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부채 증가가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에서 받은 A 등급이 BBB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 달러(약 105조 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월가 은행들로부터 590억 달러(약 86조 5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마련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향후 넷플릭스 부채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회사 기업가치를 108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에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넷플릭스의 A3 등급을 유지하며서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지식재산권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신용 위험이 소폭 증가한 점을 반영해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넷플릭스의 부채가 150억 달러에서 750억달러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새로 합병된 회사가 내년에 약 204억달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이자 지급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순부채는 EBITDA의 약 3.7배에 해당하며 이후 2027년에는 수익 증가로 레버리지 비율이 약 2배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회사 올스프링 글로벌의 신용 연구 책임자 짐 피츠패트릭은 “넷플릭스는 이런 규모의 인수를 감당할 자격을 갖췄다”며 “인수 제안가를 올려야 할 경우에도 그들의 재무제표는 이를 수용할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자자 불안이 반영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4.14% 하락한 92.7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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