 01:04: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6월부터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며 관세 전쟁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애플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재 EU와의 논의는 아무런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일 EU에 대해 부과했던 상호관세율 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만약 실제 부과될 경우 현재 협상을 통해 35%로 낮아진 중국에 대한 관세율보다 동맹인 EU의 관세율이 더욱 높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전혀 붙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주된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이며, 매우 다루기 어려운 상대”라며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VAT), 터무니없는 기업 처벌,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못한 소송 등을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 미국은 EU와의 무역에서 연간 25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는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관세 협의를 위해 주초 무역 협상안을 주고 받은 가운데 나왔다. 미국 협상팀은 유럽이 내놓은 협상안에 담긴 제안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해당 글을 올린 이후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EU의 제안이 다른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 그동안 내놓았던 제안과 달리 양질의 제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EU측이 움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는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유럽의 지도자 등 관계자들은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도 필요시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 딕 스쿠프 네덜란드 총리는 “모두 협상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제안을 차분히 검토하고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무역 장관 로랑 생 마르탱은 “우리는 긴장 완화라는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U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이 EU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응하는 추가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자동차 및 일부 부품에 25%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EU 수출 중 950억 유로(약 1,070억 달러)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EU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25%)에 대응한 맞불 관세를 내놓으려다 유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하면서다.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의 선임 정책 연구원인 아가트 드마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에 합의한 지금, 트럼프가 이제 유럽을 겨냥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요구는 EU의 신중한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의 깊은 좌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EU에 대한 관세 글을 쓰기 30분 전 애플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그는 “오래전에 애플의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곳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 및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썼다. -
트럼프 “아이폰, 美서 안 만들면 25% 관세 부과”
국제 기업 2025.05.23 22:17: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아이폰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애플에 ‘미국 생산을 늘리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다음 달부터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카타르 순방 현지에서 쿡 CEO와 애플의 인도 공장 건설을 만류하는 내용의 통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만류에도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가 계속 이어지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를 향해 “(미·EU 간)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다”면서 “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역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인도 공급망 늘리는 애플 공개 압박… 유럽엔 “무역적자 용납 못 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이폰의 자국 생산을 두고 애플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는 이달 중동 순방 중에도 쿡 CEO와 통화하며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강조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아이폰의 90%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해 공급망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애플로서는 미국 생산을 확대하라는 정부 기조를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 간 통화 이후에도 애플이 인도로 아이폰 생산 공정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은 인도 타밀나두주에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모듈은 아이폰의 터치·밝기·색상 등 화면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기존 아이폰 조립 공장과 인접해 있으며 인도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로 1만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 이전부터 인도에서 생산·수출을 빠르게 늘려왔다. 업계는 애플이 최종 생산되는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나머지 10%는 인도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인도산 아이폰 비중이 18%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는 이 비중이 32%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미국 내 판매되는 아이폰 6000만 대 전량을 인도산으로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인도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것은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리스크로 중국에 편중된 생산라인을 인도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궁극적으로 제조 기반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관세 폭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다음 달 1일부터 50% 관세 부과를 제안하며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EU에 대해 20%의 관세율을 책정했었다. 이후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7월 초까지는 10%의 기본관세만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 간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신호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EU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유럽 측의 우선적인 관세 양보가 없이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다른 협상 상대국들이 미국에 했던 것처럼 EU가 관세 인하를 약속하지 않고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한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또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디지털서비스세 폐지가 EU 측 제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의 디지털서비스세가 미국 빅테크에 대한 부당한 규제라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EU는 협상을 위해 공동 합의 문안을 만들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美서 파는 아이폰, 미국서 안 만들면 최소 25% 관세"
국제 기업 2025.05.23 21:00: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간판 빅테크 기업인 애플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 전에 알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이 궁극적으로 제조 기반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관세 폭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이던 지난 15일에도 팀 쿡 CEO와 통화했다며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중심의 생산·조립 공정을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트럼프 "협상 진전없는 EU…6월1일부터 50% 관세 부과"
국제 경제·마켓 2025.05.23 21:00: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겨냥한 초강경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연간 2500억 달러(약 3438억 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6월 1일부터 EU에 일률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 생산 또는 제조된 제품은 면제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무역협상이 진전 없다"며 "EU의 강력한 무역장벽과 부가세, 통화조작 등으로 연간 무역적자가 25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명시했다. 특히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려 결성된 EU는 매우 다루기 힘든 상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재 미-EU 관세협상은 교착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측이 관세 유예 협상문서를 교환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미국이 EU의 일방적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상호 관세인하를 제안해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이달 초 EU에 20% 상호관세를 책정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제외한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이에 따라 7월 초까지는 EU에도 기본관세만 적용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악의 시나리오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미국이 10% 기본관세를 협상 하한선으로 못박아둔 상황이다. 다수 EU 회원국들은 미국이 기본관세를 고수할 경우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무역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
트럼프·이시바, 45분간 전화통화…"6월 대면회담"
국제 정치·사회 2025.05.23 12:49: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문제를 비롯한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내달 중순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관세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통신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시바 총리가 향후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에 나선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으로 향하는 중인데, 각료급 협상에서 생산적 협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미국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철폐 대신 세율 인하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관세 조치 관련 대응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기존 입장대로 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라는 관점에서 미국 내 고용 창출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는 방침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에서 관세 협상 진전을 위한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서로 노력해 윈윈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을 전반적으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다양한 의식을 공유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이 경제·안전보장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
관세공포에 美서 구리 사재기…재고 바닥 中 '상하이 프리미엄' 급등
국제 국제일반 2025.05.23 10:55:29중국의 구리 수입가격이 국제 지표인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보다 높아지는 일명 ‘상하이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미국 제조 업체들이 사재기에 나섰고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물량 부족에 직면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바로미터인 닥터 코퍼(Doctor Copper·구리를 지칭)가 졸지에 관세 인플레이션의 지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구리 현물 수입가격은 LME 가격보다 톤당 90달러가량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약 1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중국 실수요자들이 할증을 감수하면서 구리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실수요가 아닌 재고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재고는 5월 초까지 2개월간 70%가량 급감했다. 중국 내 구리가 미국으로 대량 유출되면서 재고가 소진됐고, 중국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부담하면서 구리를 사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상하이 프리미엄을 촉발한 주범으로 미국의 구리 관세가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구리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상무부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관세 발효 전 구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과 트레이더들의 수요가 폭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재고는 21일 기준 약 17만 3000쇼트톤(약 15만 7000톤)으로 6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차익 거래를 노린 움직임도 포착된다. 통상 LME와 COMEX 간 구리 가격 차이는 톤당 100달러 이내지만 올해 들어 미국이 1000달러 이상 높은 경우가 빈번해졌다. 문제는 상하이 프리미엄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구리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며 구리 전선은 중국이 수출하는 전기차와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구리 시장 유통 왜곡은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즈호은행 산업조사부의 사토 다카히로 수석애널리스트는 “구리는 다양한 품목에 활용되는 만큼 소비자물가나 기업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구리는 광범위한 산업에 사용되는 경기의 바로미터여서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며 “그러나 당분간은 경기가 아닌 관세가 가져오는 비용 상승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수십조 '메가 딜'도 불씨 못 살려… 관세벽에 '돈 줄'도 막혔다
국제 경제·마켓 2025.05.22 17:52: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면서 투자금이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양상이다. 올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했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상장 시기를 늦추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딜로직·아이온애널리틱스 등 금융 정보 업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성사된 M&A 거래 건수는 6955건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3월 2482건, 4월 2513건 등이다. 지난해 월평균(3457건)보다 최대 27%가량 줄어든 규모다. 특히 미국 내 M&A 거래가 3월과 4월 모두 600건을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거래 건수뿐만 아니라 거래 금액 자체도 쪼그라들었다. 1분기 M&A 거래 금액은 4366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M&A 시장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달 한때 5000선이 무너질 정도로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기업들이 M&A에 나서기를 주저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일부 대형 M&A가 성사된 것을 제외하면 거래 성사 건수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M&A 총거래 액수는 827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보안 업체 위즈 인수(320억 달러) 등 10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 5건이 3월에 몰린 영향이 크다. 결국 초대형 거래를 제외하면 M&A 수요 자체는 극도로 위축된 셈이다. 닛케이는 “미국의 관세정책은 해외 기업들의 M&A 시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짚었다. 젠스 웰터 미 씨티은행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미국의 관세 문제에 노출된 업종의 경우 기업들의 M&A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된다. 올 1분기 신규 IPO 규모는 293억 달러로 1년 전(245억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신규 IPO도 291건으로 전년 동기(283건)보다 3% 늘었다. 미국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업체 벤처글로벌, 엔비디아가 지분 7%를 보유해 뜨거운 관심을 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 등 ‘대어’ 덕분이다. AI와 항공우주·방위 산업 등 첨단산업 확대에 발맞춰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전통 제조업이나 헬스케어 등은 예정했던 IPO를 접는 방식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헬스케어 기업 슈타다와 스웨덴의 핀테크사(社) 클라르나(Klarna)는 지난달 IPO 계획을 연기했다. 독일 OLB은행도 예정했던 IPO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경기 후퇴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IPO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 분쟁 등) 지정학적 위협으로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의 급변동으로) 기업가치 평가 작업도 난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 분쟁 우려로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여파로 올 1분기 IPO 유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본토 증시의 상장 규제 강화에 나선 점, 부동산 불황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도 글로벌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관세 충격 현실화…줄줄이 가격 인상에 팍팍해지는 美 소비자
국제 경제·마켓 2025.05.22 14:51:45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고율 관세의 충격이 미국 실물 경제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일부 성인용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 폭은 2~1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BC는 “나이키가 신발의 약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과 베트남의 미국 수입 관세는 각각 30%, 10%”라면서 “관세는 나이키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가격 인상을 통해 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미국의 관세가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약 1500명의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약 160만 명을 고용 중인 월마트는 미국 내 최대 민간 고용주다. 비용 절감과 성장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월마트의 공식 입장이지만 관세 정책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도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사업 환경이 바뀌어 한 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