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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日과 3자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 논의"

워싱턴서 3국 중앙銀 총재 회동

위안화 사용 확대·美 견제 행보

한은 "논의한 적 없다" 선그어

판궁성(왼쪽부터) 중국인민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은행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3자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사용을 늘리면서 역내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및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한동안 3자 협력 구상을 물밑에서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자국 통화를 교환해 위기 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 안전망이다. 현재 한중일은 각자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으며 3국만 동시에 참여하는 다자 협정이 맺어진 사례는 없다.

이번 제안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국가들이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외부에 이 사실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CMIM은 2010년 출범한 지역 금융협정(RFA)으로 회원국의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회원국들은 최근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스와프 방식에서 납입자본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이 띄운 3자 스와프가 별도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SCMP는 “CIMM 내에서 3자 스와프 방식이 다뤄질지는 불분명하다”면서 “26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3자 통화스와프를 한국과 일본에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체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IMF 연차총회나 다른 회의에서 3자 통화스와프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외신에서 언급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기축통화국 지위를 인정받고 세계 금융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주도의 3자 구도에서 ‘2인자 역할’을 자처할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4000억 위안(약 80조 원)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이 스와프는 10일 만료됐으나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이 순조롭게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APEC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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