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단기간 고수익’을 미끼로 194억 원을 끌어모은 사기 조직이 대규모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SNS·오픈채팅방에서 투자 정보를 미끼로 피해자를 끌어들인 해외 기반 금융사기 조직 54명을 적발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229명으로부터 약 194억 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캄보디아 한 리조트를 본거지로 삼아 운영·콜센터·세탁·통장관리 등으로 팀을 세분화했다. 총책은 중국이지만 그 아래 태국·한국 국적 인력도 혼재돼 팀 단위로 움직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분석하는 척하며 신뢰를 쌓은 뒤 허위 주식매매 앱을 설치하게 했다. 이후 조작된 수익내역을 노출해 재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편취했다.
범죄수익 세탁에는 현금 재교환과 코인 전환이 병행됐다. 이 과정에서 법인 명의 계좌에 분산 입금하거나 고액권 자기앞수표 출금, 상품권 구매 등을 거쳐 추적을 회피한 정황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았다. 회사원·자영업자·주부 등 직업도 다양했다. 특히 비중이 상당했던 청년층의 경우 해외에서 ‘단기 고액 알바’를 제시받아 콜센터 상담직으로 가담한 사례가 많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일부는 해외 현지의 익명성·지리적 회피 가능성을 오판해 범행 참여에 동조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은 국외 도피 피의자 17명에 대해 현지 공조를 통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연말까지 국외 납치·감금 의심 및 피싱범죄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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