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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올해 미집행 투자예산 모두 회수…'비상경영' 고삐
산업 기업 2022.08.26 16:50:15글로벌 복합 위기가 점차 거세지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내부 미집행 사업을 일부 보류·축소하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점으로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사업에만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예산만 잡아놓고 집행하지 못한 팀별 사업 상당수를 줄이거나 보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이미 경영진의 결재를 받은 사업 과제들도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반기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삼성전자가 멈춘 사업 예산 규모는 예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불필요한 지출을 감축해 대형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투자와 고용 규모는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금리 인상, 환율 급등,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하락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에 준하는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복귀한 직후인 지난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 25명이 한 자리에 모여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스마트폰·메모리·시스템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정신 재무장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관계사 경영진이 총출동한 것은 2017년 2월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5년 만에 처음이었다. 비상경영 회의는 무려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경영자(CEO)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혁신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수준에 머물러 있고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은 여전히 대만 TSMC와 격차가 큰 상태다. 여기에 이 부회장의 최근 복권을 계기로 강도 높은 조직문화 개선, 사업 구조 재편 등을 포함한 ‘뉴삼성’ 구상이 조만간 공표될 것이란 예상도 곳곳에서 나온다. 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만큼 실탄을 더 아껴 미래 먹거리 준비에 쏟아부을 여지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중단한 사업 가운데에는 인수합병(M&A), 생산시설 증설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는 제외됐다. 삼성전자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25조 3523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24일 “앞으로 5년간 국·내외에 450조 원, 국내에만 36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MZ 직원 질문에 이재용 "엄마가 맥주 그만 먹어라" 잔소리
산업 기업 2022.08.26 16:14:11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MZ(1980~2000년대 출생자) 세대 직원들과 파격적인 소통 행사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여름 휴가를 단둘이 보냈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러면서 홍 전 관장이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로 잔소리를 한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손 소독제를 직접 짜 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걸렸던 사람있느냐. 어느 정도로 아팠느냐”고 물은 뒤 “사람마다 다른거 같은데 나는 아직 안 걸렸다. 언제 걸릴지 (모르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부회장이 “휴가들은 다녀오셨느냐”고 묻자 한 직원이 “나는 사실 오늘 휴가”라면서도 “친구들은 강원 양양으로 먼저 떠났는데 나는 ‘부회장님 만나고 가야한다. 일생일대의 기회다’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나는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5박 6일 간 어머니랑 단둘이 휴가를 보냈다”고 말하자 또 다른 직원은 “안 싸우셨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웃으면서 “안 싸웠다”며 “하루는 방콕(집에만 있었다는 뜻)하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직원 중 한 명이 이번에는 “어머님과 계시면 부회장님께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고 질문하자 이 부회장은 “어머니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비타민 많이 챙겨드시느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이 부회장은 “비타민C 복용한다. 내가 맥주 좋아해서 맥주 마시지 말라고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원의 부탁을 받고 해당 부서원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 휴대폰에 영상으로 “다들 사업도 열심히 해야 되고 최고 중요한 게 건강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부회장은 또 직원과 함께 손으로 갤럭시Z플립이 90도로 꺾이는 자세를 취한 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MZ 세대 직원들에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등 차세대 전략 제품에 관한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부회장?사장급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에게 보고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이재용, 이번엔 MZ 직원들과 '파격' 소통…"브랜드 흥망 결정하는 세대"
산업 기업 2022.08.26 15:40:23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MZ(1980~2000년대 출생자) 세대 직원들과 파격적인 소통 행사를 가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같은 소통 행보를 바탕으로 조만간 조직 문화를 대폭 개선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MZ 세대 직원들에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등 차세대 전략 제품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부회장·사장급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에게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서비스 기획, 플랫폼·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에 소속된 MZ 세대 직원들이 이 부회장에게 전략 제품을 직접 설명하고 시연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VD·모바일경험(MX)·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개발·마케팅·영업 등의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MZ 세대들의 관심사와 고민 △MZ 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 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 사항 등을 이 부회장에게 전했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 부회장은 한 직원의 부탁을 받고 해당 부서원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직원과 함께 손으로 갤럭시Z플립이 90도로 꺾이는 자세를 취한 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경기 용인 기흥 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19일에도 인근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별도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MZ 세대의 의견을 경청한 것은 최근 이 세대가 각종 제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보상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뒤흔드는 핵심 화두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삼성전자 내에서도 전체 임직원의 약 50%가 MZ 세대로 구성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날 행사로 이 부회장이 구상하는 ‘뉴삼성’의 방향이 일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직접 MZ 세대 직원의 마음을 읽었기에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월 유럽 출장 귀국 길에서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MZ 세대와 소통한 뒤에는 VD사업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과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
빌 게이츠 만난 이재용, 저개발국에 신개념 화장실 보급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8.26 06:30:0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저개발 국가를 위해 개발한 신개념 화장실 사업 결과를 공유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권을 계기로 보답 차원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 게이츠 이사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3년간 삼성과 게이츠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RT(화장실의 재발견)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기술로 인류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삼성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RT 프로젝트 종료식을 열었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위해 2011년부터 시작한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9억 명 이상의 저개발 국가 인구가 하수 처리 시설 부족으로 야외에서 용변을 본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야외 용변으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 명 이상이 설사병 등으로 숨진다. 게이츠재단은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지난 10년간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대학과 가정용 RT 개발을 시도했다가 기술적 장벽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재단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종합기술원에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게이츠 이사장과는 e메일, 전화·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과제 수행 비용 수천만 달러 지원 제안도 정중히 거절했다. 삼성은 연구개발(R&D)을 거쳐 3년 만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을 확보했다.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이 요구한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 기술도 개발해냈다.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한 삼성은 10인용과 5인용 RT 개발에 성공해 최근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다. 삼성은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15~17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빌 게이츠 만난 이재용 "삼성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신개념 화장실 프로젝트 공개
산업 기업 2022.08.25 14:43:5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저개발 국가를 위해 개발한 신개념 화장실(사진) 사업 결과를 공유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권을 계기로 보답 차원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 게이츠 이사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3년간 삼성과 게이츠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RT(화장실의 재발견)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기술로 인류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삼성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RT 프로젝트 종료식을 열었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위해 2011년부터 시작한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9억 명 이상의 저개발 국가 인구가 하수 처리 시설 부족으로 야외에서 용변을 본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야외 용변으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 명 이상이 설사병 등으로 숨진다. 게이츠재단은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지난 10년간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대학과 가정용 RT 개발을 시도했다가 기술적 장벽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재단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종합기술원에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게이츠 이사장과는 e메일, 전화·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과제 수행 비용 수천만 달러 지원 제안도 정중히 거절했다. 삼성은 연구개발(R&D)을 거쳐 3년 만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을 확보했다.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이 요구한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 기술도 개발해냈다.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한 삼성은 10인용과 5인용 RT 개발에 성공해 최근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다. 삼성은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15~17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직원 800명 만나 '셀카' 찍은 이재용, 조직문화 확 바꾸나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8.25 08:19:1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아 임직원 800여 명의 환영을 받고 경영 현안을 살폈다. 광복절 특별사면에 따른 복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공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재계에서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4일 GEC를 찾아 임직원 800여 명을 만났다. 이 사업장의 근무 인력은 총 4000여 명이다. 구내식당에서 마제덮밥(일본식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이 부회장은 1층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이 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홍보관에서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 EPC(설계·조달·시공)’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이후 만 1~5세 어린이 100여 명이 다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엄마·아빠 어느 회사 다니느냐”고 묻는 등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안쓰럽다는 말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을 둘러본 후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진에 EPC 사업 현황,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
'현장 경영' 힘쏟는 이재용, 삼성엔지서 EPC사업 점검
산업 기업 2022.08.24 17:50:16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아 임직원 800여 명의 환영을 받고 경영 현안을 살폈다. 광복절 특별사면에 따른 복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공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재계에서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4일 GEC를 찾아 임직원 800여 명을 만났다. 이 사업장의 근무 인력은 총 4000여 명이다. 구내식당에서 마제덮밥(일본식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이 부회장은 1층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이 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홍보관에서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 EPC(설계·조달·시공)’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이후 만 1~5세 어린이 100여 명이 다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엄마·아빠 어느 회사 다니느냐”고 묻는 등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안쓰럽다는 말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을 둘러본 후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진에 EPC 사업 현황,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
'파격 소통' 이재용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녀요?"…사내 어린이집도 챙겼다
산업 산업일반 2022.08.24 16:52:1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아 임직원 800여 명의 환영을 받고 경영 현안을 살폈다. 광복절 복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공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재계에서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은 제네시스를 타고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 도착했다.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로비로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갔다. 구내식당 점심 메뉴는 총 8가지였는데, 이 부회장은 이중 마제덮밥(일본식 비빔밥)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서 점심 식사를 받은 뒤 빈자리에 앉았다. 이 사업장의 근무인력은 총 4000여 명이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이 부회장은 1층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이 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홍보관에서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 EPC(설계·조달·시공)’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이후 만 1~5세 어린이 100여 명이 다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니느냐”고 묻는 등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라며 안쓰럽다는 말을 건넸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
정의선 美 인플레 감축법 대응차 긴급 방미…신동빈, 베트남 유통 사업 점검
산업 기업 2022.08.24 16:19:27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및 반도체지원법, 칩4 동맹 참여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현지 사업 계획도 대거 변경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미국행이다. 행선지는 뉴욕이나 워싱턴DC·조지아주 등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귀국 일정도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귀국 일정이 없는 만큼 최소 일주일 이상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출장에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볼 때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RA 법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구매자는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이나 조지아에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에 대응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기를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소 2년 이상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앨라배마공장 내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12월부터 앨마배마공장에서 제네시스 G70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 공장의 주력은 여전히 싼타페·투싼·아반떼 등 내연기관 차량이다. 앞서 정 회장은 최근 방한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양재동 본사에서 회동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 조기 착공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기아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앨라배마나 조지아주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해 아이오닉 5·6나 EV6를 생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법 족쇄를 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다음 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신도시 기공식에 참석한 후 현지 유통 사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호찌민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대형 복합 단지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신 회장이 특별사면된 후 첫 해외 출장을 베트남으로 가는 데는 여러 계열사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동남아의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는 2017년부터 ‘탈(脫)중국’을 본격화하며 동남아를 그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후 롯데마트·롯데호텔·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는 베트남에서 매장과 점포를 꾸준히 늘리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1만 명이 넘는 임직원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6월 헝가리·아일랜드 등을 찾아 양극박 생산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공장 착공식,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M&A) 추진 등 해당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재계에서는 그 시점을 이르면 다음 달 추석 연휴께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이 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반도체 너마저"… '수출 코리아' 올해 꺾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4 07:00:00반도체 수출액이 D램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이달 10% 후반대로 주저앉으며 ‘반도체 코리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하이닉스 법인세 납부액.. 韓 전체의 26%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데 그치치만, 실제 경제효과는 그 이상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플랫폼 업체와 견줄 정도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실제 반도체 단일 제품에 ‘올인’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가전·스마트폰 등 여타 사업부 비중이 큰 삼성전자 또한 반도체 부문만 영업이익률을 별도 집계할 경우 SK하이닉스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법인세로 납부하는 금액이 많아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법인세 비용’은 13조4443억원에 달하며,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 또한 3조7997억원이다. 지난해 법인세수가 65조5000억원이라는 점에서, 이들 두 기업이 납부한 법인세 비중은 단순 계산시 전체 법인세의 26%에 달한다. 제조업인 반도체 기업이 이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독과점’ 덕분이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사가 과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년 수십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액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영업이익이 가능하다. 특히 D램은 기술장벽이 높고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액도 천문학적 구조이기 때문에, 초정밀 D램 시장에서 여타 기업의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앞선 3개 업체 외에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등 5개 업체가 과점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이익이 박하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완료한데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과점의 이익을 조만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경제에서 남다른 위상을 자랑하는 이유다. 반면 디스플레이, 선박, 화학, 배터리 등 여타 주력산업군은 치열한 시장경쟁 및 높은 원가 부담 때문에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9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 또한 올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14억원에 달하며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대에 불과하다. 2012년 국내 수출품목 1위(수출액 기준)를 기록하며 한떄 ‘수출역군’으로 불렸던 정유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라 올 2분기 1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반짝’ 했을 뿐이다. 한국경제 내에서 반도체 산업의 성과가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도체 수출도 ‘마이너스’.. 불황의 늪에 빠지나 문제는 이 같은 반도체 수출 마저 요즘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한 62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9%에서 18.7%로 1년새 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2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액도 이달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2.1%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월 37.9%를 정점을 찍은후 4월(16.0%), 5월(14.9%), 6월(10.7%), 7월(2.1%로) 까지 넉달 연속 하락세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천연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우리나라는 올해 무역부문에서 ‘역대 최악’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76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 등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 또한 적자 기록이 확실시 된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이달 1~20일 기준 무역적자 규모는 102억17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1~20일 기준 무역적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 8월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실제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액은 254억7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 206억2400만 달러) 수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말 각 산업별 기술고도화 전략을 골자로 한 수출진흥책을 내놓으며 반등을 노리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에너지 가격 하락 모두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은데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또한 넉달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최근 대중 교역 적자 확대가 이슈가 되는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은 지난해에도 대중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중간재 내재화 등을 골자로 한 ‘쌍순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등 핵심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
[특징주] 다시 '5만전자'…잭슨홀 미팅 앞두고 투자심리 '꽁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23 14:07:5724일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5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분 기준 삼성전자는 5만 9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5만 9800원까지 떨어졌다가 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틀연속 6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5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날보다 3.72% 하락했다. -
3개월 만에 삼성 따라가는 TSMC…3나노 양산 초읽기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8.23 07:00:00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다음 달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양산하면서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전자(005930)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 시장 선점은 복권과 함께 기술 경영에 속도를 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당면한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대만을 비롯한 복수의 각국 외신에 따르면 TSMC는 9월부터 3㎚ 칩 양산을 시작한다. 올 6월 30일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불과 약 석 달 차이다. 3㎚ 공정 반도체는 전력은 적게 소비하면서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좋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최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는 평가 덕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의 ‘게임체인저(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꾸는 제품)’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나아가 첫 고객으로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을 확보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M2 프로 칩에 TSMC의 3㎚ 칩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M2프로 칩은 14·16인치 맥북 프로, 고급형 맥 미니 등에 탑재돼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아이폰15 프로용 A17 바이오닉 칩, 맥북 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등에 들어갈 M3 칩도 TSMC 3㎚ 공정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TSMC의 첫 고객사로 알려진 인텔이 신제품 생산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이 회사의 3㎚ 양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TSMC가 삼성전자의 한 발 빠른 양산 소식에 서둘러 일정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TSMC가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만큼 고객사 확보 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대만 현지 언론도 TSMC가 애플을 비롯해 인텔·퀄컴·미디어텍·엔비디아·브로드컴·AMD 등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이미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TSMC 53.6%, 삼성전자 16.3%였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두 회사 간 격차가 3.5%포인트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다만 시장이 아직 극초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TSMC 제품에 대한 고객사들의 추후 평판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개선 등 두 회사 간 기술력 차이가 제품 경쟁력을 결국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기술은 TSMC의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3년가량 더 앞섰다는 분석이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3㎚ GAA 2세대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인텔의 경우는 GAA가 아닌 핀펫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3㎚ 칩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3㎚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은 최근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이 부회장에게도 핵심 추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거래하지 않는 애플은 원래부터 TSMC의 최대 고객사”라며 “TSMC가 실제 3㎚ 제품을 선보일 때까지는 시장 상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
TSMC도 3나노 양산…삼성 ‘기술경영’ 고삐 죈다
산업 기업 2022.08.22 17:49:45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다음 달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양산하면서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전자(005930)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 시장 선점은 복권과 함께 기술 경영에 속도를 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당면한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대만을 비롯한 복수의 각국 외신에 따르면 TSMC는 9월부터 3㎚ 칩 양산을 시작한다. 올 6월 30일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불과 석 달 차이다. 3㎚ 공정 반도체는 전력은 적게 소비하면서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좋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최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는 평가 덕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의 ‘게임체인저(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꾸는 제품)’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나아가 첫 고객으로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을 확보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M2 프로 칩에 TSMC의 3㎚ 칩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M2프로 칩은 14·16인치 맥북 프로, 고급형 맥 미니 등에 탑재돼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아이폰15 프로용 A17 바이오닉 칩, 맥북 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등에 들어갈 M3 칩도 TSMC 3㎚ 공정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TSMC의 첫 고객사로 알려진 인텔이 신제품 생산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이 회사의 3㎚ 양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TSMC가 삼성전자의 한 발 빠른 양산 소식에 서둘러 일정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TSMC가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만큼 고객사 확보 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대만 현지 언론도 TSMC가 애플을 비롯해 인텔·퀄컴·미디어텍·엔비디아·브로드컴·AMD 등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이미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TSMC 53.6%, 삼성전자 16.3%였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두 회사 간 격차가 3.5%포인트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다만 시장이 아직 극초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TSMC 제품에 대한 고객사들의 추후 평판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개선 등 두 회사 간 기술력 차이가 제품 경쟁력을 결국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기술은 TSMC의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3년가량 더 앞섰다는 분석이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3㎚ GAA 2세대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인텔의 경우는 GAA가 아닌 핀펫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3㎚ 칩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3㎚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은 최근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이 부회장에게도 핵심 추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거래하지 않는 애플은 원래부터 TSMC의 최대 고객사”라며 “TSMC가 실제 3㎚ 제품을 선보일 때까지는 시장 상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흑자에 만취했던 30년 대중무역.. 알고보니 ‘독배(毒盃)’ 였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2 07:00:00중국은 한중수교 이후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외화벌이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지만, 이 같은 역할도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기술을 지난 30년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며 한국산업의 최대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했던 대 중국 무역도 올들어 석달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중수교 30주년을 기점으로 산업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말 내놓을 수출활성화방안에 ‘산업고도화 전략’을 담을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말 주요산업군 육성 전략을 수출활성화 방안을 통해 개괄적으로 공개한 후 다음달 초 자동차 산업육성전략을 시작으로 조선, 디스플레이, 배터리, 에너지벤처 등 10여개의 주요산업군 전략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 예정인 주요산업 고도화 전략이 모두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산업군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에 일방적으로 이익을 안겨줬던 한중 간 무역은 중국의 주요산업 내재화 등으로 손실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해관총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하는 나라 순위에서 26년간 대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대만, 호주, 브라질에 이어 4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주요 흑자국 순위에서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무역흑자 감소는 한국이 생산한 중간재를 중국이 완제품으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양국간 ‘분업구조’에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제 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에 내수시장 확대를 목표로한 ‘쌍순환 전략’을 포함시키는 등 자국산업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원(KDI)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중 적자가 중국의 도시봉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기술력이 고도화 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또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등도 한시바삐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한중수교 30년 누적 무역흑자 7099억달러.. 향후 30년간 토해내나 1992년 체결된 한중수교는 한국경제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무역협회 수치에 따르면 1992년부터 올 7월까지 중국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누적흑자 규모는 7099억달러(약 933조원)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미국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누적흑자 규모인 3066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중국이라는 ‘거인의 등’에 올라타 한국이 이른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대열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중국이 지난 30년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것은 물론 기술고도화까지 이뤄내며 한국의 주요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메모리반도체 또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낸드플래시는 부분 내재화에 성공하는 등 ‘대륙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지난 30년간 한국과의 무역에서 빠져나간 외화를 이제부터 본격 회수하는 작업에 들어섰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 중국 무역에서 2013년 62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무역흑자는 242억달러로 2013년과 비교해 절반 규모가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 부족과 수요 과잉이 맞물리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에만 무역흑자 규모가 반짝 늘어날 뿐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 들어서는 연간기준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5월 10억9000만달러의 대중 무역적자 기록을 시작으로 6월(12억1000만 달러)과 7월(5억7000만 달러)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석달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중수교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 잠정집계 결과 이달 상순(8월 1~10일)에도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8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기준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괜한 엄살이 아닌 셈이다. 정부당국은 이 같은 대중 무역적자가 상하이 등 중국의 도시봉쇄 영향이 가장 큰 이유라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은 4월부터 두달여 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도시 봉쇄 조치를 실시했으며 6월부터 단계적 해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보조금·기술빼가기로 성장.. 이제 韓 턱밑 겨눈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대 중국 무역적자가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한국에서 생산한 중간재를 중국이 완제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양국간 분업체계가, 중국의 기술 고도화 및 주요산업 내재화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무역협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2011년 0.347에서 지난해 0.390으로 상승하는 등 국제무역시장에서 양국간의 경합이 심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 냉서 한국제품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하이테크 제품군의 점유율 또한 화학제품이 지난해 9.3%를 기록해 2017년 대비 10.8%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자통신기기(19.7%→18.1%), 과학기기(20.4%→11.8%) 등 대부분 제품군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자국산 제품 성장 전략을 추진중이며 제 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에는 내수시장 확대를 목표로한 ‘쌍순환 전략’을 포함시키는 등 한국 산업과의 ‘동조화(커플링)’ 낮추기에 힘쓰고 있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경제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한국경제의 중국 종속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은 2007년 글로벌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를 기록하며 독일에 이어 3위로 올라섰으며 2010년에는 관련 비중을 9.2%까지 끌어올리며 일본까지 제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30년에는 중국 GDP가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2013년 국제 무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달하며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무역대국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산업계에서는 지난 30년동안 중국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 배경에 한국의 역할이 컸다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 한중수교이후 한국기업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몰두해, 중국의 기술 및 인재빼가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중국의 기술고도화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 한국 주요기업 공장을 대거 유치한 후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 등을 동원해 한국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한편 자국기업의 덩치는 빠르게 키웠다. 대표적인 분야가 스마트폰이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014년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주요 이통사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보조금 감축을 강제해, 고가폰 위주였던 삼성전자를 중국 현지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시켰다. 이 때문에 2013년만 하더라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2019년 중국 현지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완전 철수하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과 미국이 양분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이 30%를 넘어선다. 중국은 또 2016년부터 자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CATL과 BYD를 키웠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사실상 한국이 중국 산업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BOE는 지난 2003년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하이디스(옛 현대전자의 LCD 사업부)를 인수한 후 기술 및 인력 빼가기 등으로 기술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 했다. 이후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한국의 미래 디스플레이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반도체 분야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7나노급 선단공정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힌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는 5년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양몽송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기술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 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장비를 중국 기업에 유출한 이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중국의 한국 기술·장비 빼가기 사례는 꾸준히 보고 되고 있다.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대중 무역적자 확대는 한중간 산업 협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조짐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베트남이나 여타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산업협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中에 멱살잡힌 韓.. 양국 무역분쟁시 韓 피해 6배↑ 한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발생하면 어느쪽이 큰 피해를 입을까.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대비 6배 이상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중국경제의 한국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의 ‘칩4’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가입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와중에, 산업계가 노심초사 하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의 ‘중국 대외교역과 한·중 간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0년간 20~25%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아 중국 대비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의존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70%대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무역의존도는 38%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무역의존도 및 상대국과의 무역비중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한국의 GDP 대비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최근 10년 평균 15.7% 수준이었다. 반면 중국의 한국 무역의존도는 2.5%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한국 경제가 받는 영향이 중국 대비 6배 이상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30여년동안 이 같은 무역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양국간 무역분쟁 발생 시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만 양국 산업간 ‘동조화(커플링)’ 경향이 강한 만큼 중국이 무역분쟁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기준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80%가 자본재인데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자본재 비중 또한 61% 수준이다. 박재곤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중 간의 무역은 자본재와 중간재가 대부분을 차지해 양국 경제는 쉽게 ‘분리(디커플링)’ 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무엇보다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데다 무역 중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불가근불가원’.. 한중수교 포스트 30년 대비전략 필요 “칩4와 관련해서는 중국을 배제한다는 시그널을 줘서는 안됩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꾸준히 강화해 나가면서 미국이란 관련 사안을 조율해 나가야 합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4개국이 결성을 추진중인 ‘칩4’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국익을 챙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측은 칩4 결성과 관련해 “한국이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을 상대로한 기술견제 분야에 맹목적으로 참여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꾸준히 반바라고 있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관계가 단순 한국과 중국간의 양자 관계가 아닌 중국·미국·일본 등 여러 나라가 얽히고 설킨 다자관계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으로 알려진 다자간 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올 5월 출범하며 한중 관계를 둘러싼 외교·통상적 경우의 수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실리에 기반한 외교·통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과의 협력 범위는 꾸준히 넓혀가는 한편, 한국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 또한 신중히 관리해 한중수교 ‘포스트 30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미국 측이 요청한 칩4 예비회담 참석과 관련해 의제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부는 국내 반도체 수출 비중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 측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기업의 칩4 참여 배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칩4가 민간이 아닌 각국 정부간의 협력체라는 것을 강조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개별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복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운영중인만큼, 중국 측의 대응에 따라 공장운영 차질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중국에 반도체 수출 시 칩4 차원의 통제가 없도록 관련 대책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만큼 대만과의 관계설정에도 고심을 거듭 중이다. 전문가들은 칩4가 ‘반중(反中) 연합’ 아니라는 점을 중국 측에 납득시키면서도, 칩4를 반도체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낮추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욱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칩4는 국제협약과 같이 강제성이 없는,우방국간의 반도체 공급차질을 맞기 위한 협력체“라며 “칩4에 미·중 진영대결 등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측에 이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칩4는 실무자급의 다자 대화창구로, 칩4 가입시 미중간의 대립 사이에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미국 상무부가 주도하고 있는 IPEF 또한 ‘대 중국 포위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이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미국이 빠진 다자 협력체를 통해 한중간 협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뉴질랜드·칠레·싱가포르 등이 주축이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을 비롯해 일본이 주축이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을 신청하며 최근 몇년 새 다자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이들 협정 가입을 통해 다자 협업구도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과의 접점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15년 체결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투자 부문 개선 작업에도 나서는 등 중국과의 양자통상 분야 협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중국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 칩4나 IPEF 등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의 틀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중국관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재용의 ‘인재확보’ 특명…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총출동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8.22 06:30:00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이 ‘인력 확보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DS) 부문 사장들을 총동원해 석·박사급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된 뒤 19일에 열린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인재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하다며 “인재 투자는 아끼지 말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16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KAIST·연세대·성균관대·포항공대 등 5개 대학의 석·박사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테크앤드커리어(T&C)포럼’을 비공개로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행사는 5시간 동안 강연과 취업 상담을 병행하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대(16일), KAIST(17일), 연세대(18일)는 이미 행사를 마쳤고 성균관대(23일), 포항공대(24일)는 참석자 신청을 받고 있다. T&C포럼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채용 설명회로 주로 해외 대학에서 진행돼왔다. 국내에서 특정 대학에 주요 경영진이 대규모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이 서울대와 성균관대, 정은승 DS 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가 KAIST,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연세대, 박용인 LSI사업부장이 포항공대를 각각 찾아 강연에 나선다. 이처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들이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한국 인재를 전방위적으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 인재 확보전에서 밀린다면 초격차 기술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텔·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수십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필요 인력을 한국에서 충원하고 있다. 극자외선(EUV) 분야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영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인재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대 등 5개 대학에서 진행됐거나 개최 예정인 T&C포럼의 개요를 보면 ‘석·박사 채용박람회’를 방불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T&C포럼 모든 행사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채용 그룹장인 김희승 상무, 신입 박사 출신의 삼성전자 현직자 등을 동행해 핵심 목적이 ‘인력 확보’에 있다는 뜻을 명확히 전했다. 특히 포럼 참석 대상을 각 대학의 공대 대학원생·졸업생으로 정하고 신분 확인을 거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명확한 ‘타깃’을 설정했다. 총 4명의 사장은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DS’를 주제로 글로벌 최전선에 선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소개한다. 사업 분야별로 강연에 나서는 부사장·상무·마스터 등 기술 임원 12명은 기술 세션을 통해 대학원생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며 구애에 나선다. 3개 파트로 나뉜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의 가장 큰 공간에서 분야별 총 30개의 부스를 갖추고 현직자와의 일대일 상담, 직무 상담, 박사 장학생 제도 소개 등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용 브랜드 제고의 일환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포럼을 확대하고 있다”며 “테크니션 임원과의 심도 있는 기술 토론을 통해 삼성전자와 지원자 간 쌍방향 발전적인 포럼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원래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진행해왔지만 대부분 해외 대학 중심이었거나 비대면 행사였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대규모 대면 행사를 계획했다는 자체가 삼성전자의 전문 인력 확보에 대한 위기 의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필요한 석·박사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인재 풀 자체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석·박사에 학부 관련 전공자까지 모두 더해도 국내에서 1년에 배출되는 반도체 인력은 2000명 안팎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매년 업계 전반에서 3000명가량의 인력 부족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R&D 지원이 줄어들고 학문의 난도가 높아 대학원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석·박사 인력은 특히 더욱 희소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계약학과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대학 정원 규제 해소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인재난 속에서 석·박사 외에도 학부 등 전방위적인 인재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에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이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찾아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인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힘을 쏟았다. 학부 강연에 사장급 인사가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근에는 전국 이공계·자연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기초·8대 공정에 대한 서바이벌 미션 수행을 통해 DS 부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샤이닝스타’ 프로그램을 3차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2차까지 일정을 마쳤고 22일부터 3차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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