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행동을 통해서도 일부 잔뇨가 남는 경우가 다반사며, 이렇게 남겨진 소변은 자연스레 속옷에 묻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하루 6~7회 가량 거듭되면 불결한 느낌은 물론 불쾌한 냄새까지 일으키는 것은 당연지사.
경남 마산의 안 모씨는 2년 전 자신이 특허출원한 ‘남성용 잔뇨 처리 티슈 박스’가 바로 이 잔뇨로 부터 남성의 국부(局部)와 속옷을 해방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그럴듯한 명칭과 달리 이 아이디어는 발명이나 개발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도 민망할 만큼 매우 단순하다.
구내식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면 부착형 티슈 박스를 남자 화장실의 입식 소변기 옆에 부착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출원인의 아이템은 소변을 본 후 티슈로 깨끗이 닦아내라는 것과 같다. 단지 특이할 만한 부분은 티슈의 중앙부에 소변검사을 할 때 사용되는 당산화효소(glucose oxidase)를 코팅, 잔뇨를 닦아낼 때 당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출원인이 놀랍게도(?) 여성이라는 것뿐이다.
어쨌든 특허청은 아이디어의 구현방법이 부실하기 그지없는 이 특허에 대해 즉각적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아마도 출원인은 청결에 둔감한 ‘아담’들이 자신의 혁신적 아이템의 진가를 알지 못하고 아직도 미개한(?) ‘털기’ 행위를 선호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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