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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동맹 중시…현안 적극 관여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07:16:12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핵심 안보 참모였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카멀라 해리스 정부가 출범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동맹을 중시하고 국제 현안에 적극 관여하는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당 강령(정강)에 ‘북한 비핵화’ 문구가 빠지며 차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민주당 측 인사들이 연이어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해리스 캠프 입장을 직접적으로 대변하지는 않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분야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거물급 인사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 기조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세계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미국의 가치와 힘을 미국인의 안녕과 안보뿐 아니라 더 큰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포용하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에 대해 미국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원칙 있는 단련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그 적임자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 안보를 지키는 데 어떤 현장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또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차기 행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해리스와 팀 월즈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 이후에는 쉬면서 보통 시민의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임기 첫날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 펼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7:32:39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항해 격전지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외곽 도시 하월에서 열린 유세에서 “임기 첫날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모든 이민 범죄자들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전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펼쳤던 이민자 추방 작전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민자들은 어떤 심각한 범죄보다 더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다”며 “나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저지른 범죄들을 열거하며 그 책임이 국경을 방치한 조 바이든 현 행정부에 있다고도 쏘아붙였다. 그는 “미국의 범죄는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며 “베네수엘라 범죄율이 지난해보다 72% 급감했는데 범죄자들을 밖으로 몰아내 우리에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현상을 ‘해리스 범죄 물결’이라고도 칭하며 “카멀라 해리스는 범죄와 혼돈, 파괴와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공약들은 그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교외 여성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짓으로 치부하며 “나는 불법 이민자들이 교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그들(교외 여성들)은 나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월 유세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력 범죄자 사형 등 범죄 강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전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이번 주 이후로 발표를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 결정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직접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면서도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공화당 전통 지지층이 중앙은행 독립을 중시하는 만큼 자신의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
2008년 승리구호 외친 오바마…미셸은 "무엇이라도 하자"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7:31:1120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가 열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마친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가기 전에 한 가지 할 일이 더 남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장내에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전 세계에서 몰린 취재진은 일제히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고향에 오니 좋다”고 외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 진보 진영을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들이 시카고 전당대회장에 총출동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진보의 상징’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평범한 미국인을 위해 싸워온 용기 있는 정치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자들의 편에 선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규정하며 “행동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신드롬’을 낳은 전설적인 선거 슬로건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가져와 “그녀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는 재임 시절 성과인 ‘오바마케어’를 언급하면서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수백만 명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매일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야말로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서 그의 ‘시골 아저씨 패션’을 거론하며 “정치 컨설턴트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옷장에서 꺼낸 게 분명하다”며 농담을 보탰다. 그러자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속편은 더 나쁠 것”이라며 반드시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질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가져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 집착까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말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미셸 여사는 ‘아마존 여전사’와 같은 복장으로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그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이다. 더 나은 삶을 구축하려는 대다수 미국인의 이야기”라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고 불과 몇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며 “우리의 운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결집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리스 부통령은 100여 명의 측근들과 통화했는데 1~2순위가 그의 가족들이었고 다음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8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세’ 힐러리 클린턴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앞으로 남은 대선 과정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도 이날 아내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애틋한 연설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엠호프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가 ‘저격수’로 돌아온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까지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은 트럼프와 가족처럼 지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비밀리에 지지자들을 조롱한다. 그는 그들을 지하실 거주자라고 부른다”면서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한때 트럼프의 편이었던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사로 등장해 공화당 지지층에 균열 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바마 "미국을 위해 싸울 때"…해리스 지지 호소[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3:43:07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횃불은 넘겨졌다.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라며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 앞서 찬조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와 포옹을 나눈 뒤 연단에 올랐다. 시카고 출신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향에 오니 좋다"며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며 "조와 나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형제가 되었으며,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됐다. 그는 똑똑할 뿐 아니라 연륜이 풍부했고, 공감 능력이 있었으며 존엄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는 조 바이든을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 민주주의를 구한 뛰어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나의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고, 그를 나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한층 더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지자들은 "고마워 조"를 연호하며 이에 호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바마, 해리스 지원연설에 서로 밀고 끌어준 '20년 동지애' 눈길[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2:40:41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조 연설을 나서면서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은 이날 '오바마-해리스의 우정의 뒤편:핵심적 지지와 동류 의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설을 통해 2008년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세였던 지난 2008년 대선 레이스에서 오바마를 밀기로 한 해리스의 결정은 정치적 모험이었고, 성공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결코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인연은 20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장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모금 행사를 여는 것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백인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정계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혼혈 정치인인 두 사람은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해 나갔다. 비슷한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던 두 사람은 2008년 대선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하면서 한층 더 깊은 신뢰 관계를 쌓게 된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유력 대권 주자로,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당내 대세 여론에 반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으며, 첫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전이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며 선거 기간 내내 든든한 조력자를 자임했다. 그해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자 그를 지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도 덩달아 올라갔고, 일각에서는 그를 '여자 오바마'라고 칭하며 주목하는 시선도 늘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을 이번 대선캠프의 핵심 책임자로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다양한 인종·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미국의 강점을 보여준다는 신념에 기반한 정치적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모두 미국인들이 정치적 차이를 넘어 서로 간에 문화적 가교를 짓도록 돕는 데에 정치적 경력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
미셸 오바마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2만명 당원 뜨거운 환호[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국제일반 2024.08.21 12:26:49미셸 오바마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우리를 집어삼켰던 공포와 분열, 증오의 악마를 물리치고 이 위대한 나라의 미완의 약속,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가 미국을 위해 싸우고 죽으며 희생한 꿈을 계속 추구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찬조연설에 나선 미셸의 이름이 소개되자 대회장을 가득 메운 2만명 이상의 당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뜨거운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그는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 전역에서 뭔가 마법과 같이 신기한 일이 퍼지고 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알아왔던 익숙한 느낌”이라며 “바로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이라고 했다. 미셸은 민주당에 이러한 희망이 다시 생기게 한 주역이 카멀라 해리스라고 했다. 시카고가 고향인 미셸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한 뒤 “해리스는 대통령직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들 중 한 명, 가장 품위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녀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그리고 아마도 당신의 어머니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그녀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 내 이야기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의)제한적으로 편협한 세계관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성공한 사람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게 말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또는 그 어느 쪽이든 상관 없이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마음 속으로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일어나야 때”라며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품위와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존엄성, 공감,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가치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가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강조하자 당원들은 “해야 한다(do something)”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화답했다. 미셸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을 때 대체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특히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으로 명연설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16년 대선 때는 “저들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미셸이 당시 했던 말을 차용해 “싸움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When we fight, we win)”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
엠호프 "해리스,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2:06:57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2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지원 유세에서 그녀가 가족을 위해 늘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엠호프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에 나서 "카멀라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다.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해왔던 일을 그녀의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즐거운 전사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사다. 그리고 카멀라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는 데서 기쁨을 찾고 내 부모님이 나한테 가르쳤듯이 불한당들에게 맞선다"며 "그녀는 싸움에서 절대 도망치지 않으며 정면으로 맞서는 게 겁쟁이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이 결혼 10주년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의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다"라고 자신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
美 민주당 전대 첫날 2000만 TV 시청…공화당 전대 시청 기록 앞질러[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1:16:1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된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를 TV로 지켜본 시청자 수가 공화당 전당대회의 시청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밤 10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13개 방송사가 중계한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행사의 총시청자 수는 200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한 지난달 15일의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 행사의 시청자(1810만 명)보다 약 200만 명 많은 수준이다. 오후 11시 30분께 시작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의 경우 시청자 수는 1910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전당대회 시청자 수는 2020년 민주당 전대(1970만 명)의 기록도 넘었다. 다만 2600만 명이 시청한 2016년 민주당 전대보다는 적다. 채널별로는 MSNBC가 46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CNN 340만 명, ABC 280만 명, 폭스뉴스 250만 명, CBS 210만 명, NBC 190만 명 등 순이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전대 이틀째 행사에서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이달 초 온라인으로 진행한 화상 호명 투표를 진행했지만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실제로 참석한 가운데 다시 투표 과정을 거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온라인 호명 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달하는 4600여 명의 지지를 얻었고 이날 투표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호명 투표가 마무리되자 해리스 부통령이 감사 인사를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행사장 화면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후보가 돼 큰 영광”이라며 “함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해리스 캠프 "韓 비핵화 목표 변함 없다…트럼프는 동맹을 돈으로 인식"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09:54:15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리스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콜린 칼 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시카고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정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정강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사라진 것에 대해 “정강에 의도하지 않은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스탠포드대에 몸담고 있는 그는 민주당의 새로운 정강 작성에 참여했다. 그는 다만 "현실적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시급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우리의 우선 순위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동맹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우리의 억제를 강화하는 데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이룬 주요한 진전 가운데 하나가 한미, 미일 양자 관계를 비롯해 한미일 삼국의 공조를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칼 전 차관은 이날 동맹에 대한 접근법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정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칼 전 차관은 “트럼프는 동맹을 보호비를 뜯어내야 할 대상 혹은 마러라고 클럽에 가입비를 내야 할 누군가로 취급한다”면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확장억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으로 강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칼 전 차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의 핵공조에 대비해 극비 핵전략을 변경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선 "기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공조는 긴밀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악의 축의 증가하는 연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나라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연합의 경쟁이며, 누가 미국의 편에 더 많은 나라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
저격수로 돌아온 '트럼프의 입'…"그는 지지자들을 조롱해"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09:27:36"문이 닫히면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지지자들을 조롱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참모로 일한 그리샴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중의 측근이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습격한 1.6사태 이후 반(反)트럼프로 돌아섰다. 그리샴은 “나는 트럼프 지지자일뿐 아니라 진정한 신봉자였다. 그의 가장 가까운 참모 중 한명이었다”면서 "트럼프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었고, 나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를 모두 그들과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는 비밀리에 지지자들을 조롱한다. 그는 그들을 지하실 거주자라고 부른다”면서 “그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리샴은 또 "1·6 사태 직후에도 나는 멜라니아에게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며 "나는 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리에서 나온 공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샴은 이달 초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으며 ‘해리스를 위한 공화당원' 프로그램에 가담했다. 여기에는 그리샴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조관인 올리비아 트로이 등 약 25명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다. 그리샴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는 진실을 말하고, 미국 국민을 존중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 수락한다"…트럼프, '이 사진' 올렸다가 망신살
국제 국제일반 2024.08.20 18:13:26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조작된 ‘가짜 사진’을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 소셜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트 팬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수락한다(I accept)’고 적었다. 하지만 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 등은 트럼프가 게재한 사진 4장 가운데 ‘엉클 샘’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스위프트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위프트 팬들은 해당 매체 등을 통해 트럼프 지지 사진들도 조작되거나 ‘풍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초로 콘서트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올리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스위프트는 앞서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에는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콘서트 사진에 해리스 부통령을 연상시키는 그림자 실루엣이 포함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이후에 백싱어(back singer·보조 가수)로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재임 기간 작곡가들을 돕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는데 스위프트가 날 지지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역시 해당 사진이 가짜인 것을 알고, 풍자하기 위해 올렸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가 거짓 정보를 게시한 것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해리스, 전대 첫날 깜짝등장…"우리는 싸워 이길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17:43:1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대관식인 전당대회 첫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 오후 8시께 사전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온 바이든의 리더십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 미국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는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그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연단에 선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미국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11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현장에서는 선거 유세곡인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이 흘러나왔고 민주당원들은 행사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연설에서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해리스-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유리천장을 깨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7500달러(약 997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을 완전히 뒤집겠다는 것으로, 실행될 경우 미국의 정책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우리 기업들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해리스 "법인세율 28%로 올릴 것"…트럼프 '20%로 인하' 추진과 대조
국제 국제일반 2024.08.20 17:42:56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 시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19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내고 “근로자들의 주머니로 돈을 돌려주고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책임감 있는 재정정책”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했던 법인세율 인상 목표와 동일하며 기존 해리스의 주장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법인세율을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 발표했던 근로자와 중산층의 세 부담 축소 정책의 재원 마련 방안”이라고 해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신생아에 대한 6000달러의 세액공제를 신설하는 등 1억 명 이상의 중산층 이하 국민에 대한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이 실현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인하했던 법인세율은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세법 개정을 통해 당시 35%였던 최고 법인세 세율을 21%로 인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비공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법인세율을 20%로 더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15%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화당 측은 해리스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에 대해 즉각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의 전략통인 알렉스 카스테야노스는 “법인세를 인상한다는 해리스의 계획은 일자리를 죽이는 일”이라며 “근로자들을 직접 해칠 필요 없이 근로자들이 일하는 회사를 해치기만 하면 된다”고 공격했다. 정부 재정에는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당파 비영리 기관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추산에 따르면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면 10년간 1조 4000억 달러의 세수가 확보된다. -
바이든 "해리스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 힐러리 "유리천장에 균열 생겨"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17:39:3519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는 “우리는 (트럼프 시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함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후 활기를 되찾은 민주당의 에너지는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고스란히 분출됐다. 용퇴를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을 때는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 ♥ Joe)’는 팻말이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 대의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과 도널드 트럼프는 2024년에 여성의 힘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과업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넘겼다. 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의 50여 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 시도였던 1·6 의회 습격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 수호에 중요한 변곡점이고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업적인 ‘반도체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지 않고 어떻게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선 후보를 넘겨받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는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는 이미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4년 전 그를 부통령으로 택한 것을 두고 “내 정치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또 “나보고 사퇴하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이 모든 얘기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퇴 과정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30세도 안 되는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은 대통령으로 있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겸허하게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만큼이나 전당대회장을 뜨겁게 달군 인사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연단에 오르자 대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는데, 행사가 한동안 진행이 되지 못할 정도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과 같은 여성 정치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면서 8년 전처럼 트럼프의 날카로운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검사로서 활약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력을 부각하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재판 위에 잠자고 있었고, 그가 깨어났을 때는 전례 없는 34개 혐의로 기소된 대선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 “해리스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문턱까지 갔던 그는 “해리스는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많은 균열을 내고 있다”면서 “장벽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에게 길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약 6585만 표를 득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약 6298만 표)보다 많은 표를 확보했지만 ‘승자 독식제’인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자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여성들이 다수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연설자들이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여성들이었는데 이는 유리 천장을 깨려는 해리스에 대한 경의를 뜻한다”고 짚었다. 이 밖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등 노동계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이 이어졌다.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민주당은 동맹 중시 기조와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한 새로운 정강도 통과시켰다. 새 정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과의 관계를 크게 경색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파트너들이 강할 때 가장 강하다. 우리는 동맹들에 결코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을 향한 강력한 견제 의지를 보이면서도 디리스킹(de-risking·위험 경감)을 추구하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 인근에서는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중동 정책을 성토하는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후원하고 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지를 두고 복잡한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예니(32) 씨는 “적어도 해리스가 조시 셔피로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과연 그가 대통령이 돼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지 쉽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인인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지만 그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있었고, 결국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
[르포]"내 세금으로 사람들을 죽여" 시카고 집결한 親팔 시위대 '분노'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06:56:15“문제가 뭐냐고요? 미국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산티알로(25)씨는 가자지구 사태의 해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펜실베니아에서 왔다는 그는 ‘집단 학살에 대한 지원을 멈추라’는 팻말을 높이 들고 있었다. 그는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한가. 미국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중동의 위기를 부추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준비로 들썩였지만, 지근거리에 있는 유니온파크에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성토하는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트럼프도 해리스도 아니다’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학살을 후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행사를 주최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미국 전역에서 약 1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이스라엘에 더 이상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젊은 여성 활동가는 “나는 미네소타에서 왔다. 내 고향에서 만들어지는 폭탄이 가자지구 학교를 폭파해 수백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교사들, 건설 노동자들의 세금과 연금이 폭탄으로 만들어지고, 이는 다시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복잡한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예니(32)씨는 “적어도 그녀가 조시 셔피로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만 하다”면서도 “과연 그녀가 대통령이 되어서 이스라엘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 지 쉽게 믿기 어렵다. 민주당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대인인 셔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지만, 그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지속돼 왔고 결국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몰린 취재진을 향해 ‘중동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이미씨는 “팔레스타인이나 하마스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정보들이 미디어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전달된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당신들이 바로 잡아야 한다. 많은 미국인들이 속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는 약 40여명의 이스라엘 지지자들도 참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면서 조용히 시위를 벌였다. 자전거를 탄 약 20여명의 경찰들이 그들과 동행했으며 때때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날 시위를 앞두고 베트남전 반전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졌던 1968년 전당대회 당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다행스럽게도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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