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 대다수가 청약 흥행에 실패하며 인천 내 미분양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높게 책정돼 소위 ‘안전마진’조차 없어 장기간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이후 인천에서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 중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인천 힐스테이트 숭의역이 5.1대1, 두산위브앤수자인 부평 더퍼스트가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선방했다. 숭의역 라온프라이빗 스카이(0.14대 1)과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0.54대1)△석남역 센트럴파크 그랑베르(0.29대1)△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0.91대1) 등은 미달을 기록했다.
인천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이 비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천으로 풍선효과가 번져야 하지만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며 “분양 단지 중에서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장기 미분양 물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월 분양을 앞둔 시티오씨엘 8단지 역시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다. 시티오씨엘 8단지에서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이 배정된 84㎡A 타입의 분양가는 6억 708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 단지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도 5000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근 단지의 시세보다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힐스테이트학익 전용 84㎡의 경우 11일 6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시티오씨엘 8단지보다 인하대역에 인접해 교통 환경이 좋은 용현자이크레스트 전용 84㎡ 역시 9월 16일 6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결국 시티오씨엘 예비 청약자의 안전 마진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기타 옵션 비용을 포함하면 실투자비가 7억 원에 육박해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오씨엘 8단지와 인접한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도 전용 84㎡를 6억 9000만 원에 분양한 후 청약에서 1대1 경쟁률도 넘기지 못했고 올해 5월 분양한 시티오씨엘 7단지 역시 1순위에서 대부분의 타입이 미달을 기록했다.
인천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시티오씨엘의 시행사인 DCRE가 토지 정화, 방음벽 설치 등을 추가로 부담해 생각보다 손실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분양가를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저조한 청약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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