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인공지능 전환(AX) 거점으로 육성 중인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첫 코스닥 상장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인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이지스가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대구 정보기술(IT) 업계 첫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갖는 만큼 의미가 클 전망이다.
4일 이지스와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이지스는 이달 21일~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2일과 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금액은 195억~225억 원 규모다.
2001년 설립된 이지스는 3차원(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디지털 어스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어스 생태계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20여 년간 3D GIS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 어스 플랫폼 ‘XDWorld’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XDCloud’ 등을 통해 국내·외 공공기관과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해 완벽한 미래를 설계하는 정보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4개 기업만 구현 가능한 첨단 기술이라고 이지스는 밝혔다.
특히 이지스는 미국 ESRI 등 글로벌 GIS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디지털 트윈 원천기술 내재화 및 플랫폼 직접 운영을 통해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럽 데이터 생태계 프로젝트 ‘가이아-X’,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해외 진출을 돕는 ‘K-시티 네트워크’ 등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2억 원으로, 2021년 이후 연평균 64.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는 “디지털 트윈과 공간정보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물류, 재난관리 등 전 산업에 걸쳐 활용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 상장기업은 유가증권 22개, 코스닥 34개 등 총 56개사로, 첨단 업종을 대표하는 IT 분야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지스가 예정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대구 첫 상장기업이 되는 셈이다.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을 중심으로 270곳이 입주했는데, AX 육성 본격화로 상장이 잇따를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8월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차원 AX 혁신기술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에 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기로 확정하면서 관련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내년부터 5년간 총 5510억 원이 투입돼 국내 최고 수준의 AX 연구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로봇·바이오 등 AI 전략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AX 표준모델 연구개발(R&D)에 1380억 원, 산업현장 기술현안·난제 해결을 위한 AX 응용 솔루션·제품 R&D에 358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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