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유명 베이커리 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최근 3년간 63건의 산업재해(산재)가 발생해 모두 승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총 63건의 산재가 신청됐으며 모두 승인됐다. 승인율 100%다.
연도별 산재 승인 건수는 2022년 1건, 2023년 12건, 2024년 29건, 2025년(9월 기준) 21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근로복지공단의 통계는 최초 요양급여 신청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산재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은 실제 재해 발생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재 유형별로는 ‘사고 재해’가 6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사고 재해만 각각 1건, 12건 발생했고 2024년에는 출퇴근 재해 1건이 추가됐다. 올해는 출퇴근 재해와 근골격계 질환 등 질병 재해가 각각 1건씩 승인됐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근로환경은 최근 26세 직원 정효원 씨의 사망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씨는 지난 7월 16일 인천점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사망 일주일 전 주 80시간 이상 근무했고, 그 이전 3개월간도 주 평균 60시간 넘게 일했다”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망 닷새 전에는 하루 21시간 근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2021년 9월 안국점을 시작으로 도산, 잠실, 인천, 여의도, 수원, 제주 등 7개 지점을 운영 중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MZ세대 사이에서 ‘줄 서는 베이커리’로 유명세를 타왔다.
이학영 의원은 "주 52시간제가 도입됐음에도 높은 노동 강도와 과도한 야간 근로가 여전해 과로사가 지속되고 있다"며 "과로사가 의심되는 사업장에 대해 철저한 근로감독을 통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비극적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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