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고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국채 가격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2.869%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흐름을 보면 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2.5% 수준이었던 3년물 금리는 21일 2.6%까지 상승했다. 3년물 금리가 2.6%를 찍은 것은 올 3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8%에서 2.9%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국고채 가격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한은이 2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국채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뛰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해 전문가들은 한은이 현 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1일 외국인은 국고채 현물을 6873억 원 순매도했다. 15일까지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국고채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는데 동결할 것이 유력해지자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선진국 국채금리가 더 높은 점도 외국인의 이탈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1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연말이 가까울수록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