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21일(현지 시간) 트로이온스당 4125.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30% 떨어졌다. 특히 장중 한때 6.30% 내린 4082.03달러까지 밀리며 2013년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4109.10달러로 5.74% 하락했다.
이날 급락세는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 상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은 현물은 이날 7% 급락한 온스당 48.71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가격도 5%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약 60%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 급증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무역전쟁 우려 및 달러화 신뢰 약화가 맞물리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최근 금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이날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다음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값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값의 장기적 상승세를 전망하는 시각은 여전히 우세하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현재 시장은 기술적 조정 국면”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금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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