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
정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몸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현상.
최신 연구 결과: 미국 뉴저지 치의과 대학의 신경과학자 에릭 알트슐러 박사는 얼마 전 맥도날드 매장에 걸린 거울에서 힌트를 얻어 혼자서도 유체이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가 개발한 자가 유체이탈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두개의 거울을 마주보도록 배치한 후 그 사이로 들어간다.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이 무한대로 반복돼 나타날 것이다.
바로 이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린 다음 스스로 뺨을 때려보면 된다.
아마도 내가 내 뺨을 때렸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자기 뺨을 때리는 어떤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알트슐러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수많은 내 모습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실제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한다.
의미: 이 실험은 우리의 두뇌가 시각, 청각 등 감각기관들에게서 일관된 정보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려준다.
만일 감각기관들이 동일한 현상을 놓고 서로 다른 내용을 전달해올 경우 두뇌는 그 모순된 정보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미러 터치 공감각
정의: ‘미러 터치 공감각(mirror-touch synesthesia)’ 이란 타인의 신체에 가해진 자극을 보면서 그 자극이 마치 자신의 몸에 가해진 것처럼 감각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들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맞은 것과 똑같은 통증을 느낀다거나, 거리에서 서로를 간질이며 장난치는 연인들을 보고 본인이 간지럼을 타는 식이다.
최신 연구 결과: 영국 런던 소재 UCL대학의 심리학자 제이미 워드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느낌)을 신속하게 알아채고 자신도 그와 같아지는 ‘감정이입’의 일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증세를 겪는 사람이라도 타인의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지는 않다. 이들의 감정이입은 자연적 반사작용일 뿐 의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감각이란 결국 뉴런(neuron)이 보낸 전기신호를 뇌가 인식하는 것이다. 즉 ‘미러 터치 공감각’ 소유자들은 촉각뿐만 아니라 시각에 의해서도 뉴런이 작동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영화 ‘용쟁호투’에서 이소룡이 상대방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맞은 것처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데자뷰
정의: 첫 경험이지만 예전에 이미 보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최신 연구 결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생물학자인 스스무 토네가 박사는 얼마전 인간의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에서 독특한 수용체들을 발견했다.
이 수용체들은 서로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장소를 구별해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결과, 이 수용체가 부족한 생쥐들은 처음 들어간 방에서도 그 방과 유사하게 생긴, 예전에 살았었던 방에서 일으켰던 반응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는 인간이 느끼는 데자뷰와 거의 동일하다.
의미: 해마는 방향감각과 새로운 기억 형성을 담당한다. 데자뷰는 우리 두뇌가 예전에 보았던 장소와 새로운 장소를 혼동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감각상실일지도 모른다.
소리로 본다
정의: 청각으로 시각을 대신하는 것.
최신 연구 결과: 무엇인가를 보려면 시각정보 외에도 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어떤 물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물체의 밝기나 크기, 색깔과 같은 시각적 데이터에 더해 뇌가 물체의 깊이와 위치까지 인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버드 의대의 신경학자 아미르 아메디는 인간의 두뇌가 빛을 해석하는 방식과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소리도 해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피 실험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물체와 그것을 묘사하는 소리를 함께 접하도록 연습시키자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주변에 있는 물체들의 높이와 밝기, 깊이, 위치 등을 인식할 수 있어 눈을 감고서도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의미: 시각정보는 꼭 눈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리 등의 다른 감각정보를 활용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할 수 있도록 두뇌를 훈련시킨다면 보지 않고도 뇌의 시각중추를 활성화할 수 있다.
등 뒤의 섬뜩한 느낌
정의: 어떤 존재가 등 뒤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는 현상.
최신 연구 결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의 신경학자 올라프 블랑케와 그의 연구진은 간질 환자의 뇌를 연구하던 과정에서 이 같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부위를 발견했다.
이들이 왼쪽 측두정엽(temporoparietal junction)을 자극하자 갑자기 환자들이 올라프 박사 뒤에 혼령과 같은 허상의 존재가 숨어있다고 말한 것. 환자들에 따르면 이 유령(?)은 올라프 박사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한다.
의미: 연구팀은 측두정엽에 대한 추가연구를 통해 가상의 존재에게 자신이 행한 잘못된 행동의 책임을 전가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편집증, 피해망상증, 외계인 지배(alien control) 등의 정신병에 대한 미스터리도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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