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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목적 科技예산삭감 없길

김시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사이언스코리아 운동과 관련 일간신문이나 TV방송매체들이 흥미 위주인 일반 프로그램을 중요시하며 과학기술 관련기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대중매체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거 정·재계가 과학기술을 경제발전 도구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국가 과학기술 방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역설했다. 편집자 주

-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본부 공동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내 효율적인 과학문화확산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해야할 부분과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은 첫째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과학기술입국의 기반확립, 둘째 과학기술이 사회 각 부문에 핵심인자로 투입·활용되는 과학기술지식 강국 건설, 셋째“합리·효율·창의”의 과학정신이 국민의 사고와 태도에 체화되는 선진 과학문화사회 구현을 목표로 2004년 4월 21일 제37회 과학의 날 기념식을 통해 선포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과학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청소년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과학교실’ 설치·운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 탐구반’구성 운영,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과학사랑 커뮤니티’ 구축운영, ‘과학문화도시’의 전국적 확산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여론이 있는데, 이는 일간신문이나 TV방송 등을 이용한 일반 대중을 위한 과학문화의 필요성 및 중요성 등에 관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선 이벤트성 행사도 중요하지만 좋은 컨텐츠를 지닌 대중매체를 이용한 일반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일간 신문이나 TV방송매체들이 흥미 위주인 일반 프로그램을 중요시하며 게재하고 과학기술 관련기사의 게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은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1주일에 2회 정도 신문의 전면기사 그리고 하루에, 어떤 뉴스시간 뒤에 2∼3분 정도라도 과학기술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생활 접목시킨 컨텐츠 개발

-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을 일반적인 캠페인이나 과학문화관련 행사로 보기보다는 산업과 경제 혹은 실생활과 접목시킨 삶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추진 방향은.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을 산업과 경제 혹은 실생활과 접목시킨 삶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는 절실한 것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삶의 원동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컨텐츠를 개발·제작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편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 촉진을 위한 과학 앰버서더제도, 어머니 과학교실, 만화제작과 공급 등도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 국내 이공계 청년 실업사태가 심각한 상황에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된 산학연 협동 워크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얻은 성과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해결방안이 있다면 말씀 해 주시지요.

“국내 이공계 청년실업사태는 심각한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의 지름길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과학기술인력이 필요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나라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선 벤처기업의 육성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실제적인 벤처기업이 몇 개나 될까 의문입니다. 성패의 위험 있는 벤처기업은 그 기술을 담보로 자본이 제공되고, 세제감면 등 특별조치로 시장진출·확대에 도움을 주는 등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이 마련·실시되어야 합니다. 벤처기업의 활성화는 실업문제 해결,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과제입니다.

둘째는 전국 대학 및 대학교의 전임교원의 수를 거의 배로 늘려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과학기술 고급인력은 거의 전원 직업을 갖게 됩니다. 이를 위해 이제는 정부가 과감하게 재정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는 정부· 대학당국의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기인 노후보장 최종수단

- 과학기술인들의 염원이었던 과학기술공제회가 공식출범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운영상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습니다. 회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과학기술인 공제회는 연구소나 과학기술 관련기관에 근무하는 인사의 노후보장제도의 최종 수단으로 의원입법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정부는 과거 한때 연구원 연금제도를 마련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마련되지 못해, 이제 그나마 마련된 제도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과학기술계는 모두 힘을 합하여 공제회 제도가 정착되어 많은 과학기술인이 노후문제의 걱정 없이 안정적인 연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어야겠습니다.”

- 과학기술인 헌장 선포와 관련 국내 과학기술인들이 이를 통해 지녀야할 덕목과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과학기술인 헌장’은 한국 과총에서 80년대 만든 ‘과학기술인의 신조’가 현시대의 우리나라의 현실에 부족한 점이 있어, 과학기술인들이 21세기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갖추어야 할 항목들을 총괄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특히 과학기술의 효과에 명암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모두 고려하면서 국가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의 의무와 책임을 갈파한 것입니다.”

- 과학기술 관련 17대 국회 활동이 왕성하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 특별히 바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제 정치·경제계에서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도구로 생각하는 구습을 타파되어야 하며, 정치적 사업 목적이 우선되어 필요한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하거나 제외시키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가 허다하여 과학기술인을 실망시킨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울러 국회의원이 정치·경제 활동에만 전념하지 말고 과학기술계에서의 여러 활동에도 동참하는 큰마음을 갖기를 바랍니다.”

- 과총회장 임기가 얼마 안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한 말씀부탁 드립니다.

“2005년 2월말이 임기입니다. 거의 3년의 임기동안 과총이 개혁해야 할 몇 가지 일을 했지만, 항상 부족한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족했던 이유는 예산의 부족도 있고 본인의 안목이 짧은 탓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행했던 개혁적 일들이 과학기술계의 국가발전의 기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총 지방기구설치 필요 과총 지방기구설치 필요

- 임기 중 성과와 아쉬웠던 점 혹은 꼭 이루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면 들려주시지요

“한국과총의 회장직은 명예직이고 사무총장이 일반 업무에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무직이었기 때문에 회장직을 전임으로 일하며 개혁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2001년 과총이 실시해 왔던 비효율적인 각종 학술 세미나 또는 워크숍 등을 폐지하고 한국첨단국제학술회의(KCIST)를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종합부분마다 매년 개최했습니다.

이 학술회의는 이른바 외국의 고던 컨퍼런스 형식으로 개최되는데, 각 분야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좁은 영역의 최첨단 과학 또는 기술분야를 주제로 잡고, 그 방면에서 이름 있는 세계적 석학 8~10명을 초청하고 우리의 젊은 과학자 또는 기술자 40명 정도가 함께 참여하여 3박4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학문을 통한 일류 네트웍을 구성하도록 하여 우리의 젊은이의 길을 넓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2년 동안 실시한 결과 의외의 좋은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둘째, 재외동포의 1.5세대, 2세대, 또는 3세대 중 과학기술 전공자와 국내 젊은 과학기술 전공자와의 네트웍을 이루게 하는 Young Generation Forum을 실시했습니다.

내용은 미국, 일본, 카나다, 호주,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즈벡스탄, 카자크스탄 등에 거주하는 대학 및 대학원생 80명을 과총 경비로 초빙하고 그들의 전공에 해당하는 국내 대학생 40명을 연계 합류시켜 1주일 동안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시켰습니다.

프로그램은 몇 가지 특강과 우리의 대기업 CEO들의 현황·전망 등을 설명하는 특강을 갖고, 연구소, 기업공장, 문화관광, 대학생과는 대화프로그램 등인데, 1주일 끝나고 나면 젊은이들의 아주 좋은 네트웍이 마련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3년 동안 실시한바, 벌써 국내 학생이 외국 갈 때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등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국내에는 과총은 서울에만 있고 지방에는 아무런 기구설치도 없었습니다.2002년부터 우리의 지방화시대의 전개에 맞추어 한국과총 지역연합회를 시·도 행정단위에 의거하여 현재 13개 지역연합회 발족을 마치고 지방 자치단체와 협의하여 전국의 과학화 및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했습니다.

끝으로 예산부족으로 실시 못한 계획 중 아쉬운 것은 과총이 유능한 과학기술 행정가를 양성하여 실무에 제공할 수 있는 기관설립과 각종 정보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이들은 장차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풀잎 위의 아침이슬처럼

- 회장님의 향후 활동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 천천히 쉬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풀잎 위의 아침이슬처럼’나의 과거가 그저 훌륭한 흔적이 못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수진기자popsci@sed.co.kr

■ 김시중 과총회장 프로필 ■
출생 : 1932년 8월 19일
학력 :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화학과 졸(1955)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학석사(1957)
고려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1967)

경력 : 미국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객원 연구원(1967-1968)
고려대 조치원분교 학장(1980-83)
문교부 학술진흥위원회
기초과학 분과위원(1980-89)
고려대학교 이과대학장(1987-88)
사단법인 대한화학회
무기화학분과 회장(1987-88)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위원(1989-90)
고려대학교 부총장 (서창캠퍼스, 1988-89)
사단법인 대한화학회 회장(1993-94)
제14대 과학기술처 장관(1993-94)
한국 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장(1995-96)
사단법인 과학기술포럼 이사장(1995-현재)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1997-2000)
광주 과학기술원 이사장(1996-2002)
고려대학교 명예교수(1997-현재)
재단법인 포항
산업과학연구원 이사(1997-현재)
사단법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련합회
회장(2002-현재)
(주)쎄라텍 사외이사(2002-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위원(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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