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귀포 '10월 열대야'에 강릉 '22일 연속 비'…이상기후 계속

전국 강수량 1973년 이후 최다

평균 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치

비가 내린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0월 전국에 내린 비가 관측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내내 비가 이어지며 사실상 ‘우기’에 가까운 기후 양상이 관찰됐다는 평가다.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강수량이 173.3㎜로 평년(63.0㎜)의 약 2.8배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강수일수도 평년(5.9일)의 두 배를 넘는 14.2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1973년 전국 관측망 확대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강원 영동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 지역 10월 강수량은 408.2㎜로 관측돼 종전 1위였던 1978년의 316.2㎜를 큰 차이로 갈아치웠다. 강수일수도 21.3일로 역대 1위를 새로 썼다. 강릉에선 3일부터 24일까지 연속으로 비가 계속됐다. 이 또한 191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례적으로 잦았던 가을비의 배경으로는 일단 따뜻했던 해수온이 꼽힌다. 10월 한국 주변 바다의 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1.7℃ 높은 23.3℃였다. 남해의 경우 25.9℃로 10년 간 최고치였다. 학계에서는 통상 바다가 따뜻해지면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 비가 내릴 ‘재료’도 많아진다고 본다.



여기에 잦은 저기압도 비가 끊기지 않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기상청은 지난달 저기압이 총 여섯 차례 한국을 지나갔다고 집계했다. 저기압이 지나간 자리는 북동쪽 고기압이 밀고 들어오면서 동풍이 강해졌다. 이렇게 불어닥친 바람이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의 산지를 타고 올라가며 비구름이 더 발달했다는 분석이다.

잦은 비 외에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관찰됐다. 가을 치고 유달리 높았던 기온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전남 완도·고흥과 충남 보령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 안팎까지 관측됐다. 서귀포는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가 10월 13일 나타났을 정도다. 전국의 10월 평균기온은 16.6℃로 평년보다 2.3℃ 높았다. 관측 이래 53년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 하순 돌변하기까지 했다. 서울·대구 등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에서는 28~29일 중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작년보다 9~10일 빠른 시점이다.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찬 공기 덩어리가 남하하면서 한국에까지 이른 한파 기운이 직접 밀려온 영향을 받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은 하순에 일시적인 추위가 나타났고 비도 자주 내리는 등 큰 기후 변동성이 관측됐다”며 “11월부터는 대설 등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정보를 신속 제공하고 방재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