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증시도 K프리미엄 시대로…"코스피, 내년까지 상승 추세 이어질 것"

■코스피 상승률 세계 1위

'증시 활성' 정책 기대감으로 랠리

반도체 하이퍼사이클까지 올라타

이달만 618P 올라 '사천피' 안착

밸류 정상화 넘어 韓 증시 레벨업

美 긴축 중단 등 대외여건도 개선

"상승 신뢰감 주면 외인 유입 확대"

코스피 4000시대가 열렸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 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을 확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5.10.27




코스피지수가 한국 증시 역사 45년 만에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면서 수십 년 동안 따라다녔던 ‘저평가’ 꼬리표를 떼어냈다. 다만 이달 2일 35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12거래일 만에 500포인트나 급등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과 단기 고점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결국 코스피 추가 상승 폭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LS증권에 따르면 최근 회계분기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까지 오르면서 팬데믹 직후 증시가 활황이었던 2021년(1.31배) 수준을 넘었다. 현대차증권 분석 결과 향후 실적까지 고려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배를 추월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618.23포인트(18.05%)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쇼크로 올 4월 2293.70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다.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슈퍼 사이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8.4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정은보(앞줄 왼쪽 네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 오기형(〃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특위 위원장과 증권사 대표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 기념 행사'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시장에서는 코스피 4000은 국내 주식시장 할인율이 축소되는 것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망했다. 이제부터는 한국 증시가 프리미엄을 받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 실적,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효과,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올해 순이익 규모가 200조 원을 넘어 내년에는 250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증시 레벨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2021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3300선에 도달했을 당시 연간 순이익 규모는 175조 원(일회성 요인 제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기반을 두고 오르는 장세인데 정부 정책이나 대외적인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 중단 등 거시경제 여건도 증시에 유리하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방향이 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흐름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영한 것”이라며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계 기관들이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아직 시작도 안 됐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4.7%로 지난해 7월 증시 폭락 직전 고점이었던 36%에 아직 못 미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증시가 급작스럽게 오르면서 국내 주식을 아직 사지 못해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끼는 외국 기관들도 많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 수급을 뒷받침해줄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최근 두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 동반 순매수로 증시가 급등하는 구간에서 개인은 적극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는데 해당 자금은 고스란히 증시 대기 자금으로 남아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80조 원이 넘는 투자자 예탁금이 ‘제2의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 남은 열쇠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정부안인 35%보다 낮은 25%로 결정하는 등 시장 요구에 부응할 경우 자금 유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늘리겠다는 정책이 본격화되면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금(2160조 원)이나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인 퇴직연금(600조 원) 일부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5000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환율 변동성, 관세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